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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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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갚기 힘들어요” 금융권 연체액 23조8000억원

은행

국내 금융업권 대출에 따른 연체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체 규모는 올해 들어 또 한번 최고 수준을 갱신해 금융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별 대출 및 연체 규모’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말 현재 대출 규모는 2598조8000억원(4073만6000건)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말 2346조3000억원 ▲2022년말 2469조8000억원 ▲2023년말 2499조7000억원 ▲2024년말 2609조2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2598조8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올해 들어 은행 대출 규모는 소폭 감소한 반면 연체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업권 전체 대출 연체 규모는 ▲2021년말 7조8000억원(56만4000건) ▲2022년말 10조5000억원(65만5000건) ▲2023년말 16조9000억원(93만9000건) ▲2024년말 20조6000억원(91만2000건) ▲2025년 1월말 23조8000억원(130만2000건) 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업권 연체 규모는 2025년 1월말 현재, 12조7000 억원(36만3000건)으로 2024년말 10조6000억원(33만1000건) 대비 19.8% 증가했다. 은행업권 연체 중 기업 연체는 8조5000 억원(11만5000건), 가계 연체는 4조2000억원(24만8000건 )이다. 저축은행업권의 연체 규모는 9조 1000억원(65만6000건) 으로 이는 2024년말 8조3000억원(35만5000건) 대비 9.6%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권 연체 중 기업 연체는 6조9000억원 (4만8000건), 가계 연체는 2조1000억원 (60만 7000건)이다.생명보험업권 연체 규모는 5000억원(1만7000건)으로 2024년말 4000억원(1만6000건)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생명보험업권 연체 중 기업 연체는 1000억원(71건), 가계 연체는 3000억원(1만7000건)이다.전업 카드사 연체 규모는 1조5000억원(26만6000건)으로 이는 2024년말 1조3000억원(21만건) 대비 15.4% 증가한 것이다. 전업 카드사 연체 중 기업 연체는 2000억원(7000건), 가계 연체는 1조3000억원(25만9000건)이다.결국 올해 들어 금융업권 전체 연체 건수와 연체 금액 모두 증가 했으며, 특히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연체금액 2021년말 대비 연체 금액 증가율이 264% 로 금융업권 중 가장 높았다 .강민국 의원은 “올해 들어 금융업권 대출 연체 규모가 가계·기업 할 것 없이 줄지 않고 상승하며,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및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에 금융 당국의 적극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에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가계 대출 속도가 빠른 금융업권에 대한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기업 대출 관련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유도 및 금융업권의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강화 종합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25.02.24 18:04

2분 소요
‘더, 더 허리띠 졸라매는’ 카드사...알짜카드, 무이자 할부가 사라졌다

은행

소비자들 사이에서 혜택이 좋은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명 ‘알짜 카드’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 카드사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이 3년 만에 또다시 낮아졌고 조달금리도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 당장은 무이자할부 기간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방침이다.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22일부터 ‘네이버 현대카드’를 단종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무료 이용, 네이버페이 월 최대 1만원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 단종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존 고객은 카드번호를 변경해 재발급받으면 유효기간이 최대 5년 연장된다”는 사용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했다.BC카드도 다음달 3일부터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 카드의 신규 및 추가·갱신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없이 결제금액 1000원당 기본 1마일리지 적립과 월 누적 이용액 100만원당 200마일리지 추가 적립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연회비가 1만9000원으로 여타 마일리지 신용카드 대비 낮은 편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이처럼 카드사들이 새해부터 혜택 줄이기에 분주한 이유는 다음 달 또 한차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앞둔 영향이 크다.금융위원회는 감독규정 개정을 거쳐 다음달 14일부터 카드수수료 인하 개편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개편안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은 연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의 경우 0.1%포인트(0.5~1.25%→0.4~1.15%), 10억~30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은 0.05%포인트(1.5%→1.45%) 인하된다. 체크카드 우대 수수료율은 모든 영세·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0.1%포인트(0.25~1.25%→0.15~1.15%) 내린다.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012년·2015년·2018년·2021년 등 4차례의 적격비용 재산정을 거쳐 꾸준히 낮아졌다.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적자가 심화된 상황에서 이번 다섯 번째 수수료 인하다.카드수수료율이 내려가면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수수료수익에 악영향을 준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가맹점수수료가 연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카드 승인금액은 총 307조원으로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되기 전인 2021년 3분기(248조원)보다 24% 증가했다. 카드승인액이 늘어나면 가맹점으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수익도 비슷하게 증가해야 하지만 국내 8개 카드사의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5조6262억원에서 6조680억원으로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수료수익이 더디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익에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35%에서 29%로 6%포인트(P) 줄었다.여기에 카드사는 인건비와 관리비를 삭감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62명의 희망퇴직을 확정했다. 무이자할부를 축소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신한카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백화점·면세·온라인 등 주요 가맹점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를 지원했지만 이달 들어 무이자할부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축소했다.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도 지난달 최대 6개월에서 이달 4개월로 무이자할부 기간을 줄였다.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축소로 인한 손실을 선반영하고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5.01.13 09:30

3분 소요
“이러다 다 죽어”…3년 만 수수료율 인하에 카드사들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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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단 주장을 내놨다. 19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안'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7일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골자로 하는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10억원 이하 업장에는 0.1%포인트,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는 0.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카드수수료율 인하는 영세·중소가맹점이 선정되는 내년 2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금융당국은 적격비용을 근거로 3년마다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결정하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은 적격비용 재산정 때마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줄곧 내려왔다. 노조는 “이번 방안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담경감으로 포장했지만, 그 실체는 일반가맹점 수수료 동결을 ‘자율’로 호도하며 자신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감추려는 헛수작”이라며 “금융위는 내수부진 장기화를 해결할 실질적 대책마련은 포기한 채 카드수수료 포퓰리즘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이슈가 경제를 뒤덮은 현 시점에서 민생을 살릴 근본 대책은 외면한 채 또다시 수수료인하를 꺼내며 여론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며 “금융위가 내놓은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안’은 고장난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철지난 기만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카드업권 전체 금융권서 순익 유일하게 '뚝'...'불황형 흑자'노조는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은 악화됐고 신용판매 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익을 메우기 위해 카드사는 대출사업에 의존하면서 고금리의 리볼빙과 카드론 자산이 급증했다”며 “대손비용 증가와 부실 자산 확산으로 카드산업 전체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번 개편안의 연매출 10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수수료를 3년간 동결하면서 이를 ‘자발적 상생’이라 포장했다”며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 프랜차이즈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의 수수료 동결이 영세·중소가맹점 보호는 아니다”라고 했다.노조는 세제지원이나 플랫폼 수수료 규제, 공정한 시장질서 제시 등 실질적인 대안으로 소상 공인과 영세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여야 할 금융위가 오로지 카드수수료 인하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카드산업을 망가트리는 카드 수수료 정책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주장했다.노조는 “금융위원회가 수수료 정책을 명목으로 벌이는 카드산업 죽이기를 묵과할 수 없고, 더 이상 금융위에 카드산업 정상화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가 망가트린 카드산업과 카드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금융위 원회 해체와 관치금융청산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의 단순 합산 당기순이익은 총 2조25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가량 증가했다. 다만 전체 금융권에서 순이익이 유일하게 줄어들었다. 생명보험(33.3%), 손해보험(24%), 은행(12.5%) 등이 증가한 반면, 카드업권 순이익은 4.6% 감소했다. 카드사 대부분이 본업 수익성 악화 속 실적 방어를 위해 금융 자산을 늘리거나 비용 절감 경영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며 추가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수료율 추가 인하로 적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결제 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한 것을 두고 카드사의 신용판매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내년 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인하는 카드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9 16:23

3분 소요
“실적은 좋은데 불안하네”…본업에서 힘 못 쓰는 카드사

카드

카드사들이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실적을 견인한 주요 요인이 본업인 카드 매출이 아닌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카드사의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출성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일부 카드사에 주의 조치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나 증가한 수치다.5개 카드사 개별로 봐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순이익 5527억원을 시현했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23.6% 증가한 531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 44.7% 늘어난 3704억원, 18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4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카드론, ‘서민 급전창구’라지만 너무 늘었다이 같은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판매관리비 절감 ▲알짜카드 단종 ▲대출채권 매각 등 비용 효율화와 카드론 등 대출 확대로 이익이 증대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그간 경기 악화로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업 경쟁력이 악화한 상황 속에 주요 카드사들의 이익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출업 강화로 얻은 자산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부실 리스크 늘어가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대출금액은 44조66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추산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이중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액이 5조8760억원, 장기대출인 카드론이 38조7880억원을 차지했다.특히 카드론 잔액은 올해 1월 전월 대비 4507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8월 6044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카드론은 금리가 높지만,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신용카드만 갖고 있으면 별도 서류 제출이나 심사 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중·저신용자의 이용액이 많아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린다. 당장의 급한 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는 요긴한 자금 융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카드사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카드론 연체율 관리라고 할 수 있다. 매년 높아지는 연체율…당국 제동까지하지만 문제는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빚을 갚지 못한 연체 고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액은 1조3720억원으로 연체율은 3.1%에 달했다. 이 또한 ‘카드사태’가 일어났던 2003년(6조600억원)과 2004년(1조9880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카드사별 연체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6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KB국민카드 2360억원 ▲롯데카드 2100억원 ▲삼성카드 1660억원 ▲우리카드 1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3790억원, 서울이 2580억원으로 연체액의 절반 이상인 53.6%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강 의원은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결국 은행에서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 차주가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금융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은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론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카드사 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 등 3곳을 대상으로 지난 9월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카드론 증가세가 우려되는 수준까지는 오르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카드사들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갈수록 신용판매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대출을 통한 자산 확대가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꾸준한 연체율 관리와 건전성 확보 또한 중요하므로 앞으로 책임 있는 자금 공급을 통해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도, 무리한 대출 확장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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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에 ‘한 지붕 두 표정’…기업계 카드사 ‘울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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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악화하면서 기업계 카드사들의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은행계 카드사 대부분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인 것과 전혀 반대 모습이다. 또한 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는 실적 성장에 성공했지만, 현대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소폭 증가해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렀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총 58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545억원보다 작년보다 21.9% 줄어들었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같은 기간 6666억원에서 8353억원으로 25.3%나 순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기업계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는 롯데카드의 순이익 급감한 탓이 컸다.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3067억원 대비 79.5%나 줄어들었다. 현대카드의 경우 1638억원 순이익을 거둬 전년 수준(1572억원)을 방어했다. 우선 두 카드사의 실적에 먹구름이 낀 가장 큰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연 2% 후반대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연 3% 중후반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롯데카드의 금융비용은 작년 상반기 274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53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이자비용도 2670억원에서 3499억원으로 31%나 늘어났다.카드사가 신용으로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장부상 비용으로 미리 처리한 금액인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또한 전년보다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2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급증했으며, 롯데카드도 17.5% 증가했다.여기에 롯데카드의 경우 베트남 자회사의 부진한 성적표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순손실은 12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25억원보다 확돼됐다. 다만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 6월부터 월 실적이 흑자 전환했으며, 앞으로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삼성카드는 기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2906억원에서 3628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현대·롯데카드와 다르게 금융비용이 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손비용의 경우 오히려 14.9% 감소하면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다만, 기업계 카드사들이 양호한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현대·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08%, 1.07%, 1.8%다. 카드사 평균 연체율이 1.6%대인 것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들어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했지만, 2분기부터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4분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실제 시장에선 오는 10·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9월과 11월, 12월 중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금통위도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2024.08.21 06:01

2분 소요
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순익…대주주 리스크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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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수수료·플랫폼 사업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대주주 사법리스크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경영환경에 변수로 꼽힌다. 순이익 분기·반기 ‘모두 최대’카카오뱅크는 7일 ‘2024년 상반기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분기·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카카오뱅크의 호실적 배경은 수수료·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또한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채권·수익증권·단기자금 등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소상공인 지원 등 포용금융에도 적극 나섰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7000억원, 비중은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영업 활동의 근간인 고객 수는 6월 말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다만 올해 2분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명으로 전분기 1800만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AU 지표가 하락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가 이뤄졌다”며 “계절적 요인이 MAU 하락 요인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7월 들어서는 회복정도가 아니라 크게 성장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또한 그는 “올해 2분기 들어 대출 관련 상품 취급이 1분기에 비해 축소 된 점도 주요 요인”이라며 “추후 혜택탭 신설 등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면 고객 액티비티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사업자 상품 라인업 강화 의지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한 탓에, 가계대출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해답을 찾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엔 해당 잔액을 2조원으로 늘린다는 게 목표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대출규모 1억원을 초과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최대 1억원까지만 가능하다.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고객의 관심을 카카오뱅크로 유도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대출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실행된 대출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실제 사업장을 실사해야 한다”며 “또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물을 모두 상품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품성 개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해당 대출 프로세스의 강건함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대주주 적격성 우려, 극복 가능”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관련 부정적 이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27.16%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신규사업 진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신사업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을 때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인허가 심사를 중단한다.이에 대해 김 COO는 “대주주적격성과 관련해 분명하게 카카오뱅크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지만, 이는 신용카드·마이데이터·CB업과 같은 특정한 영역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비즈니스 서비스는 개별 법령에서 명시적으로 제한돼 있지 않고 금융당국 검토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김 COO는 “구체적으로 투자자문업과 관련해선 진출이 가능하고, 방카슈랑스 등 보험 영역에 있어서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며 “추가 사업 진출은 금융당국과 협의 하에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라이센스를 보유한 금융회사와 제휴·협업도 고민하고 있다. 김 COO는 “예를 들어 신용카드 인가 취득에는 직접적 제약이 있다보니, 기존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카드와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협의중”이라고 했다.이 가운데 글로벌 사업은 순항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6월 대고객 공식 론칭 이후 한달 만에 약 8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2024.08.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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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112억원…전년比 9.1% 증가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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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8일 ‘2024년 1분기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순이익이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 다각화의 초석을 구축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으로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상생·포용금융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포용금융 실천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서 1분기에도 잔액 비중 30% 이상을 유지하며 포용금융을 이어갔다.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 및 비중은 약 4조6000억원, 31.6%를 기록했다.포용금융과 함께 건전성도 확보했다. 특히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도 불구, 1분기 연체율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분기 대비 0.02%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다만 올해 1분기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2.36%에서 2.18%로 떨어졌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2%로 개선됐다.카카오뱅크의 성장 기반에는 탄탄한 고객층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으로, 지난 분기에만 7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20~30대 인구 중에서는 80%가, 40~50대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수 확대와 함께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명을 넘어섰고,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MAU 보다 크게 증가하며 1322만명을 달성했다.대출 플랫폼, 투자, 지급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생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카카오뱅크 고객이 앱에 머물며 서비스를 이용한 평균 시간은 전년 대비 2배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타행에서 타행 계좌로 이체하는 건수 또한 1년만에 2배로 증가했다.고객 기반 강화는 자연스럽게 수신 확대로 연결돼,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었다.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의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카카오뱅크는 최근 모임통장에 게시판 기능을 추가하고 전용 카드를 출시한 것과 같이 모임통장 사용성을 꾸준히 개선해 가입자 수와 잔액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고객이 저축을 하면서 동시에 파트너사의 쿠폰과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휴 수신 상품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요구불예금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56.8%의 비중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만의 독보적인 조달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권 평균(39.2%)과의 격차를 벌렸다.카카오뱅크는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 비용을 토대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를 제공해오고 있다. 고객의 금융 비용을 절감해드리는 대환 중심의 여신 성장을 통해 1분기말 여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실제로 지난 1분기에도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지난 1월 개시한 주택담보대출·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대환 대출 시장 내에서의 플랫폼 경쟁력을 증명했다.또한 카카오뱅크는 수신 등 자산 규모의 증가세를 감안해 자금 운용 기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원화자금은 채권 및 수익증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향후 외환 상품 출시 시 외화자금 운용도 추진하는 등 상품 다각화를 통해 여유자금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도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다.‘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제휴사 증권계좌 개설 실적이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급결제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결제 수단에 카카오뱅크 계좌를 추가해 고객이 결제 금액의 2%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음료, 외식 기프티콘 등 모바일 쿠폰을 사고팔 수 있는 ‘쿠폰 사고팔기’ 제휴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향후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카드 신청뿐 아니라 카드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신용카드 서비스 완결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여신 관리와 자금운용 기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 트래픽을 토대로 수수료 및 플랫폼 사업의 수익원 다각화와 높은 성장을 시현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덧붙였다.

2024.05.08 08:18

4분 소요
'더는 못 갚아요' 임계점 온 '연체율 폭탄' 터지나

은행

-5대 은행 연체율, 코로나 이전 수준 회귀-저축은행 부실채권 정리 속도전…-'카드사 1분기 연체율 9년만에 최고치가계보다는 기업이,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더욱 치솟았다. 올해 들어 주요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은 부문별로 일제히 상승했는데 그 내면을 보면 우리 경제가 더욱 위험하다는 위험신호가 곳곳에서 잡힌다.일각에선 이른바 '팬데믹 특수'가 끝났다는 데 주목한다."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연체율이 낮아졌다가 다시 금리가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오른 연체율이 2019년 당시와 비슷해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은 0.32%로 집계됐다.연체율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건전성 지표 관리에 금융당국도 나섰다.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부실채권 정리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연체율이 6.55%로 전년 대비 3.14% 올랐기 때문인데 12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커지는 등 자산건전성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이 7∼8%로 상승했다고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유도하고 있다.거기다 고금리가 시작되며 서민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주로 받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제공하는 카드사와 저축은행 사업자대출의 연체율도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보다 0.42%포인트 상승해 2014년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위기감을 더욱 불러온다.고물가로 체감 경기까지 안 좋다 보니 상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지만, 미국조차 금리 인하가 시기가 하반기로 밀린만큼 상대적으로 방어적일 수 밖에 없는 한국에서는 연체 및 대출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분기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9월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다.특히 가계보다는 기업이,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2024.04.28 12:39

2분 소요
‘서민 급전창구’ 카드론 잔액 역대 최대…리볼빙은 줄어

카드

서민들의 급전창구인 카드론 잔액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연체율이 치솟은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였고, 대출 길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출이 간편한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월 대비 78억원 증가했다.고물가에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등 다른 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 잔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이다.3월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15.32%)였다. 이어 ▲롯데카드(15.20%) ▲BC카드(14.96%) ▲하나카드(14.71%) 등이 뒤따랐다. 전월과 비교해 카드론 금리는 우리카드·BC카드·하나카드는 올랐고, 롯데카드는 내렸다.3월 말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3236억원으로, 2월 말(7조490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리볼빙은 일부 카드대금을 이월해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면서 리볼빙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24.04.21 12:09

1분 소요
짙어지는 카드사 건전성 ‘빨간불’…부실여신, 1년 새 37% ‘쑥’

카드

카드사들의 고정이하여신(부실여신) 잔액이 1조4900억원을 넘어섰다. 1년 만에 37% 넘게 불어나 카드사의 부실 위험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체율도 지난 1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금융당국에서 부실한 채권들을 상각하라는 조처까지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부실여신(채권) 잔액은 1조9095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1조3890억9300만원보다 37.47%나 증가한 규모다.부실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 가운데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한다. 한 마디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금융사인 셈이다. 현대카드 제외 모든 카드사 부실여신 증가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부실여신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부실여신 잔액이 5148억3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3627억2900만원 대비 41.93%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한계 차주들이 많이 생기는 상황에서 신한카드를 비롯한 2금융권 전반에서 여신 공급을 함부로 줄일 수는 없었다”며 “건전성 관리와 유동성 공급은 ‘양날의 검’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부실여신 잔액이 3206억4500만원으로 신한카드의 뒤를 이었다. 롯데카드 또한 부실여신 규모가 전년 2074억400만원에 비해 54.6% 늘어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및 경기침체 등 경제 상황이 나빠짐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채무불이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KB국민카드(2900억8000만원), 삼성카드(2457억3600만원), 우리카드(1635억300만원), 하나카드(1452억3900만원), 현대카드(1424억8600만원), BC카드(869억98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BC카드의 경우 1년 새 587.19%의 매우 높은 부실여신 증가율을 보였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수적인 채권 분류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대출 건은 담보성 대출이자 당사가 1순위 권리를 갖고 있어, 연내 정상적으로 회수되고 관련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반대로 현대카드는 카드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2022년보다 지난해 부실여신 잔액이 줄어들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에 2023~2024년 대외 환경이 어려워질 것을 예측해 건전성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에 돌입했다”며 “당기순이익 확보에 주력해 온 타사와는 조금 다른 경영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부실여신 비율도 올랐다…연체율도 10년來 최고카드사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부실여신의 비중도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3%로 전년 0.79%보다 0.44%포인트(p) 올랐다. 이 부실여신비율 또한 부실여신 잔액처럼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상승했다. 연체율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카드사들의 연체채권비율(1개월 이상·대환대출 포함)은 1.63%로 전년 1.20%보다 0.43%p 상승했다. 그간 카드사 연체율은 1.38%(2018년)→1.35%(2019년)→1.17%(2020년)→0.97%(2021년) 꾸준히 하락하다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연체율(1.63%)는 10년 전인 2014년 말 1.56%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토록 지속 지도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여전사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힘쓰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지난 3월 25일 금감원은 카드사 8곳과 대형 캐피탈사에 수시 상각 계획을 보고하라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각은 손해가 일어난 부실여신을 수익에서 차감하는 것이다. 손익계산서상 손익 범주에 포함되며 이익에서는 공제된다. 상각되는 채권이 늘어날수록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업계에선 이미 분기마다 상각이 시행되고 있는데, 금융당국에서 수시 상각을 요청하는 것은 매우 예외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부실여신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위험한 수준은 절대 아니다”라며 “카드사들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당국이 수시 상각을 요청해 부실하다는 프레임이 씌워질까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 수시 상각 요청에 대해 강제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2024.04.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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