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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사업 약진하는 온라인 3사…중소형사 제치나

올 상반기 온라인 3사 시장점유율 6%대 돌파
중소형사와 점유율 격차 3%p 불과…원수보험료·실적 개선세

 
 
[연합뉴스]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이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며 사업이 주춤한 사이 온라인사들이 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가입을 선호하는 자동차보험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온라인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사 원수보험료 ‘껑충’…시장점유율도↑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부문에서 온라인 3사(악사(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의 시장점유율은 6.1%를 기록했다. 지난 몇년간 5%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처음으로 6%대에 올라선 것이다.  
 
반면 대형 손해보험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곳을 제외한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 5곳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올 상반기 9.1%까지 하락했다. 2017년 중소형사와 온라인사간 시장점유율 차이는 8.2%포인트였지만 올 상반기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특히 2020~2022년 상반기 대형 손보사 4곳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84.7, 2021년 84.7%, 2022년 84.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기간 중소형사는 2020년 10%, 2021년 9.4%, 2022년 9.1%로 줄었고 온라인사는 각각 5.3%, 5.9%, 6.1%로 상승했다. 중소형사 시장점유율을 온라인사가 뺏어온 셈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에서도 중소형사와 온라인사간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2019~2021년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2조1490억원, 2020년 1조9620억원, 2021년 1조9067억원으로 감소세다. 반면 이 기간 온라인사는 각각 9498억원, 1조377억원, 1조1944억원으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에서도 중소형사는 9427억원을 기록, 온라인사 6315억원보다 불과 3000억원 앞섰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줄고 있어 향후 원수보험료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중소형사들은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자 사업 부문 자체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한화손보나 롯데손보는 2019년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우량고객 위주로 언더라이팅(가입심사)을 실시해 손해율을 줄이기 시작했고 결국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보험사들의 의도된 전략이 영향을 끼친 셈이다. 
 
이 시기 온라인사들의 약진이 이뤄졌다. 2001년 국내 최초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바 있는 악사손보는 2011년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시장에서 꾸준히 영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3월에는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 특약 3종’을 내놓기도 했다.  
 
2020년 출범한 디지털 손보사 하나손보는 1일 단위 가입이 가능한 ‘원데이자동차보험’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매출 신장을 이뤄내고 있다. 캐롯손보는 주행거리만큼 월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시장에서 통하며 지난 7월,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도 이뤄지는 중이다. 2019년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39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98억원 흑자를 봤다. 올 상반기까지 이익은 277억원까지 상승했다.  
 
하나손보는 2019년 394억원의 손실을 낸 후 지난해 -110억원, 올 상반기에는 -43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캐롯손보는 올 상반기까지 302억원의 손실을 내며 좀처럼 적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지만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단기간 동안 크게 늘고 있다는 점과 함께 향후 유상증자를 통한 사업 확장 등이 이뤄지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특성상 온라인 가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특화 상품을 통해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는 온라인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형 손보사들이 다이렉트를 꾸준히 확충하며 온라인 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카카오손보사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이런 변수들이 온라인사들의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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