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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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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잠재력을 진단하다… ‘K-브랜딩 콘퍼런스’ 개최

유통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제 리더들과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그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엔터테인먼트지 ‘일간스포츠’를 운영하는 이데일리M이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K-브랜딩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1회를 맞는 브랜딩 콘퍼런스의 주제는 ‘패션’이다. 패션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브랜딩을 넘어 투자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컨퍼런스에는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를 비롯해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조현민 한진 사장, 박주원 시몬느 패션컴퍼니 대표,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채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와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 등 패션 브랜드 최고경영자(CEO)와 투자 전문가들도 패널 토론에 나섰다. “대한민국 패션 브랜딩 파워, 높은 잠재력 지녀”곽혜은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문화 콘텐츠의 힘과 브랜딩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K-브랜딩 콘퍼런스’ 시작을 알렸다. 곽 대표는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온라인 유통의 확장,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경쟁, 중국발 C커머스의 공급 등으로 패션업계는 저마다 힘든 고비들을 넘어야 했지만 K-패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K-브랜드의 세계적인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가진 패션의 브랜딩 파워는 문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콘텐츠와 브랜딩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K-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컨퍼런스의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는 피에르가르뎅의 브랜드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CEO가 나섰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패션 시작을 주목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로드리고 CEO는 한국 패션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K-뷰티, 패션처럼 한국만이 할 수 있는 K-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피에르가르뎅과 좋은 제안과 아이디어로 영감을 교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CEO의 발표 후 조현민 한진 사장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조 사장은 ‘글로벌로 전진하는 패션 물류의 길’이라는 주제로 K-패션의 초기 해외시장 진출 시 주목해야 할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이커머스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판매 채널과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 덕분에 한국의 운송과 국내외 풀필먼트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문 정보 및 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신속한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진은 물류솔루션인 ‘SWOOP’(숲)을 통해 K-패션 브랜드들이 보다 간편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 사장은 “숲은 현재 4개의 글로벌 채널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판매와 마케팅을 연결하고 있다”며 “쇼룸이나 전시회 참가 시 제품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운송하며 해외로 가는 길을 함께 완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랜딩 가치 형성 넘어 투자 전략까지다양한 토론의 장도 마련됐다. 현재 패션업계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전문가들의 좌담과 강연도 이어졌다. 총 4개 파트로 나뉘어 브랜드의 성장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트 1 ‘무형자산의 형성 :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증진시키는가’에서는 ‘브랜드보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안성은 브랜드보이파트너스 대표를 좌장으로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 리을 브랜드의 김리을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팬덤을 만드는 브랜딩, 좋은 브랜드의 조건 등에 대해 좌담을 나눴다. 이어진 두 번째와 세 번째 세션에서는 고영대 무신사 스포츠 본부장, 이성동 얼킨 대표 등이 출연해 패션인플루언서의 브랜딩과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을 주제’로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브랜딩 방안을 함께 공유했다. 네 번째 세션은 ‘투자하고 싶은 브랜드의 조건’을 주제로 오종철 안목고수 대표의 진행 아래 김채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 이봉진 XYZ plus 대표,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열린 K-브랜딩 컨퍼런스에는 각계의 연사들과 VIP 게스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 모두 “콘퍼런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사장은 “‘패션 인 콘텐츠’라는 키워드를 이번 콘퍼런스에서 잘 잡았다”라며 “이러한 시도는 콘텐츠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 새로운 폭발력을 만들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조현민 한진 사장 또한 “이러한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한국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고, 특히 패션 쪽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진에서도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데일리M은 올해 브랜딩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매년 뷰티, F&B, 라이프스타일, 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제를 선정해 넥스트 시대를 위한 영감을 공유하고 트렌드 로드맵을 제시하는 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다.

2024.10.24 15:23

4분 소요
한진家 막내딸 조현민 사장, 자사주 2억원어치 매입

항공

한진그룹 오너 3세인 조현민 한진 마케팅 총괄 겸 디지털플랫폼 사업총괄(사장)이 2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조 사장의 지분율도 기존의 2배 수준 올랐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한진 주식 1만206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1만9645원으로, 2억원가량이다. 이번 매입으로 조 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9381주에서 1만9587주로 늘었다. 지분율도 0.06%에서 0.13%로 0.07%p 상승했다.조 사장이 한진 주식을 사들인 건 지난해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조 사장은 당시 이사회 입성을 앞두고 있어,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매입도 마찬가지다. 한진 주가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2만5000원대였지만, 이날 기준 1만9880원에 장을 마쳤다.

2024.06.25 22:16

1분 소요
한진그룹 일우재단, 서울대학교와 장학사업 협약

산업 일반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이 서울대학교와 국내 장학사업 협약을 맺고,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재학생 중 성적이 우수하면서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일우재단은 22일 오전 서울대학교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서울대학교와 장학금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일우재단 지창훈 이사장, 일우재단 조현민 이사, 서울대학교 유홍림 총장, 서울대학교 김종보 법학전문대학원장을 비롯한 내외빈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일우재단은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재학생 중 성적, 경제적 환경, 향후 진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진그룹 일우재단 장학생’을 선발하고 매학기 장학금을 지급한다.일우재단 지창훈 이사장은 협약식에서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깨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로운 것처럼, 역량 있는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며 “일우재단의 지원이 미래의 리더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밝은 희망의 빛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일우재단은 종합수송물류그룹인 한진그룹이 1991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일우재단의 명칭은 한진그룹 故 조양호 선대회장의 호 ‘일우’(一宇)에서 따왔다. 설립 이래 매년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돕는 국내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해외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1층에 위치한 사진·미술 전시 전문 문화공간인 일우스페이스를 통한 전시사업 등 문화예술지원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24.02.22 14:24

1분 소요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승연’으로 개명

산업 일반

‘땅콩 회항’ 사건으로 공분을 샀던 조현아(49)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름을 ‘조승연’으로 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6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서울가정법원에 개명을 신청해 허가받았다.과거 활발한 경영 활동을 했던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당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직원의 기내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을 지연시킨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후 해당 사건으로 기소돼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3년 4개월 뒤인 2018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그러나 복귀한 지 보름여만인 그해 4월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현 한진 사장)의 ‘물컵 갑질’ 사건과 오너 일가의 폭언 등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또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이후 조 전 부사장은 2019년 4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연합’을 맺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가 패배했다.경영권 장악에 실패한 조 전 부사장은 동생들과 연락을 끊고 대외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선대회장의 추모 행사에도 올해까지 4년 연속 참석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소송 끝에 이혼 판결을 받았다.

2023.07.06 20:43

1분 소요
정몽원 HL그룹 회장·백지연 전 앵커 사돈 맺었다

산업 일반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 정지수 씨와 백지연 전 앵커의 외아들 강인찬 씨가 2일 결혼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종교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종교교회는 정 회장이 장로로 있는 곳이다. 결혼식에는 신랑·신부의 가족과 지인 700여명이 참석했다.특히 범현대가(家)가 한데 자리했다. 신부 정지수 씨의 당숙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 회장(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식장을 찾았다.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신부의 육촌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부부 등도 함께했다.범현대가의 혼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월 정몽규 회장의 장남이 결혼했고, 지난 4월에는 정명이 사장과 정태영 부회장 부부의 장녀가 식을 올렸다. 또 이날 결혼식에는 조현민 한진 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배우 차화연·박중훈·신애라·이정현·박성웅 씨도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결혼식에 앞서 신랑·신부 측을 대표해 백지연 전 앵커와 정몽원 회장의 배우자 홍인화 씨는 취재진을 향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인사를 했다.백 전 앵커는 1987년 입사해 오랜 기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으며, 홍 씨 역시 전 TBC(동양방송) 아나운서 출신이다.정몽원 회장은 HL그룹 창업주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한라공조, 만도기계, 한라건설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부친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다 1996년 말 그룹 총수에 올랐다.신부 정지수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현재 HL그룹 미국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신랑 강인찬 씨는 미국 유학을 거쳐 디자인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약 2년간 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06.02 22:45

2분 소요
‘여인의 반란’ 한진부터 한타 그리고 LG까지…재벌가 경영권 분쟁은 계속된다

CEO

LG가(家)의 상속 분쟁으로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LG가 입장에서는 매우 생소한 일이다. 75년 간의 승계 과정에서 유사 분쟁이 한 차례도 발생한 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벌가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대표적인 경영권 분쟁 사례는 한진그룹과 한국앤컴퍼니가 꼽힌다. 외부 세력과 그룹 송두리째 흔들어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것은 2019년 12월 23일이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지분 상속에는 이견이 없었다. 삼남매는 법적 상속 비율에 따라 6.52%(조원태), 6.49%(조현아), 6.47%(조현민)의 한진칼 지분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문제는 경영권이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생전 선대 회장은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이끌어 나가라고 말했다”면서 “임종 직전에도 삼남매가 함께 잘해 나가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고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가족 간 화합을 통해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 조원태 한진칼 대표 등과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했다”면서 “그럼에도 조원태 대표는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했고,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조현아 전 부사장은 단순히 입장문 발표에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한진 오너일가를 견제해오던 사모펀드 KCGI와 손을 잡으며 그룹을 흔들었다. 이후 반도건설까지 등장해 반(反) 조원태 연합인 3자 주주연합이 결성됐다. 이듬해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도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2차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경영권 분쟁은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 11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 10.7%를 확보하면서다. 당시 정부 주도하에 항공 산업 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추진됐다. 산은은 80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에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전까지 3자 주주연합보다 지분율이 낮았던 한진 오너일가는 산은을 우군으로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한진가 경영권 분쟁은 끝이 났지만, 가족 간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해진 모습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취를 감췄다. 경영 일선 복귀는 물론이고,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버지 믿을 수 없다...소송 나선 남매한진가와 달리 한국타이어의 남매 사이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2020년 6월 당시 조양래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모두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것이다. 장남인 조현식 당시 부회장도 조희경 이사장을 지지하며 힘을 보탰다. 성년후견은 노령, 질병, 장애 등 정신적인 제약에 따라 사무처리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다.조희경 이사장이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나선 이유는 조양래 회장의 지분 상속이 정상적인 과정에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양래 회장이 보유 지분을 차남에게 양도하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 구도가 결정됐다.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양도하기 전까지는 조현식 부회장의 지분이 19.32%로 가장 많았다. 조현범 사장과 조희경 이사장,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차녀 조희원씨는 각각 19.31%, 0.83%, 10.82%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다.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확보한 조현범 사장은 지분율 42.9%로 최대주주가 됐다.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오너일가 삼남매의 지분율 총합인 30.97%보다 11.93%p 많은 것이다.조양래 회장은 조희경 이사장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7월 31일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지난 15년간 실질적 경영을 맡겼고, 좋은 성과를 내면서 충분히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후 조현범 사장은 그룹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말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반면, 동생과 함께 경영에 참여하던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후에도 조양래 명예회장은 한국타이어 지분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한국앤컴퍼니의 상속 분쟁에서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물은 조현범 회장이다. 지난해 4월 1일 서울가정법원이 조희경 이사장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기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조희경 이사장 측은 “비상식적인 판결”이라며 같은 달 5일 서울가정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재계에선 끊임없이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진다.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이에 벌어진 '남매의 난', 형제의 난에 이어 조카의 난까지 일어난 금호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대표적이다. 2015년 벌어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재계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은 세습경영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분석한다.

2023.03.15 15:11

4분 소요
‘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 사내이사 된다…“오너가 특혜 vs 실적 견인 성과”[재벌가 사람들]

산업 일반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한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한진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라고 8일 공시했다. 한진은 조현민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책임임원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라며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이후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부문을 담당, 한진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물류 사업과 다양한 물류 트렌드를 접목해 산지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기프트카드, 국내 패션브랜드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한진의 ESG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조 사장이 한진그룹 내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3년생인 그는 한진그룹 오너가 3세로, 현재 한진그룹을 이끄는 조원태 회장의 동생이다. 조현민 사장은 2018년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활동했던 그는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대행사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질책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조 사장은 “어리석고 경솔하게 행동한 것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하지만 14개월 만인 2019년 6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이사 겸 정석기업의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2020년 12월 (주)한진의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약 1년 만인 2022년 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은 대한항공과 더불어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한진 그룹 내 국내법인 11곳, 해외법인 10곳에 출자해 해당 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041억원, 영업이익은 994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른 경영복귀와 초고속 승진을 두고 ‘오너 일가’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반 직원이라면 복귀조차 어려운 상황인데,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중책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오너 일가의 ‘특권’이라는 것이다.조 사장이 한진칼 전무로 복귀한 2019년, 진에어 노동조합은 “진에어 노조와 2000여 직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노조는 “(조 전무가) 외국인으로 등기이사를 재직한 사실이 밝혀져 진에어는 면허취소의 위기를 겪었다”며 “한진칼 회장이 동생을 지주사 임원에 복귀시킨 것은 진에어 직원뿐 아니라 온 국민이 납득할 수가 없다”고 했다. 사장 승진 이후에도 “비록 미등기 임원이지만, 논란 이후 경영 복귀와 승진 시기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이런 논란에 조현민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책임영역에 관한 문제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한편, 2022년 한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5.2% 늘어난 1145억원, 당기순이익은 68% 감소한 5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03.12 07:00

2분 소요
은행도 엔터도 ‘백기’…기업 떨게 하는 ‘그 이름’

증권 일반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Activism Fund)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수익률에만 주력하던 기존 펀드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한다. 자금력을 동원해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회사의 해묵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거나, 때로는 무능한 경영진을 몰아낸다. 한진그룹, SM엔터테인먼트, 7대 금융지주, KT&G 등 수많은 기업들이 행동주의 펀드의 압력에 환골탈태하고 있다. 한때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던 행동주의 펀드의 이미지도 이제는 소액 주주를 대표하는 ‘변호인’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최대주주나 오너 일가에 밀려 발언권을 내기 어려운 소액 주주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면서다.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소액 주주들 사이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강림’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삼는 펀드에게 주주 대변이란 그저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국계 헤지펀드 놀이터 된 2000년대 행동주의 펀드는 2000년대 미국에서 본격화됐다. 엘리엇, 소버린, 헤르메스, 칼 아이칸 등 2000년대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행동주의 펀드도 외국계 헤지펀드였다. 이들은 초반엔 자본력이 약한 회사를 상대로 경영권 개입에 나섰으나 자본이 모이면서 대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선 제너럴일렉트릴(GE), 포드자동차, P&G, 유니레버(Unilever), 셸(Shell) 등이 표적이 됐고, 국내에서도 SK,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이 주된 목표물이 됐다. 당시만 해도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사냥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국내에선 주주 행동주의가 익숙하지 않았던데다,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나치게 단기 시세 차익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주가가 오르자마자 팔고 떠나는 ‘먹튀’ 성격이 강했다. 2003년 SK를 공격한 영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주식 14.49%를 확보하고 경영진을 압박했다. 이들은 SK가 출자전환을 통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 김창근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 당시 SK는 백기사(우호세력)는 물론 고등학교·대학교 동문까지 총 동원해 경영권 방어에 1조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그 사이 소버린은 주가가 오르자 주식 전량을 매각해 9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떠났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시 엘리엇은 주식 매집 과정에서 5% 공시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총수익스왑(TRS)이라는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했는데, 5% 이상 지분을 확보해 공시를 해야했음에도 이를 위반한 혐의로 금융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1999년 SK텔레콤을 공격한 미국계 헤지펀드 타이거펀드를 비롯해 2004년 삼성물산(헤르메스), 2005년 KT&G(칼 아이칸), 2015년 삼성물산·2016년 삼성전자·2018년 현대차(엘리엇) 등도 사실상 투기 자본의 단기 시세차익 추구로 일단락됐다. 2006년 최초의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 라자드자산운용의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 일명 ‘장하성 펀드’가 등장했지만 이같은 분위기를 바꾸진 못 했다. 장하성 펀드는 외국계 헤지펀드와 달리 소액 주주 권익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2년 자금력 부족으로 보유 주식을 모두 유동화하고 결국 청산되고 말았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서막부정적 이미지의 변화 기류가 포착된 건 2018년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보험사·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고한 모범 규준이다. 그간 기관의 소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컸고 이를 해결하고자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됐다. 이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 설립을 필두로 토종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거친 강성부 대표가 만든 행동주의 사모펀드다. 문자 그대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후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조현민 한진 사장의 ‘물컵 갑질’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었던 만큼 KCGI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았다. 2018년 첫 지분 취득 이후 KCGI는 그레이스·엠마·헬레나·디니즈홀딩스 등 8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2021년 말까지 한진칼 지분을 17.41%로 늘렸다. 2020년 KCGI는 반도건설, 조 전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한진그룹을 압박했고, 2022년 2월까지 정관변경, 사외이사 후보 선임 등의 주주 제안을 한 뒤 같은해 3월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당시 KCGI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장기 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섰다고 판단해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며 “3년반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고 밝혔다. KCGI는 DL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2019년 9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는 DL에 대해 “낮은 배당 성향과 수익률로 주주 이익 환원에 소홀히 하고 있다”며 “그룹 내 잔존하는 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K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트러스톤자산운용,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년 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요구했던 이수만 총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관련 문제는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조기 계약 종료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철회를 끌어냈고, FCP와 안다자산운용은 KT&G에 한국인삼공사의 분리 상장을 촉구하고 있다.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은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KCGI의 경영권 개입 선언 이후 한진칼 주가는 2020년 한 해동안 3만9950원에서 6만3100원으로 57.95% 뛰었다. 얼라인의 타깃이 된 SM엔터테인먼트(15.29%), JB금융지주(21.73%), 우리금융지주(13.78%), DGB금융지주(15.41%), KB금융지주(20.59%), 신한지주(23.76%), 하나금융지주(20.59%), BNK금융지주(12.78%) 등도 올해 들어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이익 추구할 뿐vs기업·주주 모두 윈윈”국내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성공 사례가 늘고 있지만 평가는 아직까지 엇갈린다. 단기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 사냥꾼에서 주주 가치 변호인으로 이미지가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수익성을 최대 가치로 삼는 사모펀드의 본질을 고려하면 사실상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행동주의 펀드들이 소수 지분으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헤지펀드 행동주의가 주주와 경영진 간의 대리비용을 줄여주고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견해가 많이 있지만, 일단 헤지펀드들의 단기 실적주의는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단기간의 투자 자본 회수를 원하는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분야 비용지출을 줄이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린 반면 시설 투자와 고용마저 줄이는 사례도 있다”고 짚었다. 최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은 단기적 주가 상승을 부르지만 이러한 이익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회사의 성장과 가치창조를 희생한 대가”라며 “진정한 기업가치의 상승이 아니라 회사 매각, 추가 배당, 자회사 매각, 고용 감소, 자본 지출과 연구개발 투자의 감축 등을 통해 결국 회사는 장기적 실적 감소와 직원의 사기 저하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선구자 격인 미국·유럽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실패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맥도날드, 해즈브로(Hasbro), 셰브론, 엑손모빌이 대표적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칼 아이칸으로부터 동물 복지를 이유로 이사진 교체를 요구받았지만 기존 이사진 12명을 재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장난감 기업 해스브로는 지분 2.5%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알타 폭스(Alta Fox)의 회사 분할 요구, 이사진 교체 등을 요구 받았지만 주총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셰브론과 엑손모빌 주주들도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을 부결시켰다. 국내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모회사의 입김에 적극적인 주주 제안에 나서기 어려울 거란 한계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들은 적극적인 주주 개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이끌어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 이익을 제고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서 결국 기업과 주주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 주주제안은 주주와 국가, 사회가 모두 좋은 윈윈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32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작년 인기를 끌었던 금펀드에 같은 기간 164억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규모다. 주주 행동주의와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유입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2023.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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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도 섹시하게”…조현민 사장, 한진 사내이사 오를까

산업 일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한진 지분율을 늘리면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 사내이사 3명 가운데 노삼석 사장과 주성균 전무의 임기는 3월 24일 끝나기에 이들의 재선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선 “조현민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에 진입하면, 본격적으로 한진그룹 내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1일, 2일, 3일, 6일 등 4차례 걸쳐 한진 보통주 4572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진이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 주식 변동 신고서를 보면, 한진 최대주주는 지분 24.16%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조 사장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을 0.03%에서 0.06%로 늘렸다. 이 외에 한진 지분율은 정석인하학원 3.18%, 조원태 회장 0.0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0.03% 등이다. 한진 측은 조 사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재계 안팎에선 “올해 주총에서 조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 사내이사 3명 중 2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을 확정하기 전에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주총에서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한진은 3월 초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3월 말에 주총을 열었다.갑질 논란 딛고 경영 능력 입증할까 조 사장은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9년 9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다.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전무)을 맡았다. 같은 해 12월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진칼 전무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조현민 사장이 비록 미등기 임원이지만, 논란 이후 경영 복귀와 승진 시기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재계에선 “조현민 사장이 적극적으로 경영 행보에 나서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해 몸을 낮추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한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진은 우리 그룹의 모기업이자 고 조양호 회장의 손길이 담긴 회사”고 말했다. 또한 “제가 합류하기 전부터 노삼석 대표와 직원들이 열정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왔다”며 “저는 약간의 ‘조미료’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고인인 아버지와 회사 직원들의 의미와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물류 사업 변화를 강조하는 등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시 “섹시한 물류”를 언급해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조 사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한진 실적은 상승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8493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21년보다 13.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 늘었다. 한진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해외법인의 신규 사업 활성화에 따른 수익성 강화 및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의 성장세 유지, 택배 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 간선 및 허브 운영 최적화, 휠소터( 배송 분류 자동화 장치) 투자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23.02.08 14:57

3분 소요
조현민 사장, 사내이사 복귀 임박?…한진 지분 매입

산업 일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이달 4차례에 걸쳐 한진 보통주 4572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의 한진 지분율은 종전 0.03%에서 0.06%로 늘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올해 3월 한진 주주총회에서 미등기 임원인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1일, 2일, 3일, 6일 등 4차례 걸쳐 한진 보통주 4572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진이 이날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 주식 변동 신고서를 보면, 한진 최대주주는 지분 24.16%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이다. 조 사장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진 지분 0.06%를 확보하게 됐다. 이 외에 한진 지분율은 정석인하학원 3.18%, 조원태 회장 0.0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0.03% 등이다. 한진 측은 조 사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복귀했다. 이후 2020년 12월 한진 부사장, 지난해 초 한진 사장에 오르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지난해 6월 한진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사장은 현재 한진 미등기 임원이라 오는 3월 열리는 한진 주총에서 조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한진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는 노삼석 사장이다.

2023.02.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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