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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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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불복 최윤범, 또 상호주 제한…고려아연 주총 안개속

증권 일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 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이 패소한 가처분에 불복한 데 이어 법원으로부터 제지당한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다시 시도하면서다. 오는 3월 말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또 다시 파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는 전날 그 자회사인 썬메탈코퍼레이션(SMC)으로부터 영풍 지분 10.3%를 현물배당받았다.SMH는 호주에서 아연 제련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다. SM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이 100% 소유한 완전 자회사다. 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르면 자회사(SMH)가 다른 회사(영풍) 발행주식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다른 회사(영풍)가 가지고 있는 모회사(고려아연)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526만2450주(지분율 25.4%)에 대한 의결권은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SMC의 모회사로서 SMH 역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기업 가치와 성장 동력 훼손을 막고 전체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직전 임시 주총이 열린 1월 23일 바로 전날 SMC를 통해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의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근거로 임시 주총에서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 바 있다.그러나 지난 7일 재판부는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SMC을 이용해 25.4%에 해당하는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영풍이 신청한 임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재판부는 “상법 369조 3항은 관련 회사가 모두 상법상 규정하고 있는 주식회사에 해당해야 적용할 수 있는데, SMC가 상법에 따라 설립된 주식회사가 아님은 명백하다”며 “SMC는 유한회사의 성격을 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번 지분 구조 변경을 통해 다시 새로운 상호주 관계를 형성하면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회사법상 SMH는 주식회사에 해당하며, 상법상 상호주 규제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또한 고려아연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확정된 주주 명부를 기준으로 진행되는 만큼, 명부 확정 이후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한 와이피씨(YPC)의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기 주총 파행 가능성…또 다시 법정분쟁 전망 영풍은 지난 7일 법원의 임시주총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일부 인용 직후,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전부를 현물출자해 신설유한회사인 YPC를 설립했다. 상호주 관계를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 근본적인 차단책을 내세운 것이다. YPC는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게 영풍 측 주장이다. 영풍 측은 이를 “불법적 순환출자 구조에 기초한 최 회장의 상호주 억지 주장이 또 다시 반복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상호주 제한 가능 여부를 두고 또 다시 법적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은 최 회장 측이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또 다시 시도하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영풍‧MBK 측은 “아무런 근거 없이 1대 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의 정당한 의결권을 박탈함으로써 주주총회를 파행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최 회장의 후안무치한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투자자와 자본시장은 물론 사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존재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만행”이라고 질타했다. 상법 제369조 제3항은 법문에서 다른 회사(최 회장 측 주장에서는 ‘영풍’)가 “가지고 있는” 모회사(최 회장 측 주장에서는 ‘고려아연’)의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데, 연결고리인 SMH는 정기주주총회 기준일(2024년 12월 31일)에 영풍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SMH가 영풍 주식 10%를 초과해 취득한 현 시점에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영풍‧MBK 측 주장이다. 또한 이번 3월로 예정된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일 당일에도 영풍은 고려아연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주장은 억지라는 설명이다. 영풍‧MBK 측은 “영풍·MBK의 고려아연 이사회 주도권 확보가 기정사실화되자 최 회장은 노골적으로 법률을 무시하면서 정기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라며 “최 회장과 그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고려아연 이사회가 하루 빨리 정상화돼 고려아연 주주가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기주총에서 확실한 결과를 가져오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5.03.13 14:05

4분 소요
증권사 새 먹거리 된 공개매수…침체된 IB 사업 대안 ‘주목’

증권 일반

‘공개매수’가 올해 증시의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공개매수 주관 업무가 증권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시장이 부동산 불황 장기화로 부동산 금융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쟁으로 치열해지는 양상에서다. 이에 공개매수가 대리 수수료뿐만 아니라 인수금융 주선, 상장폐지 등으로 업무를 확장, 고객 확보 등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공개매수는 기존 대주주나 주요 투자자가 대상 회사 주주의 보유 주식을 장외에서 대량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공개매수 목적은 ▲인수·합병(M&A) ▲경영권 안정 ▲지주회사 요건 충족 ▲상장폐지 ▲기타(주가 부양, 주주 가치 제고) 등이다. 공개매수는 지난해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5건에서 2023년에 19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2024년에는 11월 말 기준 23건으로 집계됐다.공개매수가 급증한 건 사모펀드(PEF)와도 관련이 깊다. 몇 년 전부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규모가 커진 사모펀드들은 우량 중소기업보다는 상장기업 경영권을 인수하여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제3자에게 되파는 바이아웃(Buy Out) 투자에 집중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시장은 사모펀드 운용 자산이 커지면서 함께 활성화됐다”며 “또 최근 재벌들이 3세대까지 오면서 지분 같은 것들이 약해지다 보니 이런 시장도 형성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매수 시장은 새로운 시장”이라며 “인수금융과 관련돼서 증권사들이 대출 같은 걸 해주는데 생각보다 고금리라서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고수익의 새로운 먹거리다”고 했다. 공개매수는 자문 및 주관 수수료 획득뿐 아니라 인수금융 패키지 딜이나 추가 재매각 딜 등으로 업무확장 가능성이 크다. 특히 증권사들은 네트워크와 분석력을 바탕으로 기업 간 연결을 주도하며 중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자금 조달 기회 등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 청약시스템 구축 등 딜 확장 노력 올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하 MBK 연합)과 고려아연 간의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이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진행한 공개매수로 인한 최대 승자는 중간에서 수익을 올린 증권사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일례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MBK 연합 측은 공개매수를 하기 위한 자금으로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785억원을 빌렸다. 9개월 동안 5.7% 금리로 차입했다. 단순 계산하면 이자수익으로만 900억원을 얻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또 이들의 공개매수 주관 수수료로 33억원가량을 획득했다. 이에 더해 자금 조달 관련 자문 수수료, 향후 기관투자자 재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총수수료 수익은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NH투자증권은 MBK 연합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과 차입도 단독으로 도맡았다.이 밖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 과정에서는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자금을 조달했다. 최 회장 측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주관하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주관 수수료를 획득했다. 또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2024년 9월 기준 점유율은 80%대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오스템 임플란트 ‘인수금융-공개매수’ 패키지 딜을 통해 수익을 크게 내면서 활로를 개척하게 됐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 구축에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도 주관 업무를 따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을 선정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청약을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해야 해서 온라인 시스템을 갖춘 KB증권이 주관사로 추가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9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을 도입했다. 과거 공개매수 청약을 위해 직접 지점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KB증권은 8월에 해당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후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던 미래에셋증권도 12월 서비스를 선보였고, 하나증권 등도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성장 기회·차별화된 역량 필요 증권업계 관계자는 “IB 쪽에서 신규 수익 시장 개척이 힘들긴 한데 올해 공개매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에서 신규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온라인 청약시스템을 선보이면서 고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공개매수 시장이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시되면서 주주환원 압박에 부담을 느낀 상장사들이 상장폐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한 의무 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가능성도 공개매수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무 공개매수 제도는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특정 기업 주식을 사들일 때 일반주주들의 주식도 공정한 가격에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매수하는 제도다.다만 공개매수 시장은 상황에 따라 자진 상장폐지, 경영권 분쟁 등의 발생 빈도가 달라질 수 있어 안정적인 딜 수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모펀드 측에 설 경우 기업 신뢰도가 중요한 증권업 특성상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시장은 국내 증권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공개매수 후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 소송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하면 명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단순 주관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개매수 시장의 급성장은 증권사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1.07 05:00

4분 소요
유증 철회 고려아연, 주주 마음 얻을까...주총 표 대결 ‘촉각’

산업 일반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방침을 결국 철회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주주총회 표 대결서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 사퇴와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제시하며 악화된 주주들의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기세를 잡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은 최 회장의 경영상 의혹을 파고들며 주주총회를 대비하기 위한 날을 세우고 있다.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는 빠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오는 27일 첫 심문기일이 잡힌 상태다. 통상 법원 판단까지는 1~2개월이 소요된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앞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주당 89만원에 자기주식의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개매수 직후, 이와 반대되는 성격의 유상증자를 갑작스럽게 발표하며 주주와 시장 분위기는 악화했다. 영풍·MBK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는 주주에게 빚을 갚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고려아연은 10월 30일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11월 13일 전격 철회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제동을 건 지 일주일만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 방안 등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며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정관을 개정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주주 신뢰 회복 성공할까 또 그는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영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정관에 명문으로 반영하도록 추진하겠다”며 “소액주주의 의사와 여론을 이사회 구성 및 주요 경영 판단에 반영할 수 있는 ‘소수주주 다수결제’(MOM)를 통해 소액주주의 의사를 반영해 일정한 이사를 추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회장이 내건 주주친화정책들은 대개 정관 변경 사항으로 영풍·MBK 연합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특별결의 요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다. 현재 양측의 경영권 싸움 판세는 영풍·MBK 연합이 좀 더 앞서가는 형국이다. 영풍·MBK 연합은 이미 추가 지분 매입(1.36%)을 통해 지분율을 39.83%까지 높이며 최 회장 측(35.4%)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 회장 측의 백기사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0.84%)이 최근 보유 지분을 털고 등을 돌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 회장 측 지분은 낮아지고 양측의 격차는 5%p(포인트) 이상으로 더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이번 유증 철회 사퇴로 신뢰가 훼손되며 최 회장 측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표 대결 서 ‘캐스팅보트’로 꼽혀온 국민연금이 중립(기권)을 지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영풍·MBK 연합의 반격도 거세졌다. 영풍·MBK 연합 측은 고려아연 이사들이 선관주의의무를 다하지 않고 회사에 6732억99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쳐 해당 금액만큼의 배상금을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번 주주대표소송은 지난 10월 법원에서 기각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2차 가처분)의 본안소송 격이기도 하다. 한편,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결정에도 조사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2024.11.14 16:54

3분 소요
자본시장 선진국 도약을 위한 선결 과제는?

증권 일반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말 기준 1.05. 회사의 장부상 재산을 모두 판 가격과 주식 가치가 거의 동일한 셈이다. 통상 자산의 실제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크고,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면 이 비율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선진국 상장기업의 평균 PBR이 3.10, 신흥국 평균도 1.61임을 감안하면 분명 기이한 비율이다. 물론 낮은 PBR 주식은 저평가 되었으므로 향후 주가상승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PBR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된다면 이는 저평가가 아닌 실제 가치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올해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는 밸류업이다. 저평가된 한국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업들에게 밸류업 공시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고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통해 주식시장을 떠받치려 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중 주가 하락기업은 상승기업보다 많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발표 효과도 1일 천하였다.그렇다면 진정으로 기업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면 된다. 이를 통해 자본시장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면 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당국 규제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한 예측 가능성 확보이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이다. 크든 작든 규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규제는 방향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금융주의 PBR이 유독 다른 산업에 비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에 대해 해외투자자들은 당연시 여긴다. 예컨대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상생금융이라는 명목으로 사용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측 불가능한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상생금융 비용 산정 방식이나 지원 분야도 수익 비용 대응이나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다. 또한 한국은 아직도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시장이 폭락하는 경우 과도한 추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공매도 금지는 필요하다. 현재 주식시장이 위기상황인가? 공매도 금지 조치는 몇 차례 연기되었다. 공매도 금지기간이 만료되어 재개되리라는 시장참여자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투세도 마찬가지이다. 유예기간을 계속 연장하더니 결국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예측 가능성 제로의 자본시장이다.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되어야 한다. 번번이 제기되는 이슈이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총수 중심의 기업집단 지배구조는 한국기업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는 개발성장 시대에나 통하는 과거 모형이다. 기업집단 소속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금흐름권과 지배권 간에 현격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낮은 지분율의 총수 일가가 순환 출자구조를 통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금흐름권이 아닌 지배권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주주는 피해를 본다. 일감몰아주기, 터널링, 내부거래 등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발생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도 상향시켜야 한다. 지주사의 자회사나 손자회사 지분율을 높였지만 대부분의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율을 100% 보유하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수 일가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사외이사는 형식적 절차의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도관 역할만을 담당한다. 특히 일부 사외이사는 총수를 위한 용비어천가에 여념이 없다.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선출이나 평가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는 책임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개정되어야 할 상법 조항이다. 수익·성장 중심 산업구조 재편 필요기업의 가치 제고는 결국 본질가치를 상승시켜야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익 증가나 현시적인 핑크빛 계획은 공염불일 뿐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어야 한다. 인공지능·로봇·바이오의약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험자본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프라이빗에쿼티(PE)나 벤처캐피털(VC) 뿐 아니라 사모사채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인수합병(M&A)나 세컨더리 마켓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공개(IPO) 이외에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대안 채널을 제공하는 제도 개선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상장을 보다 쉽게 하는 동시에 일정 조건 미달 시 퇴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장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필요하다.한국 증시는 선진국도 신흥국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 대표적 지수산출기관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에서는 선진국에 포함되어 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는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있다. 어정쩡한 상태에 있는 국가는 한국과 폴란드 단 2개국 뿐이다. 신흥국 지수보다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FTSE보다 MSCI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이 훨씬 많다는 측면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지난 30년간 MSCI 신흥국지수는 선진국지수보다 변동성은 60% 높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30% 낮았다.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PER가 PBR의 한 구성 요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는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조건이 바로 글로벌 스탠다드의 준수 여부이다. 역외환율시장을 포함한 시장접근성 측면에서 보완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금융당국의 규제 예측가능성 제고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선결되어야 한다.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글로벌 스탠다드의 정착을 통해 자본시장도 선진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시러큐스대학에서 재무전공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국대 부임 이전에는 ICU(현 KAIST) IT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펀드, 기업지배구조, 사모자본시장 등이다. 이 회장은 금융위원회 비상임 증선위원,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4.11.12 08:00

4분 소요
고려아연 공개매수 끝났지만…2차전 돌입 전망

증권 일반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에 대항해 펼쳐온 자사주 공개매수를 10월 23일 종료했다. 어느 쪽도 실질 의결권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장내 매수로 경쟁이 옮겨가는 등 양측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지난 10월 4일부터 20일간 최대 20%(고려아연 17.5%, 베인캐피탈 2.5%) 매집을 목표로 진행한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 청약을 23일 마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0.34% 오른 주당 87만700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중 88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89만원을 넘어서진 못했다.앞서 지난 10월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의 5.34%를 추가해 38.47%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윤범 회장 및 우호 지분은 베인캐피탈이 취득할 2.5%를 포함하면 36.49%로 MBK·영풍 연합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는 상황이다.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분쟁 에서 주요 격전지로 꼽힌 영풍정밀에서는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에 성공했다.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의 공개매수에 549만2083주가 청약해 목표 물량인 551만2500주(발행주식총수의 35.0%)를 사실상 모두 채웠다. 반면 지난 14일 진행된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830주만을 확보하며 실패했다. 발행주식총수의 최대 43.43%(684만801주)를 사들이려는 목표치에 비해 한참 낮은 물량이었다.다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에서 얼마나 매입하는지 상관없이 MBK·영풍 연합이 앞서는 지분 구도는 바뀌지 않는다. 고려아연이 공표한 대로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전체 주식 모수가 줄어들면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동시에 높아지게 된다. 양측 모두 의결권 기준 지분율이 40%대로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양측 모두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쟁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자사주 매수가 끝나더라도 장내매수를 통한 의결권 있는 주식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의결권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많은 지분을 장내에서 확보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우호세력 표심 ‘촉각’…법적 공방도 ‘지속’고려아연은 시중 유통물량을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우호세력 확보 등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기존 자사주 가운데 1.4%가량을 활용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털의 우호 지분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의결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MBK·영풍 연합도 장내매집뿐 아니라 임시 주주총회 소집 및 이사 선임 등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MBK 연합이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을 완전히 배제하는 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현재 이사회 의장이자 사내이사로 재임 중이다.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이 모두 최 회장 측 인물이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 주총 소집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영풍 측은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7.83% 지분을 갖고 있어 향후 주총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국민연금의 선택도 관심사다. 그간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 3월 열린 고려아연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당시 상정된 17개 모든 안건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낸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고려아연 측은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0월 18일 국정감사에서 “장기적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한 답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지분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이기 때문에 중립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최 회장 측 백기사(우호세력)로 분류해 온 현대자동차그룹·LG그룹·한화그룹 등이 주총에서 어느 쪽의 편을 들어줄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약 18%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법정 공방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10월 22일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해 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법원이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지 하루만으로, 영풍-MBK의 잇따른 소(訴) 제기의 진짜 목적은 시장 교란과 주가 조종에 있었다는 취지다.고려아연은 “영풍과 MBK 측이 각각의 가처분 신청을 통해 고려아연 주가를 겨냥한 시세조종 및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 목적이 있었다는 걸 뒷받침한다”며 “엄중한 조사와 결과에 상응하는 처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MBK-영풍도 “고려아연의 시세조종 행위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 풍문 유포 행위 등에 대해 이미 모두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반격했다.

2024.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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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공개매수로 지분 우위…고려아연 반격 본격화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 [이슈+]

증권 일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14일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한 가운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국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은 이날까지 고려아연 주식 최대 14.61% 확보를 목표로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했다. 영풍·MBK 연합이 최소 매입 물량으로 제시했던 목표치인 6.98%에는 미달했지만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한 고려아연 지분 5.34%를 전량 사들일 예정이다. 공개매수 이전 영풍 측과 최윤범 회장 측(우호 지분 포함)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각각 33.13%, 34.01% 수준이었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을 사들이면 영풍·MBK 연합 지분율은 38.47%로 늘어나게 된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과 동시에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는 실패했다. 이날까지 주당 3만원에 단독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는 830주에 불과했다. 발행주식총수의 최대 43.43%(684만801주)를 사들이려는 목표치에 비해 한참 낮은 물량이었다. 영풍정밀은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을 가진 회사로,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격전지로 꼽혀왔다. 다만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 향방에 쏠리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오는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지분율로 따지면 자기주식 17.5%와 베인캐피탈 2.5%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올리고, 최대 매수 한도도 전체 주식의 18%에서 20%로 확대했다. 하지만 유통 주식이 부족해 최대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영풍·MBK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는 ▲MBK·영풍 38.47%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 33.9% ▲국민연금 7.83% ▲자사주 2.4% ▲기타주주 17.4%로 구성된다.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 지분, 자사주, 국민연금 등을 제외하고 자사주 청약 가능 물량은 15% 안팎으로 줄었다. 최 회장 측이 추후 공개매수를 통해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베인캐피탈의 최대 취득 물량 2.5%를 확보한다면 최 회장 측 및 우호 세력 지분은 36.4%로 오르게 된다. 이 경우에도 MBK·영풍 연합의 지분이 좀 더 앞서게 된다. 고려아연 ‘우호 지분+α’ 집중…국민연금 ‘캐스팅보트’↑문제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고려아연 측이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해 자사주를 사들이더라도, 주총 표 대결에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MBK파트너스·영풍과 최 회장을 포함한 모든 주주의 지분율이 함께 상승한다. 역설적으로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더 많아질수록 영풍·MBK의 지분율이 과반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만약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10%를 사들여 소각하는 경우 의결권 기준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42.74%,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 우호 지분까지 합해 40.27%로 각각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 측이 꺼낼 반격 카드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현대차그룹·한화·LG화학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보하면서 추가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보유 자사주(2.4%)를 적정한 시점에 우호 지분에 넘겨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무엇보다 양측 모두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현재 7.83%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중요해질 전망이다. 앞서 올해 3월 열린 고려아연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당시 상정된 17개 모든 안건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낸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영풍 장형진 고문 측은 배당액 인상과 신주 발행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삭제하라는 안건 등 2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냈으나, 국민연금은 모두 현 경영진 편에서 찬성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영풍·MBK 연합은 다음 달 임시 주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MBK 연합이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을 완전히 배제하는 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현재 이사회 의장이자 사내이사로 재임 중이다.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이 모두 최 회장 측 인물이다. 임시 주총은 이사회 결의 사항이어서, 만약 이사회가 MBK 연합이 요구한 임시 주총 개최를 거부하면 MBK 연합은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아울러 MBK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2차 가처분 소송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종료되고 난 뒤 MBK는 입장문을 내고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이 고려아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세조종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10월 17일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제기하고 조사를 요구했다. 고려아연 측은 “금감원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2024.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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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서 들썩이는 LG CNS, IPO 흥행 성공할까

증권 일반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LG CNS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예상 기업가치가 7조~8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 CNS는 지난 10월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건이 맡는다.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LG CNS는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 예비심사는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된다. 예비 심사에서 승인 결정이 나면 증권신고서 제출·수요예측·일반 청약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 LG CNS 상장은 LG그룹에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추진하는 계열사 상장이다. LG CNS는 이미 지난 2022년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며 IPO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IPO 추진을 연기하며 상장 시점을 저울질한 것으로 보인다.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LG CNS의 상장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와 맺었던 상장 추진 약속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LG는 LG CNS에 대한 보유 지분 84.95% 가운데 약 35%를 사모펀드인 맥쿼리PE(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당시 LG는 2025년 4월까지 LG CNS의 IPO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당시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회사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LG CNS의 지분을 매각했다. 다만 외부 사업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59.8%다. 이는 IT서비스 기업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부거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맥쿼리PE가 상장 후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서면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 CNS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예비심사청구 개요에 따르면 LG CNS의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50%, 구주매출 50%다. 맥쿼리PE는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구주매출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주매출은 공모주 청약 시 기존 주주가 가진 주식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주주들의 차익 실현 목적이 크다는 점에서 IPO 흥행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 되지 않는다. 구주매출 등 우려도…DX 영역 확장세 고무적 하지만 시장에서는 LG CNS의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LG그룹과 주관사단이 선정한 LG CNS 기업가치는 6~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에서는 최근 LG CNS가 주당 11만원까지 급등했다. 지난달 8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한 달 새 35% 넘게 상승한 것이다. 추정시가총액이 8조8941억에 달하는 수준이다. 2020년 LG가 LG CNS 지분을 맥쿼리 측에 매각할 당시 LG CNS의 전체 주식가치는 약 2조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몸값이 2~3배 가까이 뛰는 셈이 된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IPO 흥행 기대감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최근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초에는 AI 분야 기술·사업 전문 조직을 통합한 ‘AI센터’도 출범했다. LG CNS는 “내년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역시 고무적이다. LG CNS의 지난해 매출은 5조6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4632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다. 특히 DX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496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기록,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이 하반기에 몰리는 IT서비스 업계 특성상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I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한 상황이라 LG CNS의 그룹 내 역할은 중요하다는 평가다. LG CNS는 LG AI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엑사원’ 개발에 적극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LG CNS의 상장을 통해 LG그룹의 자산 가치와 구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LG가 49.95%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상반기 기준 LG 매출 및 지분법 손익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도 LG는 LG CNS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 CNS는 구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다. 구 회장은 2018년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 11.28% 중 8.76%와 LG CNS 지분 1.12%를 물려받았다. 10월 8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LG CNS 주가 10만3000원을 기준으로 구 회장의 보유 지분 1.12%(97만2600주)의 가치를 계산하면 1000억원을 넘어선다.

2024.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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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고려아연 지분 경쟁 치열하지만…금감원장 한마디에 ‘올스톱’ [이슈+]

산업 일반

하루가 멀다고 공시가 나오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의 상장사의 공시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나오곤 한다. 기업 운영에 주요 이슈가 생기면 공시해야 한다. 지분 변동이나 실적, 인수·합병 등 주요 이슈가 공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주면 곧바로 해명하는 공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공시를 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금감원 전자공시에 매일 새로운 공시가 뜬다. 고려아연의 경우 10월 2일부터 8일까지 매일 한 건 이상의 공시가 나왔다. 심지어 지난 2일에는 고려아연에서 7건의 공시가 하루 만에 나왔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전쟁에 큰 영향을 주는 영풍정밀도 10월 2일부터 매일 공시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베인캐피탈 측과 장형진 영풍 고문·MBK파트너스 측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알려준다.양측은 가장 먼저 고려아연 지분 획득을 위한 공개매수 가격 전쟁을 벌였다. 지난 9월 13일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으로 신고했다. 이후 9월 26일 75만원으로 높였고 10월 4일 83만원으로 다시 한번 조정했다. 이는 지난 10월 4일 최윤범 회장·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정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베인캐피탈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인베스트먼트’라는 이름의 유한책임회사(LP)로 공개매수에 참여한다. 최 회장·베인캐피탈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총320만9009주를 취득할 예정이고,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15.5%에 이른다. 베인캐피탈은 발행주식총수의 2.5%인 51만7582주를 취득하게 된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획득한 지분은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개매수 자금만 총 3조원이 넘어간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 지분을 소각하면 총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의 지분율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우리가 투자하는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단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가 전쟁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영풍·MBK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2만원으로 했다가 9월 26일에 2만5000원으로 올렸다. 최윤범 회장 측은 2014년 10월에 설립한 와이엠공이공이파트너스를 지난 9월 23일 제리코파트너스라는 이름으로 바꿔 공개매수 전쟁에 뛰어들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과 그의 작은아버지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이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2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신고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영풍·MBK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내세워 지난 4일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제리코파트너스는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지분 공개매수가 인상과 물량 변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금액과 물량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가 되지 않은 것을 보니까 고민이 큰 것 같다”면서 “내부에서 이견도 있는 것 같고, 고민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려아연 지분 경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 원장은 임원 회의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서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면서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이 올스탑 됐다”라는 이야기가 최 회장 측에서 이야기한 이유다.

2024.10.08 14:20

3분 소요
이슈로 보는 CEO 국감 소환…안 끝난 티메프 사태, 계속되는 배달앱 수수료 논란

산업 일반

7일부터 시작하는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기업 경영진이 대거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일각에서는 ‘일단 부르고 보자’ 국감의 전형이라는 해석부터 ‘기업인 망신 주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최근 경제산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볼 기회라는 해석도 있다.최대 관심사로 거론되는 이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 9월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선언했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를 언급하며 경영권 방어 나섰다. 양측은 경영 능력과 지분율 등을 근거로 자신들의 경영권 확보에 명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고문은 낙동강 핵심 오염원에 대한 그룹의 책임을 묻기 위한 증인으로 환경노동위원회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위원회는 고려아연 인수합병 추진에 따른 지역 사회 우려에 답변을 듣기 위해 김 회장을 불렀다.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중개 수수료 인상 논란도 중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사가 국내 배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중개 수수료율이 높아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배달 음식 가격을 음식점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도 속속 도입되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자위는 이와 관련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피터 얀 반데피트 대표이사와 함윤식 부사장, 전준희 요기요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쿠팡이츠의 모기업 쿠팡의 강한승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 여파도 이번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티메프 모기업 큐텐그룹 수장 구영배 대표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은 정무위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큐텐그룹 계열사·자회사 임직원의 임금·퇴직금 미지급 등 임금체불과 관련해 환노위에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의 판매 대금을 무리하게 가져다 쓰면서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티메프가 소비자에게 받은 판매 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정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등 돌려막기식 영업을 단행한 것을 ‘사기’로 보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산자위는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공영홈쇼핑의 부실 경영책임을 물을 것이란 전망이다.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산자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수조원을 투입한 핵심 공정 기술이 중국에 빼돌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 반도체 기술·유출 예방 조치 및 점검·향후 대책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전기차 화재와 관련해서는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가 국감 증인으로 서게 됐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차량 한 대가 전소하며 주변 차량 87대가 불탔고 793대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독일 본사 임원들과 소통하며 사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최대주주 된 현대차 그룹, 한화그룹 승계과정도 관심주요 기업 총수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이 KT 최대 주주에 올랐는데, 이를 재검증하자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월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KT 2대 주주였던 현대차그룹이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KT는 과기정통부에 최대 주주 변경 건에 대한 공익성 심사를 신청했다. 과기정통부는 현대차그룹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것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지난달 19일 밝힌 바 있다. 최대 주주 변경 이후에도 사업 내용에 변화가 없고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인 주식 취득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국감에서 한화에너지 공개 매수 및 한화 계열사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추진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논란들을 들여다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최근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의 지분을 공개 매수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의 승계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김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에서 받은 RSU에 대해서도 논의 될 전망이다. RSU는 근속연수나 성과 등 특정 조건 충족 시 임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하는 주식 기반 보상 제도 중 하나다. 이 제도가 김 부회장의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수단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김 부회장이 매년 부여받는 RSU 규모가 0.1% 안팎이어서 승계 수단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편, 이번 국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최종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기획재정위원회의 법인세 등 세금 문제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조합 및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문제 등과 관련한 증인으로 신청됐지만, 여야 협의 과정에서 모두 제외됐다.

2024.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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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경쟁’ 고려아연 거래량 폭발…주가 장중 74만원까지

증권 일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파트너스 간의 공개매수 가격 경쟁에 지난 2일 고려아연의 거래량이 1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74만원까지 올랐다.고려아연은 지난 2일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2조6635억원을 투입해 주당 83만원에 발행주식 총수의 15.5%(320만9009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영풍‧MBK의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10.6% 높은 가격이다.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도 백기사로 합세했다. 약 43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 주식 수의 2.5%에 해당하는 51만7582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털이 취득 예정인 총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8%인 총 372만 6591주다.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원이다.이보다 앞서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까지 끌어 올리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새롭게 83만원의 공개매수가를 꺼내면서 부담이 커졌다.지난 2일 고려아연의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거래량은 78만419주로 지난 2006년 6월9일(104만5870주) 이후 최대다. 2006년에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펀드 JF에셋이 대거 처분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2일 고려아연의 주가도 급등하며 전일 대비 3.63% 오른 7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 74만원까지 오랐다. 경영권 분쟁 시작 직전인 지난 9월 12일 종가(55만6000원) 대비 28.2% 상승한 수치다.거래량 증가는 최 회장 측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2일 주식을 산 사람은 영풍‧MBK 측에 주식을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주식 소유권 변경에 걸리는 기간(2거래일)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장 마감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했다. 이를 고려하면 영풍‧MBK 측에 78만주(3.77%)의 매각을 저지한 셈이 된다. 여기에 기존 주주들도 공개매수가를 더 높인 최 회장 쪽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도 시작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진행한다. 전체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며 주당 3만원으로 총 1181억 원이 투입된다. 영풍‧MBK의 공개매수가 주당 2만5000원보다 20% 높다. 2일 영풍정밀 주가는 2만545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체의 19.2%인 302만6320주다. 최 회장 측은 이번 대항공개매수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율을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4.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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