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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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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무조건 싫다고 했는데”...BYD 공식 출범에 ‘들썩’

자동차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한국 전기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2000만원대(보조금 적용 시)로 구매가 가능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통해서다. 해당 모델의 가격과 옵션 등이 공개되자 온라인 전기차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중국 BYD의 전기승용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앞서 지난 16일 BYD코리아는 인천 중구에서 브랜드 출범식을 갖고 ▲소형 전기 SUV 아토3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씰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7 등 3개 모델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국 공략에 나선 BYD의 첫 번째 승용전기차는 아토3다. 해당 모델은 BYD가 개발한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 적용으로 1회 충전 시 321km(복합 기준)를 달릴 수 있다. 기본 옵션으로는 파노라믹 선루프, V2L 등이 있다. 해당 모델은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공식 입증받은 상태다. 유로 NCAP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BYD의 아토3는 국내 시장에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소비자 가격(전기차 구매보조금 및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은 ▲아토3 3150만원 ▲아토3 플러스 333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BYD코리아는 현재 아토3의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고객 인도는 2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를 접한 다수의 소비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웃도는 온라인 전기차 커뮤니티만 봐도 알 수 있다. “저렴하면 수요층 무조건 있다” “기본 포함 옵션이 생각보다 괜찮다” “전기차 생각 없었는데 구매 가치가 있어 보인다” 등이 대표적이다.물론 부정적 의견도 있다. 대표적으로 “아토3 진짜 저렴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 “중국산 품질이 처참한 수준인데, 자동차는 다를지 모르겠다” 등이 있다.국내 소비자들이 BYD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과 현실은 다르다.BYD는 글로벌 친환경차 및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딥테크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100개 시장 및 지역에서 자동차·경전철·재생에너지·전자 등 4개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특히 지난해에는 친환경차 427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3년 연속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 1위 기록을 달성했다. BYD코리아의 경우는 지난 2016년부터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전기지게차·전기버스·전기트럭 등의 상용차 사업을 펼쳐왔다.BYD 측은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 부문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기대하고 있다. 류쉐량(劉学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BYD는 2016년 이후 10여 년 가까이 한국 시장에서 전기지게차·전기버스·1톤 전기트럭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일상에서 인연을 맺어 왔다”며 “승용차 브랜드 출범이 한국의 친환경차 기업들과 함께 탄소없는 모빌리티 환경 구축과 녹색경제 발전에 공동 노력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18 14:40

3분 소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중국...방어 전략 펼치는 미국과 유럽

자동차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370만대 중 중국이 820만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기차에서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규모의 내수가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전체로 전기차 캐즘(Chasm)으로 수요 정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전기차는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던 중국업체들이 전기차에서는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BYD가 확고한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데, 올해만 해도 지난 9월까지 261만 대를 팔아 23.4%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2위인 테슬라에 비해 130만 대나 더 팔았으며, 시장 점유율도 테슬라의 11%에 비해 크게 높았다. BYD는 전기차 판매만으로 세계 8위 자동차 판매업체로 부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BYD 외에도 세계 10위 전기차 판매업체에 중국 기업이 6개나 자리하고 있고, 20대 업체에도 11개가 중국업체이다. 중국 브랜드 전기차만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여타 업체도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BYD에 이어 2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생산의 5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고, 지리 산하의 볼보나 폴스타도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중국차 공습에 각국 우려 확산 중국산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면서 주요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데, 자동차 관련 컨설팅업체인 JATO가 유럽 2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였고, 올 상반기 18.2%까지 상승했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테슬라와 같은 외자계 브랜드와 더불어 중국 브랜드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전체 중국산 전기차 중 중국 브랜드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MG4는 유럽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3만1922대를 판매해 테슬라 모델 3, 모델 Y, 볼보 EX30 등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이러한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유럽은 수세적 방어전략을 취하고 있다. EU는 작년 9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추진하여 올해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7.8~35.3%의 추가 관세 부과가 결정되었는데, 기존의 10%를 더하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7.8~45.3%의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테슬라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경우 17.8%의 관세가 부과되고, BYD는 27%, 지리는 28.8%가 부과되며, 중국 브랜드로서 유럽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파는 상하이자동차는 최고 세율인 45.3%가 부과됐다.미국은 이미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산 자동차 전반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되는 볼보 산하 폴스타가 미국에 수입 판매되어 작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3%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도 중국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컸고, 결국 바이든 정부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미국이나 EU는 중국 전기차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여타 시장, 특히 자체적인 전기차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지역은 중국 전기차 일색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라틴아메리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체리와 BYD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는데, 이들의 비중은 각각 26%, 20%에 달했고, 동남아에서는 1에서 3위까지가 중국 브랜드인 BYD, 상하이자동차 계열 MG, NETA 등으로 각각 40%, 8%, 8% 점유율을 보였다. 중동 아프리카는 BYD가 1위이고, 2위는 지리 계열의 지오메트리(Geometry), 3위는 상하이자동차 계열 MAXUS 등으로 그 점유율이 각각 22%, 18%, 12% 등에 달한다. 후발국 중 전기차 전환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태국은 2023년 이미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9%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중 중국 브랜드 비중이 84.2%에 달하고, 나머지는 테슬라인데, 이도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中 전기차 韓 진출...가격이 관건중국산 내연기관차가 한국 진출을 시도한 바 있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산 전기차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일단 중국산 전기버스가 초기 한국 시장을 석권하였고, 최근까지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전기 승합차 전체 신규등록 대수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4.1%에 달했고, 올해도 지난 10월까지 35.1%에 달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 승용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산 테슬라가 본격 진출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국내 전기 승용차 판매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했고, 중국산 테슬라만 10.2%에 달했다. 올해는 이 비중이 더 높아져 중국산 전기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월까지 25.5%이고, 중국산 테슬라만도 23.7%에 달했다. 전기차 전체 등록 대수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3.5%에 달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판매 증가로 강력한 상계관세 조치를 시행한 유럽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 BYD가 어떤 가격 정책을 펼 것인가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단기적으로 빠른 시장 확대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우리 기업도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국내 시장 진입을 계기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 및 성능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갖는 생산 및 조달 시스템 구축이 과제라 할 수 있다.

2024.12.06 09:00

4분 소요
“중국차, 낯설지 않아”...이젠 집 앞까지 파고든다

산업 일반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보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안방인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버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비야디(BYD) 등 일부 브랜드는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전기버스 10대 중 5대 중국산중국 기업들이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41.8%) 대비 12.3%포인트 오른 54.1%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팔린 전기버스 10대 중 5대가 중국산이었다는 얘기다. 국산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중국 전기버스 수입액은 2억 달러(2681억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이런 중국산 전기버스의 성장세는 단일 브랜드에 의한 것이 아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차 수입 모델 상위 10위 내에 복수의 중국 브랜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7위를 기록한 중국 하이거버스의 하이퍼스는 전년 동기(198대) 대비 99% 증가한 394대 팔렸다. 8위 비야디(BYD)의 이버스12(eBus-12)는 전년 동기(88대) 대비 275% 증가한 330대가 판매됐다.업계는 중국산 전기버스 성장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족한 선택지’를 꼽는다. 현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제너럴모터스·르노코리아) 중 전기버스를 생산·판매하는 곳은 단 2곳뿐이다. 현대차는 카운티 일렉트릭·일렉시티 타운·일렉시티 이층버스 등을 직접 생산해 판매 중이다. KG모빌리티(KGM)은 가족사 KGM커머셜(옛 에디슨모터스)을 통해 스마트 110 등의 전기버스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전기버스 시장을 등한시한 사이 중국 업체가 관련 시장에 안착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버스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국 브랜드의 수는 12곳이다.중국 전기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가성비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동급 국산차와 비교해 최대 1억원 정도 저렴하다. 더욱이 지난해까지는 1억원가량의 정부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운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이 대폭 삭감됐는데, 작년까지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예전과 다르다...승용차도 성공?전기버스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중국 기업들은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바로 승용 전기차 시장이다.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6만2500여 대에 달한다. 연간 약 3000대 규모인 국내 전기버스 시장보다 5배 이상 크다.올해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이 유력한 곳은 BYD다. 이 기업의 한국법인인 BYD코리아는 최근 BMW·MINI 출신인 조인철 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조 지사장은 2002년 BMW코리아에 입사해 현대차 스페셜세일즈(특판)·한국토요타자동차·MINI 국내 총괄 등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대중성이 크지 않은 MINI 브랜드의 연간 1만대 판매를 이끌며 영업 능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달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조 지사장은 내부 회의 등을 지속하며 국내 전략 수립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업계는 BYD 씰(Seal)·돌핀(Dolphin)·아토3(Atto3) 등의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고 본다. 모두 BYD 측이 국내 상표권 출원 작업 등을 진행해 온 전기차다.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아토3의 경우 일본에서 3000만원대로 판매 중이다. 유럽에서도 4000만원대 판매되고 있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돌핀과 아토3는 수입차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2023 일본 올해의 전기차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드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씰은 ‘세계 올해의 차’, 돌핀은 ‘월드 어반 카’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차가 무서운 이유는 배터리 자체 조달 능력 등을 앞세워 가격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예상보다 더딘 가격 안정화다. 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한 사실상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산차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고 상품성까지 유사하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024.04.27 07:00

3분 소요
“우리가 알던 중국이 아니야”...전 세계 관심 쏠린 ‘베이징 모터쇼’ [가봤어요]

산업 일반

전 세계의 시선이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연간 신차 수요만 3000만대 이상, 그중 3분의 1이 전기차 수요인 중국 시장을 탐구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중국은 언제나 ‘기회의 땅’이다. 현지 브랜드 점유율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업체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전기차 최대 격전지 ‘중국’4월 25일 ‘2024 오토차이나’(이하 베이징 모터쇼)가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 여파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베이징 모터쇼는 5월 4일까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베이징 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베이징 모터쇼 기간 117개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와 41개의 콘셉트카, 278개의 친환경 차가 전시된다. 전시 면적은 23만㎡로 축구장 32개를 모아놓은 크기와 같다.현장에는 BYD, 샤오미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BMW·현대자동차·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자동차 브랜드만 100여 개에 달한다. 첫날 예상 방문객만 12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전 세계의 시선이 베이징 모터쇼로 쏠린 이유는 뭘까. 통계치만 봐도 답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625만대) 대비 34.6% 증가한 841만3000대다.이 기간 주요 국가의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313만5000대) ▲북미(166만1000대) ▲중국 제외 아시아(67만대)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높아진다. SNE리서치는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을 전년(841만3000대) 대비 18.5% 증가한 997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무서운 점은 중국이 시장 규모만 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국 업체의 상품 경쟁력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제 베이징 모터쇼에서 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압도했다.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체는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가 아니었다.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가전업체 샤오미가 주인공이었다. 스마트폰부터 로봇청소기까지 중국의 가전업체로 잘 알려진 샤오미가 SU7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SU7은 표준·프로·맥스 트림으로 구성된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최대 주행거리는 중국 경량 차량 테스트 주기(CLTC) 700~830km다. 고성능 모델인 맥스의 최고속도는 265km/h,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2.78초다.현장에서 샤오미 관계자는 “SU7은 24일 기준 7만5723대가 계약됐으며, 지금까지 5781대가 출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테슬라보다 주행거리, 성능 면에서 자사가 앞선다면서 자화자찬했다.현장에 동행한 한국 취재진은 “샤오미가 포르쉐를 닮은 슈퍼카를 만들었다”면서 “애플과 다이슨도 자동차를 포기했는데, 샤오미는 해냈다”고 평가했다. ‘점유율 1%’ 현대차·기아도 고군분투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도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했다. 지난해 중국 내 점유율이 1.6% 수준까지 떨어진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전기차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중국 진출 1년을 기념하며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개했다. 중국 현지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부사장은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중국 기술연구소 등과 협업해 중국 시장에 적합한 현지화 EV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중국 신에너지 차 볼륨 시장에 대응하는 전용 EV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아는 전동화 전략 차종인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롱레인지 모델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여기에 EV6·EV6 GT 등을 함께 전시하며 기아의 전동화 경쟁력을 보여줬다. 기아는 뮤지컬 형식으로 차량을 소개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제네시스는 상품성을 끌어올린 G8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과 마그마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 번째 럭셔리 대형 전동화 세단이다. 부분 변경 모델은 더욱 정교해진 실내외 디자인과 더욱 길어진 휠베이스 등으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4세대 배터리 탑재로 최대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는 제네시스 마그마 론칭 이후 양산 예정인 고성능 콘셉트 중 하나다. 제네시스 마그나는 지난 3월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프로그램이다. 브랜드의 고성능 영역 확장 의지를 담고 있다.현장에 전시된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는 신규 색상인 ‘아크미 블루’가 적용됐다. 가장 뜨거운 불이 파란색으로 타는 현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차체가 넓고 낮아져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디자인의 전면 그릴·리어 범퍼·펜더 등은 강인한 존재감을 뽐냈다.베이징 모터쇼에서 만난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베이징에 왔는데 현대차, 기아를 보기 어려워 놀랐다”면서 “중국차의 기술 수준이 많이 발전하면서 한국 차가 설 자리를 잃은 것 같다. 그래도 절대적 수치가 워낙 커 항상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 같다”고 말했다.

2024.04.26 07:00

4분 소요
‘베이징 모터쇼’ 4년 만에 역대급으로 돌아왔다

산업 일반

25일 중국 베이징 소재 국제전시센터에서 2024 오토차이나의 막이 올랐다. 베이징에서 오토차이나가 개최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022년은 코로나 여파로 개최가 불발됐다.오토차이나는 중국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다. 1990년 출범 이후 홀수 해에는 상하이, 짝수 해에는 베이징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각각 상하이 모터쇼, 베이징 모터쇼로 불린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 주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이륜차·트럭·친환경차(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의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이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기에 열린다. 자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차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미국의 테슬라를 제치며 글로벌 1위 업체로 급부상한 비야디(BYD)를 비롯해 홍치·둥펑·상하이차·베이징차·지리·광치·링커·창청 등 다양한 중국 자동차 업체가 다채로운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BYD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의 럭셔리 전기 세단 U7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지리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다목적차량(MPV) 지커MIX를 처음 선보인다.올해는 중국 전자업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륙의 실수’로 잘 알려진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는 자동차 브랜드 샤오미 오토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SU7을 전시한다. SU7은 표준·프로·맥스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21만5900위안(약 4088만원)에서 29만9000위안(약 5662만원) 수준이다. 최대 주행거리는 CLTC(중국 기준) 700~830km다.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베이징 모터쇼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4일 사전 행사를 열고 “올해 스마트 드라이빙의 대량 상용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능형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첸쿤’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6월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샹제 S9을 처음 공개한다. 베이징차의 전기차 브랜드 베이치란구가 화웨이와 협업해 만든 모델이다.지난해 중국 현지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진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베이징 모터쇼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과 신형 싼타페를 공개한다. 기아는 신흥 시장 공략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넷을 중국 현지에 처음 소개한다. 제네시스는 대형 전기 세단 G80 전동화 모델의 부분변경을 처음 공개한다. 지난달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GV60 마그마 등도 전시할 계획이다.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BMW·MINI·아우디·폭스바겐·혼다·닛산·포드·토요타·렉서스·볼보·폴스타·재규어랜드로버·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벤틀리·쉐보레·로터스 등 유럽 및 아시아 지역 자동차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한다.베이징 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는 117개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와 41개의 콘셉트카, 278개의 친환경차가 공개될 예정이다. 미디어 데이 이틀간(25~26일) 진행될 간담회는 163건에 달한다.현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연간 신차 수요가 3000만대 이상인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라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오토차이나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A급 모터쇼다. 올해도 100여 개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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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카드 꺼낸 BYD...중국산 이미지 극복이 숙제

산업 일반

글로벌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까지 넘본다. 수입차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한국인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승용차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첫발을 내디딜 중국 승용 전기차가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업계 전문가 한국인 대표 전면에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한국 지사장 자리에 조인철 미니(MINI) 브랜드 국내 총괄을 내정했다. 조 내정자는 이달까지 BMW그룹코리아에서 인수인계 등을 마친 뒤 다음 달(4월) 정식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조 내정자는 국내 주요 브랜드에서 노하우를 쌓은 ‘수입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2년 BMW그룹코리아에 입사했다. 이전에는 현대자동차 스페셜 세일즈 담당 이력이 있다. 조 내정자는 약 7년 뒤인 2009년 한국토요타자동차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2012년에는 재차 BMW그룹코리아에 합류해 대외협력 및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업무를 총괄했다. 2016년부터는 MINI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다.BYD의 조 내정자 영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BYD가 한국 법인(이하 BYD코리아)을 설립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BYD코리아는 줄곧 중국인 대표(딩하이미아오) 체제를 이어왔다.그만큼 BYD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독일 프리미엄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면서 “이를 제외한 브랜드들은 매년 상황이 달라져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즉각적으로 위기 대응이 가능한 한국인 전문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올해 초에도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인 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선택한 사례가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월 폭스바겐코리아·르노코리아에서 마케팅 총괄 등을 역임한 방실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제이크 아우만 전 대표 체제에서 판매 실적이 지속 하락하자 특단의 조처를 한 것이다. ‘승승장구’ BYD 한국 공략 가능할까업계에서는 BYD가 한국인 카드를 꺼낸 가장 큰 원인을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로 보고 있다. BYD코리아는 법인 설립 이후 줄곧 버스, 지게차, 트럭 등 상용차만 판매해 왔다. 다만 지난해부터 승용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다.BYD코리아는 이미 승용 전기차 모델에 대한 국내 상표권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외에도 딜러 네트워크 모색, 승용 전기차 인증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내로 BYD 승용 전기차가 서울 시내를 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관련 인력도 지속 충원 중이다. BYD코리아는 현재 ▲차량 물류 기획 및 관리(PDI센터 관리, 차량 등록 등) ▲차량 수출입 및 통관 업무 ▲부품 등 수출입 관리를 맡을 인력을 채용 중이다.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BYD가 지난해 일본 시장 등에 진출하면서도 한국에는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최근 달성한 글로벌 성과 등을 토대로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BYD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300만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량이 급증한 점이 인상적이다. BYD의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24만 대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세계 최초로 친환경차 누적 생산량 600만 대를 돌파한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다. BYD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1년 5월 기준 친환경차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이후 2년여 뒤인 지난해 11월 누적 생산 600만 대를 넘어섰다. BYD가 무서운 점은 단순히 외형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글로벌 500개 기업 순위에서 21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24계단 오른 것이다.그렇다고 한국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22년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신차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2102명 가운데 약 39%가 “아무리 값이 싸도 중국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학계에서는 결국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올해 보조금 정책 등을 종합해 보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불리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BYD가 성공하려면 국산차 대비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저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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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까지 보폭 넓히는 中 친환경차…韓 진출은?

산업 일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다진 중국 친환경차가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선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을 비롯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는 동남아까지 중국 전기차의 진출 속도가 빨라진다.다만 인접 국가인 한국에서는 조용하다. 최근까지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중국의 비야디(BYD)도 한국 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한국 시장 진출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뭘까.‘환골탈태’ 과거를 지운 중국차과거 50년. 지금처럼 전동화 전환에 불이 붙기 전인 내연기관 시대에 중국 자동차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 경쟁력 없는 디자인과 수준 낮은 품질 등으로 미국, 유럽, 한국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중국 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등에 업고 대폭적인 기술, 품질 성장세를 이뤄내면서다. 연간 20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리는 현지 시장은 중국 자동차 기업의 자양분 역할을 하기 충분했다.관련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글로벌 친환경차 인도량(배터리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은 966만5000대로 집계됐다.브랜드별로는 중국의 BYD가 199만3000대로 가장 많은 인도량을 기록했다. 뒤이어 미국 테슬라(132만4000대), 폭스바겐(68만3000대), 지리(Geely) 58만9000대, 상하이(SAIC) 56만5000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연말 기준) 131만3887대로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1위를 차지했던 테슬라가 올해 들어 BYD에 선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일각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선전이 내수 시장 위주의 판매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자동차 기업의 내수 판매 비중은 70% 이상이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500만 대를 돌파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다.그렇다고 중국이 자국 내에서만 전기차를 판매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2020년까지 0%에 가까웠던 중국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약 8%까지 치솟았다.이미 유럽에서는 중국 전기차가 현지 시장에 안착했으며, 앞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2년 내 중국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1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여전히 높은 문턱중국 자동차의 글로벌 진출은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복관세 등으로 미국 진출이 제한적이지만 태국 등 친환경차 관련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기업 입장에서 한국은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6만2987대다. 이는 중국, 유럽,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이 기간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61.2%에 달했다. 86.1%의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그럼에도 중국 자동차 기업이 한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최근 인접 국가인 일본 진출도 선언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에 나서기로 했음에도 말이다.업계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과거 실패 사례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한국 소비자들이 반중 정서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신차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2102명 가운데 38.8%가 “아무리 값이 싸도 중국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61.2%는 “국산차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중국 자동차 기업 입장에서 한국이 매우 까다로운 시장임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까지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연달아 실패했다.지난 2017년 중국 북기은상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이 국내 출시됐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첫 해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300여대 팔린 게 전부였다. 2000만원 초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중국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지 못한 탓이다. 지난 2021년에는 중국제일자동차가 수입업체와 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브랜드 홍치 론칭 준비에 나섰지만, 최종 불발된 사례도 있다. 당시에도 반중 감정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등 일부 중국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매우 엄격하다”면서 “중국 기업들도 이를 알고 있기에 섣불리 한국에 신차를 선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2.09 09:00

4분 소요
“중국차라 놀리지 말아요”...볼보 EX30, 출시 전부터 대박났다

자동차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이 국내 공식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전예약 이틀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탓에 ‘중국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 모습이다.30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시작된 EX30의 사전예약 대수는 이틀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밝힌 연간 판매 목표 2000대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일각에서 EX30이 중국 생산 모델이라는 점을 지적했으나,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볼보자동차가 국내 선보이는 세 번째 순수 전기차인 EX30은 다른 모델과 달리 중국 길리자동차그룹의 허베이성 공장에서 생산된다.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전무는 지난 28일 진행된 EX30 공개 행사에서 “볼보자동차의 모든 차량은 글로벌 표준 품질 보증에 따라 동일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아이언 마크(볼보의 심볼)를 달고 있는 모든 자동차는 고유의 브랜드 DNA를 기반으로 설계된 볼보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EX30의 높은 가격 경쟁력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고 있다.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친환경 세제 혜택 후 가격, 보조금 미포함)은 코어 트림 4945만원, 울트라 트림 5516만원이다. 올해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지가 중국이라고 해서 브랜드 고유의 DNA, 헤리티지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테슬라 모델 Y도 중국 생산 모델이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결국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로 소비자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EX30은 2030년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스웨덴 브랜드 볼보자동차의 비전이 담긴 5인승 순수 전기 SUV다. 새로운 LED 헤드라이트와 북유럽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신규 컬러, 바이오 소재 적용, 각종 첨단 안전 시스템 탑재 등이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은 69kWh로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2023.11.30 17:28

2분 소요
중국차가 대세?…비야디, 전동화 타고 글로벌 10위 진입

산업 일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전동화 물결에 힘입어 세계 완성차 판매량 상위 10위에 진입하며 저력을 과시했다.27일 니혼게이자신문은 비야디가 올해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닛케이와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 데이터와 각사 발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비야디의 판매량은 12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비야디는 2021년 20위밖이었지만 지난해 16위로 진입했고 올해는 10위에 올랐다. 특히 주요 14개국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FCV) 판매량 순위에서는 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한편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세계 판매량은 365만대로, 일본 도요타그룹(541만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37만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23.08.27 15:12

1분 소요
“중국산은 싸구려” 무시했는데...테슬라 제친 이유 있었다[백카(CAR)사전]

산업 일반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경쟁력 없는 기술과 시대에 뒤떨어진 디자인 등으로 내연기관차 시대에 존재감이 없던 중국 자동차. 과거 100년을 이끌어온 독일, 일본 자동차를 최근 압도하고 있다. “싸니까 그냥 쓰다 버리자”라고 생각했던 중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판매 지표만 봐도 중국 자동차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09년 500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352만대, 지난해 689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93.4%에 달한다.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확장해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1030만대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BNEF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1360만대 수준으로 전망하며 중국이 약 800만대(약 5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이 전기차 시대에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꼽힌다. 중국 후슈자동차 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중국 전기차 업체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총액은 1600억위안(약 29조5280억원)에 달한다.단순히 외형만 성장한 것도 아니다. 적어도 전기차 부문에서 만큼은 독일, 일본, 한국 등의 브랜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로 경험해본 중국 전기차의 수준은 확실히 매우 높았다.지난 18일 중국 상해시 민항구 흥신로에 위치한 비야디(BYD) 전시장을 방문했다. BYD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로 올라선 업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180만대로 2위 테슬라(131만대)를 압도했다. 이날 BYD의 대표 전기 SUV 송을 짧게나마 경험했다. 직접 시승은 불가능했지만 뒷자리에 앉아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 2열에 앉아마자 든 생각은 제법 넓다는 것이었다. 현지 자료에 따르면 이 모델의 휠베이스는 2765mm다. 동급으로 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2660mm)보다 훨씬 넓은 것이다.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완충 시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기준으로 인증을 받을 경우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가장 충격적인 것은 구매 가격이었다. BYD 송의 판매 가격(보조금 제외)은 3000만원 후반대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지만 자체 할인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제조사의 할인 프로모션이 추가되면 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진다.가격이 저렴하다고 편의사양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통풍 시트부터 차선유지 등 주행보조 기능을 모두 탑재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BYD 전기차를 함께 경험한 사람들은 이 가격으로 한국에 들어온다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고 입을 모았다.BYD보다 규모는 떨어지지만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는 더욱 큰 충격을 줬다. 이 브랜드는 최근 중국의 2030세대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중국 상해시 민항구 소재 만상성 백화점 1층에 자리잡은 NIO 전시장. 평일 오후였음에도 NIO 전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대부분 NIO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이었다. NIO는 자사 고객을 위한 혜택 중 하나로 고객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고객 전용 라운지는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나 경험해 볼 수 있는 혜택이다. NIO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플래그십 전기 세단 ET7도 시승했다. 운전자와 동승해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격은 8800만원 수준으로 독일 브랜드의 고급 세단과 유사했다. NIO 관계자는 “ET7은 BMW 5 시리즈와 동급이라고 볼 수 있다”며 “1회 충전 시 675km 이상을 달린다”고 설명했다.현지 자료에 따르면 NIO ET7의 휠베이스는 3060mm다. 휠베이스만 놓고 보면 BMW 5시리즈(2975mm)보다 더 넓다. ET7은 강력한 퍼포먼스도 자랑한다. 운전을 도와준 관계자는 제로백이 4초 내외라고 자랑했다. 실제 도로 위에서 급가속을 해보니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으로 짜릿했다.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오토 파일럿 기능도 수준급이었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했고, 앞차와의 간격도 적절하게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T7 계기판에는 주행 중인 도로 내 차선, 트럭, 오토바이, 승용차, 사람 등이 그래픽으로 표현됐다. 운전을 도와준 NIO 측 관계자는 “차량 내 장착된 17개의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있다”며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차로 이동하려면 10시간 정도 걸린다. 오토 파일럿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개인적으로는 ‘노미’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차량 대시보드 위에 자리를 잡은 노미는 운전석 문이 열리자 운전자를 곧바로 응시했다. 음성 명령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음악 재생부터 길찾기까지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 편리했다. 현재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뿐 이지만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NIO의 서비스는 배터리 교체다. 이를 통해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NIO 측 설명이다.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한 뒤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으로 차를 가져가면 불과 몇 분만에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NIO 관계자는 “보통 전기차 충전 시 30분 정도 소요되는 데, 배터리를 교체하는 작업은 5분이면 충분하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항상 최적의 배터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배터리 수명이 95% 이하로 떨어질 경우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한다”며 “수명이 떨어진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만 활용된다. 항상 좋은 상태의 배터리를 유지해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배터리 교체 시스템은 앞으로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 4000개의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을 건설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도로 주행이 끝난 뒤 NIO 관계자는 ET7의 자동주차 기능도 보여줬다. 버튼을 누르자 주변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ET7가 빈 주차공간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떤 곳에 주차할 것인지, 주변 도로 상황은 어떤지 등 각종 정보를 보여줬다. 자동주차 중 다른 차량이 전방에 진입하자 즉각 정차하며 반응하는 모습도 보여줬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한국에서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기술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이 사실”이라며 “전기차 시대에는 더 이상 중국차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3.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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