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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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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물었다…증시 전망과 대응 전략은?

증권 일반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해 주목할 만한 업종은 무엇일까.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을 펴기 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정책보다는 경기 사이클과 업종별 업황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트럼프 2.0 시대의 수혜주 여부는 대중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유무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가 대신·키움·한화투자·하나·메리츠·삼성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트럼프 2기’ 투자 전략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센터장들은 트럼프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 ▲바이오 ▲조선 ▲제조업·건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2차전지 ▲자동차 ▲신재생 업종 등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기에 따라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제조업·건설 관련 인프라와 금융을 꼽았다. 윤석모 센터장은 “미국으로 제조업 복귀를 강조하며 철강, 자동차 생산시설 이전을 언급하고 있고, 미국 내 주택 공급난 해소를 위해 신도시 건설을 공약하고 있다”고 짚었다. 제조업·바이오·금융 등 수혜…대중국 정책 반사이익 주시윤 센터장은 “단, 재정법안이 통과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양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정책 추진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재정적자에 대한 시각 변화로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한 합의가 1기보다 수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금융 업종에 대해서는 지난 1기와 같이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해 트럼프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젤3 최종안 유보, 비금융기관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화석연료 생산이 증가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수요도 증가해 한국 조선업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 측면에서 트럼프 부임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운 바이오·조선·방산·기계나 국내 고유 이슈인 밸류업(기업가치제고)으로 움직이는 섹터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트럼프 정책은 산업 육성 정책 지원보다 관세와 분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내년 초 연두교서(새해 인사말)에서 정책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와 폐지 가능성이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트럼프 2.0 시대 수혜주 여부는 대중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유무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며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 당시 구리 가격 강세, 금리 상승으로 은행과 산업재 주식이 우세했다”고 말했다.그는 “학습 효과에 따라 금융시장 색깔도 단기적으로 2016년 당시의 경험을 답습할 것”이라며 “트럼프 2기 역시 재정적자 확대가 예상되며 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장악할 경우 이러한 정책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며 “관세 우려가 있는 일반 소비재보다는 미국의 취약한 제조업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방산, 조선, 기계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해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바이오·의약품·조선·건설·기계 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이 행정과 입법 모두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 다른 말로 ‘공화당 스윕’(Republican sweep) 현실화에 트럼프 정책 공약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책 영향력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펀더멘털 ▲통화정책 영향력 확대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며 “한국에 불리한 정책들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과도한 우려를 선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지속성에 대해 강조한다면 채권 금리, 달러화 급등세는 진정되고 하향안정세를 재개해 나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 완화와 순매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국 증시의 경우 연말까지 2021~2023년 보여왔던 계절적 패턴(S&P500 월간 수익률 11월 +4.5%, 12월 +1.0%)대로 상승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며 “3/4분기 실적·연말 쇼핑시즌·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현 투자심리라면 긍정적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美 관련주 양호한 주가 흐름 예상…미국 우선주의 여파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보면 단기적으로 조선·방산·금융 등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웨이브가 현실화된 영향으로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예상보다 강하게 출현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이어 “트럼프 신행정부의 ▲관세 인상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 및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의 쏠림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보면 단기적으로 조선·방산·금융 등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약 1~2주간의 대선발 변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반영된 이후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증시는 재차 매크로 환경과 기업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센터장은 또 연말까지 증시 대응을 위해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업종 혹은 대선 이슈와 무관하게 성장을 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 대비 지나치게 소외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망 섹터 중심으로 저가매수 대응에 나서는 것이 현재로서는 실익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AI 규제 완화 ▲전략 인프라 수요 증대 ▲AI 시설설비(CAPEX) 증가 추세 지속 등의 요인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기기 등의 AI 관련주는 내년까지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생물보안법, 약가 인하 기조 등의 정책적 환경 또한 바이오주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년 전에 배터리와 반도체 업종이 수혜를 본 것처럼 바이오가 유리해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확실한 것은 미국의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떼어내는 분업구도의 해체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공화당)는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제약사 간 경쟁 촉진으로 가격을 내리자는 입장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올 4분기 현재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고, 이러한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박 센터장은 “시기상으로도 트럼프 당선인이 바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며 “관세의 목적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것인데, 미국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단, 무리해서 포지션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에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점차 높여 나갈 필요는 있지만 그 시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마무리되어 가는 때일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헬스케어 등 경기와 무관하고 실적 기대가 크지 않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적인 수혜 업종인 원전·인공지능(AI)·바이오·자율주행·방산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업종 투자는 주의해야”리서치센터장들은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등을 꼽았다. 친환경 정책 후퇴,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저해될 수 있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그동안 해리스 수혜주로 평가받던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불리해지는 것은 단기적인 약세일 뿐 결국은 중장기적으로 업종·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따져보며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트럼프 트레이드보다는 경기 사이클과 업종별 업황에 집중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제로 2020년 대선의 경우 바이든의 공약이었던 친환경 에너지와 법인세 및 소득세율 인상에 따라 바이든 당선 시 에너지와 정보기술(IT)이 피해업종으로 인식됐으나 2024년 현재까지 IT가 미국 증시 내에서 가장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고 있는 업종이다”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업종으로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언급한 대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을 폐기할 경우 2차전지 업종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이 나와야 시장의 향방이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을 펴기 전까지 모든 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2차전지주의 지난해 고점 이후 15개월간의 주가 약세는 트럼프 이벤트가 아니라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불리는 전방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해당 공급망에 있는 한국 업체들의 가동률 부진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당선에 따라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황승택 센터장은 “2025년 코스피 최고점 상단은 2900~2950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상승요인과 위험 요인을 꼽자면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2025년도 이익추정치가 어떻게 변화하는가와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다”고 짚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이후에 달러강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초까지 코스피는 ▲실적 불확실성 ▲정치적 불안 심리 ▲수급 악화 등이 해소되면서 2800선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11.18 07:00

7분 소요
상장 리츠, 잇따라 신용등급 받는 이유는

증권 일반

최근 한화리츠가 신용등급 평가에서 'A+' 등급을 받는 등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잇달아 높은 등급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공모채를 활용한 자금조달에 기대가 모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상장 리츠는 법적 의무상 신용등급 평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A+' 등급 받은 한화리츠 공모채 시장 등판할까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의 기업신용평가에서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의 수도권 4새 사옥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신평은 “보유 자산의 규모, 입지, 지역 내 경쟁력 등을 고려한 자산의 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고 평가됐지만 금융비용 충당능력을 지적받았다. 2023년 4월 말 기준 한화리츠의 부채비율은 103.9%, 차입금의존도는 45.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중평균금리는 약 5.6%로 높은 수준의 차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023년 4월 말 기준 EBITA/금융비용이 1.4배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매년 약 33%의 차입금 만기도래로 리파이낸싱이 요구되므로 향후 금리 하향안정화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 차입금 적용금리 하락으로 인해 회사의 금융비용 충당능력은 현 수준 대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관심은 한화리츠의 공모채 발행에 쏠리고 있다. 한화리츠는 11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가 오는 11월에 도래하면서 리파이낸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서다. 다만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장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고, 다양한 옵션을 마련하기 위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다양한 자금 조달 선택지를 마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 받는 상장리츠…이유는한화리츠 이외에도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여러 상장리츠가 올들어 신용평가를 받았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 등급을 획득했고, #롯데리츠는 지난 3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을 받았다.업계에서는 공모리츠가 신용등급 획득에 나서는 것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기업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뒤 지난 6월 23일 ESG채권으로 공모채 100억원, 사모사채 460억원 등 총 56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리츠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최근 자본시장이 어렵다보니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채권 발행을 해야할 수도 있어서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를 목적으로 신용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공모 리츠 신용등급 평가는 법적 의무사항”이처럼 신용평가를 받으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져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해질 수 있다. 다만 상장리츠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고 해서 당장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상장리츠는 신용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상장리츠는 법률상 1년 5개월 내에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고, 유상증자 등이 진행된 후에도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에도 매년 1년마다 부동산투자회사 등에 관한 감독규정에 따라 신용평가를 받는 것이 의무화돼있다. ‘부동산투자회사 등에 관한 감독규정 제5조의2’에는 “부동산투자회사가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후 최초 결산일부터 1년이 경과하면 그날부터 5개월 이내에 법 제25조의3제1항에 따른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있다.또 “부동산투자회사가 유상증자 등이 있은 후 최초로 도래하는 결산일 또는 그 결산일부터 1년이 되는 날을 기준으로 영 제29조제1항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최초로 도래하는 결산일로부터 1년이 경과하면 그 날부터 5개월 이내에 법 제25조의3제1항에 따른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나와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화리츠, 롯데리츠 등 상장을 한 공모리츠들이 법률에 의해 기업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한이 다가오다 보니 신용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7.06 07:05

3분 소요
‘블루오션’ 경매, 아파트 ‘줍줍’ 기회로 부상[경매TALK]

부동산 일반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원에서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전용면적 51㎡ 타입이 응찰자 4명 간 경쟁 끝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구축 소형아파트로 강남권 아파트로 저렴한 13억2000만원에 감정평가액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첫 매각기일이던 지난달 5일 유찰됐다. 그리고 이번에 최저입찰가가 감정가보다 20% 낮은 10억5600만원에 정해진 끝에 이보다 소폭 높은 10억8273만원에 매각됐다. 11일 경매 업계에 따르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향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건수는 총 2146건으로 이중 39.7%인 85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이 전달 29.2%보다 10.5%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5.0%로 전달 75.1%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시작된 하락세가 경매시장에선 점차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 새 경매가 부동산 투자의 ‘블루오션’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법원경매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호황기 당시와는 달리 최소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저렴한 물건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올해 4월 전국 응찰자 수 상위 10위권 안에 든 아파트 물건 7채 중 2건을 제외하면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밑돌았다. 이중 응찰자가 90명 몰린 충남 아산시 권곡동 청솔아파트 물건은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948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0.8%였다. 51명이 경쟁한 끝에 주인을 찾은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한화포레나동탄호수는 감정가 8억2100만원이었으나 6억1300만원에 매각됐다.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서울 아파트 물건 중 낙찰된 물건 비율은 19.0%를 기록해 전월 33.1%보다 14.1%p 하락했다. 낙찰가율 역시 76.5%로 전달 79.0% 보다 떨어졌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달보다 평균 2.5명이 증가했다. 특히 시장 수요는 높으나 그동안 가격 접근성이 떨어졌던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매에 저렴하게 나온 물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지지옥션은 “서울 아파트 대부분이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가 아파트로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및 고금리 이자부담 탓에 관망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규제가 완화되자 강남권 아파트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평균 응찰자 수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 아파트 낙찰가율은 70% 하방을 유지한 채 점차 안정화하는 추세다. 대구와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71.5%, 71.7%로 전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낙폭은 전반적으로 좁아지는 추세다. 전남은 81.3%, 경남은 79.7%로 각각 한달 만에 2.5%p, 1.0%p 오르기도 했다.

2023.05.14 11:00

2분 소요
추락하는 전세값, 바닥 찍었나…내년 입주단지 줄어

부동산 일반

금리인상과 전세사기 논란으로 떨어지던 전세가격이 하락폭을 줄이며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4주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이 -0.75%를 기록해 전주(-0.84%) 대비 0.09%p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전세가격 하락세는 여전하지만 추세는 완만해진 셈이다.특히 서울 등 수도권 전세가격의 하락폭 감소세가 뚜렷했다. 서울은 전주 -1.11%에서 -1.01%로, 수도권은 -1.16%에서 -1.04%로 여전히 낙폭이 큰 모습이나 한 주 만에 0.1%p이상 낙폭이 줄었다. 이에 대해 강남권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도 새 학기를 맞은 대치동 등 학군지와 부유층이 선호하는 지역 내 신축아파트 임차수요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그 동안 전세가 워낙 많이 올라 금리인상 이후 조정이 오고 있지만 그만큼 월세 역시 많이 올라 다시 전세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전세 리스크’를 키워온 금리와 전세사기 문제 역시 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자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논의를 중단한다는 전망 또한 제기된다. 한 마디로 치솟던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뜻이다.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대출 상품에 대해 최대 4년까지 보증을 연장 받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주에 ‘전세사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수도권 입주물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약 26.5% 감소한 13만4167가구로 예상된다. 2021년부터 증가했던 입주 가구 수가 갑자기 줄게 되는 것이다.특히 서울과 인천 입주물량은 1년 만에 반토막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입주물량이 올해 2만5700가구에서 내년 1만3342가구로 감소하고, 인천에선 같은 기간 4만5242가구에서 2만2672가구로 줄어들 예정이다. 새 아파트 입주는 인근 지역 전세가격을 낮춘다는 점에서 임대차 시장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컸다. 올해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강남구 개포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원베일리(서초구 반포동) 등 주거선호 지역에 대단지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전세가격이 어느 정도 하향안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부터 입주 단지가 줄고 대출금리 역시 낮아지면서 전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수차례 인상됐던 금리는 올해 인상 횟수,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세대출 금리도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전세 수요도 조금씩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하반기, 늦으면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내년 상반기에는 전세하락이 줄고 상승 전환하는 곳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1.27 17:04

2분 소요
홍남기

부동산 일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다양한 지표는 '주택시장이 이제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서울은 4주, 수도권은 3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4구 재고주택 가격(매매가격지수)에 대한 하락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강남 4구 매매시장은 작년 11월 실거래가가 8개월 만에 하락한 데 이어 올해 2월 첫째 주부터 시장 재고주택 가격도 2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며 "강남 4구 실거래 계약을 보면 16개 단지에서 전(前) 고가 대비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가운데 초소형(40㎡ 미만)을 제외한 아파트 평균 하락 금액은 3억400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발표한 2월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7로 1년 9개월 만에 100을 밑돌았다"며 "이는 일반 국민들에게 가격 하락 기대가 보편적 인식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2012년 부동산원 집계 이후 최장 기간인 14주 연속 하락했다"며 "수급 개선과 매물 누적을 바탕으로 2월 둘째 주 강남 4구와 서울이 전주보다 0.03∼0.04% 하락해 매매시장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2.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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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 1년'…정부

부동산 일반

정부 주도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3080+ 공급대책'(이하 2.4대책)이 다음달 4일로 1주년을 맞는다. 국토교통부는 1년간 약 50만가구 규모의 후보지를 발굴하는 등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0일 국토부는 지난해 2월 4일에 발표한 2·4대책에 대한 추진 현황 및 대책들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2·4 대책은 공공 주도로 추진하는 정비사업에 용적률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업성을 높여주고, 인허가 절차 단축 등을 통해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수요가 많은 서울 등 도심에 다량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는 계획이다. 2·4 대책의 주요 사업 유형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공공정비사업 ▶소규모정비·도시재생사업 ▶공공택지 등 4가지다. 국토부는 2·4 대책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선정한 사업 후보지는 약 50만3000호 규모로 전체 목표인 83만6000호의 60.2%에 해당하는 물량의 후보지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 신길2구역 등 올 연말 4000호 사전청약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경우 이르면 올 연말 증산4구역, 신길2구역 등 4곳에서 4000호 정도의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국토부는 “공급 목표치인 19만6000호의 절반 이상인 총 76곳 10만호 규모의 후보지를 1년 만에 확보했다”며 “7곳, 1만호는 후보지 발굴 9개월 만에 본 지구 지정까지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지난해 지구로 지정된 사업지 중심으로 연말부터 사전청약을 통해 4000호 규모가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정비사업의 경우는 지금까지 35곳 3만7000호의 후보지를 선정해 공급 목표의 27.1%를 달성했다. 이 중 서울 용두1-6구역과 흑석2구역 등 7곳은 공공시행자 지정까지 마쳤다. 유형별로 공공재개발이 29곳(3만4000호), 공공재건축 4곳(1500호), 공공직접시행 2곳(1000호) 등이다. 2·4 대책 물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택지는 신규 공공택지를 포함한 27만2000호 공급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광명·시흥(7만호)을 비롯해 의왕·군포·안산(4만1000호), 화성 진안(2만9000호) 등 전체 25만9천호에 대한 후보지 지정을 모두 마쳤다. 여기에 세종시의 용적률 상향으로 1만3000호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에 잔여 공공택지 지구지정을 완료해 공공택지 입지를 모두 확정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일부 택지는 밀도 상향, 용도 전환 등을 통해 1만호 추가 신규 공급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규모정비 사업은 현재까지 후보지 50곳 2만9000호를 선정해 8곳, 7000호를 소규모 정비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국토부는 잔여 42곳, 2만2000호에 대해서도 연내 관리지역 지정 등을 완료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사업도 지자체 제안을 통해 7곳, 3700호를 선정해 지구지정 절차 중이고 올해 추가 후보지 발굴 및 지구 지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주택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 아닌 시장 추세 전환 2·4 대책 성과에 대해서 국토부는 공급 확대 정책과 금융, 통화정책 변화가 함께 맞물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주택시장 핵심 변수의 집값 하방 압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택가격 하락 전환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시장의 추세 전환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하향안정 추세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토부 발표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아직 실제 물량이 나오지도 않은 공급 대책을 높은 성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비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사업지 발굴과 지구지정 만을 가지고 성과라고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의 문제를 규제가 아닌 공급을 통해 풀겠다는 접근법은 긍정적이지만, 반대하는 세력 등과의 협의 문제로 장시간 지체되는 기존 민간정비사업의 일부 문제점은 2·4대책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책임연구원은 “차기 정부가 2·4대책을 이어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4대책을 차기 정부가 계승할 만큼 모범적이거나 정착된 모델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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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슈] ‘미르4’ 글로벌 출시로 날아가는 위메이드 주가

IT 일반

위메이드 주가가 연일 강세다.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 11일 6.84% 오른 데 이어, 12일에도 전일 대비 6400원(11.7%) 오른 6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메이드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출시를 발표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매출 688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당기순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7% 급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상반기 누적 매출은 1449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인 1262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오는 26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영어·중국어 간번체를 비롯해 총 12개 언어를 지원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스팀 등 공식 게임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한다. 주목할 점은 미르4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인 NFT와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게임 내 가장 중요한 재화인 ‘흑철’을 채광해 유틸리티 코인으로 만들 수 있으며, 코인을 게임 속 자원인 흑철로 언제든지 교환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위메이드는 캐릭터를 NFT화해 카드 형태로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NFT화된 캐릭터 카드는 게임 속에서 다시 캐릭터화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최진성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미르4 국내는 완만한 하향안정화 속도를 보이며 꾸준하게 매출을 기록 중이다. 미르4 국내의 2분기 하루 평균 매출은 약 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에도 매출은 다소 하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08.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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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지고 루비·에메랄드 뜬다

산업 일반

불황 영향으로 희비 엇갈려…국내에서도 액세서리로 인기 11월 27일, 홍콩 크리스티 옥션 하우스가 진행한 주얼리 경매의 판매 총액은 약 815억원(7525만6901달러)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최고가 낙찰 물품은 버마산 루비 목걸이로 약 56억원(516만9824달러). 지난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렉션으로 특별 진행한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역대 최고가의 루비가 등장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크리스마스에 리처드 버튼으로부터 선물 받은 푸에르타 루비 반지 가격은 약 46억원(422만 6500달러)에 낙찰됐다.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장기 투자처로 보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컬러보석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1594억 달러 규모의 세계 주얼리 시장(2011년 기준)에서 다이아몬드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90%에 이른다. 그러나 에메랄드·루비·사파이어 같은 색깔 있는 보석이 다이아몬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다이아몬드 가격 5분기 연속 하락미국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11월 22일 보석시장에서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다이아몬드가 영원히 여성의 가장 친한 친구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비싼 다이아몬드 판매가 줄어 가격이 5분기 연속 떨어지면서 2008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고 소개했다. 불황 영향으로 다이아몬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은 5분기 연속 떨어졌다. 0.5캐럿 이하 다이아몬드 원석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20% 가까이 하락했다. 0.5~1캐럿 가격도 같은 기간 10% 정도 떨어졌다. 다이아몬드 전문 회사인 DTC 드비어스사에서는 “불황으로 수요가 줄고 재고가 늘면서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대형 광산업체들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이아몬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은 최근 캐나다 에카티광산의 다이아몬드 사업권을 미국 해리윈스턴에 넘겼다. 업계 3위인 리오틴토도 올해 초 다이아몬드 사업부를 매각했다. 지난해 리오틴토 다이아몬드 사업부의 수익은 전년 대비 86%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유럽과 중국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보석 애널리스트인 러셀 쇼어는 “다이아몬드를 사들이던 고객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며 “인도 등의 장식용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몬티 겐즈 국제다이아몬드 제조협회 회장은 “0.9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사려면 평균 7000달러가 들지만 최고 품질의 에메랄드는 그 절반 가격이면 살 수 있다”며 “색깔 있는 보석의 부상이 다이아몬드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루비나 에메랄드 같은 컬러보석의 가격은 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에메랄드 생산업체 젬필드에 따르면 고품질 에메랄드가격은 3년 사이 10배 올랐다. 가공 루비의 값도 2005년 이래 63% 치솟았다. 같은 기간 사파이어 값은 45% 상승했다.컬러 보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다이아몬드보다 싸다. 0.9캐럿짜리 다이아몬드 가격은 7000달러지만 같은 크기의 에메랄드는 절반 값에 살 수 있다. 컬러보석 생산업체들이 마케팅 활동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에메랄드 생산량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젬필드는 내년 마케팅 비용을 400만 달러로 늘렸다.신흥부자가 늘고 있는 중국에서도 컬러보석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인건비가 늘고 고품질 보석이 희귀해지면서 450억 달러(약 48조7394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의 주얼리 시장에서 컬러보석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대중적으로는 비취를, 투자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붉은색 보석인 루비나 루벨라이트를 선호한다.유명 인사들도 컬러보석의 몸값을 올리는 데 한몫 했다. 세‘ 기의 결혼식’으로 관심을 모은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약혼 반지로 사파이어를 택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파이어 반지 열풍이 불었다. 미국에서는 1000달러에서 5만5000달러 가격대의 사파이어 반지 주문이 줄을 이었다. 미국 팝가수 비욘세는 검정 보석이 박힌 약혼반지를 받았다. 할리우드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제시카 심슨의 약혼반지에 다이아몬드 두 개가 박혀 있었다. 하지만 반지 중앙은 루비가 장식했다.패션시장 성장의 반사이익세계 주얼리 트렌드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국내 시장에서도 컬러보석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컬러보석은 1989년까지 금수품목이었지만 제한이 풀리면서 수입량이 늘기 시작했다. 1993년 이후에는 다이아몬드를 밀어내고 대중적인 보석으로 인기를 얻었다. 루비와 사파이어는 결혼예물로 선호됐다. 그러나 2006년 가짜 컬러보석 주얼리가 백화점에서 나오자 신뢰가 떨어져 예물 시장에서도 환영 받지 못했다.그러나 최근 다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해외 유명 주얼리 브랜드의 컬러보석 사용 증가, 그리고 주얼리 디자이너의 준보석 사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순금 한 돈의 가격이 20만원을 넘는 등 급등한 금값도 영향을 미쳤다. 대체 상품인 컬러보석을 활용한 액세서리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다이어리와 지갑, 펜 등 작은 소품 시장에서도 컬러보석을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월별로 다른 컬러보석 탄생석이 유행이다. 본인에 해당하는 탄생석을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입사철을 맞아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보석 냉장고로 대표되는 주얼리 가전도 가정용 기기에서 IT, 사무용 기기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소장은 “패션시장 성장이 주얼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젊은 여성들이 값비싼 예물보다 소비형 장신구로 주얼리를 찾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컬러보석 액세서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예물 시장에서도 금 함량이 높은 비싼 예물이나 다이아몬드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이고 개성 있는 컬러보석이 인기다. 웨딩 주얼리업계에서는 사파이어, 루비, 진주와 같은 컬러보석이 내년 혼수예물 시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에서 보석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2년 전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 구입한 컬러보석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팔아도 되고 훗날 자녀들이 결혼할 때 예물로 물려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정수택 세계유색보석협회(ICA) 한국지부 부회장은 “천연유색석 시장은 개발하면 할수록 잠재력이 있으며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2012.12.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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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드는 펀드는 따로 있다

산업 일반

종합주가지수가 2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증시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상승세인 주식시장에 부담감을 느끼는 자산가도 많다. 최근 이러한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대안투자상품에 대해 알아보았다.■ 간접헤지펀드 주목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개인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국내 헤지펀드는 아직 없다. 대신 해외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헤지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자산가가 관심을 갖는 헤지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절대수익추구형이라는 점이다.자산가들이 관심을 갖는 헤지펀드는 전 세계의 주식, 채권, 환율, 원자재 등에 투자해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검증된 것들이다.금융선진국의 대형 헤지펀드는 이해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 롱숏(Long Short) 전략,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전략 등을 사용해 상당기간 매력적인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복수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간접펀드의 형태로 상품을 기획하며, 대부분 사모펀드 형태다.■ 메자닌펀드메자닌(Mezzanine)은 이탈리아어로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중간층’이란 뜻이다. 메자닌펀드는 주식과 채권 사이에 놓여 있는 ‘주식관련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이 대표적인 주식관련채권이다.전환사채는 채권으로 발행됐지만 일정 기간 경과 후 보유자의 청구에 의해 주식(보통주)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발행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미리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따라서 투자자는 일반채권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이자를 받으면서 만기에 채권금액을 상환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주가가 발행가보다 높은 경우 신주의 발행을 청구해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교환사채는 투자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 등 다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와 다른 점은 권리행사 시 발행회사의 주식이 발행되는 것이 아니고 발행회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 주식과 교환된다는 점이다.이들 주식관련채권의 특징은 채권처럼 일정 수준의 이자 확보가 가능하고,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 등을 가짐으로써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자닌펀드는 이러한 주식관련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자산가들의 대안투자로서 매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펀드펀드매니저의 감정, 주관, 직관 등 비이성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사전에 치밀하게 짜인 수십 개의 시스템으로 선물, 옵션 투자를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시스템트레이딩펀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선물·옵션은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누군가 수익을 내는 만큼, 거래 상대방은 손실을 봐야만 하는 치열한 전쟁터에 비유된다. 거꾸로 보면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손실만큼 수익을 가져간다.■ ‘해외 하이일드펀드’하이일드펀드는 일반채권보다 신용등급이 낮은(BBB- 이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신용등급이 낮은 한 회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지만 100여 개에 달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면 위험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국내 회사채 시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분산투자의 효과가 떨어져 하이일드펀드의 인기가 높지 않다. 하지만 해외 하이일드채권은 그 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서 해외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분산투자를 통해 상당히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세계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기업의 부도율이 점차 낮아지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산가는 현재의 환율이 향후에는 높아질 것으로 보고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맥쿼리인프라펀드도로와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유료도로, 터널, 교량 등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최대 인프라펀드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 서울시지하철9호선 등이 맥쿼리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주요 자산이다.맥쿼리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한민국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최소수입보장에 의해 보호 받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인프라에 투자한 후 예상보다 적은 통행료 수입이 나오더라도 당초 계약한 최소수입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장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간혹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펀드 투자자는 역으로 확실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맥쿼리펀드가 보유한 15개의 인프라 자산 중 14개의 인프라 자산에 최소수입보장 조건이 붙어 있다. 최소수입보장이 물가상승에 연동되어 증가한다는 점도 안전성을 강화해 주는 중요 포인트다. 맥쿼리펀드는 1년에 두 번씩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약 6.8%의 배당을 했는데, 이 배당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장기적으로 시중금리가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중금리 대비 상대적 경쟁력이 돋보인다.맥쿼리펀드는 수십 년간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언제든 이 펀드에 투자했다가 원하는 시점에 현금으로 환매할 수 있다. 맥쿼리펀드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이다.배당기준일을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에게 배당금이 지급되는 점을 활용해 심지어 1년 중 상·하반기 하루씩 배당기준일에 딱 맞춰 꼭 이틀만 투자하는 배당투자도 가능하다. 투자금액 1억원까지는 배당소득에 대해 저율(6.6%)로 과세한다. 일반적인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이 15.4%인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큰 혜택이다.또한 1억원을 초과하는 투자금액에 대해서도 15.4%의 원천징수과세만 하고, 종합과세에서는 분리해주는 혜택이 주어진다. 과표가 8800만원이 넘을 경우 종합과세율은 38.5%에 달하기 때문에 15.4% 원천징수로 끝나는 혜택은 상당히 높은 세후수익률을 시현한다.

2011.02.07 10:58

4분 소요
[전망대] 고성장세 CIS국가 주목하자

산업 일반

옛소련 붕괴 이후 경제위기를 경험했던 CIS 가맹국들은 최근 유가 급등과 국내 수요 급증에 따라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CIS 국가들은 8.9%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물가상승률도 8.6%로 안정되면서 경기가 상승세로 진입했다. 특히 석유 수출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20%대, 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 등은 10%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2004년 12%에서 2005년 2.4%로 하락했고, 2006년 초에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사태, 정치 불안 등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면서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재정수지 악화 역시 변수다. 수출 비중이 큰 산유국은 원유 수출액 급증에 따라 재정수지가 개선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재정지출을 강화하면서 일부 국가는 재정수지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투자기금·안정화기금 등을 조성하는 등 금융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2005년 재정수지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5%로 다른 CIS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공공부문의 임금·복지·연금이 인상되면서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났으나,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세수확대로 2005년 재정수지는 GDP 대비 6.5%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재정수지는 공공부문 재정지출 확대로 2006년에는 각각 GDP 대비 5.0%, 3.1% 흑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대외부문도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CIS 국가가 전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은 편이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원유수출국의 수출액이 크게 늘고 소득 증가에 따른 수입 수요가 확대돼 교역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CIS 교역의 중심은 CIS 전체 수출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등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CIS 산유국의 외환보유액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CIS 외환보유액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2006년 5월 기준 2311억 달러로 미국·중국·대만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를 보이고 있다. 외채도 줄었다. 2000년 GDP 대비 56.0%에서 2005년 26.4%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외채는 2005년 말 2585억 달러에서 2006년 1분기 말 752억 달러로 급감했다. 게다가 옛 소련 부채 잔여분을 포함한 파리클럽 외채 140억 달러(2006년 6월 말 현재)를 2006년 내 전액 상환할 계획이다. 2006년 CIS 국가의 평균 GDP 성장률은 7.9%, 물가상승률은 9.3%로 경제 호조세가 지속되고, 2007년에는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세계경제 둔화와 정부의 원유수출 억제 등에 따른 수출증가율 둔화, 투자부족으로 인한 일부 산업의 생산력 저하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5.8%로 다소 둔화될 것이다. 카자흐스탄도 제조업의 성장 한계와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 경제의 성장속도 둔화로 경제성장률이 8.5%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지속적인 석유·가스의 생산증가로 2007년에도 16.1%의 고도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2006.09.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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