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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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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전문가…상생 꾀한다

CEO

‘정보기술(IT) 업계 노장’으로 불리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문가로 통한다. 국내 커뮤니케이션 ‘절대 강자’ 지위를 구축한 카카오를 2022년 10월부터 이끌고 있다.홍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다. 동아일보·오마이뉴스 등을 거쳐 2005년 NHN에 입사하면서 IT업계에 발을 들였다. 언론사가 네이버 홈페이지 뉴스를 편집하는 방식의 뉴스캐스트 도입을 주도했다. 카카오엔 2012년 부사장으로 합류, 콘텐츠 사업을 총괄했다. 카카오페이지 출범과 카카오메이커스 론칭을 이끌었다. 2018년부터 3년간 카카오커머스 대표이사로 활약하며 ‘거래액 4배 성장’이란 성과를 냈다. 2022년 2월부턴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현 CA협의체)를 이끌면서 ESG 경영을 총괄했다.카카오는 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2022년 초를 기점으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5년간 운영하겠단 계획을 2022년 4월 내놨다. 이와 함께 기후 위기 대응 원칙과 환경 문제 해결 의지를 담은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도 선언했다.상생 기금은 현재 소상공인·창작자·플랫폼 종사자 등 파트너와의 지속 성장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의 디지털전환을 지원하는 ‘소신상인’ ▲농수산물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가버치’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최근 ‘RE100’ 가입도 완료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카카오공동체 기술윤리위원회’를 출범한 것도 홍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카카오는 홍 대표 경영 아래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서비스 측면에서도 ‘국민 편의성 증대’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화 스트레스·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과 8월 ‘조용한 채팅방’ 도입이 대표적 변화다. 홍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카카오는 지난 3월 약 1조3900억원을 들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연결기준 2023년 2분기 실적은 이에 따라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3.08.28 15:00

2분 소요
카카오 노조, 1년 새 근무제 4번 바꾼 경영진 지적…“소통해야”

IT 일반

카카오 노조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본사의 불합리한 부서 이동과 근무제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 유니언)는 이날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재 카카오 공동체(본사와 계열사) 조합원이 4000명을 넘었고, 카카오 본사 조합원만 19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최근 1년 새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노조 가입률이 급증한 것은 카카오 경영진의 실책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승욱 크루 유니언 지회장은 “크루 유니언은 2018년 10월 약 100명으로 시작한 뒤 교섭을 거치며 2020년 500명, 2021년 1000명 이상으로 성장했다”면서 “2021년 말, 2022년 이후에는 경영진의 리더십·소통·신뢰가 부족한 데서 빚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노조원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고 말했다.지난 2021년 말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의 ‘지분 블록딜 매각’논란에 노조원이 수백 명가량 늘었고,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과 집중근무 시간 도입, 주가 하락 등 사건에 직원들이 대거 가입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지난해 말 카카오 경영진 교체와 3월부터 사무실 전면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새 근무제 ‘카카오 온(ON)’ 도입 등 논란으로 또 한번 노조원 가입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커머스 등 인수합병의 반복과 짧게는 매주 단위로 이뤄진 조직 개편, 지나치게 잦고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이 문제”라며 “근무제를 변경할 때도 시행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 최종안을 공유하고, 오픈톡(타운홀 미팅) 횟수도 줄고, 항의와 문의에도 회사는 답변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 직원들이 회사에 가진 문제의식으로 ‘불안한 환경’과 ‘소통 부족’등을 꼽았다. 또한 임원 선임 과정에 대해 공유되지 않고 비등기 이사의 범위가 모호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공동체 통합 논의기구를 설치해 노조와 긴밀하게 대화하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대주주도 공개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2023.01.17 17:34

2분 소요

보험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골프, 여행, 등산 등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 휴가를 무조건 고향 방문에 쓰는 것보다 본인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데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지인 명절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연휴기간, 취미활동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니보험’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 연휴기간, 취미활동 하려는 사람에 ‘안성맞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중인 미니보험은 킥보드보험, 등산보험, 차박보험, 타이어보험, 골프보험 등 총 17종이다. 대부분 야외활동 시 유용한 보험 상품들로 구성돼 추석 연휴, 여행 및 레저 취미활동을 하려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안성맞춤이다. 보험상품 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요 보장은 골절이나 상해 등 야외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해 관련 보장이다. 롯데손보의 레저투데이보험(1000원)은 자전거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골절진단비, 깁스치료비 등을 보장한다. 에이스손보의 원데이 등산플랜(970원)은 등산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를 보장한다. 또 에이스손보의 차박보험(2130원)은 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와 주택 도난 등의 사고를 보장하며 삼성화재 골프플랜(7030원)은 홀인원 비용, 골프 중 배상책임, 교통상해 입원일당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여행을 떠나려는 운전자들에게 유용한 상품도 있다. 롯데손보의 타이어교체보험(1만9300원)은 타이어 파손을 대비해 교체비용을 보장한다. 삼성화재 운전자플랜(2만7600원)은 운전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벌금, 입원일당 등을 보장한다. 또한 연휴기간 열심히 살을 빼려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AIG손보의 다이어트 응원플랜(2만2680원)도 있다. 이 보험은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골절이나 입원비 등을 보장해준다. 구매비용도 큰 부담이 없다. 보험료(구매비용)는 890원(킥보드보험)부터 2만7600원(운전자보험) 사이로 책정돼있다. ‘카톡 선물하기’ 이용자들이 1만~2만원대 선물을 큰 부담없이 결제해 주고받는 점을 감안하면 결제액이 높은 편은 아니다. 가입과정도 간편하다. 보험선물을 받은 사람은 선물함에서 ‘교환권 사용하러 가기’를 클릭 후 쿠폰번호를 입력한다. 이후 이름, 주민번호, 이메일 등 간단한 신상만 입력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톡 미니보험 선물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지인에게 마음과 실용적인 측면(보장)을 모두 전달할 수 있다”며 “연휴기간 야외활동이 많은 지인에게 선물하기 적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톡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는 올해 12월 21일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시범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니보험 보장기간이 1년이라면 이달 가입해도 내년 9월까지는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12 10:00

2분 소요
카카오 CAC 김성수·홍은택 공동센터장, 카카오 신뢰 회복할 수 있나

IT 일반

올해 1월 출범한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조직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원래 센터장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맡았지만, 자진 사퇴하면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2월엔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CAC 공동센터장으로 추가 선임됐다. 카카오는 두 리더가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역할을 분담했다. 사업적인 영역은 김성수 센터장이 맡는다. 계열사마다 겹치는 사업 내용을 조율하고,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만한 분야를 판단해 제지하는 역할이다. 홍은택 센터장은 사회공헌 측면을 담당한다. 카카오가 지난해 발표한 상생안 계획을 이행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제시한다. CAC 조직 세부구성도 드러났다. ▶기업디지털책임(CDR)랩 ▶ESG 총괄 ▶투자 거버넌스총괄 ▶공동체 인사지원실 ▶공동체 리스크관리실(ERM실) 등을 마련했다. 카카오 CAC의 임무는 막중하다. 그룹 의사결정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AC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이나 카카오 공동체 역할과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한 건 신뢰 회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골목상권 침탈 이슈와 경영진 모럴해저드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의 신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건 주가다. 지난해 12월 12만원을 웃돌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9만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상생안 발표, 경영진 교체, CAC 차원의 매도규정 신설 등 다양한 쇄신책을 냈지만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2월 카카오를 둘러싼 16건의 매수리포트가 발행됐는데,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가 12곳이나 됐다. 계열사 IPO 일정도 조율해야 한다. CAC는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 일정에 제동을 걸었는데, 언제까지 미뤄둘 순 없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초기 투자자의 자금회수 기한이 도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안을 어떻게 실행하느냐도 난제다. 여론이 납득할 만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면 차기 정부에서 규제 논의가 수위 높게 공론화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 소비자간 갈등 구도를 규제하는 다양한 법안의 제정이 차기 정부로 미뤄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IT업계에선 CAC를 이끄는 두 대표의 축적된 역량이 산적한 난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수 센터장과 홍은택 센터장은 각각 1962년생, 1963년생으로 카카오에선 보기 드문 중년의 CEO다. 카카오엔 등기이사를 제외한 50대 이상 구성원이 2837명 중 22명(2020년 말 기준)만 있을 정도로 조직이 젊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네이버 전환 태스크포스에 젊은 리더십을 고른 것과는 결이 다른 선택”이라면서 “그간은 카카오의 신뢰 회복 대응이 여의치 않았지만, CAC가 본격 가동하면 두 센터장이 쌓은 연륜과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2.03.02 18:57

2분 소요
‘온플법’ 운명, 차기 정부에…李 “조기 제정” VS 尹 “규제 고민”

유통

구글·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이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어갈 전망이다. 온플법이 1년 넘도록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까지 임박해 여야 입법 논의가 중단됐고, 소상공인과 플랫폼 기업 간 갈등도 과열되고 있다. 차기 대선을 한 달 정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온플법에 대한 입장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온플법을 제정해 사업 운영부터 종사자 모두에게 법과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윤 후보는 ‘온플법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법 제정에 앞서 플랫폼 규제 필요성과 적절한 규제 수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러 플랫폼 사업 중 최근 급성장한 배달 시장과 관련해서는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배달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면 번호판 부착이 필요하다고 두 후보 모두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 음식배달 플랫폼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독과점 양상이 심화된 배달앱 시장에서 순기능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李 “온플법 조기 입법, 을 권리보장” 온플법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래 공들인 정책 중 하나로 2020년 말부터 국회에서 논의되던 법안이다. 이 법안은 플랫폼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금지하기 위해 플랫폼과 입점업체 사이 표준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고, 불공정 행위에 공정위 과징금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이재명 후보는 ‘온플법 조기 입법’이라는 공약을 내세우며 플랫폼 규제 찬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온플법 제정을 통해 플랫폼 기업에 알고리즘 공개를 의무화하는 입법도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단 입장도 추가로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자영업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지배력 남용, 알고리즘을 이용한 부당행위로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플랫폼 기업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0일에는 ‘을 권리보장’ 공약 발표에서 “소상공인이 단체를 구성해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온플법 심사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단체구성권과 협상권을 보장하는 법적근거도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尹 “법 제정 앞서 자율적 상생 방안 먼저 마련해야” 윤석열 후보는 ‘법 제정에 앞서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 여부와 적절한 규제수단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논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윤 후보는 지난 1월 28일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간담회를 열고 “플랫폼 기업이 지대추구를 해선 안되지만 플랫폼은 혁신의 하나로, 사회 전체 발전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규제강화가 꼭 능사는 아니다”라며 “플랫폼 기업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이용자 보호수준을 높인다는 목적에 집중해 이해관계자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제로베이스에서 신속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플랫폼 이용자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입장과 관련해선 “이용자의 이익증진을 위한 자발적 단체결성은 좋지만 독립적 사업자들에게 단체교섭권까지 부여할 경우 생길 부작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입점업체들은 플랫폼 기업들이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챙겨간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입점기업의 중개수수료 비중이 매출의 10~15%를 차지한다는 응답이 46.6%로 절반 가까이 된다. 이에 공정위는 ‘플랫폼의 독과점적 지위 남용을 억제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플랫폼 업계는 온플법 제정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기업협회·온라인쇼핑협회 등은 ‘온플법은 국내 IT산업 발전에 족쇄를 채우고 플랫폼 사업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내모는 법안으로 입법 추진이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배달 시장 개선에 대해선 양측 ‘한 목소리’ 지난해 23조원 규모로 성장한 배달앱 시장과 관련해 두 후보는 안전한 배달 문화 정착과 배달 시장 개선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 국내 배달 시장은 2년 전인 2017년(15조원)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50% 이상 증가하며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 비용과 오토바이 소음, 안전 문제 등이 화두에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과열된 배달앱 시장의 완화를 위해 ‘공공배달앱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배달앱 시장이 독과점 시장이 된 상황에서 공공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공배달앱을 통해 이용사업자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번호판 부착 비용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소음을 일으키는 배달 오토바이를 2030년까지 전기 이륜차로 전면 전환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공공배달앱에 대해 “수수료 경감 취지는 좋지만 플랫폼 특성을 고려할 때 비용 대비 효과적인 방안이 되긴 어렵다”며 “선택의 폭이 작은 공공 플랫폼을 소비자들이 이용하게 하기 위해선 민간 플랫폼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이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업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수수료 옵션을 제공하는 등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갖추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편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온플법 제정은 지난 1월 11일 막을 내린 임시국회에서 결국 무산됐다. 각 부처는 중복 규제가 문제 될 만한 세부 조항을 조정하는 식으로 합의를 이어왔다. 합의 과정에서 온플법 규제대상은 대폭 완화됐다. 공정위는 사업자의 매출액이 1000억원, 중개거래액 1조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 온플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온플법 적용 기업이 19개로 축소되기도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적용 대상 기업은 오픈마켓 8곳(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 인터파크, 위메프, 티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커머스), 숙박앱 2곳(야놀자, 여기어때), 배달앱 2곳(배달의민족, 요기요), 앱마켓 3곳(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원스토어), 가격비교사이트 3곳(네이버쇼핑, 다나와, 에누리닷컴), 택시 1곳(카카오모빌리티) 등이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2.04 07:00

4분 소요
브랜드는 ‘구매의 사회적 이유’까지 고민해야 한다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생산해 내는 제품 중 똑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는 가방 브랜드가 있다. 트럭의 화물을 덮는 폐비닐 방수천을 업사이클링해 가방으로 만든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이야기다. 트럭을 덮었던 방수천을 재활용해 튼튼하고 질긴 가방을 만들다 보니 방수천의 컬러와 패턴, 인쇄된 문구의 위치가 하나도 같은 것이 없어 같은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이 브랜드가 전 세계 미닝아웃 소비자들의 열렬한 팬덤을 형성한 데는 단순히 디자인 때문이 아니다. 트럭의 방수천을 재활용하고 폐자동차의 안전벨트와 폐자전거 타이어를 이용해, 비가 와도 절대로 젖지 않고 오래 써도 헤지지 않는 질기고 튼튼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으로 재탄생 시킨 ‘프라이탁’은 단순한 가방 이상의, 메고 다니는 사람의 소비 취향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명품 브랜드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마르쿠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 디자이너 형제에 의해 탄생한 ‘프라이탁’은 자동차 면허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형제들의 ‘필요’에 의해 태어났다. 비가 자주 오는 스위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스케치한 그림이 비에 젖는 일이 많았다. 비가 많이 와도 가방 안의 내용물이 젖을 걱정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가방을 구상하던 이들 형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으로 늘 보던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방수 천이었다. 이들은 인근 공장에서 트럭용 방수 덮개 천과 자동차 안전벨트, 자전거 타이어를 가득 실어 집안 목욕탕에서 일일이 세탁을 해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태어난 가방이 프라이탁의 유명한 ‘메신저 백이다. 이제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메신저 백을 넘어 다양한 가방을 만들고 있는데 모두 날개돋인 듯 팔리고 있다. 제품은 튼튼하고 질긴 데다, 완벽한 방수 기능을 더해 세상에서 하나뿐이라는 희소성은 물론, 지속 가능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미닝아웃’을 보여준다. 가격은 20만~70만원이라는 비교적 고가임에도 전 세계 400여개 매장에서 연간 700억원 이상 팔리고 있다. 제품 소재는 5년 이상 사용된 방수천만을 이용하는 원칙을 지금까지 지키면서 수작업으로만 생산하는 프라이탁은 이제 유럽을 넘어 세계 가치 소비자들의 상징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하는 소비 미닝아웃은 소비자가 소비할 때 자신의 신념(meaning)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coming out) 행동을 의미하는 데, 이를 줄여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소비를 할 때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구매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불매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 시장의 주역이 되면서 환경, 윤리, 젠더, 사회적 책임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태도와 결합하며 ‘미닝아웃’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부 진보적 브랜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주목해 환경, 윤리, 젠더, 사회적 책임과 같은 가치의 바탕 위에 브랜드의 이념을 강화하고 그 이념에 맞는 행동을 보여 주는 것으로 팬덤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브랜드 액티비즘’라고이해할 수 있다. 2021년부터 경영의 기본 덕목이 된 ESG도 이러한 소비 추세의 거대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정리하면 브랜드 차원의 ‘브랜드 액티비즘’과 기업차원의 ‘ESG경영’의 기저에는 ‘미닝 아웃’ 소비라는 도도한 흐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구가 기후변화로 멸망해가고 있는데 학교는 가서 뭐하냐는 이른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주도해 세계 수십만 10대 학생들의 등교 거부를 끌어낸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해외 환경행사에 참여할 때 비행기를 타지 않고 철도나 선박을 이용한다. 비행기가 철도보다 20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이유다. 스웨덴어로 프뤼그스캄(flygskam) 운동을 이끄는 것이다. 영어로 해석하면 ‘flight-shame’이고 우리말로 해석하면‘ 수치스러운 비행기 여행’정도가 될 것이다. 이러한 운동이 스웨덴에서 퍼져 유럽 전역으로 번지면서 여행 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철도나 선박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한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IATA(국제 항공운송협회) 등관련 단체 총회에서 ‘플뤼그스캄’을 주요 의제로 다루면서 ‘대응하지 않으면 더 폭발적으로 퍼질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항공유를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미닝아웃’ 소비자들을 달래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의 미닝아웃은 화장품, 패션, 식품업계에서 ‘비거니즘’ 소비의 형태로 나타난다. 채식은 기본이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고 동물성 재료나 환경공해를 일으키는 재료를 이용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사려 깊게 행동하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비건’은 이제 화장품은 물론, 패션, 식품 산업에서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의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는 여러 분야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2021년 7월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MZ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중 자신이 가치 소비자라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79%에 이른다. MZ세대의 80%에 이르는 대다수가 자신이 소비할 때 제품의 가격, 품질뿐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부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사례에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해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용기내’ 챌린지다. 이 캠페인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는 용기를 내자는 캠페인으로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모델이면서 후원자인 배우 류준열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 인플루언서들이 SNS로 참여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캠페인은 이슈화에 성공하면서 현대 자동차 그랜저 등의 브랜드 광고 스토리로 채용되기도 했다. ━ ‘돈쭐낸다’의 바닥에는 미닝아웃소비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 ‘돈쭐’ 의 바닥에도 ‘미닝 아웃’ 소비정신이깔렸다. ‘돈’과 ‘혼쭐’이 합쳐진 말로 공정과 정의로운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된 가게, 기업의 제품을 구입해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결식아동들이 눈치 보지 않고 ‘결식아동 꿈나무카드’ 결제도 필요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음식을 내어준 홍대앞 ‘진짜 파스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라는 글을 세심하게 쓴 SNS상의 메시지가 공유되며 폭풍 바이럴이 일었다. 이러한 선한 주인의 행동은 ‘돈쭐 내주자’는 먹방 유튜버와 많은 손님의 발걸음으로 진짜 ‘돈쭐’이 났다. 이 돈쭐은 강원도 화천군 애호박 농가에도 났다. 지난해 7월 생산량 급증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로 애호박을 산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 전국 MZ소비자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해 하루 만에 112톤의 애호박이 팔려나갔다. 이 물량은 8kg 기준 1만4000개 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화천군 전체에서 가락시장에 일주일 동안 출하하는 물량과 맘먹는 수준이었다. 화천군의 ‘돈쭐’은 이어져 지난 8월에도 애호박 16톤과 토마토 3000개 상자를 카카오커머스에서각 각 2시간, 30분 만에 완판해 미닝아웃 소비현상을 실감케 했다. 미닝아웃은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부합하지 않는 제품을 불매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정도의 8등신 미녀들을 내세워 외모 지상주의를부각하는 마케팅을 해오던 세계 최고의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추락이 그것이고 쿠팡의 물류 창고 화재 때 노동자를 생각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비윤리적인 기업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일어났던 불매운동도 미닝아웃 소비와 무관하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사례에서 보듯 ‘미닝아웃’은 이제 전 세계적인 소비 트렌드가 되었다. 미닝아웃 소비는 자신들의 취향과 가치관을 표출하며 인증, 챌린지 등의 SNS 활동의 일상화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거침이 없는 MZ세대들의 등장 이후 가속화 되면서 전 세대로 확산하고 있다. 이제 브랜드는 품질과 가격은 물론이고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사회적 이유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허태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대학교수다. 제일기획과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마케팅에 관심을 가졌고,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최근엔 플랫폼 기업의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대에서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신대 IT영상콘텐츠학과 교수다. 허태윤 칼럼니스트

2022.01.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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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신규 임원 4명 선임

IT 일반

카카오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미래 사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3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김기홍 센터재무지원실 부사장, 신민균 센터전략지원실 부사장, 조한상 경영지원실 부사장, 권미진 ‘브이2(V2, 가칭)’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센터재무지원 조직을 총괄하는 김기홍 부사장은 2015년 카카오에 입사했다. 이후 카카오커머스 CFO(2018년), 카카오게임즈 CFO(2019년) 등을 역임했고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센터전략지원실은 신민균 부사장이 전담한다. 신 부사장은 전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로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전문적으로 수행했다. 2018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합류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여기에, 한게임 운영 총괄을 지내고, 넵튠을 공동 창업한 조한상 전 넵튠 COO가 힘을 보탠다. 조 부사장은 사업 운영과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쌓아 온 역량을 바탕으로 센터의 경영지원실을 맡는다. 브이2 TF장을 맡은 권미진 부사장은 카카오 게임 부문의 국내사업부장을 거쳐 카카오게임즈에서 캐주얼게임 개발과 사업, 소셜마케팅 등을 담당해왔다. 센터 내 커뮤니케이션실에 이나정 상무를 선임했다. 이 상무는 카카오게임즈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도 겸직한다. 남궁훈 센터장은 “기획력과 실행력을 갖춘 부문별 임원들을 영입,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도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1.03 09:52

1분 소요
[2021 산업계 리뷰-인터넷② 카카오] 골목 발 떼고 글로벌…성장 방식 확 바꿀까

IT 일반

카카오의 2021년은 온탕과 냉탕이었다. 상반기엔 승승장구했다. 맞수 네이버를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6월 15일). 액면분할을 거치면서 ‘국민주’가 됐고 자회사 상장 이슈, 카카오커머스 합병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날개를 단 덕분이다. 카카오의 약진은 실적에서도 두드러졌다. 1·2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3%, 72.1% 증가했다. 그런데 하반기 분위기는 달랐다. 특히 9월부턴 규제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당국은 빅테크의 핀테크 영업 제한을 시사했고, 정부와 여당은 공룡 플랫폼 기업으로 카카오를 지목하며 강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랫폼 기업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걸 견제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실상은 ‘카카오 때리기’였다. 독과점 문제와 과다한 수수료,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은 올해 국정감사장에 세 차례나 출석했다.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자 카카오는 적극 대응에 나섰다. 종합 상생안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일부 사업을 과감히 접고 내수보다 해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는 게 상생안의 골자였다.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거다. 아울러 3000억원 상당의 상생 기금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금은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파트너의 복지 증진에 쓰인다. 상생안을 내놨지만 리스크를 해소한 건 아니었다. 내수시장을 겨냥해 꾸려놨던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체질을 개선하는 건 더 어려운 숙제였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해외 공략 가속 카카오의 성장 패턴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불리기였다. 경쟁 사업자를 삼키고 플랫폼을 발판 삼아 새 영역에 진출해왔다. 카카오의 실적이 올해 춤을 췄던 것도 이런 방식으로 진출한 다양한 사업이 결실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젠 내수시장에선 플랫폼을 활용한 확장 전략이 부담스러워졌다.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내수시장 골목대장’ 굴레를 벗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거다. 카카오가 구상하는 해외 진출 핵심 비즈니스는 콘텐트다. 일본에 라인을 정착시킨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해외에 비빌 언덕이 마땅치 않았는데, 그나마 콘텐트 분야에서 돈을 벌고 있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계열사 중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공략 첨병 역할을 맡았다. 이 회사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은 태국과 대만 시장을 공략 중이고 올해 인수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통해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엔 래디쉬를 통해 세계 최대 무협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도 삼켰다. 같은 그룹의 카카오픽코마와 공동으로 프랑스 시장에도 노크 중이다. 북미와 아세안,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콘텐트 리더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공룡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견주는 내실을 갖춘다는 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웹툰·웹소설 기반의 스토리 사업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3배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블록체인 역시 카카오 해외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를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의 해외사업이 모두 초기 단계란 점은 걸림돌이다. 당장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의 체질을 빠른 속도로 바꾸는 건 어렵단 얘기다. 이 회사 주가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12만원대를 횡보하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11만원대로 무너졌다. 전고점(6월 23일·16만9500원) 대비 33.3%나 하락한 수치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1.12.28 14:00

3분 소요
“양반집 이미지 벗는다”…카카오, 네이버 출신 ‘그립’ 인수한 까닭

유통

일명 ‘라이브커머스계 양반집’으로 불리던 카카오가 스타트업이 개발한 ‘그립’을 인수하고 양반집 이미지를 벗을 준비에 나섰다. 6일 카카오는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해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는 그립컴퍼니의 지분 50%를 차지하고,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획득했다. 눈길을 끄는 점으로는 그립이 네이버 출신 김한나 대표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는 경쟁사 출신이 제작한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사드린 셈이다. 그립은 지난 2019년 2월에 오픈 한 1세대 라이브커머스 원조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보다도 1년을 앞서 선보였다. 성적도 좋다. 그립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243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 거래액인 243억원을 넘겼고 연말까지 거래액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210만을 넘겼고 그립 내 판매자 수는 1만명을 훌쩍 넘겼다. ━ 정반대 운영 스타일 고수한 카카오와 그립 하지만 업계는 정반대의 특징을 지닌 카카오 라이브커머스와 그립이 어떻게 상호보완이 될 수 있을지 의아해하고 있다. ‘양반집’이라고 불릴 만큼 카카오 라이브커머스는 정제되고 철저히 내부적으로 관리된 라이브 콘텐트만을 고집해왔다. 카카오커머스는 자체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제품 판매의 기획부터 영상 촬영, 송출 등을 모두 책임졌다. 방송 수도 하루 5번으로 정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카카오는 다른 라이브커머스 채널과 달리, 검증된 상품과 전문가가 만든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해 프리미엄 라이브커머스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반면 그립은 날 것, 그대로의 방송을 추구한다. 판매자가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듯이 24시간 언제든 자신이 원할 때 판매 방송을 라이브로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그립 영상은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스마트폰 촬영 영상으로 채워진다. 가령 판매자가 운영하는 옷 가게 한쪽에서 방송이 진행되거나 집에서 아이와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방송 수도 정해지지 않는다. 판매자는 하루에도 여러 번 판매 방송을 할 수 있고, 단골을 만들기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라이브 영상을 켤 수도 있다. 극과 극의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에 당분간 카카오 라이브커머스와 그립은 투트랙으로 분리해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운영 방향성에 대해 “각 2개의 서비스가 사업적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급하게 묶어버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확실한 방향성이 생기면 협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카카오 비즈니스의 사업자 확대를 위해 카카오 비즈니스 도구(톡채널)과의 협업을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 막 투자가 결정된 시점이라 세부적인 시너지 방향은 추후 논의되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 그립으로 새로운 전략 짜는 카카오, 네이버 잡나 운영 형태가 전혀 다르지만 카카오가 그립을 인수한 것은 지금까지 부진했던 라이브커머스 입지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라이브커머스인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시청 횟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사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카카오쇼핑라이브의 올해 12월 기준 누적 시청 횟수는 1억5000만뷰에 다다르고,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시청 횟수는 20만뷰로 전 분기 대비 43%가량 증가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는 지난해 누적 시청 횟수가 7억회를 훌쩍 넘는 등 카카오 수치의 5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그립과 같은 방식으로 자유로운 방식으로 판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업계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차별화를 꿈꾸던 카카오 역시 그립이라는 카드를 얻고 결국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방향성을 바꾼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V커머스는 계속해서 대중화되고 있다”며 “방송국이 주도하는 대형 쇼핑마켓이 아닌, 개인 판매자 중심의 1인 마켓 시대인데, 여기에 체계적이고 복잡한 시스템의 플랫폼보다 혼자서 누구나 쉽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라이브 커머스에서 인기를 얻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조8000억원으로 껑충 뛰고 2023년에는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12.09 17:13

3분 소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보험 등장한 지 석달…‘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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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내에서 미니보험 상품권을 구매해 선물할 수 있는 ‘카톡 보험 선물서비스’의 인기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서비스 론칭 3개월이 지났지만 판매량 자체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보험을 선물한다”는 개념이 고객들에게 익숙치 않고 카톡 선물하기 화면 내에서 ‘보험 선물’ 카테고리를 찾기 어려운 점도 서비스 부진의 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 판매량 미미, 화면서 ‘보험 선물’ 찾기도 어려워 지난 8월 말 시작된 카카오톡 보험 선물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에서 미니보험 상품권을 직접 구매해 카톡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해 하반기 쿠프파이맵스라는 인슈어테크업체가 금융당국 금융규제샌드박스에 ‘오픈마켓 기반 보험 쿠폰 선물하기 간편서비스’를 신청했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온라인 쇼핑플랫폼에서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이 2010년부터 선보이며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청약 페이지에서 별도 회원가입 없이 쿠폰번호만 입력하면 쉽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제휴사인 카카오커머스 측도 “온라인 미니보험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 보험사 관계자는 “통계를 낼 만큼 유의미한 판매건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아직 서비스 개시 초기시점이라 고객들에게 홍보 자체가 안된 부분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쿠프파이맵스 측도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직 서비스 출범 초기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이 서비스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컸다. 대체로 보험은 본인의 수요에 의해 가입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차박 등 레저활동이 활발하고 다이어트에도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수요가 차박보험이나 다이어트보험 가입으로 이어지는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같다”며 “소액으로 미니보험 상품권을 구매해 교류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사고가 발생해야 활용하는 '보험'의 특성을 고려하면 선물로 적합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객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내에서 ‘보험 선물’ 카테고리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보험 선물 카테고리는 메인 페이지에서 ‘브랜드→상품권→onion 보험선물’ 순으로 페이지를 넘겨야 볼 수 있다. 고객들이 선물 페이지 내에서 보험 선물서비스 자체를 인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쿠프파이맵스 측은 “보험 선물 카테고리를 고객들이 쉽게 찾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내년 카카오톡이 카테고리 변경에 나설 때 ‘보험 선물’을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이런 부분을 감안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선물 거래 핵심은 재미? “가격 더 낮춰야” 카톡 보험 선물 활성화를 위해서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 자체를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현재 1만~2만원대 보험상품보다 사람들이 부담없이 구매해 선물할 수 있는 몇천원 수준의 상품 종류가 더 많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서비스 론칭 당시 미니보험 상품권 종류는 차박보험·다이어트보험·효도보험·싱글안심보험·펫보험 등 12종이었지만 현재는 8종으로 감소했다. 이는 차박보험 등을 판매하던 제휴사 에이스손해보험이 보험요율 개정을 이유로 잠시 상품 판매를 중단해서다. 보험료 변경 작업이 끝나면 다시 상품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에이스손보가 판매하던 상품은 차박보험(2220원), 등산보험(990원) 등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톡 선물하기에 참여한 제휴 보험사들은 수익적인 부분보다 온라인 미니보험에 대한 젊은층의 수요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차원에서 제휴에 응했을 것”이라며 “선물거래가 더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1만~2만원대 보험상품보다 1만원 이하 가성비 보험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2.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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