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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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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내세우는 지배구조 개선…“산업 경쟁력 약화시킬 것”

증권 일반

최근 사모펀드(PEF)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이데일리가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7.5%는 사모펀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는 응답(21.9%)보다 세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합병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6명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에 그쳤다.사모펀드들이 기업에 대한 인수 과정에서 내세우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등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무려 61.1%에 달했다. 신뢰한다는 답변은 18.6%에 그쳐 기업인수 과정에서 사모펀드들이 내세우고 있는 명분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상 약한 고리를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사례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크게 주목받았던 고려아연 사례를 비롯해 한진칼과 한국앤컴퍼니, 금호석유화학 등 곳곳에서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주요 주주 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거나 경영권 승계 등 잠재적 갈등 요인이 있는 경우 언제든지 사모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최근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고려아연 사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단기차익 실현 등을 추구해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장기적인 성장성 훼손될 것에 공감하는 의견이 60%(60.5%)를 넘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5%에 불과했다. 해외매각·기술·핵심인력 유출 우려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중국 등 해외로 매각하거나 기술과 핵심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8%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8%로 나타났다. 이런 여론이 지속하는 것은 사모펀드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의 몸값을 올려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성장성보다는 단기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에서 핵심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과도한 비용 절감 등의 논란이 매번 불거지는 이유다. 특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인수 시도라는 점에서 사모펀드 MBK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할 수 있는 순기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자본을 활용한 구조조정에서 사모펀드는 유동성 공급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감안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등을 통해 강제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것보다 사모펀드를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게 더 낫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순기능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받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모펀드가 스스로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시장 감시 기능 및 관리 감독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모펀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하다”며 “다만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덩치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론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12.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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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아시아나 인수로 경영 능력도 인정받아

산업 일반

2016년 당시 총괄부사장으로 일할 때 보여준 과감한 선택이 2020년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풍비박산이 난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던 원동력이다. 팬데믹 시기 항공업계도 여객 수는 급전직하했다. 각 국가는 여행제한 및 봉쇄정책을 실시했다. 여행업계는 파산과 구조조정, 무급휴직 등으로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시 전 세계에서 수천 대의 항공기는 멈췄고 공항은 거의 비어 있는 비상 상태였다. 2020년 4월 여객량은 전년도 대비 -93.7%를 기록했다. 민간항공업계는 사느냐 죽느냐는 상황. 이때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이 어울리는 전략을 대한항공이 직접 보여줬다. 2020년 3월 “빈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활용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를 경영자가 채택한 것. 화물 전용 여객기와 좌석장탈 여객기 등을 적극 활용했고 대형 화물기단의 가동률을 높이며 항공화물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한다는 회사의 전략에 당시 총괄부사장이 은 화물사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화물기단의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했던 것이 빛을 발했다. 글로벌 항공사 중 팬데믹 기간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올해의 항공사상(Airline of the Year), 2022년 올해의 화물항공사상(Cargo Operator of the Year Award)에 이어 2023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Excellence in Leadership)을 받았다. 2016년 한 사람의 선택으로 유지한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이 팬데믹 시절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무기가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8년 전 선택 덕분이다. 그 선택을 한 주인공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리더로 선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다. 12월 11일 대한항공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한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1억3157만주(63.9%)의 신주를 인수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됐다. 2020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한국은 이로써 단일 국적 항공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 중심에 조 대표가 있다. 한국의 3세 경영인으로서 세계적인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 우군으로 끌어들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리더십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서도 보여줬다. 2020년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팬데믹과 겹쳐 막대한 부채로 허덕이고 있었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합병 논의를 했지만 무산됐다. 이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인수 제안을 했다. 당시 조 회장은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 중이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 3자연합이 한진칼 지분 46.7%까지 확보하면서 당시 37.7%의 지분을 가진 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하고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경영권을 지킬 수 있었다. 팬데믹 위기를 화물 항공으로 이겨낸 후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한국 항공산업의 구조를 개편하면서 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정상화 ▲일자리 유지·확대 ▲한국의 산업 및 물류 경쟁력 제고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의 의미도 있다.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많이 고민했으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을 바탕으로 양 항공사와 관련 업체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보전하고 한국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메가 캐리어의 탄생은 노선망이나 항공기, 공급 규모 등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평가가 많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후 해외기업결합의 승인을 받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조 회장의 리더십은 소통 경영과 유연한 조직문화로 나타났다.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2020년 상반기부터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 별도기준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2배가 늘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대한항공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던 것은 유상증자부터 유휴자산 매각까지 회사의 자구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금 반납 및 휴업에 동참한 임직원들 희생도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노사가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던 것은 조 회장이 2017년 1월 대한항공 대표에 취임하면서 대화와 소통을 한진그룹 조직문화에 이식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 대표는 취임 당시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면서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사내 익명게시판,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현장에서 임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경영을 실천했다. 2019년 7월부터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솔루션인 ‘G 스위트’로 전환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했다. 지난 9월부터 국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자율화를 시행해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개인이 선호하는 근무 패턴에 맞게 점심시간을 갖는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를 실시하고 있고, 개인 상황에 따른 유연근무제 등으로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회사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러한 소통 리더십을 기반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기존 권위적인 기업 문화를 줄이고 자율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1976년 1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인하대 경영학과 졸업 후 미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으로 그룹에 합류한 후 경영기획,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이후 진에어 대표이사(2016년 4월)를 거쳐 2019년 4월 대한항공 회장에 취임하면서 한진그룹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2024.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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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한진칼, MSCI 지수 편입에 장 초반 ‘강세’ [증시이슈]

증권 일반

#한진칼과 #에코프로머티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됐다는 소식 이후 장 초반 급등세다.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1300원(1.83%) 오른 7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도 1만5800원(9.19%) 오른 18만7700원을 나타내고 있다.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2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한진칼을 새로 편입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매년 2·5·8·11월 등 4차례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이번 정기변경에 따른 리밸런싱은 오는 28일 장 마감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편입·편출에 따른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반면 F&F, 호텔신라, 현대미포조선, JYP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등 5개 종목은 MSCI 한국 지수에서 제외될 예정이다.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MSCI 이벤트 패턴은 정기 리뷰 발표보다 한 두달 빠른 시점부터 편입 예상 후보들의 수급 쏠림과 주가 급등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24.02.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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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1년 새 3.2조원 벌었다…그룹 총수 40명 주식재산 변화는?

CEO

10조원. 한국 40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최근 1년 사이 불어난 규모다. 주식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꼽혔다.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1월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진행됐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이들이 현재 보유한 주식 가치(1월 2일 기준)는 2023년 1월 2일과 비교해 약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개 그룹 총수의 지난해 1월 초 기준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는데, 올해 초엔 58조786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사이 20.5%가 증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2023년 3월 말 54조4611억원 ▲2023년 6월 말 53조9133억원) ▲2023년 9월 말 53조1852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조사 대상 총수 중 절반 이상이 주식평가액이 1년 사이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15조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2023년 1월(11조5969억원)과 비교해 28.2% 증가한 14조86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이에 따라 1년 사이 증가액(3조2704억원)이 가장 큰 총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1년 사이 희비가 엇갈린 총수로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 등이 꼽혔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년 사이 50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김 전 회장은 60% 이상 감소했다. 이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2일까지만 하더라도 5358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1월 2일에는 3조1995억원으로 나타나며 49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초 기준으로 에코프로 주식 501만4894주를 보유 중이다.김 전 회장은 작년 1월 초 3543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1391억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60.7% 감소했다. 지난해 1월 2일 3만2650원이던 다우데이타의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올해 1월 2일에는 1만3880원으로 57.5% 하락한 영향이다.최근 1년 새 40개 그룹 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15명은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한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1385억원에서 3024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작년 9월 말 기준 4만2000원대 수준에서 올해 초에는 7만8000원대로 상승했다.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초 939억원 수준에서 1364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39.4%)과 이순형 세아 회장(37.8%)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이 기간 3532억원에서 4925억원으로, 이 회장의 경우 1401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도 ▲이해진 네이버 GIO 26.7%(1조1002억원→1조3945억원) ▲정몽규 HDC 회장 23.4%(1576억원→1945억원) ▲조현준 효성 21.4%(6943억원→8426억원) 등이 1년 사이 주식 재산이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석조 BGF 회장(3845억원→2912억원, 24.3% 하락)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3553억원→2823억원, 20.5%) ▲이명희 신세계 회장(4779억원→3804억원, 20.4%) ▲이호진 태광 전 회장(2746억원→2292억원, 16.6%) 등은 주식재산이 1년 사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창수 GS 회장(14.2%) ▲신동빈 롯데 회장(14.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1.7%)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한 총수 그룹에 속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특히 1년 새 주식재산이 2조4362억원에서 2조1506억원으로 감소했다. 2800억원 이상이 하락하며 이번 4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큰 액수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입성했다. 작년 연초 12명 대비 1명이 늘었다. 1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9조9475억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6조1186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377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3조1995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344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1506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1282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396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3945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3153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023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199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라 지난해 12월 15일 기준으로 평가해 조사가 진행됐다.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29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8698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1619억원) 등이 꼽혔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24년 올해도 초반 3개월보다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1.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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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D-1…HMM 인수 최종 승자 누가 될까

증권 일반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림과 동원 등 인수 후보들은 이달 초 실사 작업을 끝내고 최종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HMM 인수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산업은행의 매각 예정가격이 지분 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유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HMM 지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다.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오른 하림과 동원이 완주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LX그룹은 사실상 인수전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HMM 인수전이 2파전 양상을 띠면서 유찰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본입찰에서 하림과 동원이 제시할 가격이 채권단인 산은과 해진공이 원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날 기준 HMM 시가총액은 11조177억원으로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 3개월 전보다 41% 넘게 뛰었다. 최근 국내증시의 공매도 금지로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산은 측이 제시할 예정가에 따라 이번 매각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각 측은 매각 예정가격을 미리 정해 밀봉한 뒤 개찰 장소 또는 가격협상장소에 둬야 한다. 인수 후보자들이 사전에 예정가를 알 수 없는 구조다. 이후 후보들이 제출한 입찰서의 입찰 금액과 매각 예정가격을 비교해 낙찰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만약 입찰 금액이 예정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절대평가로 유찰될 수 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가치는 6조4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산은의 예정가격은 8조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HMM 주가가 튀어오르면서 당초 시장에서 전망하던 5조~6조원보다 예상 몸값이 크게 뛰었다. 부실 매각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산은 측이 지분 가치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붙일 경우 예정가는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하림과 동원 측은 본입찰 완주를 목표로 자금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대형 은행과 증권사들을 대주단으로 확보했다. 자기자본 3조원에 대주단을 통한 3조5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등을 더해 총 6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김홍국 하림 회장과 동향인 김상열 회장의 호반건설이 우군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등장했다. 호반은 지난달 하림 자회사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하림에 1600억원 규모 자금을 쥐어준 바 있다. 동원은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5000억~6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동원은 최근 동원팜스의 부천공장 부지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하면서 현금 68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대규모 인수금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은은 연내 매각을 희망하고 있고 하림과 동원 역시 HMM 인수에 진심인 모습”이라면서도 “산은이 예정가격을 얼마로 정하느냐에 따라 최종 유찰 가능성이 열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2 18:09

2분 소요
“HMM 인수 자신있다” 후보들 ‘장담’에도 반복되는 유찰설

증권 일반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된 대형 딜들이 모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3일 진행되는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였던 LX그룹의 불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황 부진에 HMM 인수 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3일 진행된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하림과 동원, LX그룹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2달여간 실사를 진행했다.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한다는 방침이다.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HMM 매각은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숏리스트에 오른 3사 가운데 LX그룹이 HMM 본입찰에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LX그룹의 경우 그룹내 현금성 자산이 가장 앞서는데다 LG, GS그룹의 참전 가능성도 나오면서 자금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던 곳이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대로 HMM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본입찰 전까지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앞서 LX그룹은 HMM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삼덕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내부적으로 TF(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채비에 나섰다. LX그룹은 올해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2조4000억원으로 후보군 중 가장 앞서고 있는데다, 유상증자 등 가용 방법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HMM 인수를 통해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해운업 불황이 HMM 인수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1000포인트(p)를 오가다가 지난 9월 2046p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600선을 맴돌고 있다. HMM처럼 컨테이너선 업체는 경기 영향을 더 심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LX그룹 역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과 해운업황 부진 등을 감안해 최종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HMM 매각 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7조원으로 평가된다. 다만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 중인 영구채를 주식으로 추가 전환할 경우 매각 가격은 최대 10조원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 산은 측은 앞서 지난달 1조원 가량의 HMM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앞으로 2~3조원 어치 영구채를 순차적으로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인수 측의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림·동원, HMM 인수에 ‘진심’불참 가능성이 제기된 LX그룹을 제외하면 하림과 동원은 HMM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자금 동원, 계열사 지분 매각은 물론 각 기업 총수들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인수전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이는 중이다. 하림과 동원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1조6000억원, 6300억원 정도로 나머지 자금 마련이 관건이다. 우선 하림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자금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국민·우리은행과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과 함께 대주단 구성도 마쳤다. 지난달 하림그룹 산하 팬오션은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 전량을 호반건설에 팔아 1628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2조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출시 만큼이나 HMM 인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자금 조달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뒀다”고 자신했다. 일각에선 김 회장과 동향 출신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자금 지원에 나설 거란 분석도 나온다. 하림과 호반은 과거에도 수차례 공동 사업 안건을 논의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호반건설의 올해 4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5600억원에 달한다. 동원그룹에게도 HMM 인수는 ‘꿈’과 같다. 김재철 동원 명예회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며 “우리는 바다에서 이룬 회사다. HMM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이 HMM 인수와 관련한 의견을 밝힌 건 당시가 처음이다. 동원그룹은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5000억~6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 시장 1위 업체로, 2008년 동원그룹이 약 50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만약 LX그룹이 본입찰을 포기할 경우 HMM 매각이 최종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3사가 경쟁적으로 높은 몸값을 써내야했던 상황에서 2파전이 될 경우 몸값은 더 낮아질 수 있어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 동원은 HMM 인수에 진심이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실행하고 있다”면서도 “충분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찰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인수전 전개에 따라 주가 변동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11.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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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넘겼지만 경영권은 그대로…한미약품과 라데팡스의 기묘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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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인수하며 새롭게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송영숙 회장 지분율은 11.66%에서 2.6%로 낮아지지만,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라데팡스는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사업재편에 나서는 한편 ‘한미약품 2세’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지난 2일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이 보유한 지분 11.78%(438만1590주)를 3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SPA)을 체결했다. 라데팡스와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러스유한회사가 각각 6.26%(438만1590주), 5.52%(380만527주)를 인수한다. 이달중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짓고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송영숙 회장 지분율은 11.66%에서 2.6%로, 임주현 사장 지분은 10.2%에서 7.4%로 줄어들어 라데팡스가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다만 경영권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송 회장의 경영권은 유지될 전망이다. 라데팡스 측은 “송 회장의 백기사이자 조력자로서 법률적으로 명확한 공동보유약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는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인수하는 바이아웃(Buy-out) 전략을 추구하거나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번 거래는 일종의 공생 형태여서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기존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모펀드는 사업·지배구조 재편과 재무전략에 의견을 제시하는 구조다. 이같은 구조에 대해 라데팡스는 ‘프렌들리 인게이지먼트 펀드(Friendly Engagement Fund·우호적 행동주의 펀드)’의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경영권을 가져가는 경영참여형 펀드와 투자금만 대는 FI의 중간 개념이다. 실제 라데팡스는 SPA를 체결하면서 공동보유약정을 맺고 의결권도 공유하기로 했다. 추후 경영권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드물지만 과거에도 사모펀드와 경영진의 공생을 추구한 사례는 있었다. 2015년 티켓몬스터(티몬)은 모회사인 미국 그루폰에서 독립하면서 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 등 KKR컨소시엄에 지분 51%을 넘겼지만, 경영권은 기존 신현성 대표가 그대로 가져갔다. 2012년 웅진그룹은 당시 웅진코웨이를 KTB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하고자 했다. 당시 최종 매각처가 MBK파트너스로 결정되면서 지분과 경영권이 모두 넘어가긴 했지만, 2019년 웅진그룹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코웨이 경영권을 다시 사들인 바 있다. 일각에선 라데팡스가 행동주의펀드로 이름을 알린 KCGI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21년 라데팡스를 설립한 김남규 대표는 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한진칼의 3자 연합을 주도했다. 신민석 라데팡스 부대표 역시 KCGI 출신이다. 라데팡스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지분 투자는 통상적인 행동주의 투자와는 전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가족간에 충분히 협의됐고, 가족간에 이견은 없다”며 “라데팡스를 선정한 배경은 대주주와 김남규 대표 간 오래된 신뢰관계를 기초로 한다. 김 대표가 가지고 있는 산업과 금융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이 지배구조 재편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개별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협의 및 협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라데팡스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은 송영숙 회장과의 오랜 인연으로 최대 우호 투자자”라며 “송 회장과 체결한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신 회장을 포함한 모든 주주와 협의 및 협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분 거래로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전망이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별세 후 송 회장과 임주현·종훈·종윤 삼남매가 임 회장 보유 지분 34.29% 가운데 일부를 각각 분할 상속했다. 송 회장의 상속세는 약 2000억원, 삼남매는 각각 1000억원 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라데팡스 관계자는 “향후 송 회장과 협의 하에 추가적인 사업 인수와 통폐합을 포함한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그룹 내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주요주주들과 이사회 등에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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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강행한 DB하이텍…행동주의펀드 표적됐다 [이코노 株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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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팹리스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DB하이텍이 행동주의펀드의 표적이 됐다. 소액주주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물적분할을 추진한 점이 단초가 되면서다. 최대주주 지분이 17%대에 그치는 DB하이텍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본격화하면서 당분간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27~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14.96)보다 61.9포인트(2.56%) 상승한 2476.86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918억원, 기기관은 2484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3188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4월 3~7일) 코스피 지수는 2380~25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DB하이텍이다. DB하이텍 주가는 지난달 31일 하루새 18.33%(1만1200원) 급등한 7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엔 7만6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KCGI는 지난달 30일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경영권’ 이었다. KCGI는 기존에 보유하던 220만주에 29일 92만주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 5%를 넘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DB하이텍 최대주주 측 지분은 DB Inc.(12.42%), DB생명(0.78%), 김준기 창업회장(3.61%) 등 총 17.84%로 KCGI와의 지분격차는 10%대로 좁혀졌다. KCGI의 지분 취득은 하루 전날 열린 DB하이텍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물적분할과 무관하지 않다. DB하이텍은 지난달 29일 주총에서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해당 안건은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53%, 참석 주주의 87.1%가 찬성해 통과됐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KCGI는 “물적분할 추진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며 “기업분할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므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주총에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을 구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개미’ 반대에도…주총 문턱 넘은 물적분할 안건브랜드사업부는 DB하이텍의 팹리스 사업을 담당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18% 비중을 견인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세트업체향 LCD 및 OLED용 DDI를 설계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OLED용 매출이 본격화되고, 중국 신규 거래선 확보로 중국향 공급이 늘어나며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DB하이텍 주총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후 신설회사가 상장하면 기존 회사인 DB하이텍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5년간 팹리스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물적분할을 결정할 때 최소 3개월 전 주주들에게 동의를 구하지만, DB하이텍은 기습적으로 30일 전에 통보했다는 점도 소액주주 불신을 키웠다. 이상목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공시에는 분리된 자회사를 향후 5년간 상장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달 초 발표한 물적분할 보도자료에는 ‘5년의 기한’이란 중대한 내용을 누락했다.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18개 기업의 사업 분할 사례를 분석해 보니 평균 98일의 숙려기간을 거쳤는데, DB하이텍은 22일만에 진행하며 절차적 하자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한진칼·오스템 흔든 KCGI, 지분 확보 경쟁 불가피 KCGI는 DB하이텍의 주요 주주로서 물적분할 추진 과정, 자사주 소각,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KCGI는 “물적분할과 관련한 논란들과 자사주 매입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피해가기 위한 일시적인 대처라면, 이는 매우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이라며 “회사가 배당 확대,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힌 건 환영하지만, 자사주 매입이 우호지분 확보 등에 이용돼선 안된다”고 짚었다. 앞서 KCGI는 한진칼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서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DB하이텍은 최대주주(17.84%), 국민연금(8.34%)을 제외하면 소액주주 지분이 75%에 달한다. KCGI가 소액주주와 연대의 뜻을 밝히면서 김남호 DB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지분 다툼이 초래될 가능서이 높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이 해당 회사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핵심 사업이 물적분할되거나, 해당 법인의 상장에 따른 이중 상장 우려, 물적분할 과정에서 기존 주주에 대한 보상이 없을 경우 등이 해당한다”며 “물적분할이 그 자체로 부정적인 것은 아니나, 분할 과정에서 주주보호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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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반란’ 한진부터 한타 그리고 LG까지…재벌가 경영권 분쟁은 계속된다

CEO

LG가(家)의 상속 분쟁으로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LG가 입장에서는 매우 생소한 일이다. 75년 간의 승계 과정에서 유사 분쟁이 한 차례도 발생한 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벌가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대표적인 경영권 분쟁 사례는 한진그룹과 한국앤컴퍼니가 꼽힌다. 외부 세력과 그룹 송두리째 흔들어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것은 2019년 12월 23일이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지분 상속에는 이견이 없었다. 삼남매는 법적 상속 비율에 따라 6.52%(조원태), 6.49%(조현아), 6.47%(조현민)의 한진칼 지분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문제는 경영권이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생전 선대 회장은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이끌어 나가라고 말했다”면서 “임종 직전에도 삼남매가 함께 잘해 나가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고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가족 간 화합을 통해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 조원태 한진칼 대표 등과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했다”면서 “그럼에도 조원태 대표는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했고,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조현아 전 부사장은 단순히 입장문 발표에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한진 오너일가를 견제해오던 사모펀드 KCGI와 손을 잡으며 그룹을 흔들었다. 이후 반도건설까지 등장해 반(反) 조원태 연합인 3자 주주연합이 결성됐다. 이듬해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도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2차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경영권 분쟁은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 11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 10.7%를 확보하면서다. 당시 정부 주도하에 항공 산업 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추진됐다. 산은은 80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에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전까지 3자 주주연합보다 지분율이 낮았던 한진 오너일가는 산은을 우군으로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한진가 경영권 분쟁은 끝이 났지만, 가족 간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해진 모습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취를 감췄다. 경영 일선 복귀는 물론이고,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버지 믿을 수 없다...소송 나선 남매한진가와 달리 한국타이어의 남매 사이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2020년 6월 당시 조양래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모두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것이다. 장남인 조현식 당시 부회장도 조희경 이사장을 지지하며 힘을 보탰다. 성년후견은 노령, 질병, 장애 등 정신적인 제약에 따라 사무처리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다.조희경 이사장이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나선 이유는 조양래 회장의 지분 상속이 정상적인 과정에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양래 회장이 보유 지분을 차남에게 양도하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 구도가 결정됐다.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양도하기 전까지는 조현식 부회장의 지분이 19.32%로 가장 많았다. 조현범 사장과 조희경 이사장,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차녀 조희원씨는 각각 19.31%, 0.83%, 10.82%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다.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확보한 조현범 사장은 지분율 42.9%로 최대주주가 됐다.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오너일가 삼남매의 지분율 총합인 30.97%보다 11.93%p 많은 것이다.조양래 회장은 조희경 이사장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7월 31일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지난 15년간 실질적 경영을 맡겼고, 좋은 성과를 내면서 충분히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후 조현범 사장은 그룹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말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반면, 동생과 함께 경영에 참여하던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후에도 조양래 명예회장은 한국타이어 지분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한국앤컴퍼니의 상속 분쟁에서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물은 조현범 회장이다. 지난해 4월 1일 서울가정법원이 조희경 이사장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기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조희경 이사장 측은 “비상식적인 판결”이라며 같은 달 5일 서울가정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재계에선 끊임없이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진다.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이에 벌어진 '남매의 난', 형제의 난에 이어 조카의 난까지 일어난 금호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대표적이다. 2015년 벌어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재계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은 세습경영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분석한다.

2023.03.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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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주총서 줄줄이 '깜깜이 배당' 개선…저평가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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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와 행동주의펀드의 주주 제안이 늘어나고 ‘깜깜이 배당’ 개선에 나서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정기·임시 전체) 안건으로 올린 상장사는 현재까지 17곳에 달한다. 상장사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2주 전까지 주총 소집에 대해 통지해야 한다. 주총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3월 정기 주총 안건으로 주주제안을 올리는 상장사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50곳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총회(정기·임시 전체) 중 주주제안이 제기된 회사는 41개사다. 총 100건 이상의 안건이 상정됐다. 특히 올해는 분위기가 더욱 다를 전망이다. 소액 주주들과 행동주의 펀드가 적극적으로 기업 지배 구조 개선,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제안하고 있어서다. 경영권 분쟁 중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은 오는 3월 31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본격적인 ‘의결권 확보’ 전투에 들어갔다. 신규 이사 선임 구성안 등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에스엠은 정관 변경, 신규 사내·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 등 합리적인 안건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 역시 에스엠 주주들을 상대로 이사·감사 선임 및 정관 변경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지난 24일 공개 요청했다.이외에도 광주신세계는 다음달 22일 정기 주총에 주주가 제안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사조산업은 다음달 23일 정기 주총에 주주가 제안한 배당과 액면분할 안건을 올렸다. DB하이텍, 한국알콜, ES큐브, 휴마시스, 유니켐, 디씨엠, 어반리튬, 한진칼, 디엔에이링크 등도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행동주의 펀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은 이날 남양유업에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외된 주주들을 위해 일반주주 지분 50%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할 것을 제안했다.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당 82억원, 16억원 규모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분쟁으로 주주 가치가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차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 출신 차종현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주주 행동주의 자산운용사다. 차파트너스는 “약 19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안건은 지배주주의 주식양수도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에게 투자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우선주 상장폐지 방지 및 5:1 액면분할 ▶보통주 주당 2만원 ▶우선주 주당 2만50원 배당 등을 3월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안했다. 증권사는 물론 기업들도 주주 가치 제고 제안에 ‘깜깜이 배당’ 개선 등으로 응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현대차증권·현대차·기아 등은 정관을 개정해 배당 방식을 바꾸는 ‘배당절차 개선 반영’ 방안 등을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공시한 상태다. 현대차증권은 오는 3월 주주총회 안건으로 기말 배당기준일 변경에 관한 정관 변경안을 올렸으며, 주총에서 통과되면 향후 배당 제도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관 내용을 기존 ‘매 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에서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에 공고해야 한다’로 바꾸기로 했다.“배당액 미리 확정하려면 올해 주총에서 정관 바꿔야”금융감독원에서도 깜깜이 배당을 해결하려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야 한다고 권고했다. 내년부터 상장사가 먼저 배당액을 확정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배당 절차를 변경하려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 배당 기준일과 의결권 기준일 분리가 필요해서다. 현재 주식 투자자들은 최종 배당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채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일명 ‘깜깜이 배당’을 해결하기 위해 당국은 배당 여부와 배당금을 알고 거래할 수 있는 개선안을 내놨다. 당초 12월 말에 배당 주주가 확정돼 3월 주총에서 배당액이 확정됐다면, 앞으로는 오는 3월 주총에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4월께 배당 주주를 확정하는 식이다. 정관 변경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주주들은 내년부터 배당금을 미리 알고 4월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선 당국이 권고한 만큼 금융지주사 등 위주로 ‘깜깜이 배당’ 개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몸살을 앓는 만큼 업계에서도 이번 주총을 통해 취약한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자들의 주주 환원 수요를 충족시키길 기대하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올해 특히 주주제안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총 표 대결을 앞둔 만큼 기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 배당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계열 분리, 승계, 지배권 강화, 지배주주 이해관계만을 위한 개편 등 취약한 기업지배구조가 대표 원인”이라면서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 자사수 매입 이후 소각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02.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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