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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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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또 한국 건너뛴다…아시아 순방서 '패싱' 지속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시 한번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이 외교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미 국무부는 15일(현지 시간) 션 오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고위관리(Senior Bureau Official)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캄보디아 시엠립, 일본 도쿄,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국은 미 고위당국자들이 아시아 순방에 나설때 통상적으로 방문하는 경로였으나,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거듭 외면받고 있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달 첫번째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한국은 제외하고 일본과 필리핀만 방문했다. 한국에도 미군이 주둔 중인 만큼 당초 방문을 검토했으나, 한국 국내 상황을 감안해 제외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했다. 하지만 새정부가 아직 들어서지는 않았기에 국무부도 실익이 없다고 보고 한국을 방문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한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에도 25% 별도 관세를 부과했고,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방한이 이뤄졌다면 우리측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에 상세히 전달할 기회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에서 방위분담금 문제까지 한꺼번에 다룰 것이라고 밝혔는데, 방위비 협상은 국무부가 주도한다.한국과 달리 일본은 헤그세스 장관에 이어 이번 국무부 순방에도 포함됐다.미일 동맹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선순위가 논의될 것이라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24%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 등이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이번 순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중국의 동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것이 주요 목적으로 보인다.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이달 초 각각 49%, 46%의 고율관세를 부과받으면서 미 관세정책의 주요 타깃이 됐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섰는데, 무역갈등을 틈타 해당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국무부는 관세 문제와 중국을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베트남과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국무부는 또한 오닐 관료가 하와이 군시설을 방문해 인도태평양 주둔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감축 또는 조정 주장에 제기되는데, 주한미군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2025.04.16 08:45

2분 소요
한국 관세 행정명령 부속서엔 25% 아닌 26%…백악관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25%라고 밝혔지만 이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적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행정명령에 따라야 한다"면서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26%가 맞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상호관세 발표 행사 때 제시한 패널에는 한국에 적용할 상호관세율이 25%로 표기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의 관세율을 구체적으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주요국의 관세율은 이 패널에 표시된 수치를 갖고 발표했다.백악관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각국의 관세율 표에도 한국은 25%로 적시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1%포인트 차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조정된'(adjusted) 수치라면서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다만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했던 패널과 행정명령 부속서에 한국의 상호관세율이 달리 표기된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 외에도 인도,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파키스탄, 세르비아, 보츠와나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던 패널보다는 관세율이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주미 한국대사관 측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자료와 부속서상 수치가 다른 것을 확인했으며 (미측에) 문제 제기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5%로 표기했던 뉴욕타임스(NYT)도 관련 보도에서 관세율을 26%로 수정하고 있다.NYT는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각국에 대한 관세율을 정리한 표에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6%로 수정했다.블룸버그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계산한 방법이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고, 발표 당시 패널에 표시된 수치와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가 달라 혼란이 가중됐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을 예로 들어 백악관 발표 당시 패널에는 25%로 명기돼있었지만, 부속서에는 26%로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2025.04.03 21:00

2분 소요
동남아시아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국제 이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제목을 이렇게 살짝 바꾸어 보면 어떨까? ‘돈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2023년 10월 총 961메가와트(MW) 규모의 지열과 풍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한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최초 상장가는 주당 750루피아(67원)였으나 상장한지 불과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주식가격이 10배이상 오르게 되고 2024년 최고가는 상장가 대비 약 16배가 오른 주당 1만1775루피아(1047원)였다. 이 기업은 바리또 리뉴어블 에너지(Barito Renewable Energy Tbk)라는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재벌기업 중 하나인 바리또그룹의 자회사다. 현재 주당 약 9000루피아(8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100조원이 넘는다. 이 회사의 주식가치로 인하여 바리또그룹의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부가 많은 사람으로 등극을 하게 된다.동남아시아 전력수요 가파르게 높아져 이것은 인도네시아 재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현재 전체 전력 설비용량이 90기가와트(GW)인 인도네시아에서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현재 15% 미만에 불과하다. 대규모 석탄 광산을 소유한 인도네시아 재벌들조차 이제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이후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40년까지 건설될 100GW 발전소 중 75GW를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가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건설된 발전소의 무려 75%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5GW의 원자력 발전도 포함된다. 필리핀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동남아시아 주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은 2024년 99GW 용량의 풍력 및 태양광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지역내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지역 선두 주자로 부상하였다. 이 규모는 필리핀의 모든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상회하고 베트남(약 81 GW) 및 인도네시아(약 90 GW)의 현재 에너지 용량을 초과한다. 저비용 자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역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력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베트남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베트남 정부는 2023년 8월,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을 통해 2023년 6월 기준 80.7GW인 현재의 발전설비 용량을 2030년 150.5GW, 2050년엔 490.5~573.1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약 25%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도 2030년 39.2%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중산층의 증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동남아시아로의 공장 이전,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도입 등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동남아시아의 전력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바리또 그룹은 관련된 기업의 가치가 급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펼쳐 인도네시아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LX인터내셔널이다. 약 2억달러(약 29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 초 완공된 41MW규모의 하상 수력발전소는 수마트라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이 발전소는 유엔(UN)으로부터 ‘친환경 발전을 통한 기존 화석연료 대체 효과’를 인정받아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공식 등록되었으며, 매년 약 2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고 있다. 이외에 인도네시아정부로부터 혁신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폐광을 활용한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고 있으며, 84MW 규모의 수력발전소도 추가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완성되게 되면 LX 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225MW규모의 신재생발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원자력발전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맞추기 위해 각국정부는 원자력발전소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50년까지 20기 이상 원전을 도입할 계획이며, 필리핀도 2032년까지 최소 1,200㎿ 용량 상업용 원전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태국은 원전 건설 사업을 과거 중단했으나 다시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2018년 원전개발을 백지화한 말레이시아도 2035년이후 일부 전력을 원자력을 통해 공급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도 원전개발 재개를 공식화 했으며, 싱가포르도 원전도입 여부를 논의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원자력 발전 용량이 최대 13GW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35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25%,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수요 증가분의 35% 이상을 차지할 예상되는 동남아시아에서 한국기업들은 태양광, 풍력, 원자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여력이 부족한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는 외국 투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금융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향 복합적 투자 및 지원체계 설계, 그리고 적극적 외교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에너지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5.02.23 07:01

3분 소요
필리핀 하원,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

국제 이슈

필리핀 하원의회가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5일 BBC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의원 306명 중 215명이 찬성표를 던져 의결됐다. 이는 법안이 통과되는 데 필요한 기준(3분의 1)을 훌쩍 넘어선 투표수다.사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의 공금을 횡령하고, 필리핀에서 '봉봉'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위협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사라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주니어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러닝 메이트를 이뤄 당선된 바 있다.하원의 승인을 받은 이번 탄핵안은 상원 의회로 이송된다. 사라 두테르테를 부통령직에서 해임하려면 상원에서 3분의 2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만약 상원에서도 탄핵안이 의결되면 사라 두테르테는 필리핀 역사상 최초로 탄핵된 부통령이 된다. 이 경우 공직 선출이 영구히 금지된다.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필리핀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딸로, 교육부 장관을 겸하고 있다.

2025.02.05 18:06

1분 소요
트럼프의 ‘눈엣가시’  中 조선...韓에 손 내민 美

산업 일반

미국이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시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다.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12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발언 하나로 국내 조선업계가 들썩인다. ‘트럼프 2.0’시대를 맞이하게 된 국내 조선 업계에서는 신사업 확보 기회라는 기대감도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사이 이뤄진 짧은 통화에서 언급된 주요 분야는 ‘선박 수출’과 ‘정비·수리·점검’(MRO)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축하 전화 중 특정 산업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도움 요청이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의 ‘조선 굴기’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팽창하는 中 겨냥한 美 ‘견제구’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공급망 분리) 강화를 주창해왔다. 지난 7월 발표된 ‘미 공화당 정강정책’에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 60% 이상 관세 부과 ▲최혜국 대우 지위 철회 ▲필수의료·국가안보 물품 수입 단계적 중단 등이 담겨있다. 중국 전반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하는 셈인데, 조선도 중국 압박 수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미국은 명실상부 세계 1위 군사 대국이다.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미국 조선소의 건조 역량은 크게 떨어진다. 20세기 초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백색함대’(Great White Fleet) 계획을 시작으로 군함과 상선을 대량 생산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미국 조선은, 높은 인건비와 열악한 설비로 인해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1975년 당시만 해도 미국은 군함과 상선을 찍어내듯 생산해 연간 70척 이상의 상선을 생산했다. 현재 미국 전체 조선소들이 건조하는 연평균 선박 건조 수량은 10척 안팎에 그친다. 전 세계 상선 4만4000여 척 중 미국 선적은 200척이 채 되지 않는다. 11월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총 톤수 기준 중국·한국·일본의 전 세계 선박 건조 점유율은 90% 이상에 달한다. 미국은 0.2%에 불과하다. 사실상 미국 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동력을 잃은 셈이다.이런 상황 속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해군력의 성장을 심각한 위협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해군 정보국(ONI)은 중국 함선이 미국 함선과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수적에서도 열세다.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이 공개한 ‘초국가적 위협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운영하는 전함은 234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해군의 219척 보다 많은 수치다. 연식에서도 밀린다. 미국 군함의 노후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받는다. CSIS에 따르면 중국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군함의 70%는 2010년 이후 진수됐다. 미국의 경우 20% 정도가 2010년 이후 진수된 모델이다. CSIS는 “중국은 빠른 속도로 군함 전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의 해군력은 약해지고 있다”며 “조선 강국인 한국 및 일본 등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수적 열세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韓 조선이 줄 수 있는 선물은미국 조선의 쇠락은 한국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도움을 구한 만큼, 신사업 기회 확대가 전망되는 이유다. 업계는 국내 조선소가 보유한 다양한 경쟁력 중 MRO 분야가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미국 내에서 MRO를 진행할 수 있는 조선소는 4곳에 불과해 MRO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글로벌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약 78조원에 달한다. 그 중 미 해군 MRO 시장 규모만 20조원이다. 업계는 글로벌 MRO 시장이 오는 2029년에는 약 8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을 상대로 한 MRO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나아가 함정 건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이미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MRO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 둔 상황이다. 먼저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해당 수주를 통해 미국을 대상으로 한 방산 수출 확대 교두보를 마련해 둔 셈이다.현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선 미국의 4만톤급 ‘윌리 쉬라’ 군수지원함에 대한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군수지원함은 약 4개월간의 정비 작업 후 내년 1월에 미 해군 측으로 인도될 예정이다.또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한화오션의 미국 함정 MRO 사업은 최근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한화오션과 마찬가지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국내 최초로 MSRA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도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의 지원함과 미 해군 전투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한 셈이다.HD현대중공업은 이미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필리핀 함정의 MRO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 권역별 MRO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24.11.18 07:54

4분 소요
윤석열·한동훈 21일 용산서 만난다…‘金여사 3대 해법’ 향방은

정책이슈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18일 전했다.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와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양측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대통령실은 그동안 한 대표와 독대에 부정적 기류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회동을 통해 정국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다.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앞세워 공세 수위를 높이고,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사적인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며 여론이 점차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어서다.곧 다가오는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이 같은 수세적 국면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다면 당정 간 원심력이 커지면서 의료 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 등 각종 국정 과제는 표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우선 한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대책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는 회동 확정 직후 낸 메시지에서 "변화와 쇄신 필요성, 그리고 민생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한 대표는 회동에서 '대외 활동 중단', '한남동 라인 정리', '의혹 규명 협조' 등 이른바 김 여사 '3대 해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가 의혹 규명을 위해 윤 대통령에게 특별감찰관 임명을 적극 건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한 대표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특별감찰관만 별도로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의정 갈등 사태 해결 방안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정부 책임자 교체 등을 통한 '여야의정 협의체'의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수평적 당정관계를 위한 소통 체계 구축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의 공식·비공식 만남을 정례화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회동 성과의 관건은 의제보다는 윤 대통령의 반응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다.이미 한 대표의 요구 사항은 공개될 만큼 됐기 때문이다.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의 공개 발언은 회동 예고편 격이었다.윤 대통령이 내놓을 해법의 수위와 방향에 따라 앞으로 당정 관계와 여권 전체 지형에 영향을 줄 개연성이 크다.만약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과 둘러싼 이슈에 대해 가시적 조치를 내놓는다면 그동안 불거진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하며 국정 동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만약 '얘기만 들어보겠다'는 수준에서 회동이 이뤄지고, 사진만 남기는 데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이 경우 당정 관계는 물론 여권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현재로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에 대해 한 대표의 요구대로 과감한 대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특히 대통령실 인적 개편은 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대신 내달 1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후 연말로 접어드는 시기에 개각까지 연동해 큰 틀에서 개편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그동안 임기 초부터 재직한 장관이나 대통령실 참모 등을 교체해 연쇄적으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정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이다.또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을 공식 계통에서 담당하게 함으로써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자는 요구에는 현재 마무리 단계인 제2부속실 설치로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하기로 하면서 당초 한 대표가 요청했던 형식의 독대는 성사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한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하여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배석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구체적인 면담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담은 차담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만찬을 겸한 회동은 오히려 대화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양측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2024.10.18 18:31

3분 소요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국고약탈 혐의’로 고발당해

국제 이슈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측근 가족 회사에 정부 공사 물량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고발당했다.6일 A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전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 가족 소유 건설회사 2곳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남부 다바오시에서 정부 인프라 공사 계약을 100건 이상 따냈다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 및 고 의원 등을 국고 약탈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몰아주기’ 수주액 규모가 최소 66억페소(1559억원)라고 주장했다.다바오시는 두테르테 가문 본거지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당선 이전 다바오시 시장과 부시장을 지냈다.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오랜 정적이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처형 문제를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필리핀의 경우 공무원이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부패 행위로 5천만 페소(11억8천만원) 이상 부정 자산을 취득했을 때 약탈죄가 성립된다.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2022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두테르테는 내년 두 아들과 함께 상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2024.07.06 15:29

1분 소요
로베코운용 “아시아 시장,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알파 창출 기회”

증권 일반

“미국 외 주식시장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신흥시장 및 아시아 주식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포착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기회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와 같은 성장 시장 ▲일본과 한국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 ▲호주의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 등을 꼽았다. 이런 기회가 종목별 액티브 운용을 위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크랩 대표는 아시아의 에너지 전환 관련 테마에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거대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는 규제 및 금융 환경이 에너지 전환 분야의 선두주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솔루션 제공하는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 대해 “역사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점과 가까우며 미국 시장과 비교해서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며 “아시아 주식을 촉진시킬 요인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에 대해 그는 “일본 주식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며 “리플레이션(Reflation·통화재팽창기)과 주주가치 상승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유망 가치주의 견실한 재무상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시장·아시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제공”중국 시장에 대해서 크랩 대표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이미 잘 알려져 있어 주식 시장 가격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 지난 10년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최소한 전술적 측면에서는 잠재적 변곡점이 예상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그는 “공급망 다각화와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에 힘입은 내수 증가로부터 수혜를 입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의 역풍은 잠잠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인도는 긍정적 요인들이 이미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에 반영됐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는 올해 대통령 선거가 종료돼 정치적으로 안정성을 얻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앞으로 견조한 경제 발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결론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환경과 전체 자산군의 가격 상승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각 자산군 내 액티브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 시장과 아시아는 다양한 알파 창출의 기회와 함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기후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공정전환(Just Transition) 등의 주제가 점차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저평가)의 원인은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업 경영진, 이사회 등의 주체들의 공조가 밸류업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주주친화적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확산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베코자산운용은 네덜란드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로 총 운용자산(AUM)은 210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2017년 12월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

2024.06.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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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네트워크 키우는 현대차...성 김 前 미국 대사 영입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는 미국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인 성 김(Sung Y. Kim, 한국명 김성용) 전(前) 미국 대사를 자문역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최근까지 미국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겸직 수행한 성 김 前대사는 미국 국무부에서 은퇴한 후 내년 1월부터 현대차에 합류할 계획이다.성 김 前대사는 현대차 자문역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해외 시장 전략,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블록화, 통상 패러다임의 변화, 기후·환경·에너지 이슈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경영환경에서 성 김 前대사의 합류가 신시장 진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주요 경영 현안을 풀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글로벌 동향 분석, 전략적 협력 모색 등 그룹의 싱크탱크 역량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오랜 공직 생활로 체득한 ‘글로벌 스탠다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전수해 현대차그룹의 대외 네트워킹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성 김 前대사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사로 공직 활동을 시작해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한 이후 현재까지 외교관의 길을 걸어왔다. 홍콩을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2006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 특사로 활동하면서 ‘한국통’으로 입지를 다졌다.성 김 前대사가 2011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할 당시 한미 수교 이후 첫 한국계 대사로 주목받았다. 임기 중에는 한미 FTA 체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등 굵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2014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맡은 가운데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 실무회담 대표단을 이끄는 등 미국의 한반도 및 동아시아 외교 최일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2020년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겨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및 대북정책 특별대표(차관보급)로 임명됐다. 부시,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온 미국 내 동아시아·한반도 정세 최고 전문가다.성 김 前대사는 2011년 주한국, 2016년 주필리핀, 2020년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를 연이어 맡으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3개국의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2018년 필리핀 주재 당시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외교관 경력공사(career minister)에 오르기도 했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작년 인도네시아 공장 양산에 이어 올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 등 아세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주재 경험이 있는 성 김 前대사의 자문 역할이 성공적인 현지 시장 진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12.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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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FTA정식 서명…내년부터 국산 자동차 무관세 수출

산업 일반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발효를 목표로 국회 비준 동의 등 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서명으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59국과 22건 FTA를 체결하게 됐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알프레도 에스피노사 파스쿠알(Alfredo Espinosa Pascual)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FTA에 정식 서명했다.필리핀은 인구가 1억1000만명으로 세계 12위 수준이다. 소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이르는 소비 잠재력이 큰 국가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교역 규모는 175억 달러로 아세안 국가 중 5위 수준이다. 이 중 수출은 123억 달러로 아세안 국가 중 3위다.또 필리핀은 우리나라가 10대 전략 핵심광물로 지정한 니켈, 코발트 등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니켈 생산량 세계 2위, 코발트 생산량 세계 4위 국가인 자원부국이기 때문에 필리핀과의 협력이 갖는 의의가 크다.이번 FTA 체결로 우리나라는 필리핀에 대해 최종적으로 전체 품목 중 94.8%, 필리핀은 우리나라에 대해 96.5%의 관세를 철폐하게 됐다.특히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수입 1위 국가다. 지난해 기준 필리핀 내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은 일본 82.5%, 미국 7.0%, 중국 6.4%, 한국 2.5% 등 일본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일본은 필리핀과 체결한 경제동반자협정(EPA)으로 관세율 20%인 승용차를 제외하고 화물차 등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가 0%로 낮춰진 상태다.이번 한-필리핀 FTA체결로 한국산 자동차의 기존 관세율 5%는 발효 즉시 철폐된다. 자동차 부품은 최대 5년 내 3~30%의 관세가 철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국 대비 경쟁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잠재력이 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기존 관세율 5%)도 5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산업부 관계자는 “가공식품(5~10%)과 인삼(5%), 고추(5%), 배(7%), 고등어(5%) 등의 15년 관세철폐로 한류와 함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우리 주요 농·수산물의 필리핀 시장 수출 기반을 강화했다”며 “우리측 민감 품목인 농·수·임산물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체결 FTA인 한-아세안 FTA와 RCEP 등 범위 내에서 양허해 기존 개방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필리핀 관심 품목인 바나나(30%)는 5년 관세 철폐로 개방하되, 수입이 급증하지 않도록 농산물 세이프가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 10년간 최근 수입량을 기준으로 FTA 발효 첫해부터 수입이 연도별 기준 물량을 초과하면 최대 30%의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다.

2023.09.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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