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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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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반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 임직원 평균 급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루거나 임금 인상 기조에 동승한 기업들은 급여를 올렸으나, 공사현장 사고 등 위기 관리 위험이 커진 기업에서는 급여가 동결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유독 건설업계에 사건사고 등 이슈가 많은 1년이었다. 동시에 막바지 주택사업 호황과 코로나19감염증(COVID19)로 막혔던 해외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실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국내 건설사가 공시한 ‘2022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업계 흐름이 올해 상반기(2022년 1월~6월) 임직원 평균 급여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전반적으로 임직원 평균 급여가 올랐다. 이는 최근 실적 성장과 물가상승 등에 따른 임금 인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건설사에선 노사 간 합의가 반영된 결과로 직원 급여가 크게 올랐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2건의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위기에 빠지며 직원 급여가 동결됐다. ━ 직원 달래기 나선 건설사, 임금 대폭 상승 2022년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총액(누계액)을 보면 SK에코플랜트가 6400만원으로 1위, GS건설이 5800만원으로 2위, 현대건설이 3위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년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기며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물산은 6위로 밀려났다. 9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평균급여 4900만원을 기록하며 SK에코플랜트, GS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직원 급여를 대폭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급여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임금이 20.9%로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이 각각 20.8%, 17.8% 올랐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사내 분위기 개선 차원에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을 통해 급여를 높인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자사주 37만6940주(225억원 규모)를 분사를 앞둔 플랜트 사업부(현 SK에코엔지니어링) 소속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스톡그랜트(무상 부여) 형식으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플랜트 사업부문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SK에코플랜트가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 제공에 나섰던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급여수준에 불만을 토로했던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3월 인수합병 작업이 끝남에 따라 중흥그룹과 임단협을 통해 평균임금 10% 인상에 합의했다. 반면 CEO가 교체되는 등 임원진이 대거 물갈이됨에 따라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다소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올해 임단협을 통해 임금인상에 합의한 데다 해외 근로자 비과세 소득이 반영되며 임금이 크게 올랐다. ━ 정몽규 회장 퇴임한 HDC현산, 임원 급여 대폭 하락 GS건설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7.7% 성장하는 등 연이은 실적 호조를 보이며 임직원 급여 역시 높아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도 건설사 임원급여 1위를 지킨 허창수 회장 급여의 인상률이 두드러졌다. 허 회장이 올해 상반기 GS건설로부터 받은 급여는 총 48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억100만원보다 88% 올랐다. 이중 성과급이 약 37억원으로 GS건설은 이에 대해 “전년도 세후 이익목표 및 전략적 활동 실천사항을 고려해 전년도 고정 연봉의 약 160%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직원 임금이 약 6% 올랐으나 상위권을 차지한 회사들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미등기 임원 1인 당 급여는 소폭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경쟁사들과 달리 소폭 감소했다. 한편 위기에 빠진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올해 1월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미등기 임원 평균급여는 56.2% 감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상여 포함 총 연봉 15억6200만원을 받았으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올해 상반기 사내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신고한 고연봉자가 없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26 14:00

3분 소요
광주 붕괴사고 여파…정몽규 HDC 회장 주식 재산 28%↓

산업 일반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30%가량 하락했다. 기업분석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7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은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지분율 33.68%)를 비롯해 HDC랩스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정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비상장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지분 2.86%(2021년 12월 말 기준)를 확보하고 있다. HDC 주가는 올해 1월 3일 기준 1만450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71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C랩스는 1만2150원에서 1만250원으로 내렸다. 정 회장이 보유한 이들 회사의 주식 가치는 올해 초 기준 2838억원이었지만, 3월 말에는 20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 만에 814억원가량 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하락률로 계산하면 2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7.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인 HDC가 HDC랩스와 HDC현대산업개발 등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정 회장의 재산 감소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한다. HDC그룹사의 주가가 하락한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1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꼽힌다.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 이후 HDC현산을 비롯해 HDC 관련주가 크게 출렁였다. 정 회장 외에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17.8%(2882억원→2369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등이 주가 하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이순형 세아 회장과 김준기 DB그룹창업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1분기에만 10% 넘게 불었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관련주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분기에만 보유 주식 가치가 1조847억원 감소했지만, 주식 평가 재산 기준 국내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새 정부는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4.15 07:00

2분 소요
HDC현산, 주주가치 제고로 투자자 마음 잡을까

건설

광주에서의 잇단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겪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주주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며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다가올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으로 인한 영업 활동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7일 HDC현산에 따르면 HDC현산은 자사주 매입, 정관변경 주주제안 일부 수용, 현금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가 지난 1월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3차례에 걸쳐 HDC현산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HDC현산의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또한 HDC 최대주주이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의 보통주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122만3581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HDC현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 사안에 대해서도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HDC현산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제안한 정관변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앞서 지난달 8일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HDC현산에 정관변경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요구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당시 HDC현산 관계자는 “광주 아파트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외에 나머지 4가지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금배당도 한다. HDC현산은 지난 3일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약 395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HDC현산은 2018년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매년 보통주 1주당 500~600원의 배당을 했다. 하지만 올해 실시하는 2021년 결산 현금배당은 의외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잇단 사고로 올해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유보금으로 남겨둬 기업어음 차환 등 유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봤는데 배당을 진행하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주 친화정책으로 주가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 아파트 사고 이후 지난 1월 27일 1만3500원까지 떨어진 HDC현산의 주가는 조금씩 오름세를 유지했고, 이날 1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저점 대비 28.89%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일 장중 한때는 1만8150원까지 찍기도 했다. ━ 불확실성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관건 다만 영업정지 처분 등 HDC현산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가치 제고는 주가의 바닥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이로써 저점에서 꾸준하게 소폭 반등해 온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HDC현산의 영업 활동 자체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영업정지 등의 처분이 내려지면 사업이 안 좋아지는 건 자명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HDC현산이 자체적으로 가진 사업 부지가 워낙 많고, 자산의 가치도 높다”며 “2020년 유상증자로 마련된 현금이 많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HDC현산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된다는 가정 하에라는 전제를 달았다. 강 연구원은 “행정 처분 등이 끝난 이후 주택사업 수주 활동에 있어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된다면 HDC현산은 여전히 탑 티어급 건설사”라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 “앞으로 내려질 행정처분 등 그 기간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3.07 20:00

3분 소요
정몽규 회장 HDC 지분 대거 확보에 HDC현산 주가 급등…‘하락세 멈추나’

증권 일반

광주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 사고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11시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날보다 6.85% 급등한 1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HDC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HDC 보통주 30만 5146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엠앤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주식은 기존 245만 7637주에서 276만 2783주로 늘어났다. 지분율도 4.11%에서 4.63%로 상승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투자회사로, 정 회장(33.68%) 다음으로 많은 HDC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앞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같은 달 13일에서 17일까지 HDC 보통주 32만 9008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HDC 주식을 취득하고 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2.02.04 11:21

1분 소요
정몽규 HDC현산 회장 3거래일간 HDC 30만5146주 매수

건설

HDC 그룹의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HDC 보통주 30만5146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3일 공시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HDC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다. 지주사인 HDC는 이날 “HDC현산의 최대 주주는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난 직후 같은 달 13∼17일에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HDC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2.03 20:12

1분 소요
HDC현산 시총 1조원 붕괴됐지만 외국인은 3일째 순매수

재테크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다만 정몽규 HDC그룹 전 회장 일가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외국인 수급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HDC현산은 전 거래일 대비 7.79% 내린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주가는 1만40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HDC현산 주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다음날인 지난 12일 19% 넘게 급락한 데 이어 8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2~21일 사이 주가 하락폭은 44.8%에 달한다. 그 여파로 HDC현산의 시가총액(9359억원)은 1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는데, 이번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 상태에 놓여있다. 경찰은 HDC현산 직원과 감리 등 관계자들을 입건해 건축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사건 발생 이후 기관은 연일 HDC현산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현재(21일)까지 12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HDC현산 주식(총 231억원어치)을 순매수했다. 최근 HDC그룹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투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그룹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산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몽규 전 회장의 개인회사 격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같은 기간 32만9008주를 장내 매수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1.21 18:27

1분 소요
와르르 무너져 내린 신뢰도, ‘아이파크’ 간판 떼도 해결 안돼

건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IPARK’(아이파크)에 대한 보이콧(boycott·불매운동) 움직임이 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파크 브랜드는 사실상 회생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HDC현산이 브랜드 교체를 단행할 수도 있지만, 만약 브랜드를 바꿀 경우 국내 건설사 최초의 ‘사고로 인한 브랜드 교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 아이파크 지우기에 나선 아이파크 입주민 20일 건설·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과 맺은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인 HDC현산에 시공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에서는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 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개포1단지는 재건축 후 단지 이름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정했기 때문이다. 한 조합원은 “HDC현산의 관리·감독 수준을 신뢰할 수 없고, 향후 아파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단지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DC현산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에서도 일부 조합원들이 HDC현산을 컨소시엄에서 빼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17일 “아이파크 아파트의 안정보증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겠다”며 안전을 약속했지만,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좋은 아파트 브랜드가 높은 성과를 만든다 HDC현산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는 아파트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2000년대에 탄생했다. 2001년 처음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후 2003년에는 주거용뿐만 아니라 상업용 건축물에도 아이파크의 브랜드가 사용됐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아이파크 아파트를 볼 수 있다. 또한 서울 용산구에도 아이파크몰이라는 대표적인 쇼핑몰이 있을 정도다. 당장 올해 전국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이파크 아파트만 무려 11개에 이른다. 그만큼 아이파크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다. 이는 곧 아이파크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파트에서 브랜드는 곧 건설사의 생명줄과도 같다.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건설사는 정비사업 수주와 분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건설사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나 하이앤드 브랜드를 최전방에 앞세워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의 힘이 곧 아파트 브랜드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한화건설도 2019년 ‘꿈에그린’ 브랜드에서 ‘포레나’로 아파트 브랜드를 변경한 이후 전국 각지에 공급한 17개 단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에 ‘꿈에그린’으로 공급한 단지들에서도 브랜드명을 바꿔 달라는 신청이 많이 증가했다. ━ 사고 전까지는 브랜드 파워 좋았던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 설문 조사에서도 아이파크 브랜드는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부동산R114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1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 아이파크는 7위에 올랐다. HDC현산의 지난해 도급순위가 9위인 것을 고려하면 도급순위보다 브랜드 파워 순위가 더욱 높았다. 공인중개사가 뽑은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에서도 아이파크는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붕괴 사고 직후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24개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빅데이터 평판분석에 따르면 아이파크는 지난해 6월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브랜드 평판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사고 후 아이파크 브랜드 평판은 이달 24위까지 한 번에 급락했다.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사고에도 아이파크의 브랜드에 금이 가긴 했지만, 브랜드파워는 굳건했다. 하지만 여론은 연속으로 발생한 붕괴 사고에 완전히 뒤로 돌아섰다. ━ ‘아이파크’ 역사의 뒤안길로? 전문가들은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해 사실상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크게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다. 가장 최상의 방법은 장시간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추락한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아이파크가 소비자의 신뢰를 만회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거와 달리 현재 소비자들은 아파트 브랜드별로 어떤 이미지를 가졌는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아이파크 브랜드는 최근 연속적인 사고로 불안함의 이미지가 이미 형성됐을 것이기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기존의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순 있지만, 능사는 아니다”며 “정보교환 속도가 빠른 현시대에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더라도 HDC현산의 불안한 이미지를 벗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HDC현산이 철저한 안전진단과 사고 처리 수습을 통해 장시간 동안 신뢰도를 형성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과)는 “연속적으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위상 회복은 정말 어렵고, 쉽지 않은 문제”라며 “HDC현산의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가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장시간 동안 노력을 쌓아야 회복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아무리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구축하더라도 기업이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한 번에 브랜드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1.20 09:00

4분 소요
전국 곳곳 'HDC현산', '아이파크' 보이콧 움직임 속출

부동산 일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곳곳에서 외면받고 있다. 잇단 두 차례 대형사고 등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나자 현산을 ‘보이콧’ 한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 민간 구분 없이 곳곳에서 HDC현산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선 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는 광주시 내에서 현산이 진행 중인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나아가 일정 기간 동안 광주시 내에서 HDC현산이 사업을 진행하지 못 하게 하는 ‘사업 배제’까지 예고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3일 “광주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일정 기간 현산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 지역 정비사업에서 사실상 HDC현산을 퇴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HDC현산은 현재 광주에서 화정 아이파크 외에도 계림동 아이파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3단지 재건축 등 총 4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민간에서도 HDC현산과 맺은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HDC현산과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에서는 HDC현산의 재건축 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HDC현산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에서도 일부 조합원들이 HDC현산을 컨소시엄에서 빼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HDC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 단지에 입주 예정자들은 실거주 대신 전세나 월세로 돌리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시작됐거나 예정된 전국의 아이파크 단지들에서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전세 매물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2500여 가구 규모의 대전아이파크시티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전세 매물이 332건에 그쳤으나, 지난 16일에 406건으로 22.3% 늘었다. 또한 아이파크 아파트의 호가가 크게 내려간 단지까지 등장했다.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물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전세 호가가 5억~6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4억원까지 내려갔다. 청주가경 아이파크에서도 전용 84㎡는 이달 초 5억 3000만원까지 높아졌던 호가가 최근 4억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7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7일 만에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대국민 사과했다. 정 회장은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면 나오는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이파크 보이콧에 들어간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 HDC현산, 영업정지 혹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장 강한 페널티’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 장관은 지난 17일 “광주참사와 관련해 실종자 수습 이후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대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든 법규와 규정을 동원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에서 HDC현산의 부실시공 등이 드러나면 본사 소재지 지방자치단체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건설산업기본법 처벌규정에 따라 최장 1년 이내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고의성과 과실 여부가 입증되면 건설업 등록 말소도 가능하다. 이러한 처벌은 부실시공으로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과실로 많은 사람에게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내려질 수 있다. 만약 HDC현산이 영업정지를 받게 되면 공공사업 수주와 민간 공사의 신규 수주 등 모든 영업 활동이 금지되고 등록말소를 받을 경우에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한다. 그동안 국토부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해 동아건설산업에 건설업 면허를 취소한 바 있다. 다만 동아건설산업은 처분 이후 면허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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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산 회장, 왜 물러날 수밖에 없었나

건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건설현장 사망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그 배경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건설사고 수습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사옥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번 광주 붕괴사고의 책임으로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1999년 이동하면서 23년 동안 유지했던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의 HDC그룹 회장직과 최대주주 자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몽규 회장은 개인 회사를 통해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 지분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HDC그룹은 지주사 HDC를 중심으로 건설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지주사 HDC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HDC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구조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현장 사고 수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사퇴한 것으로 분석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약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잇따른 건설 사고로 수주에 성공한 현장에서도 차가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 회장은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전면 철거와 재건립을 검토하고 아파트 구조결함 보증기한을 3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브랜드 신뢰 회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또 정 회장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수도 실시했다. HDC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기존 40%에서 41.52%로 1.52%포인트 상승했다. 정 회장의 완전 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HDC지분율은 2.86%에서 3.41%로 0.55%포인트 올라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보유 지분이 증가하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의 HDC 지분은 39.12%로 늘어났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의 시공사다.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리한 해체 방식과 불법 하도급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원청인 HDC현산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7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건설현장에서 또 한번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로 1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1.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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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 회장

건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회장이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회장은 사내 이사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회장은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고객들과 이해관계자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를 개발로 시작하여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성장해왔다"면서도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HDC현산의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 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며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HDC현산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인 안전결함에 대해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안히 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안전 문제로 발생하는 재산상의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시공사다.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리한 해체 방식과 불법 하도급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원청인 HDC현산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7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건설현장에서 또 한번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로 1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1.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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