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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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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운전자 상해보험 출시...'여성 고객' 보험료 할인

보험

한화손해보험은 개인 또는 남녀별 운행횟수 및 이용목적 등을 반영한 맞춤형 '(무)한화 운전자 상해보험'을 지난 1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신상품은 운전이 잦은 자가운전자를 대상으로 고유보장인 비용성 담보를 강화해 업계 최초로 일반교통사고로 인한 중상해(4-7급) 시 보장을 확대한 대인형사합의실손비와 자동차사고변호사선임비용을 탑재했다.변호사선임비용의 경우 사고확정과 관계없이 50% 선지급하도록 해 실효성 있는 보장내용으로 구성했다.최근 여성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는 한화손보는 이번 운전자 신상품에도 출산·육아 중인 여성 고객을 위해 다양한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만 12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부모의 경우 신청 시부터 보험료 2%를 납입기간 동안 계속 할인해주며, 특히 가입기간 중 출산을 하는 경우 1년간 보험료 납입면제 서비스도 제공한다.여성운전자를 위한 전용 안심상담서비스도 신설해 자동차사고 시 여성고객 전문 상담채널(전담번호 신설)을 통해 사고 및 법률 관련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자녀의 교통사고 위험도 대비할 수 있도록 스쿨존어린이교통사고발생금과 자동차사고부상발생금을 신설해 하나의 증권으로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무)한화 운전자 상해보험'의 보험기간은 3년에서 최대 20년만기 (3·5·7·10·15·20년)로 100세 만기 형 상품에 비해 비교적 보험료가 저렴하며, 연계할인 제도로 한화손해보험 자동차보험 가입고객인 경우에는 초회보험료의 10%를 1회에 한해 할인해 준다. 운전자보장형(1종)과 상해보장형(2종)으로 판매하며, 가입연령은 만 18세부터(2종은 0세) 80세까지 가능하다.한화손해보험 상품개발 담당자는 "이번 상품은 변호사선임비용 등의 운전자 고유보장을 확대해 운전자보험 자체의 효용을 증대시켰다"며 "당사가 추구하는 여성에 대한 관심과 아이디어를 운전자보험에도 확대해 가족 특화 보장과 서비스가 강화된 운전자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3.08.03 09:00

2분 소요
車보험 6000억 흑자 낸 빅4…이젠 '온라인 싸움'

보험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빅4 손해보험사’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빅4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만 약 6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며 순항했지만, 이 외에 중소형사들은 1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격차가 더 벌어진 분위기다.앞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감축될 지도 관심이다. 자동차보험 온라인(CM)채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30%를 돌파한 가운데, 앞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 채널 경쟁력이 심화돼 사업비가 더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빅4 손보사 시장 장악…CM채널 관리 '변수'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판매 손보사 중 삼성화재는 1415억원, 현대해상은 1564억원, DB손보는 2318억원, KB손보는 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빅4 손보사의 총 영업이익만 5889억원이다. 이는 전년 4929억원 대비 약 1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메리츠화재(116억원), 한화손보(152억원), 롯데손보(-36억원), MG손보(-101억원), 흥국화재(-132억원) 등 중소형사 5곳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5곳의 총 원수보험료는 1조8500억원으로 전년(1조9067억원) 대비 약 500억원 감소했다. 중소형사들은 효율성 관리 차원에서 지난 몇 년간 적자 비중이 큰 자동차보험 사업 규모를 줄여왔다. 이에 가입자 규모가 줄어들며 원수보험료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치솟던 손해율은 다소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MG손보나 흥국화재는 손해율이 90~100%대를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3곳은 악사(AXA)손보가 24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디지털 손보사 하나손보의 영업손실이 381억원, 캐롯손보의 영업손실이 751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온라인을 포함한 중소형사들의 영업손실 규모만 1000억원을 넘어선다.특히 주행거리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히트시킨 캐롯손보는 향후 실적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서비스 시행 3년이 지나며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관리가 시급하다. 캐롯손보는 2020년 영업손실이 268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556억원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700억원대를 넘어서며 확대 중이다. 이처럼 빅4 손보사가 약 6000억원 수준의 흑자를 내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은 여전히 상위사들이 점령한 모양새다. 지난해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캐롯손보 등 온라인사들의 선전에도 전년 대비 0.2%p 오른 84.9%로 더 증가했다. CM채널의 성장 속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줄어들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판매채널별 비중을 보면 대면채널이 52.2%, 텔레마케팅(TM)채널이 16.2%를 기록했다. 반면 CM채널은 전년 대비 2.8%p오른 31.6%로 30%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전체 판매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81.2%로 전년 대비 0.3%p 하락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전체 합산비율은 전년 대비 0.4%p 하락한 97.4%를 기록했다. 설계사 판매수수료를 따로 지급하지 않는 CM채널은 대면채널 대비 사업비가 덜 든다. 최근 이 CM채널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손보사들의 사업비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형사들이 이 CM채널을 잘 활용하면 손해율이 오르더라도 사업비율을 관리해 안정적 합산비율을 유지할 수도 있다.네·카·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영향 미칠 것다만 향후 CM채널 경쟁 심화는 사업비 관리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대형 포털사이트나 플랫폼에서 각 보험사의 상품이 비교‧추천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내게 맞는 상품을 비교‧추천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빅테크·핀테크 등에서 구축한 개별 비교 플랫폼에서 저렴하고 보장내역이 좋은 상품을 비교한 뒤 해당 보험회사 홈페이지로 넘어가 원하는 상품을 가입하게 된다.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말부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성화되면 CM채널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을 보험료가 싼 순서나, 이용자가 많은 순 등으로 정렬해 고를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별로 판촉행사 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서비스 초기에는 비용지출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중소형사는 대형사를 따라잡기 위해, 대형사는 중소형사를 따돌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누가 더 효율적인 사업비 관리를 하느냐도 중요해진 셈"이라고 밝혔다.

2023.04.04 15:21

3분 소요
드디어 ‘1사 1라이선스’ 폐지…생보사 웃지만 손보사는 씁쓸

보험

금융당국이 보험업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를 공식 발표했다. 한 금융사가 여러 보험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사실상의 폐지다. 이번 규제 완화로 생명보험사들이 펫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 손해보험 전용 상품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려 실질적 수혜를 입게 됐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은 당장 자회사를 내면서까지 취급할 정도로 군침을 흘릴만한 생명보험 상품이 없어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생보사 숨통 틔이나…자회사로 손보 상품 판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는 특화 보험사 신규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1사 1라이선스 허가 정책을 유연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는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와 함께 화상통화 보험모집 허용, 채권발행 한도규제 유연화, 연금상품 규제 완화, 당국 민원을 보험협회가 일부 처리하는 업무 분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험업계가 가장 주목한 내용은 역시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보사와 손보사를 각각 1곳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예컨대 KB금융그룹은 KB생명과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 KB생명과 통합하려는 이유도 1사 1라이선스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1사 1라이선스 규제가 완화되면 KB금융이 이들 보험사와 별개의 펫보험 등 미니보험사(소액단기특화 보험사)를 따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무조건 생보사가 손보사 상품을 팔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보험 특화보험사 등 단종보험사나 소액단기전문보험사를 만들어 취급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얘기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제기된 규제개혁 건의사항 234건 중 보험권 비중이 7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7건 중 보험업계의 건의는 영업행위 규제완화, 업무범위 개선 등 현재의 라이선스 제도와 관련된 불만이 많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집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규제 완화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번 1사 1라이선스 제도 완화로 금융그룹은 미니보험사 등 다른 성격의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은 기존 종합보험사와 상품을 분리‧특화할 경우에만 진입을 허용한다. 이번 규제 완화의 수혜는 일단 손보사보다는 생보사가 볼 전망이다. 그동안 손보사만 판매해오던 운전자보험이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을 자회사 설립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들은 대부분 소액 보험료를 받는 형태로 당장 보험사 실적에 큰 도움이 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담보를 담은 상품들이라 수요 자체가 많다. 이에 생보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늘리기, 온라인채널 점유율 확장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보험은 스쿨존에서 사고 시 가중처벌을 받는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2020년 도입된 이후 큰 폭의 판매상승을 보인 상품이다. 대형 손보사들은 운전자보험 판매로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운전자보험은 2000만 가입자가 있는 자동차보험과도 연계가 가능한 상품이라 영업현장에서 설계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여행자보험과 펫보험도 고정 수요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든 금융업계 자체가 생활 밀착형 플랫폼에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그에 맞는 소액단기형 상품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생보사의 주 상품들은 대부분 10년 20년 장기 상품인데 반해 펫보험이나 운전자, 여행보험 같은 상품은 가입기간이 짧고 보험료도 저렴해 보험사가 일상 속에서 디지털 고객 경험을 고객에게 안겨주기에 더 최적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1사 1라이선스도 법규로 막은 것이 아닌 정책적 규제였다”며 “당국이 보험사들에게 자율적인 상품 운용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펫보험만’ 파는 미니보험사 나오나 지지부진했던 미니보험사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금융당국은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을 허용한 상태지만 신청 자체가 지지부진해 실제 설립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생보사가 손보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종목을 바탕으로 한 미니보험사 설립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보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와 관련해 큰 실익이 없다는 분위기다. 생보 상품 중 그동안 규제에 막혀 팔지 못해던 상품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법상 생보사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생보 상품을, 손보사는 물건 및 그 밖의 재산적 손실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 손보 상품만 팔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2003년 생보 상품이었던 장기 보장성보험도 손보사들이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허용해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는 1사 1라이선스와 함께 자금 유동성 부분이나 연금보험 개선 등 대체로 생보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온라인 판매전문회사를 자회사로 둔 모회사의 온라인 판매 규제도 풀린다. 현재 교보생명과 한화손보는 온라인 전업 자회사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캐롯손보를 운영 중이다. 이들 보험사가 온라인 저축보험이나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어 교보생명과 한화손보는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팔 수 없었다. 이 규제를 없애준다는 얘기다. 다만 당국은 향후 신규 보험사 허가 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채널을 분리해 진입하는 형태는 허가를 지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굳이 온·오프라인 분리 방식의 보험사업을 실행하는 곳은 앞으로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사업신청이 온다고 해도 사업 타당성 등이 미흡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21 14:57

4분 소요
‘1사 1라이선스’ 두고 생·손보사 동상이몽…결국 ‘밥그릇’ 싸움

보험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업 관련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생명보험업계는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금융당국이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를 자회사로 두는 이종 자회사 규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자칫 보험 생태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1사 1라이선스 완화…보험업 신사업 확대↑ 지난 8월 말 국회에서는 ‘보험산업 규제 개선’을 위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보험업계 비공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생손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국민의힘 측과 금융당국 측 인사에게 보험업계 관련 여러 현안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 측 인사는 1사 1라이선스 관련 규제 완화 방안을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보사와 손보사를 각각 1곳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1사 1라이선스 제도가 완화되면 이미 보험사가 있는 금융그룹이 미니보험사(소액 단기 보험사) 등 다른 성격의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회사가 취급하는 상품과 관계없이 보험사가 모든 종목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한화손해보험은 현재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어 자동차보험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1사 1라이선스 규제가 완화되면 한화손보도 자동차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이미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창의적이고 생활밀착형인 보험서비스의 출현을 위해 소액단기보험 인가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보험사의 신사업과 관련 있는 겸영‧부수업무를 폭넓게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생보사가 손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현재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 방안에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문영역이 아닌 종목의 상품을 취급하다보면 분명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전문영역이 아닌 보험을 취급했다가 과도한 보험금 지급으로 보험사들이 도산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생보사들이 손보사를 자회사로 두려는 이유는 영업 실적 확대와 관련이 있다. 현재 보험업법상 생보사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생보 상품을, 손보사는 물건 및 그 밖의 재산적 손실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 손보 상품만 팔 수 있다. 다만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등 제3보험 영역은 생손보사 모두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생보 상품이었던 장기 보장성보험도 손보사들이 취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2003년 이 규제를 풀어줬기 때문이다. 결국 손보사들은 최근 5년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집중적으로 늘리면서 생보사 파이를 뺏어오고 있고 수입보험료도 최근 역전됐다. 2016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9조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20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75조원에서 104조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결국 생보사(25조0985억원) 수입보험료를 손보사(25조7717조원)가 추월했다. 신계약수에서도 생보사는 손보사에 뒤지고 있다. 지난해 생보사 신계약건수는 1396만건이지만 손보사는 5818만건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대세 판매채널이 된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도 생보보다는 손보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총 1485만건으로 이중 손보 상품 비중이 1329만건에 달했다. GA업계 관계자는 “손보 상품은 생보 상품에 비해 비교적 상품구조가 간단하고 표준화된 상품이 많은 편”이라며 “또 손보사들도 장기 보장성보험을 취급하고 있다보니 설계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손보사 상품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 “생손보 영역, 이미 無의미해” 주장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생보사들은 손보 자회사를 통해 상품 취급이 가능하길 원하고 있다. 반면 손보사들은 사실상 생·손보 영역의 구분이 없어져 보험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보험사 상품을 취급하는 GA가 판매채널을 쥐락 펴락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내가 가입하는 상품이 어떤 보험사 것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로) 크게 혼란에 빠질 일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미 보험업계에서 생·손보 영역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은 이미 생·손보사가 같은 시장을 영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고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되며 다른 상품들도 이런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미 생·손보 영역 파괴는 시작됐고 장기적으로는 이런 규제들이 모두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 생·손보 시장이 나름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과열될 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은 특정 상품이나 영역에서 경쟁이 불붙으면 굉장히 과열되는 측면이 있다”며 “현재 이런 경쟁이 과열됐을 때의 파급 효과 등 분석된 자료가 없는 상태라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06 07:05

3분 소요
車보험 사업 약진하는 온라인 3사…중소형사 제치나

보험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이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며 사업이 주춤한 사이 온라인사들이 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가입을 선호하는 자동차보험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온라인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온라인사 원수보험료 ‘껑충’…시장점유율도↑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부문에서 온라인 3사(악사(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의 시장점유율은 6.1%를 기록했다. 지난 몇년간 5%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처음으로 6%대에 올라선 것이다. 반면 대형 손해보험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곳을 제외한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 5곳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올 상반기 9.1%까지 하락했다. 2017년 중소형사와 온라인사간 시장점유율 차이는 8.2%포인트였지만 올 상반기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특히 2020~2022년 상반기 대형 손보사 4곳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84.7, 2021년 84.7%, 2022년 84.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기간 중소형사는 2020년 10%, 2021년 9.4%, 2022년 9.1%로 줄었고 온라인사는 각각 5.3%, 5.9%, 6.1%로 상승했다. 중소형사 시장점유율을 온라인사가 뺏어온 셈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에서도 중소형사와 온라인사간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2019~2021년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2조1490억원, 2020년 1조9620억원, 2021년 1조9067억원으로 감소세다. 반면 이 기간 온라인사는 각각 9498억원, 1조377억원, 1조1944억원으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에서도 중소형사는 9427억원을 기록, 온라인사 6315억원보다 불과 3000억원 앞섰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줄고 있어 향후 원수보험료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중소형사들은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자 사업 부문 자체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한화손보나 롯데손보는 2019년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우량고객 위주로 언더라이팅(가입심사)을 실시해 손해율을 줄이기 시작했고 결국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보험사들의 의도된 전략이 영향을 끼친 셈이다. 이 시기 온라인사들의 약진이 이뤄졌다. 2001년 국내 최초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바 있는 악사손보는 2011년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시장에서 꾸준히 영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3월에는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 특약 3종’을 내놓기도 했다. 2020년 출범한 디지털 손보사 하나손보는 1일 단위 가입이 가능한 ‘원데이자동차보험’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매출 신장을 이뤄내고 있다. 캐롯손보는 주행거리만큼 월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시장에서 통하며 지난 7월,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도 이뤄지는 중이다. 2019년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39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98억원 흑자를 봤다. 올 상반기까지 이익은 277억원까지 상승했다. 하나손보는 2019년 394억원의 손실을 낸 후 지난해 -110억원, 올 상반기에는 -43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캐롯손보는 올 상반기까지 302억원의 손실을 내며 좀처럼 적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지만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단기간 동안 크게 늘고 있다는 점과 함께 향후 유상증자를 통한 사업 확장 등이 이뤄지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특성상 온라인 가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특화 상품을 통해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는 온라인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형 손보사들이 다이렉트를 꾸준히 확충하며 온라인 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카카오손보사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이런 변수들이 온라인사들의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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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팍팍’ 줄인 한화손보, ‘형님’ 한화생명 실적 넘어섰다

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하락하며 기존 최고 실적을 상반기만에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손보 순익이 2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9년 600억원대 적자를 내며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을 받던 한화손보가 3년 만에 대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 “손해율 관리 잘했네”…한화손보, 연간 최대 실적 예약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1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8%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1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1600억원대 순익은 한화손보의 역대 최고 실적인 2021년 1559억원을 반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한화그룹 ‘보험사 형님’인 한화생명(1067억원)의 실적도 넘어섰다. 올 상반기 한화손보의 원수보험료는 3조1065억원으로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6조4780억원) 절반 수준이다. 보험영업 부문에서도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487억원)를 냈다. 그럼에도 한화손보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2019년 적자를 낸 이후 지속된 체질개선으로 손해율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은 2020년 부임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장기보험 신계약 유치, 손해율 및 사업비 감축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실손보험 등 장기위험손해율은 95.7%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올 2분기에만 장기위험손해율은 92.5%로 전년 동기 대비 7.7%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최저치다. 정부와 보험업계의 ‘백내장 실손보험사기 근절’ 등의 노력으로 백내장 관련 보험금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또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7%로 6.8%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 한화손보가 600억원대 적자를 낸 배경에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급등이 자리한다.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결국 호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보험사 영업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사업비율도 2.1%포인트 개선된 19.8%를 기록했다. 사업비율은 수입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20% 이하를 유지하면 적정 수준으로 본다. 투자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한 2681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개선된 투자수익(4651억원)을 낸 것이 컸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04%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손해율 수준을 유지하면 한화손보의 올해 실적이 2400억~26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내장 보험금 청구 감소세가 기대 이상으로 가파르다”며 “장기위험손해율의 안정적 수준이 연내 지속된다면 올해 예상 순익 규모는 2664억원”이라고 밝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 업계는 백내장 등 의료비 과잉 문제 해결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장기 위험손해율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화손해보험은 위험보험료 내 실손보험 비중이 높아 상위사보다 뚜렷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실손보험 5년 갱신주기 도래 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라며 “일회성이지만 본사 사옥 매각 이익도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화손보 실손보험 가입자 중 1세대 실손보험 비중은 전체 42.4%에 이른다. 1세대 가입자들의 실손보험료가 올 하반기 대거 오를 예정이라 한화손보 원수보험료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지급여력(RBC)비율 135%를 기록하며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치인 150%를 하회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260%에 이르던 RBC비율이 2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손보가 자체적으로 새 국제화계기준(IFRS17)을 적용해 추정한 결과, 자기자본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면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당국 기준치인 150%를 상회하게 된다. IFRS17이 내년에 도입돼도 당장 한화손보 재무건전성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닌 셈이다. 또한 하반기 발생할 사옥 매각이익분을 고려하면 한화손보의 재무건전성은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화손보는 여의도 사옥 매각을 진행 중으로 최근 인근 비슷한 규모의 빌딩이 640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8.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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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만큼 후불 결제하는 ‘신민아 자동차보험’, 가입 60만건 돌파

보험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 누적 가입 건수가 60만건을 돌파했다. 캐롯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플러그를 통해 탄 만큼만 후불로 결제하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이다. 캐롯은 "금번 누적 60만건 돌파 소식은 지난 3월 50만건 돌파 이후 두 달 만에 달성한 실적으로 퍼마일자동차보험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캐롯은 본격적으로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안전 운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안전운전 캠페인’을 전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고객은 캐롯의 안전운전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운전 인식 강화는 물론 금전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높은 호응을 보였으며, 이는 고객들의 자발적인 바이럴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캐롯은 한화손보, 롯데손보와 함께 보상서비스 혁신을 위해 ‘히어로 손해사정’을 설립했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서비스 효율화를 구현함은 물론 3사의 보상 역량을 한데 모아 보상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 역시 높여가고 있다. 캐롯의 고객 만족도는 가입 고객의 갱신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4월 기준 퍼마일자동차보험 만기 고객의 재계약 비율은 86%로 타사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캐롯 관계자는 “캐롯은 보험회사이자 IT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만큼 IT기술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레 신규고객 유입과 높은 갱신률로 연결되고 있다”며, “5월 중 공개 예정인 신규 서비스 ‘캐롯멤버스 오토’와 함께 새롭게 개편될 홈페이지 및 앱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5.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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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주 수익률 1위…'주가부양책' 통한 메리츠화재

보험

지난해 대부분의 보험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메리츠화재 주가가 가장 크게 급등하며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주가부양책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 맏형’ 삼성생명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주가관리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주주 피해 방지를 약속했지만 자사주 매입 외에는 별다른 주주친화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주 주가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됐지만 백신 접종으로 지난해 경기 전망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긍정적이었다. 2021년 보험주 중 가장 지난해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메리츠화재로 무려 129.79% 급등했다. 가장 수익률이 낮았던 것은 삼성생명으로 18.96% 하락했다. ━ 저배당 우려, 자사주 소각으로 해결한 김용범 손보주들은 지난해 한화손보(-3.26%)와 롯데손보(-7.43%)를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 주가는 2020년 12월30일 18만7500원에서 2021년 12월30일 20만2000원으로 오르며 7.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각각 0.88%, 23.43% 증가했다. 흥국화재도 27.21% 올랐다. 전체 보험주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돋보인 것은 메리츠화재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주가는 1만4600원에서 3만3550원으로 129.79% 급등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평균 35% 수준이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10%로 낮추겠다고 밝힌 이후 메리츠화재 주가는 한때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며 하반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배당성향을 축소했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위기를 돌파한 셈이다. 김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도 주가부양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 증가했다. 순익만 보면 5대 손보사 중 현대해상(4326억원)과 KB손보(3018억원)를 제치고 3위다. 김 부회장은 재임기간 적자 구조의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였고 암, 어린이, 치아보험 등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인보험을 집중 판매하며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장기인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받은 보험료가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보다 회계 측면에서도 유리한 상품이다. 장기간 회사 체질개선에 나서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구축,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 삼성생명, 아쉬운 주주친화정책…IFRS17 대비는 으뜸 생명보험주를 보면 동양생명 주가가 2020년 12월30일 3520원에서 2021년 12월30일 6600원으로 87.50%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20.29%, 4.03%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삼성생명 주가는 7만9100원에서 6만4100원으로 하락하며 18.96% 감소했다. 이는 전체 보험주 중에서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삼성생명 주가가 상장 시점보다 크게 내려간 데 대해 송구스럽다. 올해 2030 중장기 비전을 이행해 주주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3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취임 후 첫 의장으로 나선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의 주가는 13만원대에서 지난해 말 6만원대까지 하락하며 절반이 증발했다. 주주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고 전 대표는 지난해 주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해 주총일인 3월18일의 7만8000원보다 더 떨어졌다. 전 대표가 2020년과지난해 3월 주총이 열리기 전 각각 6000주, 2000주씩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은 없는 상태다. 배당성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9년 3년에 걸쳐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469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삼성생명 배당성향은 36.7%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에서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8020억원) 비중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별도기준으로는 삼성생명 순이익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85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즉시연금 소송에서 패소하며 약 3000억원의 충담금 적립 부담이 커진 것도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예견됐던 즉시연금 패소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6월 8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7월 들어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7만원대로 떨어졌다. 전 대표는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지만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보업계 평균(3.0%)에 못 미치는 2.8%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월(2.6%)보다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올랐지만 300조원에 달하는 삼성생명의 자산 규모를 감안해도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305%)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점은 위안이다. 2023년 새로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삼성생명의 기초체력은 매우 탄탄한 상황이다. 삼성생명 측은 “올해 보험이익 제고 노력과 매각 재원 활용 등으로 안정적인 주당배당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주가 전망과 관련해 “IFRS17 이후 손익 증가와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3.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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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연임 발판으로 금융플랫폼·ESG 강화 나선다

CEO

2020년 취임 이후 적자이던 한화손보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낸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부턴 통합 금융플랫폼을 구성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외형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2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년의 임기를 마친 강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 강 대표의 연임은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임추위는 “강 대표는 재무전략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안목을 보유했으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고려할 때 대표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강 대표는 199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한화건설 재경팀 부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무를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와 한화그룹 재무담당 부사장을 지내고 2020년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강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연도에 6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해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금리 리스크와 보험영업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1년도 안 돼 2020년 당기순이익을 884억원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해에는 155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금감원의 경영관리대상에서도 지난해 연말 벗어났다. 한화손보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투자증권 등과 함께 통합 금융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톡 등 외부 플랫폼을 이용해 보험 가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휴사를 확장할 방침이다. ESG에도 방점을 찍는다. 최근 한화손보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항과 이사회·감사위원회의 규정과 책임 등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과 함께 손해사정합작법인(히어로손해사정) 출범도 준비 중이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3.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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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안정화 돌입한 한화손해보험, 2%대 상승 마감[증시이슈]

증권 일반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2%대 상승 마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95원) 오른 38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확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화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9%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각각 1359억원, 6조1477억원으로 93.2%, 2.4% 증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손익 안정화 차원에서 장기 보장성 신계약 비중을 계속 늘려왔다”며 “계약 품질관리 정책을 통해 장기위험손해율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호실적을 낸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 경영관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2.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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