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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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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신세계' 밑그림 그린 정용진...변화는 시작됐다

유통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었지만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전략회의를 열어 “나부터 바꾸겠다”며 신세계의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싹 다 바꿀 것을 지시한 배경이다. 지난해 3월, 18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는 등 이미 ‘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지하며 변화와 혁신의 동력으로 삼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의 전방위적인 빅스텝은 이마트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성공했을까. 과감한 인사...수치로 증명됐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시절에도 여러 사업을 개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온 그지만 회장 취임 후 보여준 1년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1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정 회장은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선 수치가 ‘정 회장의 1년'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29조209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개선됐다.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2023년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 밖에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인 SSG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사상 첫 적자의 주범이었던 신세계건설도 전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538억원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람부터 바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부진하던 SSG닷컴과 G마켓 수장을 나란히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 때는 ‘내 사람'이었던 임원들을 과감히 내치는 모습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혁신 인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정 회장이 크게 깨우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수시 인사제도는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고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의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적자로 전환된 스무디킹코리아 사업 정리를 결정했고(올해 10월 사업 철수) 2016년 인수했던 ‘제주소주’는 더 이상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L&B의 주류 매장들도 정리를 시작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를 덜어냈다.두 가지 핵심 축, 그리고 얻은 성과정 회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신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과 바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올해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군에서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6월 CJ그룹과 물류협력 MOU를 체결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CJ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을 보유 중이다. 현재 G마켓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CJ와의 제휴를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 밀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왔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합작법인 발표 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등을 지낸 정형권 G마켓 대표는 “G마켓의 상품 신뢰도 및 서비스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의 상품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을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이다. 최근 유통업 무게의 추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은 중요한 사업군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 동력의 추를 인도 등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사업에서 승부를 보려한다.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결합인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 차별화된 푸드점포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은 정 회장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더해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여의도 1.4배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래형 혁신 관광 도시가 될 전망이다.오프라인 미래 어둡지만…차별화가 관건그렇다면 향후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전망은 어떨까.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올해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사업군에게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이 전체 소매 규모인 600조원 중 70~8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만남의 장소 또는 가족의 놀이 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물건 구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결국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수요 증가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선방하고 있고, 온라인보다 저렴한 다이소 역시 잘 되고 있는데 마트는 이런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중 대형마트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을 핵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 등에 앞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 부문에서 결국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이마트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은 대형마트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마트 또는 롯데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한 사교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트럼프 가문과의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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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더, 더 젊어진다…‘30대 최연소 CEO’ 김규빈 대표 과제는

증권 일반

토스증권이 새 수장 자리에 1989년생인 김규빈 대표를 선임하면서 증권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50·60대로, 김규빈 대표처럼 30대가 증권사 CEO로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김규빈 제품총괄(Head of Product)을 선임했다. 지난해 제품총괄로 발탁된 후 1년 만이다.1989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전자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2012년 모바일 선물 서비스 '나노조'를 창업한 후 이베이코리아,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거쳐 2022년 1월 토스증권에 프로덕트 오너(PO)로 입사했다. 지난해 제품총괄로 발탁된 이후 1년 만에 대표로 선임됐다.김 신임 대표는 입사 이후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투자자들의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분기 흑자 달성에 기여했다. 올해는 해외 채권 출시, 토스증권 PC(WTS) 출시 등 토스증권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명문대인 카네기멜런대 전기·컴퓨터공학부를 나온 김규빈 대표는 스타트업 '나노조'를 창업하고 이베이코리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자본시장 분야 출신이 주를 이루던 증권사 대표와 이력이 다르다. 이는 최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지향하는 증권가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번 대표 선임은 토스증권의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 강화 및 서비스 확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현직 국내 주요 증권사 대표들을 보면 1960년대 중·후반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와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가 1963년생으로 나이가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이홍구 KB증권 사장·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1965년생,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은 1967년생,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969년생으로 대부분이 1960년대생이다.이번 토스증권의 파격인사로 증권가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역대 증권가 최연소 CEO를 살펴보면 이은형 전 하나증권(옛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1974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이번 이례적인 인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증권사들의 변화도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4.10.11 17:07

2분 소요
‘89년생 CEO’ 나왔다…토스증권, 신임 대표에 김규빈 제품총괄 선임

증권 일반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가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사임하게 되면서 김규빈 제품총괄이 새 대표직을 맡게 됐다.토스증권은 10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김규빈 제품총괄(Head of Product)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토스증권의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 강화 및 서비스 확장을 위한 결정이다. 김규빈 신임 대표는 지난해 제품총괄로 발탁된 이후 1년 만 대표로 선임됐다. 김 총괄은 1989년생으로 지난 2020년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해 2022년 토스증권 프로덕트 오너(PO)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투자자들의 토론의 장으로 성장한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지난 2023년 최초로 분기 흑자 달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해외채권 출시, 토스증권 PC(WTS) 출시 등 토스증권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 토스증권 합류 이전에도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이베이코리아에서 테크 기반 서비스 기획 역량을 두루 쌓기도 했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로 신규 제품총괄에는 고동완 오너(PO)가 선임됐다. 고동완 신임 헤드는 토스증권 합류 이후 해외주식 서비스 성장을 이끌어왔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초보 투자자 뿐 아니라 전문 투자자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10월 현재 630만 고객을 보유한 증권사로 성장했다.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 추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024.10.10 12:02

1분 소요
GS리테일, 박솔잎 홈쇼핑BU장 선임...“신사업 및 체질개선 가속화”

산업 일반

GS리테일의 새로운 홈쇼핑BU(비즈니스유닛)장으로 박솔잎 GS리테일 전략본부장 전무가 선임됐다. 아울러 GS리테일은 대표 교체로 홈쇼핑 부문에서 신사업을 가속화하고 체질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GS그룹에 따르면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GS리테일 홈쇼핑BU장에 박솔잎 전무가 선임됐다. 박 전무는 그간 홈쇼핑 사업을 이끌었던 김호성 사장의 역할을 넘겨 받는다.박 BU장은 GS리테일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석사를 취득한 후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MBA를 거쳐 삼성전자, 베인앤컴퍼니, 이베이코리아, 삼성물산을 거친 외부 영입 임원이다. 특히 합병 이전인 2020년 10월에 GS홈쇼핑 전략본부 전무로 선임됐다. GS리테일은 2021년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통합 법인으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GS25, GS더프레시 등 편의점·슈퍼 오프라인 채널에 강점을 두고 성장을 해오다 GS홈쇼핑을 흡수함으로써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통합 법인이 된 GS리테일은 초기에 조직을 크게 플랫폼BU,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로 구성했다. 플랫폼BU는 편의점·수퍼사업부를 산하에 두고 홈쇼핑BU는 기존대로 TV홈쇼핑·라이브커머스 등을 운영하는 한편 디지털커머스BU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형태였다.다마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요 홈쇼핑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GS리테일의 홈쇼핑 부문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3분기 매출은 10.2% 감소한 25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억원 줄어든 213억원으로 집계됐다.업계는 이번에 GS리테일은 박 전무를 홈쇼핑BU장으로 선임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체질 개선을 단행하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 측은 "전략·기획 경험과 미래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분"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정년을 앞둔 GS리테일의 김호성 홈쇼핑BU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용퇴한다. 김 대표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을 이끈 인물로, 현재 GS리테일 홈쇼핑BU장을 겸직한 바 있다.

2023.11.29 15:35

2분 소요
그룹 CEO 절반 물갈이…‘위기의 신세계’ 왕관의 무게 견딜까

산업 일반

국내 유통업계 ‘전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에 소비침체가 극심해지면서 주력 오프라인 유통사인 이마트의 부진이 직격탄이 된 것이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올 들어서부터 수익성 개선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4조4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세계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 상반기 매출(3조6346억원)과 영업이익(3019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씩 떨어졌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이마트 주가는 2011년 상장 후 최저로 추락했다. 올해 시작할 때만 해도 9만4800원이었지만 최근 7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7만400원으로 마감했다. 2018년 32만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날개 없는 추락’이다. 적자 전환 이마트,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가 관건특히 신세계는 오프라인 유통 부문에서 빅3 중 유일하게 적자인 상태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수익성·효율성 개선의 성과로 지난해 1431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1601억원) 보다 10%가량 줄어든 1335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등 온라인 이커머스 공세에 맞서기 위해 2021년 3조5991억원을 투자해 지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했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한 셈이다. 지마켓의 영업이익은 이마트 인수 이후 바로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해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2022년에도 3000억원에 미국 와이너리 취득, 2000억원에 센터필드 관련 지분취득, 부동산 개발 등 자금소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8000억원의 이마트 성수점 매각 등 자산매각을 통해 대응했으나, 확대된 재무 부담을 경감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올 상반기 기준 이마트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143.6%다. 2018년 89.15%에서 1.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진 신세계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그룹 내 6개 계열사(이마트·지마켓·SSG닷컴·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가 함께한 통합 멤버십으로, 지난 6월 출범했다. 온·오프라인 그룹 전 계열사에서 누리는 ‘임직원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21년 신세계그룹이 지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한 이후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차원에서 ‘스마일클럽’의 통합 작업 등 상당한 개발기간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 겸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시너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 서비스가 기존 신세계그룹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만큼의 성과로 이어졌느냐다. SSG닷컴과 지마켓 합산 영업이익도 상반기 기준 2022년 –1038억원, 올해 –56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할인을 넘어선 차별화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마트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점포 리뉴얼과 물류 효율화, 멤버십 고객 중심의 마케팅 등을 통한 수익화에 초점을 두고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온라인 물류 투자와 지마켓 인수 등 일련의 투자 집행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이제는 투자성과를 보여 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채양호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 새 실험 통할까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는 이달 20일, 그룹 정기 인사가 연말에 해야 한다는 오랜 관행을 깨고 시기를 10월로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인 이마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사상 첫 외부인사를 앉히는 ‘초강수’를 뒀다. 2019년 이마트 대표로 선임된 이후 SSG닷컴 대표까지 겸임했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나면서, 한채양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특징적인 것은 한 대표는 이마트 뿐 아니라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의 대표직을 겸임하게 됐다. 또한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그 산하로 두며 통합 본부장 체계를 도입했다. 기존 통합 멤버십에 빠졌던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가 클러스터에 들어간 반면 통합 멤버십에 있던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은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체제 변화로 이마트도 롯데쇼핑과 같은 통합 상품기획(MD)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로 확장 시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 말했다. 이어 “강희석 전 대표가 추진해온 미래 성장을 위한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전략은 지마켓을 인수해온 이상, 한채양 신임 대표이사가 승계해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침투, 근거리·소량구매 선호 등 소매패턴 변화로 비식품 매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식품 성장도 둔화되며 업태 전반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마켓 인수 이후 발생하는 무형자산 상각비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 내 계열 전반의 이익창출력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3.10.04 07:00

4분 소요
실적악화 신세계, 신사업 자금 마련 창구 된 신세계프라퍼티

산업 일반

적자에 빠진 신세계그룹이 신사업에 사용할 대규모 투자금 마련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가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그룹 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주축으로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 리츠 설립에 나서는 한편 스타필드하남 유상감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등으로 신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하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6일 유상감자하기로 결정했다. 감자 비율은 8.23%로 보통주 126만3025주 규모다. 주주로부터 1주당 1만5835원에 사들여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유상감자로 스타필드의 자본금은 767억2900만원에서 704억1400만원으로 줄어든다.유상감자는 통상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식으로 꼽힌다. 회사가 주주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주식을 회수해 소각하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해 말 기준 스타필드하남의 주주는 신세계프라퍼티(51%)와 글로벌 쇼핑몰 개발사 터브먼·블랙스톤(49%)으로 구성돼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터브먼 등은 유상감자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사업에 재투입한다는 계획이다.신세계프라퍼티는 잇단 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룹 차원의 투자계획에서 주축을 담당하면서 투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화성국제테마파크와 1조원이 투입되는 스타필드 청라를 비롯해 스타필드 수원, 창원 등 신규 출점을 추진 중이다. 백화점·스타필드 등이 들어서는 동서울터미널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2월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그 사이 신세계프라퍼티의 재무 안정성은 악화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총 차입금은 2018년 말 21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3043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현금성자산과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약 1479억원이다. 또 최근 3년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연 1000억원 대 수준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이번 스타필드 하남 유상감자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를 잘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만 유상감자한 금액이 200억원으로 신규 투자하는 금액들은 천억원 단위나 조 단위로 이번 건을 통해 재투자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금액은 신규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 고양의 경우 국민연금이 절반의 지분 투자를 했고, 스타필드수원에는 KT&G가 약 1233억원을 출자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준비하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회사 이마트 실적악화로 자체 자금 수혈 최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리츠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프라퍼티 AMC’ 설립을 위해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며 심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의 인가를 받게 되면 AMC는 신세계프라퍼티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설립된다.리츠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기구다. AMC는 리츠로부터 자산의 투자·운용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곳이다. 신세계의 리츠 설립 행보는 부동산을 내다 팔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신사업에 쓸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리츠를 통해 자산을 매각하면 소유권을 잃지 않은 상태로도 목돈 마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려운 상황일 경우 부동산을 전부 팔아넘기는 대신, 임대 등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에도 신세계프라퍼티는 7월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대비해 대규모 자금 확충도 단행했다. 회사채 대신 사모 신종자본증권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보다 이자 비용이 많이 들고 콜옵션 도래에 따른 중도 상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모회사인 이마트의 자금지원이 쉽지 않아서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의 100%를 보유한 이마트는 그동안 부족한 투자자금을 신세계프라퍼티에 지원해 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이마트의 유상증자 규모는 73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마트의 재무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추가 자금 수혈은 어려워 보인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자금 소요로 총차입금이 2020년 말 6조179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1조2731억원 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이마트는 최근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만 4년간 이마트를 이끌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실적 악화에 따른 경질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3.09.22 14:55

3분 소요
글로벌 큰 손 블랙스톤 소유 아크플레이스 “매각 쉽지 않네”

부동산 일반

세계 최대 글로벌 대체투자 사모펀드(PE) 블랙스톤이 서울 강남구 역삼역 아크플레이스 매각을 본격화한 가운데, 예상보다는 저조한 경쟁과 입찰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다. 2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아크플레이스 입찰에서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이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으로 선정됐다. 블랙스톤과 매각 주관사 존스랑라살(JLL)코리아는 전날(19일) 세 회사를 대상으로 최종 입찰 후보 선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앞서 지난 15일 아크플레이스 입찰에 DDI,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케이리츠투자운용 등 4곳이 참여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은 무궁화자산신탁, 골드만삭스 등과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숏리스트로 선정되지 못했다. 아크플레이스는 하반기 상업용 오피스 투자시장 대어(大魚)급에 꼽힌다. 하지만 업계에선 하반기 시장서 주목한 빅딜이었음에 비해 입찰 경쟁과 가격이 예상보다는 저조했다는 분위기다. 부동산 투자 업계 관계자는 “그 정도 사이즈의 프라임 빌딩이면 꽤 많은 입찰자가 몰려야 하는데 생각보다 적었다”며 “파는 입장에서 입찰자들이 생각한 가격보다 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 측에선 아크플레이스의 매각 희망가를 평(3.3㎡)당 5000만원 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은 3.3㎡당 4000만원대에 입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는 연면적 기준 8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크플레이스는 역삼역 3번 출구에 위치한 강남업무지구(GBD) 권역의 핵심 자산이다. 인근엔 강남파이낸스센터 등이 위치해 있다. 연면적 6만2747㎡(1만8980평) 규모이며 지하 6층~지상 24층으로 이뤄져 있다. 건폐율 53.17%, 용적률 980.53%다. 현재 비바리퍼플리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다이슨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롯데캐피탈 등이 입주해있다. 다만 블랙스톤 입장에서 아크플레이스가 8000억원 대 이상에 팔린다면 나쁘지 않은 거래로 보인다. 블랙스톤은 약 8년여 만에 두 배에 가까운 투자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블랙스톤은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아크플레이스를 약 4500억원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2014년 한국 사무소를 철수시켰으나 국내 상업용 오피스, 물류센터 등 부동산 대체투자는 활발하게 이어갔다. 아크플레이스는 그중 블랙스톤이 한국 시장 재진출을 알렸던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아크플레이스는 1998년 한솔그룹이 본사 사용 목적으로 세운 건물이다. 이후 경영난을 겪은 한솔그룹이 2003년 푸르덴셜그룹의 부동산투자사인 프라메리카에 18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200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290억원에 인수했다.고금리 기조에 주춤했던 국내 코어 오피 시장 거래 분위기는 올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약 6290억원) 매각 성공이 물꼬를 트면서다. 해외 투자사들의 마음은 더 조급해 보인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국내 자산을 빠르게 처분해야한다는 분위기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내년에 조금 더 상황이 불투명해서 올해 이제 빨리 팔려고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국내와 비교해 타격이 큰 상황이다. 대출 금리가 뛰는 가운데 오피스 공실률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회사들도 채무불이행이 나오는 등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운용사 블랙스톤은 올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리핀타워 2개동을 8200만달러(약 1051억원)에 팔았다. 2014년 인수 가격(1억2900만달러) 대비 36%, 최고가 대비 50% 이상 급락한 가격이다.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로 블랙스톤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9% 급락했다.

2023.09.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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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자가 곧 시장 위너”…숫자가 말해주는 ‘유통 공룡’은 누구[이코노 인터뷰]

유통

“최근 2년간 글로벌 유통사업 규모를 살펴보면 온라인 거래액에서 우위를 차지한 기업이 결국 전체 유통업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어요. 통계, 수치가 말해주는데 강자가 바뀌었음을 냉정하게 보여주죠.”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유통사업의 중심이 급격하게 온라인 채널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커머스 1인당 소비액 규모 세계 2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하며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유통사업 성장세가 큰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국내 시장 규모는 401조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했고 2027년까지 3.3%가 더 커질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한다.‘이코노미스트’는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을 만나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사업 변화의 과도기에 서 있는 국내 시장 현황을 통계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신세계, 쿠팡, 네이버, 롯데 순으로 점유율 커 문 총괄은 가장 먼저 최근 급격하게 순위가 오른 쿠팡의 상승세를 짚었다. 글로벌 리테일 순위에서는 큰 변동이 없지만, 아시아 리테일 거래량 상위 100위권 순위에서는 쿠팡의 위치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아시아 리테일 거래량 순위에서 2018년에는 57위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19위, 2020년에는 12위로 껑충 뛰더니 2021년에는 11위를 차지하며 10위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순위도 올랐다. 쿠팡은 2017년도 국내 유통사업 거래량 순위 10위였으나 2019년도에 3위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2위까지 올랐다. 쿠팡의 상승세로 국내 전통 유통 강자의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0년까지 국내 유통사업 점유율 1,2위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유통 채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뒤바꼈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 점유율 1위는 신세계(13.4%), 2위 쿠팡(9.8%), 3위 네이버(7.4%), 4위 롯데(7.3%)로 나타났다. 이 순위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쿠팡과 네이버의 행보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이슈 없이도 온라인 채널인 쿠팡과 네이버가 전통 유통 강자로 불리는 신세계와 롯데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총괄은 “이 같은 결과는 온라인 강자가 곧 유통 사업 전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쇼핑, 미래 유통시장 경쟁력은 ‘물류센터’ 문 총괄은 온라인 채널의 강세로 유통 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 경쟁이 아닌, ‘물류센터’ 경쟁의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문 총괄은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온라인 거래를 늘려야 하는 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빠른 배송”이라며 “당일배송, 새벽배송이 가능하려면 유통사의 물류센터가 전국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롯데쇼핑이 영국의 리테일 기업 오카도에 1조원을 투자한 이유도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유통기업의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문 총괄은 “미국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운영이 양립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온라인 사업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따로 운영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채널의 매출을 올렸다”며 “중국의 핀둬둬는 쿠팡과 같은 온라인 채널인데, 위챗이나 큐큐와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활용해 여러 소비자가 한 제품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매해 거래액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핀둬둬는 유로모니터 아시아 유통기업 거래량 100대 순위에서 2018년에는 20위였으나, 2020년에는 5위로 급등하고 2021년에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 유통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문 총괄은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꼽았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용 식료품, 용품 관련 기업의 추이를 살펴보면 기존 오프라인 동물병원 유통과 판매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은 몇 년 사이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채널에 투자하고 새 채널을 추가한 기업들은 성장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문 총괄은 “과거 유통업계는 직접 발라보고, 입어보고 소비하는 뷰티, 패션 상품이 가장 마지막으로 온라인 쇼핑 채널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시장 변화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지 못하고, 과거 판매 방법만 고집해 변화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면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2023.03.26 00:00

3분 소요
‘오픈마켓 개국공신’의 컴백홈...티몬, 인터파크 품고 ‘G마켓 신화’ 잇는다

유통

온라인쇼핑 중개플랫폼(오픈마켓) 개국공신이자 한때 세계 최대 기업 이베이까지 두 손 들게 했던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가 돌아왔다. 지난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까지 국내 굵직한 이커머스 기업들을 인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구 대표는 1세대 이커머스로 꼽히는 티몬과 인터파크의 커머스 부문을 품고 ‘제2의 도약’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G마켓 신화로도 유명한 그의 움직임에 이커머스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구영배, 그는 누구? 'G마켓 성공 신화' 이룬 인물2010년 설립한 큐텐을 키우는 데 주력했던 구 대표가 지난해부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에는 미국 이베이와 맺었던 계약상 겸업 금지 족쇄가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2000년대 G마켓의 성공 신화를 쓴 입지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2000년 당시 G마켓의 전신인 인터파크구스닥에서 상무 직급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이후 2001년 인터파크구스닥의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디뎠다. 그는 이후 2003년 인터파크구스닥의 이름을 G마켓으로 바꾸고 ‘오픈마켓’ 형식의 사업방식을 도입, 경쟁력을 강화했다. 쇼핑몰 방식이 아니라 판매자가 자유롭게 물건을 팔 수 있는 이전에 없던 상거래 개념이다. 그 결과 G마켓은 2004년 매월 매출 성장률 200%를 기록할 정도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G마켓은 2005년 거래액 1조원 돌파, 국내 최대 온라인 오픈마켓 강자로 거듭나는 한편 2006년에는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구 대표는 이후 2008년 이베이에 인터파크 자회사인 G마켓을 매각했다. 매각 당시 최대 10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겸업 금지’ 조항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간에 국내 시장 재진출 기회를 엿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티몬과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인수에 앞서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매각 당시 신세계와 함께 큐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처럼 구 대표가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호시탐탐 노리는 이유는 바로 ‘아시아 시장 유통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함께 설립한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선 1위 사업자이다. 하지만 나머지 진출 국가에선 ‘빅3’ 안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에는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도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물류 대행을 표방하며 17개국에 지사를 갖추고 있는 큐익스프레스는 국내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국내 판매자들을 확보해야만 아시아 시장 선두주자로 거듭날 수 있다. 실제 전세계에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에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0년 22조원 규모였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 매출액은 2020년 100조원을 돌파, 올해에는 1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국내 굵직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 SSG닷컴, 네이버 등은 전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있는 플랫폼 사업자로 손꼽힌다. 쿠팡 역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까지 커버하는 ‘아시아 통합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집중...'아시아 통합 플랫폼' 지향 이들을 제치고 성장하면 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날거란 게 구 대표의 생각이다. 구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지금 당장은 티몬과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티몬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인프라를 활용, 물류·플랫폼 등 기존 티몬 사업에 힘을 줄 예정이다. 국내를 포함해 11개국 19곳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큐텐의 물류시스템과 티몬이 10년 이상 쌓아온 커머스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판매자 제품을 동남아·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해 온라인 유통 채널망을 전세계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인터파크 역시 국내 셀러 제품을 큐텐의 유통망을 활용해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 등 판매처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과거 굵직한 성과를 보여온 구 대표가 등판하면 그간 시장에서 장기적인 비전과 가능성을 인정 받지 못한 이들 기업이 새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기업은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대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 티몬은 매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확대 폭을 키우고 있다. 매출은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2021년 1290억원으로 해마다 줄었다. 수익성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2020년 631억원, 2021년 7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티몬의 경우 큐텐에 인수되기 전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의 실적 역시 부진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93억285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금리 인상과 국제 경제 악화 등으로 유통업계를 둘러싼 업황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그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진두지휘하던 10년 전과는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신세계가 지마켓을 인수하면서 현재 네이버-쿠팡-신세계 3각 체제로 재편됐다. 하지만 티몬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거래액 기준 4%대, 인터파크는 1%대로 두 기업을 합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각 기업들은 신규 고객 유입과 충성 고객층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생존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인터파크 쇼핑부문까지 인수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과연 10년 전과 같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상황을 이커머스 상황을 뒤집을만한 혁신이 나올지, 또다시 G마켓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3.03.03 10:00

4분 소요
“쓸수록 증권 계좌에 적립”…NH투자증권, 나무롯데카드 출시

증권 일반

#NH투자증권은 롯데카드와 함께 만든 증권사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avate Label Credit Card)인 ‘나무 롯데카드’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무 롯데카드는 카드 사용 금액의 최대 1%를 ‘나무 캐시백’으로 한도 없이 적립해 준다. 고객이 지정한 나무증권 계좌에 매월 지급된다. 적용 가맹점이나 할인율에 관계없이 소비한 만큼 투자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적립금은 나무증권에서 소수점 매매, 나무멤버스 구독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나무증권은 국내주식 100원, 해외주식 1000원의 소수점 매매를 지원한다. 또 대중교통, 커피(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문화(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CGV) 등 3가지 그룹 중 그룹별 최대 5000원, 총 1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도 있다. PLCC란 신용카드와 유통업체의 협업 모델로 만들어진 카드로, 회사와 카드사의 독점 제휴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신세계백화점과 하나카드가 만든 ‘시코르 카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기능을 탑재해 현대카드가 만든 ‘스마일카드’ 등이 대표적이다.나무 롯데카드는 NH투자증권이 개발한 두 번째 PLCC다. 앞서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전용 서비스인 나무증권을 통해 국내 최초 증권사 PLCC인 ‘나무NH농협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나무증권은 나무 롯데카드 출시를 기념해 카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드 발급 고객 중 나무 캐시백 계좌를 등러ᅟᅩᆨ한 선착순 1500명에게 연회비에 해당하는 2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월 증권사 최초 PLCC를 출시한 이후 나무 롯데카드를 추가로 기획하게 됐다”며 “투자가 무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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