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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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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팍스 실리카’ 출범으로 경제안보 동맹 결속…대중국 견제 확대

정책이슈

미국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핵심광물 등 공급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안보 동맹 구상을 공식화하며 대중국 견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최근 월가 자금이 중국 AI 기업으로 몰리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에서는 자국 자본이 중국 기술 발전에 활용되지 못하도록 규제안을 통과시키는 등 초당적인 대처도 감지된다.미국 국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국 주도로 한국, 일본 등 8개국이 참여하는 경제 협력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가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팍스 실리카를 “핵심광물과 에너지 투입재부터 첨단 제조, 반도체, AI 인프라, 물류에 이르기까지 안전하고 번영하며 혁신 주도적인 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팍스 실리카에서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 안정, 장기적 번영을 의미하고 ‘실리카’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원료인 실리콘 정제 화합물을 뜻한다.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공급망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재편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참여국은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호주다. 국무부는 이들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AI 공급망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본거지”라고 언급했다.국무부가 공개한 팍스 실리카 팩트시트에는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팍스 실리카 출범은 희토류 등 첨단산업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한 상황을 대응하겠다는 성격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무부는 "강압적 의존도를 줄이고 AI의 기초가 되는 소재와 역량을 보호하며 동맹국들이 대규모로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협력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프론티어 파운데이션 모델, 네트워크 인프라, 컴퓨팅·반도체, 첨단 제조, 물류·운송, 광물 정제·가공, 에너지 등이 제시됐다. 팍스 실리카 참여국들은 핵심광물과 반도체 설계·제조·패키징 등에서 공급망 취약성을 공동으로 점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이러한 경제안보 동맹 형성 움직임은 최근 월가 자금이 중국 AI 기업으로 몰리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AI 모델을 개발하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식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 중국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VC)들은 AI 투자를 염두에 두고 달러 표시 펀드를 조성하고 일부 미국 대학 기금들도 대중국 투자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정가에서는 자국 자본이 중국으로 몰리는 추세를 우려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공산주의 중국의 침략 행위를 뒷받침하는 투자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연방하원은 2026년도 미 국방수권법안(NDAA) 을 통과시켰다. 최종안에는 대통령에게 중국의 AI 및 군사 관련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중국의 기술 발전에 미국 자본이 활용되는 것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정책과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12.13 10:11

3분 소요
멕시코, 韓·中 등에 최대 50% 관세 인상…"국산화 명분"에 보호무역 논란

국제 경제

멕시코가 한국·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자동차 부품·섬유 등 전략 품목 1463개에 대해 최대 50% 관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보호무역주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멕시코 상원은 11일(현지시간) 일반수출입세법(LIGIE) 개정안을 양원 승인 후 대통령 서명과 발효 등 향후 절차를 위해 행정부에 송부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17개 전략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천463개 품목을 선정해 5∼50%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은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관세 부과 대상국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특정 품목이 해당한다.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칠레, 파나마, 우루과이 등 멕시코와 FTA를 체결한 국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멕시코를 상대로 1천200억 달러(176조원 상당) 규모 흑자를 봤다.한국 역시 멕시코를 '효자 수출국'으로 여겨 왔다. 멕시코 중앙은행과 경제부에서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1993년 이래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내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수입액보다 수출액이 120억9천800만 달러(17조8천억원 상당) 더 많았다.수출입 비중이 그리 높지 않지만, 인도나 베트남 등 다른 주요 관세 인상 대상국을 상대로도 멕시코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멕시코 정부는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관세 정책이 국내 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한 것임을 피력하고 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반수출입세법 개정안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멕시코와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에 대한 것"이라면서 "멕시코에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게 한다는 계획에 따른 입안"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이나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의지가 있으며, 실제 한국 등과의 회의를 통해 (관세율을) 일부 인하했다"고 덧붙였다.'자국 생산력 강화'나 '먼저 관세를 매기고 나중에 협의해 조정한다'는 취지의 멕시코 전략은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한 관세 정책과 흡사한 흐름이다.그러나 멕시코가 처한 상황에 비춰보면 셰인바움 대통령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행사항 검토를 앞두고 협정 재협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간 미국 관세에 비판적 자세를 취하면서 경제 블록에 기반한 "자유로운 교역 필요성"을 피력해 왔기 때문이다.특히 멕시코는 탄탄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미국과 비교해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나 잠재성장률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기초 체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역시 의문이라는 점에서도 통상 정책에 빈틈이 있다.관세 장벽을 세운 뒤 자국 산업을 실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관세 인상 법안 논의 과정에서 멕시코 야당 의원들이 주로 이를 강하게 우려하면서 무더기 반대·기권표를 던졌다고 현지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대외적으로는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히면서도 2006년께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와의 FTA 관련 협의에 미온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도 대통령 언급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지점이다.역설적으로 이는 미국과의 교역(작년 기준 수출액 비중 83%·수입액 비중 41%)을 국가 경제 근간으로 여기는 멕시코가 최우선 순위를 'USMCA 유지'에 놓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트럼프 미 행정부와 무역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거리를 둬서라도 USMCA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한국 입장에서는 산업별 진흥 프로그램(PROSEC)과 마킬라도라 수출 서비스산업 진흥 프로그램(IMMEX) 등에 기반한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관세 면제 인센티브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현지에서 PROSEC과 IMMEX 적용 범위를 둘러싼 분쟁도 관찰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다니엘 플로레스 쿠리엘 멕시코 누에보레온대학의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에 "멕시코 관세 정책은 통상적이라고 말하기엔 거리가 멀다"면서, 궁극적으로 한국-멕시코 FTA 협상을 재개한 뒤 이를 발판 삼아 현안 해결책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5.12.12 09:00

3분 소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UAE와 ‘100년 동행’ 앞장설 것”

보험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금융주간(Abu Dhabi Finance Week, ADFW) 2025의 글로벌 마켓 서밋(Global Markets Summit) 개회사를 맡아, 양국 협력의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글로벌 마켓 서밋은 ADFW 2025의 공식 세션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향후 자본 네트워크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이다.김동원 사장은 “한국과 UAE는 1980년 수교 이후 협력의 지평을 꾸준히 넓혀왔다”며 “금융사로서 양국의 ‘100년 동행’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어 김 사장은 “한국과 UAE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뢰 기반의 장기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의 지속가능한 금융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은 협력의 의지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촉매이며, 산업과 혁신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아부다비와의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부다비의 고도화된 시장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며 양국의 미래 협력이 ▲실물 자산 공동투자 ▲공급망 금융 ▲국경 간 결제 인프라 고도화 ▲디지털 자산 플랫폼 구축 등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아부다비와 한국이 함께 만들어 갈 여정이 미래 금융의 글로벌 기준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화금융이 미래 금융 전환의 중심 파트너로 UAE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한편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 금융 계열 4개사는 ADFW 2025의 프리미어 파트너로 참여했다.ADFW는 아부다비 왕세자 후원 아래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이 주최하는 중동 최대 금융 행사로, 글로벌 주요 금융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금융의 주요 의제와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 ADFW는 ‘자본 네트워크의 재구축(Engineering the Capital Network)’을 주제로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재설계하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이 결합하는 새로운 금융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체인 금융과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 구조화 등 차세대 금융 인프라 전환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2025.12.09 10:52

2분 소요
'제2의 중동 붐'을 넘어…한-UAE 경제동맹 기회와 과제 [새로운 중동붐]⑤

산업 일반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은 한국 경제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단순한 자원 외교나 건설 수주를 넘어 ▲인공지능(AI) ▲원전 ▲방산 ▲바이오헬스 등 미래 먹거리를 포괄하는 100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경제동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1970년대 '제1의 중동 붐'이 노동 집약적 건설업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첨단 기술과 소프트파워가 결합한 '제2의 중동 붐'으로 진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중심으로 다시 불고 있는 중동의 메가 프로젝트 바람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마주한 기회와 리스크를 냉철하게 분석해 본다.'형제국'의 신뢰 자산: 바라카에서 아크부대까지한국 기업이 중동, 특히 UAE에서 가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오랜 신뢰의 역사'다. 1970년대 사막의 열기 속에서 한국 건설인들이 보여준 근면함은 중동 국가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신뢰는 2009년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수출인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로 결실을 보았고, 군사 협력의 상징인 '아크부대' 파병을 통해 혈맹에 준하는 '형제국' 관계로 격상되었다.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이번 1000억달러 투자 유치의 핵심 기반이다. UAE는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대비하며 단순한 시공사가 아닌, 국가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했다. 한국은 약속을 지키는 나라라는 무형의 자산이 AI와 방산이라는 안보 및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중국이나 유럽 경쟁국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한국만의 경쟁우위다.사막에 심는 'K-의료', 바이오헬스의 블루오션이번 순방 성과 중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바이오헬스 업무협약(MOU)이다. UAE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췄지만, 기후적 특성과 생활 습관으로 인한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다. 반면, 이에 대응할 자체적인 의료 인프라와 전문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UAE 부유층이 치료를 위해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한국으로 '의료 관광'을 떠나야 했던 이유다.이제 한국 기업들에 열린 기회는 환자를 데려오는 것을 넘어,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능력을 갖춘 한국의 대학병원들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경우, 병원 운영 시스템부터 원격 진료, AI 진단 솔루션까지 패키지형 수출이 가능하다. 한국 의료는 높은 기술력 대비 합리적인 비용, 그리고 신속한 서비스로 이미 현지에서 평판이 높다. 이번 MOU는 한국 의료가 UAE의 부족한 공공보건 인프라를 채워주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병원 건설부터 의료기기, 제약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을 이끄는 거대한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다. 에너지 대전환, 친환경과 스마트 인프라의 결합중동의 '탈석유' 기조는 한국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막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UAE와 사우디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막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운송하는 밸류체인 구축에 있어 한국의 수소 기술력은 매력적인 대안이다.또한 재개되는 인프라 메가 프로젝트들은 단순한 토목 공사가 아니다. 사우디의 네옴시티나 UAE의 마스다르 시티 등은 친환경 에너지와 AI, 정보통신기술(ICT)가 결합한 '스마트 시티'를 지향한다. 세계적인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 건설사들이 ▲삼성 ▲LG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팀 코리아'를 이뤄 진출한다면, 도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수출하는 고부가가치 수주가 가능하다. 원전 수출로 입증된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기술력은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중동의 미래 도시 건설에 있어 가장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다.'현지화'와 '기술 이전'의 딜레마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동 시장은 과거와 달리 매우 까다로워졌다. 가장 큰 리스크는 '자국민 의무 고용' 정책과 높은 수준의 '기술 이전' 요구다. UAE와 사우디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 시장에 머물지 않고, 자국 내에 제조업 기반을 닦기를 원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합작 법인(JV) 설립 ▲생산 시설 현지화 ▲기술 전수 등을 강하게 요구받을 것이다. 이는 초기 투자 비용 상승과 기술 유출 우려라는 리스크를 동반한다.또한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줄타기 역시 변수다. 방산이나 원전, AI 분야 협력 과정에서 미국의 견제나 수출 통제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중동 특유의 '톱다운'(하향식) 의사결정 구조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최고위층의 결정으로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다가도, 유가 변동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중단되거나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오너 리스크'가 상존한다. '준비된 우연'을 위한 전략적 동맹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성과는 한국 기업들에 '준비된 우연'(Omnia coincidentia, parantur coincidentia : 모든 우연은 준비된 우연이다)을 만들 수 있는 거대한 판을 깔아주었다는 점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우연처럼 찾아온다. 1000억달러라는 숫자에 취하기보다, 그 이면에 담긴 UAE의 국가 발전 전략을 정교하게 독해해야 한다.한국 기업들은 과거의 '건설 파트너'를 넘어 '미래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혀야 한다. 의료와 친환경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되, 현지화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정교한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는 금융 지원과 외교적 보호막을 제공하고, 민간은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중동의 사막은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이제 기업들의 몫이다.

2025.12.06 10:00

4분 소요
K-뷰티, 중동 모래바람 뚫는다 [새로운 중동 붐]④

유통

“중동 지역 여성들은 부르카·히잡 등으로 신체 일부만 노출한다. 이에 노출 부위 관리 제품이 인기다. 특히 눈썹·속눈썹 제품을 바르지 않고는 외출을 꺼릴 정도다. 중동 지역은 전통 의복 변화와 함께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뷰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의 중동 지역 담당자들이 한 현지 시장 평가다.한국 기업들이 기회의 땅으로 중동 뷰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데, 매출 효자로 불리던 중국 시장의 분위기는 자국 브랜드 선호도 증가로 예년 같지 않다. 반면 중동은 K-뷰티 선호도 증가와 높은 성장 가능성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진다. 올해는 중동 공략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내년에는 중동 내에서 K-뷰티 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돈 되는 시장...중동 붐 올라탄다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최근 중동 시장 안착을 위한 사전 준비로 분주하다. 에이피알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인력 채용에 한창이다. 회사는 내년 초 채용을 목표로 중동 등에서 활동할 해외 기업 간 거래(B2B) 영업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중동 지역 담당 마케터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중동을 선정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각 지역의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함과 동시에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 중심으로 브랜드 쇼케이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사는 쇼케이스 참여 업체로부터 받은 제안서를 검토해 최종 파트너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2~3년 간 다양한 브랜드 전개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애경산업도 수출 다변화를 위한 교두보 마련 목적으로 중동 시장에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10월 중동 최대 규모 뷰티·웰니스 박람회 ‘두바이 뷰티 월드’에 참가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동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인접 국가 및 채널 확대를 위함”이라며 “중동 내 시장 개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을 앞세워 내년부터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미 회사는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할랄 화장품 인증 등의 인허가와 각종 제반 사항에 대한 준비도 끝마쳤다.지난 2006년부터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현지화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현지 특성을 반영해 출시한 ‘더페이스샵 올오버 퍼퓸미스트’의 올해 상반기 사우디·UAE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CJ올리브영은 지난달 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헬스케어 유통기업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양사는 LHG의 드럭스토어 체인 브랜드 라이프머시를 활용해 국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정부도 K-뷰티의 중동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할랄 요건을 갖춘 원료 등 제조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인증 컨설팅 및 인증 기관 간 상호인정 등 국제협력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픈손가락’ 중국서 벗어날 기회기업들이 중동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데이터포케스트에 따르면 중동 뷰티 시장은 2033년 254억4700만달러(약 37조3700억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중동 뷰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56%로 추산된다.중동 지역 소비자들의 K-뷰티 관심도 증가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화장품(비누·치약 포함)의 올해 3분기 GCC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증가한 1억149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한류 열풍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K-뷰티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다.기업들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호재다. 정부는 지난 2023년 GCC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화장품 무관세 혜택이 기대된다. 산업통상부가 올해 초 공개한 GCC FTA 협정문에 따르면 화장품 등 한국 제품 약 90%가 관세 철폐 대상이다.기업들은 중동 시장 안착을 통한 중국 의존도 완화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과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주요 기업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시장의 성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점차 높아졌다. 한때 이들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60%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다만 최근 흐름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이 10%를 밑돌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K-뷰티 대중국 수출액도 지난 4년 간 계속 줄었다. 지난 2021년 48억달러를 넘겼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24억달러대에 머물렀다. 중국 뷰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자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높아진 탓이다. 중국향료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중국 뷰티 시장 내 자국 브랜드 점유율은 2023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지난해 55%를 돌파했다.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글로벌 다각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많이 낮추며 실적 회복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기업은 과거 중국에서의 영광에 취해 허우적거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들이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현지 뷰티 시장의 규모가 200조원을 웃돌 정도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 시장은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동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06 09:00

4분 소요
車 요충지 중동…현대차·기아부터 중고차까지 ‘러시’ [새로운 중동붐]③

자동차

중동이 자동차 산업의 '새 전장'으로 급부상했다. 내연기관의 마지막 황금시장에 전기차·수소 모빌리티 경쟁까지 겹치며 글로벌 업체들이 총집결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중고차 업계까지 중동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사우디·UAE 쌍두마차중동 지역은 동지중해부터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까지 이르는 지역을 뜻한다. 한국 외교부의 국가·지역 정보에 포함된 중동 국가는 ▲레바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요르단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있다. 이 중 한국 자동차 업계가 전략 우선순위에 올린 '1군 시장'은 2곳으로 정리된다. 사우디와 UAE다. 두 나라는 중동 내 자동차 수요와 정책 방향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사우디는 최대 소비 시장으로, UAE는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른 '테스트베드'(시험대) 성격이 강하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커스투무브(Focus2Move)에 따르면 사우디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 2023년 기준 72만9466대로 집계됐다. 중동에서 가장 큰 수치다. 차량 수요는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Vision 2030) 정책 영향이다. 비전 2030은 국가 중장기 발전 계획이다. 지난 2016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발표했다. ▲도시 확장 ▲신규 산업단지 개발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탈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때문에 승용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상용차 등 다양한 차종에 걸쳐 수요 기반이 넓어지는 추세다.사우디는 중동 완성차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문 시장’이다. 이곳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한국 기업은 단연 현대차·기아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토요타를 정면으로 쫓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우디 전체 신차 판매량은 약 41만2920대다. 이 중 토요타가 총 11만8022대를 판매해 약 28%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총 9만6160대를 판매해 약 23%의 점유율을 갖췄다. 토요타를 바짝 추격하는 구조다.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해 중동 최초의 생산 거점 구축까지 확정했다. 공장은 내년 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반조립(CKD) 방식으로 연간 약 5만대를 생산할 전망이다. 이는 사우디가 단순한 수입·소비 시장을 넘어 향후 지역 내 ‘제조·공급망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UAE는 사우디와는 결이 다르다. 앞서 지난 2021년 UAE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NET ZERO 2050)를 선언한 바 있다. 실제 공공 차량과 리스 차량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UAE는 중동 지역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속도 및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잣대)로 평가받는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향후 UAE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7%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량도 매년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순수 전기차(EV)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여기에 더해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이미 ▲자율주행 로봇 택시 ▲차량공유 서비스 ▲무선 충전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등 차세대 교통 실증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은 2030년까지 전체 이동 수단의 25%를 자율주행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바이 공항·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 셔틀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공격적인 변화만큼, 한국 기업의 시선도 UAE에 고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와 ▲수소경제 ▲그린 알루미늄 ▲EV 충전 인프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완성차 판매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항공 모빌리티·전동화 생태계까지 확장한 중동 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중고차도 중동으로완성차뿐 아니라 중고차 수요도 중동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한국의 중고차 수출은 2015년 약 21만대(9억7000만 달러) 규모에서 2023년 63만대(47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최근 중동에선 한국 신차보다 중고차가 더 많이 판매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시장에서 한국 중고차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중동은 특성상 리스 차량·법인 차량 비중이 높고, 외국인 근로자·단기 체류 인구가 많은 구조다. 그 때문에 구매 비용과 유지비가 비교적 낮은 중고차 선호도가 꾸준하다. 특히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를 중심으로 SUV·픽업·대형 세단 수요가 강해, 한국에서 감가가 빠른 디젤 SUV나 다목적차량(MPV) 차량이 현지에서는 ‘희소 매물’로 재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GCC 중고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약 8.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별도 보고서에서 UAE 중고차 시장이 2024년 약 205억달러(약 30조880억원) 규모에서 2030년 358억달러(약 52조54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단순 이동 수단에서 구독형 서비스·리스·OTA 유지관리 등 모빌리티 생태계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도 더해진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신차부터 중고차, 부품·정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몇 안 되는 해외 시장”이라며 “완성차 수요가 안정적으로 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중고차 시장으로 재편입되는 구조가 형성돼 부품·사후관리(AS)·정비 산업까지 동반 성장하는 그림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12.06 08:00

4분 소요
“중동, 新성장 엔진”…K제약·바이오 ‘전방위 진격’ [새로운 중동붐]②

바이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중동을 새로운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UAE 의료제품 규제기관(EDE)과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 협력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며, 의약품·의료기기부터 화장품·의료 인공지능(AI)까지 K-메디컬 전 산업군의 동시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 협력 축이 기존 방산·원전 중심에서 바이오·디지털헬스·의료기기·연구개발(R&D) 투자로 확장되면서, 업계에서는 중동이 제약바이오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MOU는 단순 수출 지원을 넘어 ▲허가 및 규제 협력 강화 ▲R&D·임상 협업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K-메디컬 복합 클러스터 구축 논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의 가장 높은 장벽은 ‘정보 비대칭과 규제 불확실성’이었는데, 이번 협력은 기업이 장기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제도적 가시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K-보톡스’, 시장 개척 앞장…에스테틱 수요 폭발 중동 시장 진출의 서막은 보툴리눔 톡신이 열었다. 고소득 인구 비중이 높고, 의료·미용 관광이 발달한 중동은 보톡스·필러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지역이다.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중동·북아프리카(MENA) 20개국 중 10개국에 이미 진출시켰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혁신 신약 도입 및 R&D·생산 협력을 포함한 바이오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현지 거점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대웅은 중동 의료진 대상 시술 교육 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단순 판매가 아닌 ‘시장 점유 경쟁’으로 전략을 격상시켰다.회사는 지난 2020년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등 5개국에서 나보타를 출시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나보타가 출시된 지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젤도 중동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는 쿠웨이트에 이어 UAE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현지 파트너사와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휴젤은 지난 11월 쿠웨이트와 UAE에서 보툴렉스 중동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보툴렉스의 제품 이해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현지 의료진에게 안전하고 표준화된 시술 가이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메디톡스 역시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 2종의 UAE 허가를 획득하며 에스테틱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종근당바이오도 중동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종근당 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티엠버스주(TYEMVERS)'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 할랄 제품 보증청(BPJPH)으로부터 보툴리눔톡신 제제로는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할랄 인증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중동,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미용 의료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K-보톡스의 점유율 경쟁이 초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전문의약품·바이오신약·AI 진단까지 확장 중동 진출이 에스테틱 위주로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고부가가치 의약품과 디지털 헬스 강국을 노리는 주요국 정부의 전략과 맞물리며, 바이오의약품·의료AI 기업의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사 타북과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의약품 조달 시장에 사실상 첫발을 내디뎠다. 타북은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쌓아온 풍부한 시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롤론티스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에 중동 1위 로컬 제약사인 히크마와 요르단, 모로코 등 MENA 지역 17개 국가에서 베그젤마(성분명 : 베바시주맙) 공급을 위한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 및 비소세포 폐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복제약)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은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들로 효능이 입증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대표적인 파머징시장으로 꼽힌다. 파머징은 제약(Pharmacy)과 떠오르다(Emerging)의 단어를 합친 신조어로 의료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국 내 생산 역량이 부족해 해외 제약사에 의존하는 신흥 시장을 뜻한다.의료 AI 기업들도 속속 기회를 잡고 있다. 루닛은 UAE와 협력해 의료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현지 병원에서 시범 적용하기로 했으며, 향후 암 진단·예후 예측·영상 판독 지원 AI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동 각국이 국가 차원의 디지털 헬스 구축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 AI 시장은 향후 수요 폭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중동, “기회의 땅이지만 공략 난이도 높아”중동은 확실한 성장성이 있지만 진입장벽도 분명하다. 국가별 규제·허가·보험 체계가 획일적이지 않고, 유통망은 지역별로 지배력이 다른 민간 기업·병원 체인에 집중돼 있다. 단순한 수출 계약만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현지 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 대부분이 ▲유통·판매 파트너 확보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 ▲KOL(Key Opinion Leader) 네트워크 구축 ▲브랜드 마케팅 ▲병원·클리닉 제휴를 필수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의료 AI와 바이오신약 분야는 특히 현지 임상·데이터·의료기관 협업 역량이 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은 ‘단기 성과가 가능하면서 동시에 장기 투자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제약바이오에 최적화돼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 엔진을 다변화할 결정적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2025.12.06 07:00

4분 소요
중동 진출 속도내는 IT업계…새로운 오아시스 찾는다[새로운 중동붐]ⓛ

IT 일반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을 단순한 외국 기업을 넘어 국가적 산업 전환을 함께 이끌 ‘핵심 전략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김재영 넥써쓰 두바이 법인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에 대한 현지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ICT, 게임·콘텐츠,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바라보는 인식이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IT 기업들의 ‘중동 러시’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중동 시장에서 한국 IT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법인장은 “중동 지역에서는 ‘한국 기업의 진출 자체가 산업 생태계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으며, 기술 혁신과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현지 정책 방향과의 시너지도 명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와 디지털 산업 경쟁력이 현지 청년층에게 강한 매력으로 작용”그는 “중동, 특히 UAE와 사우디가 한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에는 몇 가지 구조적이고 전략적인 이유가 있다”며 “한국 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다. 두 국가는 에너지 중심 경제에서 첨단 제조업, 디지털 경제, AI, 스마트시티, 게임·콘텐츠 산업 등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은 이러한 분야에서 사업화 역량과 실행력 면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한국 문화와 디지털 산업의 경쟁력이 현지 청년층에게 강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게임, 콘텐츠, 교육, 라이프스타일 등 신흥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으며, 현지의 산업 다각화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넥써쓰는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두바이복합상품센터(DMCC)에 현지 자회사 ‘NEXUS HUB FZCO’를 공식 설립했다. 이는 중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지사로, 글로벌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NEXUS HUB FZCO’는 지난 2월 설립된 중국 지사와 함께 전 세계 게임 개발사들과의 협업을 위한 실질적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두바이 지사는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의 글로벌 파트너십과 유통망 확대는 물론, 중동 및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 기반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넥써쓰는 지난 10월 DMC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김 법인장은 “UAE와 사우디는 전체 거주 인구 대비 자국민 비중이 낮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UAE 약 10% 내외, 사우디 약 60% 내외), 내수경제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해외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이에 따라 양국은 유치 기업의 국가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은 기술력, 실행력, 규제 준수 능력, 신뢰 기반의 비즈니스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현지 요구 기준과 가장 부합하는 파트너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도 중동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로봇, AI, 클라우드 등 미래 핵심 기술을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축적해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러한 기술력을 집약한 공간이 지난 2022년 개관한 제2사옥 ‘1784’이며, 이 공간을 통해 네이버 기술이 연구를 넘어 실제 건물과 도시로 확장되고, 나아가 해외로 수출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중동 시장 진출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레거시가 적고 기술 혁신 수용성이 높은 데다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차별화된 기술 역량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사우디 문화와 사용자 특성에 최적화된 기술·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사우디 진출은 그동안 B2C 중심으로 성장해온 네이버가 B2B·B2G 기반의 글로벌 비즈니스로 외연을 확장하고, 기술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 내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에 나선 네이버네이버는 중동 사업 본격화를 위해 지난해 ‘네이버 아라비아 RHQ’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 주택공사(NHC)와의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도 설립했다. 사우디 내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성과에 이어, 지도·내비게이션에서 시작해 예약·결제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사우디 특화 슈퍼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뉴 무라바’ 등 국가 차원의 기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디지털트윈은 도시·건물 단위의 3D 모델을 기반으로 도시 운영과 계획에 필요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지난해 11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4’ 행사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술과 프로젝트 성과를 공개했을 때 사우디 전역에서 10여 곳의 지자체장들이 방문해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1월에는 실제 플랫폼을 사용할 지자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파워 유저 교육’을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은 본인의 지역 데이터를 꼼꼼히 확인하며 ‘이 부분은 실제와 다르다’, ‘이곳은 최근 바뀌었다’ 등 상세한 현장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제공했다”며 “또 ‘이런 기능도 가능한가?’, ‘이런 서비스도 추가할 수 있나?’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디지털트윈의 확장성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요 도시에 대한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에는 메카, 메디나, 제다 등 3개 도시에 대한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디지털트윈은 도시 계획 수립, 모니터링,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되는데, ‘제다’는 과거 침수 피해 경험으로 인해 홍수 예측·예방 분야에 관심이 높았고 ‘메카’나 ‘메디나’와 같은 종교적 성지는 하지 기간 중 무슬림의 군중 통제 및 안전 관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약 20개 도시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해 디지털트윈 확산을 논의하는 초기 단계다. 장기적으로는 사우디 전역으로 플랫폼 확대를 목표로 하며, 디지털트윈 위에 자율주행, 로봇, VR/XR 등 후속 기술을 적용하는 논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특히 메카는 이슬람 제1성지로, 무슬림 외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그러나 고정밀 디지털트윈 구축에는 현장 데이터 확인이 필수이기 때문에, 네이버는 무슬림 공무원에게 직접 기술 교육을 진행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네이버랩스 직원들은 원격으로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는 글로벌 빅테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네이버는 이들과 동일한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현지 문화와 사용성에 최적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컬처럴라이제이션’(Culturalization)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12.06 06:00

5분 소요
CJ제일제당, 태국서 ‘K-푸드’ 판 키운다…현지 최대 유통사 손잡고 2700개 유통망 확보

유통

CJ제일제당은 태국 1위 대기업 ‘CP그룹’의 계열사이자 최대 유통사인 ‘CP엑스트라’(CP Axtra)와 현지 K-푸드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두 회사는 K-푸드 제품 유통 및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K-푸드 제품 라인업과 강력한 현지 유통망과 소비자 인사이트 등을 결합해 태국 K-푸드 시장의 판을 키울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태국 내 방대한 영업망을 확보하며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CP엑스트라는 현지 대형 창고형 할인점 체인인 ‘마크로’(Makro)와 슈퍼마켓 체인 ‘로터스’(Lotus’s)를 운영 중이다. 두 체인의 태국 매장 수를 합치면 2700개가 넘어 비비고 제품 판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CJ제일제당은 전했다. CJ제일제당은 협력을 통해 태국 내 주력 제품인 ‘비비고 볶음면’과 ‘김치’ 외에도 ▲비비고 만두 ▲K-스트리트 푸드 ▲K-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당, 카페 등 기업 간 거래(B2B) 고객 비중이 높은 마크로와 함께 대용량·B2B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공동 마케팅·프로모션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CP엑스트라는 비비고의 제품력과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마크로와 로터스 내 K-푸드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향후 CP그룹이 진출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태국 1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 성장의 획기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K-푸드 글로벌 개척자로서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신(新)영토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약 6억9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갖춘 K-푸드 확산의 핵심 시장이다. 태국은 K-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동남아의 경제 강국으로서 인근 국가로 K-푸드를 확산하는 관문 역할의 ‘전략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CJ제일제당은 지난 2023년 태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 후 비비고 만두, 김치, 볶음면 등을 ▲마크로 ▲로터스 ▲세븐일레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전 세계 국가 중 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볶음면은 ▲매운 떡볶이 ▲치즈떡볶이 ▲김치 ▲K-치킨 ▲스모키K-치킨 등 한국적인 맛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원으로 5년 간 약 77%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은 4조3123억원으로 전체 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최근 CJ제일제당은 고성장하는 해외 식품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현지 주요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이토추상사’의 식품 부문과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달에는 중동 지역 K-푸드 사업 육성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l Khayyat Investments·AKI)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5.12.02 18:19

3분 소요
KOEN Commerce, TIRTIR 앰배서더 BTS V 브랜드 영상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외벽에 송출

산업 일반

글로벌 K-BEAUTY 브랜드 티르티르(TIRTIR)가 지난 11월 2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를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쇼와 두바이 몰 분수광장 팝업을 연계한 이번 프로젝트는 K-BEAUTY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최대 규모로 현지 뷰티 업계 및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행사 기획 및 운영은 KOEN Commerce(코엔커머스)가 한국과 두바이 현지 파트너십 조율을 담당하며 안정적으로 진행됐다.티르티르는 최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된 BTS V(뷔)를 모델로 한 브랜드 영상을 부르즈 할리파 외벽에 단독 송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해당 공간에서 남성 뷰티 모델 영상이 단독 송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광객들 수요가 높은 프라임 시간대 약 2분간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조명 연출은 건물 전체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현장을 찾은 관광객과 팬들의 주목을 끌었으며, LED 쇼가 시작되자 수많은 관람객이 동시에 촬영을 하며 SNS 확산이 즉각적으로 이뤄졌다.해외 주요 매체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UAE 지역 매체 Gulf News는 이번 연출을 “방문객들의 시선을 압도한 퍼포먼스”라고 전했고, Cosmopolitan Middle East는 팝업과 조명 연출을 “두바이 중심의 상징적 K-BEAUTY 순간”이라고 보도했다.이번 팝업은 약 4년간 공식 행사로는 개방되지 않았던 두바이 몰 분수 광장 (Dubai Fountain) 외부 공간에서 진행됐다. 두바이는 4년 연속 전세계 최다 방문 고객 도시로 해당 공간을 뷰티 브랜드가 공식 행사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되고 있다.현장에는 티르티르 대표 제품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 마차 스킨케어 라인, 두바이 최초 공개 신제품 (프리즘 하이라이터 듀오, 무드 글라이더 립 & 블러시 스틱) 등이 전시됐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동원된 피부 타입별 쉐이드 매칭 · 커스터마이징 각인 서비스 · 체험형 전시존 및 마차 음료 서비스 등 방문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코엔커머스 관계자는 “두바이 몰 중심부가 K-BEAUTY 체험공간으로 구성돼 현장 반응이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티르티르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동 대표 패션·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유통사인 ‘남시(Namshi)’와 협업을 강화했다.남시는 UAE·사우디 등 GCC 전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중동 최대 규모 패션 & 뷰티 유통사로 이번 연계 활동으로 TIRTIR 제품의 고객 접근성이 크게 확대되며 현지 MZ 소비자층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됐다.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은 티르티르 본사와 코엔커머스의 협업 아래 진행됐다. 코엔커머스는 2021년도부터 중동 및 유럽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소개 및 시장 확산을 위한 유통망을 구축해 온 마케팅 기반 유통 전문 기업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행사 기획 및 안정적 운영, 파트너 간 네트워크 조율 현지 기관·미디어 로컬 커뮤니케이션,온·오프라인 매출 증대 위한 프로모션 확대 등 실무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현장에서 촬영된 영상과 사진은 SNS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해시태그 TIRTIRDubai, VxTIRTIR, MaskFitRedCushion 등이 TikTok·Instagram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했다.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홍보를 넘어 K-BEAUTY가 문화·관광·엔터테인먼트 요소와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 경험을 구현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현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티르티르 글로벌영업·마케팅 임라희 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글로벌 문화·관광의 중심지인 두바이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선보일 수 있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경험형 글로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2025.11.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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