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85

다시 뛰는 이정재 '오징어게임2' 456억 동심의 게임, 주식시장도 흔들다

정책이슈

오늘 공개될 예정인 '오징어 게임2'의 기대가 한껏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징어 게임2'의 관련주들 역시 깜짝 강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26일 11시 현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가는 전날 대비 1.57% 오른 1만 6천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2의 흥행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징어 게임2’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대주주이자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린 곳으로, ‘오징어 게임2’ 테마 대장주로 여겨진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종가 기준 2만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이정재가 24일 특별관계자(구교식·정수동)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주가는 다시 하락한 상태다.‘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대장주로는 아티스트스튜디오가 꼽히고 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을 인수합병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시킨 기업이다. 역시나 이정재가 지분 5.04%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는 콘텐츠 제작사로 현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합병(합병신주 상장 예정일 2025년 2월 10일)을 앞두고 있다.콘텐츠 투자·배급사 쇼박스 역시 ‘오징어 게임’ 테마주로 분류됐다. 쇼박스는 지난 2018년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10억원을 투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쇼박스는 시즌1이 공개된 2021년 당시에도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쇼박스의 주가는 그해 8월까지 4천 원대에 머물렀지만, ‘오징어 게임’ 공개 직후인 9월 7천 원대로 급등했다.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 이번에도 모멘텀(상승 동력)이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이다.영상 특수효과 전문기업인 덱스터와 위지윅스튜디오도 대표적인 ‘오징어 게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덱스터가 지분의 91.5%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브톤은 전 시즌에 이어 ‘오징어 게임2’의 음향 작업에 참여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VFX(시각특수효과) 작업에 참여한 기업으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지분 약 4.7%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특히 덱스터는 26일 오전 9시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54%(870원) 오른 1만 1천60원에 거래 중이다. 16일 기록한 1년 내 최고가인 1만 460원을 넘어섰다. 장 초반 최고 1만 1천150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오징어게임 2는 올해 글로벌 최대 기작으로 꼽힌다. 전작인 오징어게임1이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흥행을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1의 시청시간은 22억 520만 시간으로, 아직도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1천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이번 시즌에는 이정재·이병헌 등 시즌1에 등장한 인물 이외에 임시완·강하늘·위하준·박규영·최승현 등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투입됐다.

2024.12.26 11:37

2분 소요
“이 회사가 그 회사 맞아?” 경영권 사수에 주가 무슨 일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영풍 장씨 일가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추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이들 회사와 전혀 관계없는 별개 회사의 경우다. 표기가 같거나 비슷한 사명으로 혼돈을 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이들 회사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주가 급등이 멈추지 않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영풍제지는 전날 대비 319원(22.14%) 오른 1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3일 장 초반 전장 대비 최대 29.66%까지 치솟은 이후 연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가 뛰고, 거래량이 폭증할 만한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영풍제지를 영풍 그룹사로 오해한 사람들이 대거 영풍제지에 몰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관계사는 #영풍과 #영풍정밀이다. 같은 기간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4만7000원(11.68%) 하락한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풍정밀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마치고 이틀 연속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이런 현상은 영풍그룹 관련주 뿐만 아니다. 신풍제약과 #신풍제지 등도 해당된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동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를 보인다는 가능성에 올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종목이다. 신풍제지의 경우 ‘신풍’이란 이름 들어간다는 이유로 신풍제약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폭등했다. 이 외 #한미반도체와 #한미약품, #펩트론과 #펨트론 등도 서로 종목명만 비슷할 뿐 관계가 없지만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한 기업에 호재가 터지면 이름이 비슷하거나 관계없는 종목의 주가도 널뛰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며 “이같은 종목명 착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도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테마주 투자가 확대되는 등 과도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려아연 등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 이슈는 최대주주에게 낮은 주가에 대한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가가 낮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도 손쉽게 회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며 행동주의 펀드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09.25 07:00

2분 소요
대주주 블록딜에 주주는 울분…‘내부자거래 사전공시’ 대안될까

증권 일반

“잘 나가던 주가가 갑자기 왜 이래…대주주는 이미 팔고 떠났다는데요.”주가가 급등하는 틈을 타 진행된 상장사 대주주의 갑작스러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인한 손실 피해가 개인투자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의 시행으로 내부자의 지분 변동 정보가 일반 투자자에게 적기에 제공돼 예상치 못한 대규모 주식 매각 등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최소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블록딜은 규모와 할인율, 지분 매각 의도 등에 따라 강도는 다르지만 통상 주가에 악재로 인식된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어서다. 또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고점’ 신호로 해석돼 부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실제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는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BRV)의 블록딜 소식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14일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전장보다 약 16% 급락했다. BRV가 6월 13일 장 마감 이후 블록딜 방식으로 에코프로머티 보통주 210만 주를 매각해서다. 총 2509억원 규모다. 5월 21일에도 BRV가 2000억원대 블록딜에 나서자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12%대 내리며 마감했다. BRV는 2017년 에코프로머티 설립 당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2개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의 지분 24.43%를 보유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의 주가도 최대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의 블록딜 방식 처분에 급락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5월 17일 개장 전 HD현대중공업 주식 266만3000주(3496억5190만원)를 1주당 13만1300원에 처분했다. 전일 종가(14만500원)보다 6.5% 낮은 가격에 처분하면서, 당시 HD현대중공업 주가가 7% 급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지난 3월에는 화천기계가 최대주주 매도 소식에 사흘 동안 3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화천기계는 ‘조국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단기간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대주주 매각 소식에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 외에 알테오젠과 엔켐, DS단석, 마녀공장 등 다수의 기업들이 블록딜에 나섰다.특히 올 들어 대형 상장사를 비롯해 상장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의 블록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5월에는 삼성가 세 모녀의 블록딜을 포함해 지분 4조8226억원이 처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블록딜 규모는 6870억원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주요주주는 대부분 상속·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도했다. 일반 투자자 보호·불공정거래 예방 기대 이는 지난 7월 24일 시행된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에 앞서 지분을 미리 처분하려는 수요가 상반기에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임원이나 지분율 10% 이상인 주요주주가 발행 주식 수 1%, 50억원 이상을 거래할 때 가격·수량·기간을 최소 30일 전까지 공시해야 하는 제도다. 소유 상황 변동일 기준 5영업일 이내에 사후 공시했던 것이 ‘사전 공시’로 바뀌는 것이다. 사전 공시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는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는 일반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해 시행됐다. 앞서 2021년 말 상장 한 달 만에 주요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치워 일명 ‘먹튀’ 논란을 불러온 카카오페이 사태 이후 제도 보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까지 포함됐다. 당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해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900억원을 챙겼다.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열흘 동안 10%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으로 내부자의 대규모 주식거래 관련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제고돼 불공정거래 예방·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 온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으로 대주주의 예상치 못한 블록딜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일시적인 수급 요인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했을 때 대주주가 고점에 물량을 터는 경우도 자주 보는데, 이럴 때도 결국 고점에 물량을 받는 개인이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간혹 내부 정보를 알고 대주주나 경영진이 미리 주식을 파는 경우도 있는데(정보 비대칭을 활용한 불공정 거래) 이런 경우도 상당 부분 차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사전 공시와 이미 매도했다는 사후 공시 모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주가 하락을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이 그래도 훨씬 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본다”며 “사전 공시를 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그 정보를 실제로 매각이 이루어지기 전에 알게 되는 거라서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거기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사전적으로 얻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미 매각이 다 이루어진 이후에 가격이 도대체 왜 떨어지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지내다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렇게 된 사실을 알게 되는 것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4.09.23 07:00

4분 소요
‘단타 놀이터’ 된 새내기주…“잘못 탔다가는 급락해요”

증권 일반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묻지마’ 공모주 투자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단타’ 위주의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전문기업 티디에스팜은 상장 첫날인 지난 21일 주가가 공모가(1만300원) 대비 300% 오르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달성했다. 따따블로 상장한 종목은 올해 1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이후 7개월 만으로 간만에 공모주 시장에 대한 훈풍 기대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기대감은 우려로 바뀌었다. 티디에스팜은 22일 18% 넘게 급락한데 이어 23일에도 17.82% 떨어지며 3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티디에스팜이 상장 첫날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공모주 시장에 극심한 ‘초단타’ 거래 덕분으로 분석된다. 21일 티디에스팜의 회전율은 541.83%로,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2591개 종목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회전율이 500% 넘겼다는 것은 유통 주식 수의 5배에 달하는 주식 매매 체결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티디에스팜의 발행총액은 130억원이었는데, 거래대금은 1조2221억원에 달했다.하지만 만연해지고 있는 공모주 초단타 거래에 대한 우려는 계속 되고 있다. 높은 변동성이 공모주 곳곳에서 나타나서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엠83(M83)도 코스닥에 입성한 22일 장중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끝에 공모가(1만6000원) 대비 39.38% 오른 2만23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엠83역시 다음날인 23일 16.99% 급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는 새내기주들도 속출했다. 지난 20일 상장한 혁신형 치료제 개발 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공모가(2만9000원) 대비 18.28% 내린 2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22일 11% 가까이 반등하나 싶었지만 다음날인 23일 8.93% 떨어지며 변동성을 확대했다. 같은 날 상장한 기술성 특례상장기업 케이쓰리아이도 공모가(1만5500원) 대비 31.94% 하락한 1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케이쓰리아이는 상장 첫날인 20일 급락한데 이어 23일까지 연속으로 파란불을 키며 공모가 대비 40%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변동성 커진 공모주…“실적 성장성 고려해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기관 투자자의 ‘공모가 거품’과 ‘의무보유확약’에 인색한 점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해 물량을 받은 뒤 상장 직후 팔아치워 수익을 남기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이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는 약속이다. 의무보유확약을 하면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투자자가 많았다는 점은 기업가치 성장 기대보다 단타 중심의 차익 실현 목적의 투자자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공모가의 고평가가 만연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도 단타에 나서자 가격 변동성 역시 커진 것이다. 앞서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케이쓰리아이는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으면서 상장 전부터 물량 부담 우려가 나왔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기관투자자 미확약 물량이 87%, 케이쓰리아이는 94.7%에 달했다. 황세운 자본시장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주 투자가 테마주 투자처럼 변질이 되면서 공모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는 경향들이 짙어졌다”며 “이에 더해 테마주 투자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는 인식들이 커지면서 점점 더 그 주기가 짧아지다가 결국은 무너져버리는 국면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상반기 공모주들의 주가 부진으로 인한 피로도와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소가 공모주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PO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상장했던 회사들이 1개월 혹은 2~3개월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회하는 경험과 피로도가 누적됐다”며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안정화는 됐지만 여전히 중동정세와 금리인하 시기 등의 불확실성의 존재가 공모주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공모주에 대한 테마주 형식의 단타 투자보다 기업의 성장성을 고려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차익보다는 실적 성장성에 기반한 중장기적인 포스트 기업공개(IPO)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4 07:00

3분 소요
“유행만 따라가면 낭패”…테마형 이색 ETF '투자 주의보'

증권 일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 특정 산업군의 종목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다만 일시적인 유행에만 편승하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39조535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89조9858억원)에 비해 약 84% 늘어난 수치다. 현재 상장된 ETF 상품 수도 842개에 이른다. 올해에만 총 10개가 넘는 ETF가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지수 추종형 상품이나 기존 상품 라인업이 아닌 새로운 테마의 ETF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K-팝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부터 금 채굴, 글로벌 기후, 비만·당뇨 치료제 등을 테마로 삼은 이색 ETF들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운용사들은 현 시점에서 유행 중인 테마를 상품화함으로써 투자자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한다. 현재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지 않은 테마일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주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출시한 경우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마형 ETF가 트렌드에 따라 유연한 매매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춘 반면, 출시 이후 급등세가 크게 꺾이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테마주 열풍을 이끌었던 2차전지 관련주가 담긴 ETF들은 주요 종목들의 하락세가 지속된 결과 시초가 대비 20~3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특정 테마가 ETF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뒷북 상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 이슈만이 아닌 기업의 미래성장 가능성이나 실적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각종 테마주로 국내 증시가 가열된 상황에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을 담은 ETF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타 매매가 성행하면서 트렌드 변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코스피·코스닥 지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경우 테마형 ETF에서 초과 수익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이익을 불리기 위해 테마주 대열에 합류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ETF가 장기·분산 투자에 용이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일시적인 유행에만 편승하는 전략은 수익률이 아닌 손실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TF 베끼기도 기승…거래소, 관련 규제 및 주의 당부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실상 베끼기에 다름없는 유사한 ETF 상품도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예가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ETF다. 지난해 4월 신한자산운용이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가 큰 인기를 끌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잇따라 2차전지 관련 소부장 ETF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의 순자산은 첫 출시된 신한자산운용의 소부장 ETF를 뛰어넘었다.문제는 대동소이한 상품이 계속 상장될 경우 운용사들이 수수료를 앞세워 경쟁할 수밖에 없단 점이다. 상품구조로 차별화를 둘 수 없다 보니 저가 수수료를 앞세우는 식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총보수를 0.01%까지 내린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낮은 수수료는 반가운 일이지만, ETF 시장 발전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뒤늦게 ETF 규제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테마형 상품과 관련해 테마를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나누거나 일부 극소수 종목의 투자 비중을 극대화하면서 ETF의 분산투자 효과가 낮은 상품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며 신규 상장 종목 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무분별한 베끼기’를 막기 위해 유사한 상품이 이미 시장에 상장돼 있다고 판단되면 상장 순위를 뒤로 미루거나, 특정 소수 종목에 ETF의 구성 종목이 편중되지 않도록 질적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베끼기 관행을 줄이기 위해 독창적 ETF를 개발하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주는 ‘상장지수상품(ETP) 신상품 보호제도’의 심사 기준을 실질에 맞게 변경했다. 다만 독점적 판매권한을 주는 만큼 쉽사리 승인을 내주지 않을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대 유행하는 테마를 좇아 상품을 출시할 경우, 상장 당시 ETF에 편입된 종목은 시장의 관심을 과도하게 받아 결과적으로 고평가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국내 테마형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저조한 반면 상장 전 테마형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높게 나타난다”라며 “투자자는 이러한 테마형 ETF의 위험 요소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4.04.29 08:00

3분 소요
선거 직후 ‘우수수’ 떨어지는 정치테마주…이번에는?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직후 국내 증시 향방에 개인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증시를 어지럽히면서다. 정치테마주는 보통 선거일을 전후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그린다. 이미 하락세가 시작된 테마주도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특히 이번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주식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전반적인 ‘눈치 보기’ 장세 속에 정치테마주들만 홀로 극심한 널뛰기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717.65)보다 12.49포인트(0.46%) 내린 2705.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0.57)보다 1.24포인트(0.14%) 하락한 859.33에 마감했다. 총선 이후 테마주 코스피 하락세 흐름...투자 주의보 시장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꼽혀온 #대상홀딩스는 장중 8%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0.11% 오른 87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로 불려온 #덕성(0.37%)과 #와이더플래닛(-1.19%)도 장중 각각 10.3%, 4.2%까지 오름폭을 키웠다가 다시 전날 가격 수준으로 돌아오는 등 널뛰기 장세를 나타냈다.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은 이날 13.60% 급등한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10.20%)과 #이스타코(9.50%)도 상승했다.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영포장(4.70%)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장중 10.3%까지 올랐다. #화천기계(1.89%)는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업계에서는 총선 직전 급격한 주가 상승 흐름이 선거 이후 하락세를 주도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총선을 살펴보면 16·17·19·20대 총선 이후 코스피가 평균 7.59% 하락했다. 다만 18·21대 총선 이후에는 평균 4.4% 상승했다. 총선 이후 코스피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지만, 코스피가 상승한 두 총선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8대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가 발생해 하락했던 주가가 4월 말부터 회복했고, 21대 총선 때에는 코로나 사태(2020년)가 발생해 총선 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테마주는 관련 기업의 사업이나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쏠림 현상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총선 결과에 관심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융투자소득세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정책 변화 가능성 있어 결과 확인 후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한국거래소도 테마주 확산 대응과 안정적인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집중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시장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운영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0 07:00

3분 소요
신성델타테크, 초전도체 후속 연구결과 발표에  장 초반 17% ↓ [증시이슈]

증권 일반

초전도체 테마주인 신성델타테크(065350)가 5일 장 초반 급락했다.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되는 물질 'PCPOSOS' 연구 결과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신성델타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8.43% 내린 11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하락 폭이 17%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이 줄었다. LK-99 연구에 이름을 올렸던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초전도체 세션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발표는 앞서 초록에서 공개한 대로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작에 반발하는 현상), 자석 위에서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냈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정 상황에서는 샘플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는 공중부양을 보이기도 했다며 1600배 확대한 사진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김현탁 교수가 기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발표한 'LK-99'의 후속 물질로 'PCPOSOS' 연구 결과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과학계에서는 기존 연구에 비해 진전된 내용이 없었다는 평이 나왔다.연구발표에 대한 실망감에 이날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아센디오(-16.62%), 서남(-15.01%), 파워로직스(-11.75%), 씨씨에스(-9.41%), 덕성(-6.83%)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신성델타테크를 비롯해 관련 테마주들을 투자경고 대상으로 대거 지정했다.

2024.03.05 10:26

1분 소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최종안 아닌 '시작'…“긴 호흡 가지고 갈 것”

증권 일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최종안이 아니라 시작으로, 유관기관과 함께 우리 자본시장의 새로운 관행과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가겠다"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사회를 맡은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서 세제 지원 구체화와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이러한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정병준 리노공업 상무 ▲정인철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주목할 점은 밸류업 지수라는 것이 이제 거래소 주도 아래 개발되고, 그것에 따라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회사들은 상장지수 집합투자기금 ETF를 상장시킬 것"이라며 "밸류업 지수가 원활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연기금이나 대형 기관들이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지수와 관련된 파생 상품이 적극적으로 개발된다면 밸류업 지수가 더욱 잘 활용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8%, 페이아웃 20% 등 저평가와 고평가 사이의 기준을 명시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이 명확할 경우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표하고 이행 평가를 할 때 목표를 설정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저평가돼 있는 중견 이하의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자사주, 배당 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서 아주 실질적이고 강력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기업의 밸류업 계획 공표 관련해서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부담을 덜기 위해서 거래소 지원 계획 중에서 교육비나 컨설팅 부분 등을 우선적으로 반영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사외이사 역할 매우 중요…전체 주주 이익 대변해야"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책임실장은 기업 밸류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이사회의 직접적인 관여'를 강조했다. 이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등기 임원이나 경영진의 보수와 연계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외이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들이 적극적으로 관여해 특정 주주만이 아닌 전체 주주 입장에서의 이익이 대변되도록 기업 가치 개선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와 같은 기업가치 개선의 결과 등을 사외이사를 통해서 시장과 소통함으로써 관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 매입을 하더라도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주주 환원 효과가 굉장히 제한적이다"며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현실적으로 시가총액 산정 시 발행 주식 수가 아니라 유통 주식 수로 산정을 하면 최소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좀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속세, 증여세 문제는 국민 정서상 쉽지 않은 주제고, 세제 당국과도 협의가 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PBR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 약간의 상속세나 증여세를 조금 감면해 주는 전향적인 방안을 찾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행동주의를 실현을 하더라도 민간 투자자는 상당히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세제나 혜택을 줘서 장기 보유에 대한 조금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 일본 등 해외 모범 사례 참고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가 아닌 오랜 시기 전부터 준비됐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국가들의 기업 밸류업 사례가 분석됐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유산업실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꽤 오랜 시기 전부터 준비를 했고, 이제 시발점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계속 보안 연구를 하겠다”며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 강화,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등 일본 이외에 주요 거래소의 거버넌스 개선 권고 사항 등을 많이 참고했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 많은 국가들에서 이런 기업 가치 제고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상장 기업은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높고 일본은 내수 비중이 높다. 그리고 기업 성장 단계에서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이제 성장기보다는 안정기와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며 “산업이나 성장 단계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너무 주주환원 확대에만 강조하는 것은 기업 성향이나 섹터를 고려해 보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1950년대 이후에 기업 소유 구조가 많이 분산됐지만 한국은 이제 성장 과정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조금 높은 측면이 있다”며 “일본은 공적 연금, 중앙은행,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 등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반면에 한국은 최근 개인 투자자 비중이 빠르게 증가한 점이 일본 시장과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발표한 기업 밸류업 방안의 일본과의 차별점이 일본은 이제 자율 공시를 하긴 했지만 저희는 이제 상세 가이드라인에 특별히 기업 지배구조 현황 및 평가 부분 등을 좀 넣고 상황에 맞춘 투자 지표와 수익 지표 등을 다양하게 고려한 부분을 포함한다라는 것이 차별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패널티보다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점뿐 아니라 제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스튜어드쉽 코드가 반영되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자율적 공시를 강행 규정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튜어드쉽 코드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서 탈 석탄 정책과 비슷하게 연기금, 위탁 운용사들은 기업 가치 제고를 공시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가능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국내외 대형 연기금의 한국 주식 투자 수요 기반을 크게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저 PBR 테마주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본 동경 거래소도 최근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 PBR을 무조건 1 이상으로 올리라는 취지가 절대 아니라고 강조를 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저 PBR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이제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장 기업 '자발성'이 밸류업 프로그램 성패 좌우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상장 기업의 ‘자발성’을 꼽았다. 정 상무는 “인력 구성 프로그램은 크게 상장 기업과 투자자, 그리고 거래소 중심의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장 법인인 것 같다”며 “상장 법인이 스스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계속 시장, 주주와 소통하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컨셉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지원 방안이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거래소는 지원 체계 중심에 있기 때문에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시켜 우리 시장에 빨리 안착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둔화되는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접근성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 경영 확립의 3대 축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22년부터 발표되는 과제지만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미공개 매수 제도, 전환사채 제도, 자사주 제도, 인수합병(M&A) 제도 등을 개선하는 과제들이 발표되고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국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라며 "정부 유관기관은 물론 중장기적 시각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하고, 투자자들의 투자가 촉진될 때 기업이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그 성장의 과실은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발표 내용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최종안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가치가 우리 자본시장의 새로운 관행과 문화로 정착하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2.26 17:09

6분 소요
이재명‧한동훈 들썩이는 정치 테마株…급등락 주의보

증권 일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 가치와 무관한 데다 급등락을 반복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장기 휴장을 마친 10월 주식 시장이 정치 테마주에 더해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는 한 달 간 3.84% 하락했다. 증시가 장기 휴장에 들어갔던 만큼 연휴 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수가 하락했지만 정치 테마주는 급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이 대표 관련 테마주는 일제히 올랐다. #동신건설은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전 거래일 대비 25.43%(4440원) 오른 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에이텍(29.93%)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가 됐다. 이외에도 #일성건설(14.66%) #에이텍모빌리티(14.35%), #토탈소프트(10.01%) 등 일제히 올랐다. 토탈소프트는 대표이사가 이 대표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혔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테마주인 #부국철강(-18.87%), #남선알미늄(-13.27%)은 급락했다. 22대 총선 후보로 묶이는 정치 테마주는 하락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테마주인 #노을은 11.13% 빠졌다. 정치 테마주인데다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주가가 크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테마주인 #화천기계는 3.73% 빠졌다. 화천기계는 지난 25일 상한가를 찍었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화천기계는 2019년 6월 남광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UC버클리대학의 동문으로 알려진 이후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당시 화천기계는 조 전 장관과 무관하다고 공시했지만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정치 테마주들은 급등락을 빠르게 반복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적이나 기업가치가 아닌 정치인과의 막연한 연관성 때문에 테마주로 묶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 이벤트가 사라지면 빠르게 하락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테마주로 분류된 8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 공통지인(44%)이 있거나 경영진과의 사적인연(18%), 학연(16%)으로 엮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건 국내 주식 시장이 부진하고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점도 한몫했다. 주식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폭풍인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 휴장을 마친 만큼 수급 불확실성도 커졌다. 다만 10월 실적 시즌을 기대하면서 반등할 여지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 이어질 소지가 있겠으나, 우호적인 실적 시즌이 이를 상쇄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10월 코스피 밴드를 2400~2620으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당분간 금리 위험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이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이익과 유가로, 올해 4분기는 마진 보호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하고 내년 상반기엔 공급측 유가 요인 약화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성장주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10월 코스피 밴드를 2400~2620으로 예상했다.

2023.10.02 08:00

3분 소요
구광모의 로봇 투자는 옳았다…로보스타·로보티즈 평가익 400억 육박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LG전자가 전략적으로 지분투자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평가이익이 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로봇스타와 로보티즈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양사에 대한 평가이익은 물론 향후 자사 로봇사업과의 시너지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지분은 각각 33.4%, 7.7%다. 해당 지분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1352억원이다. 업체별로는 로보스타가 1039억원, 로보티즈가 313억원으로 이는 LG전자의 취득원가 대비 17.9%, 247.8%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양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971억원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평가이익은 381억원인 셈이다. 1999년 구 LG산전 로봇 사업부에서 분리 후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 2011년 상장된 이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18년 로보스타의 주식 325만6500주를 881억원에 사들였다.로봇 전용 구동장치와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로보티즈도 로보스타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8년 LG전자에 인수됐다. 당시 LG전자는 90억원을 투입해 로보티즈 주식 96만1550주를 매입했다.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로봇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고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추가 투자를 밝힌 이후 로보스타, 로보티즈를 비롯한 로봇 테마주들도 덩달아 상승했다. 올해 1월 2일 주당 1만7800원, 2만550원이었던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주가는 같은달 31일 3만3050원, 3만1450원으로 급등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업계 노동 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임금 상승, 기술력 고도화에 따른 로봇 가격 하락 등이 더해져 향후 국내 협동 로봇 기업 및 밸류 체인에 속해 있는 부품 기업들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양사가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로보스타와 로보티즈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LG전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LG전자는 가정용 로봇과 상업용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실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7억,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로보스타의 경우 295억원에서 170억원으로 42.3% 감소했다. 로보티즈는 63억원에서 7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우하향 했다는 점에서 자력으로 반등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로보스타, 로보티즈와 시너지를 도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5.25 06:30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