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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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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로봇’으로 시작된 ‘로보틱스’ 꿈...현대차그룹 10년 발자취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도로를 벗어났다. 평탄한 길을 벗어난 현대차의 다음 개척지는 ‘로봇’이다.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목표를 필두로, 현대차가 그리는 청사진 중심에는 로봇이 서 있다.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로봇개 ‘스폿’,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 등 잇따라 공개되는 로봇들이 이를 방증한다.로봇 영역에서 현대차가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는 ‘의료용 외골격 로봇’(H-LEX)을 공개했다. H-LEX는 보행보조 착용 로봇으로,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설계 및 개발됐다. 단순 보행보조에 그쳤던 H-LEX는 ‘이동의 한계’ 확장과 함께 본격적인 ‘로보틱스 기술’ 개발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겸했다.다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로봇은 ‘의료용 착용 로봇’(H-MEX)다. H-MEX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전기전자 박람회‘CES 2017’에서 공개됐다. H-LEX가 보행 보조에 주안점을 뒀다면, H-MEX는 더 나아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 보행을 보조하는 로봇 H-LEX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하반신 마비 환자가 걸을 수 있도록 돕는 H-MEX가 탄생한 것이다.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로봇 기술은 이미 미래 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는 그 기술을 활용해 이동 약자들에게도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미래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로봇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혁신 분야 ‘로봇’시간이 흘러 2018년, 현대차그룹은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하고,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갔다. 현대차가 그리는 청사진의 윤곽이 짙어진 순간인 셈이다.그 결과, 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은 ‘의료 영역’을 넘어 ‘산업 영역’까지 닿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들은 ‘의자형 착용로봇’(H-CEX)와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다. 이들 모두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됐는데, 신설된 로보틱스랩(전략기술본부)과 생기개발센터(생기개발본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먼저 H-CEX은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이다. H-CEX를 사용하면 허리 및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80% 가량 줄어들어, 작업자의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H-VEX다. H-VEX는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데,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Kg가량의 힘을 더해준다. 이는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예방 및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이점이 있다.다년간 축적한 개발 경험은 결국 엑스블(X-BLE)이라는 꽃을 피웠다. X-BLE은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브랜드다. X-BLE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는 ‘able’을 결합한 이름이다. 현대차그룹은 X-BLE을 통해 의료와 산업, 생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실시할 방침이다. ‘입는 로봇’에서 ‘자율 로봇’으로이제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선봉장은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공식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대규모 인수·합병(M&A)였다.당시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확보를 위해 약 8억8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을 사용했다. 지분 인수에는 현대차(30%)·현대모비스(20%)·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서 현대차그룹은 총 80%의 지분을 확보했다.현대차그룹의 사내 부서 로보틱스랩이 ‘웨어러블’ 로봇에 집중한다면,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율 임무’가 가능한 로봇에 주안점을 둔다. 둘 다 같은 로봇을 개발하지만, 서로 다른 색을 띠는 로봇을 개발하는 셈이다.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첫 협력 프로젝트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이다. 해당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완성됐다.4족 보행 다음은 2족 보행이다. 지난 10월 30일(현지 시각)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한 영상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이다. 이 로봇의 이름은 아틀라스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업무 중 겪은 실패 과정을 학습해 다시 옳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당시 영국 테크 전문 매체인 테크레이더는 “올해 핼러윈의 가장 무서운 영상은 아틀라스”라며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 적용이 어려운 기존 로봇들과 달리 아틀라스 로봇은 공장 근로자와 나란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바 있다.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폿, 아틀라스 외에도 창고 같은 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팔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스트레치는 자율주행로봇(AMR)에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결합한 형태를 띠는데, 약 22.7kg 물건을 들어서 운반 가능하다. 수직으로 최대 3.2m, 수평으로 1.95m까지 도달할 수 있다.현대차그룹의 로봇 개발 흐름을 살펴본 전문가는 현재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이 테슬라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아트라스를 예로, 해당 로봇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보다 더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동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호평했다.이경준 한국로봇산업협회 국장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는 작업지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존재했다”며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의 아트라스는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동작이 가능해 비교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테슬라는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로봇 영상을 공개했다”며 “영상을 보면 공장작업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작업 수행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발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경쟁은 로봇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며, 산업과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4.12.20 10:00

5분 소요
삼성메디슨,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품는다…“우수 인력 확보”

IT 일반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프랑스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Sonio) 인수를 위한 주식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양사는 7일 주식 양수 계약 체결에 따라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소니오는 2020년 설립된 이래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기술(IT) 솔루션과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해 왔다.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영위해 왔다.소니오가 개발한 산부인과용 AI 진단 보조기능 ‘디텍트’는 지난 2023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 인식해 화면 품질 및 적정 여부를 평가해 주는 게 디텍트의 주된 기능이다.지난달 26일에는 향상된 성능의 신규 버전을 출시, 추가 판매 승인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미국에서 체결하며 시장 검증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삼성메디슨은 소니오 인수 배경 중 하나로 ‘유럽의 우수 AI 개발 인력 확보’를 꼽았다. FDA 판매 승인 기술을 개발한 인력들과 사업적 시너지를 내겠단 취지다. 또 삼성메디슨의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기능 및 리포팅 기술력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을 꼽힌다. 삼성메디슨 측은 “소니오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향후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진단 품질 또한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소니오가 개발한 AI 진단 리포팅 시스템은 기술은 초음파 스캔 결과를 정량화한 뒤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고객의 초기 투자 비용을 경쟁사 대비 낮출 수 있고, 접근성이 좋은 유지보수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은 이 같은 솔루션을 더욱 확장할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 산부인과 솔루션을 보유한 소니오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경쟁사 대비 뛰어난 품질의 초음파 리포팅 및 AI 기술을 갖춘 소니오와 의학 발전을 통한 전 세계 임산부 삶의 질 향상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세실 브로셋(Cecile Brosset) 소니오 대표는 “삼성메디슨과 협업으로 양사가 함께 더욱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인 삼성메디슨의 지원을 받게 되어 기쁘며, 향후 의료 소외지역을 위한 진단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등 의학 발전에 더 크게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4.05.08 18:09

2분 소요
의료용 로봇 기업, 해외 진출 성공하려면

헬스케어

의료기기는 오랜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기업은 환자와 의사, 병원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초기 제품(프로토타입)으로 만들고, 이후 여러 단계의 실험을 거쳐 기기의 효능을 평가한다. 개선점을 찾아 수정·보완한 뒤 인허가용 제품을 제작한다. 이후 기술적·안정성 관련 시험과 임상 사용상의 시험을 거쳐 기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의 기준에 맞춰 인허가를 신청한다. 제품을 구상하고 실제 출시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이어지는 것이다.개발 담당자는 인허가 절차를 밟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인허가 담당자와 협력해 품질관리 절차에 따라 기술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인허가 절차를 통과한 제품도 당장 시장에 내놓기는 어렵다. 제품을 제한적으로 출시한 뒤, 인허가 후 임상을 진행해야 해서다. 이를 진행하고서는 임상 결과를 분석해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의료기기의 효능이 담긴 결과를 학회 등을 통해서도 알려야 한다.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고 안정화·차별화하는 후속 개발도 해야 한다. 이는 또 다른 인허가 절차로도 이어진다.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면 기업이 의료기기를 시장에 내놓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3년이다. 수술 로봇처럼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있다면 5년 정도도 소요된다. 그만큼 기기 개발 과정은 복잡하고, 인허가 등급을 받기도 까다롭다.문제는 의료기기 개발 후 인허가를 획득해도 항상 사업이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이 사업을 잘 꾸리려면 새로운 의료기기가 이를 도입한 의료기관에 어떤 이익을 줄지가 중요하다. 이에 기업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으로 향한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제품 개발과 출시에 큰 노력을 쏟다 보니 규모 있는 시장이 필요해서다. 이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들고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실제 해외 주요 기업의 의료기기는 대다수가 국내에 도입돼 있다. 만약 이들 기업이 국내에 선보이지 않은 의료기기가 있다면 한정적인 국내 시장의 규모와 부가가치를 내기 어려운 경쟁환경, 엄격한 의료기기 보상체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런 국내외 시장 차이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국내 시장 환경이 바뀌길 기대하기보다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투자 기간을 단축할 것인지 등을 우선 검토한 뒤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국내외 시장 상황 파악한 뒤 제품 개발해야국내 의료기기 업체에 좋은 소식도 있다. 우수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 시약을 제외해도, 초음파 영상과 엑스레이(X-ray) 진단장치, 치과용 임플란트 등 분야에서 의료기기를 개발 중인 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의료용 로봇 분야에서도 R&D와 상업화를 위한 여러 노력이 이어져 왔다. 1990년 말 사람의 몸에 사용하는 수술용 로봇이 도입된 뒤, 국내 의료용 로봇 시장은 발전을 거듭했다. 의료용 로봇이 더는 ‘특별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이다. 사용자가 의료용 로봇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장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의료 분야에 로봇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이런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국내에 더 많은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 적절한 가격 전략과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 수술에 주로 쓰이는 인에이블링(Enabling) 수술용 로봇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이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제품의 가격을 낮춰 의료용 로봇을 많은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기업들이 협력 체계를 갖춘다면 이런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술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것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시 고려할 점이다. 물론 선두를 달리는 업체의 기술을 따라가면서도, 특허 문제를 회피해 차별화한 기술을 상업화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특히 국내 의료용 로봇 기업들은 일부 기술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후발 주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를 극복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융합해 임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엔지니어링 능력이 있어서다. 수준 높은 국내 의료진과 협업을 통해 구상한 제품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경험과 플랫폼도 가지고 있다.의료용 로봇을 제조하는 기업이 원가 경쟁력 외 사용 편의성, 품질 안정성, 임상 안전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이미 시장 분석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마케팅과 영업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것도 해외 시장에 진입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면 이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초석을 다지고, 여러 역량을 갖추기 위해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패할 수 있지만, 경쟁자보다 시행착오를 줄인다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경쟁 차별화하려면?…의료기기에 AI 기술 적용해야인공지능(AI) 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하는 것도 의료기기 기업들이 고려할 만한 요소다. AI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 기업이 선진시장에서 기술 진보와 경쟁 차별화를 이루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AI 기술은 이미 의료 진단 분야 기술 발전의 큰 흐름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이 기술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X-ray를 비롯한 영상·이미지 정보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AI 기술은 기존의 의료기기나 의료용 로봇의 특정 기능을 개선할 때도 쓰인다. 일부 기업은 이미 AI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거나, 제품 일부에 이를 접목했다. 대기업은 진단과 수술, 재활, 임상의 결과를 분석해 전주기 환자 솔루션에 활용하거나, 사용자를 교육하는 데 쓰고 있다.수술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환자에게 딱 맞는 치료·수술계획을 의료진에게 제안하는 식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을 사용하면 의료진이 치료·수술계획을 수행할 때 환자의 영상·이미지 정보를 더 잘 활용하게 된다. 로봇이 AI 기술로 수술 중인 장치나 환자의 위치, 힘 센서, 소리, 진동, 이미지 등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움직임을 구현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이를 의료진이 직접 판단했기 때문에 수술 로봇이나 소프트웨어를 운전하는 사용자의 경험이 중요했다. AI 기술은 이를 제안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4.01.05 09:00

5분 소요
해외 기업이 점령한 의료용 로봇 시장…국내 기업 ‘틈’ 노리려면

헬스케어

국내 대기업이 의료용 로봇 시장에 일제히 뛰어들고 있지만, 이 시장은 아직 다국적 기업의 독무대다. 이 때문에 수술용 로봇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은 다국적 기업이 뛰어들지 않은 분야를 노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을 의료용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 시장의 빈틈을 찾아 제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의료용 로봇은 수술을 돕는 로봇에서부터 의료 서비스를 보조하는 로봇까지 종류가 다양해 국내 기업이 활약할 분야는 많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제품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간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의료용 로봇 시장서 해외 기업 두각의료용 로봇은 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의 진단과 수술 등을 보조하는 로봇이다. 환자를 간호하거나, 이들의 재활 훈련을 돕고 환자에게 병원 곳곳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수술 로봇, 재활·요양 로봇, 의료 서비스 로봇 등이 있다. 여러 분야 중 수술용 로봇의 시장 규모가 현재 가장 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이 개발 중인 의료용 로봇은 대다수가 재활·요양 로봇으로, 수술용 로봇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작다.의료용 로봇, 특히 수술용 로봇이 의료 현장에 쓰이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장이 개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품이 있다. 미국의 의료기기 기업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의료용 로봇 ‘다빈치’ 얘기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2000년 현지 규제기관으로부터 이 제품을 승인받았다. 다빈치는 의료진의 손가락 동작에 맞춰 정교한 수술 기업을 구현할 수 있는 수술용 로봇이다. 작은 부위를 절개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회복도 빨라, 복강경 검사 등에 쓰인다. 다빈치는 현재 수술용 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어 매출 규모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다빈치를 통해 2025년을 기준으로 93억2000만 달러(약 13조150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수술용 로봇 시장을 이끄는 다빈치가 사실상 의료용 로봇 시장 전체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술용 로봇 시장이 의료용 로봇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이 수술용 로봇 시장의 비중 상당수를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가 차지하고 있다. 다빈치를 비롯한 몇몇 의료용 로봇을 제외하면, 세계 각국의 의료 현장에서 의료용 로봇이 실제 쓰이는 경우는 매우 적은 실정이다. 실제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2019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의료용 로봇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20여 년 전 출시한 다빈치를 앞세워 수술용 로봇은 물론, 전체 의료용 로봇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의료용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다른 기업들도 대다수가 해외 기업이다. 수술용 로봇은 인공관절 수술에서 잘 쓰이는데, 이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 미국의 의료기기 업체인 스트라이커다. 주력 제품은 수술용 로봇인 ‘마코’다. 스트라이커는 임플란트와 내시경 시스템, 응급 의료 장비 등도 생산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의 지위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수술용 로봇이 잘 쓰이는 또 다른 분야는 척추 수술이다.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이 인수한 이스라엘의 마조 로보틱스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조 로보틱스는 외과 수술 중에서도 척추 수술에 쓰는 의료용 로봇을 개발했다. 2017년 수술용 로봇 ‘마조 엑스’를 출시했고 이후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국내 기업 선전하려면…“기술력, 가격 경쟁력 필요”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다국적 기업들과 비교하면 국내 의료용 로봇 기업은 외형 측면에서 걸음마 수준이다. 기술력을 갖췄어도 주요 기업이 선점한 시장을 뚫기 쉽지 않아 고전하는 기업도 많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과 척추 수술 로봇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컴퍼니도 수술용 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해 전립선과 신장, 갑상선 절제술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고영 테크놀로지는 의료용 로봇을 개발해 의료기기 분야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전문가들은 국내 의료용 로봇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려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 삼아 특정 분야에 집중한 기기를 내놔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 기업의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국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는 국내 한 기업 관계자는 “임플란트 수술에 주로 쓰이는 인에이블링(Enabling) 수술용 로봇 분야는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며 “다국적 기업들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인에이블링 수술용 로봇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은 인에이블링 수술용 로봇뿐 아니라 의료용 로봇 분야 전반에서 나타난다”며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력을 잘 갖춘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갖춘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는 ‘로보틱 암’의 핵심 부품을 제조 수입하는 산업 생태계가 잘 꾸려져 있고, 완제품을 제작하고 조립하는 분야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기업도 많다”며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면 큰 시장에서 많은 기업 기관에 자사 제품을 매력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01.05 08:00

4분 소요
대기업 격전지 된 ‘이 시장’…잇단 진출 배경은

헬스케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가 의료용 로봇 개발에 나서며 이 시장이 대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이들이 의료용 로봇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고령화와 증가하는 의료비 부담으로 의료용 로봇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자본력·기술력 앞세워 의료용 로봇 시장 선제적 진출이들 기업 중 가장 먼저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올해 초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의료용 보행 보조 로봇인 엑스원(EX1)을 공개할 예정이다.이 로봇은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프로젝트명은 젬스(GEMS), 상표권은 봇핏(Bot fit)으로 출원했다. 고관절에 착용하면 보행이 수월해지는 기기로, 걷거나 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삼성전자가 로봇 제품을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기대해달라”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삼성전자가 갑작스럽게 의료용 로봇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2019년 열린 CES에서 엑스원의 시제품을 공개한 만큼, 로봇 사업 구상은 이미 시작한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엑스원을 공개한 뒤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 추진에 나섰다. 2021년 로봇 사업을 담당하던 임시 조직(태스크포스·TF)을 발족 1년이 채 되지 않아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부회장은 ‘로봇의 일상화’를 언급하며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엑스원은 삼성전자가 의료용 로봇 시장에서 그동안 거둔 성과의 집약체인 셈이다.삼성전자는 엑스원을 들고 해외 시장으로 향한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용 로봇 시장은 2020년 59억 달러(약 7조원) 규모에서 2025년 127억 달러(약 1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 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22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엑스원에 대한 시판 전 신고(510(K))도 마쳤다. 시판 전 신고는 미국에서 의료기기 출시 전 안전성과 효과 등을 고려해 판매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다. 엑스원은 이 과정에서 2등급(class-II)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현대자동차도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회사가 개발한 로봇은 엑스블 멕스(X-ble MEX).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걷거나 뛰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하지마비 환자의 재활을 돕는 데 특화한 기기라는 설명이다. 엑스블 멕스는 다른 웨어러블 로봇과 달리 앞으로 착용한다. 척수 손상이 있는 사용자가 로봇을 착용할 때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구조 덕분에 사용자가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로도 로봇을 착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의료현장에 엑스블 멕스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초 국내 의료기기 인증도 획득했다. 서울아산병원, 국립재활원 등과 임상 단계에서 협력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FDA에 시판 전 신고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신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자동차 기업이 의료용 로봇을 개발한 데는 로봇 사업을 향한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담겨있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미래 신성장 분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후 1년여 만에 로보틱스 연구개발(R&D) 조직을 사업부로 격상했다. 이 조직이 현대자동차의 로보틱스 사업을 전담하는 로보티스랩이다.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멕스처럼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조끼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로봇은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비전이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인 만큼 이동성(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잇따라 의료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본력, 기술력과 함께 브랜드 파워까지 지닌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는 중소형 업체들도 해외 시장 진출 시 득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국내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은 규모가 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용 로봇을 연구하는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환경이 제한적이고 규모도 작아 기업들은 결국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의료용 로봇 기업들이 대기업과 협력하는 사례도 많아,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국내 기업의 사업 확장에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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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홀딩스, 앰틱스바이오와 투자 계약 체결…“레드바이오 사업 본격화”

산업 일반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가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총 7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레드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대상그룹은 바이오 분야를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그린(Green, 농업·식품), 화이트(White, 환경·에너지), 레드(Red, 의료·제약) 바이오 관련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레드바이오 사업은 대상그룹이 67년간 쌓아온 소재 분야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항노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의 급증, 기후위기로 인한 감염병 증가 등 글로벌 트렌드에 적합한 기술들을 확보하고 레드바이오 사업의 외형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대상홀딩스가 앰틱스바이오를 선정하고 투자계약을 체결한 것도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 차원에서다. 미생물 감염병 및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앰틱스바이오는 신물질 합성, 약물 전달까지 포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보건산업진흥원 등 주요 국가기관의 정부사업을 수주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항진균제 주요 파이프라인인 손발톱진균증 치료제 연구에서는 임상 1상에 성공했으며 내년 2분기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대상홀딩스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 물질인 ‘ATB1651’은 진균세포에만 존재하는 세포벽 구성성분을 타깃으로 하여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 기존 항진균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혁신신약이다. 이미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특허권을 확보한 물질로 현재 30여 개 국가에서 특허협력조약 출원을 진행 중이다. 또 해당 물질에 대한 연구는 의약화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JMC의 2021년 11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학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대상그룹과 앰틱스바이오는 항노화 분야 고객군의 주요 관심사인 의료미용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시작으로 항진균·항염증 등 면역 분야의 신약과 생체적합 신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플랫폼 기술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대상그룹이 오랜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앰틱스바이오의 신약 및 생체적합 신소재 기술 역량이 더해지는 만큼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대상그룹은 대상홀딩스를 비롯한 계열사를 통해 바이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대상셀진을 설립하고 독자 기술을 통해 미세조류인 클로렐라를 유전자 재조합해 화장품,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 대상웰라이프는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미리웰’을 개발해 고도화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바이오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신한금융희망재단, 교원그룹, 서울경제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스타트업 생태계 내의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보다 전문성을 강화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2023.12.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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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빨아들이는 디지털 헬스케어…“규제 산업 영향”

헬스케어

법조계 출신 인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헬스케어 사업에 적용하려는 기업이 늘자, 이들 기업의 법률 자문을 맡다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경우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에서야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어, 기업에서도 법조계 출신 인재들을 반기는 분위기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법조계 출신 임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실전형 인재들이 혁신 산업에 몰리면서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여러 정보기술(IT)을 산업에 받아들이며 의료 데이터 플랫폼과 의료용 AI 진단 솔루션, AI 기반 영양 관리 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렸는데,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당연하게 AI 기술을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했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임원들도 많다. 의료 AI 진단 솔루션 기업인 뷰노의 임재준 법무정책실장은 법무 분야 전문성을 살려 이 회사가 AI 심정지 솔루션 의료 코드를 받도록 했다. 뷰노의 제품을 비롯한 혁신 의료기기는 기업이 개발한다 해도 의료 코드를 받지 못하면 병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 병원에서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임 실장은 지난 2019년 뷰노로 자리를 옮긴 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의해 기업이 AI 심정지 솔루션에 대해 임시 의료 코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대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통과했고, 이후 김앤장에서 외국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법률 자문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렸다.제이앤피메디도 회사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김앤장 출신 변호사인 이재현 이사를 영입했다. 이 회사는 분산형 임상시험(DCT) 플랫폼을 개발한 국내 기업이다. 제약과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의료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금은 160억원 정도다.제이앤피메디는 이 이사의 의료, 법무 분야 역량을 살려 기업을 의료 분야의 핵심 소프트웨어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DCT와 관련한 규제에 대응하며,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대학의 치의학전문대학원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치과의사이면서, 변호사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이번 영입으로 제이앤피메디가 해외 사업과 협력에 힘을 쏟게 됐다”며 “다양한 의료 데이터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했다.롯데헬스케어와 기술 탈취 분쟁을 벌인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도 법조계 출신 인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는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지난 2019년 헬스케어 기업을 설립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알고케어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영양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기록과 설문, 건강 상태를 확인, 분석해 영양제를 바로 조합하는 솔루션이다. 알고케어는 지난 3월 기업 대상 영양 관리 서비스 ‘알고케어 앳 워크’를 출시했다.

2023.10.02 20:00

3분 소요
엔에프, 호주 수소차 기업과 차량용 산소공급 시스템 개발

산업 일반

산소공급 시스템 개발 기업 엔에프가 호주의 수소 전기차 기업인 H2X 글로벌과 차량용 산소공급 시스템과 수소차 전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두 기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 3월 H2X 글로벌의 18대 차량에 차량용 산소공급 시스템을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버스와 트럭 등 제품에 맞는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주요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엔에프는 헬스케어용 산소공급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료용 산소공급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재 헬스케어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H2X 글로벌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와 연료전지 전기발전기를 개발하는 자동차 제조 기업이다.엔에프 관계자는 “차량용 산소공급 시스템인 O2REX-V는 차량 내 공기의 질을 개선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인다”며 “앞서 한밭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특허 등록된 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형 트럭 등을 중심으로 산소공급 시스템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3.09.26 14:51

1분 소요
루미나엑스 개발 ‘냉음극 X선 튜브’, 기존 문제점 개선

산업 일반

X선을 발생시키는 ‘X선 튜브’는 의료영상진단장비 외에도 보안검색, 비파괴 검사, 살균처리 등 일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X선은 텅스텐 필라멘트를 고온으로 가열할 때 발생하는 전자빔을 활용하여 발생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 느린 동작속도, 큰 전력 소모 등의 단점을 수반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이 가운데 ㈜루미나엑스(대표 이현제, 이철진)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탄소나노튜브 냉음극 X선 튜브’를 개발했다.냉음극 엑스선(X선) 튜브는 탄소나노튜브 필름기반의 냉음극 X선 튜브로, 기존 냉음극 X선 튜브에 비해 10~100배 이상 높은 전자방출전류를 얻을 수 있어 고밀도이면서 균일한 X선 선량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고밀도 탄소나노튜브가 수직 배향된 탄소나노튜브 필름을 전자방출원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적용되어 빠른 동작속도, 저전력 소모, 높은 해상도 등의 장점을 높였다.루미나엑스의 냉음극 X선 튜브는 차세대 스마트 의료용진단용 X선 장치에도 적용 가능하여, 향후 대형병원을 비롯해 중소형 병원의 병실, 농어촌 및 도서지역 보건소, 야전 군부대, 스포츠레저시설, 앰뷸런스, 의료선박, 요양병원, 초중고교 양호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루미나엑스 이현제 대표이사는 “냉음극 엑스선(X선) 튜브는 보안검색, 비파괴 정밀검사, 극한환경 부품검사, 살균처리 등에서 폭 넓게 응용할 수 있다”며 “관련 기술에 관한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으며, 국제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 국제학술회의에서 여러 건의 초청강연을 실시하는 등 전 세계에 기술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루미나엑스는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의 ‘실험실특화 초기창업패키지 추가모집 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자금 및 창업 컨설팅, 홍보 마케팅 등을 6개월 간 지원받았고, 고대기술지주회사에서 3억원의 초기투자를 받았으며, 기술보증기금의 30억원 융자지원금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2023.05.15 14:06

2분 소요
“전신 마사지부터 척추 치료까지” 바디프랜드, 의료 안마기기 시장 ‘왕좌’ 꿰찰까

유통

“이제 안마의자 하나만으로 의료 기능뿐만 아니라 전신 마사지 케어까지 가능한 조합형 의료기기로 척추 견인치료와 전신 마사지를 한번에 받을 수 있게 됩니다.”바디프랜드가 19일 허리·목 디스크(추간판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등 치료목적의 견인과 근육통 완화가 가능한 의료기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의료기기 안마의자 시장에서의 새로운 반격에 나선다. 안마 의자를 의료기기로 변화시킨 데 이어 허리와 목 디스크, 퇴행성 협착증 등 치료목적의 견인과 근육통 완화 기능을 탑재, 안마 시장의 ‘판’ 자체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척추 디스크 증상 완화" 메디컬팬텀 출시…두번째 의료기기 안마의자이번에 선보인 신제품 ‘메디컬팬텀’은 2021년 6월 나온 의료기기 안마의자 ‘팬텀메디컬케어’ 후속 모델이다. 목 경추부, 허리 요추부를 견인해 추간판(디스크)탈출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목과 허리를 받치는 에어백에 공기를 주입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요추와 경추를 잡아당김으로써 척추와 척추 사이의 간격을 넓혀 디스크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다. 척추 견인은 요추의 상하 신체 부위(어깨, 골반, 종아리 및 발목) 등을 에어백으로 고정시킨 후 XD Flex 안마 모듈이 원하는 요추 부위에 물리적 압박과 함께 위아래로 움직이며 진행된다. 다리 마사지부의 각도를 굴곡시켜 사용자의 고관절과 골반을 신전시키는 견인을 통해 요추부의 추간판(디스크)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등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근육통 완화 역시 주된 기능이다. 의료용 펄스 전자기장 PEMF(Pulsed Elextromagnetic Field)를 사용자의 체압에 감응해 높은 밀착감과 부드러운 마사지감을 제공하는 XD-Flex 마사지 모듈과 결합해 척추라인을 따라 움직이며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고 근육통을 완화해준다. 온열마사지로 인체에 일정한 열을 가해 경직된 근육의 이완을 돕고 혈류량으 증가시킬 수 있다.마사지 프로그램에서는 의료기기 기능이 세분화돼 적용됐다. 크게 ‘견인치료’, ‘근육통완화’로 나누고 견인치료는 또 허리디스크, 허리협착증, 목디스크, 목협착증 등 부위에 따라 구체적으로 분류했다. 근육통완화는 PEMF목, PEMF허리, 허벅지 자극 등 부위별 모드 뿐만 아니라 CEO케어, 수험생케어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모드로 나눠졌다. 메디컬팬텀에는 의료기기 기능의 메디컬 모드 19개가 탑재됐다.전체적인 디자인은 화이트 톤에 슬림하고 날렵한 시트라인, 대비감 있는 골드 컬러가 어우러졌다. 시트 중간에는 요추 견인 장치를 표현하는 디자인을 더해 제품의 특징을 시각화했다. 의료 안마기기 개발, 5년간 1000억원 투자..."지속적으로 제품 출시" 조수현 헬스케어메디컬R&D센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센터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약 300만명의 환자가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병원에 찾고 있다”라며 “목과 허리의 견인 및 마사지 기능을 한데 담은 홈 헬스케어 의료기기 ‘메디컬팬텀’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팬텀메디컬케어가 출시 이후 8만 가구가 선택해 누적 매출액 3500억원, 지난해에만 1250억원 매출을 낸 데 이어 메디컬팬텀은 올해 조금 보수적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성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은 “최근 소비 위축과 가전시장 매출 급감 상황에서도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249억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약 10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나중에는 팔까지 움직이는 여러 기능을 조합해 여러 의료기기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료기기 매출 비중을 확대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약 30%의 의료 안마기기 매출 비중을 약 50%까지 끌어올려,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약 70~80%까지 매출 비중을 높여나가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사용자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앞으로 걸릴 위험이 있는 질병을 예측해주는 ‘홈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GIA에 따르면 2020년 1520억달러(199조원)였던 전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18.8%씩 성장해 2027년 5090억달러(664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승호 영업총괄부문장은 “향후 홈헬스케어의 플랫폼으로써 소비자의 건강상태를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데 이어 모니터링해주는 역할까지 아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4.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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