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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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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동반 성장”…삼성전자, 1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ESG

삼성전자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해마다 다양한 기업이 최우수 등급을 받지만,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도입된 2011년부터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기업별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삼성전자 측은 “‘상생추구·정도경영’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는 물론 나아가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지원하며 상생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협력사에 실질적 자금 지원…인재 육성도 활발삼성전자는 2005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10년부터는 1조4000원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 협력사의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올해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1조원 규모의 ‘협력사 ESG 펀드’를 조성해 6년간 환경·안전 개선과 고효율 생산설비 전환 등 1차 협력사가 ESG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원자재 가격 및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우수 협력사 대상으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67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삼성전자는 협력사 혁신을 위해 기술과 제조·품질은 물론 원가 경쟁력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개방해 2100여 건을 무상 양도했다.2013년부터는 중기부와 함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에 기금을 출연해 약 200억원을 지원했다. 2022년 신규 펀드 300억원을 추가 조성, 5년간 차세대 기술과 ESG 기술 확보 등을 지원 중이다.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를 통해 협력사의 제조·품질 등 다양한 현안 발굴 및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년간 축적한 혁신 사례를 2000여 개 협력사에 무상으로 전수해 원가 경쟁력 향상 등에도 기여하는 중이다.2013년에 설립된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에서는 협력사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미래경영자 ▲제조·품질·구매·영업 직무교육 등 삼성 임직원 교육과정에 준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협력사 임직원 20만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 ▲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 ▲협력사 온라인 채용관 등을 통해 약 7500명의 인재 채용을 지원했다.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열악한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위해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2018년부터는 중기부·중기중앙회와 협력해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회사 측은 “수십년 제조·품질 노하우를 보유한 삼성의 전문가 170명이 현장에 직접 상주하며 제조현장 혁신·인력 양성·판로 개척·ESG지원, 사후 관리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10년간 전국 중소기업 약 3300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고 전했다.삼성전자는 또 2023년부터는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고, 인구감소 지역의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기부·농식품부와 농어촌지역 K푸드 스마트공장을 육성하고 지자체와 함께 기초형 스마트공장을 지원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기술교육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펀드·ESG 펀드 조성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삼성 안내견 사업 ▲나눔키오스크 ▲삼성 다문화청소년 지원 사업 ▲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24.10.08 23:01

3분 소요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동반성장 도모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들과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2022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이어온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대기업이 지원하는 국내 최초 협력사 채용박람회다. 채용 상담 등을 통해 실제 채용까지 연결되도록 현대자동차그룹이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재정적인 지원 등을 전담하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년과 동일한 온라인 방식으로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현대오토에버·현대엔지니어링 등 8개 그룹사 관련 총 440여 개의 협력사가 참여하고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원회 등이 후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협력사 채용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회원가입을 하고 홈페이지에서 협력사별 채용 공고를 확인한 뒤, 관심 있는 기업에 지원서를 작성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 서류 합격자에게는 별도의 합격 안내가 통보되고 이후 온라인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산업 및 관련 분야 구직자에게 희망과 도전의 기회를 드릴 수 있는 채용박람회가 되도록 기획했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자동차산업 채용시장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행사 종료 후에는 협력사 채용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를 자동차 관련 산업 분야에 특화된 채용정보 제공와 온라인 입사 지원을 연중 상시로 진행하는 수시 채용관으로 재단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0.31 14:12

1분 소요
한화건설, 210개 협력사와 온라인 공정거래협약…"동반성장 강화"

부동산 일반

한화건설이 210개 협력사와 온라인으로 2022년도 공정거래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정거래 협약은 올바른 거래질서 확립 및 상호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기업과 협력사가 법령준수 및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사전에 자율적으로 약정하는 제도다. 협약서에는 ▶법률 준수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사항 준수 ▶공정한 계약체결 및 이행 ▶하도급법 위반 예방 ▶금융·기술·경영지원 등의 상생협력 내용이 담겼다. 한화건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협력사와의 공정거래협약을 온라인 체결 방식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07년부터 공정거래 4대 실천사항을 도입, 사규에 반영하는 등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모든 공종에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적용시키고 하도급사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특약을 금지했으며 ‘준공 90일 전 동반성장 지원점검’ 제도를 적극 시행하는 등 공정거래 관리 체계를 확립했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윤리 교육과 엄격한 내부 감사 제도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화건설은 현재까지 하도급법 관련 누산 벌점 0점을 유지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도 5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도 앞장선다. 한화건설은 2011년 동반성장 전담조직인 외주상생혁신팀을 출범시켰으며,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모든 하도급계약에 저가심의제도 운영을 통해 협력사의 이익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력사의 역량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협력사에 실질적 혜택을 위한 상생펀드 운용 및 협력사 직접 자금지원, 계약이행증권 면제 대상 확대 등의 금융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책과제 공동수행, 디자인 공동개발 및 성과공유제를 통한 지식재산권 출원, 해외사업 동반진출 및 협력사 임직원 교육 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소통강화를 위한 우수협력사 간담회 ▶전문가에 의한 경영 컨설팅 기회인 경영닥터제 ▶중소 신규 협력사 발굴을 위한 구매상담회 ▶채용박람회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충근 한화건설 외주구매실장은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5.16 11:38

2분 소요
[윤용로가 만난 사람(7)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산자부 산업정책 중기부로 가져와야”

CEO

대기업의 불공정행위 여전 … 제조업 아닌 서비스·신산업으로 옮겨가야 새 정부는 지난 6월 5일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켰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물론 소상공인 정책까지 총괄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약속했다. 박성택(60)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설치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정책이나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 정책에 관한 업무는 중소벤처기업부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임 2년째를 맞은 박 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가장 큰 성과는 청년 일자리 창출 독려를 위한 ‘청년 1+ 채용운동’과 대규모 채용박람회 등이다. 성과도 있었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현재까지 총 3만 9456개 중소기업에 16만7864명의 청년이 채용됐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모임인 ‘KBIZ 혁신포럼’도 개설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제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박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시설·운영자금만을 지원하는 곳이 아니다”며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중소기업 자체의 경쟁력 높여 사회적 기업으로 자긍심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과 고용이 창출될 수 있는 산업은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아니라 신산업과 서비스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을 지난 6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만났다.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하 박성택):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하 윤용로): 저도 처음 뵙네요. 제가 기업은행장 시절 때 중소기업 지원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쪽에 관심이 많아요. 새 정부도 중소기업 지원 육성 방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더라고요. 제가 이런 걸(윤용로가 만난 사람) 한다고 하니까 현병택 캐리어에어컨 회장(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회장님을 소개해주더라고요. 만나뵙고 여러 얘기를 듣고 싶었습니다(현병택 회장은 박 회장의 고등학교 1년 후배다).박성택: 그러셨군요(웃음). 행장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중소기업들이 참 어렵습니다. 여전히 5인 이상 중소제조업체 중 47%가 대기업 하청기업으로 있어요. 대기업 매출액이 1% 증가할 때 1차 협력사 매출은 0.43%, 2차는 0.05%, 3차 협력업체는 0.0004% 늘어나요. 그러니까 영업이익 격차는 갈수록 커지죠. 이뿐인가요. 대기업들의 불공정행위도 여전해요. 지난해 중소기업들이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법 위반 같은 불공정행위로 대기업을 신고한 건수는 4000건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10건 이상씩 발생하는 거죠. 대기업 위주의 시장 논리에 중소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겠어요? 다행스러운 건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 보호·육성에 대한 정책을 많이 내걸으셨어요. 가장 큰 게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다는 점이죠.윤용로: 업계에서는 기대가 클 것 같아요.박성택: 이번에 부로 승격되면서 중소기업 정책을 일원화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 거죠. 앞으로 중소기업의 일자리나 고용 등의 환경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창업이나 벤처기업이 활성화되려면 각 부처에 산재돼 있는 중소기업 관련 업무를 통합해서 한 부처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정책이나 연구·개발(R&D)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해야 하는데 부처가 분산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없어요.윤용로: 회장에 취임하신 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으신지요. 박성택: 저는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취업을 안 하잖아요. 이유는 중소기업의 기업 환경은 열악하고 취업해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에요. 국내 전체 사업체 중 99.9%가 중소기업이지만 기업들 중에 우량한 곳도 많아요. 청년 실업률은 계속 늘어나는데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2015년 6월부터 청년 일자리 캠페인을 시작했죠. 중소기업계가 모두 동참해서 기업 스스로 청년 1명을 더 고용하자는 게 골자인 ‘청년 1+ 채용운동’이에요. 저도 중소기업을 운영하지만 성장성 높은 기업들이 청년들을 고용하면서 인식도 많이 좋아졌어요. 사실 채용운동을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정부가 청년 실업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저희가 공론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거죠.박 회장은 지난 1984년 LG그룹에 입사해 근무하다 90년 건자재와 골재 유통사인 산하물산을 설립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레미콘과 아스콘 제조사인 산하와 위업개발,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위업인베스트먼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윤용로: 최근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데 기업 수가 많이 늘었나요?박성택: 올 1분기 신설법인 수는 2만5000여 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어요(국내 중소기업 사업체 수는 354만2000개다). 제조업종이 많이 늘었어요. 근데 문제는 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에요(한국경제 연구원이 국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7곳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함).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내수시장을 벗어나 자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스마트공장(제조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생산성·에너지효율 강화, 제품 불량률 감소 등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맞춤형 공장)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스마트공장은 기업들의 매출도 늘어날 수 있고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거든요. 올해 1월부터 전국적으로 스마트공장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두 달 만에 참여의향서 1882개를 받았어요.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 예산을 늘려달라고 건의했어요. 2020년 1만 개에서 2025년 3만 개로 늘릴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고 답변을 들었어요.윤용로: 금융회사의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보면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더라고요. 이들의 자금사정이나 상황은 좀 어떤가요.박성택: 중소기업 가운데 대기업 협력사가 47.3%, 대기업과 관련 없는 중소기업이 53%에요. 전체 80%가 내수기업이고 20%가 독자 수출기업이에요. 대기업 협력사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원가절감 요구를 받다 보니까 계속 어려워요. 대기업 협력사 수익률은 1%가 안됩니다. 금융위기 전까지는 3%까지 갔어요. 수출만 하는 기업 상황은 그나마 나아요. 올해 중소기업 육성사업 전체예산의 16조6000억원 중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조5000억원(51.2%)에요.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거죠. 중소기업 대출 중 70% 이상은 담보대출인데 최근에는 은행들의 수익성이 더 나빠지면서 담보 없이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졌죠.윤용로: 외환위기 때를 보면 국내 금융기관들이 부채비율이 높은 대기업에 대출을 무리하게 해줬잖아요. 결국 외환위기로 기업이 무너지고 금융기관도 부실해졌어요. 최근에도 정부 지원에 따른 한계 기업들도 많이 생기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박성택: 금융당국에서 매년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부실기업을 선별해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대기업은 대마불사(大馬不死)에요. 이를테면,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공적자금 7조원을 투입했어요. 300만 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예산인 소상공인진흥기금은 2조원 수준입니다. 수조원을 들여서 지원하는데 회생하지 못하면 누가 책임질까요. 차라리 그 돈이 서비스 산업이나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데 쓰인다면 일자리를 늘릴 수 있을 거에요. 예컨대 적자 내는 제조업 회사지만 여전히 입사 경쟁률이 높아요. 제조업은 이미 사양산업인데 정부가 살려놓으니까 안전할 줄 알고 그쪽으로 가는 거에요.윤용로: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박성택: 금융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합니다. 가령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한번 오면 다시 안 와요. 다시 올만한 매력이 없거든요. 관광이나 서비스 인프라를 개발해야해요. 3차 산업 비중을 보면 한국은 59.7%에요. 반면 미국은 78%, 프랑스는 78.8%, 일본은 72%에 달해요. 가령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보세요. 일부에선 설악산 환경보호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요. 그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부가가치도 생각해야 돼요. 케이블카 설치로 내수경기는 물론 관광문화 상품개발,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자영업자 비율도 지금처럼 높아지지 않았을 거에요. 일자리를 못 구하는 사람들이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근로자의 27%가 자영업자에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두 배에 근접하는 수준이에요. 그야말로 시장 실패작이죠. 핵심을 해결하지 않고 결과로만 보는데 무슨 발전이 있겠어요?윤용로: 대기업-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 해소방안이 필요할 것 같아요.박성택: 중소기업의 지난 5년간 고용증가인원과 부족인원을 감안할 경우 매년 50만 개씩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상황이에요. 그러나 여전히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의 인력부조화라는 애로가 있죠. 가장 큰 게 임금수준 때문이에요.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은 대기업의 62.9% 수준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말하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주장들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한 거죠. 직무중심 임금체계, 유연 근무제 확대 같은 중소기업 노동 환경과 질에 대한 개선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 1977년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해 관직을 시작했다. 그 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은행제도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현금융위원회) 공보관·감독정책2국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부위원장까지 지낸 후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2007~10년)을 거쳐 시중은행인 외환은행장(2012~14년)을 지냈다.

2017.06.18 08:34

6분 소요
Talk&Talk

산업 일반

“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공정한 플레이를 통해 보다 신뢰받는 선진시장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선도 증권사의 역할도 다해 가겠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3월 24일 정기주총 직후)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3월 24일 정기주총에서 9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자신이 보유한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유 사장은 10년 째 회사를 이끌게 됐다. 증권 업계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3년 남짓인 점에 비춰보면 9번째 연임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한일은행·대우증권·메리츠증권을 거친 유 사장은 2002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스카우트됐다. 유 사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면서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해 2011∼2013년 3년 연속 증권 업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IB)에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은 필히 해야 하고, 어떻게든 만들어갈 생각이다.” -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3월 23일 ‘제5회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정치권이 선심성 공약으로 국민의 표만을 생각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 김영배 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3월 24일 경총포럼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도와 거시정책들의 협조를 강화하고 다양한 형식의 무역보호주의 반대에 나서야 한다.” - 리커창 중국 총리(3월 24일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삼성과 같은 해외 거대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지방정부와 사모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 자오 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3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붕괴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 로버트 기요사키 의 저자(3월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2016.03.27 22:01

2분 소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CEO

신세계가 올해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산(27조)의 15.2%를 투자하겠다고 나서자 유통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신세계그룹의 전략과 정용진 부회장의 구상을 들여다봤다. 4조1000억원. 숫자가 발표되던 지난 1월 28일, 서울 회현동 신세계그룹 기자실은 반신반의하는 반응과 함께 놀라움이 교차했다. 업계에서도 불신과 부러움이 갈렸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참여하지 않아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정말 저 금액을 다 쏟아부을지 검증해야 한다”는 등 숱한 이야기가 유통업체들 안팎에서 쏟아졌다. 수치로만 봐도 놀라운 수준이다.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신세계그룹 자산(27조)의 15.2%를 투자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2015년 투자액 3조5000억원보다 무려 17.1%(6000억원)가 많다.‘위기에 돈을 쏟아붓는 남자’. 유통가에서 정용진(48) 부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실제로 그렇다. 1997년 신세계 상무로 입사한 정 부회장은 98년 할인점 프라이스클럽 매각을 진두지휘했다. 정 부회장은 프라이스클럽 지분 매각자금 1억 달러와 카드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돈으로 전국 주요 노른자위 땅을 대거 매입했다. 그때 매입한 땅이 오늘날 이마트의 주요 점포로 성장해 오늘날 대형마트 업계 독보적인 1위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2004년 센텀시티 위락단지 개발권 낙찰도 정 부회장의 작품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서 있다.올해의 화두는 단연 쇼핑몰과 백화점이다. 신세계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세계가 1990년대말 외환위기 직후 10년간 부동산 개발과 이마트 확장에 주력했다면, 2000년대 후반부터는 백화점 사업에 장기 투자해왔다. 4조1000억원은 그 성과를 거둬들이기 위한 막판 대규모 투자이다.”4조1000억원의 명세서를 보면 대략 방향이 보인다. 올 연말 오픈하는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에 각 1조원씩을 투입한다. 나머지 온라인·면세점·T커머스 강화 등 신규 채널에는 총 1조 1000억을 쓴다.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곳은 신세계 강남점이다. 2월 25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확장 오픈하는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최대 스트리트 패션 전문관인 ‘파미에 스트리트’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거대한 스케일로 타 백화점을 압도한다. 강남점과 쌍두마차격인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3월 초 확장오픈한다. 기존에 주차장으로 쓰던 부지(1만9499㎡)에 해외 패션 브랜드와 유아용품 등을 입점시킨 ‘B관’을 선보인다. B관에는 기존에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운영중이던 신세계면세점도 이전 오픈한다. 8월 문을 여는 김해점이나 하반기 중 오픈 예정된 대구점도 있다. 신세계 김해점은 연면적 14만4500㎡(약 4만3700평)에 매장면적 4만6300㎡(1만4000평) 규모고, 대구점은 연면적 29만 7500평(약 9만평)에 매장면적 9만9200㎡(약 3만평)으로 더 크다. ━ 쇼핑몰·백화점·면세점 올해 줄줄이 오픈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엄청난 액수인 1조원이 올해 투입된다. 업계에서 “이미 건물 뼈대 등이 완성됐는데 추가로 1조원을 투입한다는 이야기냐?”며 의구심을 가질 정도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한 간부는 “변화하는 트렌드를 잡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남시 신장동 하남지역사업 2지구 내 11만8000㎡(약 3만6000평) 부지에 신세계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패션전문관·극장·공연시설 등이 생긴다. 연면적만 46만㎡(13만9000평)에 이르는 초대형 시설이다.신세계그룹의 첫 복합쇼핑몰 론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백화점→대형마트→아웃렛→창고형매장으로 이어진 한국 유통업계의 차세대 동력을 복합쇼핑몰로 보고 있다”면서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정 부회장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격인 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쇼핑몰 법인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으로 하남 외에 인천·대전·안성·고양 등에 약 10여 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대구점 역시 일부는 복합쇼핑몰적인 기능을 띄게 될 전망이다. 센텀시티는 거대한 규모로 인해 다양한 기능이 불가피하고, 동대구 환승센터에 지어질 대구점은 본래 이마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지역 상가와 상생을 위해 백화점이 출점했다. 지난해 6월 경기 일산 이마트타운 내에 오픈해 관심을 모았던 키덜트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3월 부산 센텀시티 B관에 2호점, 4월 이마트 영등포점에 3호점이 개설된다.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키덜트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드론·피규어·액션카메라 등의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가전 매장이다.일산의 이마트타운은 오픈 당시 이마트의 고급 간편 가정식(HMR) 피코크와 먹거리를 다루는 ‘피코크 키친’, 키덜트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정용진판 이케아라 불리는 생활용품점 ‘더라이프’ 등이 입점해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타운이라는 이름은 이마트의 모든 것이 모여 있다는 뜻으로 정 부회장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신세계DF도 오는 5월 서울 회현동 신세계 본점 신관에 매장을 연다. 지난해 7월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4개월간의 와신상담 기간을 거쳐 결국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을 낚아챘다. 2월 현재 신관 내부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운영 중이던 김해공항점 사업권을 반납해 ‘먹튀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됐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은 “내년 3월 확장 이전하는 부산 시내면세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업권을 반납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기존에 롯데가 운영하던 김해공항 면세점에 과도한 임대료로 낙찰을 받은 뒤, 영업 적자가 심해지자 철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현재 새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외부에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정 부회장은 최근 1~2년간 거의 모든 사내 강연에서 신세계그룹의 경쟁상대로 소셜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을 꼽아왔다. 쿠팡은 최저가로 물건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자체 배송 인력 쿠팡맨을 활용한 무료 배송 서비스 ‘쿠팡맨’을 이용해 물류 업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오프라인 유통망에서는 단연 국내 톱 규모와 역량을 자랑하지만, 신세계그룹 역시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는 갈증을 크게 느낀다. 이유는 오프라인 유통망은 현상 유지 또는 매출감소하는 실정이고, 온라인 채널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백화점·대형마트·수퍼마켓·편의점 등 오프라인 4대 주요 유통채널은 정체중이다. 2013년 120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12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백화점 업계의 지난해 판매액은 2014년 29조3220억보다 적은 28조원대로 추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백화점들이 아웃렛 등 부가 사업의 수익까지 합쳐서 플러스 결과를 내놓고는 있지만, 정작 기존(확장분 제외) 백화점 매장만 놓고 본다면 확실한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대형마트의 판매 액도 2014년(47조4740억원)과 대동소이한 수준(47조 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마트 3사의 매장이 10곳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세다. 기업형 수퍼마켓은 소폭 증가했고, 편의점은 판매액이 연 8~9%씩 늘지만 아직은 시장규모(15조원)가 크지 않다. ━ “신세계 경쟁 상대는 롯데가 아니라 쿠팡” 반면에 온라인 쇼핑은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2010년 25조2030억원이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54조원에 달했다. 소셜커머스만 치더라도 2011년 7900억원이던 시장이 2014년에는 5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8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정 부회장은 “경기가 어렵고 온라인쇼핑이 대폭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프라인 대형 매장들은 여전히 쇼핑·레저의 중요한 축이고 소비자를 이끄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말했다. 쿠팡 등 신규 온라인 채널의 급격한 확장에 위축되는 것보다는 신세계그룹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온라인과 T커머스, 물류센터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한다. 온라인으로 소비의 축이 급속히 바뀌는 와중에서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유통 리더의 입지를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마트는 가격과 당일배송 두 가지를 축으로 비상하는 쿠팡의 양 날개를 꺾으려 하고 있다. 가격 경쟁은 기저귀 등 육아용품이 메인 타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제는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해야하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쿠팡=최저가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환경적 변화도 한 몫했다. 소셜커머스가 더 빠른 운송을 위해 비용을 쏟아붓다보니 정작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에 비해 그리 저렴하지 않게 된 상황이다.이마트는 또 온라인 배송분야에서 ‘신선식품 당일 배송’을 추진한다. 가공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익일 배송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정조준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에 있는 보정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양재~동탄 지역 온라인 주문의 70%를 당일 배달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1500억원을 들여 경기 김포도 온라인물류전용센터를 정식 오픈한다. 이마트가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당일배송 시스템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물류센터 6곳을 열어 서울과 경기 전 지역에서 당일 배송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SSG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쓱’이라는 말을 활용해 만든 TV CF가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7월 출시한 SSG페이도 앱 설치자 120만명을 돌파했다. 데이터통신만으로 방송되는 ‘T커머스’(신세계쇼핑)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정용진 부회장은 국내 1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64) 회장과 ‘한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정 부회장과 이 회장은 경복고 선후배로 본래 사이가 돈독했다. 이 회장은 이마트의 대표이사인 김해성(58) 부회장과도 친분이 깊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회동을 하게 되면서다. 식음료 사업으로 분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이 회장의 제의로 두 사람은 SM엔터테인먼트의 한류 콘텐트와 이마트의 식음료·유통·관광 분야 인프라·개발 역량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이에 양사는 ‘엑소 라면’ 등의 콜라보레이션 먹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SM은 ‘슈퍼주니어 너츠’ ‘엑소 찹쌀김스낵’ ‘슈퍼주니어 잼’ 등 기존에 출시한 먹거리에 추가해 이마트와 협업한 식품을 이르면 3월 초 서울 삼성동 SM 본사 지하 1층에 오픈하는 ‘한류 편의점’ SUM마켓에서 판매할 전망이다. SUM은 S와 M 사이에 U(You)가 들어있는 합성어로, ‘너와 함께 SM’이라는 뜻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부 제품군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두 회사가 합작해 먹거리를 낸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마트는 합작하는 한류 먹거리에 ‘피코크’ 브랜드를 명기할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과 SM엔터테인먼트의 합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문성현 팀장은 “SM의 기념품샵 SUM이 롯데 영플라자에 입점해 있고, SM 소속 연예인들이 다수 롯데백화점 광고모델을 했는데 신세계백화점과 협업이 쉽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 ‘비전 2023’의 일환...후계구도는 ‘아직’ 올해 대규모 투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014년 1월 7일 발표한 ‘비전 2023’의 일환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을 준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며 비전 2023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년간 투자 31조원, 총 고용 17만명(이 중 신세계 그룹 정규직은 8만명, 나머지는 협력사원)을 실현하겠다는 포부였다.만 2년이 지난 지금 정 부회장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2014~16년 누적 투자금액은 총 9조4000억원(예정)으로 약속했던 31조원의 3분의1을 넘겼다. 2016년까지 예정된 누적 신규 채용도 4만2400명(연간 1만4100명)으로, 당초 약속한 연간 1만7000명 신규 채용보다는 적지만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평가다. 임직원수는 2010년말 1만8610명에서 지난해 9월말 4만901명으로 11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처음 진행했던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채용박람회도 확대 진행한다. 신세계그룹 측은 “지난해 상생채용박람회가 중소 협력사 구직자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됐다”면서 “올해는 서울 외에도 부산, 대구 등에서 총 3차례 상생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혁신 외에 관심이 쏠려있는 분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후계구도다. 여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의 면세점 사업 등 관장을 두고, 벌써부터 ‘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면세점’ 식의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으로 분리돼 일부 부서가 이마트로 옮겨가면서 여러가지 ‘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오너인 이명희 회장이 건재한데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이현택 기자

2016.02.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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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협력업체 튼튼해야 우리도 든든하죠

산업 일반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개최 … 2차 협력사도 동반성장 탑승 현대·기아자동차가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3월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430여개 현대·기아차 협력회사가 참가해 1만여명 구직자를 상대로 현장 서류접수와 면접을 진행했다.현대·기아차가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비용은 모두 현대·기아차가 부담한다. 지난해 박람회는 대졸자 위주의 채용박람회였지만 올해는 일반 고등학교는 물론 마이스터고(직업특성화고)에도 문호를 넓혔다. 서울에 이어 3월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3월 28~29일 대구 엑스코 등지에서도 채용박람회를 연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품 경쟁력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협력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와 거래하는 튼실한 중소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협력사들이 개별적으로 구직 공고를 낼 때보다는 양질의 인재를 채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행사로 기대하는 협력사의 총 채용 규모는 1만명이다.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한 김철호 희성촉매 인사담당 대리는 “박람회는 대외적으로 회사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박람회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고 이해가 빨라 일반 공채로 입사한 직원에 비해 업무 적응이 잘 됐다”고 말했다.현대·기아차는 채용박람회에 앞서 동반성장의 주요 성과와 계획을 발표하는 ‘동반성장 설명회’도 열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이는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매출증가율(8.9%)을 웃도는 수치다.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성장폭은 더욱 크다. 2001년 733억원이던 1차 협력사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233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대기업 수는 3배인 139개로 늘어났다.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도 2.9배 증가했다. 많은 협력사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다.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300여 개의 1차 협력사에 제공하던 동반 성장펀드·상생금형설비펀드 등 자금지원을 올해부터 2차 협력사 50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유현우 현대·기아차 구매본부 상생협력실 이사는 “1차 협력사의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2년 전부터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며 “품질 본부 주도로 해외 공장 교육센터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와의 거래에서 현금 결재 등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현대차가 확인하는 온라인 시스템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2013.03.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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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협력사 공동 채용박람회 <br>현대·기아차 질주에 부품中企에 인재 몰려

산업 일반

4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채용박람회장. 줄을 서서 기다리던 구직자들이 낮 12시 행사 시작을 알리는 신호에 행사장으로 몰려들었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몰려 순식간에 행사장은 가득 찼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300여 중소기업은 몰려드는 구직자들을 흐뭇한 미소로 맞았다.여느 채용박람회와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지만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장에 부스를 차린 기업은 모두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이 곧 우리 모두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진다”며 “협력사가 발전하기 위해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날 박람회의 취지를 설명했다.이날 박람회에 현대차그룹 협력사들은 반색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원하는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대대적인 구직 광고를 하기도 힘들다. 어렵게 구직 사이트나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구직자가 찾아와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회사의 입사를 꺼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이 같은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재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다. 거기다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차의 협력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직자들이 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자동차 변속기의 엔진파이프를 생산하는 삼보모터스 이유경 이사는 “이런 행사를 통해 구직을 하는 사람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오전 동안 구직자를 면접해 보니 현대차의 협력사라는 이미지가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약 10여명의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다.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올 2월 졸업을 한 이한준(26·한양대 전자통신공학부)씨는 “중소기업은 정보가 거의 없어 입사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대차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으니 아무래도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심이 가는 회사 3군데에 이력서를 넣었다”며 “연봉이나 근무 환경이 좋은 회사보다는 비전이 있는 회사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유진(여·25·숙명여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중소기업 선호도는 나쁘지 않다”며 “이런 행사가 앞으로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행사장에선 최근 고졸 취업 열풍을 타고 교복을 입은 학생의 모습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취업이 절박해 보이는 대학생들과 달리 고등학생들은 밝은 모습으로 행사장 곳곳을 둘러봤다. 하지만 막상 이력서를 내고 중소기업 설명을 들을 땐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마이스터고에 다니는 변영광(평택기계공업고 3) 학생은 “학교를 벗어나 이 곳에 오니 정말 취업전선에 뛰어든 느낌이 든다”며 “내 전공(생산자동화)을 살리면서 능력을 길러줄 회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곳곳에서는 구직자들을 위한 크고 작은 이벤트도 마련됐다. 무료로 증명사진을 촬영해주고 인적성 검사를 할 수 있는 부스가 차려졌다. 면접이미지컨설팅 부스에선 취업 면접 시 메이크업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구직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현대·기아차의 협력사 300여 곳은 서울(4월 15~26일)을 시작으로 광주(5월 3일), 대구(5월 9~10일)를 돌며 3000여명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1년에 비해 10년 동안 협력사의 평균 매출이 2.9배 증가하고, 중견·대기업 비중도 2.4배로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박성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nsampark27@joongang.co.kr

2012.05.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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