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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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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실적 부진…머스크 "로보택시가 전환점 될 것"

국제 경제

테슬라가 2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총매출은 224억9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이런 매출 감소 폭은 테슬라 역사상 최소 10년 만에 최대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주당순이익(EPS)도 0.40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 줄었다.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227억4000만달러, EPS 0.43달러)를 하회했다.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9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영업이익률은 4.1%로, 작년 동기(6.3%)보다 2.2%p 낮아졌고 직전 분기(2.1%)보다는 2%p 높아졌다.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1억7200만달러였다.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6억61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2분기 자동차 인도량 실적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38만4122대를 보고한 바 있다.2분기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7% 줄어 27억8900만달러에 그쳤다.테슬라는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정부에서 받는 배출가스 규제 크레딧 수입 감소와 인공지능(AI) 및 기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인한 운영 비용 증가, 전기차 인도량 감소 등을 들었다.테슬라는 2분기 성과 중 하나로 "우리는 자동차 제품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 6월에 더 저렴한 모델을 처음으로 생산했고 2025년 하반기 양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또 전기트럭 '세미'와 로보(무인)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 개발도 지속했다면서 "둘 다 2026년 양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회사 측은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주요 성과로 꼽으며 "2025년 2분기는 테슬라 역사상 큰 전환점이었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던 우리가 AI, 로봇공학과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도 리더로 자리 잡는 시작점이 됐다"고 자평했다.그러면서 "로보택시 서비스가 초기 단계에서는 제한된 범위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훈련된 신경망과 함께 카메라만을 이용하는 우리의 자율주행 접근 방식은 안전성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며 수익성을 높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테슬라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과 EPS 등 주요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사업 등에 대해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애리조나, 플로리다의 여러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규제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약 절반에게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유럽 일부 지역에서 올해 안에 감독형 자율주행 FSD 소프트웨어 판매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에서 고객들이 경험하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유럽에서 판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계속 잘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완화에 따른 크레딧 판매 수익 등 타격에 대해 인정했다.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가 폐지되는 변화로 인해 우리는 이번 분기 미국 내 차량 공급을 제한했다"며 "또 배출 기준 변경은 규제 크레딧 신규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머스크 역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몇 개 분기 동안 힘들 수 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내년 말까지 자율주행 규모를 키우게 되면" 전기차 가격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또 저렴한 신차 양산 일정에 대해서도 "신규 제품 양산의 추가적인 복잡성으로 인해 다음 분기 양산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타네자 CFO는 기타 수익으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 손익이 1분기 1억 2500만달러 손실에서 2분기 2억8400만달러 이익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0.14% 내린 332.56달러에 마감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올랐다가 하락 전환해 4.44% 내린 317.80달러에 거래됐다.

2025.07.24 10:16

3분 소요
미래에셋증권, 中 혁신 기업 탐방 콘텐츠 ‘차이나핏 GO’ 공개

증권 일반

미래에셋증권이 중국 혁신 기업 현장을 탐방한 콘텐츠 ‘차이나핏 GO’ 시리즈를 자사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콘텐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전반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 투자자들에게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선전(심천)과 광저우를 직접 방문해 세계적 기술 기업들의 본거지를 기록해왔다.첫 번째 시리즈의 주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와 자율주행 혁신기업 포니닷에이아이(Pony.ai) 탐방 현장을 담았다. 배터리 제조사에서 시작해 전기차, 모터, 반도체까지 사업을 확장한 비야디는 지난해 기준 신차 누적 판매량 427만대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영상 속 기업소개관 현장에서는 핵심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 폭발 실험이 진행됐는데, 일반적으로 배터리가 폭발하는 상황에서도 터지지 않는 안전성을 보여줬다. 포니닷에이아이에서는 레벨4 자율주행 택시에 실제 승차하는 등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차량은 천장의 라이다와 사방의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세밀하게 인식하면서 갑작스러운 끼어들기나 차선 변경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화에서는 드론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혁신 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선전 내 드론 배달을 상용화한 글로벌 드론 제작·기술 기업 DJI와, 완전 자동 비행 시스템을 탑재한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EH216-S’ 개발사 이항(EHang)의 혁신 현장이 소개됐다. 이항은 현재 EH216-S의 기술을 최대 시속 130km, 2시간 충전으로 21분 비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비행 시간을 60분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소방용·화물용 드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도시에 이·착륙 시설을 구축하는 등 관광지 및 공항 연결 노선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3화에서는 산업용 로봇암(Robot ARM)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조명했다. 글로벌 로봇 기업 유비테크(UBTECH)는 시각·촉각 인지가 가능해 정밀 작업에 특화된 로봇부터 인형 크기의 휴대용 인공지능 로봇까지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교육용 데스크탑 로봇암과 산업용 협동로봇을 개발하는 두봇(DOBOT)은 비정형 환경에서도 고정밀 제어가 가능한 로봇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스마트머니'를 통해 다양한 양질의 투자정보 콘텐츠를 제공해 투자자들의 올바른 투자판단을 도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7.11 10:45

2분 소요
테슬라차 완전자율주행으로 고객 인도 성공

IT 일반

최근 무인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테스트했던 테슬라가 이번에는 테슬라차를 공장에서 고객에게 완전자율주행으로 인도하는 것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완전자율주행 시장에서 테슬라의 행보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모델Y의 첫 번째 완전 자율주행 인도가 예정보다 하루 앞서 완수됐다"고 밝혔다.이는 공장에서 갓 조립된 모델Y 차량이 운전자 없이 스스로 공장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도심을 거쳐 고객의 집까지 완벽하게 자율주행으로 도착한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차 안에는 전혀 사람이 없었고, 어느 순간에도 원격 조종으로 통제되지 않았다”면서 “완전한 자율주행!"이라고 강조했다..테슬라의 이러한 성공은 불과 며칠 전 있었던 로보택시 시범 운행에서 제기된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테슬라는 지난 6월 22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주행 과정에서 다수의 교통 법규 위반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술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이러한 우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테슬라는 로보택시 운행보다 한층 더 복잡하고 긴 구간의 완전자율주행을 성공시키며 기술적 진전을 명확히 입증해낸 셈이다.이번 자율주행 인도에 대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최대 속도가 시속 72마일(약 116㎞)"이었다고 댓글을 달았고, 머스크는 "아주 빠르다!"고 화답했다. 이는 통상적인 미국 고속도로 제한 속도(시속 65~75마일)에 준하는 빠른 속도로 실제 교통 흐름에 완벽히 통합되었음을 시사한다.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첫 자율주행 인도는 AI와 로봇 공학이 이 전기차 회사의 미래라는 머스크의 베팅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로보택시 성공 선언 직후 8% 넘게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후 기술적 문제점이 알려지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2025.06.28 13:36

2분 소요
"믿고 탈 수 있을까"…테슬라 '로보택시' 첫날, 과속·차선 실수

자동차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첫날부터 일부 택시가 과속을 하거나 금지된 차선에 들어가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오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행을 개시했다.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보택시 출범"이라고 공식 선언했고,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첫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로보택시의 문제점이 여럿 발견됐다.한 SNS 사용자는 로보택시 차량이 교차로에서 좌회전 전용 차선에 진입한 뒤 회전하려다 말고 갈팡질팡하다가 오른쪽으로 급히 방향을 틀어 직진하는 모습의 영상을 올렸다.또 다른 탑승자 2명이 게시한 로보택시 주행 영상에서는 테슬라가 제한 속도를 넘어 과속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유튜버 '비어드 테슬라 가이'가 게시한 영상에서는 로보택시 탑승자들이 원하는 지점에 가기 위해 차를 도로변으로 이동시켜 세우도록 요청하는 버튼을 눌렀는데, 차량이 도로 중간에서 멈춰 섰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조종 직원과 통화한 뒤에도 다시 차를 정차시키는 데 문제를 겪는 모습이 담겼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온라인상의 로보택시 주행 영상에 포착된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으로부터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앞서 NHTSA는 '도로 가시성이 낮은 조건에서 로보택시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할 방안을 제시하라'는 질의에 테슬라 측이 "기업 비밀을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이날 밝혔다.테슬라 측은 NHTSA에 제출하는 정보가 경쟁사의 주행보조·자율주행 시스템 개선에 이용될 수 있어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경우 공개를 제한할 수 있는 연방법을 근거로 들었다.한편 머스크는 앞서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획대로 6월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서비스 첫날에는 소규모일 수 있지만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또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5.06.24 14:40

2분 소요
테슬라, 로보택시 시동…오스틴서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 개시

자동차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유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무인 택시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오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행을 개시했다.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오늘 오후 오스틴에서 시작한다"며 "승객들은 정액 요금 4.2달러를 지불한다"고 밝혔다.테슬라는 이날 약 10대 차량을 투입해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 SNS 인플루언서들은 첫 탑승 영상을 엑스에 잇달아 공개했다.테슬라 투자자이자 SNS 인플루언서인 소여 메리트는 로보택시 앱으로 차량을 호출해 인근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는 영상을 엑스에 올렸다.머스크는 "로보택시 출범"이라고 공식 선언했고,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이어 "AI 칩과 소프트웨어 팀 모두 테슬라 내부에서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구성된 팀"이라며 "이들이 테슬라 AI 컴퓨터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고 그들이 없었다면 로보택시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엑스에는 머스크가 이들 팀과 로보택시 출범을 함께 축하하는 사진도 게재됐다.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전 오스틴 시내에서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테슬라 차량이 '로보택시'라는 표시와 함께 운행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승객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이날 로보택시는 제한된 구역에서 운행되고 복잡한 교차로는 피하며, 사고에 대비해 원격으로 개입하는 운영자가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머스크는 앞서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획대로 6월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서비스 첫날에는 소규모일 수 있지만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또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날 시범 운행으로 테슬라는 이미 로보택시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구글의 웨이모에 도전장을 던졌다.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실리콘밸리, 피닉스에서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워싱턴DC 등 동부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유료 탑승 실적은 1천만건을 넘었으며, 유료 운행 건수가 주당 25만건에 달한다.아마존의 자율주행 부문인 죽스(Zoox)도 최근 미 캘리포니아에 로보택시 생산 시설을 열었다. 죽스는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제한적으로 운영에 있으며 추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테슬라가 이번 소규모의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했지만, 장담했던 빠른 대규모 확장까지는 갈 길이 멀다.카네기멜런대 필립 쿠프만 교수는 "테슬라와 웨이모 같은 자율주행 경쟁사들이 로보택시 산업을 완전히 발전시키는 데는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 테슬라의 성공적인 시범 운행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2025.06.23 11:45

2분 소요
한국은 여전히 ‘실험중’…공회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미국과 중국은 앞서나간다. 한국은 다소 늦다. 자율주행차 시대 현주소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도심을 누비는 무인 로보택시, 운전대가 사라진 셔틀버스 등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자율 주행이 미국과 중국에겐 현실로 다가왔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여전히 ‘실험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도로에서 시험할 수는 있지만, 이를 활용한 영업은 여전히 금지돼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자율주행 시대, 갈 길 먼 규제들국내 자율주행차는 ‘임시 운행’ 중이다. 국내 자율주행차에 대한 ‘임시 운행 허가제도’는 지난 2016년 2월 처음 도입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일반도로 주행 실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이를 신설했다. 시행 첫 해인 2016년에는 총 6개 기관에서 11대가 허가를 받는 데 그쳤지만, 이후 기술 개발과 수요 증가에 따라 허가 대수는 매년 증가했다.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임시운행 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자율주행차는 약 460여 대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험운행은 국토교통부의 허가 하에 이뤄지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안전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한다. 그 결과에 따라 운행 허가증이 발급된다. 허가증을 받은 차량은 임시 번호판을 달고 일반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게 된다.국내 자율주행차는 서울 상암과 경기도 판교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행이 가능하다. 운행 범위는 철저히 제한돼 있어, 정해진 구역과 시간 내에서만 운행할 수 있다. 최근 시범운행지구 내에서 제한적으로 유상 운송이 허용되고 있으나, 대규모 상업적 운행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완전한 상용화 시기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은 제도와 규제다. 자율주행차를 실제 교통체계에 편입시키기 위한 법적 기반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다. 2020년 제정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자촉법)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지원하는 첫 단추로 평가됐지만, 이후 후속 제도 정비는 더뎠다.대표적으로 사고 시 책임 소재다. 자율주행차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직접 운행을 담당하는 경우, 사고의 원인이 소프트웨어·센서 결함, 운전자 조작 미흡, 제조사의 과실 등 복합적으로 얽힐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법적 책임이 귀속되는지에 대한 기준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20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자배법) 개정으로 일정 부분 보상 체계는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 사고가 발생해도, 기존 차량과 마찬가지로 운행자(차량 소유자)가 1차적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 다만, 자율주행차 특유의 사고 책임 분산 문제와 제조물책임, AI 판단 오류 등 새로운 쟁점에 대한 세부 법적 해석과 기준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았다.교통법규도 마찬가지다. 도로교통법에서는 ‘운전자’를 ‘조향 장치와 제동장치 등을 직접 조작하여 주행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자로 인정되지 않음을 뜻한다. 자율주행차의 완전 무인 운행(레벨4 이상)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시험·시범운행 시에도 반드시 사람이 동승해 운전자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데이터도 적다. 이는 주행 거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국내 자율주행 누적 운행 거리 1위 업체의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운행 거리는 약 50만km다. 이에 반해 중국 바이두의 누적 운행 거리는 약 1억10000만km다. 국내 1위 기업의 운행 거리가 중국 바이두의 220분의 1수준이다. 희망은 있다...韓 인프라는 상위권아직 희망은 있다. 국제 회계법인 KPMG가 발표한 ‘자율주행차 도입 준비 지수’(AVRI)에 따르면 한국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력과 혁신 항목에서 전체 30개국 중 7위를 차지했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세계 2위를 기록한 반면, 정책·법제 부문에서는 전체 30개국 중 16위에 그쳤다. 법과 규제만 충분히 다듬을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한국은 4G 커버리지, 모바일 연결 속도, 광대역 통신망 품질, 도로 포장 상태 등 자율주행차 주행을 뒷받침하는 통신·물리적 인프라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프라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특히, 모바일 연결 속도와 광대역 네트워크 품질은 각각 0.959점, 0.917점(1.0점 만점)으로 거의 최고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도로 품질 역시 0.838점으로 미국(0.714점), 독일(0.666점)보다 높다. 다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한국은 기술 및 혁신(Technology & Innovation) 부문에서도 7위에 올랐다. 자율주행 관련 특허 출원 수, 사이버보안 역량, 클라우드·AI·IoT 인프라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특히,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점수는 0.856점 ▲사이버보안은 0.874점 ▲산업 간 파트너십은 1.000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사이버보안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체계도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소비자 수용성 부문에서 한국은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율주행차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ICT 채택률(1.000점) ▲디지털 기술 숙련도(0.694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자율주행 테스트 지역 인근 거주 인구 비율(0.216점)과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보급률(0.483점)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이를 두고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기술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측면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업계 스스로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를 ‘규제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의 누적 데이터 격차에 대해 “중국이나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차량을 돌릴 수 있는 환경이 훨씬 많고, 자본시장도 크니까 대규모 차량을 한 번에 운영할 여력이 된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누적 운행 거리에서도 큰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규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의 경우 사고가 났을 때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하드웨어 결함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누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복잡한 분쟁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려는, 즉 차량 제조·판매까지 하려는 회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규제 허들이 존재한다”며 “다만, 자율주행 발전 속도에 대해선 업계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모든 문제를 규제 탓으로 돌리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20 09:00

5분 소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사장에 로라 메이저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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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모셔널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던 로보틱스 및 AI 분야 전문가 로라 메이저(Laura Major)를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로라 메이저 사장은 2020년 모셔널 설립 이후 CTO로 일했다.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중 하나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한 조직을 이끌었다. 또한 머신러닝 중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해왔다.로라 메이저 CEO는 모셔널 근무 이전에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개발기관 ‘드레이퍼 연구소’(Draper Laboratory)와 드론 전문업체 ‘아리아 인사이트’(Aria Insights)에서 우주비행사 및 국가안보 분야와 관련된 자율주행과 AI 솔루션 개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또한 ‘로봇을 기대할 때 기대해야 할 것들: 인간-로봇 협력의 미래(What to Expect When You’re Expecting Robots: The Future of Human-Robot Collaboration)’이란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우리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교통수단에 ‘체화 AI(Embodied AI)’를 도입하고 사회 전반에 큰 유익을 가져오고자 한다”면서 “완전 자율주행시스템을 구축해온 깊은 전문성과 최신 AI 기술 혁신을 빠르게 구현해온 민첩함을 바탕으로,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이 일상의 실용적인 일부가 되는 미래를 강력하게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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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격랑 속, 다시 흩어진 한국 자동차 ‘삼각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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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가 두 번째 승부수를 맞이했다. 30년 전 ‘세계화’라는 키워드 아래 해외로 뻗어 나갔던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제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전선(前線)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EV)와 ‘자율주행’(AD)은 단순한 신기술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체를 재편하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각자의 전략으로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반면, GM한국사업장은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압도적인 ‘힘’ 현대차그룹먼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생존의 한복판에서 가장 분명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0년 출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통한다. 800V 초급속 충전, 후륜 기반 설계, V2L(차량 외부 전력공급)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EV6, GV60 등 다수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 MPV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소형 전기 SUV EV3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전략은 단순히 차량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셔널을 통해 미국 내 로보택시 실증을 진행 중이며,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2022년부터 전 차량에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한 ‘HMGMA’(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도 있다. 이 곳은 연간 3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거점으로 통한다. 또 북미 IRA 보조금 정책에 대응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다 ‘현실적인’ KG모빌리티KG모빌리티는 현실적이다. 생존형 전기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BYD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와 파워트레인을 공급받고 있으며, 픽업트럭 무쏘 EV를 시작으로 전기 SUV 전환을 시도 중이다. 또 배터리팩 및 모터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병행하며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특히 KG모빌리티에게 '수출'은 생존 전략 그 자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G모빌리티는 유럽과 함께 중남미, 유라시아, 중동, 동유럽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먼저 KG모빌리티는 중남미(칠레·에콰도르·콜롬비아 등)와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국가(카자흐스탄·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 중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을 주축으로 KD(반조립) 방식으로 조립공장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지화 생산도 병행하고 있다. 차량은 대부분 내연기관 SUV 중심이지만, 꾸준히 전동화 모델 비중을 확대 중이다.최근에는 이탈리아를 교두보로 유럽시장에 재진입했다. 2023년 하반기, KG모빌리티는 이탈리아 현지 유통 법인을 설립하고 토레스·렉스턴·코란도 이모션(전기차) 등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유럽 시장은 배출규제와 안전 기준이 까다로운 대신 브랜드 충성도보다 제품 가치에 민감한 고객층이 많아 니치 SUV에 기회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전기차 전환 ‘변두리’ GM한국사업장GM한국사업장은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 가장 뚜렷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GM 본사는 얼티엄(Ultium)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GM한국사업장은 아직까지 전기차 생산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창원공장 증설과 부평공장 증산 계획은 모두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돼 있다.반면 GM 본사는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고,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EV 생산을 미국·캐나다·중국 등에 집중하고 있다. GM한국사업장에는 얼티엄 플랫폼 기반 차량 생산 계획이 명확히 할당되지 않았다. 이같은 흐름은 GM한국사업장이 GM 글로벌 밸류체인 내에서 ‘조립만 하는 지역 생산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실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주요 EV 생산 라인이 멕시코·미국·캐나다에 집중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GM한국사업장의 경우 EV 조립만이 아닌 기술 개발 및 제품 전략 측면에서도 주요 거점에서 소외되는 구조인 셈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수설도 꾸준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정책과 한국GM의 내수 부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GM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약 84%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정책은 뼈아프다.이를 두고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무대로 폭넓은 고객층을 공략하는 전통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면 KGM은 다르다. 당장 전용 플랫폼 개발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전기차 시대에는 중국산 배터리를 활용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GM은 현재로선 전기차 전환에 대한 뚜렷한 전략 없이 단순 조립만 하는 지역 생산기지로 전락한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2025.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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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불렀는데 운전석이 텅"…머스크, 무인 '로보택시' 6월 출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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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CNBC 인터뷰에서 '6월 말까지 텍사스주 오스틴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현재 오스틴에서 수천 대의 차량으로 운전자가 탑승한 채 테스트 중인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이 주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다음 달에 오스틴에서 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초반에는 신중하게 도입해 첫 주 10대로 시작해 20대, 30대, 40대로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아마 몇 달 내에 1천 대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이어 "그다음에는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샌안토니오(텍사스) 같은 다른 도시들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초기에는 안전을 위해 운행 지역 범위를 제한하는 '지오펜싱'(geofencing)을 적용할 계획이다.그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수십만 대, 또는 100만대 이상의 테슬라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단계인 '레벨4'를 모든 테슬라 차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그렇다"며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조합 같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머스크는 "테슬라 소유주라면 자신의 차량을 풀(공유 대상 차량)에 추가하거나 뺄 수 있고,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이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다"며 "차를 주차장에 방치하는 대신, 차가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5.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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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물린 전기차·자율주행 톱니바퀴...움트는 ‘500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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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상용화의 시간표가 앞당겨지고 있다. 그 중심에 전기차가 서있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는 센서와 고성능 컴퓨팅 유닛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를 자연스럽게 감당할 수 있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SDV)에도 최적화돼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자율주행의 개발 플랫폼으로 여겨진다. 이제 전기차와 자율주행은 불가분의 관계로 진화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산업의 판을 바꿀 ‘열쇠’로 평가받는다. 이를 방증하듯, 자율주행 시장의 전망은 500조 규모를 자랑한다.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업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운전자가 필요 없는 세상’을 목표로 자율주행 개발 경쟁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자율주행의 동반자, 전기차 플랫폼전기차는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간주된다. 전기차의 구조적 단순성·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소프트웨어 중심 설계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요건이다. 먼저 구조적 단순성이다. 전기차의 구조적 단순성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하드웨어를 차량에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데 결정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는 엔진·변속기·배기시스템·연료계통 등 복잡한 기계 구조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센서나 연산 유닛 장착 시 공간 확보와 배선 연결, 발열 관리 등에 제약이 따른다. 반면 전기차는 파워트레인이 모터와 배터리 중심으로 단순화돼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차체 내 여유 공간이 넓고 배선 설계도 유연한 셈이다. 특히 차량 전면부에 엔진 대신 ‘프렁크’(Frunk) 공간이 확보되면서, 그 활용도는 더욱 커진다. 해당 공간에는 고전력 GPU가 탑재된 인공지능(AI) 연산 유닛 또는 센서 허브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E-GMP와 GM의 울티움(Ultium), 테슬라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이러한 구조적 장점을 극대화한 사례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처음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아이오닉 5·6, 제네시스 GV60 등에 적용돼 있다. ‘모듈화’와 ‘플랫 플로어’ 구조가 핵심인데,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길게 배열하고 엔진과 변속기 없이 실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율주행 컴퓨터나 라이다·카메라 센서를 차량 전면·지붕·측면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GM의 울티움 플랫폼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상용 밴·픽업트럭·로보택시까지 포괄하는 범용 전기차 플랫폼이다. 크루즈(Cruise)의 자율주행차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울티움 플랫폼은 배터리 셀을 수직·수평으로 유연하게 배열할 수 있어 다양한 크기의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수용하기 용이하다.테슬라의 모든 차량은 스케이트보드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배터리를 평면 구조로 하부에 설치하고, 모터와 제어 유닛을 양단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무게 중심이 낮고 실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센서와 자율주행 컴퓨터(FSD Computer)는 프렁크나 실내 중앙부에 배치된다. 특히 테슬라는 자체 설계한 FSD 칩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전장 시스템과 가까이 결합된 자율주행 컨트롤러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OTA(Over-the-Air) 업데이트와 실시간 데이터 수집 기능을 모든 차량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차량 자체가 자율주행 학습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인 셈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기차 플랫폼들의 최종 목적지가 단순히 ‘전기로 가는 차’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전기 구동에서 더 나아가 센서 배치·연산 유닛 탑재·냉각 관리·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포괄적으로 고려된 ‘자율주행 대응 아키텍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쉽게 말해 자동차에 인간의 두뇌를 이식하는 것”이라며 “자율주행의 완전한 상용화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하지만 그 미래에는 내연기관보다 전기차 기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전기차는 자율주행 개발에 유리한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전기차는 단순히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넘어,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아키텍처 자체로 진화할 것”이라며 “전기차 플랫폼이 진화할수록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 레이더 등 각종 센서를 탑재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용이해진다. 지금처럼 센서들이 차량 외부로 돌출된 형태도 점차 사라지고, 디자인적으로도 훨씬 세련되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가 여는 556조 자율주행 시장전기차의 진화가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과 맞물리면서,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2035년까지 승용차 자율주행 기능만으로 최대 4000억 달러(약 556조원)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전기차가 선도하는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자율주행이 산업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추후 시장 전망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보수적 시나리오다. 맥킨지는 이 경우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일정이 지연되고 소비자 수요도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을 가정한다. 이 경우 2030년까지 L3 이상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 비중은 4%, 2035년에도 17%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 상용화가 지체되면, 자율주행 기능은 여전히 일부 고급차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두 번째는 기본 시나리오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계획한 일정대로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고, 소비자 수용과 규제 정비가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는 전제다. 이 경우 2030년에는 12%, 2035년에는 37%의 신차에 고급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분석됐다.세 번째는 낙관적 시나리오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신속하게 출시하고, 구독형 요금제나 온디맨드 방식 등 새로운 수익모델이 조기에 정착되는 경우다. 맥킨지는 이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20%가, 2035년에는 57%가 L3 이상 기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시나리오 간 차이는 단순히 기술 개발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수용성, 규제 속도, 데이터 수집 및 처리 역량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결과”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선탑재한 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기능을 점진적으로 활성화하는 전략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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