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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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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예상 밑돈 물가에 강세…3대지수 최고치 마감

증권 일반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 수준을 밑돌면서 뉴욕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51포인트(1.01%) 오른 4만7207.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25포인트(0.79%) 오른 6,791.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63.07포인트(1.15%) 상승한 2만3204.87에 각각 마감했다.이날 상승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최신 물가 지표가 전문가 예상을 밑돌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지난 8월(전년 동월대비 2.9% 상승)보다 상승률이 커졌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행보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로 반영했다.나아가 다음번 통화정책 회의인 12월 9∼10일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총 0.50%포인트 이상 인하할 확률을 97%로 높여 반영했다.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신용위험을 낮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JP모건체이스(2.0%), 웰스파고(2.31%), 시티그룹(2.16%) 등 대형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IBM은 자사가 개발 중인 양자 컴퓨팅의 특정 알고리즘 실행에 AMD의 칩을 활용할 수 있다는 보도에 7.9% 올랐고, AMD도 7.6% 상승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제작한 관세 반대 TV 광고를 빌미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전날 저녁 밝혔지만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효과는 미미했다.

2025.10.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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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新키워드?...‘조방원’ 지고 ‘금반지’ 뜬다

증권 일반

최근 정부가 3차 상법 개정안의 본격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테마는 ‘금융’과 ‘지주회사’다. 증권, 지주회사, 은행주, 고배당주는 국내 증시 부흥을 위한 정부 정책과 맞물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맞물리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 관련 자산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방∙원(조선·방산·원전)’에 이어 코스피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한 ‘금∙반∙지(금융∙반도체∙지주회사)’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고 24일 밝혔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 주목할 테마로 ‘반도체’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13개월 만에 주가 8만 원대를 회복하는 등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반∙지’ 테마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표 TIGER ETF 5종을 선정했다. ‘TIGER 증권 ETF(157500)’, ‘TIGER 은행고배당TOP10플러스 ETF(466940)’, ‘TIGER KRX금현물 ETF(0072R0)’, ‘TIGER 반도체TOP10 ETF(396500)’, ‘TIGER 지주회사 ETF(307520)’ 등으로, 해당 ETF 5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TIGER ETF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반지 투자하고 금반지 받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월 31일까지 해당 ETF 5종의 매수 조건을 충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실물 금반지를 선물한다. 이벤트는 TIGER ETF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플랫폼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조∙방∙원’ 테마에 이어 앞으로는 ‘금∙반∙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TIGER ETF를 통해 주요 테마에 분산 투자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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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3사 실적 희비…JB·iM 웃고, BNK는 주춤

은행

BNK·JB·iM금융 등 지방금융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JB·iM금융은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BNK금융은 주춤했다. 그럼에도 지방금융 3사 모두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며, 자사주 매입·소각과 중간배당 등의 전략을 내놨다. BNK 순익 감소…JB는 ‘역대급’ 성과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금융 3사 중 BNK금융이 순이익 4758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 하락한 실적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고,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BNK부산은행은 2517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했다. BNK경남은행은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었다. 반면 JB금융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소폭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보다 5.5%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대손충당금 감소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계열사 실적을 보면 전북은행은 1166억원으로 3.4% 증가했고, 광주은행은 7.9% 줄어든 148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의 실적은 개선됐다. 캄보디아 PPCBank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4% 증가한 25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iM금융도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 30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2% 증가하는 고성장을 이뤘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23년 상반기 순이익 3098억원에도 근접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7% 증가한 155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이 전 계열사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다. iM금융 핵심 자회사인 iM뱅크는 올해 상반기 25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22.0% 늘었다. 같은 기간 iM증권 순이익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그룹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주주환원 ‘착한 경쟁’…주가에 긍정적 지방금융 3사별 실적 향방은 엇갈렸지만, 각 사 모두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BNK금융은 31일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 배당금 주당 120원과 하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BNK금융그룹 CFO인 권재중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매입한 자사주(약 396만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이사회 결의에 따라 분기 배당과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에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JB금융은 지난 24일 상반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당 16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으며, 약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단행하기로 했다. 향후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iM금융 또한 지난 28일 2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결의했다. 2024년 10월 발표한 iM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2027년까지 총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번 결의로 iM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률은 40%로 상향될 예정이다. 이같은 금융사의 주주환원은 추후 회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종가 기준 각 사의 주가는 ▲BNK금융 1만4590원 ▲JB금융 2만3100원 ▲iM금융 1만3870원 등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중 강화된 주주환원 발표에 대한 기대가 은행주에 긍정 기여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은행들의 실적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으나, 여전히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5.07.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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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던 증권株, ‘분리과세 재검토’에 흔들

증권 일반

2분기 호실적 기대에 힘입어 순항하던 증권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의 추진 불확실성에 장중 흔들렸다. 정책 기대감에 기대던 고배당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장중 낙폭이 컸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지만 투자심리에는 일단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주는 이날 장중 3~5%가량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 역시 장중 약세를 보이다 일부 종목은 회복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시장에서는 이날 조정의 배경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의 방향성 변화 가능성을 꼽는다. 정부는 애초 고배당주에 대한 개인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하 배당소득을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제외하는 ‘분리과세’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여당 내부에서 조세 형평성 논란과 고소득자 특혜 우려가 제기되며, 법안 논의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세제 개편은 금융주에 가장 직접적인 호재였던 만큼, 정책 지연 혹은 수정 가능성만으로도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금융주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위축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점도 이날 장중 하락세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세제 변수라는 리스크가 상승 탄력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는 평가다.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다시 자금이 금융주로 유입되던 시점에 터진 세제 불확실성 이슈는, 단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배당 금융주는 통상 연말을 앞두고 기관과 개인 수요가 집중되는 섹터인데, 세제 방향성이 흔들릴 경우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정책 리스크는 단기 조정과 매수 타이밍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향후 정부의 공식 입장과 국회 논의 흐름은 금융주 향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당분간 정책 관련 발언과 일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 이슈는 주가에 선반영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한마디가 시장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실적과 정책 기대 사이에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9 18:05

2분 소요
국내 은행의 질주…재평가 배경은?

은행

국내 은행들이 실적 개선과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형 금융사는 물론 중소 금융사까지 올해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코스피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7월 16일 기준 KB금융은 시가총액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현대자동차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유가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30위 안에 안착했다. 올해 초 8만2900원이던 KB금융 주가는 7월 23일 기준 11만5300원을 기록하며 39.08%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4만7650원에서 6만8100원으로 42.92%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5만6800원에서 9만600원으로 59.51% 올랐고, 우리금융지주는 1만5370원에서 2만5100원까지 63.31% 튀어 올랐다. 이들은 평균 51%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33%, 코스닥지수가 20%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은행주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금융사들의 약진 배경은 고금리 국면에서 혜택을 보며 실적이 개선된 것과 직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이 막대한 돈풀기 정책을 중단하면서 대출금리를 올렸는데, 국내 은행들 역시 예금 이자보다 대출 이자를 더 많이 받으며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됐다. KB금융지주의 경우 2022년 순이자이익이 11조 5508억원이었는데, 이듬해에는 12조 1808억원, 2024년에는 12조 8267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순이자이익이 10조5968억원에서 11조4023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평가도 달라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 합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10조9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2% 늘어난 규모다.지주사별로는 KB금융의 순이익 전망치가 3조328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2조7813억원)보다 19.7%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8.5%, 8% 증가한 2조9800억원, 2조25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 이익이 많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실제 은행 이자 이익의 기반이 되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올해 상반기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 실적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0.15~0.53%포인트에서 지난 5월 1.26~1.46%포인트로 확대됐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면서도 가계 대출 관리 등의 명목으로 대출금리는 적게 내리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다. 배당 매력 확대 긍정적…가계 대출 규제는 타격정부의 배당 확대 시그널과 은행들의 호응도 주가를 견인하는데 한몫했다.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주식시장 활성화와 주주환원을 강조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는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했고 지난해 초까지 30% 수준에 머물던 총주주환원율이 올해 50%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총주주환원이란 한 해 동안 벌어드린 이익 일부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이다. 지난 2월 주요 은행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지주 5000억원 ▲하나금융지주 4000억원 ▲우리금융지주 1500억원 ▲DGB금융지주 400억원 ▲BNK금융지주 400억원 수준이었다.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규모를 발표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7% 가까운 배당률이 주목받기도 했다. 약 1만4000원 수준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당 1050원을 배당한 것이다. 올해 들어 50% 가까이 주가가 올랐지만, 배당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고만 하더라도 약 5%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KB는 최근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고 연간 목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의 1분기 배당성향은 19.73%, 신한의 경우 18.70%, 하나는 22.10% 수준이다. 이들이 배당을 늘리고 배당을 여러 번으로 나눠 실시하게 되면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금융사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가계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은행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승재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 이익의 약 91%를 이자수익이 담당하는데 이자수익 확보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살리기 정책에 기업 대출은 증가율 반등세가, 가계대출은 정부의 보수적 관리 기조로 증가율 감소가 예상된다”며 “주담대 한도 6억원으로 감소와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감소로 연결되고, 이는 은행권의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5.07.28 07:00

4분 소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발언에도 '무덤덤'…보합권 혼조 마감

글로벌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폭탄 발언에도 큰 변동 없이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60p(0.37%) 내린 44,240.76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p(0.07%) 떨어진 6,225.52, 나스닥종합지수는 5.95p(0.03%) 오른 20,418.46에 장을 마쳤다.트럼프는 이날도 관세 관련 발언을 쏟아냈으나 증시도 내성이 생긴 듯 보합권에서 한산한 움직임을 보였다.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관세는 2025년 8월 1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한) 연장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전날 트럼프가 내놓은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는 한편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했으나 협상 상대방이 좋은 제안을 가져오면 관세 부과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트럼프는 또 이르면 이달 말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알렸다. 반도체에 대해선 구체적인 관세율과 부과 시점 등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의약품은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안토니오 가브리엘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발표된 관세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관세가 시행된다면 물가상승률은 약 0.1%포인트 상승하고 성장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가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소요되는 필수 요소인 만큼 관세발 인플레이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구리선물 가격은 한때 17%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리베르타스웰스매니지먼트의 아담 쿠스 대표는 "우리는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을 무기화하는 움직임을 보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관세 위협이 공식 정책이 되면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정치 랠리가 그렇듯 짧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72% 급등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는 1% 이상 하락했다.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1% 이상 상승했다.엔비디아는 이날 강세로 시총이 3조9천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초 4조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0% 뛰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27개가 강세였다.트럼프가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축소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했다.셰브런은 3.96%, 엑손 모빌은 2.77% 상승했다.반면 태양광 관련주들은 일제히 약세였다. 선런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 퍼스트 솔라는 6% 넘게 떨어졌다.은행주들 역시 이날 약세였다. 은행권의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HSBC가 대형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다.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3% 넘게 떨어졌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2% 가까이 하락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5.3%로 유지했다.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될 확률은 43.7%로 반영되며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98p(5.51%) 떨어진 16.81을 기록했다.

2025.07.09 08:30

3분 소요
주식, 싸다고 다 좋을까? PER·PBR로 보는 투자 기준선[박관훈의 주부9단]

증권 일반

주식과 부동산은 자산을 키우는 양대 축입니다. ‘박관훈의 주부9단’은 주식(주)과 부동산(부)이라는 두 개의 축을 넘나들며, 투자 9단의 통찰을 갖추기 위한 여정을 함께합니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첫걸음의 길잡이가 되고, 경험 많은 투자자에게는 더 정교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장 흐름을 읽는 눈,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싼 건가요, 비싼 건가요?” 초보 투자자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다. 두 지표는 기업의 ‘현재 주가 수준’을 이익(수익성)과 자산(순자산 가치)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도구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이해하면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치명적인 실수를 피할 수 있다.PER과 PBR, 무엇을 의미하나?PER과 PBR은 주식의 ‘가격이 적정한가’를 판단하는 데 가장 널리 활용되는 정량 지표다. 먼저 PER은 기업의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주가를 EPS(주당순이익)로 나눠 계산한다. EPS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보통주 수로 나눈 값으로, 한 주당 창출한 이익을 의미한다. PER이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렴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드시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나 속한 산업의 특성까지 함께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일시적으로 PER이 높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PBR은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이는 현재 주가를 BPS(주당순자산)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BPS는 기업의 자본총계를 보통주 수로 나눈 값이다. 이론적으로 기업이 청산될 경우 주당 받을 수 있는 자산가치를 의미한다.PBR이 1보다 낮다는 것은 주가가 장부상 자산가치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질적 수준이나 유동성, 미실현 손실 여부에 따라 실제 가치와 장부가치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리하면 PER은 수익을, PBR은 자산을 기준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지표다. 각각을 개별적으로 보기보다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업종 특성과 미래 전망까지 고려해야 투자 판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맥락 속에서 달라지는 숫자의 의미PER과 PBR은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같은 지표라도 기업의 업종, 성장성, 재무 구조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표면적인 수치만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사례들을 통해 그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과거 한때 PER이 100배를 넘으며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단기 실적이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와 향후 고속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었다. 즉,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싸 보였지만, 시장은 미래 성장성을 더욱 크게 평가하며 주가를 정당화한 사례로 꼽힌다.반면, POSCO홀딩스는 저PBR 대표 종목이었다. 한때 PBR이 0.4배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2차전지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의 성장 기대감이 부각되며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았다. 이는 자산 기반 가치주가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목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그렇다면 PER이나 PBR이 낮을 경우 무조건 좋은 투자처일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판단을 위해 살펴볼 만한 사례로는 국내 전통 은행주들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PER이 5~6배, PBR이 0.5배 수준으로 매우 낮지만,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성장성은 정체돼 있으며, 배당 외 기대 요인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시장에서 저평가를 유지하고 있는 은행주의 경우 지표만으로는 오히려 ‘가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는 엔비디아이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인해 PER은 70배, PBR은 25배까지 치솟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 기업의 산업 주도력과 실적 증가 속도를 근거로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고 있다. 이는 ‘비싸 보이지만 가장 싼 주식’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역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PER과 PBR은 숫자 그 자체보다 해석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특히 초보 투자자라면 다음과 같은 실전 기준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첫째, PER은 반드시 업종 평균과 비교해야 한다. 같은 업종 내에서 PER이 낮다면 저평가일 수 있지만, 다른 업종과 단순 비교하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둘째, PBR은 단순한 장부 수치 이상을 따져야 한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 노후된 설비인지, 유동성이 낮은 비유동 자산인지, 부채가 많은지 등을 함께 살펴야 실질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 셋째, PER이나 PBR이 낮다고 무작정 매수해서는 안 된다. 지표가 낮은 이유가 분명히 존재할 수 있고, 실제로는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기업일 수도 있다. ‘싸 보이는 종목’은 투자자에게 가장 비싼 수업료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PER과 PBR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보조 지표와 함께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며, PBR 해석에 유용한 지표다. PEG(PER ÷ 성장률)은 PER에 성장률을 반영한 지표로, 성장주 평가에 적합하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현금흐름(EBITDA)으로 나눈 값으로, 감가상각이나 세금 영향을 제외한 영업현금창출력을 평가할 수 있어 가치평가에 실용적이다.숫자를 읽는다는 것=통찰력을 갖는다는 것지금까지 살펴본 PER과 PBR은 ‘싸 보이는 주식’ 대신, ‘가치 있는 주식’을 찾는 눈을 가지기 위한 출발점이다. 다만 지표는 방향을 제시할 뿐, 실제 투자 판단은 숫자 뒤에 숨겨진 기업의 현실을 꿰뚫어 보는 통찰에서 시작된다. 한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면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PER과 PBR 또한 투자자의 ‘판단 도구’이지, 절대적인 매수 기준은 아니다. 같은 PER 10배라도 어떤 기업은 저평가일 수 있고, 어떤 기업은 고평가일 수 있다. 이익의 질, 성장 가능성, 자산 구성, 산업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수치’가 ‘지혜’가 된다.결국 투자는 숫자와 이야기의 교차점에서 시작된다. 숫자를 읽고, 그 너머를 상상하는 순간, 투자자는 판단의 근거를 갖춘 전략가로 거듭나게 된다. “이 주식은 왜 싸게 거래되는가?”, “비싸 보이는 이 주식이 진짜 비싼걸까?”와 같은 질문에 논리적 근거와 숫자 해석으로 답할 수 있을 때, 투자자는 비로소 ‘감정’이 아니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초보 투자자를 위한 조언>①PER·PBR은 시작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숫자는 방향을 제시할 뿐,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재무제표, 산업 전망, 기업 전략 등 질적 정보와 병행해 분석해야 한다.②‘낮은 지표’에 현혹되지 말고, ‘낮은 이유’를 찾아라.PER 5배, PBR 0.5배가 반드시 저평가를 의미하진 않는다. 시장이 그 기업을 외면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③지표는 비교와 흐름 속에서 읽어라.동일 업종, 유사 규모의 기업들과 비교하고, 분기별 추이와 구조적 변화를 살펴야 진짜 의미가 보인다.④숫자 해석은 훈련이다.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한 기업의 PER·PBR을 여러 시점에서 추적해보는 것만으로도 투자 실력이 빠르게 성장한다.※주의: 본 기사 내용은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2025.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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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한국 시장 밸류업의 방향성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나라 증시는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0.97이었던 KOSPI 상장기업의 합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5년 1월 말 0.88까지 하락했다. 대내외적으로 기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시장가격이 오랜 기간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투자자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 1년간 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value-up) 방안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변화가 더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답답함만 복리로 불어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의 밸류업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저평가 양상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가능성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본질: 어디서 비롯되었나?‘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은 어느새 한국 주식시장의 만성적인 저평가 현상을 설명하는 상징적 용어가 됐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주가가 구조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된다는 인식은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PBR 수준만 봐도 일견 수긍이 간다. 산업적, 시기적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PBR은 미국, 영국, 독일은 물론 대만, 일본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단순히 국가 간 PBR을 비교하는 것만으로 저평가 여부를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장부상 자산이 미래의 초과수익(abnormal profit)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낮은 PBR은 오히려 합리적인 평가일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환원될 것이라는 신뢰가 부족하다면 이 역시 낮은 PBR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기업은 해외 주요국 상장기업 대비 수익성이 낮고,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과 인색한 배당 정책으로 인해 자본효율성 측면에서도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참조). 그렇다면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가장 직관적인 검증 방법은 한국 기업을 디스카운트가 없는 시장, 이를테면 미국의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보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기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저평가된 것이라면 미국 시장으로 이전하는 즉시 PBR 1 미만 상태를 벗어날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실험이 어렵지만 통계적으로 가상의 실험은 가능하다. 우선,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대만, 일본 등 6개국 시장을 하나의 통합된 시장으로 가정한 다음 본질가치가 유사한 기업들이 통합된 증시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가치를 형성하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때 펠덤-올슨 모형(Feltham-Ohlson, 1995)의 순증관계(clean surplus relationship) 가정을 활용하면, 장부가치를 ▲순자산 ▲수익성 ▲주주환원의 요소로 확장하여 본질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산업 및 시기별로 글로벌 유사 성과 기업과 비교해 우리나라 기업의 프리미엄 수준을 정량화할 수 있으며 이를 적정 본질가치 대비 시장가치의 초과 비율(abnormal value ratio: 이하 AVR)로 나타낼 수 있다. 만약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만연하다면 AVR 값은 1 미만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는 한국 상장기업이 미국, 영국, 독일, 대만,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더 높은 PBR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 6개국 상장 84,729개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상장기업의 시장가치는 본질가치 대비 평균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미국 다음으로 높은 시장가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대만, 일본, 독일, 영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양상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한국 기업은 해외 주요국 증시에 상장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높은 PBR을 부여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패널 A에서 국가별 합산 AVR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한국 기업은 본질가치 대비 약 0.6% 더 높은 시장가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2.4%에는 못 미치지만, 대만의 0.5%보다는 높고, 영국, 독일, 일본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둘째, 국내 주식시장을 디스카운트가 만연한 시장으로 인식해 온 부분에 대해서도 보다 객관적인 비교와 검토가 필요하다. 패널 B의 국가별 AVR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시장일수록 분포의 양 끝단이 두터운 모습을 보인다. 이는 본질가치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 기업도 많지만 동시에 큰 폭으로 할인된 기업도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시장에서는 기업의 성장성이 강조되는 동시에 장기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가 음(-)인 사양산업에 속해 있거나 주주환원이 저조한 기업에 대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PBR은 한국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단일 지표로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패널 C를 보면 한국 기업은 만성적으로 낮은 PBR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VR은 꾸준히 양(+)의 값을 유지한다. 이는 시장가치와 장부가치만을 단순 비교하는 PBR로는 한국 기업의 실질 가치를 온전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순자산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주주환원 요소를 고려한 본질가치와 비교하면 현재의 낮은 주가 수준은 전반적으로 저하된 수익력과 저조한 주주환원을 감안할 때 적정한 평가(valuation)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증시 저평가의 구조적 원인: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의 한계한국 주식시장에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저 PBR 현상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해외 주요국 대비 체계적인 저평가로 해석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이는 오히려 기업의 낮은 본질가치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순자산, 수익성, 주주환원의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본질가치로 비교해 보면 한국 상장기업들은 해외 주요국 기업들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높은 시장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단순한 거버넌스 개선이나 외형적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며 기업의 본질가치를 높이는 근본적인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순자산의 효율적인 재배치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의 강화가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된 상황에서는 이를 의미 있게 개선하기 전까지 단기간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인정할 필요가 있다.실제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장기간 저조한 주식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론적으로 자기자본을 조달하는 비용은 무위험수익률과 시장 및 기업 특성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으로 구성되기에, 무위험수익률은 자본비용의 출발점이자 최소한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을 살펴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기업의 약 65%가 지난 10년 동안 주식수익률이 무위험수익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위험자산은 본질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내포하지만, 배당수익률을 반영한 주주의 총수익률이 매우 장기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저조하다는 것은 위험 자본에 투자한 투자자 관점에서 적절한 보상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물론 수익성이 낮아 본질가치가 저하된 기업은 주식수익률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당수 국내 기업은 견고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를 살펴보면, 2024년 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기업의 76%는 지난 10년 동안 기록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같은 기간의 주식수익률을 상회했다. 이는 이들 기업이 현저히 낮은 주가수익률을 일정 부분 보전할 정도의 이윤은 유지해 왔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대규모 기업 중 26%는 지난 10년간 ROE가 주식수익률 대비 연평균 10% 이상 높았다. 17%는 연평균 20%를 초과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업들이 현금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한다면 저조한 주가수익률을 효과적으로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KOSPI 지수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30%의 기업들이 KOSPI 지수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변화는 시장 전반에 걸쳐 유의미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밸류업: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결론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은 그 방식과 지속성에 따라 충분히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우선 장기간 무위험 채권 수익률보다 저조한 주식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문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대규모 기업일수록 낮은 주가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는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주주환원 정책의 적절한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의 즉각적인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주가지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수 상승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반기 은행주의 재평가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탄탄한 기초체력과 건전한 거버넌스를 갖춘 기업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가격과 본질가치 간 괴리를 빠르게 좁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저하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자본의 효율적 활용과 전략적 재배치를 통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은 사업의 수명주기와 재투자의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주주의 총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또한 장기간 해소되지 않고 있는 극심한 저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법제적 접근이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당수 자산주가 청산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 효율성의 왜곡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주 권리 보장과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특히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 압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합병 대가와 공개매수 가격이 공정하게 산정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저평가된 기업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아울러 주주 행동주의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경영 간섭이 아닌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건설적이고 전략적인 관여 활동을 통해 경영진의 실질적 변화와 기업가치의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돼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가 가능한 문제이자 기회다. 기업의 본질가치를 제고하는 과정은 지난하겠지만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과 당국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2025.03.03 09:00

7분 소요
유튜브에 등장한 함영주 회장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은행

하나금융그룹은 27일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 밸류업(Value up)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담은 CEO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이번 CEO 영상은 사내 아나운서와 대담 형태로 진행됐으며,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최고경영자의 메시지를 담았다.특히 함 회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고,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24년 한해 하나금융그룹의 주가상승률은 30%를 상회한다. 이는 연 단위 상승률 기준 최근 3년간 최대 수치다. 그룹이 주주환원율을 지난 2021년 26%에서 2024년 38% 수준까지 큰 폭으로 개선하는 등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다.함 회장은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다”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회를 밝혔다.더불어 함 회장은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우선 그룹은 2025년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또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실례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함회장은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관리 정책도 강조했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했다.이를 위해 그룹의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이외에도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자본정책을 수립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3.0% ~ 13.5%의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주주환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이번 영상은 하나금융그룹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으며, 그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TV’에서도 시청 가능하도록 해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특히 함영주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쉬운 화법을 통해 기업 밸류업 계획을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하나금융그룹 주주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영문 자막 영상도 마련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다변화 노력이 돋보였다.하나금융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5만6800원부터 2월 26일 종가 6만2500원까지 약 10% 상승하면서 올해도 대한민국 금융주 밸류업을 이끌고 있다.

2025.02.27 09:21

3분 소요
이복현, 내달 4일 우리금융 검사 결과 발표…동양·ABL생명 M&A 향방은

은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달 4일 우리은행 등 지난해 금융지주·은행 주요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금융감독원은 2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4일 오전 10시 '2024년 금융지주·은행주요 검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브리핑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브리핑 후 질의응답을 한다.금감원은 작년 10월부터 약 두 달간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한 뒤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새해 초로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초로 재차 연기했다.금감원 정기검사로 도출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관련 금융당국 인가 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6일 금융당국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금융감독원이 심사에 착수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승인 요건이 있는데 기본적인 항목은 자료 등을 요청해 심사를 시작하고, 건전성 요건은 우리금융 검사 결과가 어떻게 돼가는지를 당연히 같이 본다"면서 "검사 결과와 관련한 건전성 부분이 가장 쟁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검사 결과 발표 연기 이유에 관해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작년 1월 16일까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손 전 회장을 불구속기소 했다.손 전 회장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처남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23차례에 걸쳐 517억4500만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대출금으로 김씨와 함께 부동산을 매입한 뒤 재매각해 시세 차익을 얻고, 김씨로부터 고가의 승용차를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금 가운데 433억원(83.7%)은 변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5.01.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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