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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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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전 회장, 남양유업 상대로 400억대 퇴직금 청구 소송

유통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를 상대로 400억원대 퇴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총 443억5774만4000원에 달하는 임원 퇴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해당 청구액은 남양유업 자기자본(지난해 연결 기준)의 6.54% 달하는 규모다.남양유업은 이번 소송 관련 “홍 전 회장 측이 임의로 산정해 요구한 것이며, 구체적 기준은 알 수 없다”면서 “법적 절차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홍 전 회장은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이다. 그는 최근까지 한앤컴퍼니(한앤코)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분쟁의 시작은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2021년 4월이다. 보건당국이 즉각 남양유업 측 주장에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같은 해 5월 홍 전 회장(당시 회장)은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남양유업 오너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한앤코에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그해 9월 홍 전 회장 측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한앤코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한앤코는 홍 전 회장 등이 계약 이행을 미루고 있다며 주식 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관련 소송은 지난 1월 대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무리됐다.

2024.06.12 20:35

1분 소요
남양유업, 60년 ‘오너 시대’ 끝...한앤코 본격 경영

산업 일반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나선다.남양유업은 29일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홍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이다.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21년 4월에는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에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그해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으나,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소송전을 시작했다.수년간의 분쟁 끝에 지난 1월 4일 대법원이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하자,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확보하고 같은 달 31일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올랐다.이날 주총에서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도 의결됐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 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졌다.남양유업은 이날 김승언 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고려대 식품공학과 출신으로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남양유업에서는 생산전략본부장, 수석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1년 이후 비상경영 체제에서는 경영지배인을 맡았다. 이광범 대표이사는 이날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한편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제안에 따라 남양유업 발행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하는 안건도 다뤘으나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2024.03.29 18:44

2분 소요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경영 복귀 1년 만에 물러나

유통

국내 커피믹스 시장 1위 기업 동서식품의 김석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회장 복귀 1년 만이다. 다만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지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22일 업계에 따르면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직을 반납했다.다만 김 회장은 등기이사를 유지한다. 전문경영인들과의 주요 현안 관련 의사 결정 등 주요 역할은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김 회장은 동서그룹 창업자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2008년 동서식품 회장에 오른 뒤 인스턴트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와 카누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10년간 동서식품을 이끈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돌연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재차 복귀하기 전까지 감사직만 맡았다.김 회장의 이번 회장직 사퇴는 어느정도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평소 김 회장은 70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1954년생인 김 회장의 나이는 올해 만 70세다.동서식품은 회장직을 공석으로 둘 예정이다. 새로운 회장 선출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03.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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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장 선거 3파전으로…적임자는?

은행

206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며 이른바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농협중앙회장은 농협 인사와 사업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데다, 특히 이번 선거가 특히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7명의 후보자 중 3명의 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지게 돼 농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담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황성보 동창원농업협동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황 후보자는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을 강조했다. 2012년 당시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의 독립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농협중앙회에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가 분리된 바 있다. 이른바 ‘신경분리’(신용·경제 부문 분리)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보다 금융사업만 키워놓으면서 농촌을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앙회-경제지주-금융지주’ 구조에서 수익성에만 집중하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졌고, 그 결과 농가 부채가 빠르게 확대됐다는 주장이다. 황 후보자는 “(신경분리를) 11년 동안 해본 결과 농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며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다시 합쳐 공통 운영비용을 중앙회 자금으로 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경제지주가 농협에서 지원하는 비료와 농약, 농자재, 기름 등을 통해 마진을 남겨야 하는 상황으로 농민의 삶만 갈수록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황 후보자는 고금리로 인한 농민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자 감면이나 탕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특히 황 후보자는 농협금융지주의 보험·저축은행·캐피탈 등 계열사에 비전문가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하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비전도 없이 1~2년 자리매김하기 위해 (계열사 사장에) 가는 것을 과감하게 뜯어고쳐야 한다”며 “지금은 해당 회사에 입사해 전문성을 키워온 임원들이 있는데 낙하산 사장이 오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다른 경쟁 후보인 강호동 후보자는 무이자 자금과 관련해 지역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전했다. 농·축협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것이다. 무이자 자금 20조원 조성을 통해 지역 농·축협 한 곳당 200억원 이상을 지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상호금융 독립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협중앙회의 종속 사업부서로 있는 상호금융 부문을 독립시켜 상품개발과 인력운용의 전문성을 키운다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상호금융의 자산관리 능력을 키우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강 후보자는 상호금융 규제 완화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게 되면 상호금융을 1금융권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중앙회 자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가운데 지역과 경쟁이 되는 사업을 지역농협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에 대한 지역조합 경영 참여 확대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덕현 후보자는 황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할 필요성을 전했다. 특히 조합장의 중앙회 경제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감사위원장을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해 독립성과 투명성, 자율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농·축협의 중앙회와 자회사 지분 참여 및 경영 참여 확대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조 후보는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기호순으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 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모두 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선거 후보자 중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은 22일 사퇴했다.투표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품목조합 등 조합장 1111명이 참여한다.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장(141곳)은 2표를 행사한다. 이에 전체 표 숫자는 1252표로 계산된다.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새 중앙회장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2024.01.23 14:04

3분 소요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

유통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4일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대법원판결에 따라 한앤코는 남양유업 지배구조와 이미지 개선, 경영 정상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종료됐으나, 홍원식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정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남양유업 정상화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남양유업 경영권, 60년 만에 사모펀드 손에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홍두영 창업자가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이다. 우유업계에서 서울우유 다음으로 줄곧 2위 자릴 유지했다가 각종 논란으로 시장점유율도 하락한 비운의 기업이란 평가다. 국내 기술로 만든 남양분유를 비롯해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의 인기 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홍원식 회장은 1990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2003년 회장에 올랐는데, 2010년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남양유업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았다.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건이 알려지며 전국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홍원식 회장의 경쟁 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자 외손녀인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으로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코너에 몰렸다. 급기야 2021년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면서 이른바 ‘치명상’을 입었다. 이에 홍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며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한앤코와 체결했는데,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한앤코가 홍 회장 측이 계약 이행을 미룬다며 2021년 8월 주식 양도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으며, 이날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려 경영권 분쟁은 종료됐다. 한앤코는 지난 2021년 주식 매매계약 체결 당시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 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한앤코가 기존 남양유업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우유업계에선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4.01.04 11:35

2분 소요
‘9년 순항’ KB금융 이끈 윤종규 회장, 남은 과제는

은행

윤종규 회장이 9년 임기를 마치고 KB금융그룹을 떠난다. 2014년 KB사태 이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윤 회장은 9년 동안 조직을 안정화하고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는 등 KB금융을 국내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일등 공신이다. 그는 지난 8월 용퇴 결정을 내리며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배턴을 넘길 때가 됐다”고 밝혔다.‘KB사태’ 위기 종결...종합금융그룹 토대 마련2014년 11월 윤 회장 취임 전 KB금융은 임영록 당시 회장과 이건호 당시 행장과의 내분으로 이른바 ‘KB사태’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당시 임 회장은 주전산기를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이 행장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이후 검찰 고발, 인사 개입 폭로가 이어졌고 결국 당국이 개입하는 등 사태가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5년간 은행권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회장이 해임 조치되고 행장도 사퇴하는 등 ‘지배구조 공백’이 나타났다. 이처럼 KB금융의 위기 때 취임한 윤 회장은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회장-행장 겸직을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회장-행장 겸직은 2008년 KB금융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갈등의 내막에는 회장 자리를 놓고 벌인 ‘권력 다툼’이 존재했다. 이에 KB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회장-행장 겸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윤 회장도 당시 은행장을 함께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회장-행장 겸직 분리시기에 대해선 “조직 안정과 경쟁력 제고가 전제”라고 말했다. KB금융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자 윤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적극 나섰다. 먼저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 짓는 데 힘을 쏟았다. 취임 전부터 진행된 LIG손보 인수는 윤 회장에게 ‘리더십 시험대’였다. KB사태로 LIG손보 인수 승인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당국에서는 KB사태에 사외이사들 책임이 있다고 보고 간접적으로 이들의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윤 회장은 결국 자신을 뽑아준 이사들의 퇴진을 설득해야 했다. 이후 2014년 7월, 이사 7명 전원은 사퇴했고 당국은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다. 이사들의 사퇴 결정 배경에는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함께 윤 회장의 설득 등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금융은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해 현재 5대 증권사 중 한 곳인 KB증권으로 성장시켰다. 아울러 약점으로 지적받던 생명보험업 강화를 위해 윤 회장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인수에도 성공했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경쟁사보다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하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KB금융이 은행-보험-증권 회사를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이 된 배경에는 윤 회장의 이같은 노력이 자리한다. 윤 회장 취임 후 순이익 195% 증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윤 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2014년 당시 KB금융 순이익은 1조1415억으로 신한금융의 순이익(2조1996억원)에 크게 뒤쳐진 상황이었다.KB금융은 2016년 들어서 순이익 2조1901억원을 달성하며 신한금융보다 2년 늦게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이후 2017년 KB금융 순이익은 신한금융보다 3942억원 많은 3조3435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을 되찾았다. 이같은 성과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인 3조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금융의 순이익 보다 3209억원 높은 수치다. 윤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대비 지난해 순이익 수치는 무려 195.0%(2조7581억원) 증가했다. ‘노조 갈등’, ‘해외 진출’은 풀지 못한 과제로윤 회장 임기 동안 발생했던 노동조합과의 갈등,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늦은 해외 진출 등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KB금융 노조가 지난 6년 동안 주주총회에서 추천해 온 주주 추천 사외이사 안건은 매번 부결됐다. KB노조는 2017년 11월 임시 주총부터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장과 이사회 견제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주주 승인을 받지 못하며 번번이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올해 3월 주총에서 “이번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한 주주 제안이 여섯 번째인데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며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너무 매몰된 게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KB금융은 동남아 지역을 교두보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다른 지주들보다 늦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KB금융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외에도 올해 8월 캄보디아 상무부로부터 KB프라삭은행 출범 최종 승인을 받는 등 해외 진출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윤 회장 후임으로 내부 출신이 중용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은 2014년까지 정부발 ‘낙하산 인사’가 내정돼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윤 회장은 지난 9년 동안 내부 출신이 차기 회장에 오를 수 있도록 2020년 11월 ‘지주 부회장직’을 만드는 등 ‘외풍 차단’에 나서왔다. 한편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월 29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발표하며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3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9월 8일에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차기 KB금융 회장직에 양종희, 허인 부회장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2023.09.02 07:00

4분 소요
거래정지·폭락 직전 팔았다…‘그들’의 기막힌 매도 타이밍 [허지은의 주스통]

증권 일반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을 거래정지 직전에 팔고 나건 것을 우연으로 보느냐,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6월 15일)“김익래 회장이 주가 조작을 알았을 가능성은 0.0001%도 없다. 공교롭게 (하한가 직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4월 28일)최근 주식 시장에서 기막힌 매도에 성공한 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거래정지 직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는데 성공한 국내 대형 증권사와 무더기 하한가 폭탄이 터지기 직전 시간외매매로 보유 지분을 처분해 수백억원을 현금화한 오너 일가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우연히 시점이 맞은 것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 거래정지 직전 지분 32.22% 전량 매도 이화그룹 상장 계열사인 #이아이디와 #이화전기, #이트론은 지난달 10일 주식거래가 정지됐습니다.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인데요. 거래소의 답변 요구에 대해 이화전기와 이아이디는 구속영장청구서상의 횡령 금액은 약 8억원으로, 이트론은 횡령 및 배임의 피의 사실이 기재돼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회사 측의 해명을 들은 거래소는 이아이디와 이트론은 11일부터, 이화전기는 12일부터 각각 거래 재개 조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12일 오후 한국거래소는 다시 이들 3개 종목을 거래정지했습니다. 앞서 전달받은 회사 측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뒤늦게 판단한 겁니다. 이화전기의 경우 거래 재개 6시간만인 오후 2시 22분에 거래가 다시 정지된 건데요. 통상 거래정지 후 재개는 투자자들에겐 큰 호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거래 재개 이후 해당 3개 종목의 거래량이 폭증했는데요. 이 기간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난데없는 거래 재정지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이 대량 매도에 성공했다는 부분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직전 4거래일에 걸쳐 보유 중이던 이화전기 주식 5848만2142주(32.22%)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10일 공시했습니다. 이날은 이화전기 주식거래가 정지된 날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 중이었는데, 거래정지 직전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전부 팔고 엑시트에 성공한 셈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10월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 BW에 투자했습니다. 발행 당시 BW 행사가액은 2029원이었는데, 이화전기 주가가 하락하면서 행사가액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4일부터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5월 4일부터 4거래일간 지분 전량을 매도했습니다. 매도 가격은 4일(1082원), 8일(893원), 9일(930원), 10일(756원)까지 총 237억원 규모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BW에 400억원을 투자해 1년 8개월만에 약 100억원의 차익을 냈습니다. 400억원 중 240억원은 콜옵션 행사로 연 4.5%의 이자율을 적용해 약 15억원의 이자를 받았고, 나머지(160억원)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장내매도해 237억원을 현금화하며 87억원을 남겼습니다. 2번의 거래정지 폭풍을 맞이하기 직전에 말이죠. “타이밍이 맞은 것 뿐…내부정보 알 수도 없다”매도 시점에 대해 메리츠증권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4월 초부터 신주인수권 전환을 시작해 주식을 매도하기까지 한 달여의 시차가 있었는데, 거래정지를 예견해 매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또 이화그룹 주식이 2차전지 테마를 타고 급등한 만큼 수익·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환 청구를 결정하고 매도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메리츠증권 측은 “4월 4일이 전환 청구 최초 시점이고, 주식 전환은 10영업일이 걸려 주식을 받자마자 처분을 하게 된 것”이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이기 때문에 분할 매도를 한 것이다. 김영준 회장 구속 시점은 5월 중순인데, 시점을 알고 매도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주 성명서를 내고 “메리츠증권은 거래정지 직전 지분 전량을 처분해 9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수익을 확정했는데 이는 신기에 가까운 기막힌 매도가 아닐 수 없다”며 “매도 실행에 있어 한국거래소 및 3개 회사의 중요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거래정지 전에 모두 처분한 불법 내지 편법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기막힌 매도 타이밍으로 주목받은 이들은 또 있습니다. 지난 4월 증시를 강타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직전 지분을 매도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 등입니다. 김익래 전 회장과 김영민 회장은 #다우데이타와 #서울가스 주식이 하한가를 맞기 직전 지분 일부를 매도해 각각 605억원, 457억원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너 일가의 매도 직후 벌어진 하한가 사태는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결국 김익래 전 회장은 하한가 사태 일주일여만인 지난달 4일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각해 얻은 차익도 사회에 환원하겠다죠 밝혔죠. 당시 김 전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을 거래정지 직전에 팔고 나건 것을 우연으로 보느냐,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절차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조치한 부분이 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원장은 “전환사채(CB) 관련 여러 불법 행위에 대해 작년부터 중점 조사사항으로 증선위와 조치했고, 조사한 것도 많다”며 “제도는 제도대로 보되 집행할 것은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23.06.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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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의 위대한 유산과 ‘유일한 정신’ [신경수의 조직문화]

전문가 칼럼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을 경영하는 오너 경영자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는 ‘증여세 혹은 상속세’(상속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에 발생한 모 증권사와 연관된 주가 폭락 사태 역시 그 이면에는 상속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소위 말하는 재벌가의 상속세와 관련해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은 자신이 보유한 재산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부분일 것이다. 평생 고생해서 일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내는 것에 흔쾌히 동의할 부자는 매우 드물다. 상속세가 아닌 다른 종류의 세금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 보니 온갖 꼼수를 동원해서라도 세금을 다소나마 줄여보려는 방안을 찾는 것에 골몰할 수밖에 없다. 아마 이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그렇다고 모든 부자들이 자식에 대한 상속세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당하고 떳떳하게 세금을 낼 뿐 아니라 위대한 유산을 남기는 오너 경영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표 사례로 우리나라에서는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1895~1971) 박사가 가장 먼저 꼽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일한 박사에게 있어 기업은 부를 자식들에게 되물려 주는 창구가 아닌 나눔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증거들은 쉽게 발견된다.“정성껏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봉사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인재를 양성해 사회에 배출한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첫째 기업을 키워 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둘째 성실하게 세금을 내며, 셋째 남은 것은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한다.” 위 내용은 유일한 박사의 평소 생활 철학이 무엇인지를 고스란히 잘 보여준다. 하지만 많은 경영자들이 자신이 가진 경영 철학을 실천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유일한 박사는 평소 자신이 가진 철학을 마지막까지 실천했기에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경영자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무엇보다 유 박사는 자신이 보유한 기업 주식 40%를 각종 공익재단에 기증하는 등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지난 1971년에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 그가 남긴 유언장은 우리 국민 모두를 감동시킨 우리 시대의 가장 값진 ‘위대한 유산’이 되었다. 유일한 박사가 별세한 이후 한 달 후 공개된 유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의 재산이 사회를 위해 쓰여지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이 당부하는 바이다. 첫째, 손녀 유일링에게는 학자금으로 1만 달러를 준다. 둘째, 딸 유재라에게는 땅 5000평을 준다. 그 땅을 유한동산으로 꾸며 울타리 치지 말고 유한학교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라. 셋째, 내 소유 주식은 전부 사회에 기증한다. 넷째, 아내 호미리는 재라가 노후를 잘 돌보아주기 바란다. 다섯째,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스스로 자립해서 살아가라.” 창업자의 정신은 구성원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자부심은 고객에게 전달되는 제품에 그대로 스며들 수밖에 없다. 실제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의 매출, 영업이익은 수십 년간 업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 열 손가락 안에 매년 꼽힌다. 그만큼 유일한 박사가 남긴 유산은 지금 이 시대에도 울림이 크다는 얘기다.물론 모든 기업인들이 유일한 박사처럼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상속세 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꼼수는 점점 진화할 것이다. 문제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주가조작과 같은 문제가 터졌을 때 해당 기업의 경영자뿐 아니라 그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많은 직원들도 알게 모르게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회사와 나는 별개라고 주장을 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기업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사고는 경영자가 쳤는데, 부끄러움의 몫은 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그동안 쌓아온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 잃어버린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주변을 살펴보면 오너 리스크로 인해 구성원들에게 마음의 큰 짐이 되는 기업가도 있지만, 유일한 박사처럼 위대한 유산을 남겨 오랫동안 조직원들의 로열티를 끌어 올려주는 경영자도 분명 존재한다. 창업자를 비롯해 오너 경영자가 어떤 유산을 남기는지에 따라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오너 경영자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보이는 물건이나 상품은 아니지만 그 가치는 값으로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가치경영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의 가치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장 주인공은 오너 경영자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오너 경영자가 어떤 유산을 남기는지에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위대한 유산을 남기는 경영자가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2023.05.17 08:00

4분 소요
“키움증권이 이럴 수 있나”…돌아선 개미, 불매운동 번지나 [허지은의 주스통]

증권 일반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매도 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인정하고 매도로 얻은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너 사퇴에도 키움증권을 믿고 이용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는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익래 회장은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5분여만에 끝난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게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다우데이타 매각대금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김 회장의 사퇴는 긴급 기자회견 만큼이나 갑작스럽긴 했습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하루 전인 3일까지만 해도 라덕연 대표가 제기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공매도 의혹에 대해 매매 잔고 및 거래 명세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명세서에는 김 회장이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원을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받은 내역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 회장 측은 다우데이타 매도가 한번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21년 자녀들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총 200만주를 증여했습니다. 이후 이에 대한 증여세 납부를 위해 올해 4월부터 블록딜을 진행했는데, 우연히 하한가 시점과 시기가 겹쳤을 뿐이라는 해명인데요. 이에 대해 라 대표는 다우데이타 주식 가격을 하락 시키기 위해 키움증권이 인위적으로 반대매매를 실행했다고 주장했고, 키움증권은 라 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맞섰습니다. 다만 적극적인 해명에도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오너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 회장은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님과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게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사퇴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키움증권, 개인 점유율 1위 무너지나 알려진대로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 점유율 부동의 1위 증권사입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30.6%로, 국내 주식 투자자 10명 중 3명은 키움증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타사의 개인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실제 키움증권은 증시 부진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리테일 수수료수익으로만 6613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감히 ‘개인 투자자 덕에 돈을 벌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을 삭제하고, 타 증권사로 이관하겠다는 이른바 불매운동도 전개되는 모양새인데요. 키움증권 이용자 A씨는 “개미들이 신용융자로 키워준 키움증권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나왔다는 자체로 배신감이 든다”며 “오너만 사퇴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에 대한 사전 정보를 키움증권이 확보했는지, CFD 거래 과정에서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는지,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이 조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현재 라 대표를 비롯한 사건 핵심 인물을을 입건해 수사 중인데, 김 회장 역시 이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주가조작의 뇌관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후폭풍도 예상됩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CFD와 관련한 신규 매매를 중단하고, 계좌 신설을 차단한 상태입니다. 키움증권 역시 CFD 거래를 서비스하던 증권사로, 이번 사태로 인한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의 초대형IB 인가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대형증권사 사주가 불공정거래 사태에 연루된 것도 이례적인데, 금감원 조사와 오너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면서 인가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본총계는 4조691억원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신청 자격은 갖췄지만 당분간 초대형IB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2023.05.07 16:24

3분 소요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이사직 사퇴…“주식매각대금 사회에 환원할 것”

증권 일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션에서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며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님과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게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40년 가까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겼고, 그 뜻을 함께 해 준 임직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과 없이 그룹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더불어 “이제 저는 물러나지만, 다우키움그룹이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께 더울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응원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날 김 회장은 5분여간의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라덕연 H투자자문업 대표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2023.05.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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