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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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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직격탄 맞았는데...4분기도 암울 [반등 노리는 대형마트]①

유통

국내 대형마트들이 우울한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여파로 3분기 매출이 예년보다 감소하면서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인한 소비 침체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지갑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대형마트들은 올해 4분기 상황이 직전 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한다.3분기 매출 감소세...소비쿠폰에 울었다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은 정부가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사용된 시기와 맞물린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소비쿠폰을 지급하면서 사용처에서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형 유통채널을 제외한 바 있다.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들은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받았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3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7%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매출은 11.2% 감소한 1조3475억원을, 이마트는 1.8% 줄어든 4조2258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특히 홈플러스가 소비쿠폰 사용처 배제에 따른 역풍을 가장 크게 맞았다. 소비쿠폰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된 지난 8월 홈플러스의 매출은 4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6% 줄어든 것이다. 지난 9월에도 홈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일각에서는 실질적인 밥상 물가를 책임지는 대형마트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정부기관과 연계한 농축산물 할인·판매 ▲가성비 갖춘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판매 ▲주요 생필품 할인·판매 등을 지속해 왔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때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된 바 있어 다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3분기에도 평시와 마찬가지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물론 매출 저하가 오롯이 소비쿠폰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소비쿠폰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도 어려울 것…올겨울 더 차갑다문제는 올해 연말까지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다는 것이다. 상황 개선은 고사하고 갈수록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요 기업들도 내수 부진 및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올해 4분기(10~12월) 경기가 직전 분기(3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3분기 102)와 비교해 15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지난 3분기에는 4년 만에 RBSI가 기준치(100)를 웃돌며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쉽게 말해 기업의 체감경기를 의미한다. 관련 지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대한상의 측은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그리고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풀이했다.특히 대형마트들은 타 업종보다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의 4분기 RBSI는 81로 집계됐는데, 이는 ▲온라인쇼핑(87) ▲슈퍼마켓(83) ▲편의점(83)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을 넘어선 이후로는 대형마트들이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물론 상황이 어렵다고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플랫폼과의 협업과 소비자 트렌드를 겨냥한 자체 브랜드(PB) 상품 출시, 그리고 연중 상시 할인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학계에서는 대형마트가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해 두 가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 산업이 좋지 않은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대형마트들은 방법을 찾고 있고, 최근 신선식품 및 델리(즉석조리식품) 등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또 하나 필요한 것이 1시간 내외의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다. 대형마트의 경우는 대부분 도심 주거지와 광역시 등에 점포가 있다. 이는 퀵커머스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프라인 거점이 많다는 것은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025.11.01 08:00

3분 소요
'챗GPT에 뺏긴 밥그릇' 인력 45% 해고…약 1500억원 아낀다?

IT 일반

온라인 학습 플랫폼 체그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과 구글 검색 방식 변화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내렸다. 회사는 학생 대상 숙제 도우미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을 상대로 한 직업 교육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체그는 전체 인력의 약 45%에 해당하는 388명을 정리해고한다고 27일 발표했다. 구조조정 배경에 대해서는 “생성형 AI와 검색 패턴 변화로 인해 체그의 방문자 수와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을 내놨다.실제로 최근 학생들이 과제 수행 시 체그 대신 챗GPT 같은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체그의 이용률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체그는 내년 약 1억~1억1000만 달러(한화 1430억~1580억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퇴직금 등으로 약 1500만~1900만 달러(한화 210억~27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체그는 다음달 1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경영진 교체도 단행됐다. 댄 로젠스웨이그 이사회 의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하고, 지난해 CEO로 임명됐던 네이선 슐츠는 자리에서 물러나 로젠스웨이그와 이사회 고문 역할을 역임한다.체그는 최근 매각이나 비상장 전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지만, 독립 상장사로 남기로 했다.앞으로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약 400억 달러(한화 5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직업 교육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의 학생 대상 학습 서비스 대신, 기업을 상대로 어학·직무 적응·AI 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B2B 직업 교육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체그는 이 새로운 부문에서 올해 약 7000만 달러(한화 1003억원) 매출을 예상하며, 내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앞서 지난 28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조직 슬림화를 위해 직원 1만4천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바 있었다.아마존 베스 인력 경험 및 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 세대의 AI는 인터넷 혁명 이후 우리가 보게 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AI는 (기존 시장은 물론 새로운 시장 모두에서)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0.31 10:59

2분 소요
"100% 수익보장"…유튜버 말 믿고 주식 샀는데 연락두절

증권 일반

"유튜브로 투자 정보 준다고 해서 유료 서비스에 가입했는데, 나중에 해지하려고 보니 연락처도 없고 신원 표시도 없어서 막막합니다"최근 유튜브를 통해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 정보를 유료로 구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소비자 피해 구제에 필요한 상호와 주소 등 사업체 정보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23일 유튜브 유료 투자정보 제공 사업자 13개를 조사한 결과 13개 사업자 모두 상호와 대표자명, 주소, 전화번호 등 사업체 관련 정보(사업자의 신원정보)를 불충분하게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 중 4개 사업체는 신원정보를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또 통신판매업 신고 대상으로 확인된 11개 사업자 중 5개(45.5%)는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투자 정보 콘텐츠를 판매하는 사업자는 통신판매업 신고와 신원정보 제공의 의무가 있다.신원정보가 없으면 계약 해지 요구나 내용증명 발송 등 소비자 피해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아울러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유사투자자문업 신고 업체 7개 중 2개는 '무조건 100% 수익 보장', '수익만 드리는 투자자문사' 등 이익 보장을 내세우는 표시·광고를 했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선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손실 보전이나 이익보장이 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와 광고를 할 수 없다.이와 별개로 소비자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료 투자정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8%(324명)가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피해 경험이 있는 324명 중 29.9%(97명)는 사업자 연락처 등 신원정보 부재로 피해 복구가 어려웠다고 답했다.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신원정보 표시' 23.6%(118명), 관련 자격증 등 '전문성 정보 표시' 23.2%(116명) 등이 꼽혔다.최근 3년간(2022∼2024년)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한 유튜브 유료 투자정보 관련 상담은 모두 373건이었다. 이 중 282건(75.6%)은 사업자가 계약 해지를 거부한 사례였다.계약해제·해지 거부 사례 중에는 '환급 지연'이 250건(88.7%)으로 가장 많았다.

2025.10.23 16:05

2분 소요
“지마켓, 다시 1등으로”…제임스 장 대표 “국내·글로벌 투트랙 재도약”

유통

“지난 2012년 라자다 필리핀을 공동 창업했을 때 가장 많이 공부했던 플랫폼이 대한민국의 G마켓(지마켓)이었습니다. 당시 지마켓은 정말 대단했죠. 이제 그 지마켓을 다시 한 번, 셀러(판매자)와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그리고 K-상품을 세계로 전파하는 대표 K-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겠습니다.”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신임 지마켓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마켓이 다시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행사는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 공동지배를 조건부 승인한 이후 처음 열린 공식행사다. 합작법인 출범으로 지마켓의 경영 체계가 정비되면서 향후 비전과 구체적 사업 전략이 공개됐다.이날 무대에 오른 제임스 장 대표는 신세계의 정기 임원 인사(9월 26일)에서 지마켓의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의 공동 창립자로, ▲라자다그룹 CCO(최고크로스보더책임자) ▲라자다 싱가포르 CEO(최고경영자) ▲라자다그룹 CBO(최고비즈니스책임자) ▲라자다 인도네시아 CEO 등을 거친 전자상거래 전문가다.그는 이날 “내년을 (지마켓이)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으로 부활하기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며 “향후 5년 안에 거래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제시한 새로운 비전의 키워드는 ‘G-Market=Global+Local Market’(지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이다. 셀러·AI·고객 중심 연 7000억 투자…“상생 플랫폼으로”지마켓은 재도약을 위해 내년에 초기 비용으로만 약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구체적으로는 ▲판매자 지원에 5000억원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1000억원 ▲AI(인공지능) 활용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거래액을 현재보다 100% 이상 늘려 “대한민국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판매자 지원 예산 5000억원 중 3500억원은 기존 입점 판매자의 매출 확대와 판촉 지원에 투입된다. 대형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 등 모든 판매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모션에서 발생하는 고객 할인 비용은 지마켓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그동안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없앴다.신규 및 영세 판매자를 위한 지원책도 강화된다. 올해보다 50% 확대된 연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입점자의 정착을 돕는 ‘제로(0) 수수료 제도’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판매자 맞춤형 상담 및 입점 지원을 담당할 전문 인력 100명을 추가 채용해 상생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장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판매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상생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나를 가장 잘 아는 쇼핑몰’을 경험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AI 기술력 강화도 핵심이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의 기술을 접목해 딥러닝 기반의 초개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사용자의 구매 이력과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 상품을 제안하고, 내년부터는 ‘멀티모달 검색’ 기능을 적용해 검색어에 표현되지 않은 소비자의 의도까지 반영한다.AI 광고 플랫폼도 도입한다. 판매자가 예산과 목표만 설정하면 AI가 입찰·전략·노출까지 자동 운영하는 방식이다. 고객 응대(CS)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문의 대응 속도와 정확성을 높인다. “5년 내 200개국 진출”…K-커머스 글로벌 전략 시동지마켓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재 지마켓은 알리바바 계열의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서 약 1억6000명의 소비자를 확보한 초대형 온라인몰이다.지마켓은 향후 라자다와 연동해 약 2000만개 상품을 현지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다음 전략 지역으로는 남아시아와 남유럽(스페인·포르투갈)을 낙점했으며, 2027년까지 북미·중남미·중동 지역으로 판로를 넓힐 예정이다.이민기 지마켓 영업본부 담당은 “국내 셀러의 수출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알리바바의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해 K-상품이 세계 어디서든 쉽게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5년 내 200여개국으로 진출, 연간 거래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신규 고객 수억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합작법인 출범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정우 지마켓 PX본부장은 “고객 개인정보는 G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며, AI 학습용 데이터도 국내 독립 클라우드에서만 운영된다”며 “유출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알리익스프레스와 지마켓의 관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지마켓은 함께 운영할 계획이 없다”며 “이번 공정위 승인 조건에서도 따로 운영하는 것으로 시정명령을 줬기 때문에, 충실하게 명령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의 체력을 회복하고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마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과 서비스 혁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2025.10.21 17:16

4분 소요
불황에도 뛰는 소비…패션 산업 움직이는 러닝 트렌드

유통

패션업계가 ‘런심’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 속에서도 관련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웰니스(Wellness)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패션업계의 러닝 수요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꽁꽁 얼어붙은 지갑 열린다패션업계가 러닝족 덕분에 미소를 짓는다. 러닝이 단순한 생활체육 활동의 개념을 넘어 자기 관리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최근 러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엿볼 수 있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인 에이블리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러닝복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같은 기간 지갑·휴대전화 등 가벼운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러닝 조끼 검색량은 10배 이상(912%) 증가했다. 러닝 티셔츠 검색량의 경우는 207%로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플랫폼 지그재그 역시 올해 상반기 러닝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다. 러닝 팬츠와 러닝백 등 각종 러닝 관련 제품의 검색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러닝 제품의 거래액도 최대 약 500%까지 늘었다.백화점의 최근 실적 흐름도 사람들이 얼마나 러닝에 푹 빠졌는지 실감할 수 있게 한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러닝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퍼포먼스 슈즈(러닝화 포함) 매출은 33.1% 증가했다.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에이블리에서 올해 3분기(7~9월)에 판매한 호카오네오네 제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또 다른 플랫폼 4910에서 판매한 아식스와 아디다스의 러닝 제품 거래액은 각각 693%, 79%씩 늘었다. LF가 전개하는 리복이 지난 9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풀라르와 협업해 선보인 러닝 컬렉션 한정판(긴팔티·러닝쇼츠·러닝캡 등)은 주요 사이즈가 모두 품절된 상태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의 러닝화 매출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러닝 시장 지속 성장세 기대감러닝 제품의 실적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시장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다이나핏·리복·푸마·프로-스펙스·휠라 등은 러닝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러닝족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 관심을 고려한 브랜드들의 할인 프로모션 등도 이어지는 추세다.무신사는 지난 9월 러너스 클럽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러너스 클럽은 지난 8월 한 달간 무신사가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러닝족을 겨냥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처음 활용한 명칭이다. 향후 활용 및 확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게 무신사 측 입장이다.다만 업계에서는 무신사 역시 러닝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이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은 무언가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미 러닝 관련 팝업을 운영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무신사가 충분히 연관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러닝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인기 브랜드도 국내 소비자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러닝 웨어 브랜드 새티스파이는 최근 전문 유통사와 손잡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새티스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러닝 웨어 브랜드 중 하나다.당분간 패션업계의 러닝 시장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예상한 올해 국내 스포츠웨어(러닝 의류·신발 등 포함) 시장 규모는 11조659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1조3043억원)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유로모니터는 지난 3년(2022~2024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오름세를 이어가 12조6851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은 “러닝 열풍의 출발점은 기존의 고가 스포츠가 한풀 꺾이면서 겉치레에서 벗어나 운동이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편한 운동이라는 점에 있었다”며 “러닝 열풍이 불면서 패션 산업이 다양하게 동반 성장하는 것은 한국의 특수한 소비 문화가 그 배경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유명 운동화 브랜드가 아예 러닝화 코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대부분의 광고 콘텐츠 역시 러닝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을 만큼 스포츠웨어 시장의 대세는 러닝복·러닝화로 확고히 트렌드가 형성돼 있다”며 “이제 러닝은 단순 운동 목적이 아닌 유행을 따라가기 위한 하나의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5.10.19 10:00

4분 소요
CJ대한통운, 해외 네트워크·초격차 경쟁력 앞세워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 박차

산업 일반

CJ대한통운이 전 세계 46개국에 걸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첨단 물류기술을 토대로 초국경물류(CBE), 포워딩, 특수화물 운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드러내며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유럽 현장경영 등을 통해 제시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신영토 확장’ 전략과 맞물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성장 비전과도 궤를 같이한다.세계적으로 K-뷰티, 패션 등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이 물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E2E(End-to-End) 서비스를 실현하며 한국 셀러들의 해외 진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CJ대한통운은 한국 상품 수요가 높은 미국, 일본, 동남아, 홍콩 등 해외에서 운영 중인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셀러들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해외 센터에 상품을 미리 보관한 후 주문에 맞춰 현지에서 출고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셀러들의 물류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주문량이 급증하는 경우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현지 유력 물류사들과 협력해 안정적인 배송망도 확보했다. 미국 페덱스(FedEx), 일본 1·2위 택배사, 동남아 닌자밴(Ninja Van)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 운송, 통관, 보관, 배송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은 주문 후 2~3일 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셀러들은 물류 구간마다 필요한 물류사들과 개별 계약을 맺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 안정성과 경쟁력을 내세워 판매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CJ대한통운은 고도화된 IT 역량을 더해 셀러들에게 최적화된 역직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별·물류센터별로 흩어진 재고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일원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여러 국가, 다양한 쇼핑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주문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셀러들의 다국가 진출 및 판로 확대를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틱톡, 라쿠텐, 쇼피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과들과 협력해 한국 셀러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CJ대한통운은 미국, 인도 등 핵심 전략국가들을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공급망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최근 미국 캔자스주 뉴센추리 지역에 2만7,035㎡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상품군, 계절적 수요 변화에 따라 온도를 탄력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온도 전환형 보관실이 갖춰져 있다. 또 미국 서부와 중부를 연결하는 BNSF 철도 노선이 센터 내부로 연결돼 있고 캐나다·미국·멕시코를 연결하는 CPKC 철도가 인접해 있어 육상과 철도를 연계한 복합운송을 통해 미국 전역의 85% 지역으로 이틀 내 도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약 2만5,000㎡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식품, 헬스케어 등 철저한 온도관리가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와 손잡고 글로벌 공급망 강화 및 국가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대 6,0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미국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 물류•유통 중심지에 보유한 총 36만㎡ 규모 3개 부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광활한 내수시장을 갖춘 인도에서는 2017년 지분인수한 CJ다슬을 통해 육상 운송과 철도망을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인도 정부가 국가물류정책(NLP)을 내세워 통합 플랫폼 구축과 철도·도로 등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인도 물류시장은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중동의 물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사우디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동지역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사우디 리야드에 사우디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구축하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사우디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통합물류특구에 위치한 이 거점은 연면적 1만8,000㎡ 규모로 하루 최대 1만5,000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GDC다. 보관, 재고관리, 포장 등 다양한 물류 과정을 효율적으로 일괄 처리한 후 인근 지역으로 발송하는 중동 이커머스 물류의 전진기지이자 허브(Hub) 역할을 수행한다. 향후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는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로 젊은 소비자층이 두터운 인구 구조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고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중동지역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25.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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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게 섰거라” 연합군 몸집 키우는 네이버

유통

국내 1위 포털 사업자 네이버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합군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反)쿠팡연대’로 불리는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부터 오프라인 채널까지 다양하다. 네이버는 직접 투자가 아닌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단기간에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네이버 연합전선 점점 더 커진다네이버가 대형 브랜드와의 전략적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네이버가 손을 뻗은 기업은 컬리와 롯데 유통군 등이다. 이들은 모두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유통 기업이다.컬리는 새벽배송과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롯데 유통군은 롯데마트·백화점·세븐일레븐·슈퍼·이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집단을 말한다.해당 기업 모두 네이버의 부족한 이커머스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요소에는 ▲배송 역량 ▲멤버십 ▲상품력 ▲사용자 경험 등이 있다. 컬리는 배송 역량과 상품력, 롯데 유통군은 상품력과 사용자 경험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최근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오프닝 세션에서 “그동안 네이버 커머스는 판매자 중심의 기술·정책·교육 등 친판매자 중심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며 “인공지능(AI) 커머스 시대에는 그동안 친판매자 생태계 경험을 기반으로 친사용자 생태계까지 성장해 나가며 사용자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유통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쿠팡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한다. 쿠팡은 네이버와 함께 이커머스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은 60조원대, 네이버는 50조원대 규모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쿠팡은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의 최정점에 섰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41조29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까지 국내 유통 업계를 주도해 온 신세계그룹(매출 35조5913억원), 롯데쇼핑(13조9866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양 사의 합산 실적과 쿠팡 단일기업의 매출 격차가 크지 않다. 더욱이 쿠팡은 지난 2분기에도 11조976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그동안 네이버는 쿠팡에 대적하기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지속해 왔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듬해(2021년)에는 신세계그룹과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으로 동맹관계를 형성했다. 모두 양 사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다만 네이버는 쿠팡과 조금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양 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프라 직접 투자 유무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6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고, 지난해 3조원의 추가 물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네이버는 지분교환 등을 통한 협력관계 구축이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직접 인프라 투자를 지양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요소인 빠른배송을 위한 물류 시스템도 협력관계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통해서다. 현재 NFA에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슈팅배송·아워박스·아르고·위킵·품고·파스토 등 다양한 물류 회사가 소속돼 있다.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의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실패 시 기업 리스크가 크다”며 “네이버가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리스크 또한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협업에 집중하면서 실리 추구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장 성장·구조 재편 동시에…“지금이 기회”네이버가 유통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이 꼽힌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22년 179조 2704억원에서 지난해(2024년) 221조1494억원으로 약 24% 성장했다. 올해(2025년)는 관련 시장이 22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한다.실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부 매출은 타 사업 대비 성장률이 높은 편이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지난 2분기 중개 및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9.6% 증가한 468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성공적인 안착과 멤버십 및 배송 경쟁력 강화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과 함께 구조 재편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상황에서 사업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쿠팡을 추격 중인 네이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불러온 티몬·위메프 등이 회생절차를 밟았다. 티몬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인수했지만 서비스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위메프는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실패하면서 기업 청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바보사랑·발란·브랜디·알렛츠·1300K·하이버 등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은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거나 폐업한 상태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현 상황에서 쿠팡처럼 물류센터 등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며 “정석적인 방법으로 본다면 직접 투자가 맞지만 현시점에서는 협업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현장에서는 네이버의 커머스 경쟁력이 많이 올라왔다는 얘기가 나온다. 셀러 등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네이버의 현재 전략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5.09.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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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공룡 탄생…‘신세계·알리’ 동맹, 이커머스 판도 흔들까

유통

신세계그룹의 지마켓(G마켓·옥션)과 중국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을 예고했다. 합산 이용자 수 1900만명가량의 거대 연합이 등장하면서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지마켓과 알리를 공동 지배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지난 9월 18일 밝혔다. 지마켓 ‘60만 셀러’, 연내 알리 통해 K-상품 수출 지난 1월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한 지 약 8개월 만이다.지난해 12월 신세계는 알리바바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향후 3년 동안 국내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에서 지마켓과 알리가 국내 소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지마켓과 알리를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결합 전과 같이 유지하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5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지마켓의 데이터에 알리가 세계 200여개국에서 수집한 국가별 소비 정보와 데이터 분석 능력이 결합하면 시장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현재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알리는 시장 점유율 37.1%로 1위 사업자다. 4위 사업자인 지마켓(3.9%)과 합병할 경우 합산 점유율 41%로 선두 지위를 굳히게 된다. 공정위는 합작회사 점유율이 41%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봤다.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지마켓과 알리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5대 5로 출자해 설립한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돼 ‘한 지붕 두 가족’ 구조로 사업하게 된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합작법인 조직 구성과 이사회 개최, 사업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즉각 돌입했다.두 회사는 합작법인 승인 직후 “한국 셀러(판매자)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면서 “양 사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는 상품 선택의 폭을 크게 늘리고 첨단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합작법인의 핵심 자회사인 지마켓의 60만 셀러는 올해 안에 약 2000만개의 상품을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첫 진출 지역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이다. 향후 ▲유럽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개 나라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마켓 셀러는 판매 과정에서 ▲통관 ▲물류 ▲배송 ▲반품 처리 ▲고객 관리 등 알리바바가 구축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알리의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K-Venue)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알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K-베뉴 채널의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90% 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지마켓은 알리바바의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오픈소스 모델 역량을 바탕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 지마켓 고객은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에서처럼 개인 쇼핑 어시스턴트를 통해 24시간 맞춤형 상품과 혜택 추천·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 입점, 확실한 보상 필요”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전국에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구축한 쿠팡, 최근 넷플릭스·컬리·우버 등과 손잡고 ‘단골’ 확보에 나선 네이버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종합몰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쿠팡이 3422만명으로 압도적 1위다. ▲알리 920만명 ▲지마켓 668만명 ▲옥션 266만명을 더하면 1854만명으로 쿠팡 MAU의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MAU는 431만명이다.동맹을 통해 지마켓과 알리가 노리는 점은 분명하다. 지마켓은 알리의 자금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알리는 지마켓에 입점한 셀러를 통해 한국의 역직구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 수출액은 29억400만달러(약 4조 801억원)를 기록했다. 23억400만달러(약 3조2371억원) 수준이던 1년 전보다 26.0% 늘었다. 지난 2019년 5억6300만달러(약 7910억원) 정도였던 역직구 시장은 5년 사이 5배 넘게 성장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역직구 시장이 커지고 K-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알리가 신뢰도 높은 셀러 확보를 위해 국내 대표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협업했다고 본다”며 “지마켓도 알리와의 동맹이 오랜 부진을 탈피할 마지막 승부수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세계는 지난 2021년 약 3조4400억원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를 인수했다. 업황 악화와 경쟁에 밀려 지마켓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1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연결 실적을 깎아내리는 ‘아픈 손가락’이 된 지마켓 실적이 합작법인으로 이관되면 이마트의 재무 부담도 덜 수 있다.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해외 직구 중심의 알리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업결합을 하더라도 지마켓과 알리는 별개의 플랫폼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마켓 셀러가 알리에 입점할 만한 확실한 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9.28 09:00

4분 소요
올해 유사투자자문업자 105개사 직권말소

증권 일반

금융감독원은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했거나 폐업 사실을 미신고한 부적격 유사투자자문사 105곳을 시장에서 퇴출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유사투자자문사 1942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105곳의 부적격 사업자를 직권말소 처리했다. 이들 업체는 향후 5년간 유사투자자문업 영위가 제한되며, 직권말소 후에도 영업 지속할 경우 미신고 영업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 3곳은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했고, 나머지 102곳은 폐업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직권말소 대상에 포함됐다.유사투자자문사가 폐업 사실을 자진 신고할 경우에는 직권말소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1년 동안 신규 신고는 제한된다.이 밖에도 방문판매법 및 전자상거래법 위반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를 따르지 않거나, 보고의무 위반 및 자료제출 불이행 등으로 5년 내 두 차례 이상 과태료·과징금을 받은 경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정한 대가를 받고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조언을 하는 업종이다. 등록제로 운영되는 전문 투자자문업과 달리 신고제로 운영되고, 개인사업자의 진입도 용이해 사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7월 유사투자자문업 감독 강화를 위해 신고 유효기간(5년) 설정, 부적격 업자에 대한 직권말소 제도 도입 등이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신고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법령 위반 이력 등을 점검하여 부적격 유사투자자문업자를 신속히 퇴출하겠다"며 "유사투자자문업자 이용 시 유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함으로써 금융소비자를 두텁게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9.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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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알리 동맹 조건부 승인..."고객 데이터 공유는 금지"

유통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하 알리바바)이 손잡고 만든 조인트벤처(JV)가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공식 출범한다. JV의 핵심 자회사인 G마켓(옥션 포함)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1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5대5로 출자하는 '그랜드오푸스홀딩'를 설립해 G마켓·알리익스프레스를 공동 지배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승인했다. 이에 따라 그랜드오푸스홀딩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각각 100%를 보유하게 된다.다만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승인에 조건을 달았다. 주요 내용은 ▲플랫폼 별도 운영 ▲국내 소비자 데이터 기술적 분리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상대방 소비자 데이터 이용 금지 등이다.신세계와 알리바바의 동맹이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관련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시장 점유율 37.1%를 보유한 1위 사업자다. G마켓은 시장 점유율 3.9%로 4위 사업자에 해당한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41%에 달한다.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이번 기업결합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플랫폼 간 소비자 데이터 공유가 불가능하지만, 입점 판매자(셀러)와 물류 인프라에 대한 교류는 가능하기 때문이다.양측은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릴 것"이라며 "양사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는 상품 선택의 폭을 크게 늘려주고 첨단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G마켓은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회사는 약 60만 판매자(셀러)들이 연내 해외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G마켓 셀러들이 해외에 판매하게 될 상품은 약 2000만개다. 셀러들의 해외 판매는 G마켓을 통해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첫 진출 지역은 싱가포르·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 국가다. 모두 K-팝과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와 선호도가 높은 곳들이다. G마켓은 동남아에 이어 유럽·남아시아·남미·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 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G마켓 측은 "셀러들이 글로벌 플랫폼에 단순히 상품을 등록하는 것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이들은 통관·물류·현지 배송 및 반품 그리고 고객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상품군 다양화를 통해 한국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전용 상품관인 '케이베뉴'(K-Venue)에 G마켓 셀러들이 입점할 예정이라서다. 케이베뉴는 지난 7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0%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이번 JV 설립을 계기로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내 '질적 성장'에 더욱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크로스보더 직배송'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3~5일 내 해외직구 배송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신세계그룹 및 G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소비자 편익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업계에서는 신세계와 알리바바 동맹이 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사업자이기 때문이다.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지난 8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920만명, 668만명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위 쿠팡(3422만명) 다음으로 많은 MAU를 확보하고 있다. G마켓은 11번가(796만명)에 이은 5위 사업자다.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중국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연계가 되지 않으면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 JV가 경쟁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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