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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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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험 이겨낸 김진국 대표의 리더십…”사람이 가장 중요” [이코노 인터뷰]

CEO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일상을 바꿔 놨다. 특히 전 세계 여행업계는 침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니 여행업계는 픽픽 쓰러져 갔다. 이런 난국에 그는 국내 1위 여행 기업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2년 3월 여행사 노랑풍선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 취임 후 3년 만에 노랑풍선은 팬데믹 이전의 실적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의 리더십이 빛난 이유다. 그는 “노랑풍선은 B2C 여행사로 성장을 잘했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대리점을 상대로 여행 상품을 파는 B2B 비즈니스를 했으니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직 이유를 설명했다. 전 직원 복귀·스톡옵션 제공 등 파격 행보 그가 노랑풍선에 합류할 당시 기업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팬데믹의 여파로 40% 이상의 임직원이 휴직해야 했고, 실적을 전혀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장폐지의 우려도 있었다. 무엇보다 회사 성장이 꺾이면서 임직원들의 분위기도 많이 처져 있었다. 김 대표가 택한 것은 사람이었다. 그는 “여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면서 “항공권 구매부터 상품 기획, 마케팅 등 여행업의 모든 분야는 협업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여행업의 특징이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분위기를 살리는 것부터 집중했다. 우선 업계에 돌고 있던 ‘노랑풍선 상장폐지’ 우려부터 해결했다. 팬데믹 시기에 실적을 거의 낼 수 없었던 탓에 노랑풍선은 상장 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관계 부처의 목소리였다. 김 대표는 “팬데믹 시기에 정부의 시책을 따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매출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과 협상을 계속하면서 상장 폐지를 막은 것이 노랑풍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래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노랑풍선의 디지털화를 준비했다. 그동안 모객이나 고객 관리 등의 자료가 아날로그 형태로 공유되었던 것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예를 들면 노랑풍선을 이용했던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여행상품 등을 소개하는 등의 개인 추천화 시스템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우리 고객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위해 함께 일했던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여행업계의 트렌드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했다. 아웃바운드 여행사라는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도 다변화했다. 김 대표는 “패키지 상품이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가고 싶은 날짜에 여행하고 싶은 지역 상품이 언제든 있어야 한다”면서 “상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5월 국제 마라톤 연계 관광상품 계획 중김 대표가 무엇보다 집중한 것은 노랑풍선 임직원의 기 살리기다. 팬데믹이 끝난 후 무급 휴직을 했던 임직원을 순차적으로 모두 복귀하게 했다. 또한 2023년에는 ‘임직원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는 이유로 전 직원 대상으로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여행사 처음으로 이익성과제를 도입했다.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김 대표는 “여행업계의 성공 여부는 사람에 달려 있다”면서 “일하는 임직원들이 즐겁고 힘이 나야만 노랑풍선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직원 할인항공권 제도도 호평을 받는 복지혜택이라고 한다. 이런 적극적인 행보 덕분일까. 팬데믹이 끝난 2023년 말 노랑풍선은 연간 패지키 송출객을 팬데믹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9년 노랑풍선을 이용한 패지키 여행객이 58만6000여명이었는데, 2023년 53만2000여명까지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패키지 여행객은 2019년 대비 10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에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성장을 회복한 것이다. 노랑풍선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프리미엄 패키지여행 브랜드 ‘톱 픽’(Top Pick)을 론칭해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여행 트렌드는 ‘개인화’와 ‘프리미엄’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용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뷰 호텔 숙박’ ‘일본 프리미엄 온천&스파 리조트’ ‘파리 몽파르나스 타워 스카이뷰 레스토랑 식사’ ‘부다페스트 선셋 크루즈 탑승’ 등 기존 패키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상품이 톱 픽을 통해 나오게 됐다. 김 대표는 2025년 여행 트렌드를 ‘개인화’와 ‘다양화’로 분석했다. 이런 트렌드를 충족하기 위해 노랑풍선은 연령별 맞춤형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젊은 층을 위해서 애니메이션 테마 여행이나 쿠킹 클래스 등의 체험 여행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장년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은 휴식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건강과 웰니스를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서 3월과 5월에는 사이판과 다낭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대회와 연계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면서 “올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20 09:00

4분 소요
티켓 취소 6만여 건·애경 불매 운동까지…2,600억 손실 제주항공, 휘청이나

정책이슈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의 항공권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제주항공에 심각한 재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의 선수금 규모는 약 2,606억 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큰 규모이다. 2위인 티웨이항공의 1,843억 원보다 41.6%나 많은 수치로 파악된다. 항공사의 선수금 중 대부분은 고객이 항공권을 예약할 때 미리 결제한 금액으로, 이는 항공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까지 계약부채로 인식된다.그러나 항공권 사용 이후에는 매출로 전환되기 때문에, 선수금은 항공사가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참사 이후 항공권 환불이 잇따르면서, 제주항공은 막대한 선수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현금유출이 가중될 위험에 처해 있다.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 선수금이지만, 환불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보유 현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6만8,000여건의 항공권 취소가 발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참사가 발생한 29일 오전 9시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제주항공은 사고 직후 전 노선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와 전액 환불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항공권 환불에는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바우처로 대체해 현금유출을 줄이는 방식이 활용되지만, 이번에는 예외를 적용한 것이다.항공권 환불 외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주항공과 모기업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면서 추가적인 취소와 환불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제주항공의 현금유동성은 물론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제주항공은 현재 사고 수습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고 이후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많지만 신규 예약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 회복과 유동성 문제 해결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향후 재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5.01.01 16:01

2분 소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 4개월 연속 ‘200억원’

유통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가 올들어 4개월 연속 매출 200억원대 실적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드림타워 카지노가 지난 4월 203억8700만원의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을 기록해 올해 4개월 연속 2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카지노협회에 제출하는 총매출 기준으로는 242억5200만원이다.지난 4월 테이블 드롭액은 1283억1200만원으로 전달(1219억4100만원) 대비 5.2% 늘며 올들어 최대 드롭액을 기록했다. 카지노 방문객 수도 올해 가장 많은 2만8,134명으로 집계됐다.이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카지노 순매출액은 903억9,600만원으로 일찌감치 9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3억1,300만원)과 비교해 243.5% 수직 상승했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 4월 홀드율(카지노 승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순매출이 지난 3월(221억원)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객장은 올들어 최대 드롭액에 최다 방문객수를 기록할만큼 호황 분위기를 보였다”고 밝혔다.올들어 최고 기록을 올린 호텔 부문(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매출 실적도 이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4월 호텔 부문은 올들어 처음으로 3만 객실 이상의 판매 실적(3만267실)을 올리면서 100억원대 매출을 돌파(106억4300만원, 별도기준)했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5월 1~5일 한중일 연휴가 겹치는 슈퍼위크 기간 하루 평균 1,452실의 객실 판매와 맞물려 카지노에서도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5월 이후 제주 직항 노선이 주 170회까지 확대되면 실적 랠리에서 한 단계 더 큰 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제주 관광업계와 제주공항공사에 따르면 슈퍼위크 기간 베이징 노선과 닝보 노선은 전 좌석 매진 사례를 보인데다 홍콩 노선의 경우 평소 20만원대를 유지하던 항공권 가격이 150만원이 치솟아도 표를 못 구할 정도로 무비자가 가능한 제주에 대한 관광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주 관광업계는 중국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단체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제주 직항노선의 대폭적인 확대가 예고되는 등 제2의 유커붐이 다시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실제로 이달부터 상하이, 베이징, 난창, 다롄, 하얼빈 등의 점차 늘어 제주~중국 직항노선만 주 133회까지 증편되거나 신규 취항하는데 이어 오는 7월부터 제주~일본 도쿄 직항노선이 예고되는 등 7월까지 제주공항 국제노선은 주 171회로 확대될 예정이다.올해 영업이익의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는 시장 전문가들은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와 호텔, 식음업장, 쇼핑몰, 부대시설까지 모두 직접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드림타워 카지노는 호텔 내 카지노 사업장을 임대하는 국내 대부분의 카지노와 달리 전체 컴프 비용(카지노 고객에게 제공하는 숙박료, 식음료비, 부대시설 이용료 등)을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어 매출이 매달 들어가는 고정비만 넘으면 수익이 크게 발생하는 구조다.

2024.05.02 08:56

2분 소요
가격표 떼는 게 ‘플랫폼 매력’ 높인다고?…소비재도 ‘다이내믹 프라이싱’ 열풍

IT 일반

플랫폼 시장에 ‘가격 정책’이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영속성은 ‘사람을 오래 잡아두는 요소를 갖추고 있는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과 물건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에게 콘텐츠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전달하며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사용자 규모는 플랫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온라인 플랫폼 업계 종사자들이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늘 고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력도’는 그래서 플랫폼 기업의 숙명으로 비유되기도 한다.다수의 기업이 ‘플랫폼 매력도’ 측면에서 최근 주목하는 지점 중 하나는 ‘새로운 가격 정책’이다. 플랫폼 경제와 ‘동적 가격 설정’(Dynamic Pricing·이하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결합해 스마트폰·PC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손을 오래 붙잡겠단 취지다.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제품·서비스 가격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바꾸는 전략을 말한다. 실시간 수요·공급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찰제’ 방식보다 더욱 경제 원론적인 접근이다.한정적 분야서만 도입한 ‘다이내믹 프라이싱’…플랫폼 타고 ‘일상으로’‘다이내믹 프라이싱’은 그간 소비자향(B2C) 산업 중 특정 분야에만 도입이 허락됐다. 여행 산업과 같이 수요·공급이 실시간으로 변화하지만, 제품·서비스 품질을 극적으로 변화하기 어려운 분야에서만 주로 전략을 활용해 왔다. 항공권 예매 금액이나 호텔 숙박 비용의 실시간 변화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전형적인 예시로도 꼽힌다.정해진 시간에 떠야 하는 비행기의 빈자리나 예약이 안 된 빈방은 ‘사라지는 가치’다. 이를 값싸게라도 판매하는 게 기업에 이익이 되는 구조다. 수요가 몰릴 때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해당 전략을 도입한 이유가 됐다. 소비자도 상황에 따라 ‘값싼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다. 여행 산업 외에도 ▲조조·심야 영화 할인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다른 대리운전 ▲스포츠·콘서트 예매 가격 변화 등이 넓은 의미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에 해당한다.그러나 소비·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소매업 분야에선 다이내믹 프라이싱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매번 점주와 소비자 간 가격 흥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1870년대 발명된 ‘가격표’가 널리 사용된 이유이기도 하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도 유명한 수요·공급에 따른 가변적 가격 책정은 ‘가격표를 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일상’에서 사실상 경험하기 어려웠다.이런 환경이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소매업 분야에서 ‘온라인 유통 플랫폼’ 등장은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수요·공급 파악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의미한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할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플랫폼 경제 자체가 커지면서 다이내믹 프라이싱의 소매업 도입은 더욱 두드러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은 플랫폼 경제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부가통신사업 시장 동향’에 따르면 플랫폼 등 국내 부가통신사업자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876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재화 부문에 속한 기업의 총매출은 214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이는 서비스(489조4000억원·55.8%)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재화 부문엔 쿠팡·이마트·컬리 등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과 당근·크몽 등 재화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목적의 ‘전자게시판 서비스’가 속한다.플랫폼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최근 3년간 ‘유통의 목’을 쥔 셈이다. 플랫폼 내 소비자 증가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의 합리적 가격 형성을 구현하는 데 핵심 요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이 접목되면서 다이내믹 프라이싱 대중화가 이뤄졌단 분석이 나온다. 보다 정밀한 가격 변동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 이뤄진 후엔 플랫폼마다 차별화 지점을 마련하기 위해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단 견해도 관측된다.플랫폼업계 관계자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전략의 도입은 이용자 입장에선 ‘합리적 소비’가, 기업 입장에선 ‘추가 수익의 기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으로 평가된다”며 “이 전략의 도입 여부는 플랫폼의 매력도와도 직결돼 소비자 유입 요인 측면에서도 필요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장점 많다지만…‘다이내믹 프라이싱’ 부작용은?다이내믹 프라이싱은 고물가 시대에 부각된 ‘정찰제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찰제를 시행하는 소비재 기업은 원가를 조절해 이익을 얻는다. 원가가 하락한다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말하면 고물가 시대엔 가격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최근 토핑형 발효유 ‘비요뜨’ 가격 인상 조절이 대표적 사례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윳값 상승에 따라 비요뜨 가격을 1800원에서 2300원으로 500원(27.8%) 올릴 계획을 세웠으나, 소비자 반발에 부딪혀 200원(11.1%)만 인상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장기화하고 있는 고물가와 플랫폼 확산이 맞물리며 정찰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주목받고 있다”며 “유통·물류·보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기업이 앞다퉈 해당 전략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이커머스 세계 강자 ‘아마존’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플랫폼 경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아마존은 동일 상품에 대한 경쟁사 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판매가를 끊임없이 변경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루에만 상품 가격이 총 250만번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적용된 제품 가격이 10분마다 한 번씩 바뀌는 셈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에선 최저가를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플랫폼 유입이란 효과를 얻었다.다만 가격 변동 기준이 플랫폼 기업의 입맛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기업들이 경쟁 물품 가격·제품 생애 주기 등 빅데이터를 분석, AI를 적용해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합리적 가격 형성’ 구축을 주장하곤 있지만 아직은 기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경쟁법학회를 통해 논문 ‘빅데이터·인공지능을 이용한 이윤극대화 가격차별과 독점규제법’을 지난해 3월 발행한 바 있다. 그는 논문에서 “AI를 이용한 동태적 가격 설정에서 최적 가격이라고 함은 불확실성 상태에서 AI가 확률 함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추론한 가격일 뿐 실제로 최적 가격인지는 알 수 없다”며 “정보가 불완전한 현실에서는 어떤 AI를 이용하더라도 최적 가격이라고 여겨지는 가격을 확률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떤 AI 알고리즘이 최적 가격이라고 추정한 가격이 실제로 최적 가격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AI를 이용한 결과 이윤이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그 이윤이 극대화된 수준인지는 알 수 없다”며 “AI 가격차별이 경쟁제한행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부과받는 사람들로서는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23.10.27 09:00

5분 소요
“오늘이 가장 싸다”…8월 휘발윳값 전달보다 8.3% 급등

카드

지난달 국내 평균 유가는 연초 대비 10%(153원) 상승한 1716원을 기록했고, 지난 7월 대비로도 한 달 만에 8.3% 급등하는 등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급등한 유가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 방문 시 한 번에 가득 결제하려는 고객과 항공권을 미리 결제(선발권)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BC카드가 국내 주요 업종에서의 매출 증감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 8호를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국내 주요 업종에서의 전체 매출은 전월 대비 2.0%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역시 2.1%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시점인 2020년 8월 대비 매출은 8.0% 증가했다.먼저 전월 대비 매출이 상승한 업종은 주유, 문화, 숙박 등 3곳으로 확인됐다.주유 매출 급증은 10개월 만에 90달러를 돌파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상승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발생한 주유 매출은 전월 대비 10.4%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은 15.0% 감소했다.BC카드는 “고유가가 지속됐지만 완만하게 상승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단기간 내 10% 가까이 급등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주유소 방문 시 한 번에 많이 주유하려는 고객 심리가 반영돼 매출이 단기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지난달에는 전기 거래량이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여름철 내내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매출이 급증한 업종들이 늘어난 셈이다.지난달 숙박 매출은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또한 학기 시작 전 남은 방학을 즐기기 위해 영화관, 공연장을 찾는 고객 증가 등으로 인해 문화 매출이 전월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이외에도 고유가, 무더위 등 사회·환경적인 이슈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업종에서의 매출은 전월 대비 대부분 하락했다.아울러 리오프닝 후 첫 여름을 맞아 해외 결제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여름 휴가 기간(7~8월) 중 해외 가맹점에서 발생된 고객 매출이 올해 초 대비 꾸준하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8월 해외 가맹점에서 발생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다양한 요인들이 국내 소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 및 지자체는 물론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유의미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19 10:13

2분 소요
[얼마예요] 늦캉스 계획했는데…‘유커’ 발길에 호텔 방값 ‘천정부지’

유통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호텔 방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고급 호텔 숙박료가 급등한 데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6년 만에 전격 허용하면서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장기화하며 사실상 끊겼던 유커의 입국이 재개되면 숙박 가격은 더 폭등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본격적인 유커 유입은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국내 주요 호텔 가격은 이미 2~3배 가량 치솟았다. 실제 유커들의 대표 휴가지인 제주도의 호텔 숙박 요금을 검색해보면, 9월 말 기준 신라·롯데호텔·씨에스 호텔 앤 리조트 등 5성급 호텔은 50만원에서 7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인원 수가 늘어나면 추가 요금이 발생해 가격은 더 높이 뛴다. 비성수기 가격이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대라는 걸 고려할 때 거의 2~3배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통상적으로 제주 숙박료는 9~10월 비성수기가 성수기보다 30~50%가량 더 저렴하다. 이 기간 제주 왕복 항공권은 반값으로 뚝 떨어진다. 5성급 호텔뿐만 아니다. 코로나19 이전 유커들을 맞이하기 위해 평균 4만~5만원대의 가격을 내건 중저가 호텔들은 현재 10~20만원대까지 뛴 상황이다. 실제 최근 호텔 숙박료는 오름 추세다. 통계청이 이달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휴양시설 이용료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호텔 숙박료는 6.9% 올랐다. 서울은 예년과 비슷한 2~3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중국인 단체관광 전면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와 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수용 태세를 개선하고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며 유커들을 적극적으로 맞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4만3000여명이다. 사드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6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06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2017년에는 75만명, 2018년에는 67만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 107만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항공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겨, 2021년 6300여명, 2022년 9800여명에 그친 바 있다. 호텔 예약률 역시 8~90%에 이르고 있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중국 국경절 및 중추절 골든위크 특수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일 기준 최대 1400실 중 1200실이 예약 완료됐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객실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유커들의 귀환으로 볼 수만은 없다”며 “예전과 달리 높아진 물가 등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다음 달부터는 항공권값도 비싸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9월 국제선 편도기준 유류할증료가 지난달 대비 40% 정도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덩달아 뛰며 해외여행 항공권 값은 당분간 비싸질 전망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여파로 신음하던 호텔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만, 소비자들은 신음하고 있다. 직장인 이 모(35세)씨는 “7~8월 성수기를 지나 9월에 ‘늦캉스(늦은 휴가)’를 가려고했더니 호텔 방값이 너무 올랐다”라며 “방값은 물론 뷔페, 레스토랑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니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호텔업계는 중국어 안내 문구를 배치·부착하는 등 유커 맞이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숙박 예약의 절반 가량이 유커였다”라면서 “유커의 귀환에 호텔 예약률이 올라가면 객실 단가 상승으로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호텔)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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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차이나 머니’ 풀린다…호텔‧면세‧카지노‧화장품 ‘上’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길이 열리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향후 관광, 레저, 면세점,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7일~8월 11일) 코스피는 전주(2602.80)보다 11.54포인트(0.44%) 하락한 2591.26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조87억원 규모, 외국인은 351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1조6080억원 규모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8월 14~18일) 코스피는 2530~26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유커’ (遊客, 중국 단체 관광객) 수혜주다. 그간 국내에 입국할 수 없었던 중국인들이 들어오면서 관광, 레저, 비행, 면세점, 화장품주까지 치솟았다. 중국 문화관광국은 지난 10일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중국인을 상대로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은 사드 사태 직후인 2017년 3월부터 금지됐다. 이번에 빗장이 풀리면서 6년 여 만에 구매력이 큰 유커가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본격적으로 면세점과 카지노 실적이 개선되고 화장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도 유커 관련주가 줄줄이 급등했다. 특히 화장품 매출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0일 #LG생활건강(13.31%), #아모레퍼시픽(7.76%), #코스맥스(19.04%), #한국콜마(7.03%) 등 상승 마감했다. #토니모리(29.94%), #한국화장품(29.91%), #마녀공장(29.87%)은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화장품은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록 1위다. 중국 관광객의 30~40%가 여성인 만큼 향후 화장품 기업의 매출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커 소비 영향을 크게 받는 호텔·여행·면세점 주가도 올랐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는 이틀 동안 7만4000원에서 8만9200원으로 20% 급등했다. 여행주 #하나투어(10.4%), #모두투어(8.2%), #노랑풍선(27.7%) 등도 강세였다. 이외에도 중국인 유입이 기대되는 관광 기업들이 크게 올랐다. 제주 드림타워 내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10일 상한가를 찍었다. 제주공항 운항 편수가 늘어나면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파라다이스(18.13%), #GKL(20.45%), #강원랜드(3.80%)도 상승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6년을 기다렸던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동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며 본격적인 회복 시기는 4분기”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호텔 및 레저 최선호주로 파라다이스와 GKL을 제시했다. 중국 입국자 내년 600만명까지 증가 예상 시장에선 10월 이후 유커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현지 단체관광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서다. 중국인 입국자가 올해 300만명에 육박한 이후 내년에는 6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6년여만에 재개됐다”면서 “구매력이 큰 유커가 다시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면세점과 카지노의 실적이 개선되고, 화장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 재개는 항공, 여행, 카지노, 화장품, 면세점, 백화점 등 다양한 업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 속도(증가)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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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피 자회사 에어로케이, ‘청주-오사카’ 첫 국제선 취항

산업 일반

에어로케이가 첫 국제선 정기노선 ‘청주-오사카’ 노선을 6일 신규 취항했다. 에어로케이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스마트폰 및 자동차 전장용 PCB 제조기업인 #디에이피 자회사다. 에어로케이의 첫 오사카행 RF312는 이날 오전 8시 45분 출발을 목표로 했다. 180석 만석으로 탑승률 100%를 달성했다. 첫 편 1호 예약자에게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 취항 기념 키링 등이 증정됐다. 에어로케이는 청주-오사카 노선을 주 14회 운항한다. 향후 청주~몽골 울란바토르, 청주~마닐라, 청주~러시아 노선의 운항권을 획득한 상태로, 추가적인 항공기 도입과 함께 연내 일본 주요 거점을 마련하고 대만 타이베이, 몽골 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노선 등도 확보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항공기 최대 5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2·3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7월 중 4호기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디에이피 관계자는 “국내 여행 수요가 많은 일본 오사카 노선을 성공리에 취항하게 돼 향후 매출 성장과 함께 추가적인 국제선 취항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엔데믹으로 여행 시장이 다시 활황인만큼 이를 기회 요인으로 삼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07.06 15:24

1분 소요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면세업’ 포기 못하는 까닭 [계륵 면세점]③

산업 일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가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3개사로 압축되며 국내 면세업체 간 경쟁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국내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미래 10년이 걸려있는 최종 낙찰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임대료 높으면 위너? 다이궁 수수료 감면 노력도 평가 반영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이번 면세점 입찰에 21년 만에 고정 최소보장액(고정임대료) 제도를 폐지하고 공항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 방식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누가 인천공항공사에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입찰권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말에 마감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와 신세계는 각 구역별 최고가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는 1·2구역에서, 신세계는 3·4구역과 5구역에서 가장 높은 입찰액을 제출했다. CDFG는 DF1~4에서 적어낸 금액이 모두 3위에 그쳤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입찰가를 적어낼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보다 낮았고, 사업제안서도 다소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보다 낮은 4위였다.총 7개 사업권 중 대기업 몫으로 할당된 것은 5곳( DF1~5)이다. 1차 심사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40%, 사업계획 60% 점수를 반영해 복수 업체를 선정한다. 2차에선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임대료 40%, 사업계획 10%씩 반영해 점수를 각각 낸 뒤 이를 합산해서 고득점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를 줄이는 노력을 얼마나 했을지도 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국내 면세 업계는 올해 CDFG 등 외국 면세점까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자 송객수수료 정상화에 나섰다. 실제로 롯데·신라·신세계 등 송객수수료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송객수수료는 2017년 사드사태 이후 서서히 오르면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19년 1조3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3조9000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3년 제2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에서 과도한 송객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심사할 때 업체의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 등을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송객수수료를 낮추자 면세업계의 매출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6000억원으로 전달(약 1조1800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해 40% 후반까지 치솟은 송객수수료를 30%대로 정상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다. 면세업 놓고 엇갈리는 시각…“손해 보더라도 포기 못해” 복수사업자에 선정된 기업들이 최종 낙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면세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기업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면세 업계가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이유는 인천공항의 규모와 광고효과 등을 고려할 때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매출규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가 상당해 좋은 브랜드 유치에도 영향을 준다”며 “10년을 생각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놓칠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2019년 여객처리 실적은 7057만명으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한 해 700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는 2030년 약 1억2000만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이번에 특허권을 따낸다면 10년 계약기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단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입국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유류비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올라 기대만큼은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었다”며 “국제 항공편 정상화만 이뤄진다면 회복에도 속도가 금방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일각에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허권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높은 임대료로 인해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점 업계는 과거에 이미 승자의 저주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15년 9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2020년 8월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특허권을 돌려줬다. 당초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공사에 납부하기로 돼 있었다. 업황이 안 좋아질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고가의 고정 임대료를 입찰할 때 적어낸 탓에 롯데는 당시 인천공항에서 매월 10억~20억원의 손실을 냈다.한화갤러리아도 과거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뒤 63빌딩에 면세점을 운영했지만 높은 특허수수료 대비 영업이익은 크지 않아 3년간 1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내고 사업을 접었던 바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천공항이라는 곳 자체가 기업 이미지 위상을 보여줄 수 있고 판매되는 물량 볼륨이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도 키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면세업황이 회복되는 추세지만 임대료 수준이 높고 여전히 수익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국내 기업들은 향후 시장이 얼마나 회복될지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 “낙관적, 보수적 또는 중간 정도의 입장을 취할 수 있는데 결국 기업들이 향후 시장 전망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 그 역량에 맞게 결정하고 그에 대한 결과도 오롯이 기업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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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면세업 싹 정리했다”…‘여행사 빅2’ 하나·모두투어, 부활 날갯짓

산업 일반

홀세일 여행사들의 겨울 성수기 성적표가 호조세를 기록해, 1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모객 실적에 따르면 양사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네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 여행산업의 부활을 선언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항공권과 패키지를 포함한 2월 전체 송출객은 19만714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581% 증가했다,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6% 늘어난 수치다. 모두투어의 항공권과 패키지 2월 전체 송출객 역시 전년 동월대비 3045% 증가한 10만6850명을 기록했다.두 여행사는 각각 경영 효율화, 판매채널 다각화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20년부터 실적 향상에 걸림돌이 되는 국내외 법인들을 잘라냈다. 월디스투어(여행알선서비스)와 하나샵(전자상거래업), HNT SAIPAN CORPORATION(사이판·여행알선서비스) 등이 지난 2021년에 정리됐다. 또 에스엠면세점, 마크호텔 등 수익성이 악화한 자회사도 동시에 정리하며 대대적인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그 결과 하나투어의 종속기업 수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2019년 말 기준 하나투어의 연결 종속기업 수는 42개였다. 하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는 21개까지 줄어들었다. 그 덕분에 하나투어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파란불이 켜졌다.하나투어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스테디셀러 1위 여행지, 일본의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의 출입국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하나투어의 송출객 불륨도 1월까지 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지진, 경제 제재 등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그 수요가 이연돼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여러 사업들을 대폭 정리하고, 현재는 여행 비즈니스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중국, 3분기에는 유럽 시장에서도 많은 수요가 예상돼, 여행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코로나19기간 동안의 강도 높은 구조 조정으로 몸집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패키지 송출객 볼륨 회복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일본 송출객 비중이 높았다”며 “또 일본 자회사를 통해 일본 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질세라 모두투어는 다양한 판매채널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프라인 대리점(베스트 파트너) 네트워크 회복에 공을 들이며 오프라인 판매를 끌어올리고, 홈쇼핑, 온라인, 자체 라이브 방송 등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다양한 상품군 중에서 패키지 송출객이 견고한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에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간다는 복안이다. 과거에는 판매자가 상품을 구성한 뒤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소비자가 직접 여행 일정이나 조건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여행 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모두투어 역시 적자회사였던 ‘모두스테이’를 정리해 호텔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더 가파른 실적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자사 ‘모두시그니처’ 상품군을 중심으로 MZ 세대, 매니아 층의 여행 니즈를 상품화할 컨셉형, 테마형 상품 확대를 추구하는 한편,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고품격 Order-made형 서브 브랜드를 런칭하고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영업 측면에서는 B2B 채널 정비를 마치고,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 및 지원정책을 연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인건비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두투어의 현재 영업인력(약 600명)으로 대응 가능한 월 패키지 송출객수는 약 9만명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분기 송출객 수 3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3분기부터는 충원 필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국자수는 2200만~2300만명으로 2019년 출국자수의 75% 이상을 마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출객 수도 올해 4분기에는 2019년 4분기의 80%에 해당하는 55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 흑자 전환도 이르면 2분기부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출 급증에 따른 손익분기점 돌파는 올해 안으로 충분한 상황이지만, 하반기 인건비 증가로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30~6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이전 레벨인 분기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회귀하는 시점은 2024년 하반기부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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