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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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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품은 대우건설...수주 성공 배경은

부동산 일반

대우건설이 올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울 한남2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며 승기를 거머줬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총회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총 조합원 908명 중 704명이 총회에 참석했고,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전체 760표 중 대우건설이 407표를 득표했다. 경쟁을 벌인 롯데건설은 342표를 얻었다. 앞서 지난 8월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내로라하는 1군 건설사 총 6곳이 참석해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2곳이 보증금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납부하고 입찰에 참여하며 막판 경합을 벌였다. 이번에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한남 써밋’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파격적인 사업조건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아파트, 조경 모두 10년 하자보증 등 ‘역대급 사업조건’을 담으며 한남2구역에 대한 강한 수주의지를 보였다. 특히 대우건설은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뒀다. ‘118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고 층수를 원안 설계(14층)에서 7개 층을 상향, 21층으로 높이는 것이 골자다. 한남2구역은 인근 남산 경관 보호 목적으로 고도제한(90m 이하)을 받고 있지만,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서울시를 설득해 아파트 높이를 최고 118m까지 올리겠다는 것이다. 118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지의 배치와 높이 변화다. 대우건설은 기존 원안설계의 ㄷ, ㄹ, ㅁ 형 주동 배치를 전면 수정해 건폐율을 32%에서 23%로 낮췄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확정으로 높이기준이 완화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조합원의 설계 변경에 대한 갈증과 염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조합 안은 밀도가 너무 높다. 건폐율을 줄이고 높이를 높여서 단지 내 환경 자체를 쾌적하게 하고, 풍광을 살리려고 한다”며 “서울 도심 경쟁력이나 경관 경쟁력을 살리는 내용을 연초에 서울시에서 발표했고, 우리도 이에 발맞춘 내용을 준비한 것이다”고 말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서울 전역에 걸친 천편일률적인 높이기준을 삭제하고 구체적인 층수는 위원회 심의에서 지역여건을 고려해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최종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이와 함께 6개 주동을 잇는 360m 길이 스카이브릿지 설계와 7단으로 분절된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한 뒤 3600평 규모의 대규모 중앙광장을 조성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이뿐만 아니라 7단으로 분절되어 있던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하면서 3600평 규모의 대규모 중앙광장을 조성, 전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최소 4베이(Bay)이상을 적용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조망이 가능한 세대를 기존보다 438가구 늘려 입지적인 장점도 극대화 했다. 또한 84㎡ 이상의 세대에는 세대 당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는 설계와 한남써밋의 명품단지 위상에 걸맞은 총 4797평의 하이엔드 럭셔리 커뮤니티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한도 없는 사업비 전체 조달로 후분양이 가능한 사업조건을 제시해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제 대우건설이 시공한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이 대표적인 후분양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과천푸르지오써밋은 국내 후분양 1호 사업으로 일반분양가를 선분양 대비 3.3㎡당 682만원 높은 3998만원으로 분양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2개월 앞서 분양한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보다 3.3㎡당 700만원 이상 높은 분양가를 실현한 것으로 조합의 사업성을 개선한 대표적인 후분양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만 후분양을 하면 공사비의 원가부담을 시공사가 떠안아야 한다. 현재 대우건설측은 재무 안정성으로 후분양에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2년 3분기 현재 현금성 자산만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의 자금조달 없이 회사 자체적으로 단기부채 상환과 PF채무보증 위험성으로부터 완벽하게 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우발채무 리스크 확산이 이번 수주전의 승패에 영향을 줬다는 시선도 나온다. 경쟁자인 롯데건설은 최근 주주 배정 유상증자로 약 2000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재무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무 안정성 측면의 약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08 07:08

3분 소요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 품에 안았다…글로벌세아그룹, 노리는 시너지는

유통

글로벌세아 그룹이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쌍용건설은 유동성 악화로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고, 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게됐다. ━ 7년 만에…국내 기업 대주주로 맞는 쌍용건설 17일 글로벌 세아그룹에 따르면 지난 14일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2022년 3월 초 ICD(두바이 투자청) 측에 쌍용건설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을 매수주관사로 선정,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두바이 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이번 체결로 두바이 투자청이 보유하고 있던 쌍용건설의 대주주가 됐고,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완료 후 거래가 종결되면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거래 종결 이후 자본 증자를 통해 쌍용건설을 안정시키고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증자 이후 글로벌세아가 90%의 지분을 갖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두바이 투자청은 이번 거래에서 10%의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 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유지할 계획이다. 두바이 투자청이 쌍용건설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쌍용건설은 두바이 및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두바이 투자청과 글로벌세아 그룹이 향후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바이 투자청 관계자는 “ICD가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 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여러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준공했다”며 “앞으로도 ICD는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며,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대주주로서 쌍용건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해줘서 감사하며 24년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 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며, 마침 10월18일 쌍용건설 창립 45주년에 모든 임직원들에게 주는 큰 선물이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계열사 간 시너지·글로벌 역량 강화 기대 쌍용건설의 새 주인이 된 글로벌세아 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쌍용건설 인수 추진 배경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재계 순위에서 글로벌세아 그룹의 존재감이 드러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세계최대 의류 제조 기업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 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다. 여기에 쌍용건설이 합류하면 재계 순위가 달라지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그룹과 쌍용건설은 각각 다른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각국 정부 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서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외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해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글로벌세아 그룹 또한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ESG 경영 성과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쌍용건설의 재무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쌍용건설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수주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리모델링 사업, 도시정비 사업 등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설아 기자 seolah@edaily.co.kr

2022.10.17 10:36

4분 소요
[단독] 한남2구역 입찰참여 견적 비교표 입수…‘대우’ vs ‘롯데’ 승자는?

부동산 일반

올해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 수주전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은 가운데, 양사가 역대급 파격조건을 내걸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가 입수한 한남2구역 입찰참여 견적서 비교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주비대여와 관련해 ▶LTV(담보인정비율) 150% 책임조달 ▶금융기관 경쟁입찰 통한 최저금리 조달 ▶입주 1년 후 상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맞서 롯데건설은 ▶LTV 140% 책임조달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 보장 ▶조합제시 계약서에 따른 입주시 상환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주비는 한남2구역 조합원이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사업비 대여부분을 보면 대우건설은 총회 의결에 따른 사업비 전체를 대여자금으로 지원하고 입주시 상환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롯데건설은 1조원(사업촉진비 포함)의 사업비 대여자금을 지원하고, 조합이 제시한 계약서에 따라 조합 수익금으로 상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대우건설이 내건 조합원 분담금은 수요자 금융조달 방식으로 입주시 100% 또는 입주 2년 후 100% 선택해 납부하는 조건이다. 롯데건설이 내건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4년 후 100% 납입조건으로 입주시까지 금융비용은 롯데건설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수요자의 금융조달은 없다고 명시했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 모두 착공일기준일(2025년 1월)까지 공사비 인상이 없다는 공사 도급 조건을 제시했다. 실착공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분양책임/조건에서도 양사는 공동주택의 경우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변제한다는 조건과 함께 분양시기는 조합결정을 100% 수용한다는 동일한 조건을 제시했다. 상업시설 분양조건에서는 대우건설은 최고가 경쟁입찰 등을 통한 분양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조건을, 롯데건설은 일괄매각 또는 롯데 2년 책임 운영 후 매각이라는 조건을 제시해 차이가 났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입점제휴를 약속했다. 이밖에 양사는 시공자 책임에 따른 공사지연시 보상조건으로 매 지체일마다 공사계약금의 1000분의 1을 지급한다는 동일한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규모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두 회사 모두 7908억6000만원으로 동일하다. 한남2구역 조합은 11월 초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준공과 입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최고급(하이엔드) 브랜드인 '한남 써밋', '르엘 팔라티노'를 제안하며 고급화를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한남더힐'을 롯데건설은 '나인원한남'으로 양사 모두 한남동 일대 최고급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 조합원이 호텔보다 더 편안한 공간에서 호텔식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협업하며 설계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롯데건설이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를 통해 조합원이 최고급 서비스와 편의를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부터 사업조건까지 지금껏 정비사업에서 유례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다해 한남2구역을 인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2구역 수주를 위해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찰 후 비교표를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입찰 마감 후 수일이 지나도록 비교표 공개가 되지 않고 있었다. 통상 입찰제안서 비교표는 입찰 마감일이나 다음날 입찰 관계사가 모인 자리에서 작성한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0.01 06:01

3분 소요
'한남2구역'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6곳 참여…수주전 '고조'

부동산 일반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인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 재개발)의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 한남2구역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총 6곳의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그동안 한남2구역 시공권 수주를 위해 예전부터 입찰 의사를 공식화했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필두로 막판까지 참여를 저울질했던 삼성물산, 포스코건설도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당초 수주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 현대건설도 결국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당초 정비업계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의 3파전 혹은 포스코건설까지 4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더 많은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현장설명회 참여가 곧 시공권 입찰 참여를 뜻하진 않는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에 참여할 수 없는데 정비사업 시공권은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업체만 응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장설명회 참여로 입찰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 후 추후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하기도 한다. 업계의 예상보다 많은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본격 경쟁 구도는 입찰 마감 기한 이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공사 입찰 마감 기한은 오는 9월 23일이다. 입찰을 원하는 건설사는 시공권 입찰 서류와 함께 8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800억원 중 400억원은 현금, 4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이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 마감 이후 빠르면 약 한 달 뒤인 11월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 입지적 장점 뛰어난 한남 2구역 한남2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입지적 장점이 뛰어난 곳이다. 바로 옆인 한남3구역에 비해 사업 규모는 작지만, 한남뉴타운 내에서 이태원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남2구역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사업성 자체는 작을지라도 건설사들의 홍보 효과는 더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곳이다. 또한 최근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부지를 초고층 국제업무지구로의 개발을 발표하면서 한남뉴타운도 개발의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에서 책정한 비교적 높은 공사비도 시공사에 이점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고품격 단지 조성이라는 목표와 최근 인상된 자재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사비를 책정했다. 공사비는 3.3㎡당 770만원, 총 7908억6025만원에 예정가격이 형성됐다. 바로 옆 사업지이자 2년 전 시공사 입찰 당시 한남3구역이 제시한 3.3㎡당 598만원보다 172만원 높은 금액이다. 이에 조합은 컨소시엄(공동도급) 형태가 아닌 단독 시공권 입찰만을 허용하고 있다.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원 11만4580.6㎡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이다. 지상 14층, 총 1537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주목도가 높다. 또한 향후 남산 고도제한 등 서울시 규제 완화 결과에 따라 설계를 변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성도 더욱 높아질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2022.08.03 18:07

2분 소요
한남2구역 수주전 막 올라…11월 시공사 선정

부동산 일반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홍보전을 벌여온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 재개발)에서 본격적인 시공권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현재까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유명 주거 브랜드를 갖춘 1군 건설사들의 입찰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내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9월 23일까지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권 입찰 서류를 받는다고 밝혔다. 도급제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공사비 3.3㎡ 당 770만원, 총 7908억6025만원에 예정가격이 형성됐다. 입찰보증금은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권 입찰 당시와 같은 800억원이며 이중 400억원은 현금, 4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해야 한다.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원 11만4580.6㎡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상 14층, 총 1537가구 규모로 계획됐으나 향후 남산 고도제한 등 서울시 규제 완화 결과에 따라 설계를 대폭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 대형 건설사 구애 여전…조합은 ‘공정 경쟁’ 강조 지난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시기를 전후로 국내 1군 건설사 다수가 이미 한남2구역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초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2파전이 형성됐던 대결구도는 올해 조합 집행부 교체를 계기로 삼성물산이 적극 참여하며 다자구도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다수가 관심을 보이며 경쟁구도는 예상하기 힘든 상태로 진행됐다. 게다가 ‘고품격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남2구역 조합은 최근 인상된 자재비 등을 고려한 공사비를 책정했으며 컨소시엄(공동도급)이 아닌 단독 시공권 입찰만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정비업계에 단독입찰에 의한 수의계약 사례가 늘고 있음에도 한남2구역에 대해선 유명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합원 직접 방문 등 불법홍보전을 금지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른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시공권 경쟁 업체의 대략적인 윤곽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정비사업 시공권은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업체만이 응찰할 수 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 후 9월 23일 입찰을 마감한 뒤 빠르면 약 한달 뒤인 11월 초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화 한남2구역 조합장은 “많은 건설사들이 현장에 드나들고 있으나 막상 9월까지 어느 업체가 입찰서류를 제출하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조합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는 만큼 많은 시공사들의 입찰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7.26 15:32

2분 소요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사실상 인수…해외 디벨로퍼 도약 기대

건설

글로벌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인 글로벌세아그룹이 해외 건설 명가로 꼽히는 쌍용건설 인수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다양한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해외 디벨로퍼로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두바이투자청에 쌍용건설 입찰참여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하며 인수 작업에 나섰다. ━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지분 매입 후 대규모 유상증자 예정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는 이유는 두바이투자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와 해외 인지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두바이투자청은 국부펀드로 공사입찰 초청 외에 적극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계열사인 쌍용건설을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글로벌세아에서 지분 인수뿐 아니라 쌍용건설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분 매각가와 유상증자 규모 등은 인수 전까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관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이르면 오는 7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목표로 두바이투자청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세아는 섬유 및 의류 제조업에 주력하는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친환경 에너지기업인 발맥스기술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약 4조2500억원에 달한다. ━ 쌍용건설, 단순도급 외 투자개발사업 진출도 '청신호' 쌍용건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글로벌세아그룹 관련 공사뿐 아니라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민간개발사업, 주택‧호텔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글로벌세아그룹의 해외투자 경험과 쌍용건설의 시공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도 발전, 철도, 도로 등 다양한 인프라사업뿐 아니라 재원과 투자방식을 활용한 도시개발사업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와 쌍용건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오일,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아STX엔테크와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이 역량을 합쳐 국내외 다양한 EPC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제지, 포장), F&B‧Dining, IT‧투자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쌍용건설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 동안 대규모 인력 투입이 필요한 해외 대형 건축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건축 손실은 지난해 결산에 반영했으며 올해 3월 기준 차입금은 약 800억원이다. 우발 채무가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자금이 들어오면 재무 건전성을 확대하면서 수주 경쟁력과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2015년 이후 두바이에서 9건, 약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행했다. 향후 두바이투자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두바이,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도 열어뒀다. 쌍용건설은 창립이래 세계 21개국에서 총 167개 프로젝트, 130억 달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싱가포르 남북 지하고속도로 등 고급건축과 고부가가치 토목공사에 강점을 가졌다. 국내에서도 리모델링 국내 1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의 국내외 수주 잔고는 약 7조원 규모다. 쌍용건설은 지난 1998년 쌍용그룹 해체 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2015년 두바이투자청을 대주주로 맞이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7년 만에 국내 기업으로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6.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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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규모’ 체코 원전사업 입찰 개시…한수원 경쟁 상대는?

산업 일반

총사업비 약 8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사업 입찰이 본격 시작됐다. 안보평가를 통과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WEC),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8일 한수원은 “17일(현지시각) 체코 신규원전사업의 본입찰이 개시됐으며, 한수원이 체코 신규원전사업의 안보평가를 통과하고 발주사로부터 입찰안내서를 접수 받아 본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신규원전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메가와트)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업 규모는 약 60억유로(약 8조원)로 알려졌다. 계약을 수주할 경우, 체코 정부에서 검토 중인 최대 3기의 추가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참여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한수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해 안보상의 위험을 이유로 러시아의 로사톰과 중국의 CGN을 신규원전사업 입찰에서 배제한 바 있다. 이후 한수원, WEC(미국), EDF(프랑스) 3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안보평가를 실시한 후 평가를 통과한 공급사에 한해 입찰참여를 허용한다는 ‘2단계 입찰절차’를 발표했다. 체코 정부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는 이런 절차에 따라 지난해 3개 공급사에 대한 안보평가 절차를 진행했고, 참여사 모두 안보 측면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피알라 체코 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각) 내각회의를 통해 신규원전사업의 입찰 개시를 승인하고, 17일 원전건설 예정지를 방문해 체코전력공사 측으로 입찰 개시 승인문서를 전달했다. 이에 체코전력공사는 한수원, WEC(미국), EDF(프랑스) 3개 공급사로 입찰안내서를 발급했다. 오는 11월 말까지 입찰서 접수 완료, 2023년까지 입찰서 평가결과를 정부로 제출한 후 2024년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외에서 축적한 우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가 중시하는 안보·현지화·안전성·경제성 그리고 공기 준수 등 모든 면에서 한수원이 체코신규원전사업에 최적의 파트너임을 본 입찰을 통해 입증하겠다”고 자부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2.03.18 19:00

2분 소요
2022년 바뀌는 부동산 제도 '총정리'…

부동산 일반

2022년 부동산 제도가 달라진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가 상당한 만큼 파급효과도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제 위주의 변경이 많았던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다양한 분야의 제도 변화가 예상된다.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3단계가 조기 도입되며, 양도소득세(양도세) 완화 등도 예정돼 있다. ━ 양도세 비과세 혜택 변경 현행 1가구 1주택자가 소유한 9억원 초과 상가겸용주택은 주택 면적이 상가 면적보다 클 경우 전체를 1주택으로 간주해 9억원 이하 양도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2022년 양도분부터 9억원 초과 상가겸용주택은 주택 부분만 양도세 비과세 혜택과 80%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된다. 9억원 이하 상가겸용주택은 지금의 제도가 적용된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대부분의 상가겸용주택은 9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을 받는 소유자들은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수도권 도시지역에 위치한 주택의 양도세 비과세 혜택도 줄어든다. 현재 수도권 도시지역에서 양도세 비과세가 적용되는 1세대 1주택 부수토지의 범위는 용도지역 구분 없이 주택 정착면적의 5배까지 인정됐다. 하지만 내년 양도분부터 수도권 도시지역 중 주거·상업·공업지역은 주택 정착면적의 3배, 수도권 녹지지역은 5배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 대출 분할상환 확대 등 질적 건전성 제고 금융당국은 2022년 1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의 분할상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의 분할상환도 유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1년 6월 말 73.8%였던 개별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목표가 80%로 상향된다. 전세대출 분할상환은 우수 금융사에 정책모기지 배정을 우대하는 식으로 촉진할 예정이다.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월주거비가 적은 월세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해 차주단위 DSR 확대적용 계획이 앞당겨 시행되고, 제2금융권의 DSR 기준이 강화된다. 2022년 1월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합한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개인별 DSR 규제가 적용된다.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시로 DSR 규제가 확대된다. 이와 함께 제2금융권 60%로 적용되는 DSR 기준도 1월부터 50%로 하향 조정된다. 이전에 비해 대출 가능금액이 줄면서 주택 구매력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주택관리업자·사업자 선정에 투명성 제고 공동주택의 각종 입찰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 개정안이 이르면 2022년 1월부터 시행된다. 공동주택 사업자 선정을 위한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전자입찰 적용을 현행 최저가 낙찰방식에서 적격심사 방식까지 확대한다. 또한 신규 사업자의 입찰참여 확대를 위해 제한경쟁입찰의 사업실적 인정범위를 확대(3년→5년)하고 적격심사제 실적기준 상한을 축소(최대 10건→5건)한다. 편법이나 불법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외국인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1월 15일부터 외국인이 주택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신고서와 출입국관리법 제88조에 따른 외국인등록 사실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고서에 기재할 사항에는 외국인 등록번호, 국적, 체류자격, 체류기간 등이 추가된다. 현재는 외국인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경우 체류자격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 부적격 외국인이 임대업으로 부당 이익을 취해도 막지 못하는 폐단이 이어졌다. 2022년 1월부터 지자체장이 5년마다 의무적으로 도시지역 빈집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위해한 빈집에 대한 안전조치 불이행 시 빈집 소유자에게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이행강제금은 1년에 2회까지 건축물 시가표준액의 50% 이하 범위에서 부과할 수 있다. 지자체장이 공익 목적으로 빈집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사업시행구역 내에 있는 빈집을 수용 또는 사용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빈집의 효율적 정비 및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2년 1월 20일부터 공공임대주택 기부채납을 전제로 한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대해 용적률과 높이제한, 대지의 조경기준 등 건축규제가 완화된다. 또한 인근 지역을 편입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사업시행면적을 20%(최대 1만→1만2000㎡ 미만)까지 확대할 수 있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은 노후 주택단지(아파트·연립 등)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사업구역 1만㎡, 기존주택의 가구수가 200가구 미만인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의 확산에 따른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이 기대된다. ━ 실거주 주택 전세대출금 지역 건강보험료 산정에서 제외 2022년 7월부터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건보료)를 산정할 때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준 이하의 주택을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거나 임차를 위해 받은 대출금은 제외할 예정이다. 현재는 공시가격 5억원(대출금 2억원) 아파트의 경우, 5억원의 60%인 3억원을 과세표준으로 해 지역 건보료를 산출한다. 이에 따라 2021년 기준 건보료는 13만7220원이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출금 2억원을 제외한 1억원만 과세표준액으로 하기 때문에 지역 건보료는 8만8450원으로 36%(4만8770원) 낮아진다. 이외에도 내년부터 다자녀 가구 지원 기준이 3자녀에서 2자녀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2자녀 가정도 신규 도입되는 통합 공공임대주택에서 다자녀 혜택을 받게 된다. 통합 임대공공주택은 기존 영구임대,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유형을 통합한 주택으로 가구의 월평균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이고, 총자산이 소득3분위(5분위 기준) 순자산 평균값(’20년, 2.88억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구성원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다자녀 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2022년부터는 기존 영구임대주택을 그린리모델링해 소형 평형 2가구를 하나로 통합하는 경우 2자녀 이상 가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매입임대는 보증금 전액 또는 최대 50%까지 완화하고 전세 임대료는 자녀 수에 따라 인하한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2.16 19:22

4분 소요
[치열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중견 건설사 “돈 된다” 앞다퉈 뛰어들어

건설

서초구 2곳 연내 시공사 선정... 대림·현대·대림·현산개발·GS 등 각축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강남권 재건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성이 담보돼 있고 고분양가를 적용하더라도 미분양 위험이 거의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일감 확보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부동산 과열 지역 규제에도 강남권 재건축 수주 열기가 뜨거운 배경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조합이 늘어나면서 강남 재건축 수주전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건설사의 준비가 한창”이라며 “최근에는 중견 건설사들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가 9월 공동시행 건설업자 선정 기준을 바꾸면서 건설사들의 셈법도 다소 복잡해졌다. 서울시가 조합과 건설사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공동시행할 경우 시공사 선정 시기를 ‘건축 심의 이후’로 바꾸면서, 올해 발주가 예상됐던 사업 물량 상당 부분이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은 방배경남 아파트와 방배6구역 2곳이다. 이 가운데 방배경남은서울시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하는 것으로 3만 6737㎡ 부지에 752가구를 짓는다. 현재 조합원 수가 44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70가구(임대 제외)를 일반분양할 수 있어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는 평가다. 공사 예정 금액은 2165억원, 3.3㎡당 공사비 상한은 476만원이다. 조합은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했고, 개별 홍보 등 입찰참여 규정을 위반한 업체의 경우에는 입찰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입찰 마감일은 11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9월 진행된 방배경남 재건축 시공사 현장 설명회에는 8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현대건설·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호반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방배6구역은 빠른 사업 추진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시 방배동 818-14번지 일대 노후 단독주택 등을 헐고 110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11월 17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후 12월 10일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 예정 가격은 약 2733억원이다. 방배경남과 마찬가지로 조합이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해 수주전이 각개전투로 치러진다. 앞서 9월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비롯해 대형 건설사 다섯 곳과 중견 건설사 세 곳이 현장 설명회에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이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입찰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 경쟁 분위기는 못지 않게 뜨거운 단지도 있다. 서울 잠원동 한신4지구, 서초동 신동아, 대치동 쌍용1·2차,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등은 서울시의 층수 제한 등의 이유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불확실하지만 대형사들이 수주하기 위해 연초부터 많은 공을 들인 곳이다.반포주공 1단지는 위치에 따라 1·2·4주구와 3주구로 조합이 분리된 상황이다. 3주구 단지가 좀 더 진행 속도가 빠르다. 단지에 대한 건설사들의 수주 성공 여부가 나머지 주구 입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곳에서 삼성물산이 GS건설을 상대로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수주 패배에 대한 설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대치동 쌍용 1·2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쌍용1·2차 재건축을 수주한 후 이를 디딤돌 삼아 대치동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신 4지구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 8~11, 17차 총 23개동, 2640가구를 통합 재건축하는 대단지 사업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6.10.29 15:53

3분 소요
resource development - 자원의 마지막 블루오션

산업 일반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 중국의 40배…북극항로 개설되면 부산·광양 등이 아시아 물류 중심지로 뜬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의 저서 ‘문명의 붕괴(collapse)’에는 그린란드 정착에 실패한 바이킹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서기 984년경 노르웨이에서 그린란드로 넘어와 500년 가까이 문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16세기 후반 유럽인이 그린란드를 다시 찾았을 때 그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바이킹의 정착 실패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한다. 노르웨이보다 척박하고 추운땅인데도 노르웨이식 의복을 고집했으며 수렵과 어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농경에 몰두하는 등 기존 생활양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바이킹과 달리 그린란드 원주민 이누이트는 눈으로 집을 짓고, 바다표범이나 고래를 사냥해 기름과 식량을 얻는 등 그린란드 환경에 순응한 덕분에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땅에서 살고 있다.하지만 최근 이누이트들도 급박한 환경변화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기후변화다. 영국 리즈대학과 미 항공우주국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총 4조 2600억톤이 유실됐으며 이로인해 전 세계 해수면이 평균 1.11cm 상승했다. 매년 녹아 사라지는 빙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린란드는 그야말로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다. 그린란드 생태계가 기후변화로 요동치면서 생물자원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2010년 자료에 따르면 그린란드 수출 중 56%는 수산업과 사냥이 차지한다. 호텔과 요식업, 공공서비스 등 관광으로 창출되는 37%를 제외하면 사실상 생산품목은 생물자원이 전부다.지난해 12월 방한한 쿠픽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총리는 기후변화가 그린란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얼음이 사라지자 바다표범, 고래 같은 사냥감이 줄어들었다. 요즘에는 사냥꾼들이 썰매견에게 줄 먹이를 구하지 못해 썰매견을 그냥 버리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견종 중 하나인 그린란드 썰매견은 약 5000년 전부터 혹독한 그린란드 기후 속에서 사냥꾼 곁을 지켜온 동반자다. 그런 썰매견을 사냥꾼이 직접 버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그린란드는 영토의 85% 정도가 빙하로 뒤덮인 ‘얼음 섬’이다. 면적은 약 217만㎢로 한국보다 22배 넓지만 인구는 5만6천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적다. 19세기 초부터 줄곧 덴마크 영토였으나 2008년 주민 동의와 덴마크 정부 승인을 얻어 2009년부터 자치 정부를 세우고 독립 절차에 들어갔다. 아직 외교와 국방 등 일부 기능은 덴마크에서 수행하며 예산의 40% 가량을 덴마크로부터 원조를 받는 등 완전한 독립국가는 아니다.지난해 12월 15일 클라이스트 총리는 그린란드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수산업에 치우친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꼽았다. 현재 수입의 많은 부분을 관광산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관광산업 육성에는 난관이 많다. “그린란드까지 오는 교통편이 상당히 제한돼있고, 인구가 적어 시장이 협소하며 인프라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크루즈 여행 같은 고급관광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일반적인 여행에 적합한 곳은 아니다.”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그린란드에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클라이스트 총리와 함께 방한한 요른 닐센 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은 지난 14일 가진 그린란드 광물자원 세미나에서 “빙하가 녹으면서 광물자원에 접근하기가 보다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아직 자원 채굴이 시작된 곳은 없지만 그린란드 전역 20여 곳에서 탐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5~6개 자원탐사 프로젝트는 향후 수 년 내에 채굴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닐센 차관은 전했다. 현재까지 희토류, 아연, 철, 루비, 금, 몰리브덴 등 다양한 자원이 확인됐으며 그 양 또한 방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희토류 매장량은 40억 톤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약 1억 톤)의 40배에 달한다.에너지자원도 풍부하다. 미국 지질조사소에 따르면 올해부터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인 그린란드 북동부 지역에만 314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 서부지역 매장량 170억 배럴을 더하면 세계 10위권에 꼽힌다. 미국 전체 석유매장량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여기에 더해 최근 그린란드 남부에서는 우라늄도 발견됐다. 그린란드가 미래의 자원부국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고상모 광물자원연구실장은 “그린란드는 자원의 마지막 보고”라며 “향후 그린란드 자원개발이 활성화되고 국내 기업 진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7월 중으로 입찰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기후변화가 그린란드에 가져다 준 선물은 자원뿐만이 아니다. 북극해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이 일대를 통과하는 ‘북극항로’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운항거리와 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북극항로는 수에즈 항로에 비해 동아시아-유럽 운항거리를 최대 40%, 운항기간을 최대 10일 단축할 수 있다. 컨테이너 화물운송비용도 25% 절감된다. 북극항로가 개설됐을때 ‘아시아 최대 수혜국’을 조사한 결과 한·중·일 3국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물류연구본부 이성우 실장은 “북극항로가 개설되면 현재 싱가포르에 집중된 아시아 물류 중심을 부산·광양항으로 가져올 수 있다”며 “한국이 가장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면 연안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대외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김윤옥 연구원은 “북극항로 연안국들은 자국 해안을 지나는 북극항로에 관할권을 적용하고 관세를 매긴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북극항로 선상에 위치한 북극항로 연안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그린란드를 방문해 기후변화 현황을 점검했다. 전 세계가 그린란드 자원에 눈독을 들이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북극권 자원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을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11년 5월 그린란드를 방문해 쿠픽 클라이스트 총리를 만났다.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최초로 북극이사회 회담에 참석하기도 했다. 북극이사회는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극 연안 8개 국가로 구성된 협의체다. 매년 정기적으로 회담을 갖고 환경과 자원 등 북극 관련 현안을 논의한다. 당시 미 정부 관계자는 클린턴 국무장관의 행보가 “북극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12년 8월 한 컨퍼런스에서 토마스 니드스 미 자원관리부 차관은 북극권을 두고 “우리(미국) 외교 정책이 나아갈 새로운 개척지”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그린란드 방문은 북극권 국가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북극권 비연안국 중에서 북극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2011년 11월 그린란드 자치정부 장관급인사들을 초청해 중-그린란드간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2012년 6월에는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62년만에 덴마크를 방문해 3조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맺고 기후변화와 수산업 등 11개 협정을 체결했다. 다미엥 데조지 그린란드 대학 연구원은 “중국이 덴마크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린란드의 막대한 지하자원”이라고 말하며 “많은 분석가가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후 전 주석이 덴마크를 다녀간 뒤에는 안토니오 타자니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이 그린란드를 방문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개발원조를 약속하며 “중국에 희토류 독점개발권을 주지 말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극이사회 상임참관국 승격에도 발벗고 나선다. 이 이사회의 상임참관국이 되면 회원국들의 회담에 상시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6개 국가와 20개 단체가 이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비유럽권 국가는 아직 없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은 상임참관국 승격을 신청한 잠정참관국이다. 이들 국가의 승격 여부는 오는 5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회원국 장관급 회담에서 만장일치식으로 결정된다. 중국은 스웨덴과 덴마크, 아이슬란드 지지를 약속 받았지만 2010년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두고 노르웨이와 벌인 갈등이 남아 있어 승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주 로위 국제정책연구소의 동아시아담당관 린다 제이컵슨은 호주 ABC라디오 방송에서 “북극이사회 회원국들은 중국의 퇴출도, 승격도 원하지 않으며 이 결정은 다음 회담이 열리는 2015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그린란드와의 외교에서 타 국가에 비해 유리하다. 그린란드 정부가 아시아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이스트 총리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과 수산물 거래를 제한당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멸종위기든 아니든 상관 없이 해양포유류 거래를 규제한다.” 미국은 1972년 의회가 ‘해양포유류 보호법’을 제정한 이래 모든 종류의 해양포유류 거래가 금지된다. EU는 2009년부터 바다표범거래금지 규정을 도입했다. 2012년 3월에는 덴마크에 있는 한 백화점도 바다표범 거래중단을 선언해 그린란드 사냥꾼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클라이스트 총리는 심지어 몇몇 동물보호단체가 사냥에 필수적인 개썰매조차 문제삼는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 지난 수천 년간 이렇게 살아왔다”며 서방 국가를 이해시키려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전통문화까지 공격당하는 일방적인 현실을 참을 수 없는 듯했다. 수산업과 사냥으로 경제를 유지하는 그린란드에 있어 해양포유류 거래제한은 또다른 위협이다. 클라이스트 총리는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수록 그린란드는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도 그린란드가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갖는 주된 이유다. “미국과 유럽은 높은 실업률과 무너진 금융체계 탓에 골치를 앓는다. 그들은 극도로 조심스러워진 탓에 투자금 회수가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를 하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서방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실하게 성장했다. 중남미 국가들도 인도 같은 아시아 국가와 연대해 서방의 ‘부자국가’들과 경쟁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 어젠다 또한 자원개발과 환경보전의 딜레마에 빠진 북극권 국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냈다. 클라이스트 총리는 “녹색성장은 사업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며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은 기업의 협조 아래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이 성공사례를 보여주면 타국가들도 한국을 따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9월 노르웨이, 덴마크, 그린란드 등 북극 연안 국가들을 순방하며 각국 정상을 만났다.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는 “한국 같은 나라가 와서 개발과 환경을 병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2012년 7월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또 한국의 북극이사회 영구 옵서버 승격 지지 약속을 받아내고 그린란드 정부와 자원협력, 지질연구, 극지과학기술 등 4개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총리 역시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북극이사회 상임참관국 승격을 지지한다고 밝혀 한-그린란드 우호관계를 확고히 했다. 북극권 국가와의 이 같은 자원외교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차기 정부의 후속조치가 절실하다. 양해각서를 주고받았다고 해서 모두 본계약으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열린 국정감사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집권 4년간 자원개발과 관련해 체결한 양해각서 71건 가운데 단 한건(2011년 석유공사와 UAE가 체결한 유전개발건)만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이명박 정권의 자원 외교 부진은 외교를 사업하듯이 펼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는 경제, 문화, 사회 및 인적교류 등 전방위로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그동안 소원했던 국가에 가서 자원 얘기부터 꺼냈다. 누가 기꺼이 받아들이겠는가.” 클라이스트 총리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양국 간 관계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이번에 맺은 계약들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악, 영화, 음식, 역사 등 광범위한 문화교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그린란드 정부는 이번 방한에서 현대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이누크’ 시사회를 개최하고 그린란드 밴드 공연과 음식을 선보이는 등 문화 전파에도 적극 나섰다. 그린란드 영화와 음악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적교류도 첫걸음을 뗐다. 이번 방한에 동행한 팰르 크리스 티엔슨 교육연구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학술 및 인적교류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측은 이 양해각서가 “그린란드는 한국 경제발전과 산업화 경험을 습득하고, 한국은 극지연구와 기후변화 등 주요 정책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 ‘이누크’는 그린란드 소년 이누크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성장영화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술과 담배에 빠져 집안이 파탄에 이르자 이누크는 청소년보호소로 옮겨진다.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 처한 이누크는 이런 독백을 한다. “무릇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세상의 일부로 살아가야 한다고 선조들은 말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이누이트의 격언이다. 그러나 이누크는 이 말에 “만약 나와 세상의 거리가 갈수록 멀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되묻는다. 이는 큰 변화를 앞둔 그린란드에 던지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기후변화와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서둘러 그린란드를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2013.01.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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