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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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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 산타마을

여행

경북 봉화의 분천 산타마을이 한국관광공사가 '겨울 속 동화마을'을 주제로 선정한 12월 이색 테마여행지로 선정됐다.분천 산타마을은 산타클로스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마을이다. 한국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봉화의 첩첩산중 오지에 위치해, 겨울이 되면 동화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마을 전체에 걸쳐 빨간 지붕, 대형 트리, 포토존, 산타슬라이드, 소망우체국 등으로 꾸며져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감성을 물씬 자아낸다.산타마을이 있는 분천역은 관광열차인 V-train의 기착지로, 백두대간 협곡의 아름다운 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최근 산타마을은 VR 체험관, 전망대, 사계절 썰매장, 미니 기차 등 체험형 콘텐츠를 추가로 마련하고, 소천 분천분교 리모델링 사업으로 숙박시설도 확충했다.이번 겨울 '한겨울 분천 산타마을' 축제가 12월 21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린다. 작년 큰 호응을 얻었던 핀란드 공인 산타클로스가 올해도 산타마을을 방문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산타마을만의 정체성이 돋보이는 공연, 체험, 볼거리도 다채롭게 준비될 예정이다. 올해는 연계 행사로 12월 27일부터 3일간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겨울 산타마을 반려문화 축전'이 진행된다.올 겨울,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을 찾고 있다면 분천 산타마을에서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12.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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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소식에 은행 찾았지만...대출은 '첩첩산중'

은행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수요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아도 정부 규제로 인해 승인 문턱을 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금일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들리자 주택담보대출을 문의하기 위해 한 은행을 찾았다. 지난달 은행권 대출금리 하단이 4% 수준에서 웃돌았지만, 금일 5대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3.57~5.59%까지 내려오면서다.다만 원하는 대답을 듣기는 어려웠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목표치가 줄어들었고, 이에 기준도 강화되면서 무주택 등 엄격한 실수요 요건을 충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출 자체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규제로 인해 대출 영업은 물론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들도 승인이 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초에 새로운 정책 가이드라인이 마련돼면 총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부터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업계에서는 예금 금리 인하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5대 은행은 모두 예·적금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통상 대출금리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쉽게 조정할 수 없지만, 예금금리는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11.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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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특별법이 유감인 이유[김현아의 시티라이브]

부동산 일반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드디어 시작될 모양이다. 그동안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사업추진을 위한 특별법 마련에 분주했다. 재건축 사업을 하려면 조합이나 추진위 설립과는 별도로 지구지정-기본계획수립-안전진단 통과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1기 신도시는 이 과정이 준비되지도 진행되지도 않고 있었다. 그래서 신속하고 통합적인 계획수립, 안전진단, 용적률 인센티브를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2019년 최초로 1기 신도시 특별법안(노후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 김현아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된 이후 5년간 총 14건의 유사법안이 발의됐고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서 '노후계획도시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최종 통과됐다. 정부는 시행(4월 27일)한달 만에 바로 선도지구 공모를 시작했다. 선도지구란 시범사업과 비슷한 것인데 국토부의 마스터 플랜, 해당 지자체의 정비기본계획 수립이 마무리 되기 이전에 재건축 사업추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고 안전진단 면제와 용적률 상향 혜택을 줄 전망이다. 재건축 사업 착수단계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선도지구(2만~3만호)로 지정돼 원만하게 사업이 추진되면 2030년에는 신축 아파트로 변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바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까? 정부가 제시한 2030년까지의 로드맵은 실현이 될까재건축 사업 생각보다 긴 시간 소요, 곳곳에 걸림돌 여전일반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소요기간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내 완공된 사업지구들의 사례(서울특별시의회(2019), ‘서울시 정비사업 출구전략의 한계 및 개선방안 연구’)를 살펴보면 구역지정에서 착공까지 평균 14년이 소요된다. 아파트 공사기간(평균 30개월)까지 감안하면 약 17년 정도 걸린다는 이야기다. 특별법(촉진법)으로 추진되는 경우는 이보다 기간이 조금 단축되는데 그래도 평균 9~10년(구역지정~완공)이 걸린다. 빨리 시작했다고 빨리 끝나는 것도 아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제도적 요인 2) 경기적 요인 3) 조합내 분열과 갈등이다. 제도적 요인은 정권마다 재개발 재건축 정책이 규제강화와 완화를 반복해서 발생한다. 경기적 요인은 경기가 좋고 금리가 낮으면 사업기간도 단축되고 사업수익도 보장되는 반면, 경기가 나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사업기간도 늘어지게 된다. 사업 자체가 부동산 경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내 분열과 갈등은 사업참여자들간의 내적요인이지만 점점 더 부각되는 장애요인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이 최대 현안이자 걸림돌이 되고 있다. 1기 신도시 특별법은 겨우 제도적 요인에 의한 재건축 진입 걸림돌을 해소한 것이다. 경기침체나 공사비 문제, 조합내 분열과 갈등에 대한 준비나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신속 통합기획등으로 재건축 관련규제를 많이 해소한 서울시내 재건축 사업들이 멈춰선 이유들이 공사비나 조합내 갈등문제임을 감안하면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에서도 이 문제해결이 녹녹치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경기도시공사(경기주택도시공사, GH)가 5개 1기 신도시 거주민 15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기 신도시 주민 10명 중 8명은 재건축 분담금으로 2억원 이하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현재 재건축 사업의 추가분담금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혹자는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더 높은 용적률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용적률은 양날의 칼이다. 너무 높아지면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금이 높아지고, 주거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분양분에 대한 미분양 리스크도 커진다. 앞으로는 이득인 것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과 부작용이 늘어난다. 고령인구가 늘어난 초고령화 시대에 초고층 아파트가 얼마나 환영받을지도 미지수다. 재건축 전(befor)과 후(after)의 1기 신도시, 무엇이 상상되나1기 신도시의 주거환경이 기존 서울의 노후주택단지와 차별성을 가진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기존 서울의 노후주택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은 불량주거지가 천지개벽수준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고층아파트로 변모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 도로나 공원, 편의시설 등이 갖추어지면서 동네의 주거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1기 신도시는 30년 전이지만, 이미 계획도시로 건설됐다. 주택이 낡기는 했어도 단지밀도의 쾌적성이나 도로, 공원확보 측면에서 이미 일정수준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1기 신도시를 재건축해서 어떤 동네를 만들 것인가? 사업비를 낮춘다고 용적률만 잔뜩 높여 초고층의 주거단지로 만들것인가? 기존의 공원말고 어떤 것을 더 추가하고 보완할 것인가? 신도시에는 추가적인 도로보다 교통시스템의 성능과 속도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특별법으로 이런 신도시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30년 전 1기 신도시에 정착한 주민들은 이제 은퇴세대가 됐다. 늘어난 수명 때문에 이들은 더 많은 노후생활자금이 필요하다. 집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의지와 능력은 크지 않다. 그들은 재건축 사업을 통한 재테크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노후의 정주여건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재 1기신도시 특별법에는 장밋빛 속도만 보이고 새로 지어질 주택과 동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당장 공사비 절감대책이나 장기저리로 분담금을 납부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2030년 우리가 기대하는 과거(befor) 신도시와 대비되는 미래(after) 신도시의 모습은 무엇일까. 전문가의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요란한 속도광고만 보이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그래서 유감이다.

2024.06.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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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 넘어도 통합까지 ‘첩첩산중’

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사업부 매각 동의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해외 기업 결합 심사에서 큰 고비를 넘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통합에 대한 내부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기업이 등장해도 실제 매각을 위해 주주총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조건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결합 승인을 이끌어도 미국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사업부 매각 승인으로 EC의 결합 승인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양사 통합까지 갈 길은 멀어 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 “화물사업부 매각 난항” 전망 항공업계 등에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까지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라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당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등인데, 이들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사들일 여력이 있느냐에 관한 의구심이 많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화물사업부 ‘몸값’은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 시총이 이달 6일 기준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바 ‘적정 몸값’을 두고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이다. 또한 인수 기업이 화물사업부 관련 부채 1조원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국적 항공사 중에 인수를 완주할 항공사가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 화물사업부 인수 기업을 찾아도 과제는 남아 있다.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해 주주총회 문턱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물사업부 매각으로 예상되는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주주를 설득해야 한다는 얘기다. 화물사업부 인수 기업과 고용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대한항공 측은 화물사업부 고용과 관련해 “고용 승계‧유지 조건으로 화물 사업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한편,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약속한 대로 고용 승계 등이 이뤄질 수 있지만, 인수 기업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단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기업을 찾았다고 해도, 주주총회, 고용 승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라며 “현 상황에선 화물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사업부 매각에 관한 내부 반발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이달 6일 서울 KDB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화물사업부 매각 규탄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2일 입장을 내고 “지금의 결정으로 유럽연합, 미국, 일본에서의 거래 종결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과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속한 수많은 노동자의 고용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합병의 문제점에 대해 대국민 선전전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용 안정과 아시아나항공의 존립을 위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항공업계에선 “내년 4월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을 앞두고 있어, 노조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럽연합 넘어도 미국 심사 장담 못 해”EC 측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해도 미국과 일본의 경쟁 당국의 심사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항공업계에선 “미국 경쟁 당국인 법무부(DOJ) 측이 EC의 승인 여부를 떠나 깐깐하게 경쟁 제한성을 따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미국 법무부는 경쟁 제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면 소송을 제기하는데, 소송이 시작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인식된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말 EC 결합 승인이 목표고, 미국 법무부와 시정 조치 방안 협의를 통해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일본 경쟁 당국과는 시정 조치안 협의가 완료되면 정식신고서를 제출한다. 내년 초 심사 종결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승인하면서 EC의 결합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라며 “화물사업부 매각에 따른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양사 통합을 위한 중복 사업 정리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화물사업부 매각 역시 중복 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지만, 지금으로선 통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사 통합 문제가 정쟁 속으로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3.11.10 07:00

4분 소요
“플랜B 없다”…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3분기 마무리 가닥

재테크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동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합병이 장기화되면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합병 무산에 대비하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산업은행 측은 올 3분기 중 합병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미국과 EU의 부정적 견해로 인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양국이 독점 심화가 우려된다며 사실상 합병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한 곳에서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불가하다. 독과점 우려…슬롯 반환 요구까지 첩첩산중지난 2020년 11월부터 약 3년간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만을 앞두며 끝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합병 심사가 길어지면서 주관사인 KDB산업은행에 책임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기업결합심사 승인은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의 선결조건이다. 현재는 주요 14개국 합병 심사 중 11개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마쳤고 EU와 미국, 그리고 일본 세 곳이 남았다. 당초 8월로 예상됐던 EU의 심사 결과 발표도 한 차례 뒤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또 다른 암초에 부딪혔다. EU 지행위원회는 지난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합병 심사 중단 및 기한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선 최소 2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 아직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세 국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항공업계 노선 독과점을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몇몇 국가들은 노선 운수권이나 슬롯 이전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합병을 승인한 영국의 경우에도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히스로 공항 17개 슬롯 중 7개 슬롯을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에 넘기는 조건으로 승인 결정을 내렸다. EU 역시 영국처럼 다른 국가들에 자국의 항공사 노선을 반납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인수로 인한 기대 효과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을 계기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된 점이 변수”라며 “여기에 물류대란을 겪은 이후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화물 영업의 통합에도 민감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의 경쟁력 강화를 견제하는 한편 최대한 자국 항공사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매각 불발 시 산업은행 책임 면하기 어려워합병이 무산되면 빅딜을 주도한 산업은행은 큰 후폭풍에 휩싸이게 된다.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을 유동성 위기를 겪은 양사에 투입했는데 자금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고 국민 세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매각이 불발되면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앞서 산업은행은 HD현대그룹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 전례로 질책을 받은 바 있어 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병 절차가 장기화되면서 신규 투자나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운 아시아나항공에 ‘버티기 용’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양 사의 합병이 불발되면 산업은행은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 만약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산업은행은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산은의 출혈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에 낸 이자 비용만 1700억원에 이른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3%로 전 분기(1780%)보다 악화됐다.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슬롯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어 항공업계에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항공사의 핵심 자산인 슬롯을 반납하게 되면 주요 시간대 공항을 이용할 권리가 사라지게 된다. 다른 그룹 계열사 합병을 모색하는 등 플랜B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플랜B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산업은행은 이전에도 빅딜을 주도했다가 EU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HD현대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조선업계 양강 체계를 만들고자 했지만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당시에도 산업은행은 플랜B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들었다. 이번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무산 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합병이 불발되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 위한 또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대한항공 이외에 마땅한 곳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시그널들을 보면 유럽 당국이 합병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미경을 대고 깐깐하게 확인하고 슬롯 반납 등의 제약 조건들을 내거는 식으로 올 하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2023.07.21 15:30

4분 소요
풍성한 가을빛에 BTS도 반했다

유통

수북이 피어오르는 갈대밭의 물안개와 이른 아침의 편백숲, 나지막이 울리는 산사의 풍경소리, 그리고 근대의 기억까지… 전북 완주는 오래되고 익숙한 풍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고장이다. 가을보다 겨울이 더 가까운 시기. 완주로 막바지 가을 여행을 떠난다.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과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만추의 ‘대둔산’,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경각산’. 호젓한 가을 산행을 즐기기 좋은 ‘기차산’, 안도현 시인이 “잘 늙은 절 한 채”라고 노래한 ‘화암사’ 등 볼거리가 수두룩한 고장이어서다. 더 늦기 전, 완주에서 완연한 늦가을의 정취에 빠져보자. ━ 늦가을이 가장 빛나는 ‘호남의 금강산’ 첫번째 목적지는 단풍이 남도 땅으로 내려가는 길목인 대둔산. 노령산맥에 솟아 있는 대둔산은 주위에 오대산, 천등산 등과 한맥을 이루고 있다. 봄의 운해,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 그리고 한겨울의 설경 등 계절마다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산이다. 대둔산은 충남 논산과 금산, 그리고 전북 완주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아 있다. ‘한듬산’을 한자로 만든 이름. ‘한’은 크다, ‘듬’은 두메나 더미, 덩이라는 의미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큰두메 산’이나 ‘큰덩이 산’ 쯤 되겠다. 낙조대, 태고사, 금강폭포, 동심바위, 금강바위, 삼선약수터, 옥계동 계곡 등등. 마치 신이 빚은 듯한 비경이 곳곳에 숨어 있어 사계절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둔산이 가장 빛나는 시기는 단연 늦가을. 형형색색 옷을 입은 병풍 같은 암봉들은 ‘작은 설악산’ 또는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이 결코 과언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처럼 넋을 빼앗는 절경에 반해 신라시대 원효대사는 사흘 동안 대둔산에 머물렀다 하고, 만해 한용운과 우암 송시열도 대둔산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글귀를 남겼다. 단풍에 물든 가을 대둔산은 황홀함 그 자체다.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878m)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뻗은 여러 산줄기가 어우러진 칠성봉, 장군봉 등 멋진 암봉들과 삼선바위, 용문굴, 금강문 등 사방으로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등산로도 다양하다. 1코스는 대둔산도립공원 매표소~동심바위~구름다리~마천대~칠성봉~강군봉 갈림길~용문골 매표소로 이어지는 5.2㎞ 구간으로 3시간 30분이 걸린다. 2코스는 용문골매표소∼장군봉갈림길∼칠성봉∼마천대 구간 2.2㎞로 1시간 50분이 소요된다. 3코스는 운주면 완창리 안심사에서 출발해 서각봉∼마천대∼동심바위∼대둔산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5.3㎞ 구간으로 3시간 5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사실 어느 쪽에서 오르든 상관없다. 아무리 긴 코스를 잡아봐야 3시간 30분 남짓이면 정상인 마천루에 닿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쪽에서 오르든 단풍 이파리들이 흩뿌린 선혈이 암봉마다 낭자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 차분하고 적막한 풍경의 ‘화암사’ 왁자한 대둔산의 소란스러움에 취해보았다면, 이제는 차분하고 적막한 풍경을 찾아 나설 차례다. 대둔산 인근에서 그런 정취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화암사다. 불명산 자락에 있는 화암사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사찰. 세월의 흐름을 멋지게 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화암사가 유명해진 이유는 안도현 시인의 시 ‘화암사 내사랑’ 때문. ‘나 혼자 가끔은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라고 시인이 소개했을 정도. 시인은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이라고 화암사를 그려냈다. 이 시를 읽은 이들이 화암사를 찾아들며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 들머리는 화암사 주차장. 이곳에서 자그마한 계곡을 따라 잰걸음으로 등산하듯 20여분 오르면 절집의 입구에 닿는다. 단풍 짙고 새소리 가득한 이 길에서는 가능한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늦춰야 한다. 화암사는 안도현 시인의 글처럼 ‘혼자 가끔 펼쳐보고 싶을’ 정도로 고즈넉하다. 우화루와 적묵당, 대웅전, 그리고 극락전의 높고 낮은 지붕선이 만들어내는 아늑함은 다른 사찰과는 남다르다. 그렇다고 건축물의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화암사의 극락전은 국보로 지정됐을 정도. 신라시대에 창건한 건물이지만, 1605년(선조 38년)에 다시 지었다. 처마를 받치기 위해 하앙이라는 부재를 받쳐 놓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화암사는 입구(口)자형이다. 우화루와 극락전이 남북으로, 불명당과 적묵당이 동서로 마주보고 있다. 극락전 왼쪽에는 ‘입을 놀리는 것을 삼가라’는 철영제가 있고, 적묵당 뒤편에는 산식각, 우화루 옆에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적인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건축양식에 새삼 선인들의 슬기로움이 느껴질 정도다. ━ 고래 등뿔에 올라 가을 하늘을 날다 이즈음 완주는 맑은 날이면 쪽빛 하늘에 풍덩 빠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로 완주는 가을로 채워지고 있다. 완주의 모산인 모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경각산(鯨角山·650m). 고래 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산 아래 광곡 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의 모습인데, 정상에 있는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뿔이 솟아난 듯한 형상이어서다. 사실 경각산을 오른 이유는 딱 하나였다. 완주의 가을 하늘을 나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부근에는 활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국내 5대 활공장으로 이름난 곳이라는 점도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안전하게 착륙이 가능해 마니아에게는 다양한 즐거움을, 초보자들에게는 안전한 활공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패러글라이딩은 고공 낙하산인 패러 슈트와 행글라이딩의 특성을 결합한 레저 스포츠다. 최근 국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항공 스포츠 중에서 역사는 가장 짧지만,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인력 활공기다. 낙하산의 안전성과 분해·조립의 간편성, 이동의 용이성,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크게 솔로비행과 비행체험으로 상품이 나뉘는데, 솔로비행은 최소 15시간(3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초보자는 간단한 안전교육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험이 가능하다. 각양각색의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에 떠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하늘을 직접 날며 상쾌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다. 오직 기류와 바람을 이용해 이륙하고, 비행하며, 착륙한다. 완주의 너른 들판과 푸른 저수지 위엔 지금도 하늘을 형형색색 물들이는 날개들이 끝없이 비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 전국 8대 오지 중 한곳으로 가을 산으로 오르다 기차산은 호젓한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손꼽을 만큼 첩첩산중의 산골이다. 얼마 전까지 오지의 산으로 감춰져 있었지만, 최근 암릉 산행을 즐기려는 산행객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기차산이라 불리는 이유는 등산객이 기차산의 정산인 장군봉에 오르기 위해 줄줄이 밧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기차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기차산이 덜 알려진 이유 중 하나는 군사지역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육군 모 공수여단의 유격훈련장이 있는데,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 기차산 등산은 바위구간이 많아 5시간 정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보통 동산면 신월리 구수마을에서 시작한다. 장군봉 가는 길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로 숲길 입구에서 장군봉 가는 길과 해골바위 가는 길로 갈라진다. 해골바위가 목적지라면 해골바위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로로 접어들면 중간 중간 시원한 계곡이 보인다. 이 계곡길과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위들을 만난다. 도중에는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로 받쳐둔 커다란 바위도 볼 수 있다. 산행하며 다양한 바위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 해골바위 등산로의 매력이다. 산 위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마지막 구간은 로프 도움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능선길이 이어지고, 얼마 후 해골바위가 눈앞에 나타난다.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독특하게 생겼다. 기묘한 생김새가 신기하다. 엄청나게 큰 바위 표면이 풍화작용에 의해 파여서 마치 해골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현상을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는데 암석의 약한 부분이 풍화가 진행되면서 동그란 모양으로 떨어져 나가 형성된 벌집 모양의 풍화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골바위의 파인 구멍은 두 명 정도가 들어앉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해골바위는 원래 용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뜻의 ‘용이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골바위 위에 서면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상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BTS가 찍은 자연 속에 둥지 튼 한옥마을 소양면에 자리한 오성 한옥마을이다. 종남산을 비롯해 서방산·위봉산·원등산 등 병풍 같은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자연 속에 둥지를 틀었다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다. 오성 한옥마을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마을에 회화나 조각,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전통적이지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공간을 만들어서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아원’이다. 아원(我院)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 지난해 여름 K팝의 선두주자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2009 써머 패키지 in 한국’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아원은 경남 진주의 250년 고택과 정읍의 150년 고택을 이축한 한옥이면서 미술관이다. 터를 잡고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전통 한옥을 중심으로 현대적 건축물인 미술관과 생활관이 들어서 있다. 천지인, 사랑채, 안채, 별채 등 4개 동을 구성했다. 여기에 11개 객실도 운영한다. 자연이 주인인 것처럼 한옥과 미술관 등이 주변 풍광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이 모습에 빠져 만사를 제쳐 두고 잠시나마 현실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다. 건물의 모양도 땅의 모양새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어디서든 탁 트인 전망과 멀리 종남산의 사계절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청마루의 운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만휴당’과 소나무 한 그루가 그림처럼 자리한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설화당’은 전통한옥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공간. 이들 사이에 자리한 ‘천목다실’은 높이를 처마선 아래로 낮추고 미니멀한 누드콘크리트로 마감해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뮤지엄 역시 옥상을 만휴당의 앞마당으로 활용해 전통과 현대의 건축을 절묘하게 배치했다. 한옥스테이로 활용 중인 고택은 투숙객이 없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뮤지엄 입장객들만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은 갤러리와 카페, 음악감상실로 나눴다. 뮤지엄 내 울리는 음악도 꽤 매력적이다. 뮤지엄과 고택은 좁은 계단으로 연결되고 산책로는 경사가 심해서 휠체어 이용은 어렵다. 모든 공간은 노키즈존으로 운영한다. 갤러리 입구는 피아노와 작은 물길이 있다. 그 너머 정면으로는 영상, 측면의 넓은 벽에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천장은 일부가 개폐식이라 날씨가 좋은 날 열어두면 갤러리 안으로 햇살이 내려앉는다. 완주=강경록 이데일리 기자 rock@edaily.co.kr

2022.11.12 10:00

7분 소요
“제2의 영남우유·푸르밀 될라”…생존 고민 깊어지는 유업계

유통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 동생인 신준호 회장 일가가 운영해 온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갑작스럽게 사업 종료를 발표하면서 유업계 전반으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미 유업계는 생존 고민이 깊어진 상황에서 자칫 이번 사업 철수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 누적된 적자, 매각 불발에" 푸르밀 내달 사업 종료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이 적자 누적으로 다음달 결국 사업을 접는다. 푸르밀은 LG생활건강에 회사를 매각하려는 등 움직임을 보였지만 매각 작업도 끝내 불발됐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5일 공시를 통해 푸르밀 인수 철회를 공식화했다. 푸르밀 노조는 신준호 전 푸르밀 회장·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 등 총수 일가가 무책임한 직원 해고로 임직원을 사지로 몰고 있다며 푸르밀 사업 종료 수순을 규탄했다. 푸르밀 노조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신준호·신동환 부자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분노를 느끼고 배신감이 든다”며 “강력한 투쟁과 생사기로에 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푸르밀은 정직원 약 350명의 중견기업으로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가 모태로 출발한 회사다. 2007년 롯데햄우유에서 롯데우유로 분사되며 푸르밀로 개명 후 현재까지 존속되어 왔다. 2017년 말일부로 전임 남우식 대표이사 퇴임 후 2018년 1월부로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하여 오너 체제로 전환한 이후 회사의 적자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1978년 롯데유업으로 출발해 2009년 사명을 변경한 푸르밀은 2018년 신 대표가 취임한 이후 적자를 이어갔다.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 유업계, 수익성 악화…성장 가능성 찾기 급선무 유업계는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할 지 우려하고 있다. 실제 유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출산율 저하가 이어짐에 따라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급식우유 납품 정상화 지연, 주소비층 감소 추세 지속 등으로 우유업계 전반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그야말로 업황을 둘러싼 환경은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제2의 영남우유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경상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우유가공 업체인 영남우유는 설비를 처분한 뒤 2015년 2월 최종 폐업했다. 영남우유는 남양유업, 비락, 해태유업 등과 함께 설립된 백설유업사가 모태다. 그러나 2012년부터 회사가 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김문조 회장의 부인인 강옥남 영남우유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았지만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결국 폐업했다. 이를 두고 국내 중소 유업체들도 결국 성장 가능성을 찾지못한다면 같은 수순을 밟은거란 시각도 나온다. 이미 포화 시장인 데다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업체마저 나오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국내 주요 유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매일유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보다 28.2% 줄었고 남양유업도 같은 기간 4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유업계에선 하반기 영업적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원유가, 소비 부진으로 인한 재고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다”라며 “다른 유업체들도 제 2의 영남우유, 푸르밀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공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성과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적자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0.19 07:00

3분 소요
달라진 둔촌주공 집행부, 다가오는 ‘해임총회’ 영향일까

부동산 일반

공사중단 사태에서 ‘벼랑 끝 전술’을 써오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 집행부가 김현철 조합장 사퇴를 기점으로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대면협의를 요청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불거진 상가 지분 쪼개기 논란, 사업비 대출 문제 그리고 임원 해임총회 일정 임박 등의 요인이 집행부의 태도를 변화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현 집행부 하에선 시공사업단이 요구하는 상가 분쟁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공사재개까지 여전히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20일 취재에 따르면 둔촌주공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는 임원 해임총회 개최를 위한 동의율을 달성한 상태로 예정대로 8월 내 현 집행부에 대한 해임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상위 측은 현재 동의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조합원 총회에서 해임을 결의하기 위한 정족수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상 조합임원 해임총회는 조합원 1/10 이상 요구로 열 수 있으며 조합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조합원 과반수 동의로 해임이 가능하다. 정상위 관계자는 “도정법 상 필요한 동의율은 확보한 상태로 8월 중순 쯤 해임총회가 열릴 것”이라며 “최근 상가 쪽지분(소유권을 쪼개 나눈 지분) 문제가 터져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조합장이 갑작스럽게 8000억원 조달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 자체가 해임총회의 동력을 떨어뜨리려 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 급한 불 껐으나…상가문제 해결 ‘첩첩산중’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업단이 만기가 다가오는 사업비 대출 7000억원을 대위변제하는 대신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지난 주 갑작스레 새 대주단을 구성해 해당 사업비 문제를 해결을 위한 8000억원을 조달하겠다던 김 전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현 조합집행부가 모두 해임하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홀로 조합장직을 사퇴한 상태다. 남은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업단에 대면협의를 요청하면서 “상가문제에 대해 조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상가 분쟁은 지난 서울시 중재 과정에서 조합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유일한 항목이다. 현재 시공사업단 측은 상가주 단체와 건물관리(PM)사 간 분쟁이 해결돼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가주 대표단체인 통합상가위원회와 PM사인 (주)리츠인홀딩스 간 협의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현 조합이 지난해 7월 리츠인홀딩스과 계약에 관여한 데다 조합 집행부 핵심인원 일부가 상가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몇 년 전 ‘지분 쪼개기’로 급증한 상가소유주들을 위한 무상지분율 변경과 수익배분 문제가 불거진 것과 연관이 깊다. 리츠인홀딩스는 수익금 회수를 위해 확정지분제 방식으로 체결한 기존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계약 변경 및 통합상가위원회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19일 둔촌주공조합으로부터 직접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으나 기본적으로 상가 분쟁이 해결돼 사업 리스크가 사라져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시공사업단의 입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7.20 17:13

2분 소요
[신화] 코로나19로 바뀌는 中 요식업계...밀키트·SNS 활용법 '주목'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왕위샤오 기자 = 코로나19 이후 중국 외식업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요식업 매출은 4조6천900억 위안(약 879조6천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반복되면서 일부 지역은 '매장 내 식사 허용-배달만 허용-영업 정지'가 연속됐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도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中 요식업계, 코로나19에 기존 문제까지 '첩첩산중' 시안(西安)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연이어 나타난 코로나19 확산세로 매장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시안·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톈진(天津) 등 국지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는 요식업계를 강타했다. 음식점 체인 사업을 운영하는 한 인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절반에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고 시안과 톈진 등 지역 매장이 한동안 적자 상태였다고 전했다. '중국 요식업 발전 보고서(2021)'에서도 코로나19 해외 유입 지속과 중국 국경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복적 발생으로 다른 상업 활동에 비해 요식업 소비 회복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한 90년대생 직장인은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여가 시간을 집에서 보내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해 먹거나 아예 배달을 시켜 먹는 데 익숙해졌다"며 "외식 빈도수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요식업계는 코로나19 외에도 ▷인건비 상승 ▷높은 임대료 ▷공급망 차질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인력 부족 문제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발전하면서 연구개발(R&D)·마케팅·기획 등 분야의 전문 인재가 필요한데 요식업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고학력 인재나 전문 인재가 요식업계에 종사하길 꺼리는 현상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 전문가는 중국 현지 외식업계 규모가 전반적으로 큰 편이지만 이에 비해 브랜드 영향력은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부가가치가 다소 낮고 인기 상품이나 서비스를 그대로 따라 하는 등 문제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위기를 기회로...요식업계의 밀키트·SNS 활용법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운영을 접는 경우도 있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사례도 눈에 띈다.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이 늘자 밀키트와 같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하이의 한 식품 회사는 자사의 중식 밀키트를 중국 국내 200여 개 요식 및 체인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예약 판매가 최소 3배 늘었다"며 요식업계의 공급사슬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중국 내 유명 외식브랜드 위샹라포포(渝鄉辣婆婆) CEO 리진페이(李進飛)는 매주 금요일 인기 숏비디오 앱(APP)인 더우인(抖音)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 그는 숏비디오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젊은 층과 소통한다. 팔로어는 11만 명을 넘어섰다. 요식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감세 및 비용 절감 정책도 눈에 띈다. 중국 정부는 소·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신용 대출을 지원하는 것 외 소비 진작을 위한 쿠폰도 발행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22.01.22 14:43

3분 소요
배당 확대 무용론?…4대 금융지주 주가 정상화 ‘첩첩산중’

은행

올해 상반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배당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상반기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은 탓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대립각까지 세웠던 고육책이 결국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저평가 국면 지속...배당 확대로 돌파구 찾기 국내 5대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9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거둔 성과인 만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행렬이 이어졌다. 국내 리딩 금융그룹을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각각 44.6%, 35.4% 증가한 순이익을 올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인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순이익 합계만 8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한 해 수익의 70%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역대급 평가를 받는 실적과 달리 주가 흐름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7월 말 실적 발표 직후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도 이내 상승분을 되돌리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21일 첫 번째로 실적 발표에 나선 우리금융은 다음날 3%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히려 이달 3일 종가 기준으로는 실적 발표 직전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뒤이어 실적 발표에 나선 나머지 금융지주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실적 발표 당일보다 하락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가장 늦게 실적 발표에 나선 신한지주 역시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의식한 금융지주사들이 실적 발표와 동시에 일제히 ‘배당 확대’ 계획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듣지 않는 모습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각각 주당 750원, 150원의 중간배당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200원 올린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공시했다. 이에 더해 신한금융은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연간 40%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을 보이는 글로벌은행과 달리 국내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대에 그치는 실정이다. ━ 60%대 외국인 지분율…그들만의 잔치? 이처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배당 확대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은행주의 저평가 국면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 부진의 여러 요인 가운데 당장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서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더욱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지 못해 죄송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해 원래 중간배당을 하려던 것보다 줄어든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18년 주가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의 대표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경우 당시 주가의 1.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주가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의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 은행들의 호실적이 우리 경제의 잠재 불안요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이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에 기인했다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부채가 금리 상승기에 자칫 ‘자산 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상장을 코앞에 둔 카카오뱅크와 정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등 빅테크·핀테크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 역시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기존 금융그룹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가치주에 안정적 배당수익을 더한 배당주로 ‘국민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배당 확대가 주주 달래기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자산건전성 훼손과 함께 ‘그들만의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4대 은행이 중간배당으로 책정한 배당금은 총 6000억원에 육박하는데, 이들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현재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60%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주를 매입해온 각 금융그룹의 경영진들 역시 중간 배당에 따른 적잖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서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가장 큰 규모인 6만5668주(28억3000만원)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08.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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