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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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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수_1668호(20230109)[30] 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내부출신’ 저력 발휘할까

은행

“한국 금융의 등대가 되겠습니다.” 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의 온기가 필요한 모두를 환하게 비추고 위기의 중소기업을 기회의 항로로 안내하고 금융산업에 미래 혁신의 지향점을 밝혀주는 IBK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기은맨’ 김성태…직원 환대 속 취임식 이날 김 행장은 전임자인 윤종원 행장을 이을 신임 행장 자리에 올랐다. 윤 전 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기업은행장 자리에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3년 만에 내부출신 인사를 발탁하면서 해당 논란을 불식했다. 1962년생인 김 행장은 기업은행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정통 ‘기은맨’이자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김 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미래기획실장·경영전략그룹장·IBK캐피탈 대표이사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김 행장은 이날부터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끌게 된다. 이날 김 행장은 임직원들의 큰 환호를 얻으며 취임 단상에 올랐다. 앞서 2020년 윤 전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됐을 당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앞서 노조의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 조합원의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원하던 상황이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여러분들 표정이 마스크 밖으로 봤는데도 너무 밝아서 기쁜 마음”이라면서 “1만4000명 임직원의 염원이었던 내부행장이 선임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약 3개월간 행장 선임 투쟁을 전개했다”면서 “관치 금융 그리고 낙하산 행장 저지와 직원들이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줄 수 있는 은행장을 맞이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조합은 김성태 신임 은행장님의 성공한 은행장이 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며 “취임식 전에 신임 은행장님과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한 가지 명확한 것은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지켜 기업은행을 번영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 김 행장 “중소기업 위기극복 최우선 과제” 김 행장이 취임 첫 날 강조한 것은 ‘중소기업 위기극복’이다. 최근 한국 경제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취약차주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기 상황을 극복할 묘수를 내놓는 것이 김 행장의 과제다. 우선 김 행장은 “무엇보다도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직면한 복합위기로 고통받는 소기업, 소상공인 등 취약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호흡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 행장은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에 힘쓰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사업의 수익기반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한 그는 철저한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행장은 “내부적으로는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성장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고객군을 적시에 선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로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행장은 출입기자와 상견례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취약기업 중에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이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가 우리 경제의 화두”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기업은행은 최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첫 공식일정으로 혁신기업과 지점을 방문하는 ‘현장 경영’ 바로 나선다. 김 행장을 이날 오후 ‘IBK창공(創工) 마포’, 거래기업 동보,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IBK창공은 혁신창업기업에게 투융자, 멘토링,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이다. 마포·구로·부산·대전 등 4개 센터와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2개 캠프를 운영 중으로,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538개 기업을 육성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오후에는 직원과 고객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이동할 예정)”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동공단, 안산시 등이 중소기업 경제의 상당히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라서 우선적으로 그곳에 가서 얘기도 듣고 현장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3.01.03 12:16

4분 소요
새 기업은행장에 김성태 전무 내정…‘내부출신’ 인사로 관치 우려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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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중소기업은행 전무이사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공식 추천됐다. 내부 출신 인사가 내정됨으로써 기업은행장 ‘관치 논란’은 일단락됐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김 전무이사를 임명 제청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에 대해 “기업은행에서 약 33년간 재직하면서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전무이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소비자 중심 업무관행 정착 등 기업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부출신 은행장으로서 안정적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위기극복 지원 및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 고객 최우선 디지털 환경 제공 등 기업은행의 핵심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는 다음 달 2일 임기가 종료되는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게 됐다. 당초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안팎에서 ‘관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0일 정 전 원장의 차기 기업은행장 내정설에 대해 “후보자 중 한 명인 것은 맞다”며 “일률적으로 관료 출신이 나쁘다고 볼 것이 아니라 후보자 개인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기업은행 노종조합이 지난 26일에는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관치금융 정당화하는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 따라 정 전 원장이 3년 안에는 은행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부 출신인 김 내정자가 차기 기업은행장에 오름으로써 기업은행의 내부 조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 노조도 이번 인사로 관치금융 우려를 벗었다고 평가했다. 노조 측은 “관치금융 우려에 대한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의 응답이라고 판단한다”며 “김 내정자의 은행에 대한 미래 비전을 확인한 후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2.30 10:58

2분 소요
‘외풍’에 흔들리는 은행권…관 출신 CEO 교체설 우려가 현실로

은행

금융권에 부는 ‘외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 경영자(CEO)들이 연임에서 낙마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그 자리를 관 출신 인사가 꾀차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대체로 은행권에선 ‘관치’로 보고 비판의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 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친정부 인사 단독 추천돼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이 후보자가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온 만큼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고, 특히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손해보험에서 경력을 쌓고 금융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했다며 CEO로서 역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금융권 수장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손병환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함께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활약한 관료들이 후보로 거론돼 왔는데 실제 정치권과 연이 닿은 외부 인사가 오면서 이런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이 전 국무조정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 합류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도 맡은 만큼 농협금융 내부에선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다른 금융지주와 국책은행에서도 CEO 교체 가능성이 전해진다.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리에 물러나며 그동안 발생한 라임펀드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총괄적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용퇴 배경을 전했기 때문이다. 앞서 11월 9일 금융위원회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라임 사태와 관련한 문책경고 징계를 의결했고, 당국은 최고 경영자인 지주 회장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10일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소송(DLF 제재 관련 취소 소송) 시절과 달라졌다”며 “당사자(손 회장)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신한금융 이사회와 조 회장 입장에서 펀드 사태의 책임과 관련해 당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3연임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금융노조도 날 선 비판 “당국 수장이 직접 개입하는 행태” 금융권에서는 예상을 빗나간 CEO 선임에다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가 나타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NK금융그룹도 김지완 회장이 임기를 약 5개월 앞두고 자진 사임한 상태고, 기업은행도 윤종원 행장 임기가 내년 1월 2일에 끝나는 만큼 차기 행장 인선에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업은행장 선임은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보다 외부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노조에서도 우려를 내놓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철학과 다르게 금융권 낙하산이 연이어 거론된다”며 “BNK금융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CEO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온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노조도 13일 성명서를 내놓고 “금융당국의 최고 수장이 최근 “현명한 판단" 등을 운운하며, 우리금융 CEO 선임에 직접 개입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노조는 “최근 언론에 따르면 YTN 전 사장 출신으로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친정권 인사가 우리금융 (차기 회장)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며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의 1대 주주는 임직원이 참여한 우리사주조합인 만큼 관치가 작용한다면 금융시장을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13 17:00

3분 소요
IBK금융, 1000억 규모 녹색금융 펀드 조성…혁신벤처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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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녹색분야 혁신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DS 녹색금융 펀드’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IBK금융그룹의 지원 하에 기업은행이 400억원을 출자하고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DS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는 펀드로 향후 5년간 운용될 예정이다. 최근 위축된 투자환경에도 기업은행은 앵커출자자로 녹색펀드 조성을 주도하고 그린분야 혁신벤처기업의 발굴 및 육성이라는 정책금융 역할을 적극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조성될 펀드는 평소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지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경영철학과도 이어진다. 윤 행장은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의 공동의장으로 녹색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은행의 역할을 줄곧 강조해왔다. 한편, 기업은행은 2020년 1월 윤행장 취임 이후 3년간 모험자본 1조 50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9월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3년간 2조 5000억원을 추가적으로 공급해 혁신벤처 투자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지원 등 새로운 정책금융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되는 시기에 중소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차별화된 녹색금융을 확대할 것”이라며 “그린분야 혁신벤처 지원으로 모험자본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12 15:02

1분 소요
윤종원 기업은행장 후임 주목…‘모피아 낙하산’ 도돌이표?

은행

내년 1월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후임 자리를 두고 내부 반발이 거세다. 차기 행장 선임을 앞둔 기업은행 수장 자리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되면서, 약 3년전 ‘낙하산 인사’로 노사갈등을 빚었던 상황이 되풀이되는 분위기다. 1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OF)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다. 이날 노조는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행장의 뒤를 이을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정 전 원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수장을 역임한 모피아 인사로 꼽힌다.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장으로 갈 수 없다”며 “그러나 시중은행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기타 공공기관이기에, 공직자윤리법에 예외가 된다고 해서 편법적으로 ‘법꾸라지 낙하산’으로 기업은행장에 내려오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만약 정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낙하산 인사를 기업은행에 내려보낸다고 한다면 이제 국책은행은 산업은행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까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시중은행처럼 별도의 공모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이 없어 정권의 입김이 더 세질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날 금융노조는 “지난 4월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고자 인수위 시절 공무원 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 낙하산 및 청탁 인사 금지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대통령의 철학과 다르게 금융권 낙하산이 연이어 거론된다”면서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법에 의한 공정이 아니라 법을 이용한 불공정”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현재 기업은행 직원들은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하고 있다.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 조합원의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원했다. 또한 신임 행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는 기업은행에 대한 충성도와 전문성이 1위로 조사됐다. 정 전 원장의 입장에서도 기업은행장 임명이 ‘불명예’로 남을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앞서 2020년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됐을 당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26일 동안 본점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는 금융권 출근 저지 최장기간으로 거론되는 사례다. 노조 측은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인 정 전 원장의 임명이 강행된다면, 출근 저지로 반대 의사를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직자윤리법에서 ‘취업을 금지하는 기관’에 시중은행과 유사하게 영리사업을 하는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추가하는 것이다. 아울러 김형선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 전략중 하나로, 내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12 15:00

2분 소요
사우디 찍고 프랑스도…윤종원 기업은행장, 중기금융 노하우 글로벌 전파

은행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사우디·프랑스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했다고 8일 밝혔다. 먼저 지난 4일 윤 행장은 사우디 중소기업은행(SME Bank)의 요청에 따라 SME Bank 출범식에 참여해 축사 및 SME Bank 이사회의장과 회의를 가졌다. SME Bank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설립됐다. 기업은행은 2019년부터 설립협력 파트너로 참여해 경영전략·리스크관리·상품개발·여신체계 구축 등에 중기금융 노하우를 전수해왔다. 윤 행장은 출범식 축사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통의 소임을 갖고 있는 양 기관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고 특히 한국과 사우디 수교 60주년에 출범식이 열리게 되어 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SME Bank의 출범은 사우디 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SME Bank의 동반자가 되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6일 윤 행장은 프랑스에서 개최된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 2차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다.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은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을 촉진하는 금융 모델을 수립하고자 설립됐다. 기업은행은 OECD, 영국 비즈니스은행, 캐나다 사업개발은행과 함께 플랫폼 설립회원이자 공동의장 자격으로 본 회의에 참여했다. 최초 대면 회의로 열린 이번 운영위원회는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의 2022년 주요 업무성과를 공유하고, 2023년 업무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윤 행장은 인사말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은 필수적이며, 금융은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이제는 녹색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넘어 실행이 강화될 수 있도록 플랫폼 내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IBK도 2050년까지 금융자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200만 거래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촉진을 위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해외 출장은 IBK기업은행의 글로벌 역량을 확인함과 동시에 중동·유럽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IBK의 60년 중기금융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정책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08 14:48

2분 소요
‘윤종원 후임’ 내부 출신 원하는 기업은행 노조 “낙하산·모피아 거절”

정책이슈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업은행장을 선임하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16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에 기업은행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 방안 수립을 촉구했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모피아·금융위 출신 올드보이들이 뭉쳐 신임 행장 후보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밀고 있다는 설이 있다”며 “모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모 인사가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임명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형선 위원장은 행장의 기준이 출신과 뒷배가 아닌 자질과 전문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부는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응답 조합원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했으며, 신임 행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는 기업은행에 대한 충성도와 전문성이 1위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기업은행장 선임 국면에서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 노동조합에게 이른바 ‘낙하산’ 인사 임명에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노사 합의사항에는 행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 제고’도 명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위는 지난 3년 동안 이를 위해 무엇을 했나. 이제라도 기업은행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라”며 “정부는 인사 문제에도 공정과 상식이 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 안팎에서는 외부 출신이 기업은행장 자리에 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출범 1년이 안 된 윤석열 정부가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 등에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관료 출신 인사를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는 2023년 1월 2일 만료된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 결재로 임명된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2022.11.16 15:39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