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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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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분쟁에…20년 전 LG‧GS 그룹 ‘아름다운 이별’ 재조명

산업 일반

최근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이 격화하는 가운데 과거 LG그룹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이별’이 재조명되고 있다. 두 개 가문의 공동 창업, 대를 이은 경영이라는 공통점 속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끌어냈기 때문이다.LG그룹의 계열분리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2004년,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4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LG를 ‘제조업 부문’과 ‘유통 중심의 서비스 부문’으로 분리하는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독립하는 첫발이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나 불협화음이 나지 않아 계열분리의 모범사례로 거론된다.LG그룹은 1947년 구인회‧허만정 공동창업자(1세대)가 시작한 락희화학공업사에서 기원을 찾는다. 구인회 창업자가 문을 연 락희화학공업사에 사돈 관계였던 만석꾼 허만정씨가 출자한 것이다. 허만정씨의 3남 허준구(전 LG건설 명예회장)씨가 영업담당이사에 배치되면서 구(具)씨와 허(許)씨 두 가문은 결합했다. 이 관계는 2세대인 구자경‧허준구 회장, 3세대인 구본무‧허창수 회장까지 57년간 이어졌다.원만한 관계가 지속된 배경 중 하나로 두 가문 원로들의 화합이 꼽힌다. 1995년 2월 LG 구본무 회장이 취임할 당시 구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자, 구씨 가문을 포함한 허씨 가문에서도 원로들이 함께 퇴진했다. 구태회 LG고문, 구평회 LG상사 회장을 비롯해 허준구 당시 LG전선 회장, 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이 이때 물러났다. ‘신임 회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였다.그리고 10년 뒤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 독립했다. LG그룹은 LG전자·LG화학 등 29개 사가 남게 됐고, LG유통·LG홈쇼핑·LG칼텍스정유 등 8개사가 GS그룹으로 편입됐다. 현재 GS건설, GS칼텍스 등 GS그룹의 핵심 사업들이다. 그룹 측은 “분할된 지주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영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주주 간의 경영권을 분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 분리는 비단 회사를 떼어내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았다. LG스포츠에서 프로축구단 ‘FC서울’을 분할해 GS그룹 지주사인 GS홀딩스에 귀속시켰고, LG강남 타워도 GS홀딩스로 편입됐다.두 기업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나눴다. 존속법인인 주식회사 LG의 주주에게 분할 비율에 따라 신설회사인 GS홀딩스의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주)LG와 (주)GS는 65:35 비율로 분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분리 당시 기업 상황을 보면 주식회사 LG는 자본금 8794억원, 자산 3조9949억원, 자기자본 2조7534억원, 부채비율 45% 수준이었다. 새로 출발한 GS홀딩스는 자본금 4735억원, 자산 2조1801억 원, 자기자본 1조5264억 원, 부채비율 43%의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 GS그룹의 지배주주인 허씨 가문 일가는 분할 직후 (주)LG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뒤 (주)GS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성장하는 동시에 두 오너 가문에서 기업을 물려받을 사람이 늘어나면서 경영 분리가 필요했고, LG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까지 계산하며 장기간 계열 분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 2위의 기업에서 핵심 사업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상호 간 이해와 양보가 없었다면 매끄럽게 분리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계열분리 이후에도 친분 유지…배경엔 양보와 화합 2005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과 GS그룹의 분리를 승인했다. GS홀딩스는 “비록 계열분리는 됐지만 양가의 인화와 동업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승해 나가되 GS 차원의 차별화된 사업 선택과 투자 집중화를 기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 체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은 사명 변경을 통해 공식적으로 GS의 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3월 LG칼텍스정유가 GS칼텍스정유로 회사명을 변경했고, 유통(GS리테일), 홈쇼핑(GS홈쇼핑), 건설 부문(GS건설)도 회사명을 바꿨다.계열 분리 이후에도 LG와 GS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사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친분을 유지했다. 당시 LG그룹을 이끌었던 구본무 회장은 2005년 4월 독립 경영으로 새롭게 출범한 GS그룹 허창수 회장에게 그룹 발전을 기원하는 그림을 선물했다.같은 해 6월 구평회 E1 명예회장 팔순 축하연에는 GS그룹의 허씨 경영인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GS 측에서는 당시 허창수 GS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사장, 허명수 GS건설 부사장, 허태수 GS홈쇼핑 부사장과 허완구 승산 회장, 허승효 알토 사장이 참석했다. 구씨 가문 경영인들은 출범 1주년을 맞은 GS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며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재계 관계자는 “LG와 GS그룹 모두 오너 4세대로 이어지면서 수차례 계열분리가 이뤄졌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두 가문의 동업 관계가 무난하게 마무리된 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결과 발표를 보면 올해 전체 대기업집단 가운데 LG는 4위(177조9000억원) GS는 9위(80조8000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자산 총액은 177조9000억원, GS는 8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자산 총액 3074조3000억원 중 두 기업의 자산 총액은 약 8.5% 수준이다.

2024.09.27 10:00

4분 소요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기술 효성 이끈 ‘미스터 글로벌’

산업 일반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과 함께 효성그룹을 일궈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재계의 큰 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숙환으로 영면했다. 향년 89세(1935년생).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당초 대학교수를 꿈꿨으나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귀국,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기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는 향후 효성그룹 성장의 기틀이 됐다는 평가다.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섬사업 기반을 다졌고,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도 진출했다. 이후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은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겼다.조 명예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경영 혁신과 주력 사업 부문의 글로벌화를 이끌며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기술을 중시해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06년에는 이를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이는 효성의 대표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효성은 1997년 자력으로 스판덱스 상업화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효성은 전 세계 50여개 제조·판매 법인과 30여개 무역법인·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조 명예회장은 국제관계에도 밝아 민간외교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풍부한 국제 인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경제인들과 활발히 교류했고,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협회,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한중재계회의 등 재계의 국제 교류단체를 이끌며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가교 역할도 적극 펼쳤다.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에는 양국의 반대 여론을 무마하고자 양국 재계 인사들과 미국 행정부·의회의 유력 인사들을 만나고 다니는 등 민간외교의 중심에 섰다.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전경련에서 1987년부터 2007년까지 20년간 부회장을 지낸 데 이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회장을 맡아 국내 재계의 ‘얼굴’ 역할도 자처했다. 2017년 발간된 조 명예회장의 팔순 기념 기고문집에는 재계의 지인들이 기억하는 그의 일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정부에 적극 의견을 밝히는 조 명예회장을 두고 ‘재계 지도자’라 칭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미스터 글로벌’이라고 불렀다.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2024.03.29 19:32

2분 소요
이재용 회장, 1년 새 3.2조원 벌었다…그룹 총수 40명 주식재산 변화는?

CEO

10조원. 한국 40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최근 1년 사이 불어난 규모다. 주식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꼽혔다.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1월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진행됐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이들이 현재 보유한 주식 가치(1월 2일 기준)는 2023년 1월 2일과 비교해 약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개 그룹 총수의 지난해 1월 초 기준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는데, 올해 초엔 58조786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사이 20.5%가 증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2023년 3월 말 54조4611억원 ▲2023년 6월 말 53조9133억원) ▲2023년 9월 말 53조1852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조사 대상 총수 중 절반 이상이 주식평가액이 1년 사이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15조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2023년 1월(11조5969억원)과 비교해 28.2% 증가한 14조86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이에 따라 1년 사이 증가액(3조2704억원)이 가장 큰 총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1년 사이 희비가 엇갈린 총수로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 등이 꼽혔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년 사이 50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김 전 회장은 60% 이상 감소했다. 이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2일까지만 하더라도 5358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1월 2일에는 3조1995억원으로 나타나며 49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초 기준으로 에코프로 주식 501만4894주를 보유 중이다.김 전 회장은 작년 1월 초 3543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1391억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60.7% 감소했다. 지난해 1월 2일 3만2650원이던 다우데이타의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올해 1월 2일에는 1만3880원으로 57.5% 하락한 영향이다.최근 1년 새 40개 그룹 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15명은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한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1385억원에서 3024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작년 9월 말 기준 4만2000원대 수준에서 올해 초에는 7만8000원대로 상승했다.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초 939억원 수준에서 1364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39.4%)과 이순형 세아 회장(37.8%)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이 기간 3532억원에서 4925억원으로, 이 회장의 경우 1401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도 ▲이해진 네이버 GIO 26.7%(1조1002억원→1조3945억원) ▲정몽규 HDC 회장 23.4%(1576억원→1945억원) ▲조현준 효성 21.4%(6943억원→8426억원) 등이 1년 사이 주식 재산이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석조 BGF 회장(3845억원→2912억원, 24.3% 하락)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3553억원→2823억원, 20.5%) ▲이명희 신세계 회장(4779억원→3804억원, 20.4%) ▲이호진 태광 전 회장(2746억원→2292억원, 16.6%) 등은 주식재산이 1년 사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창수 GS 회장(14.2%) ▲신동빈 롯데 회장(14.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1.7%)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한 총수 그룹에 속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특히 1년 새 주식재산이 2조4362억원에서 2조1506억원으로 감소했다. 2800억원 이상이 하락하며 이번 4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큰 액수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입성했다. 작년 연초 12명 대비 1명이 늘었다. 1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9조9475억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6조1186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377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3조1995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344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1506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1282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396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3945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3153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023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199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라 지난해 12월 15일 기준으로 평가해 조사가 진행됐다.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29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8698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1619억원) 등이 꼽혔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24년 올해도 초반 3개월보다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1.03 15:08

4분 소요
‘오너 4세’ 허윤홍, GS건설 새 CEO 등판

건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장이 GS건설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등판한다.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허윤홍 사장은 1979년생으로,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원 기간을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업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왔다. 본사뿐 아니라 주택, 인프라, 해외플랜트 등 국내외 현장 경험을 갖춘 허 사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았다. 해외시장개발, 수처리사업, 모듈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온 결과 지난해 신사업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GS건설의 새 CEO 선임은 최근 각종 이슈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젊은 CEO 선임에 따라 조직의 세대교체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단행한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허윤홍 사장은 GS건설의 최고경영자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지속적인 신규사업 육성뿐 아니라 성과주의 인사를 통한 사업본부별 자율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변화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경영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고, 건설업의 근간이 되는 현장을 직접 챙기는 적극적인 현장경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허 사장은 건설업의 기본인 현장의 인력관리, 공사관리, 안전·품질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GS건설과 자이(Xi)의 명성을 회복하고,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해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인사에 대해 GS건설은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적극적이고 과감한 미래 전략사업 발굴로 신사업부문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2 10:48

2분 소요
지난해 ‘소득 100억 클럽’ 오너家 경영인 분석

산업 일반

지난해 국내 주요 오너가(家) 경영인 가운데 배당금과 급여 등을 포함해 1년간 벌어들인 소득이 100억원이 넘는 경영인은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이른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으로 소득 1위를 차지했다. 배당금과 급여 등을 포함해 120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소득 2위로 조사됐다. 지난해 소득이 500억원을 초과한 경영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2개 대기업 집단에 주요 그룹을 더해 130개 그룹의 오너가 경영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소득을 집계했다. 배당금은 보유 주식 수에 1주당 지급한 배당금을 곱해 계산했고, 급여는 사업보고서 등에 명시된 내용을 토대로 집계했다. 배당금과 급여를 더해 연간 소득을 산출해 순위를 매겼다. 일반적으로 오너가 경영인은 배당금, 급여, 기타 투자 수익 등으로 소득을 올린다. 이 가운데 금융 이자나 주식, 부동산, 각종 금융 투자 등의 기타 투자 수익은 개인 정보라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를 고려해 명확히 집계할 수 있는 배당금과 급여를 합산해 연간 소득을 산출했다. “배당금이 소득 순위 정했다”국내 주요 오너가 경영인의 지난해 소득에서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배당금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소득 1위를 차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3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받았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해 기준 9741만4196주로 집계됐다. 작년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이 1444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 회장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1406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방식으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수만큼 배당금을 산출하면 삼성물산 779억원, 삼성생명 626억원, 삼성SDS 227억원 등인 것으로 계산된다. 삼성화재(6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2억원) 배당금까지 더하면 지난해 이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30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이 아버지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회사 지분 일부를 물려받으면서 연간 배당금 규모 역시 커졌다. 이 회장의 연간 배당금 규모는 지난 2020년 2187억원었는데, 2021년에는 3634억원으로 늘었다.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삼성 계열회사 주식 수가 늘면서 배당금도 증가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지난해 소득이 높은 인물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현대글로비스·현대오토에버·현대모비스·현대위아·이노션 등의 주식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1106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산출된다. 정 회장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현대글로비스(427억원), 현대차(391억원), 기아(247억원) 등이 꼽힌다. 여기에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서 106억원의 급여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소득은 1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회장과 함께 연간 소득 1000억원을 초과한 유일한 오너가 경영인으로 기록된 것이다. 정 회장의 연간 소득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회장의 연간 소득 규모는 2020년 641억원에서 2021년 901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가 보통주 배당금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의 2021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3700원이었는데 작년에는 5700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 배당금은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정 회장이 현대차에서 받은 급여도 2021년 54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오너가 경영인 중에 지난해 소득이 500억원 이상인 인물은 구광모 LG그룹 회장(847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8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532억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경우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 ENM 등에서 받은 연봉이 221억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오너가 경영인의 지난해 소득 중 대부분이 배당금인 것과 대조적으로 배당금만큼 연봉도 높았다. 이 회장이 받은 지난해 배당금 규모는 연봉보다 약 80억원 정도 많은 수준이었다. 이 회장은 매년 오너가 경영인 연봉 공개 때마다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소득이 300억~500억원 수준인 오너가 경영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25억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394억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381억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가장 소득이 높은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과 롯데지주를 포함해 6개 회사에서 30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롯데지주가 신 회장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2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 회장은 또한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 등 4개 회사에서 115억원을 급여로 받았다. “경영권 승계 위한 실탄 마련” 분석도 이들 다음으로 소득 규모가 큰 경영인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299억원), 허창수 GS 명예회장(279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274억원),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249억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237억원) 순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에서만 배당금과 급여를 받았는데, 배당금과 연봉은 각각 175억원, 123억원을 넘었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금융지주에서 받은 배당금만 265억원으로, 소득 대부분이 배당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남정 부회장 역시 지난해 동원산업에서만 23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화에서만 139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고,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 받은 연봉은 72억원으로 집계됐다.이 외에 지난해 소득이 100억원대인 오너가 경영인은 ▲정몽진 KCC 회장(195억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18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78억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170억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165억원) 등이다. 정몽진 회장은 KCC와 KCC글라스에서 배당금과 연봉을 각각 171억원, 23억원 이상 수령했다. 신창재 회장은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에서 17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겨, 소득 대부분을 배당으로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서경배 회장이 지난해 받은 배당금과 연봉은 각각 140억원, 38억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에서 127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았다. 올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에서 110억원이 넘는 배당금과 55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소득이 100억원 이상 150억원 미만인 오너가 경영인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149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39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35억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129억원) ▲홍석조 BGF그룹 회장(127억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124억원) ▲김상헌 동서그룹 고문(123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1억원) ▲정몽원 HL그룹 회장(118억원) ▲구본준 LX그룹 회장(113억원)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오너가 경영인 대부분이 대주주라, 고액의 배당금을 통해 높은 소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국내 기업의 배당 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대주주가 받는 배당금 규모도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꾀해야 하는 일부 기업들의 경우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에서 배당금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일부에선 “대주주가 고액의 배당금을 받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미등기 임원임에도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경영인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3.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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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층 아파트까지 조립식으로? 두달 만에 맞춤형 ‘뚝딱’

건설

지난 몇 년간 1군 건설사 다수가 투자를 이어갔던 ‘탈현장 건설’(OSC) 트렌드가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업계에선 수십 년간 국내시장을 장악하던 철근콘크리트(RC) 공법이 점차 한계를 드러내며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시장 트렌드 역시 ‘맞춤형’을 지향하게 되면서 이에 걸맞은 모듈러 기술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선호를 빠르게 반영해야 하는 주택시장에서 현장 중심이던 건설업이 하자 및 오류 발생 가능성이 적은 탈현장 중심의 제조업 방식을 빠르게 흡수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접 소비자 만나는 모듈러, 흥행 여부에 촉각4월 13일 GS건설 모듈러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본격적인 B2C(소비자 대상 거래) 사업을 시작한다고 알리면서 모듈러 기술은 다시 한 번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모듈러는 말 그대로 건축물의 각 유닛을 부품(모듈)처럼 미리 생산한 뒤 현장까지 운송해 조립하는 대표적 프리패브(사전제작) 공법이다. 해외에선 호텔을 비롯한 중·고층 건축 시에도 모듈러 방식이 적용된다. 자이가이스트는 전원주택 보유를 꿈꾸는 베이비붐세대를 겨냥해 목조 단독주택을 모듈러로 공급한다. 각 방과 거실, 주방을 비롯한 공간과 복도, 계단 등도 모듈로 공장에서 미리 생산되며 갖가지 조합을 통해 소형부터 대형면적까지 소비자 선호에 맞는 맞춤형 조합이 가능하다. 시공기간은 2개월 남짓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이미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당진과 창원에 샘플하우스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자이가이스트 모듈러 상품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모듈러는 대형 건설사들이 앞 다퉈 투자하고 있는 대표 신사업으로 GS건설에선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모듈러 방식은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하는 RC공법에 비해 날씨나 인력 등의 영향을 덜 받고 시공기간이 빨라 선진적인 건축공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인건비가 급등하는 데다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시행된 국내 건설현장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시장에선 생산시설에서 미리 각 유닛에 내장재를 시공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수분양자별 맞춤형 공급이 가능해 활용도가 더욱 높다. 현장 인력들이 모든 구조물과 내장재를 시공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하자도 적다. 때문에 GS건설뿐 아니라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 다수가 모듈러 방식으로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건설사 대표 신사업, 대중화·수익성 따라 미래 갈려그러나 생산시설 투자를 비롯한 비용 문제와 대중성이 관건이다. 대중성이 확보돼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단가도 낮아진다. 기존에도 단독주택 시장에 모듈러 주택이 일부 공급되고 있으나 여전히 대중에게 생소한 분야로 남아 있어 시장이 쉽게 확대되지 않고 있다. GS건설은 주택 소비자에게 선호도가 높은 ‘자이’ 브랜드와 자이 아파트 인테리어 등을 자이가이스트에 적용하고 가격이 저렴한 목조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늘려 단독주택 매출을 2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기술로 20층 이상 지을 수 있고 공장에서 각 세대마다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를 완성해 조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듈러 주택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수익이 검증되면 모듈러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건설사가 더욱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탈현장 건설의 일환으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즉 PC공법은 토목현장을 중심으로 국내 현장에 적극 도입된 바 있다. PC공법이란 일반적으로 철근, 기둥, 보 등 콘크리트 건출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PC공법 역시 콘크리트 구조물의 품질이 일정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면 작업이 많은 교량이나 방파제 공사, 기둥과 보 사이 거리가 멀어 콘크리트 현장 타설이 어려운 대형 반도체 공장 등에서 PC공법이 많이 쓰이며 시장성이 검증됐다. 최근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외벽이나 콘크리트 모듈러 건설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교량 상부뿐 아니라 하부구조까지 PC공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조립식 교각시스템을 개발하고 실물모형을 통해 구조 성능 실험까지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이밖에도 두 개의 PC벽판을 하나의 벽체로 연결하는 ‘PC 더블월 공법’을 자체 개발해 아파트 지하층에 적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로 지정받기도 한 PC 더블월 공법은 PC벽판 두 개가 연결됨으로써 벽체 강도가 높아지고 지하층에 잦은 누수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탈현장 공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향후 4차산업에 따른 다양한 탈현장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도입해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건설현장의 선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5.20 08:03

4분 소요
노동개혁 앞장 선 경총…종합경제단체로 변화

산업 일반

한국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온 경제 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가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회장 직무대행 시대를 맞았고, 양대 경제 단체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서며 현 정부와 적극 교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사실상 양대 경제 단체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통합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 부진 속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의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네 번 연임에 성공한 김기문 회장의 중소기업기중앙회(중기중앙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경제 5단체의 현주소를 짚어본 이유다. 주 52시간 근로제 개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 등 최근 노동 관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런 쟁점을 두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경제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3월 6일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유연화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시간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일주일 단위로 연장근로시간을 관리해 노동자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할 수 없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관리하고 최대 주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경총은 앞장서 입장문을 내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낡은 법, 제도를 개선하는 노동개혁의 출발점”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경총은 “그동안 산업현장에서는 주 단위 연장근로 제한 등 획일적·경직적인 근로시간 제도로 업무량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연장근로 관리 단위 변경은 업무집중이 필요한 경우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극단적 사례를 들어 장시간 근로를 조장하거나 근로자 건강권을 해친다는 노동계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이 지난달 야당 단독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됐을 때도 경총은 경영계를 대표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경총은 “노란봉투법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밝혔고 경영계가 개정안 심의 중단을 촉구했었다”며 “그럼에도 야당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경영계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노란봉투법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고 쟁의행위 탄압을 목적으로 손해배상이나 가압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총을 비롯한 경영계는 규정에 어긋나는 파업에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해당 법안을 비판해왔다.경총은 “(노란봉투법이)사용자와 노동쟁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근로계약의 당사자가 아닌 기업까지 쟁의대상으로 끌어들인다”며 “결국 기업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노사 갈등이 급증하고 산업 현장에는 ‘파업만능주의’가 만연할 것”이라고도 했다.3 연임에 성공 손경식 회장, 할 말 하는 기업인 평가일각에서는 손경식 경총 회장 취임 후 종합경제단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든이 넘은 원로 기업인이지만, 현 CJ그룹 회장이면서 과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8년간 역임한 경험을 살려 기업과 경제단체가 직접 하기 힘든 지적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회장단 추대와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경총 회장 3 연임에 성공한 그는 2024년까지 경총을 이끌 예정이다. 경총 회장은 연임 제한이 없어 앞으로도 손 회장의 역할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손경식 회장은 경총과 전경련을 통합해 경제단체의 위상을 다시 세우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허창수 전 전경련 회장이 사퇴의 뜻을 밝힌 직후 손 회장은 “전경련 회원사들이 추대하면 (전경련 회장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전경련과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일본경제인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일본경영자단체연맹(닛케이렌)이 통합해 현 게이단렌을 출범했는데, 국내에서도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으로 이런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단체 통합과 싱크탱크 설립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단체가 두 개(전경련‧경총) 있을 필요가 있나. 둘이 힘을 합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며 “두 개를 통합하고 헤리티지재단(미국의 보수주의 성향의 싱크탱크)같이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기관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었다.경총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인 노동개혁에 발맞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경쟁국보다 여전히 강력한 시장규제와 경직적 노동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한다”며 “시대변화에 맞게 낡은 법·제도를 고치고 신산업 진출과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높은 진입장벽은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세제 환경 조성, 노동시장 개혁, 시장의 자율성과 유연성 제고 등을 언급했다. 이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지난달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도 손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비합리적인 규제를 개혁하고 자유롭고 역동적인 경영환경을 시급하게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안상훈 사회수석 대독)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대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노동개혁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시장 구조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정비하고 노사법치주의를 확립하겠다”며 “기업도 미래세대를 위한 노동개혁에 적극 동참하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2023.04.02 09:00

4분 소요
LG그룹, 4대 이어온 ‘아름다운 이별’ 마침표…유산 상속 논란에 구광모 회장 흔들

산업 일반

경영권 승계와 계열 분리 과정에서 재계의 모범이 됐던 LG가(家)의 ‘아름다운 이별’ 전통이 구광모 LG그룹 회장 대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최근 구광모 회장의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는 구본무 전 회장이 물려준 상속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LG는 10일 입장 자료를 내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지 5년이 돼 가는데,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드리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LG 전통과 경영권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LG그룹은 2002년 본격적인 계열분리를 추진한 이후 한 차례도 경영권 분쟁을 겪지 않았다. 삼성과 현대, SK, 롯데 등 국내 대표 그룹이 형제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LG는 분란에서 비켜서 있었다. ‘장자 승계’와 ‘형제간 계열분리’ 원칙을 지키며 협의에 따라 분쟁을 최소화한 것이다.LG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에서 장남인 구자경 전 명예회장, 그의 장남인 구본무 전 회장을 거쳐 구광모 회장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인회 창업회장의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로 계열 분리했고 또 다른 형제들은 LS그룹을 이어받았다.구인회 창업회장의 동업자로 LG그룹을 키웠던 고 허만정 회장의 자손들은 GS그룹으로 계열 분리했다. 허창수 당시 LG건설 회장(현 GS 명예회장)은 GS홀딩스를 세워 정유·유통·건설 부문을 분리했다. 최근에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고문이 LX그룹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이 제기한 LX홀딩스 등 12개 사의 친족분리 신청을 검토한 결과, 독립경영 인정 기준을 충족해 친족분리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워홈, LG패션(현 LF) 등이 LG에서 계열분리 된 범LG가로 거론된다.이른바 범LG가로 불리는 기업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하며 사세를 키웠다. 계열분리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01년, LG그룹의 자산은 54조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2020년 범LG가의 자산은 약 250조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LG의 이런 깔끔한 승계 배경엔 ‘협의’라는 민주적 과정과 ‘장자 승계’라는 고전적인 방식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성장한 이후 동업자이던 구자경 명예회장과 허준구 명예회장이 회사를 나누며 가문의 이해를 구하고, 이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LG의 경영권 분리 문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장자 승계, 아들 중심의 문화를 계승하면서 경영권 잡음을 없앴지만, 남아선호라는 일방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실제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구본무 전 회장의 양자가 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구본무 전 회장이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는 뒤 첫째 남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을 양자로 삼았는데, 그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2018년 별세한 구본무 전 회장은 별세 후 ㈜LG 주식 11.28%를 비롯해 약 2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는데,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5000억원가량을 상속받고 나머지는 구광모 회장이 받아 LG그룹을 이끄는 발판으로 삼았다.이번에 유산 상속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들이 구본무 전 회장의 아내와 딸들이다. 법상 구광모 회장의 모친이면서 남매이지만, 구광모 회장의 친부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사촌 간의 다툼으로 볼 수 있다.다만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상속받은 ㈜LG 지분(8.76%)에 대한 상속세(약 7200억원)를 5년 동안 6회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현재까지 5회 납부했다”며 “원만한 합의를 통해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는데, 이제 와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2023.03.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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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국민에 사랑받는 단체 만들 것”

산업 일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3일 제63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추대했다. 12년간 전경련을 대표했던 허창수 회장이 물러난 이후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6개월간 전경련을 이끌며 조직을 개편할 전망이다.김병준 회장은 이날 “그동안 전경련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쇠퇴해가는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면서 “주어진 과업의 무게가 그만큼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을 창립한 선배 기업인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란 이름에 흔히 쓰이는 명칭인 ‘기업인’이 아닌 ‘경제인’이란 단어를 쓴 것은 ‘경세제민’의 숭고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경세제민(經世濟民)이란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이다.이날 전경련은 산하 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미래발전위원회(미래위)가 검토해 총회에 보고한 바 있는 전경련 발전안(뉴 웨이 구상)에 따르면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 세 가지 안이 포함됐다.국민 소통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4월 중 개최할 것이라고 전경련은 전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경련에 대·중소상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경영자문사업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대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시관 구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인을 헌액한 명예의 전당으로 조성하고, 경제발전의 근간이 된 산업과 미래 산업지도를 그리고 있는 유니콘 기업을 조명하는 기획전 공간 등으로 검토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앱 형태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도 검토할 계획이다.전경련은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고 글로벌 대전환의 흐름을 선도하며 선진 대한민국 건설, G8 경제강국 도약을 이끌겠다”며 “대기업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을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2023.0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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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회장,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에 선임

산업 일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전경련은 조직 혁신을 위해 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웅열 회장이 해당 위원장을 겸하도록 했다. 발전위는 내부 인사를 비롯해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조직을 꾸린 뒤 새 회장 후보 추천 및 조직·인적 쇄신에 나선다.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그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미래발전위원회 설치배경을 설명했다.한편, 허창수 회장은 오는 2월 정기총회에서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이에 전경련은 이웅열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1.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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