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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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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파트너스

바이오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주요주주로서 지배구조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은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도입해 전문경영인의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고, 주주는 지분에 비례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킬링턴유한회사는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장내에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9.53%에서 9.81%로 올랐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주요주주의 책임 일환으로 장내 매입에 나섰다고 밝혔다.라데팡스파트너스는 앞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과 연합을 결성해, 이들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등 형제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최근 한미약품그룹의 분쟁은 송 회장 측의 승리로 종결됐다.라데팡스파트너스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묻는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주주, 임직원 등 모두의 이해관계를 조화롭게 조율하는 투자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4.17 13:27

1분 소요
‘책임 경영’에 나선 박관호 회장…위믹스 향후 전망은?

IT 일반

위믹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은 책임 경영과 보안 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2023년부터 사재 300억원을 투입해 위믹스를 꾸준히 매수하며 시장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박 회장은 지난 3월 17일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책임 경영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믹스 재단은 장기적 보안 강화와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경기 성남 판교의 위메이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킹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보안 인프라 업그레이드와 외부 전문가와 협업을 통한 강력한 재발 방지책도 내놨다.위메이드는 사건 발생 즉시 조치를 취헤 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피해 수습을 위해 1년간 1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바이백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위믹스 2000만개 추가 매수 계획도 밝혔다. 이는 탈취된 위믹스 코인의 수량 및 가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바이백은 시장에서 유통 중인 자사 토큰을 재단이 직접 매수함으로써 유통량을 조절하고 시장 가격 안정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꾀하는 전략이다.최근에는 위믹스 바이백 대상 거래소를 해외 거래소까지 확장하며 해킹 피해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위믹스 측은 “약 4주 동안의 실행 과정을 점검했으며 보다 효율적인 바이백 진행으로 생태계 안정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4월10일부터 해외 거래소들을 포함해 바이백 대상 거래소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박 회장 복귀 이후 위메이드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말 대표이사로 복귀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는데 전념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해 책임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위믹스 재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장기적인 보안 강화 정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해 나갈 방침이다. 보안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시행 중이다.해킹 탐지·대응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한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또한 시스템 암호화 수준을 개선하고 다중 서명 시스템도 재구축한 상황이다.외부 보안 전문가와도 협업을 확대한다. 만일의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온체인(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 명세를 블록체인 위에 기록)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블록체인 트랜잭션(거래)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 실시간 위협 감지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특히 위믹스 재단은 블록체인 보안 강화를 위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업계 전반의 협력 필요성을 절감한 만큼 보안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협력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박 회장은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내부 보안 강화 및 생태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더욱 견고한 보안 시스템과 투자자 보호 정책을 마련해 신뢰받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을 이끄는 김석환 대표는 최근 투자자 간담회를 통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DAXA는 지난달 18일 위믹스의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한 차례 연장했고, 이달 3주차에 추가 연장 또는 해제·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공지할 예정이다.간담회에서는 위믹스 측이 사전에 선정한 위믹스 코인 보유자들이 참석해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위메이드 게임 전략과 위믹스 운영 계획을 질의했다. 김 대표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메인넷 전략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하고 있다”며 “메인넷이 강점을 가지려면 자기만의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위믹스 3.0의 강점은 무엇인지라는 관점하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위믹스는 기본적으로 게임이 '킬러 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게임을 잘 활용해 생태계 내 거래량과 이용자를 늘리고 그 위에 다른 서비스를 쌓아나가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발표한 '위믹스페이'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목적을 갖고 개발해 출시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며 "법정화폐 결제를 붙이는 것도 준비돼 있는데, 모바일 버전의 경우 앱 마켓 정책과 충돌이 있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4.14 14:23

3분 소요
‘머크식’ 경영 체제 시동 거는 한미약품그룹…전문경영인 '김재교' 신임대표 선임

헬스케어

한미약품그룹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신임대표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머크식’ 경영 체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한미사이언스는 3월 26일 오전 서울 송파 한미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주총)와 이사회를 열고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에서 30여 년을 일한 ‘제약맨’으로,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을 퇴사한 이후 메리츠증권에서 유망한 바이오기업을 찾아내는 투자·개발(Investment and Development)본부를 이끌었다.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올해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합류했고,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김 신임 대표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한미사이언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 선임한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이다.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된 직후 전문경영인이 경영의 키를 쥐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한 일이라는 평가다.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머크식 경영 체제가 꼽힌다. 독일의 제약사 머크(Merck)사의 경영 스타일로, 전문경영인이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오너일가가 경영 전선에서 한발 물러선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말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로 탈바꿈한 이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올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김재교 신임 대표이사로 바뀌며,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경영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한미약품그룹을 창업한 임성기 선대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이에 이번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그룹이 새로운 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송 회장은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을 앞두고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정기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짧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에 더 이상 분쟁은 없다”라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 입장문에 따르면 송 회장은 “새로운 이사진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 인물들”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대주주, 이사회,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뤄 오로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산업에 오래 종사한 김 신임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를 이끌게 되면 한미약품그룹이 그동안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떨치고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회사인 한미약품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신약 개발에 매진해 비만치료제를 비롯한 유망 파이프라인을 다수 개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김 신임 대표이사는 당분간 한미사이언스의 ‘첫’ 전문경영인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전반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의 본업인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효율’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김 신임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모두 R&D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안타까운 면모가 있다”라며 “신약 개발은 ‘어떻게 하느냐’가 요체인 만큼, R&D의 방법과 효율을 고민하며 전략을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그룹에 합류한 이유는 결국 ‘R&D’와 ‘신약’”이라며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회장의 창조와 혁신, 도전의 정신을 살려, 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역설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첫 전문경영인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기대도 크고 우려도 크다”라면서도 “우려는 불식시키고 기업의 불안한 체제는 안정적으로 만들어,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했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개편…‘뉴 한미’ 순항한미사이언스는 김 신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것 외,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여러 사내·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모두 의결, 원안대로 승인했다.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두고 다툰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은 주주들의 반발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신유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이 사임을 이유로 정기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송 회장을 대신해 단상에 선 가운데,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과 관련한 안건이 이날 모두 가결됐다.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 신임 대표이사,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재경관리본부 부사장, 김성훈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 상무이사는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현만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김영훈 전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 신용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교수도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세 명의 사외이사는 한미사이언스의 감사위원으로도 새롭게 활동한다. 임기는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3년이다.한미사이언스에 앞서 정기 주총을 연 한미약품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을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해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정기 주총 결과 김 신임 대표이사는 한미약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한미약품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상황이 어수선했지만, 주주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잘 헤쳐왔다”라며 “주주들께서 당부한 조언, 제안으로 올해를 새롭게 시작하겠다”라고 했다.

2025.03.26 17:00

4분 소요
풀무원, 2025 열린 주주총회 개최…2기 전문경영인 시대 맞아

유통

풀무원은 26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주주 및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풀무원 이효율 이사회 의장은 인사말에서 “창사 41주년을 맞은 올해는 풀무원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로 출범한 뜻깊은 해”라며 “풀무원의 밝은 미래와 백년대계를 이끌어 나갈 신임 이우봉 총괄 CEO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사업 성과와 미래 비전에 대해서는 “지난해 풀무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위기상황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우리의 역량과 지속성장의 가능성을 국내외에 확실하게 입증했다”며 “올해 기존의 해외사업은 성장과 이익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나아가 유럽시장까지 추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 주총은 현장 진행과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해 진행됐다.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사전 전자투표 시스템을 운영해 주주들의 참여를 확대했다.주총 1부에서는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외부감사인 선임 보고가 이뤄졌다. 이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총 6개 안건의 심의∙의결이 진행됐다.풀무원은 이날 이효율 이사회 의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한찬식·이지윤·김우진 이사를 재선임했다. 신미현 듀폰코리아 HR 리더는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주총 2부에서는 토크쇼 형식의 열린 토론회가 진행됐다. 열린 토론회는 정치학자인 김지윤 박사의 키노트 스피치로 시작됐다. 김지윤 박사는 글로벌 미식외교 사례와 K푸드의 글로벌화, 풀무원의 지속가능한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이어 방송인 오수진의 사회로 풀무원 이효율 이사회 의장, 이우봉 총괄 CEO가 무대에 올라 주주들에게 국내외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풀무원의 미래비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심도 있게 토론했다. 특히 지난 1월 1일 취임한 이우봉 총괄 CEO는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주주들과 소통했다.이날 이우봉 총괄 CEO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풀무원은 올해를 ‘선택과 집중’의 시기로 정했다”며 “중장기 4대 핵심전략인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풀무원은 바른먹거리 핵심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순식물성 식품과 식물성지향 FRM(Fresh Ready Meal)으로 지속가능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해외에서는 식물성지향 FRM과 지속가능 K푸드를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푸드테크를 적극 활용해 건강한 식단의 경험을 확대하고, 지속가능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2025.03.26 13:50

2분 소요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 “시장 신뢰 회복까지 책임경영 다할 것”

증권 일반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위믹스 재단은 장기적 보안 강화와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위메이드의 자회사이자 위믹스 운영사인 위믹스 재단 김석환 대표는 17일 성남 판교 위메이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자 및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김 대표는 “보안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업해 강력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위메이드에 따르면 이번 해킹 사건은 운영 시스템의 상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나타났다. 해킹 수법은 기존의 일반적인 네트워크 공격 방식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기존 보안 감시 체계의 허점을 파고든 정교한 수법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위메이드는 사건 발생 직후 외부보안업체들과 협력해 원인을 철저히 분석했다. 현재까지 시스템 내 보안 취약점들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한계 또한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위믹스 재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장기적인 보안 강화 정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해나갈 방침이다.먼저 보안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시행 중에 있다. 해킹 탐지 및 대응 강화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와 오염 가능성 있는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또한 시스템 암호화 수준 개선 및 다중 서명 시스템도 재구축한 상황이다.내부 시스템 개편 및 재구축 외에도 외부 보안 전문가와도 협업을 확대해 나간다. 만일의 보안사고 발생 시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블록체인 트랜잭션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 실시간 위협 감지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이 밖에도 위믹스 재단은 블록체인 보안강화를 위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업계 전반의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함에 따라 업계 전반의 보안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협력 사업을 펼쳐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투자자 보호 조치도 병행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6일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 2000만개의 위믹스를 추가 매수하는 계획을 내놨다.위믹스 재단은 보안 사고 방지를 위해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한다. 보안 인프라 업그레이드 뿐 아니라,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 및 블록체인 트랜잭션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 실시간 위협 감지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블록체인 업계 전반의 보안 강화를 위한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박 회장은 2023년부터 사재 300억원을 투입해 위믹스를 지속적으로 매수해왔다. 회사 측은 이러한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복귀한 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에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바이백 및 추가적인 대규모 매수 계획을 통해 실질적인 시장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 점과 최근 보여준 적극적인 대응이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위믹스와 위메이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박 회장은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내부 보안 강화 및 생태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더욱 견고한 보안 시스템과 투자자 보호 정책을 마련해 신뢰받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25.03.17 10:28

3분 소요
한미약품그룹 갈등 종결…지배구조 향방 주목

바이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이 별세한 후, 지난해 불거진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등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 체제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일가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녀 측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갈등했다. 형제 측인 차남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통합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후 임 선대 회장과 절친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에 가세하면서 힘의 균형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임 회장이 지난해 말 지분 5%를 송 회장 등 모녀 측에 넘기면서 사실상 경영권 갈등은 매듭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2월 임 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정리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송 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이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단단히 하기 위해 우호 지분을 확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임 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내려온 후 모녀 측인 킬링턴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192만주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매각 금액은 총 672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3만5000원이다. 거래는 올해 2월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킬링턴유한회사는 사모펀드운용사(PEF)인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그동안 모녀 측의 우군 역할을 했다. 송 회장과 그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앞서 신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와 의결권 공동 행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장남인 임 회장도 지난해 말 신 회장과 킬링턴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를 1265억원에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에게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유한회사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 모녀 측에 힘을 실어줬던 신 회장은 임 전 대표가 주식 매도 계약을 체결한 날 킬링턴유한회사의 주식 100만주를 장외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이 사실상 임 전 대표가 킬링턴유한회사에 넘긴 주식 일부를 사들이는 모습이다.계약이 모두 마무리되면 송 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전체 지분의 57%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 중 신 회장의 지분은 16%, 킬링턴유한회사의 지분은 8% 정도다.지주사 이사회 재편 향방은한미약품그룹의 이사회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당장 형제 측 인사 2명이 한미사이언스 이사 자리에서 사임하며 공석이 생겼다. 올해 3월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는 모녀 측 인사 3명의 임기가 만료돼 이사회 공석이 5명으로 늘어난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정원은 최대 10명이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여야 한다. 이 중 사외이사는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우선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임 부회장은 경영권 갈등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 주총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지난해 말 열린 임시 주총에서 모녀 측이 임 부회장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기 위해 이사회 정원을 총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안건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이 안건이 부결되며 임 부회장은 이사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녀 측이 승기를 잡은 지금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형제 측 인사들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빠져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 등 모녀 측 인사들이 내부 관리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갈등을 벌여온 형제 측 인사들은 이사회에서 발을 빼는 형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가운데 임 회장과 임 전 대표를 제외하면 형제 측 인사는 배보경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 1명뿐이다. 한미약품 이사회에서는 임 회장과 임 전 대표만 형제 측 이사이고, 다른 이사들은 모녀 측 인사로 구분된다.정기 주총에 쏠리는 눈한미약품그룹은 1년 이상 이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기업 내부를 정비하는 데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모녀 측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전문경영인 체제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조직을 정비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가족의 경영권 갈등 속 ‘조력자’를 자처한 신 회장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모녀 측에 서, 경영권 확보에 공을 세웠다. 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확대해 두 자릿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을 창업한 임 선대 회장의 고향 후배로, 임 회장이 동신제약을 인수할 때 이를 지원하고 한미약품그룹에 직접 투자했을 만큼 인연이 끈끈하다. 송 회장은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이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롭게 탄생하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5.0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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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는 글로벌 감각으로 무장한 3040세대 '오너가 3·4세' 시대

산업 일반

2025년, 오너가 3·4세 승진 소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나이는 적으면 30대, 많으면 40대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경영진이 오너 3·4세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경영 3세는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의 승진 소식이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1년 만에 다시 승진한 것인데, 이 자리는 기존에는 없는 직함으로 정 부회장이 회장으로 가기 바로 직전의 단계로 분석된다. HD현대그룹은 현재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과 정 부회장이 함께 경영하는 ‘투톱 체제’이지만, 정 부회장의 단독 경영체제가 곧 도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동휘 LS MnM 부사장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오른지 1년 만에 올해는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렸다. 구 부사장은 구자열 LS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오너가 3세다. LS MnM은 신사업 분야에서 새 성장 추진 동력을 꾀하기 위해 구 부사장을 새 CEO로 선임했음을 알렸다. GS리테일도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GS그룹은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을 GS리테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GS리테일을 이끌던 오너 3세인 허연수 부회장은 용퇴한다. GS그룹은 오너가 3세 경영체제에서 4세로 세대교체를 빠르게 진행한 그룹이기도 하다. 허서홍 부사장 외에도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오너가 4세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삼양그룹 오너 4세인 김건호 전략총괄사장은 새해 맡는 분야를 키워 경영 장악력을 높였다. 삼양그룹은 화학그룹을 1그룹과 2그룹으로 분리하면서 2그룹을 김 전략총괄사장에게 맡긴다. 2그룹은 삼양엔씨켐과 케이씨아이 등 반도체 소재 전문 기업 등이 있는 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을 운영하는 곳으로, 김 전략총괄사장은 새해부터 고부가가치를 내는 생산 분야까지 맡기게 된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의 젊은 30대 오너가 경영인도 다수다. 대표적으로 1986년생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있다. 업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의 승진 여부에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 인사에 어김없이 승진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신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이제 갓 30살을 넘긴 1993년생 신상열 농심 전무도 눈길을 끈다. 신 전무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아들인 오너 3세로, 이번 정기인사로 상무에서 전무로 올랐다. 신 전무는 2019년에 농심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매해 초스피드 승진을 하며,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9년생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담서원 전무는 입사 3년 만에 전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그는 1년 5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하고, 또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유학파 젊은 오너가 경영진, 장단점 뚜렷 이 같은 젊은 오너가 경영진의 공통점은 해외 유학파라는 것이다. 이번에 승진한 7명의 오너가 3·4세 역시 해외 유학을 했다. 이 경험을 살려 글로벌 사업이나 신사업 확장 역할을 하며 동력이 떨어진 기존 사업에 새로운 활기를 일으킬 것으로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와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을 공부했고,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MBA를, 담서원 오리온 전무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뒤 베이징대에서 MBA를 땄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사장은 미국 리하이대학에서 재무학을 공부했다. 또 경영과 재무쪽을 공부한 다른 오너가 경영진과 달리,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미국 센터너리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실제 이들 대부분은 신사업, 해외 업무를 맡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이전까지 신사업을 포함한 회사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고,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하며 그룹 내 미래사업과 글로벌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사장 역시 글로벌 성장PU장을 맡으며 해외 사업을 담당했고 담서원 오리온 전무도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 농심의 신상열 전무는 현재도 미래사업실장으로 일하며 주력 제품을 기반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마치 공식처럼 나타난 게 ‘유학에 이은 글로벌 및 신사업 담당’이라는 젊은 오너가들의 행보다. 결국 신사업을 꾸릴 때 마지막 결정은 오너가 내리는데, 이때 젊은 오너가 경영진이 글로벌 마인드와 폭넓은 시각으로 과감하게 변화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해외 경영 스타일만 고수해 성과 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젊은 오너 3~4세 중에는 해외 유학파가 많다 보니 글로벌 네트워크가 다소 두텁고 사업에 대한 감각이 높은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면서도 “하지만 사업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경영 능력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점과 위기 돌파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또 오 소장은 “선진국 등에서 배운 폭넓은 글로벌 경영 수업과 선대 회장 등을 통해서 물려받은 사업에 대한 DNA 등을 잘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쉽게 구조조정하는 해외의 경영 스타일이 적용되는 등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스타일을 강행해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4.12.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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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맞은 한미家 경영권 분쟁…‘형제연합’에 촉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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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형제 측이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모녀 측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의 축이 모녀 측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은 임 이사와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 모녀 측은 임 이사가 보유한 지분 5%를 매입해,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거버넌스)를 안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문경영인을 통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모녀 측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분 3%인 205만1747주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킬링턴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2%인 136만7831주를 임 이사로부터 각각 인수한다. 이를 통해 임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기존 11.79%에서 6.79%로 줄어든다. 주당 매각 가격은 3만7000원이며, 거래 종결 예정일은 2025년 1월 27일이다.모녀 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와 협력,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한미약품그룹의 거버넌스를 빠르게 안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은 하나의 방향성으로 ‘세계적인 한미’(글로벌 한미)를 향해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주주가치를 낮춘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녀 측 우호 지분 확대형제 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 공시와 관련해 “형님이 다툼만 해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알렸다”라며 “형님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이 임 이사의 단독 결정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로써 임 이사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형제연합’에서 이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형제연합이 와해하면 한미약품그룹의 오랜 분쟁도 모녀 측 승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녀 측과 이들에게 우호적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이달 23일 기준 49.42%다. 여기에 임 이사의 매각 지분 5%가 더해지면, 모녀 측은 의결권이 있는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다. 주주총회(주총)에서 특별결의된 안건을 가결할 힘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모녀 측과 형제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2025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 대결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미약품은 현재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사회 구도는 모녀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모녀 측이 다소 우세하다. 표 대결에서 모녀 측이 승리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한미家 경영권 분쟁 해 넘길까 다만 임 이사가 지분 매각과 별개로 한미사이언스 이사로서 임 대표와 뜻을 함께하면 경영권 분쟁이 2025년 3월 정기 주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상속세 문제로 촉발한 가족의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의 갈등은 앞서 모녀 측이 화학기업인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며 불거졌다. 모녀 측은 통합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상속세 재원 확보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당시 형제 측은 모녀 측이 사실상 다른 기업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넘긴다고 보고 강하게 반발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올해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이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모녀 측이 라데팡스파트너스를 비롯한 제3자와 손잡기 시작하며 이들의 갈등은 더 심화했다.가족의 갈등은 모녀와 형제는 물론 양측 인사를 향한 고소·고발로도 이어졌다. 올해 11월 형제 측이 송 회장을 연달아 고발했다.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은 모두 20여 건에 달한다. 현재도 11건의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다. 주로 형제 측이 모녀 측을 상대로 제기한 것들이다. 임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를 통해서가 아닌, 개인이 직접 고소·고발에 나서기도 했다.‘형제연합’ 향방은임 이사가 모녀 측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만큼 모녀 측과 임 대표 측으로 대결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앞두고 임 이사와 임 대표가 의견을 합치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임 이사는 분쟁이 오래 지속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임시 주총의 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임시 주총이 임박한 시점에선 모녀 측과 접촉해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실제 이달 19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선 모녀 측이 사실상 형제 측과의 표 대결에서 완승했다. 형제 측은 모녀 측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몰아내기 위해 임시 주총을 소집했으나, 해당 안건은 주주 반대로 모두 부결됐다.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고, 의결권 자문사들은 임시 주총에 앞서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을 해임해야 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변수는 임 이사와 임 대표의 형제연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임 이사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임 대표에 힘을 싣는다면 2025년 3월까지는 모녀 측과 형제 측이 지속해서 갈등하게 된다. 이때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모녀 측 이사 3명의 임기가, 한미약품 주총에서 1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형제 측은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왔다. 실제 임 대표도 2026년에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이사회를 모두 개편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2024.12.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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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갈등’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해임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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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대표이사·신동국 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을 사이에 두고 모녀 측과 형제 측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는데, 형제 측이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모녀 측 인사로 평가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한미약품 이사에서 해임하려 했다. 하지만 임시 주총 결과 해당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형제 측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미약품그룹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한미약품의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투표 결과 박 대표를 이사에서 해임하는 데 찬성한 주식 수는 출석 주식 수의 53.62%인 547만9070주였다. 해당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해암안에 찬성해야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도 함께 부결됐다. 박 대표와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형제 측 인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로써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 측 이사 6명, 형제 측 이사 4명으로 기존의 6대 4 구도를 유지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식 수는 1268만214주, 출석 주주 수는 1021만9107주로 출석율 80.59%를 기록했다.박재현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리더십을 확인해 준 주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준비하며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구체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의 ‘독자경영’ 선언에 제동을 거는 데 대해서는 “인사팀과 법무팀은 한미약품이 최소한으로 가져가야 할 조직”이라며 “해당 조직들만으로 독립경영이 가능치 않고, 한미사이언스와의 업무위탁관계는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한미약품은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현재 모녀 측이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형제 측은 모녀 측에 대항해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번 임시 주총을 소집 요청했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지분 41.98%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다. 모녀 측은 이를 고려해 형제 측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의결권을 단독 행사하지 못하도록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이는 기각됐다.이번 임시 주총과 관련해 임 대표는 "주주분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한미약품을 포함해 그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의견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룹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은 부디 모두가 각자 본분에 맡는 역할에 집중해 최근의 혼란 국면이 기업가치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은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모녀 측과 형제 측 인사가 5 대 5로,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 대표도 지속해서 이사 구성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앞서 임 대표는 올해 11월 간담회를 열고 "(제가 중심인) 경영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한미약품 이사회는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12.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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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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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은 계열사 온라인팜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소재 예화랑 건물에 대해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누이 임주현 부회장이 비정상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비판했다.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임 부회장이 온라인팜 대표이사에게 지시해 예화랑 건물에 대해 올해 초 임대차보증금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 기간 20년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하며 48억원을 선입금하게 했다고 설명했다.형제 측은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건물 임차를 위해 계약 체결 후 닷새 만에 48억원을 선입금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온라인팜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도매 회사로 이같은 규모의 건물을 임차할 필요성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해당 임대차계약 조건대로라면 온라인팜은 향후 20년간 1000억원 규모 현금을 지출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항이 온라인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전했다.형제 측은 모녀 측이 예화랑 소유주 김방은을 통해 문화계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개인 권력 강화와 사익 추구를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예화랑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장소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방은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끄는 미래회 출신으로 임 부회장도 앞서 미래회에서 활동한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형제 측은 한미그룹에 핵심 거버넌스 기구를 신설, 이사회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도 전했다.구체적으로는 주주가치제고위원회, ESG(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위원회, 임원평가위원회, 사외이사후보위원회 등을 설립하겠다고 설명했다.형제 측은 모녀 측과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에 대해 "단기이익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사외이사 비율을 현행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 시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이와 관련, 한미약품 측은 온라인팜의 임대차 계약이 이전부터 계획해온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체결됐다고 반박했다.한미약품 측은 "지난해 제품 리브랜딩을 통한 매출 증대를 한미그룹 중장기 계획 일환으로 확립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당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컨슈머헬스 관련 플래그십스토어 운영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또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를 앞두고 의약품 자동 조제기를 보유한 제이브이엠 기기를 활용해 해당 시범사업을 준비하려 했고 이를 위한 쇼케이스 공간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여러 지역 임장 활동을 통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예화랑 건물을 알게 됐다"며 "해당 건물은 리브랜딩 전략 실행 등에 적합한 공간이자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판단됐다"고 부연했다.한미약품 측은 48억원 선입금에 대해서는 한미 측에 유용한 방향으로 수립된 계약이었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는 선지급 조건으로 한미가 원하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건축, 주변 시세보다 적은 월세 금액, 월세 10년간 동결, 언제든 전대 가능, 63억여원 규모 근저당 설정, 입주 시기 못 맞출 경우 96억원 반환 등이 전제됐다고 전했다.한미약품 측은 "사업이 추진되던 중 지난 3월 OCI 주주총회가 진행돼 경영권이 바뀌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추진하는 사업 구상에 따라 해당 공간은 화장품 등 제품 리브랜딩을 위한 목적이 아닌 다른 사업 목적을 추진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새 경영진이 예화랑 건물 공간 활용 방향을 건강검진센터 등 단기 수익 창출이 가능한 쪽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한미약품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특정 시점에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마타도어식 비방"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형제 측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형제 측과 3인 연합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등 사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2024.11.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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