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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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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반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 임직원 평균 급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루거나 임금 인상 기조에 동승한 기업들은 급여를 올렸으나, 공사현장 사고 등 위기 관리 위험이 커진 기업에서는 급여가 동결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유독 건설업계에 사건사고 등 이슈가 많은 1년이었다. 동시에 막바지 주택사업 호황과 코로나19감염증(COVID19)로 막혔던 해외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실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국내 건설사가 공시한 ‘2022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업계 흐름이 올해 상반기(2022년 1월~6월) 임직원 평균 급여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전반적으로 임직원 평균 급여가 올랐다. 이는 최근 실적 성장과 물가상승 등에 따른 임금 인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건설사에선 노사 간 합의가 반영된 결과로 직원 급여가 크게 올랐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2건의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위기에 빠지며 직원 급여가 동결됐다. ━ 직원 달래기 나선 건설사, 임금 대폭 상승 2022년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총액(누계액)을 보면 SK에코플랜트가 6400만원으로 1위, GS건설이 5800만원으로 2위, 현대건설이 3위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년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기며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물산은 6위로 밀려났다. 9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평균급여 4900만원을 기록하며 SK에코플랜트, GS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직원 급여를 대폭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급여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임금이 20.9%로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이 각각 20.8%, 17.8% 올랐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사내 분위기 개선 차원에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을 통해 급여를 높인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자사주 37만6940주(225억원 규모)를 분사를 앞둔 플랜트 사업부(현 SK에코엔지니어링) 소속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스톡그랜트(무상 부여) 형식으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플랜트 사업부문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SK에코플랜트가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 제공에 나섰던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급여수준에 불만을 토로했던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3월 인수합병 작업이 끝남에 따라 중흥그룹과 임단협을 통해 평균임금 10% 인상에 합의했다. 반면 CEO가 교체되는 등 임원진이 대거 물갈이됨에 따라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다소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올해 임단협을 통해 임금인상에 합의한 데다 해외 근로자 비과세 소득이 반영되며 임금이 크게 올랐다. ━ 정몽규 회장 퇴임한 HDC현산, 임원 급여 대폭 하락 GS건설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7.7% 성장하는 등 연이은 실적 호조를 보이며 임직원 급여 역시 높아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도 건설사 임원급여 1위를 지킨 허창수 회장 급여의 인상률이 두드러졌다. 허 회장이 올해 상반기 GS건설로부터 받은 급여는 총 48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억100만원보다 88% 올랐다. 이중 성과급이 약 37억원으로 GS건설은 이에 대해 “전년도 세후 이익목표 및 전략적 활동 실천사항을 고려해 전년도 고정 연봉의 약 160%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직원 임금이 약 6% 올랐으나 상위권을 차지한 회사들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미등기 임원 1인 당 급여는 소폭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경쟁사들과 달리 소폭 감소했다. 한편 위기에 빠진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올해 1월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미등기 임원 평균급여는 56.2% 감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상여 포함 총 연봉 15억6200만원을 받았으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올해 상반기 사내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신고한 고연봉자가 없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26 14:00

3분 소요
학동붕괴참사 1주년…정·재계 “중대재해처벌 완화” 목소리

정책이슈

9일은 ‘철거 건물 붕괴 참사’로 불리는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은 정부와 건설업계 등 민·관이 산업안전을 다짐하는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고 당사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업 운명을 좌우한 날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날이기도 하다. 시민 9명이 희생당한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는 중대재해처벌 법 시행 전에 발생했지만 사고 관련 책임 이행 여부와 기업 처벌 논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졌다. 산업재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산업현장에선 사고가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주요 건설사들을 모아 중점 당부하고, 법무부장관까지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 관리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뒤에도 이미 10여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심지어 대기업조차 산업재해엔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조 단위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는 에쓰오일은 지난달 19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를 냈다.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용노동부 등은 지난 7일 합동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과 안전 조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에쓰오일은 이 사건으로 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직격탄까지 맞은 분위기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 경영책임자가 노동자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산업현장의 안전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중대재해처벌법이 과하다는 목소리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재계는 규정이 모호하고 처벌이 과도하다고 반발한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25일 정부세종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산업계에선 중대재해처벌법을 일종의 규제가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나도) 동의한다”며 “그 부분을 한번 손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산업재해를 줄이는 목적엔 동의하고 논쟁은 없지만 방법론이 적절한진 들여다봐야 한다”며 “외국의 최고경영자(CEO)의 책임 수준과 비교해 국제적 기준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 총리의 발언은 문재인 전 정부가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 강화하는데 있어 근로자의 노동환경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윤석열 정부는 경영자의 기업활동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개정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외국 자본이 국내 투자를 망설인다”거나 “기업인들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킨다”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6.09 06:00

2분 소요
최익훈 HDC현산 신임대표, “안전과 품질이 최우선 가치”

건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가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취임 이후 첫 외부일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7일 최익훈 대표이사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현대산업개발의 현장 문화를 복원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이파크 입주 예정 고객이 내 집이 안전하게 지어지는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현장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최 대표는 HDC아이파크몰과 부동산114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그룹 내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건설·부동산·유통 분야에서 종합적 경험을 쌓았다. 정몽규 회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한 만큼, 새 수장이 된 최 대표가 앞으로 사고수습 및 회사 이미지 회복 작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안전보건 관리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상반기 중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CCTV 통합 관제센터를 운영해 고위험 작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6.07 16:06

1분 소요
정몽규 HDC회장

건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대책으로 아파트 8동을 모두 철거 후 새로운 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오전 10시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의 의미가 없다”며 “화정동 아이파크 8개 동 모두를 철거해 새로운 아이파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동 철거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 정 회장은 “사고 이후 4개월 동안 무너진 동뿐만 아니라 나머지 입주예정자들도 아파트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 후 다시 짓는 방법밖에 없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동 철거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는 2000억원 정도를 추산했다. 정 회장은 “재건설 비용과 지연 비용, 입주예정자 주거지원비 등을 고려해 총 2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 철거 후 재건설 기간은 철거방법 인허가 과정, 철거, 재시공 등의 과정을 포함해 총 70개월 정도 후 준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다시 한번 광주 사고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두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 조금이라도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5.04 10:54

2분 소요
광주 붕괴사고 여파…정몽규 HDC 회장 주식 재산 28%↓

산업 일반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30%가량 하락했다. 기업분석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7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은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지분율 33.68%)를 비롯해 HDC랩스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정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비상장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지분 2.86%(2021년 12월 말 기준)를 확보하고 있다. HDC 주가는 올해 1월 3일 기준 1만450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71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C랩스는 1만2150원에서 1만250원으로 내렸다. 정 회장이 보유한 이들 회사의 주식 가치는 올해 초 기준 2838억원이었지만, 3월 말에는 20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 만에 814억원가량 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하락률로 계산하면 2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7.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인 HDC가 HDC랩스와 HDC현대산업개발 등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정 회장의 재산 감소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한다. HDC그룹사의 주가가 하락한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1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꼽힌다.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 이후 HDC현산을 비롯해 HDC 관련주가 크게 출렁였다. 정 회장 외에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17.8%(2882억원→2369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등이 주가 하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이순형 세아 회장과 김준기 DB그룹창업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1분기에만 10% 넘게 불었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관련주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분기에만 보유 주식 가치가 1조847억원 감소했지만, 주식 평가 재산 기준 국내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새 정부는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4.15 07:00

2분 소요
HDC현산, 주주가치 제고로 투자자 마음 잡을까

건설

광주에서의 잇단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겪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주주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며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다가올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으로 인한 영업 활동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7일 HDC현산에 따르면 HDC현산은 자사주 매입, 정관변경 주주제안 일부 수용, 현금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가 지난 1월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3차례에 걸쳐 HDC현산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HDC현산의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또한 HDC 최대주주이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의 보통주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122만3581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HDC현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 사안에 대해서도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HDC현산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제안한 정관변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앞서 지난달 8일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HDC현산에 정관변경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요구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당시 HDC현산 관계자는 “광주 아파트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외에 나머지 4가지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금배당도 한다. HDC현산은 지난 3일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약 395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HDC현산은 2018년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매년 보통주 1주당 500~600원의 배당을 했다. 하지만 올해 실시하는 2021년 결산 현금배당은 의외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잇단 사고로 올해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유보금으로 남겨둬 기업어음 차환 등 유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봤는데 배당을 진행하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주 친화정책으로 주가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 아파트 사고 이후 지난 1월 27일 1만3500원까지 떨어진 HDC현산의 주가는 조금씩 오름세를 유지했고, 이날 1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저점 대비 28.89%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일 장중 한때는 1만8150원까지 찍기도 했다. ━ 불확실성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관건 다만 영업정지 처분 등 HDC현산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가치 제고는 주가의 바닥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이로써 저점에서 꾸준하게 소폭 반등해 온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HDC현산의 영업 활동 자체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영업정지 등의 처분이 내려지면 사업이 안 좋아지는 건 자명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HDC현산이 자체적으로 가진 사업 부지가 워낙 많고, 자산의 가치도 높다”며 “2020년 유상증자로 마련된 현금이 많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HDC현산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된다는 가정 하에라는 전제를 달았다. 강 연구원은 “행정 처분 등이 끝난 이후 주택사업 수주 활동에 있어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된다면 HDC현산은 여전히 탑 티어급 건설사”라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 “앞으로 내려질 행정처분 등 그 기간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3.07 20:00

3분 소요
정몽규 회장의 엠엔큐투자파트너스, 또 HDC 보통주 17만주 매수

건설

HDC 최대주주이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의 보통주 약 17만주를 또다시 매수했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3번째 매수다. 15일 HDC는 HDC의 최대주주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 동안 HDC보통주 총 17만8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HDC는 “HDC의 최대 주주는 앞으로도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번 장내 매수로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사고 이후 매입한 HDC의 주식은 보통주 총 80만4954주로 늘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의 잇단 주식 매입은 사고로 인해 실추된 HDC의 신뢰의 회복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1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HDC의 보통주 30만5146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사고가 난 직후인 1월 13∼17일에도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에서 매수한 바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지난 2017년 약 7억원을 들여 만든 개인 투자 회사로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2.15 18:03

1분 소요
참여연대, HDC현산 소액주주 행동 촉구 “문제기업 지배구조 개선해야”

건설

지난달 11일 광주 ‘학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소액주주들이 나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여연대는 15일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5개 단체와 함께 ‘문제기업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3월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주주총회 직전까지 시민행동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정몽규 현산 회장의 사퇴 이외 여타 경영진이 어떠한 책임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가는 의문”이라며 “현산 이사회 내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보상·감사위원회 외 이러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관련 위원회가 존재하지 않으며 사외이사 중 경제·금융, 로봇·전기공학, 법률 등 전문가 외에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가가 부재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이 같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가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주주가치가 훼손된 문제 역시 지적했다. 붕괴사고 당일 2만5750원이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1월말 1만4450원까지 떨어지면서 해당 기업 지분 11.67%를 보유한 국민연금 역시 800억원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지역사회, 소비자, 노동자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하는 주주들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 이사 선임과 안전보건이사회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선 문제 이사들에 대해 연임을 반대하는 등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려 한다. 이밖에 총수일가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추천, 정관변경 등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고 손해배상청구를 비롯한 주주대표소송에 나설 것을 계획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주주총회에 앞서 상법 제 368조(총회의 결의방법과 의결권 행사) 제2항에 따라 참여 주주들에게 정식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할 방침이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2.15 15:32

2분 소요
정몽규 회장 HDC 지분 대거 확보에 HDC현산 주가 급등…‘하락세 멈추나’

증권 일반

광주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 사고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11시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날보다 6.85% 급등한 1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HDC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HDC 보통주 30만 5146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엠앤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주식은 기존 245만 7637주에서 276만 2783주로 늘어났다. 지분율도 4.11%에서 4.63%로 상승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투자회사로, 정 회장(33.68%) 다음으로 많은 HDC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앞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같은 달 13일에서 17일까지 HDC 보통주 32만 9008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HDC 주식을 취득하고 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2.0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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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없었다’…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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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은 주식 시장에서 반기는 달이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임인년 1월,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휩싸였다. 1월 효과를 찾아볼 수 없어서다. 미국의 긴축 가능성 소식으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증시에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에코프로비엠 내부자 거래 등은 악재로 작용했다. 올 들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도 코스피 지수를 이끌기엔 부족했다. 결국 코스피는 지난 27일 심리적 지지선인 2700이 무너지면서 2610대로 밀렸다. 1월 28일 코스피는 2663.34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3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발언이 국내 증시 급락에 영향을 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월 한 달간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과 오른 종목을 살펴봤다. ━ 코스피 상승률 1위 메리츠화재, 하락률 1위 크래프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크래프톤으로 한 달간 39.89%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 46만원이었던 크래프톤 주가는 27만6500원(26일 종가기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 원인은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 ‘배그: 뉴스테이트’의 출시 초기 저조한 실적,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꼽힌다. 당분간 이 회사 주가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은 크래프톤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61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도 기존 70만원에서 57만원으로 하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뉴스테이트의 성과 부진으로 크래프톤의 올해 영업이익도 8700억원으로 28% 하향했다”면서 “신작 흥행 실패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차기작 흥행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한 달간 37.12%가 내렸다. 주가 폭락 원인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의 신축 공사장 사고 때문이다.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2일 19% 넘게 급락한 데 이어 8거래일째 내렸다. 그 여파로 시가총액은 1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이 회사 최대 주주인 정몽규 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국민연금이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 달동안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50.52% 상승한 메리츠화재였다. 디와이가 47.86%, 퍼스텍 39.29%, 한국석유 35.84%, 하이스틸 26.94% 오르면서 상승률 TOP5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지주 내에서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으로 배당에 적극적”이라면서 “올해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연말 현금배당은 약 44.2%로 올해 최선호(TOP PICK)종목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 코스닥 상승률 1위 젬백스지오, 하락률 1위 한국코퍼레이션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 다섯 개는 한국코퍼레이션(-70.85%), 중앙디앤엠(-63.97%), 안트로젠(-60.89%), 엠투엔(-52.60%), 아이윈(-47.75%)이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오는 2월 7일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정리 매매 기간 동안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0일 한국코퍼레이션 보통주에 대한 주권 매매거래 정지를 공시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젬백스지오(108.41%), TS트릴리온(78.43%), 비디아이(71.09%), 대보마그네틱(49.21%), 로스웰(48.99%)로 나타났다. 젬백스지오는 인테리어 디자인 및 건축 설계 시공 사업 회사다. 젬벡스지오는 지난 14일 기타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 동안 78.43% 급등한 탈모샴푸업체 TS트릴리온은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면서 탈모 공약 덕을 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6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에서 “탈모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건강보험으로 지원을 안 해 준 게 현실”이라며 “기본적으로 (탈모약 비용을) 책임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TS트릴리온은 탈모 공약 소식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TS트릴리온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 또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시장감시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정상 수익률보다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다가 선거 전후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1.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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