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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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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고갈 되는데…매월 따박 따박 받는 ‘이 보험’은 [보험톡톡]

보험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국민연금 고갈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사적 보험이 사회 보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11일 열린 제7차 보험개혁회의에서 사망한 뒤 유족에게 지급되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가입자가 살아있을 때 연금 형태로 매달 받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한 이후 자녀 등 가입자가 미리 지정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만약 노후 생활이 어려워 본인이 낸 보험금을 쓰려면, 보험을 해지해야 하는 데 이 경우 사망보험금의 약 60% 정도를 잃게 된다. 앞으로 종신보험 가입자는 이 같은 손해 없이 일정 비율만큼 연금과 사망보험금으로 나눠 받을 수 있게 된다.현재 우리나라 국민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이른바 ‘3층 연금’에 가입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도 국민들은 노후 보장에 대한 불안감이 큰 현실이다. 노후보장 불안감...저축 및 투자 수요 위해 종신보험 가입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한 가구의 월 최소 생활비(2인 기준)는 240만원, 적정 생활비는 월 336만원이다. 그런데 생활비에 ‘여유 있다’는 답한 비율은 10.5%에 불과하고, 절반이 넘는 57%는 ‘부족하다’는 답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과거 사망 후 자식을 위해 가입했던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활용해 노후에 보태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이에 생보사들의 종신보험 신상품 개발도 증가 추세다. 이는 종신연금의 사망보장 기능에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혼합하거나 저축기능을 혼합함으로써 기대수명 증가와 저금리 환경에 따른 소비자의 보장 니즈 변화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생보하슫ㄹ의 종신보험 신상품 출시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34개에 불과하던 신상품 수가 2015년 118개까지 증가하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9년 101개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종신보험 신산품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다른 종목에 비해 보험료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유는 2015년을 전후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수수료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전반적인 사망률 개선, 1~2인 가구의 증가, 맞벌이를 통한 소득원 다변화 등의 요인은 종신보험에 대한 니즈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는 종신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 노후소득 및 저축기능을 추가한 신상품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비자에 대한 설명 불충분, 무해지·저해지의 경우 조기해지 시 피해발생 가능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종신보험에 대한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보사는 수익성 제고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공급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사망보장 수요, 노후건강 수요, 노후소득 수요, 저축 및 투자 수요 등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상품군을 제공해야한다는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의 종신보험 시장 확대 전략은 다양한 신상품 공급을 통해 이뤄졌으나 신상품의 복잡성 확대는 소비자 보호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보사는 이미 사망보험, 건강보험, 연금보험, 저축보험, 변액보험 등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군을 보유하기 때문에 소수의 상품군에 다양한 보장을 추가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가 니즈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3.15 07:00

3분 소요
“의료비 많을수록 보험금 많다?”…‘암·뇌’ 비례형 보험 판매 중단된 사연은 [보험톡톡]

보험

보험시장에서 치료비를 계단식으로 정액 보장하는 비례형 치료비 담보가 새해를 시작으로 모두 판매 중단됐다. 보험 가입자의 급여 또는 비급여 의료비 지출을 비례형 구조로 고액 보장하는 담보가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제도를 무력화시키고, 의료체계의 왜곡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비례형 담보는 과잉진료 우려가 큰 상품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는 판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해율이 낮지만, 시간이 지나 보험금 청구 건수가 많아지면 적자가 불가피한 상품이다. 일각에선 과잉진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실손보험과 비슷한 상품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말 그대로 의료비가 높아질수록 한 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늘어나는 상품이다. 3대(암·뇌·심장질환) 주요 치료비와 순환계 치료지원금, 상해·질병 치료지원금 관련 상품이 많다. 이들 상품은 보험 가입자 입장에선 가입한 상품의 연간 한도 내에서는 더 많이 치료할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유인이 많다. 대표적으로 비례형 주요치료비는 1년 동안 발생한 치료비에 비례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지불한 치료비가 많을수록 받는 보험금도 늘어나는 구조다. 보험금은 1000만원씩 구간별로 지급된다. 치료비가 1000만~2000만원 사이면 보험금 1000만원을 받고, 2000만~3000만원 사이면 2000만원을 받는 식이다. 치료비가 900만원이라면 보험금을 받기 위해 불필요한 치료 100만원을 더 받으려는 한다는 게 문제다.특히 고액 의료비 지출에 대한 대가로 고액 보험금을 수령하는 구조가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하고, 의료체계의 왜곡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의료비 지출을 보험금 지급대상으로 하는 상품은 연간 의료비 지출 규모를 기준으로 기준 충족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들은 정액형과 비례형으로 나뉘는데, 정액형은 의료비 관계없이 조건을 충족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며, 비례형은 1년간 소비자가 쓴 의료비에 비례해 보험금을 지급한다.일각에선 당국의 제동이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상품 판매 중단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과도한 당국의 규제로 보험사들의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단 지적이다.당국은 지난해부터 독감보험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보장 특약,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해 과당경쟁을 지적하고, 판매 제지에 나선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한동안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놨던 건 소비자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찾는 상품을 왜 이렇게 (중단)하는지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1억5000만원씩 10년 동안 15억원 보장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2025.01.04 07:00

2분 소요
보험시장도 女가 큰손…여성 특화 보험이 뜨는 이유는

보험

여성들이 보험소비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경제·사회 활동의 참여가 활발해짐으로써 환경이 바뀌자 이를 뒷받침해 줄 보험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보험사들은 여성의 보장 수요에 부합하는 특화 보험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앞으로도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면서 관련 시장 전망을 밝게 예상 중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5.6%로 2001년 49.4%에서 6.2%포인트(p) 늘어났다. 반면 남성은 지난 20여 년간 7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절대적인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높지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앞지른 셈이다.문제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가로 경제력이 향상됐지만, 질병·상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보험 수요도 점차 증대되는 상황이다.특히 여성의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이 상승하면서 불임·난임·노산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1990년 여성의 초혼 연령은 24.8세였으나 지난해에는 31.5세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출산 연령도 31.4세에서 33.5세로 높아졌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1인당 불임 치료 진료비는 87.7%, 전체 난임 시술 진료비는 4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임 환자 수는 22만7922명에서 23만8601명으로 증가했고, 난임 시술 환자는 12만1038명에서 14만458명으로 증가했다.여성들은 유방암·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과 같은 암 질환에도 더욱 취약하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여성들의 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유방암과 자궁체부암의 발생자 수는 22년 전보다 각각 4.9배, 5.1배 증가했으며, 발생률 역시 각각 3.3배, 3.1배 높아졌다.건강 보장은 기본…난소나이까지 측정해준다이처럼 갈수록 두드러지는 여성 특화 건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다양한 특화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의 암 발생률 증가와 불임·난임 문제로 인해 여성들의 보장 수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기존의 여성 특화 보험은 주로 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 등 주요 여성 암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중심으로 구성됐으나, 최근에는 산후우울증 치료비 특약과 출산을 장려하는 가임력 보존 서비스 등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난소나이 측정’(Anti-Mullierian Hormone·AMH)과 같은 새로운 검사 서비스의 경우 여성이 임신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건강 관련 서비스뿐 아니라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운전자보험, 종신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보험은 여성 운전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상해 부위 담보나 아이를 키우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세부 보장 담보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종신보험에서도 특약으로 ▲자궁암·난소암 ▲임산부 보장 ▲초기 유방암 ▲유방암 절제 및 보전 수술 ▲암진단 후 3대 특정 수술 등을 넣어 여성의 전체 생애에 걸친 주요 여성 질병 위험을 한꺼번에 보장해 준다.보장 공백 파악해 새로운 상품 개발 가능보험업계는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여성들의 보장 수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여성을 위한 특화 보험상품이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라며 “보험사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여성의 보장 수요를 적시에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연구·개발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여성에게 필요하지만 제공되지 않은 보장 공백을 발견하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일본 마쓰이스이토모해상화재보험은 난자 냉동 수요 증가를 반영해, 냉동보관 중인 난자에 문제가 생겨 수정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보상하는 ‘냉동난자 전용보험’을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아울러 주(主) 담보 중심의 상품 개발을 통해 가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여성 특화 보험은 특약 및 서비스 중심으로 담보가 제공된다는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보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주 담보 중심으로 보장이 이뤄진다면 여성 특화 건강보험 상품의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8 07:01

4분 소요
건강·연금보험 신규 가입, 3월에 서둘러야 하는 이유 [이코노Y]

보험

건강(보장성)보험이나 연금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오는 4월부터 늘어난 평균수명이 상품 가입 요건에 반영돼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종신·정기 등 사망보험은 사망률이 줄어든 만큼 보험료 인하가 예상돼 4월 이후 가입이 권장된다.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오는 4월 적용되는 개정 경험생명표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새롭게 책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 가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성별·연령별 사망률 표다. 1989년 이후 3~5년마다 작성되던 경험생명표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2019년 이후 5년마다 갱신된다.올해 초 개정 작업이 완료된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남성 86.3세, 여성 90.7세로 집계됐다. 5년 전(9회)보다 각각 2.8세, 2.2세 늘어났다. 65세 기대여명 또한 이전보다 남성 2.3년, 여성 1.9년 증가한 23.7년, 27.1년으로 나타났다. 기대여명은 어느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그 이후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이다.단,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통계청이 발표하는 평균수명보다는 긴 편이다. 보험개발원은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돼 평균수명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품별로 유불리를 다르게 설계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소비자는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은 4월 전에 가입하고, 종신보험은 4월 이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률이 줄어들면 일정 기간 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도 감소하게 된다. 보험료를 깎아줄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2019년 9회 경험생명표 적용 당시에 종신보험 보험료는 평균 3.8% 인하됐다.하지만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에는 개정 경험생명표가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건강보험은 수명 연장에 따라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고 의료 이용량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연금보험의 경우에도 수명이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동일한 연금액을 받기 위해선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예금보험공사(예보)의 자료를 살펴보면 보험료 인상·인하 폭이 어떻게 변할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50세 남성이 경험생명표 개정 전 20년 납부 종신보험 1억원 상품에 가입할 경우에는 월 36만200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4월 이후 같은 상품에 가입한다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가 34만7000원으로 줄어든다. 총 납입보험료를 계산해보면 360만원이 절약된다.반대로 40세 남성이 20년 납부로 건강보험 1억원 상품에 가입한다면, 현재는 월 보험료 2만9000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개정 후 월 보험료는 3만1000원으로 소폭 상승해 총 납입보험료를 31만원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는 암, 뇌출혈, 심근경색, 수술 등 4개 담보 상품 기준이다.주의할 점은 이는 어디까지나 ‘신규’ 가입자에 해당하는 얘기다. 기존 가입자는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보험료 변경 영향이 없어서다. 기존 보험 가입자들은 무턱대고 변경이나 해지를 하면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예보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현재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으로 변경할 경우 그간 납입한 총 보험료보다 적은 환급금을 수령하게 된다”며 “다만, 건강보험의 경우 최근 최신 의료기법이나 간병인 사용 등 새로운 특약들이 개발돼 출시 중이므로 보험 변경이 필요하면 설계사 등 전문가 조언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2024.03.14 15:05

3분 소요
“종신보험 드느니 주식 하지”…‘보험사 효자’는 옛말

보험

#.최근 결혼한 직장인 정모씨(남·41)는 아내와 함께 필요한 보험상품을 정리하다 종신보험을 제외했다. 대신 건강과 노후 준비 등으로 질병, 연금 관련 상품만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정씨는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너무 비싸 현재 생활비로는 빠듯하다”며 “자녀를 위해 따로 주식을 사거나 적금을 드는 식으로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국내 대표적인 생명보험 상품으로 꼽혔던 종신보험 인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주는 상품으로 1960년대 첫 등장한 이후 가장(家長)들의 필수 가입상품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구감소, 1인가구 증가와 함께 현재를 중시하는 젊은층 문화가 확산되며 종신보험은 외면받는 추세다. 인구절벽에 판매량 급감한 종신보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종신보험 신계약건수는 2017년 157만건에서 지난해 106만건으로 약 50만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금액도 87조3301억원에서 49조1315억원으로 약 40% 급감했다. 종신보험은 2015년, 신계약건수 207만건, 누적금액 129조원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부터 인기가 식으며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세다. 보험사 입장에서 종신보험은 효자 중의 효자상품이었다. 맞벌이가 대세로 자리잡은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가장이 가계를 100%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가장들에게 종신보험은 배우자와 자녀를 책임져 줄 수 있는 희망 같은 상품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시에 설계사들이 아버지들에게 ‘책임감’을 주입시키며 영업을 많이 했다”며 “‘가족들 미래 대비하셔야죠?’ 한마디면 계약이 술술 진행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보장도 확대됐다. 출시 초기 사망만 보장하던 종신보험에 점차 병원비, 퇴직금 대체 등 가족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장들이 더해졌다. 또 최근에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나이와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보험 가입을 받는 유병자형 상품도 나오는 추세다.하지만 이처럼 전성기를 구가하던 종신보험 인기는 국내 인구 구조,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생명보험에 주로 가입하던 40대 이상 생산층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현재를 중시하는 2030은 보험에 관심이 없다. 또 혼자 사는 1인가구가 늘고 비혼 가정이 증가하면서 굳이 사망 후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사회 구조적으로 종신보험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셈이다. 또한 종신보험 판매 감소는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규제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는 수익적인 이유로 종신보험을 놓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보험료를 낮추는 저해지·무해지형 종신보험, 납부기간을 줄인 단기납 종신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들의 무리한 판매시도가 잦았고 결국 대량의 민원 부메랑을 맞고 있다.금감원에 따르면 접수된 불완전판매 민원 중 종신보험 비중은 2021년 상반기 47.8%에서 지난해 상반기 55.2%(1929건/3492건)로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종신보험 판매와 관련해 꾸준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수명 다했나...“변화 필요한 시점”주력 판매채널인 설계사들의 인식변화도 종신보험 판매 전망이 어두운 이유 중 하나다. 일단 현장에서 잘 안팔리다보니 자연스레 질병 등 다른 보험상품을 권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판매건당 수수료를 받는 설계사 입장에서는 잘 팔리는 상품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보험대리점 소속 한 설계사는 “요즘에는 ‘가장의 역할’ 등에 고객들이 전혀 관심이 없다보니 애초에 종신보험 소개서 자체를 꺼낼 일도 많지 않다”라며 “특히 일부 고객 사이에서 종신보험 인식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종신보험 이름만 들어도 ‘절대 가입 안한다’고 먼저 목소리를 높이기 일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설계사는 “요즘은 대부분 질병, 연금 관련 보장분석 수요가 많지, 종신보험을 찾는 이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도 전략 수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2023년 보험시장을 전망하는 리포트에서 “올해 종신보험은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보장성보험은 질병・건강보험을 중심으로 늘어나 전년 대비 2.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은 회계상 계약서비스마진(CMS)을 많이 남기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추세다. 질병 등 건강보험 상품 수요는 꾸준하지만 종신보험 수요는 줄고 있는 만큼 보험사 판매 전략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보험의 개념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시대적 변화에 의해 수명이 끝나가는 분위기”라며 “젊은 층과 보험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담보를 구성하고 보험료를 낮추는 등 상품 구조자체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2023.07.09 07:01

3분 소요
'암·건강·종신 팔기' 대작전…코드명 '차별화'[보험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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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아하는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과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보험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4월 들어 기존에 없던, 혹은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단순히 보장성보험을 출시하는 수준을 넘어 경쟁력 갖추기에 나섰다. 새 회계기준 하에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남보다 더 메리트있는 담보를 담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더하고, 차별화한 보장성보험 '봇물'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4월 들어 새로운 담보나 혜택을 더해 차별화를 준 암, 건강, 종신,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이달 삼성생명은 '장해 50% 보험료 환급특약'을 탑재한 'New스탠다드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질병 또는 재해로 50% 이상 장해상태가 되는 경우 주계약의 보험료 납입 면제와 함께 약정보험료를 환급해준다. 한화생명은 이달 암진단자금을 업계 최다인 최대 7번까지 받을 수 있는 '시그니처 암보험 3.0'을 출시했다. 또 이상품은 '종합병원 암통원특약'을 신설해 기존 일반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만 분리되던 암통원특약을 다양화한 점이 특징이다.메트라이프생명은 이달 업계서 유일하게 110세까지 사망보험금이 체증되는 '(무)모두의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의 체증형에 가입하면 매 5년마다 보험가입금액의 10%씩, 최대 110세까지 체증된다. 사실상 종신토록 사망보험금이 체증하는 구조로 40세에 가입하면 최대사망보험금은 가입금액의 230%에 이른다. 종신보험을 상속용으로 가입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은 물가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안정적이다.연간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 총액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현대해상 '메디컬플러스건강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본인이 연간 지출한 의료비 중 본인 부담 '급여'총액에 따라 정액 보험금이 지급된다. '유병자 간편고지 상품'과 대비되는 '건강형 간편고지 상품'도 출시됐다.KB손해보험의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등급을 '초우량'에서 '보통 표준체'까지 구분하고, '건강등급'별 위험에 따른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최고 건강등급을 받으면 KB손보의 다른 건강종합보험 상품 대비 보험료를 최대 29%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유병자 간편고지 상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길이 막혔던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하나의 시장을 만든 셈이다. 다만 KB손보의 이번 상품 출시로 '건강형 간편고지 상품'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장성 판매, 선택 아닌 필수이밖에 기존에 없었던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보험 상품도 출시되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내놨다.이 상품은 이전까지 부모가 가입해줬던 보험을 30대가 된 자녀가 직접 보험료를 내고 상품에 가입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손해율이 높은 40대 이상 중년,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상품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이에 현대해상도 2030세대에 특화해 가성비를 높인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암, 뇌, 심장 등 3대질환은 물론,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한 종합보험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보장성보험 차별화에 힘을 주는 이유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17 때문이다. IFRS17은 장부상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으로 나중에 돌려줘야 할 저축보험료는 모두 부채로 잡힌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저축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팔면 팔수록 보험사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상승한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예상이익의 현재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CSM이 높을 수록 보험사의 미래 수익이 안정적이란 얘기다. 보장성보험은 5년, 10년, 20년 등 장기로 보험료를 거두다보니 보험사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CSM을 쌓기 유리한 구조다. 보험사들은 지난 몇년간 IFRS17,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재무건전성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제도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CSM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보장성보험 차별화에 나서 판매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회계제도 때문에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지금보다 20% 이상 높이려는 분위기"라며 "여러 상품들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다보니 차별화를 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3.04.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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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 '110세까지 사망보장액 체증' 종신보험 출시

보험

메트라이프생명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110세(계약해당일 전일)까지 사망보험금이 체증하는 종신보험을 비롯해 경영인정기보험, 간편가입형 건강보험 등 신상품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무)모두의 종신보험’은 저해약환급금형 구조로 합리적인 보험료가 특징이며, 기본형과 체증형 중 선택 가능하다. 가입나이 40세 남자, 20년납, 가입금액 1억원(일반가입형, 기본형) 기준 월납보험료는 17만2000원으로, 메트라이프생명에서 판매중인 종신보험 중에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체증형의 경우 사망보험금이 매 5년마다 보험가입금액의 10%씩, 최대 110세까지 체증한다. 사실상 종신토록 사망보험금이 체증하는 구조로 15세에 가입하면 최대사망보험금은 가입금액의 280%에 이르며, 40세에 가입하면 230%에 달한다.이 상품은 가입기간이 늘어날수록 보장자산의 실질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상승 위험 대비에 적합하며 상속 준비에도 효과적이다.가입금액에 따라 상속세미나, 법률자문, 컨설팅 등의 상속케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문의료진 상담, 진료예약, 명의안내, PET-CT 검사, 해외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피보험자와 양가부모를 포함한 가족에게 가입형의 경우 30세부터 최대 80세까지 15억 한도로 가입이 가능하다.‘(무)Honors 경영인정기보험’은 기업의 CEO 유고 시 발생하는 다양한 유동성 및 재무리스크에 대비하고 유가족에게는 상속세와 생활비 재원을 마련해 주는 상품이다. 가입 5년 후부터는 매년 보험금이 최대 20%씩 체증하는 구조로, 자산의 증가만큼 늘어나는 상속세 부담 경감과 안정적인 가업 승계 준비에 적합하다. 또 보험가입 5년차와 7년차에는 각각 납입한 주계약기본보험료의 12.5%, 16%에 더해 보험가입금액의 5%가 장기유지보너스로 사망보험금에 적립된다.가입금액에 따른 헬스케어서비스 제공은 물론 합산 가입금액이 3억원을 넘을 경우 전문의와의 전화 상담, 대형병원 진료예약 및 명의 안내, 건강검진 예약 대행 및 우대, 노인요양시설 안내 등 고객 호응도가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 2년 이용권 3매가 추가로 제공된다.보험가입 가능연령은 20세부터 70세까지며 최대 30억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다. 간편가입형은 가입 5년후부터 매년 보험금이 15%씩 체증하며 30세부터 75세까지 15억 한도로 가입이 가능하다.‘(무)간편가입 360 종합보장보험(갱신형)’은 유병자 및 고연령층 고객을 위해 출시된 간편가입형 종합보장보험으로 건강 관련 세가지 질문을 통과하면 30세부터 최대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암, 심뇌혈관 질환은 물론 최신 항암치료까지 다양한 특약을 조합해 꼭 맞는 맞춤형 보장을 설계할 수 있다. 특히, 간편질병장해특약을 선택할 경우 디스크, 인공관절, 치아결손, 치매 등으로 인한 질병후유장해까지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다.메트라이프생명 송영록 사장은 “메트라이프생명은 항상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니즈와 시장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보험료로 폭넓은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3종의 신상품을 통해 고객의 오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04.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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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격차…'보험업계 맏형' 삼성생명의 질주

보험

국내 대표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최근 10년(2012~2021년) 중 4차례 111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하는 111클럽 조건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시총) 1조원 이상, 고용인원 최소 1000명 이상 유지다.삼성생명이 111클럽에 가입한 해는 ▶2012년에 영업이익(개별 재무제표) 1조2345억원, 시총(연말 기준)18조8600억원, 고용인원 6815명을 충족시켰고 ▶2014년 영업이익 1조2809억원, 시총 23조3000억원, 고용인원 5481명 ▶2015년 영업이익 1조575억원, 시총 22조원, 고용인원 5348명 ▶2018년 영업이익 1조9894억원, 시총 16조3200억원, 고용인원 5420명을 기록했다.삼성생명은 명실공히 국내 보험사를 대표하는 '업계 맏형'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자산만 283조원으로 2위권과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90년대 후반 및 2000년대 초반 암보험, 건강보험, 저축보험 등을 대거 판매하며 '보험=삼성생명' 공식을 정립해, 업계 존재감을 확대해왔다.111클럽에 들어간 2012년은 삼성생명에게 도약의 해였다. 201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부문 사장이었던 박근희 사장은 부임 후 삼성생명의 모든 제도와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국내 보험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된 시점도 이 때다. 공격적 영업 전략으로 삼성생명의 2012년 연간 수입보험료(매출)는 30조7500억원으로 전년(22조8600억원) 대비 약 8조원이나 증가했다. 이 기간 업계 2~3위권 회사들의 수입보험료 상승폭이 1조~2조원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다만 이듬해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561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당시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으며 신계약 액수가 전년(410조원) 대비 278조원까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결국 전략 변화가 먹히며 삼성생명은 2014년과 2015년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후 2018년 삼성생명은 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치아보험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종신보험, 미니 암보험, 유병자 실손보험 등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 상승의 요인이 됐다. 이후 삼성생명은 2020년에는 전영묵 현 사장의 선전에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9546억원)을 내며 선방했다.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2023.0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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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사 1라이선스’ 폐지…생보사 웃지만 손보사는 씁쓸

보험

금융당국이 보험업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를 공식 발표했다. 한 금융사가 여러 보험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사실상의 폐지다. 이번 규제 완화로 생명보험사들이 펫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 손해보험 전용 상품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려 실질적 수혜를 입게 됐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은 당장 자회사를 내면서까지 취급할 정도로 군침을 흘릴만한 생명보험 상품이 없어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생보사 숨통 틔이나…자회사로 손보 상품 판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는 특화 보험사 신규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1사 1라이선스 허가 정책을 유연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는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와 함께 화상통화 보험모집 허용, 채권발행 한도규제 유연화, 연금상품 규제 완화, 당국 민원을 보험협회가 일부 처리하는 업무 분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험업계가 가장 주목한 내용은 역시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보사와 손보사를 각각 1곳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예컨대 KB금융그룹은 KB생명과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 KB생명과 통합하려는 이유도 1사 1라이선스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1사 1라이선스 규제가 완화되면 KB금융이 이들 보험사와 별개의 펫보험 등 미니보험사(소액단기특화 보험사)를 따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무조건 생보사가 손보사 상품을 팔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보험 특화보험사 등 단종보험사나 소액단기전문보험사를 만들어 취급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얘기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제기된 규제개혁 건의사항 234건 중 보험권 비중이 7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7건 중 보험업계의 건의는 영업행위 규제완화, 업무범위 개선 등 현재의 라이선스 제도와 관련된 불만이 많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집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규제 완화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번 1사 1라이선스 제도 완화로 금융그룹은 미니보험사 등 다른 성격의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은 기존 종합보험사와 상품을 분리‧특화할 경우에만 진입을 허용한다. 이번 규제 완화의 수혜는 일단 손보사보다는 생보사가 볼 전망이다. 그동안 손보사만 판매해오던 운전자보험이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을 자회사 설립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들은 대부분 소액 보험료를 받는 형태로 당장 보험사 실적에 큰 도움이 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담보를 담은 상품들이라 수요 자체가 많다. 이에 생보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늘리기, 온라인채널 점유율 확장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보험은 스쿨존에서 사고 시 가중처벌을 받는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2020년 도입된 이후 큰 폭의 판매상승을 보인 상품이다. 대형 손보사들은 운전자보험 판매로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운전자보험은 2000만 가입자가 있는 자동차보험과도 연계가 가능한 상품이라 영업현장에서 설계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여행자보험과 펫보험도 고정 수요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든 금융업계 자체가 생활 밀착형 플랫폼에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그에 맞는 소액단기형 상품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생보사의 주 상품들은 대부분 10년 20년 장기 상품인데 반해 펫보험이나 운전자, 여행보험 같은 상품은 가입기간이 짧고 보험료도 저렴해 보험사가 일상 속에서 디지털 고객 경험을 고객에게 안겨주기에 더 최적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1사 1라이선스도 법규로 막은 것이 아닌 정책적 규제였다”며 “당국이 보험사들에게 자율적인 상품 운용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펫보험만’ 파는 미니보험사 나오나 지지부진했던 미니보험사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금융당국은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을 허용한 상태지만 신청 자체가 지지부진해 실제 설립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생보사가 손보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종목을 바탕으로 한 미니보험사 설립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보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와 관련해 큰 실익이 없다는 분위기다. 생보 상품 중 그동안 규제에 막혀 팔지 못해던 상품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법상 생보사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생보 상품을, 손보사는 물건 및 그 밖의 재산적 손실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 손보 상품만 팔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2003년 생보 상품이었던 장기 보장성보험도 손보사들이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허용해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는 1사 1라이선스와 함께 자금 유동성 부분이나 연금보험 개선 등 대체로 생보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온라인 판매전문회사를 자회사로 둔 모회사의 온라인 판매 규제도 풀린다. 현재 교보생명과 한화손보는 온라인 전업 자회사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캐롯손보를 운영 중이다. 이들 보험사가 온라인 저축보험이나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어 교보생명과 한화손보는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팔 수 없었다. 이 규제를 없애준다는 얘기다. 다만 당국은 향후 신규 보험사 허가 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채널을 분리해 진입하는 형태는 허가를 지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굳이 온·오프라인 분리 방식의 보험사업을 실행하는 곳은 앞으로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사업신청이 온다고 해도 사업 타당성 등이 미흡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21 14:57

4분 소요
‘1사 1라이선스’ 두고 생·손보사 동상이몽…결국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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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업 관련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생명보험업계는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금융당국이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를 자회사로 두는 이종 자회사 규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자칫 보험 생태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1사 1라이선스 완화…보험업 신사업 확대↑ 지난 8월 말 국회에서는 ‘보험산업 규제 개선’을 위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보험업계 비공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생손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국민의힘 측과 금융당국 측 인사에게 보험업계 관련 여러 현안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 측 인사는 1사 1라이선스 관련 규제 완화 방안을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보사와 손보사를 각각 1곳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1사 1라이선스 제도가 완화되면 이미 보험사가 있는 금융그룹이 미니보험사(소액 단기 보험사) 등 다른 성격의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회사가 취급하는 상품과 관계없이 보험사가 모든 종목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한화손해보험은 현재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어 자동차보험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1사 1라이선스 규제가 완화되면 한화손보도 자동차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이미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창의적이고 생활밀착형인 보험서비스의 출현을 위해 소액단기보험 인가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보험사의 신사업과 관련 있는 겸영‧부수업무를 폭넓게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생보사가 손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현재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 방안에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문영역이 아닌 종목의 상품을 취급하다보면 분명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전문영역이 아닌 보험을 취급했다가 과도한 보험금 지급으로 보험사들이 도산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생보사들이 손보사를 자회사로 두려는 이유는 영업 실적 확대와 관련이 있다. 현재 보험업법상 생보사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생보 상품을, 손보사는 물건 및 그 밖의 재산적 손실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 손보 상품만 팔 수 있다. 다만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등 제3보험 영역은 생손보사 모두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생보 상품이었던 장기 보장성보험도 손보사들이 취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2003년 이 규제를 풀어줬기 때문이다. 결국 손보사들은 최근 5년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집중적으로 늘리면서 생보사 파이를 뺏어오고 있고 수입보험료도 최근 역전됐다. 2016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9조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20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75조원에서 104조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결국 생보사(25조0985억원) 수입보험료를 손보사(25조7717조원)가 추월했다. 신계약수에서도 생보사는 손보사에 뒤지고 있다. 지난해 생보사 신계약건수는 1396만건이지만 손보사는 5818만건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대세 판매채널이 된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도 생보보다는 손보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총 1485만건으로 이중 손보 상품 비중이 1329만건에 달했다. GA업계 관계자는 “손보 상품은 생보 상품에 비해 비교적 상품구조가 간단하고 표준화된 상품이 많은 편”이라며 “또 손보사들도 장기 보장성보험을 취급하고 있다보니 설계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손보사 상품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 “생손보 영역, 이미 無의미해” 주장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생보사들은 손보 자회사를 통해 상품 취급이 가능하길 원하고 있다. 반면 손보사들은 사실상 생·손보 영역의 구분이 없어져 보험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보험사 상품을 취급하는 GA가 판매채널을 쥐락 펴락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내가 가입하는 상품이 어떤 보험사 것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로) 크게 혼란에 빠질 일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미 보험업계에서 생·손보 영역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은 이미 생·손보사가 같은 시장을 영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고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되며 다른 상품들도 이런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미 생·손보 영역 파괴는 시작됐고 장기적으로는 이런 규제들이 모두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 생·손보 시장이 나름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과열될 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은 특정 상품이나 영역에서 경쟁이 불붙으면 굉장히 과열되는 측면이 있다”며 “현재 이런 경쟁이 과열됐을 때의 파급 효과 등 분석된 자료가 없는 상태라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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