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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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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 없어”

자동차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 했다.이번 신년회는 그룹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올해 경영환경과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고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자는 공감대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먼저 정 회장은 서두에서 “우리는 지난 한 해 많은 것을 이루었다”며 “여러분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는 우리가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물”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이어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등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이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정의선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기에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작년에 잘 됐으니 올해도 잘 되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며 “잘 버티자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없고,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은 대내외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언급하며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예상할 수 있는 도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면밀하게 준비해서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정 회장은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기가 발생하게 된 배경,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객관적인 분석과 총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같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추게 되면, 그러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무엇보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올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선임한데 대해서는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지난해 말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에, 성 김 고문역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정 회장은 “국적·성별·학력·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끝으로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정의선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그룹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의 ‘HMG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좌담회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이 함께 했고, 김혜인 현대차 HR본부 부사장이 모더레이터로서 진행을 맡았다.경영진들은 올해 경영환경은 물론 각 사의 올해 목표 및 비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2025.0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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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그리고 능력’...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 단행 [이슈+]

자동차

현대차그룹이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를 함께 고려한 점이 주요 특징이다먼저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2020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임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인도·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Sung Kim)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 임명할 예정이다.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2024년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기아 최준영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우수한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또한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등 미래차 중심 오토랜드(AutoLand) 전환 전략을 가시화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근원적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왔다.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은 글로벌 외부 악재 및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 또한 미래 E2E(End to End)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 설비·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현대글로비스 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현대트랜시스 백철승 부사장과 현대케피코 오준동 부사장은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내실경영 강화 및 사업전환 가속화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백철승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법인장 및 구매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2023년 현대트랜시스에 합류해 사업추진담당을 맡아 왔다. 향후 백철승 부사장은 PT, 전동화 및 시트 등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연속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요 현안 해결 및 관리체계 내실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는 오준동 상무(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오준동 부사장은 제조기술 분야 내 탁월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향후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 및 전동화 중심 미래 신사업 전환에 보다 주력할 전망이다.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사장도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됐다.현대건설은 대표이사에 이한우 전무(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를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한우 부사장은 1994년 현대건설 입사 후,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이한우 부사장은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향상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 확대를 통해 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현대건설은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그룹 헤리티지를 지속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는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주우정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번 보임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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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

산업 일반

기아가 전기차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민관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기아는 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진행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2023 국제 이차전지 포럼’에서 현대글로비스, 에바싸이클, 에코프로, 경북도청, 경북테크노파크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 및 지자체 5곳과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얼라이언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증가하는 전기차 폐배터리 물량을 활용하기 위해 배터리 재활용 과정 전반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기업과 지자체간 협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시행을 위해 이뤄졌다.폐배터리 재활용의 경제성 및 신규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 기준’ 마련이다. 해당 가치를 자세하고 현실성 있게 분석하기 위한 것이 이번 시범사업의 목적이다.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자동차 제조사부터 배터리 재활용 기업, 이차전지 소재 제조사, 지자체까지 배터리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다.기아는 폐배터리 공급을 비롯한 시범사업 총괄을,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성 검토를 담당한다. 에바싸이클은 배터리 분해 및 해체와 블랙파우더 제조를, 에코프로는 원소재 추출 및 양극재 제조를 맡는다. 경북도청과 경북테크노파크는 배터리 재활용 관련 규제 개선 및 신사업 기술 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을 담당한다.시범사업 기간 동안 참여 기업과 지자체는 실제 폐배터리를 투입해 배터리 재활용과 관련된 전체 공정을 실행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원소재 추출부터 배터리 생산 및 전기차 탑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순환 과정 전반의 모든 단계별 데이터를 상세히 확보하고 수치화해 경제성을 검토할 예정이다.또한 도출된 실증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본격적인 배터리 재활용 산업 생태계 구성의 발판으로 삼고 신규 사업 추진 활용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기아는 시범사업의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가치 제고를 통한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성하고,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인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기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실제 배터리 재활용 공정으로 추출한 원소재들의 가치를 측정하고 공정별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결과를 도출한다면 향후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시범사업을 거쳐 배터리의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BaaS 사업과의 연계를 이뤄 궁극적으로 전기차 도입 확대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3.10.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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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신사업 발굴로 기업가치 제고

산업 일반

#현대글로비스가 이규복 부사장 진두지휘 아래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 역량을 키워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산업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부산 낙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했다. 이후 이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 및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또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중심 해외권역 책임경영 체제 기틀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담당해왔다. 이 부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 내부에서 재무·해외판매에 특화된 전략기획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같은 이력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그룹 전반 및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미래 신사업 전략 실행 가속화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를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이 부사장 취임 이후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고객사 물류센터에 최적화된 스마트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당 센터를 통합했다. 다양한 고객사에 스마트 물류 컨설팅은 물론 자동화 설비 도입, 시스템 구축 등 스마트 물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조, 유통, 식음료 등 6대 산업 분야도 선정했다.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 강화 일환으로 최근 물류 자동화 솔루션 기업 알티올을 인수했다. 2017년 설립된 알티올은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의 제어시스템 설계·개발·구축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알티올과 인수 시너지를 통해 오는 2025년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상위권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 부사장의 신사업 추진은 현대글로비스의 숙제인 그룹 의존도 축소와 기업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이 부사장의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현대차그룹이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에서도 현대글로비스가 기업 가치를 높이면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끊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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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2023년”…기술·재무 관리로 위기 대응 나선 기업들

산업 일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등의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조직 안정에 집중하며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 개편과 사장단 인사 등에서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술‧재무 전문가들을 중용했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미래 사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고, 재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조직 안정 속 미래 사업‧재무 관리 ‘방점’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조직 개편과 인사는 미래 사업 육성, 재무 관리 등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에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총 7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는데, 이 가운데 3명이 기술 전문가다. 김우준 DX(디바이스 경험)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남석우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등이 주인공이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의 ‘투 톱’ 체제를 유지하면서, 네트워크와 반도체 사업을 이끌 기술 전문가들을 사장에 앉힌 것이다.경영 관리 전문가로 알려진 정해린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띄는 인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본사 지원팀, 감사팀, 무선사업부, 구주총괄 등을 지낸 정 사장을 임명해 수익성 제고 등 경영 관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읽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처음으로 실시된 조직 개편과 인사였음에도,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인사 폭을 최소화해 조직 안정을 꾀하는 전략을 폈다”며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그룹 전반의 경영을 관리하는 가운데, 미래 사업을 주도할 기술 전문가들을 전면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SK그룹 역시 지난해 말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SK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조대식 의장이 연임했고, 오너 일가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을 포함한 8인의 부회장 체제도 유지됐다. 기존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 전문가들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SK 사장으로 승진한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에서 SK아이테크놀로지 신임 사장에 오른 김철중 사장 역시 금융, 재무 등의 주요 부서에서 근무한 재무 전문가다.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다.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미주 지역 생산법인 CFO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가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여기에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해 GSO(글로벌 전략 오피스)를 신설한 것도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인 GSO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에서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 등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도 삼성전자, SK그룹과 마찬가지로 조직 안정과 함께 미래 사업을 확대하고 재무 관리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LG그룹의 조직 개편과 인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눈에 띄는 인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하고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이를 제외하면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미래 사업과 재무 관리에 집중한 인사라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주요 기업 인사는 성과 중심의 신상필벌, 안정 속 혁신 등 기업마다 특색이 있는데, 지난해 말에 단행된 인사는 같은 기업 인사로 보일 만큼, 미래 사업 확대, 재무 관리 등에 방점이 찍혔다”며 “올해 어려운 경영 상황을 고려해, 미래 사업을 육성하면서도 철저하게 재무를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위기를 기회로”국내 주요 기업들의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올해 우리 기업들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는 산적해 있다.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극복하자마자 또다시 혹독한 경영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인들은 “올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가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지만, 위기라는 말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2023.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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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동커볼케·이규복 승진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한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과 기반의 핵심 인재의 발탁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를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선행 디자인 및 콘셉트 디자인 제시를 통해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브랜드 별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확히 구축했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을 이끌었으며,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고객경험 디자인 역시 주도하고 있다.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의 CCO로서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등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는 재무, 해외판매,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했다. 이규복 부사장은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 및 미주 지역 생산법인 CFO(Chief Financial Officer)를 경험한 재무, 해외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수익성 중심 해외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담당해 왔다.이규복 부사장은 그룹 전반 및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미래 신사업 전략 실행 가속화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그룹은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Global Strategy Office)도 신설하기로 했다. GSO의 각 부문 인사 및 세부 역할은 다음 달(12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선제적인 새해 경영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라며 “이어 12월 중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1.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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