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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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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00%로 동결…환율 변동성 커져 ‘숨고르기’ (종합)

은행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급증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한 박자’ 쉬어가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국 불안과 주요국 경제 정책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내외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숨고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은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만큼 3연속 인하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무엇보다 고환율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리 동결이 발표된 16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1.1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이런 상황에서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 한미금리차가 확대되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돌 수 있단 경계감이 커졌다.고환율에 금리 3차례 연속인하 부담이 같은 고환율 상황은 수입 물가를 높여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경제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 확대가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유의하며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과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든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확신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서 두 차례 금리를 내린 효과도 볼 겸, 숨 고르기 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신중하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그러면서 “금통위 모든 위원이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특히 환율을 중심으로 한 대외 균형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도 동결의 이유로 작용했다. 현재 양국 금리 차이는 1.50%포인트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뛴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더 내려 양국 금리차가 벌어지면, 자금유출과 환율 추가 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이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만큼 금통위도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인프레이션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재차 강조했다.지난 8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은 “거의 모든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며 “참석 위원들은 통화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가까워졌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다. 이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다만 시장에선 오는 2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내수침체 상황과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 하방 우려도 만만치 않은 만큼 경제·금융 지표 확인,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과의 공조 등의 측면에서 2월에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 금통위원이 늘어날거란 전망에서다. 이 총재 역시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함과 동시에 불확실성을 점검하며 향후 3개월 내 여섯 위원 모두가 현재 금리 3.00%에서 인하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씀했다”고 설명했다.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 경제 여건의 변화를 확인한 이후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전에는 큰 변수는 미국의 통상정책이었는데 지금은 몇개월간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인가가 경기 결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국내외 주요 기관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잠재 수준(2%)을 밑도는 1%대 중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우리나라의 올해 평균 경제 성장률은 1.7%다. 국가미래연구원은 그보다도 낮은 1.67%를 올해 성장률로 제시했다.앞으로 금통위는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화 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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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 0.25%p 추가 인하…한미금리차 1.5%p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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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이날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다시 줄었다.한미 금리차는 지난 9월 18일 연준의 빅컷 이후 1.50%포인트였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다시 1.75%포인트로 벌어진 바 있다.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연준은 그러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책무(dual mandate)의 양쪽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2024.11.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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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한은 금리 결정, 美에 훨씬 독립적이지 않아”[2023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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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훨씬 독립적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갈수록 장기화되는 분위기에서 한은의 긴축 정도도 이에 따라가고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27일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따라가고 있어 한미 금리 간의 동조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외환 환율을 자유롭게 놔두면 금리 정책은 조금 더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독립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지금 계속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파악한 것은 예전에는 은행 중심으로 자본이 많이 이동하고 자본 유출이나 유입의 대부분이 외국인 중심이었다”며 “최근 10년간 은행 중심이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해외 뉴스나 해외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지금의 미국 금리 상승 기조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갈지부터 파악해야 될 것 같다”며 “일시적이라고 하면 관리하는 수준에서 머물러야 될 것 같지만 장기적이라고 하면 한은에 많은 정책 딜레마를 주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연구를 해 봐야 할 것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대부분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이번에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인플레이션 영향이라기보다는 미국 재정정책의 결과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2023.10.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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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 인상…금리차 ‘2.0%p’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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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치인 2.00%p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보고 한미 금리차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미 연준 기준금리 5.25~5.50%미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금리를 0.25%p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미 연준 기준금리는 5.25~5.50%로 상향되면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연준은 여전히 미국 경제 지표가 안정적인데 반해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동결 가능성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국내 금융시장 안정된 모습”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도 정부는 국내 환율 변동, 외국인 투자자 매도 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FOMC의 결정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며 “최근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외 금리차가 2.0%p까지 확대돼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자본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한미 금리차 2.0%p 확대 전망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되고 있고, 환율도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 등을 반영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3.4원 내린 1271.1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60원대에서 움직였다. “한미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 수순”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향후 9월과 11월에 열릴 FOMC에서 긴축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미 금리차가 현 수준에서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5월부터 통화정책 시차 고려를 언급하고 최종 금리에 가까워졌다고 한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핵심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를 고려하면 (연준의) 금리 동결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멈춘 상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2월부터 4회 연속 동결하고 있고 국내 물가가 하락하고 있어 동결 지속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기준금리 3.50%에서도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은 한은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총재도 한미 금리차가 환율 변동을 확대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환율은 이자율 격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반도체 경기나 외화 수급 사정 개전 등으로 한미 금리차가 확대됐음에도 환율의 방향은 (내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7.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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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예고한 연준… 한은 ‘금리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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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높은 물가를 잡겠다고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물가 안정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진다. 국내 물가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물가까지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준이 예고대로 올해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차는 사상 최대인 2%p까지 확대돼 국내시장 불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美연준 의장 “두 번 이상 금리 인상이 적절”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강한 긴축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인 2.0%p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13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앞으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전망하며, 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미국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 올해 한두 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중 대다수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두 번 이상 인상하는 것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했다. 2021년 3월의 2.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으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이에 미 연준은 금리를 10회 연속 올리며 물가 잡기에 집중했다. 물가가 다소 잡히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은 6월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금까지 발빠른 긴축 스텝을 밟은 영향에 따른 시장의 적응력을 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일시적인 것으로 여전히 긴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CPI가 4.0%까지 떨어졌지만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3% 올랐기 때문이다. 물가가 완전히 잡혔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준의 다음 FOMC 정례회의는 7월 25~26일(현지시간)이다. 파월 의장의 말대로 기준금리를 0.25%p 올리게 되면 한미 금리차는 2%p로 벌어진다. 한은, 금리 올리고 싶어도 ‘부채’에 발목 잡혀한은은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쉽게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처지다. 가계와 기업부채가 사상 최대로 불어난 상황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또 올리게 될 경우 이자 부담에 따라 시장의 부작용도 커질 수 있다. 한은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대출 부실 가능성이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 대출자는 모두 1977만명으로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3%로 나타났다. DSR은 연소득 대비 부채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40%가 넘었다는 것은 대출자들이 연간 소득의 40% 이상을 대출 원리금으로 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9%를 차지했다.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은의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말의 684조9000억원과 비교해 50.9%나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0%를 기록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인 0.2~0.3%대와 비교해 3배 이상 높았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12%로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달에 가계와 기업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각각 72.0%, 65.1%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지금보다 더 커져 은행 부실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25일 금통위 회의가 열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절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고, 7월 금통위에서도 “최종금리에 대해 금통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고 무조건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5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물가 상황과 해외의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따른 자본흐름 등을 지켜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한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체율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07.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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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절대 못 할 것 없다”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가 연내 인하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한 바 있고 이는 금통위원들도 같은 의견”이라며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절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25일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에 대해 금통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근원물가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재는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안 올릴 것 같았지만 (5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며 “우리나라의 물가 상황과 해외의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따른 자본흐름 등을 지켜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점을 못 박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3%p 이상 올린 상황에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 금리 수준이 한은이 원하는 목표 물가 수준을 달성하는데 충분한지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은이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이런 영향들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금리차가 1.75%p로 높아진 점에 대해선 “환율이 (미국과의) 금리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 금리차가 커졌음에도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환율이 내리고 있다. 환율을 결정하는 것이 금리 차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정보통신(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것 같다”며 “중국 경제 회복 속도 및 이로 인한 주변국 긍정적 효과도 (예상보다) 느린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그는 “IT 요인 등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성장이 1.8%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워낙 심하고 이런 문제들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청년 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있지만 10년 내에는 노후빈곤문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통화정책만 아니라 노동·연금·교육을 포함한 여러 구조개혁과 함께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가는 부분과 관련해 “확실성이 좀 줄었다”며 “현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의 유가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고, 현재 서비스와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상승이 정책 목표까지 수렴할 지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3.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 결정이다.

2023.05.25 13:28

3분 소요
‘가보지 않은 길’ 한미 금리차 1.75%p…한은 고민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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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에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p로 벌어지며 역대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금융시장 불안정에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 점이 영향을 줬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보고 향후 동결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파월 “금리 인상 끝났다고 보면 잘못된 판단”미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 기준금리는 이전 4.75∼5.00%에서 5.00∼5.25%로 올랐다. 연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 은행들의 파산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안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기대와 반대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 인상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보면 잘못된 판단"이라며 "(물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연준의 우려대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물가 상승률인 2%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6% 상승하며 전월보다 0.3%p 올랐고, 월가 전망치인 4.5%도 상회했다. 근원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2월부터 금리 동결…‘금융안정’에 무게추이번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75%p로 벌어졌다.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이후 4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가계부채에 따른 국내 금융안정 리스크 확대와 경제 성장 둔화가 심화하고 있어 금융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4월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간의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분기 중 성장률은 소폭으로 상승 전환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 2월과 4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3.75% 기준금리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들의 입장을 전하며 물가가 다시 높아지면 이에 대응할 가능성도 남겨놨다. 시장에선 한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보기도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씨티와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는 오는 8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이나 이미 국내 물가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시장의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전월보다 0.5%p 떨어진 수치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 3.7%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월에 4.6%를 기록해 전월 4.8%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오는 5월 2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다시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 인상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다. 미국 은행 사태 여파와 경기침체 우려에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태도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는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6월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며 “연준의 첫 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전망이 우세해 FOMC 후 장단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없고 연말 정도에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미 연준이 물가 부담과 고용 여건을 감안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전향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중론이나 SVB 파산 후 신용 여건 제약으로 긴축 카드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3.05.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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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사상최대’…한은, 결국 금리 인상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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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2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커지고 수입물가가 높아져 국내 고물가가 지속 및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월 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한은이 4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으로 떠오른다. 미 연준 금리 4.75~5.00%…파월 “금리 인하 시나리오 없다”미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4.75~5.00%로 발표했다. 기존에는 ‘3월 빅스텝’ 가능성이 높았지만 자산규모로 미국 16위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3월 10일(현지시간)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번에 연준이 시장 안정을 위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 9월, 11월에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무서운 속도로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금리 정책을 펼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인하는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VB 사태 등으로 초래된 은행발 신용 악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이유로 물가안정 목표가 변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연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밝히면서, SVB 파산이 전체 은행이 아닌 일부 은행의 문제로 평가했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올해 중에 멈출 가능성은 이번 연준 발표에서 나타났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점도표의 내년 말 금리는 4.3%, 2025년말에는 3.1%였다.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현재 미 연준 금리 상단이 5.00%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 이후로 한 번의 금리 인상이 나온다고 해도 그 이상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이같은 금리 전망은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한미 금리차 2000년 이후 최대 폭 확대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가 됐다. 한미 금리차가 1.50%까지 차이난 것은 2000년 5~10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월 23일 동결 조치로 3.50%를 기록하고 있다. 한미 금리차 역전폭이 커지게 되면 주식 시장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커지고,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수입물가 상승 영향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 현재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상장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1690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세가 5개월 연속 지속됐다. 다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상장 채권 순회수 규모는 7780억원으로 3개월 연속 순회수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3월에도 긴축 강도를 낮췄고, 향후 금리 동결이 나올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도 계속 멈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SVB 사태에서도 국내 은행에의 여파가 크지 않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높아지지 않고 있어 부동산 등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한은이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월 10일 1324.2원에서 3월 17일 1302.2으로 낮아졌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로 인해 향후 한은 금통위 경로도 더욱 명확해졌다”며 “은행 사태로 인해 금융 안정에 대한 경각심도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한은의 금리 인상은 2월로 종료됐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3.50% 유지 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의 최대치는 1.75%포인트로 생각할 수 있다”며 “연준의 내년 전망치 밴드를 활용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은 최대 1.50%포인트로 판단할 수 있어 4월 한은 금통위에서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2023.03.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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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FOMC 앞두고 긴장감 돈다…‘통화정책 완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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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준비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함께 금리 인상 종료에 관한 연준 의견이 나올 것이란 시장의 기대 때문이다. 다만 연준이 시장 예상과 반대로 강한 긴축을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경우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한 한국 경제의 충격은 커질 전망이다. FOMC 앞둔 시장 시장 참여자들 “지나치게 낙관적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31일~2월1일(한국시간) 일정으로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미 연준은 지난해에 강한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5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6월 0.75%포인트 인상 ▶7월 0.75%포인트 인상 ▶9월 0.75%포인트 인상 ▶11월 0.75%포인트 인상 ▶12월 0.50%포인트 인상 등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한미 금리차는 최고 1.25%포인트까지 확대됐고, 올해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올리면서 다시 1.00%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우려하는 것은 한미 금리차가 2월 이후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다. 현재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4.25~4.50%다. 기존의 연준 금리 인상 속도처럼 빅스텝이 나오면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로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일단 연준의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 말 예상 연준의 금리를 시장의 예상치인 5.0∼5.25%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기준금리 예상치를 5.25%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물가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출 경우 물가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물가 하락세가 유가 하락에 맞물려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로 중국 여행객이 늘어날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물가를 다시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긴축 지속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장의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 또는 성급한 기대 쪽으로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 연준과 시장의 간극이 크고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 이 경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시장 기대를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성장 시작한 한국 경제, 미 연준 결정에 주목 미 연준이 이번에도 빅스텝 이상의 통화정책을 결정할 경우 한국 경제에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역성장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집계됐다. 10분기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민간소비가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대출 금리와 물가 상승 여파로 가계들의 이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계들의 소비 감소에 따라 기업들의 영업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 연준이 올해 첫 FOMC에서 강한 긴축을 이어갈 경우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라 원/달러 및 수입물가 상승, 글로벌 경기 악화 확대 등으로 한은의 금리 속도조절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1월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 유도목표를 0.25% 포인트 올려, 이전 인상폭의 절반으로 낮추면서 다른 주요국들도 금리 인상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경기 침체 심화, 부동산 경착륙 우려로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확실히 인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라며 “(연준 인사들이)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을 직접적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정책에 대한 확신 부족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2023.01.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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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인상 ‘안갯속’…한미 금리차 1.5%p 되면 무슨 일이?

은행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한국은행 등 국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조정 후 한미간 양국 금리 차가 최대 1.5%포인트 이상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지만, 여전히 과열된 미 고용시장 지표가 나오면서 또 다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 美고용시장 과열 여전, 연준의 긴축 명분 실어주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는 빅스텝(0.5%포인트) 결정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11월 미국 일자리 시장에서 예상을 깨고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도 다시 안갯속으로 돌입한 모양새다. 11월까지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왔는데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의 긴축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하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0만개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7%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노동시장이 냉각되지 않으면서 이에 따른 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위해서는 고용시장이 진정돼야 한다”며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는 (현재) 너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 2000년 5월 한미 금리 차 1.5%p… 확대주식 시장 변동성↑ 현재 한은과 미 연준과의 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달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인 3.25%로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미 연준의 금리는 현재 3.75~4.00%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는 12월에 개최되지 않고 미 연준만 열리는 만큼, 한미 금리 차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해도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되고 자이언트스텝 시 1.5%포인트로 벌어진다. 한미 금리 차가 1.5%포인트로 확대된다면 이는 2000년 5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미 연준의 금리는 6.50%, 한은은 5.00%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2000년 2월부터 한미 금리 차가 1%포인트 이상 차이 나기 시작하면서 10월에는 500선 아래로 무너지기도 했다. 10월 이후 미국의 금리가 다시 떨어지면서 2001년 1월에야 동률을 기록했고, 이후 다시 한은의 금리가 더 높아진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미 연준의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0.5%포인트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연말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짐에 따른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13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견고한 고용은 긍정적 재료가 아니기에 지표 발표 직후 달러는 급등했다”며 “다만 고용지표 호조가 레저, 정보 및 IT, 부동산 관련 업종에만 집중돼 있고 제조업, 소매 등 대부분 업종에서 둔화세를 보였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달러는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전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기대를 확대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서는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75%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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