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16

비싸야 잘 팔린다?...서울 아파트 거래 4건 中 1건은 15억 넘어

부동산 일반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15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고금리 정국 고착화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18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만8033건으로, 이 중 23.8%는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거래였다.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2022년 하반기(13.7%)이후 계속 상승해 2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반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20.4%로 2022년 하반기(46.3%)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해당 현상은 수도권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거래(9만9634건) 중 15억원 초과 거래는 7.8%로 2022년 하반기(2.5%)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6억원 이하 거래는 같은 기간 78.5%에서 56.3%로 줄었다.이 외의 가격대별 거래 비중을 보면, 서울은 6억원 초과∼9억원 이하(25.3%),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18.8%),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11.8%) 순이었다.수도권은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22.1%,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8.9%,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4.8%로 각각 집계됐다.부동산R114 관계자는 "2022∼2023년은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 집값이 약세 흐름을 보이며 중저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졌다면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3구 및 경기 성남, 과천 등 '15억이 넘는 똘똘한 한 채'로 거래가 집중된 양상이 뚜렷했다"고 전했다.이어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 구역 내 대형 단지들의 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15억 초과 아파트의 매매 비중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2.19 07:31

2분 소요
실적 악화 프롭테크, 새 먹거리로 돌파구 마련

부동산 일반

부동산 호황기에 크게 성장했던 프롭테크들이 건설 경기 침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 먹거리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프롭테크(Prop 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프롭테크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중개 및 임대·부동산 관리·프로젝트 개발·투자 및 자금 조달 분야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프롭테크는 웹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정보 제공과 중개 플랫폼에서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선 2015년부터 주택시장이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딛고 호황에 접어들며 관련 시장이 성장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과 ‘직방’, 상업용·업무용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대표적이다.프롭테크 시장은 2018년 당시 저금리, 저물가 등으로 조성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2018년 20곳에서 지난 2023년 8월 기준 249곳으로 약 12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동성 축소로 인한 프롭테크 산업 불황그러나 2022년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유동성 축소와 함께 부동산 시장은 혹한기를 맞았다. 내부적으로는 가격 하락과 거래·공급 감소가 이어지며 프롭테크 산업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21년 약 2조694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2040억원으로 전년대비 55%나 감소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하락세에 빠졌다.프롭테크 1세대 ‘직방’의 경우 지난 2023년 12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08억원으로 2022년(370억원) 보다 30억원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 2023년 매출은 209억원으로 2022년 230억원 대비 약 9% 줄었다. 영업이익은 9억8492만원에서 6억7586만원으로 약 3억원 감소했다.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알스퀘어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92억원에서 지난 2023년 238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R114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도 영업손실이 2022년 35억원에서 2023년 5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프롭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돼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프롭테크 산업은 호황기 동안 더 비싼 자산,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투자금과 물량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는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명확한 기대가 형성될 때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해 재판매의 어려움이 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택경기 침체기에는 기존의 사업모델이 오히려 손실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롭테크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 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함서다. 사업 다각화에 안간힘 쓰는 프롭테크 기업들직방은 스마트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 광고를 발판으로 성장한 직방은 2022년 7월 삼성SDS 홈IoT사업부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사업에 손을 뻗었다.직방은 지난 2023년 6월 베트남 빈록사와 스마트홈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빈록은 아파트 도어락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트남 내 대표적인 도어락 유통 기업이다. 직방 스마트홈은 멕시코 리쉬그룹(Rish Group)과도 공급계약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직방 스마트홈 제품들을 중국,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대만 등 기존 진출 지역 7곳에 베트남과 멕시코를 더한 총 9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베트남 도어락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도어락을 포함한 베트남 스마트홈 시큐리티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동남아 시장의 1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높은 성장성을 지닌 곳이다. 멕시코 또한 보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프리미엄 디지털 도어락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알스퀘어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앞세워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이전까지는 베트남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사무실이나 공장·창고를 중개하는 업무가 주였는데, 인테리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다방은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세권’ 데이터를 도입했다. 인근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단지를 주제로 앱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 단지 이야기’ 기능도 추가했다.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은 지난 2023년 8월 열린 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3세대 모듈러(풀 퍼니시드모듈러 하우스) 주택 상품 실물을 선보였다. 플랫폼에 토지 소유주가 쓰지 않는 유휴토지를 등록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토지 사용료를 내며 모듈러 하우스를 짓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가 ‘농촌 체류형 쉼터’를 도입함에 따라 10평 이하의 소형주택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농촌 체류형 쉼터는 농촌 생활인구를 확산시키고 농촌 소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본인 소유 농지에 농지전용 허가 등의 절차 없이 데크·주차장·정화조 등 부속시설을 제외한 연면적 33㎡ 이내 주택을 설치할 수 있다.

2025.01.04 12:01

4분 소요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경산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금융지원”

은행

iM뱅크는 28일 경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경산 인터불고 C.C대연회장에서 ‘제14회 경산CEO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해당 포럼은 경산의 지역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경산 지역 ESG경영 실천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연 1회 경산상공회의소와 공동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며, 올해 포럼에는 경산 지역 주요 기관장·기업체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포럼에서는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가 ‘미국경제 골디락스와 한국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홍춘욱 대표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2022년 말부터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경제성장 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미국은 코로나 기간에 중단됐던 이민이 재개돼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생산활동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TSMC(대만)를 중심으로 미국 남부와 동부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소개했다. 올해 미국경제가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정 상태’를 의미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홍 대표는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그는 “금리인하 지연, 가계부채 위기 심화 등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우려되지만 미국 제조업 경기개선과 함께 반도체 중심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건설경기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경산 지역의 최대 현안사업이던 대형쇼핑몰 입주 승인을 위한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이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심의를 통과했다”며 “이외에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추진 등 향후 경산 지역의 미래핵심 성장 동력이 마련되고 있어 향후 경산 지역경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iM뱅크는 가장 지역적인 시중은행으로서 경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4.06.28 16:40

2분 소요
분당과 일산은 어떻게 대표 신도시가 됐나[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전문가 칼럼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신도시는 몇 개일까. 수도권 신도시만 헤아려 보면 1기 신도시 5곳, 2기 신도시 11곳, 3기 신도시 6곳 등 22개에 이른다. 경기도가 28개시 3개의 군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도내 도시의 3분의 2는 직간접적으로 신도시와 연관돼 있는 셈이다. 1기 신도시는 1987년부터 급등한 서울의 집값, 임대료에 대한 긴급처방이었다. 당시 집값 폭등은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전세값 폭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함은 정치권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당시 민주정의당 대선 후보 노태우(전 대통령)후보는 ‘주택 200만호 공급’ 공약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대통령 당선 후 이를 바로 정책으로 발표했고 6개월 만에 분당 신도시가 첫삽을 뜨게 된다. 정부와 대통령의 의지 덕분이었을까. 1기 신도시는 계획 발표 2년 만에 첫 입주를 시작할 만큼 긴박하고 신속하게 진행된 대표적 신도시가 됐다. 베드타운 벗어나려던 분당과 일산 분당과 일산은 모두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수도권 남부인 분당은 개발목적이나 계획 당시의 주요 기능부터 기업배치와 자족기반을 고민한 반면, 수도권 서북부인 일산은 남북통일을 대비한 거점도시라는 다소 애매한 목적과 기능을 부여 받았다. 그렇지만 이 둘은 2000년대 중반까지도 서울의 베드타운에 불과했다. 특히 일산은 서울의 ‘주택공장’ 역할을 담당했다. 신도시 개발은 주변의 주택공급 촉진을 야기하게 된다. 신도시로 공급된 주택 수는 당초 분당이 9만8000호였다. 지난해 말 기준 분당의 주택 수는 14만5000호로 크게 늘었다. 일산은 개발 초기 6만9000호 주택을 공급했지만 현재는 24만5000호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당초 분당의 계획인구는 39만명이었지만 현재 48만4000명이 됐고 계획인구가 27만6000명이었던 일산은 58만6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일산 동서구로 분구까지 됐다. 1기 신도시 개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값 안정효과는 15년을 넘기지 못했다. 참여정부는 다시 서울과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2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다. 1기 신도시 때와 차이점은 2기 신도시 진행에 앞서 분당과 일산에 인접한 파주와 판교에 기업과 산업기능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됐다는 점이다. LCD 사업 내리막...일산·파주 미분양 단초다만 한쪽은 (제조업)기업을, 다른 한쪽은 (IT)산업 클러스터를 선택했다는 차이만 있었다. 수도권 북부는 북한과의 대치라는 한반도 특성상 늘 산업기능에서 배제됐던 지역이다. 그런 가운데 액정 디스플레이(Liquid Crystal Display:LCD) 생산에 선두를 달리던 LG디스플레이가 필립스와 합작해 파주에 제조공장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뉴스였다. 당시만 해도 정부는 지역균형개발 차원에서 기업유치와 분산 유도 정책을 펼쳤다. 파주 P7은 2005년 준공된 이후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LCD TV 패널을 생산하며 디스플레이 신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노무현 당시 대통령도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세계 LC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관계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한편, 판교는 (제조업)기업이 아닌 IT산업을 선택했다. 수도권 남부에는 이미 많은 제조업 공장이 있었고, 기존 시설들을 끌어오는 것은 제로섬 게임에 불과했다. 그 결과, 판교 테크노밸리는 현재 IT융합기술 중심의 클러스터로 발전했다. 판교에는 카카오, 엔씨소프트, 블루홀, 메디포스트 등 국내 유수의 IT⋅게임⋅바이오 분야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카이스트 등 첨단 기술 관련 연구기관도 들어섰다. 반면 파주의 LCD TV 패널 라인은 2022년 말 가동을 중단한다. LCD 호황기가 2017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이들이 원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했고 LCD 패널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공교롭게 일산과 파주의 주택경기 사이클도 이와 일치한다. 2000년대 주택경기 상승세에 뒤늦게 합류한 이들 도시들은 똑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 일산과 파주는 모두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게 됐다. 이때 맞닥뜨린 주택과잉의 굴레는 이 두 도시의 운명을 가르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2기 신도시 중 파주는 여전히 공급해야 할 주택이 남아 있을 정도로 후유증이 생겼다. 또 2기 때보다 입지적 조건이 좋은 3기 신도시가 대기 중이라 파주의 주택 수요가 더 상승할 여력도 많지 않다. 아울러 수도권 남부는 주택보다 기업과 산업체가 더 많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음편에 계속)

2023.10.22 07:01

3분 소요
기업대출 1년 새 130조 늘었다…금융시장 ‘경고등’

증권 일반

최근 가계대출과 함께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기업 재무안정성이 약화하고 있어 향후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30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 기업대출(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84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1713조1000억원) 대비 7.57%(129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18년 말 1121조3000억원 ▲2019년 말 1207조8000억원 ▲2020년 1393조6000억원 ▲2021년 말 1580조7000억원 ▲2022년 말 1797조7000억원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의 잔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반 만에 52.6% 증가했다.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에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인용한 데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대출 비중은 한국이 지난해 4분기 기준 119.6%로 2019년 대비 18.3%p 상승했다. 예산정책처는 “금리 급등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들의 재무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 부채비율은 ▲2019년 말 84.24% ▲2020년 말 85.75% ▲2021년 말 86.43% ▲2022년 말 92.13%로 올랐다. 기업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94.95%까지 올랐다가 2분기 90.85%로 내렸지만 여전히 90%대를 상회했다. 은행 월별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내내 0.3%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1월 0.4%로 상승한 뒤 지난 4월과 5월에는 0.5%까지 올라갔다.예산정책처는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증한 기업대출은 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용보증기금 등의 부실률이 높아지면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와 달리 기업부채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자금조달비용 상승, 주택경기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기업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부채 비율도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30 17:43

2분 소요
'건설 불경기' 정면 돌파로 신규 수주↑

CEO

다른 국내 건설사가 그렇듯, DL이앤씨 역시 주택경기 침체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2021년 주택시장 호황과 함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과 이로 인해 불거진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의 흐름이 대형 건설사까지 옮아갔기 때문이다. ‘마케팅 대가’로 알려진 마창민 사장은 2020년 건설업계에 발을 디딘 뒤 202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첫 ‘건설 불경기’라는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존슨앤존슨 코리아 마케팅 디렉터, LG전자 MC(모바일)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 LG전자 MC 북미영업FD담당 전무 등 소비재 마케팅 리더로 오랫동안 일해 온 그는 업황의 급등락이 심한 건설업 특유의 환경에서도 자기 역량을 펼치고 있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마케팅과 디지털 관련 역량을 오랫동안 다진 마 사장의 노하우는 디지털 전환(DT)이 한창인 건설업계에서 신규 수주와 수익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마 사장 체제 하의 DL이앤씨는 국내외 토목 및 EPC(설계·조달·시공), 복합개발 분야에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터널설계 패키지’를 활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진행 가능한 독창적인 설계안을 선보이며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같은 달 DL이앤씨-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사업비 6조3000억원, 강남 코엑스 1.4배 부지규모의 ‘백현 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백현 마이스 단지를 로봇, 자율주행, UAM 등 미래기술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조성하기 위해 단지 내외부를 하나로 연결한 유기적인 설계를 제안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사와 빅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했다.올 하반기와 내년부터는 하이앤드 주택 브랜드 ‘아크로(ACRO)’를 기반으로 한남뉴타운 5구역 등 상징성 있는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지난달 DL이앤씨는 ‘아크로 해운대’ 단지명과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특화 설계를 제안하며 공사비 5401억원 규모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소재 ‘중동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2023.08.28 14:00

2분 소요
바뀐 서울시 조례, 압구정·여의도·성수에 쏠린 눈

부동산 일반

올해 3월 개정된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제77조(시공자 등의 선정기준)가 지난 7월 시행되면서 서울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해당 조례 시행에 따라 신탁방식 정비사업 외에는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정해졌던 서울 재건축, 재개발사업도 시공사 선정 시기를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작인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또는 변경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대폭 줄면서 새롭게 시행된 조례와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각종 규제 등으로 사업진행이 늦어졌던 일부 재건축, 재개발 ‘대어’들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명 건설사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업계를 덮친 금리인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보장된 미래 먹거리’인 대형 정비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앞 다퉈 수주경쟁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비업계 전문가인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지금까지 톱티어(Top-tier)급 1군 건설사들이 선별수주를 해왔던 데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도 있었겠지만 이번 조례안 시행에 따라 압구정, 성수, 목동 등 핵심 정비사업의 시공권 입찰을 기다리며 출혈경쟁을 피했던 부분이 크다”면서 “이르면 올 연말 한남뉴타운에서 시작된 수주전이 내년부터 타 지역에서도 진행되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남·성수에서 압구정으로…옮아가는 열기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모든 서울시 소재 도시정비사업이 이번 조례 개정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된다. 시장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 한강변 중심이라는 검증된 입지를 품고 있음에도 사업이 비교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압구정, 여의도, 성수다. 2009년 오세훈 시장의 전 임기 당시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던 이들 지역 내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이후 금융위기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층수규제 등 문제로 10년 가까이 지연됐다.여의도 내 많은 재건축 단지들이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엔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부동산 소유주들 연령대가 높은 상황에서 시공사 선정을 비롯한 각종 절차를 앞당길 수 있는 신탁방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얘기다. 지난 1일 KB부동산신탁이 시공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장설명회에는 10개 업체가 참석해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 시공권 수주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이에 따라 연내 조합설립을 바라보고 있는 여의도 대교아파트를 비롯해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주요 조합방식 정비사업 역시 멀지 않은 기간 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압구정 2~5구역 조합은 지난달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설계사 선정 등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받고 있다. 이미 건축심의 단계였던 성수 1~4지구는 바뀐 서울시 규제에 따라 층수 상향을 위한 건축계획안 제출을 계획 중이다. 자금 수혈 받은 조합, 사업에 박차 가하나이들 정비사업의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해 서울시가 엄격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한 입찰도서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데만 두어 달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라며 “압구정, 여의도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김제경 소장은 “각 조합이 각종 인허가를 위한 사업비 조달 측면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당겨준 이번 조례 시행을 반기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무리 빨라도 일부 정비사업이 올해 10월이나 11월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수 있고 통상 연말에는 시공권 입찰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조합은 일정을 내년으로 계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이벤트가 가능한 핵심지 정비사업은 이미 사업이 상당부분 진행된 한남뉴타운 재개발구역들이다.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한남뉴타운 2구역과 3구역이 최근 몇 년 새 시공사 선정을 마친 상태에서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않은 4구역과 5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남뉴타운은 성수전략정비구역과 함께 향후 강북 한강변 부동산을 이끌 대장주로 불린다. 이중 한남4구역과 5구역은 향후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정차역(가칭 동빙고역)과 인접해 있고 사업 규모 대비 조합원 수가 적어 사업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한남4구역은 인근 한남3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군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변경 조례 시행으로 조합은 시공사로부터 조기에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고 건설사 입장에선 상징성 있는 핵심지역 정비사업을 조기에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경쟁이 이제 막을 올리는 시점에서 격화되며 정비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2023.08.14 06:01

4분 소요
마스턴운용, 강남파이낸스플라자 5년만에 매각 돌입

부동산 일반

마스턴투자운용이 강남파이낸스플라자(옛 삼성파이낸스빌딩) 인수 5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강남파이낸스플라자 매각을 위한 매각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강남파이낸스플라자는 강남구 테헤란로 419번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4180㎡에 달한다. 1994년 10월 준공돼 2018년 환경개선공사가 이뤄졌다.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의 환승역인 선릉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남업무지구(GBD) 핵심 빌딩 중 하나로 꼽힌다. 빌딩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을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인근에 KT선릉타워, 금강타워, 대치2빌딩 등 대형 오피스 상권이 형성돼 있어 비즈니스 인프라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018년 8월 페블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강남파이낸스플라자를 인수했다. 같은 해 6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 만에 약 1830억원의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평당 거래가격은 2502만원이었다. 해당 거래를 통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321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당시 해당 자산 매입을 위해 ‘마스턴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7호’ 펀드를 만들었다. 펀드의 핵심 투자자로는 금강주택이 있다. 2018년 당시 주택경기 호황으로 실탄이 넉넉해진 금강주택이 강남파이낸스플라자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수익자 보호 차원에서 누가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며 “8월 초 중순 쯤 매각자문사 선정 이후에 다음 과정의 진행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23.07.18 08:02

1분 소요
주산연 “주택시장 회복 전망…금리‧금융권 향방은 지켜봐야”

부동산 일반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을 지나 향후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덕철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부연구위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1층 소회의실에서 국회 박정하의원실과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현재 주택시장은 지난해 초부터 1년간의 단기 급락 후 조정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앞으로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금리 하락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인기지역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산연은 수요압력이 크지 않은 지역은 조정국면이 길어질 수 있고, 미분양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지방경제와 제2금융권 안정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덕철 부연구위원은 “미분양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행됐던 ‘기업구조조정 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주택시장 활성화 시기에 폐지한 구조조정 리츠에 대한 신용보강과 세제·금융지원 등 정부지원대책을 하루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금융위기 직후 미분양사업장을 가진 시공건설사는 구조조정 리츠 실행 전 최소 30%이상 손실상황에 놓여있었으나 7%내외로 손실액을 줄였다. 투자자는 7% 내외 수익을 거뒀고 대출금융기관은 원금과 약정이자를 모두 회수했다. 또 임차인들은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현재 주택 시장은 침체요인보다 회복요인이 조금 더 강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주산연은 주택가격 결정요인 중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요인으로 경기, 주택수급, 주담대 금리와 정책변수를 꼽았다. 최 부연구위원은 “현재 시장정상화를 지향하는 강력한 규제완화와 세제·금융정책, 급격한 공급 감소는 회복요인인 반면, 횡보하는 경기와 금리는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현재는 상승요인이 약간 우세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금리향방과 제2·3금융권 얀정여부가 추가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헸다.주산연은 정부가 발표하는 미분양통계는 주택사업시행자에게 문의해 집계한 결과, 4월 말 현재 7만1000가구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주택경기 침체기에는 실제 청약과 계약기준 미분양보다 30~50% 수준 적게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실질적인 미분양은 10만가구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체 가능성이 큰 지방 미분양에 대해서는 건설업과 제2금융권의 부실화가 우려되므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주택시장에서 주택 수요가 급감한 주 배경으로 고금리의 지속과 주택건설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은 비수도권의 주택을 지은 건설사는 원가 보전을 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다 보니 비수도권 미분양주택의 장기 적체 심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주택 완화책으로 시행한 CR리츠를 활용해 공모절차 간소화, 세제지원, 과세특례 등의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3.07.05 15:31

2분 소요
주택시장 ‘상저하고론’ 적중할까…전운 감도는 서울 분양시장

부동산 일반

하반기가 다가오는 요즘, 본격적인 부동산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주택수요가 집중된 서울 핵심지에 주택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한 하락하고 있어 올해 주택가격 상승률이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2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오는 하반기 서울 핵심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의 청약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말 시장에 나온 ‘올림픽파크 포레온’ 이후 잠잠했던 강남권 대단지 분양이 재개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을 부채질 할지 주목된다. 최근 공사비 인상 여파 등으로 분양가가 오른 가운데 공급을 진행한 단지들이 연이어 청약 마감을 이어갈 경우, 이 같은 수요가 기존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방사부터 청담동까지 한강변 ‘대어’ 출격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단지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 르엘’이다. 총 1261가구 중 조합원분과 임대 등을 제외한 불과 176가구가 일반공급 대상이라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3㎡ 당 7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공급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강남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여전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서초구에서도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신반포메이플 자이’ 총 3307가구 대단지에서 236가구가 일반공급 물량으로 나올 계획이다. 송파구 잠실동에선 일명 ‘진미크’라 불리는 진주아파트(‘잠실 래미안아이파크’)와 미성크로바아파트(‘잠실르엘’) 재건축이 각각 578가구, 241가구를 청약시장에 내놓는다. 신반포메이플 자이와 잠실 2개 단지 역시 3.3㎡ 당 5000~6000만원 수준에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강남 대단지는 이르면 9월부터 나올 예정이다.이보다 앞서 동작구 노량진동 소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 공공분양은 이달 19일 사전청약 특별공급을 시작한다. 불과 225가구가 공급 대상인 가운데 전용면적 59㎡ 단일 면적의 추정 분양가가 8억7225만원으로 책정돼 역시 주변 시세보다 4~5억원 가량 낮은 편이다.민영아파트로는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인 ‘래미안 라그란데’가 총 3069가구 중 920가구를, 청량리7구역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가 총 761가구에서 173가구를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이미 래미안 라그란데 웰컴라운지를 열고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락하는 대출 금리…수요 부채질 할까지난해부터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올해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를 비롯한 서울 아파트의 청약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정부가 부동산규제를 대폭 완화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을 이어가며 ‘내 집 마련’의 허들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장기금리가 하락하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KB국민·하나·우리·신한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기준) 평균 금리는 각각 4.29%, 4.35%, 4.70%, 4.54%로 올해 1월 5.36%, 5.02%, 5.36%, 5.61%보다 각각 1%p 가량 하락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2023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5월 한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증가폭인 2조8000억원보다 약 1.53배, 지난해 동월 8000억원 보다 약 5.37배 늘어난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대출 금리가 조금씩 하락하면서 주택 매입 부담이 낮아져 수요자들이 부동산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일부 기존 아파트들의 매도 호가가 다시 높아지고 급매물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반면 서울 내 주택공급 물량은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시장에 나와 수요에 비해 턱없이 작은 수준이다. 공사비 인상, 주택경기 침체 등의 문제로 공급은 더욱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 상 주택 인허가 및 착공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당장 분양에 나서는 재건축, 재개발 조합은 이미 이주, 철거를 마치고 착공까지 해놔서 돌이킬 수가 없는 경우”라면서 “그렇지 않은 조합 내부에선 요즘 ‘속도조절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대세”라고 말했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분양가 역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속도로 볼 때 앞으로 분양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면서 “분양가가 오르면 결국 주변 기축 아파트 시세도 이를 기준으로 하방을 유지하거나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23.06.12 17:11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