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54

정비사업 고삐 죄는 삼성물산…그 이유는?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주요 정비사업지에서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1월 18일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2위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조합원 1153명 중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확정됐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335표를 얻는데 그쳤다.한남4구역 수주경쟁에서 승리한 삼성물산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브랜드를 제안하며 공사비 1조5695억원(평당 938만 원)을 제시했다. 조합원 1인당 2억 50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고, 물가 상승분 314억 원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조건으로 조합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한 나선형의 원형 주동 설계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단지 구조 역시 조합원들에게 호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수주전은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주택 재개발 사업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아울러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이자 양사에서 주택통으로 손꼽히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간 경쟁으로도 해석됐다.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권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 지역인 신반포4차 시공사 입찰을 통해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남4구역에 이어 신반포4차까지 올해 핵심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응찰했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사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 측은 조만간 재입찰을 위한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1979년 준공된 ‘신반포 4차’는 기존 1402가구를 헐고 지상 최고 49층 12개동, 1828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으로 한남 4구역에 이어 정비사업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삼성물산은 지난 1월 31일 마감된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입찰에도 참여했다. 방화6구역 조합은 오는 2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608의 97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를 짓는다. 삼성물산이 방화6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 방화뉴타운 사업에 처음 참여하게 된다. ‘제2의 마곡’으로 불리는 방화뉴타운은 방화 2·3·5·6구역에 4300여 가구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2003년 1월 뉴타운 지정 당시 9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1·4·7·8구역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뉴타운 구역에서 해제됐다.정비사업 왕좌 자리 노린다그렇다면 삼성물산 정비사업에 고삐를 죄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물산의 곳간을 책임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관련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을 대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반도체 공장 등을 포함한 국내외 하이테크 수주 전망액으로 6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도 수주액인 8조2000억원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하이테크 수주액이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무려 45% 급감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유독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5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액 3조4000억원 보다 크게 올렸다.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입장에서도 그동안 삼성물산이 약하다고 평가받아왔던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한강변·강남권 등 주요 사업지에서 재건축이 활기를 띠는 상황속에서 삼성물산도 서울 핵심지 수주를 통해 ‘래미안’ 브랜드파워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상표를 등록한 아파트 브랜드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아파트 브랜드를 짓는데 영어, 프랑스어 등을 사용하지만, 래미안은 한자(來美安)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에는 래미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BI(브랜드 정체성)를 리뉴얼했다. 래미안 신규 BI는 기존 BI와 같이 래미안 고유의 3선과 색상은 유지하되, 래미안 한자표기(來美安)를 영문표기(RAEMIAN)로 변경했다. 래미안은 업계 최초로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를 도입, 입주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런 노력을 통해 래미안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아파트 부문 2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5.02.17 07:00

4분 소요
강남 노른자 땅에서 재격돌?…삼성·현대, 재건축 대전 2라운드

건설

한남4구역 수주를 두고 한바탕 격전을 치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이번에는 강남 노른자 단지인 개포주공과 잠실우성 재건축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업 모두 공사비가 한남4구역급 이상의 대형 사업이어서 다시 한번 수주를 둘러싸고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2차 대전'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오는 3월 12일이 마감 시한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에 응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이 단지는 개포동 185번지 일대 11만6682.3㎡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내용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1조5140억원으로 한남4구역(1조5723억원)과 비슷한 대규모 사업이다.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에서 삼성물산에 큰 표 차로 밀려 굴욕을 맛본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6·7단지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개포주공 1단지와 3단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확보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6·7단지에 공을 들여왔기에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현대건설은 다만 눈치싸움이 치열한 입찰 경쟁 분위기를 의식해서인 듯 입찰 계획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개포주공 2단지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도 입찰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뛰어든다면 한강변 한남4구역에서 펼쳐졌던 업계 1, 2위의 치열한 수주전이 강남 노른자 땅에서 재연될 전망이다.다만 삼성물산은 개포주공과 같은 3월에 입찰을 마감하는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을 두고 양측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잠실우성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GS건설과의 대결이 유력하다.GS건설은 지난해 9월 잠실우성 첫 입찰에서 단독으로 지원한 바 있다.잠실우성 재건축 조합은 이에 따라 3월 중 마감을 목표로 재입찰을 추진 중이다.잠실우성 1·2·3재건축은 잠실동 101-1번지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 ∼ 지상 최고 49층, 268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짓는 사업이다.조합 측이 예상한 공사비는 약 1조6199억원으로 개포주공, 한남4구역보다 500억∼1000억원 정도 더 많다.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 모두 대규모 사업인 데다 '강남 3구'라는 입지와 상징성 등으로 삼성, 현대뿐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한남4구역과 마찬가지로 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도 향후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라 불리는 압구정3구역 사업권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한 수 뒤로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압구정3구역이 한강변에 있다는 점에서 같은 한강변인 한남4구역 사업권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서울 부촌의 대명사인 강남권 사업이라는 점에서 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 사업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압구정3 수주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과 현대의 대결이 아니더라도 올해 상반기에는 최소한 개포와 잠실이라는 두 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이 예고된 셈이다.

2025.01.19 16:00

3분 소요
‘역명병기’가 뭐길래…구 SC제일은행역 누가 가져가나[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이번 역은 ○○은행역입니다.”최근 기업들이 지하철역 역명병기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이 ‘수억원대’를 투입해 지하철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1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는 총 10개 역에 대해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강남·성수·여의나루역이 낙찰됐다. 이번 입찰로 성수역은 올리브영이 10억원에, 강남역은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이 11억1100억원에, 여의나루역은 유진투자증권이 2억2200만원에 가져가게 됐다. 이외에 삼각지역·사당역·노원역·신림역·종각역·답십리역 등은 유찰이 됐다. 이에 공사는 유찰된 역에 대해선 8월 내에 입찰을 재공고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상봉역은 단 한 곳이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고, 나머지 역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없었으며 재입찰 시기를 조율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명병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역 주변 큰 업체, 기업 등에 관련 사업을 한다고 알리는 등의 기본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역명병기 사업은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 극복을 위해 2016년부터 추진됐다. 부역명을 낙찰받으면 지하철역이나 출입구·승강장·안전문 등에 기관·기업명이 함께 표기돼 홍보 효과가 크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기관·기업이 대상 지하철역에서 1㎞ 이내(서울 시내 기준)에 위치해야 한다. 부역명을 낙찰받으면 3년간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재입찰 없이 한 차례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특히 과거 부역명이 있었지만, 다시 입찰 매물로 나온 종각역에 눈길이 간다. 종각역은 과거 SC제일은행이 2017년부터 6년간 역명을 병기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은 종각역 역명병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를 봤다. 당시 자체평가 결과, 최초 계약 시점인 2017년 6월 대비 2019년 말 SC제일은행 브랜드의 비보조 인지도가 약 3%포인트 향상됐다. 이는 상당 부분 종각역 역명병기 효과라는 게 SC제일은행 입장이다. 특히 역명병기 사업에는 금융사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종각역 인근에는 iM뱅크(구 대구은행), 신한은행 종각역 지점 등도 위치해 있어 추후 재입찰에 참여할 지도 눈길을 끈다. 4대금융‧은행 가운데 신한은행만 부역명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샛강역(KB금융타운), 하나금융은 을지로입구(하나은행), 우리금융은 명동역(우리금융타운) 등으로 역명병기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여의도역(신한투자증권), 을지로3가역(신한카드) 등에 타 계열사가 부역명을 사용해 ‘신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어, 종각역 입찰엔 뛰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iM뱅크 역시 과거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부역명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양 사 모두 최근 유찰된 종각역 역명병기 사업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으며, 추후 입찰에 참여할 지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역명병기 사업에 입찰되면 얼마를 써서 낙찰에 성공했는지도 공개되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면서 “유동인구에 따라 홍보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인기 있는 역을 위주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2024.08.20 07:01

3분 소요
MG손보 재입찰, 메리츠화재 참여에도 최종 유찰

보험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진행한 MG손해보험 매각 재공고 입찰이 최종 유찰됐다고 16일 밝혔다.예보는 “매각주관사, 법률자문사 검토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유찰 처리됐다”며 “향후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4번째 매각 시도인 이번 입찰에는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이외에도 메리츠화재가 깜짝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예보는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아 MG손보의 공개매각을 진행해왔다.예보가 지난달 매각 본입찰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3차 공개 매각이 불발됐고, 지난해에도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2024.08.16 17:31

1분 소요
MG손보 인수 ‘다크호스’ 떠오른 메리츠…노조 반대 나선 이유는 [이코노Y]

보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가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인수 절차가 편법으로 진행됐으며, 인수 이후 MG손보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노사 관계 유지 보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14일 오후 3시 사무금융노조는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MG손보 매각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무금융노조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참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사무금융노조는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가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메리츠화재가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초래하고, 보험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융위와 예금보험공사에 MG손보의 매각 과정에 메리츠화재의 배제를 촉구했다.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메리츠화재는 과거에 우리 사무금융노조의 산별노조 전환 당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기업 중 하나였다”며 “메리츠화재 지부는 산별노조를 탈퇴하면서 회사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많은 노동자가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는 단순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전체 보험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였다”며 “이번 MG손보 인수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또다시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하고, 보험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참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동진 사무금융노조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메리츠화재가 12년 전 노동조합을 파괴하려 했던 전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메리츠화재가 지금이라도 인수 참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영진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장은 “MG손보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600여 명의 임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특히, 메리츠화재가 예비입찰도 본입찰도 아닌 ‘재공고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그는 또한 “메리츠화재는 고용 승계 없이 MG손보의 우량자산과 공적자금만을 노리고 있다”며 “이런 인수 시도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결의를 내비쳤다.실제 메리츠화재가 시행하려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 인수합병은 고용 승계 의무가 없다. 대상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전부 인수하는 지분매각(M&A) 방식과 달리,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 부실 자산이나 후순위채 등을 모두 떼어낸 뒤 우량자산만을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끝으로 배 지부장은 “금융위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메리츠화재와 같은 자본이 철저히 배제되도록 해야 하며, MG손보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금융위가 이런 요구를 외면한다면, 노조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MG손보는 앞서 8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7월 3차 입찰(예비입찰)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국내 사모펀드(PE)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 JC플라워 두 곳도 인수 의향을 다시 내비쳤다.

2024.08.14 16:34

3분 소요
다시 물가에 내놓인 중소사들…보험업계 M&A 향방은?

보험

올해 상반기 뜨겁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냉랭해진 모양새다. 몸값 고평가 논란부터 자본건전성 문제까지 보험사마다 다양한 이유로 M&A가 연이어 불발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은 다른 원매자를 찾거나 체질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우리가 외면한 롯데손보…신한·하나가 노리나투자은행(IB)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사모펀드(PE)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매각 방식을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기한을 정하지 않고 언제든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면 가격 등 조건을 합의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JKL파트너스는 2019년 6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했다. 이후 비용 효울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통해 롯데손보 가치를 올리는 데 힘썼다. 지난해 9월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고 지난 6월 본입찰까지 나아갔으나 무산됐다.원래 롯데손보는 보험사 M&A 시장에 나온 매물들 가운데 가장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보험 계열사가 전무한 우리금융그룹이 예비입찰에 뛰어들면서 매각 가능성이 매우 크게 점쳐졌다.하지만 우리금융은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JKL파트너스는 2조~3조원의 매각가를 생각했으나 우리금융은 롯데손보의 가치를 1조원대 수준으로 바라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보험사 인수에 ‘오버페이’(과다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지난 7월 3일 우리금융은 공시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롯데손보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어떤 인수 후보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손해보험사를 갖고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시장 장악력이 약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주요한 인수사로 거론된다. 지주사 전환을 노리는 교보생명도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그러나 문제는 보험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인수를 포기한 이유처럼 JKL파트너스가 희망하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신한금융·하나금융·교보생명 모두 롯데손보 인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가 상생금융과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주주환원을 강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금융지주들 입장에선 M&A에 조 단위의 금액을 쓰긴 어려운 상황이다. ‘몸값 싸도 건전성이 발목 잡네’매각을 타진해 온 다른 보험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3차례의 매각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MG손보의 1, 2차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지난 7월 3차 입찰에선 예비입찰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국내 PE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 JC플라워가 모두 발을 빼면서 또 유찰됐다.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PE JC파트너스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보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물론 MG손보의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롯데손보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수 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라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올해 1분기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한참 떨어지는 52.12%로 업계 최하위다.다만 지난 8일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두 곳도 인수 의향을 다시 내비쳤다.KDB생명도 새 주인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이후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시도했으나 자본건전성 수준이 낮아 포기했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킥스는 56.65%로 역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이에 KDB생명은 아예 산업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 대주주 격인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내년 2월 청산을 앞둔 데다 매각이 연이어 불발됐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과 관련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삼일PW의 컨설팅 최종 보고서는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외국계 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AXA손해보험도 계속해서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는 인수 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디프생명은 올해 초 BNK금융이 인수를 시도했으나, BNK금융이 자본시장법 위반 문제로 2026년 10월까지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어 수포로 돌아갔다. AXA손보의 경우 2020년 매각이 공식 진행됐지만 가격 문제로 결국 결렬된 전적이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우선적으로 이 이슈가 해소돼야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몸값 고평가’ 논란도 해결될 것”이라며 “금융지주들 입장에선 장기적으로는 인수를 통한 보험 부문 몸집 키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반기가 지나고 내년이 되면 다시 보험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8.13 08:00

4분 소요
다시 불붙는 ABL생명 매각전…동양생명 매각설도 ‘솔솔’

증권 일반

ABL생명 매각 작업은 제3의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2곳이 참여한 가운데 다른 금융사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이들과 가격 협상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ABL생명 인수전이 3파전으로 흐르면서 같은 최대주주를 둔 #동양생명도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데다, 동양생명이 국내 지점 수를 크게 줄이고 있어서다. 매각에 앞선 재정비 및 기업가치 부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매각 본입찰에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E) 외에 한 곳의 금융사가 깜짝 참여했다. 당초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2파전으로 예상됐지만 새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재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다자보험은 원매자들과 가격 협상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ABL생명은 중국계 중소형 생명보험사다. 지난 2016년 중국 민간보험사였던 안방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면서 ABL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안방보험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2019년 다자보험그룹으로 편입됐다. 다자보험은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비상 경영을 위해 2019년 설립한 공기업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ABL생명 몸값(지분 100%)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상장된 생명보험사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인 0.3~0.4배를 적용한 값이다. 최근 진행된 매각 재입찰에서 3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금융사가 등장하면서 매각 측과 원매자 사이 가격 눈높이가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입찰에 참여한 기관이 대부분 사모펀드인 탓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넘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20년 KDB생명 매각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며 인수가 좌초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원매자들이 금융지주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BL생명의 부진한 실적도 또다른 변수다. ABL생명은 과거 알리안츠생명 시절부터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해 이차역마진 부담도 크다. 저축성 및 변액보험 중심으로 중위권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보험이익의 기여도가 낮아 업계 대비 낮은 수익성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ABL생명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21%로 업계 평균인 0.36%를 하회했다. 더 큰 게 온다…동양생명 매각 임박했나 동양생명은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 이후 타진할 두 번째 매각 후보다. 동양생명의 지분구조는 ▲다자생명보험 42% ▲안방그룹홀딩스 33.3%로 구성됐다. 다자보험은 전체 지분의 75.3%를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자산규모는 31조6580억원으로 ABL생명(17조112억원)보다 몸집이 훨씬 크다. 시장에서 ‘ABL생명은 동양생명 매각의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동양생명 적정 매각가는 1조2000억~1조60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 아직까지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고 있지만, 생보업계 상위권 매물인데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도 2조505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최근 동양생명 주식 2만주를 매입한 점도 매각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저우궈단 대표가 회사 주식을 매입한 건 지난해 2월 취임 후 처음이다. 보통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떄문에 매각 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그가 올해 들어 홍콩·중국을 방문하며 투자자 소통에 나섰다는 점도 매각에 앞선 물밑 작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동양생명 국내 지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동양생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속설계사(FC) 지점은 1분기 69개에서 2분기 48개로 줄었다. 1분기 만에 영업소 21곳을 통폐합한 건데, 이 역시도 기업 가치 부양을 위해 재정비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있다. 다만 동양생명 측은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과 관련해 “최대주주의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오랜 업력 및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10.12 10:45

3분 소요
MG손보 매각 예비입찰 또 유찰…연내 매각 사실상 불발

증권 일반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이 또 유찰됐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대형 금융지주나 보험사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연내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한 곳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사실상 유찰이다. 당초 MG손해보험 매각 흥행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올해 초 진행된 1차 매각전이 입찰 참여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된 데 이어, 2차 매각에서도 대형 금융사들이 인수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는 물론 #교보생명도 인수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며 일찌감치 매각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MG손해보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입찰절차속행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사법 리스크도 다시 불거졌다. 예보가 공고한 ‘MG손해보험 주식회사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에 따른 MG손해보험의 제3자 주식인수 또는 계약이전 계약을 체결 등을 포함한 계약 절차 일체 중단을 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뜻한다. MG손보의 공개매각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셈이다. 이번 재입찰 유찰로 JC파트너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취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번의 공개매각 유찰로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매각은 향후에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예보는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 금융위원회와 이번 재입찰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재매각 계획 등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2023.10.06 08:38

1분 소요
코람코-NH證, 마제스타시티 타워1 인수 작업 순항

부동산 일반

코람코자산신탁과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마제스타시티 타워1’ 딜(거래) 클로징(종료)을 위한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매도자로부터 거래가격 인하를 이끌어 냈고, 이에 기관 투자자(LP) 수익률도 상향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람코자산신탁과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은 매도자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의를 통해 마제스타시티 타워1 매각가격을 5256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낮췄다. 앞서 F&F-삼성SRA자산운용은 약 5300억원을 제시한 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철회했다. 이후 차순위자였던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은 반환불가 이행보증금 20억원을 납부하면서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이 재입찰 대신 차순위자로 넘긴 것은 LP인 미국계 투자사 인베스코가 가격보다 속도를 중시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 인상기 해외 오피스 수요 감소로 공실률이 커지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국내 자산을 빠르게 처분해야하는 필요성이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넘게 이어온 금리 인상으로 코어 오피스 시장 역시 투자자들이 섣불리 나설 수 없었으나 올 초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코어 오피스 시장 임대료가 지속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 매각 대금 자체도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어 투자에 긍정적인 시기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약 6290억원) 매각 성공으로 물꼬를 트면서다. 현재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가 10여개 진행 중으로 지난 1분기 5건 안팎의 오피스 빌딩이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는 분석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도 가격부담이 줄어들며 위축된 시장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순조로운 딜 클로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격 인하로 LP 수익률 역시 올라갈 예정이다. 우선주 총액인수사인 NH투자증권이 투자자들에게 우선주 배당수익률을 7년 간 6.21%에서 6.5%까지 높여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약 1875억원을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키로 했다. 마제스타시티 타워1 인수를 위한 보통주는 500억원 규모로 투자가 이뤄진다. 코람코는 이중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마제스타 시티 타워1은 2호선 서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초역세권 오피스 자산이다. 지하 7층~지상 17층짜리 건물이며 연면적 4만6673.76㎡(1만4118평) 규모다. 옆 동 타워2까지 합치면 연면적 8만2770㎡에 달한다. 지난 2017년 준공 직후 이 건물이 매물로 나왔고, 이지스자산운용이 인베스코를 LP로 끌어와 2017년 2541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3.3㎡당 1800만원 수준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4월 매각자문사로 CBRE코리아를 선정해 이 건물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마제스타 빌딩은 업계에서 탐을 낼만한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최고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은 자산이기도 하다.그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입찰은 F&F-삼성SRA운용,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마스턴투자운용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코람코자산신탁은 2017년 8월부터 옆 동인 마제스타 시티 타워2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참전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해당 건물을 ‘코크렙제4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제41호리츠)를 통해 운용해왔다. 코람코 자산신탁 관계자는 “가격적으로도 매력적이고, 관리와 운용 측면에서도 기존 보유자산인 마제스타시티 타워2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공 드리고 있는 딜 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서 이제 최초에 입찰했던 가격보다도 더 좋은 가격으로 조정이 되고 있어 우리 투자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상대측도 조정을 통해서라도 매각을 하고 싶다는 양측의 접점이 맞아서 당초에 목표했던 연내에 매매 딜 클로징을 할 수 있는 상황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제스타 시티1로 코람코자산시탁의 본사 이전은 확정되지 않았다. 공실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사세를 확장 중인 F&F가 사옥 목적으로 건물 인수에 나섰지만 이 같은 이유를 내세우며 매수를 철회했다.

2023.09.15 18:27

3분 소요
HDC현대산업개발, 영등포구 신길동서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 유력

부동산 일반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삼성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신길동 삼성아파트는 1984년 준공된 총 2개동 384가구 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로 2018년 재건축조합설립을 마친 상태다. 서울시 정비사업정보몽땅 자료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향후 657가구(임대가구 포함)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삼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영신고등학교 일조권 침해에 따른 재설계 문제와 자금조달 문제를 해소할 방안으로 지난해 9월 정기총회 당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시공사 공동시행’으로 사업방식을 정한 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이어갔다. 삼성아파트는 단지규모가 작지만 대로변인 여의대방로에 접하고 있으며 1군 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 조성되고 있는 신길뉴타운 뿐 아니라 여의도, 목동 등 주변지역에 대형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조합 내부사정에 따라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다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금호건설, 두산건설 등 유명 건설사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초 광주 화정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에도 ‘신뢰회복’을 강조하며 경기도 안양시 소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서울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으나 올해는 정비사업 수주낭보가 끊긴 상태다.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신길삼성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비사업 시공권 수주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경기 상황 등에 따라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입찰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입찰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참여함에 따라 유찰되며, 삼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곧 재입찰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 입찰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응찰하면 수의계약 형식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2023.08.23 18:14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