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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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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열풍 불어도…‘흑자 전환’ 하세월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분야에 침투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정보 처리 체계를 효율화하고 신약으로 개발될 물질의 발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사용처는 다양하다. 문제는 AI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시원찮다는 점이다. AI 기술로 물질을 발굴해도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과 시간이 막대하고 최근 몇 년 새 바이오 시장에 투자 한파가 불어닥친 탓도 크다.실제 국내 설립된 AI 신약 개발 기업의 상당수는 제대로 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이 파악한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 31곳의 경영 실적을 뜯어보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대다수다. AI 기술을 향한 관심이 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시장에 자금이 돌아 투자금은 많이 유치했으나 경영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 일부는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 기업도 적자 상태인 것은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AI 기반 유전자 검사 기업 쓰리빌리언의 지난해 매출은 27억3033만원, 영업손실은 83억5000만원이다. 셀트리온과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바스젠바이오는 지난해 4억8633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46억2000만원으로 수년째 적자다.증권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도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는 올해 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최근에서야 통과 결과를 받았다. 또 다른 AI 신약 개발 기업 스탠다임은 상장을 여러 차례 시도하고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 기간 기업 매출은 수천만원대에 불과했고 적자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했다.이미 증권시장에 상장한 AI 신약 개발 기업도 경영 실적이 시원찮긴 마찬가지다. AI 신약 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테카바이오의 적자 규모는 2020년 71억원, 2021년 81억원, 2022년 118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상장 당시 AI 신약 개발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해 주목받았지만, 현재 플랫폼 공급에 애를 먹으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AI 신약 개발 기업으로 증권시장에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이 ‘제로’(0)다. 영업손실은 2021년 84억원, 2022년 106억원, 2023년 101억원을 기록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 이전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로 수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 기업 자금을 모두 신약 개발에 쏟아붓고 있어 적자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흑자 전환 전략은 파이프라인을 잘 개발해 기술이전하는 것이다.매출 올려도 적자는 여전AI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도 적자 탈출이 요원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들 기업은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보다 상황이 낫다. 해외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리며 수익구조를 구축한 덕이다. 대표 기업인 루닛과 뷰노도 매해 매출 규모는 키우고 있다. 루닛의 지난해 매출은 251억원으로 3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18배 수준 뛰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10억원에서 422억원으로 늘었지만, 후지필름과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협력 기업을 통해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루닛과 함께 오랜 기간 적자 수렁에 빠졌던 뷰노도 올해 들어 실적을 다소 개선하는 분위기다. 당장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주요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가 빠르게 매출을 키우고 있다. 이는 뷰노메드 딥카스가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덕이다. AI 기반 의료기기와 같은 혁신 의료기기는 임시 수가를 받을 수 있지만 낮은 수가 탓에 기업의 고민이 컸다. 뷰노는 급여 시장 대신 기업이 제품 가격을 정할 수 있는 비급여 시장을 택했다.최근 삼성그룹과 SK그룹 등 대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 분야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는 점도 AI 의료기기 기업들에 호재다. 대기업이 시장에 자금을 풀고 생태계를 육성하면 국내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서다. 실제 삼성그룹의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는 삼성메디슨은 프랑스의 초음파 AI 진단 업체인 소니오를 최근 인수했다.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 기업 SK C&C도 AI 기술로 영상을 분석해 뇌질환을 진단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테크 기업의 AI 기술 공세도 거세다.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 클로바 X’를 활용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 의료기관에서 쓰는 전자의무기록(EMR)에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는 신약을 개발하거나 의료기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지만, 생성형 AI를 의료와 돌봄 서비스에 녹여 AI를 활용한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모습이다.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AI 기술을 산업계 곳곳에 녹이고 있다. 앞서 AI 기술 기업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기술로 흉부 X-레이 영상을 분석해 골절과 흉막 병변, 기흉 등 주요 질환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에 자금을 투입해 구글의 단백질 3차원(3D) 구조 예측 기술 ‘알파폴드’와 유사한 ‘제2의 알파폴드’를 개발하겠다는 꿈도 꿨다. 카카오브레인의 LLM과 갤럭스의 신약 설계 기술을 융합해서다.

2024.09.22 10:00

4분 소요
2024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전시회, 베이징서 개막

차이나 포커스

중국의 대표적인 서비스 무역 행사인 ‘2024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전시회(CIFTIS)’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서비스, 호혜(互惠) 공유’를 주제로 16일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80개 이상의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중국 쓰촨성과 하이난성이 주빈성(省)으로 참여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CIFTIS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42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으며 구글, 아마존,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위성 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조명하며 서비스 무역 분야의 최신 성과를 전시한다.주빈국인 프랑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10개의 기업을 파견해 투자, 스포츠, 의료 등의 주제를 다루는 행사를 개최한다. 프랑스 와인 업체 카티에르(Cattier) 관계자는 CIFTIS가 글로벌 서비스 무역 교류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기업들이 시장 상황과 업계 동향을 보다 깊이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전시회가 열리는 베이징 시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음식, 숙박, 교통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강화하고 행사장 주변의 도시 기능을 최적화했다.자료 제공=CMG

2024.09.13 10:30

1분 소요
정정윤·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이끄는 여성 임원

산업 일반

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는 29일 한국사업장의 최고전략책임자와 최고마케팅책임자에 대한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정정윤 현 최고마케팅책임자는 2월 1일부로 신설되는 최고전략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 이하 CSO)로 임명돼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정정윤 전무는 향후 최고전략책임자로서 회사의 커머셜 및 내수 시장 운영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 개발 및 실행을 이끌게 된다.또한 현 커뮤니케이션 부문 윤명옥 전무를 오는 2월 1일부로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이하 CMO)로 임명, 기존 GM 한국사업장의 커뮤니케이션 총괄에 더해 CMO직을 겸임한다.윤 전무는 지금까지와 같이 GM 한국사업장의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총괄하는 동시에 앞으로 CMO로서 내수 판매와 캐딜락, 쉐보레, GMC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개발 및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GM은 내수 시장에 대한 보다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 그리고 지속적인 멀티 브랜드 전략과 고객 경험 중시 마케팅 강화를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밝혔다.CSO 역할을 맡게 된 정정윤 CMO는 지난 2003년 GM에 입사한 이후 캐딜락, 쉐보레 등 브랜드의 마케팅 분야의 여러 직무를 수행해 왔다. 2021년 전무 승진과 함께 쉐보레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임명돼 쉐보레 브랜드의 국내영업을 이끈 바 있다. 2022년 11월에는 한국사업장의 CMO로 임명돼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를 총괄해 왔다.윤명옥 커뮤니케이션 총괄 및 CMO는 지난 2019년 GM에 입사해 GM 해외사업부문의 기업 및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 바 있다. 2020년 전무 승진과 함께 지금까지 한국사업장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해 왔다. GM 입사 직전에는 GE헬스케어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등 1997년부터 지난 27년간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2024.01.29 11:21

2분 소요
루닛, 삼성전자와 맞손…엑스레이 촬영장비에 자사 솔루션 탑재

헬스케어

루닛은 삼성전자의 이동형 및 고정형 엑스레이(X-ray) 촬영장비에 인공지능(AI) 기반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계약 규모는 186만 달러(약 25억원)다. 루닛의 2022년 매출의 18% 정도다.루닛이 삼성전자에 공급할 솔루션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응급질환 AI 자동분류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트리아지'다.루닛 인사이트 CXR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폐 결절과 섬유화, 석회화 등 흉부 질환을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AI 솔루션이다. 루닛 인사이트 CXR 트리아지는 기흉, 흉수 등 응급 질환의 정상 및 비정상 소견을 자동분류하는 제품이다.루닛의 솔루션을 실은 엑스레이 촬영장비는 해외로 향한다. 루닛과 삼성전자는 루닛의 AI 솔루션을 탑재한 엑스레이 촬영장비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중점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판매망을 넓힌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와 협력을 맺고 전 세계 3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양사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1.16 08:48

1분 소요
‘캔서 문샷’ 올라탄 K-바이오…美 항암 시장 진출 발판될까 [암 정복 우주선 쏜 美]②

바이오

국내 기업들이 미국 백악관이 주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조직 ‘캔서 엑스’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면서다. 캔서 엑스는 기업의 규모나 지역에 상관없이 암 정복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캔서 엑스가 수행하는 세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재정과 자문 지원, 자료 공유 등을 목적으로 캔서 엑스 참여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문제는 이들 기업이 캔서 엑스에 참여할 뿐 실제 사업 성과를 내지는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캔서 엑스에 참여한 기업들에 따르면 캔서 엑스 측은 이 조직에 참여하려는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는 있지만, 이 기업들에 구체적인 과제 등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캔서 엑스는 앞서 운영위원회를 조직했는데, 이 조직을 중심으로 캔서 엑스의 프로젝트 방향과 수행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캔서 엑스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암 치료제 개발과 조기 진단 프로젝트 등 과제에 참여한 기업을 지원받고 있으며, 이를 위한 회의도 진행했다.하지만 캔서 엑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힌 기업은 루닛뿐이다. 루닛은 디지털 분야의 기업 14곳과 캔서 엑스의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루닛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솔루션 카탈로그’다. 솔루션 카탈로그는 미국 전역의 의료기관이 암 진단·치료 디지털 솔루션을 사용할 때 참고하는 지침서다. 미국 현지의 의료기관이 루닛의 제품을 우선 검토하게 된다는 뜻이다. 캔서 엑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진이 디지털 기술로 환자의 암을 더 잘 치료하고, 환자는 재정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캔서 엑스’ 창립 멤버 루닛, 첫 프로젝트 수행구체적으로 루닛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주요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를 미국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루닛 인사이트는 인공지능(AI)으로 의료 영상을 분석해 의료진이 암을 잘 진단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 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 촬영술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이 있다. 루닛은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2000여 곳의 의료기관에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공급했다. 이들 의료기관 중 80% 이상은 해외에 있는 의료기관이다.루닛이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캔서 엑스에 참여하게 된 데도 이 회사의 기술력과 대내외 평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루닛이) 논문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해외 빅 플레이어와 협업하는 두 전략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린 점이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루닛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이 목표였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이 중 60%는 해외에서 끌어모았다.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면서도 다국적 의료기기 제조사인 GE헬스케어, 후지필름 등과 협업했다. 이런 노력이 미국 백악관의 ‘러브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루닛은 지난 4월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캔서 엑스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캔서 엑스는 루닛이 참여 제안을 받고 두 달 뒤인 올해 6월 창립 멤버 92곳을 발표했다. 이 중 국내 기업은 루닛이 유일하다. 이 조직에 창립 기업으로 참여한 곳은 대다수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 다케다제약, 아마존 웹 서비스(AWS), 오라클, 인텔 등 다국적 제약사나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루닛이 캔서 엑스 창립 기업에 포함된 것을 두고 루닛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문턱에 섰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캔서 엑스 참여 의미 없어…프로젝트 수행해야”캔서 엑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루닛을 제외하고 아직 캔서 엑스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캔서 엑스가 지난 11월 초에야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와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을 밝힌 만큼, 이들 기업은 캔서 엑스의 활동 방향과 계획이 정해져야 이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캔서 엑스 측에 따르면 이 조직은 내년 4월 실증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암 예방과 암 조기 검진, 치료법 개발 등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만 캔서 엑스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캔서 엑스 측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이 조직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은 국립암연구소(NCI)를 제외하고 141곳이다. 이 중 국내 기업은 루닛과 GC셀·HLB·HLB파나진·딥바이오·랩지노믹스·비엘사이언스·싸이토젠·아이엠비디엑스·엔젠바이오·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젠큐릭·큐브바이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10곳 이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캔서 엑스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 없다”며 “이들 기업이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12.18 08:00

4분 소요
셀바스AI, 인공지능 심장초음파 기업 울트라사이트와 협력

헬스케어

셀바스AI는 인공지능(AI) 심장초음파 솔루션 기업 울트라사이트와 원격의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셀바스AI의 계열사인 셀바스헬스케어도 이번 협력에 참여한다.이번 협력을 통해 셀바스AI는 군과 민간 시장에 AI 원격의료 솔루션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군 이동 원격진료 사업을 진행 중이다.울트라사이트의 AI 기술로 산간이나 오지의 의료기관과 구급차 등에서 음성 의료 정보를 실시간으로 응급 의료기관에 전달해 양방향 의료 지도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울트라사이트는 심장초음파 영상 촬영에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스라엘 기업이다. AI 품질 평가 기술 등을 통해 심장초음파 진단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주력 제품에 대해 유럽의 CE 인증과 영국의 UKCA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AI 원격의료 시장은 올해 초 글로벌 기업인 GE헬스케어가 AI 영상 기업인 캡션 헬스를 인수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2026년에 최대 783억 달러(약 10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셀바스AI는 인식 기술이 적용된 원격의료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음성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셀비 메디보이스’와 화상 진료를 할 수 있는 장비도 갖췄다. 셀바스헬스케어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원격의료 영상 시스템 등을 확보했다.다비디 보트만 울트라사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심장초음파 검사는 오랜 기간 숙련해야 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실습도 필요하다”며 “울트라사이트의 솔루션은 의료진이 쉽게 심장초음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곽민철 셀바스AI 대표는 “AI 원격의료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AI 기술에 초거대 AI 기술과 글로벌 신기술을 융합해 올해부터 AI 의료 분야에서 실적을 본격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했다.

2023.05.08 09:09

2분 소요
적자 ‘제자리걸음’ 한 루닛·뷰노…美 진출 반등 기회 될까

바이오

국내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기업들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내수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진출 지역은 북미와 남미, 중동 등 다양하다. 최근 루닛과 뷰노 등 대표적인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들은 태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내 국가에서도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에 해외 진출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세계 AI 의료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규제와 제도에 발이 묶여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선 ‘혁신의료기기’나 ‘선진입 의료기술’ 제도를 통해 AI 의료기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상업화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기업들은 건강보험과 수가 적용 등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수가를 인정받은 AI 의료기기는 없으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중 일부만 비급여 형태로 환자에게 쓰이고 있다.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 관계자는 “임상 현장에서 얻은 실사용데이터(RWD)를 바탕으로 의료기기를 개선해야 하는데, AI 의료기기는 수가가 인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목표는 안전하고 좋은 약을 ‘빠르게’ 보급하는 것”이라며 “기술을 입증하는 데만 집중하면 적절한 시기에 환자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정책 및 법제 측면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AI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도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매우 작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8년 2억 달러(약 2600억원)에서 연평균 58%씩 성장해 2025년엔 59억 달러(약 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AI 헬스케어 시장은 절반 수준인 26억 달러(약 3조3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이 AI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곡선에 올라타기 위해선 북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다. 뷰노는 설립 초기부터 내수시장이 아닌 세계 AI 의료기기 시장을 노린다는 구상이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최근에는 대만과 태국의 규제기관으로부터 AI를 기반으로 한 안과 질환 판독 솔루션을 연달아 인증받았다. 뷰노는 대만 내 최대 규모의 종합 의료 기업인 CHC 헬스케어 그룹을 통해 AI 기반의 손뼈 분석 솔루션과 흉부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주력 제품의 의료기기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뷰노는 올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이 회사의 누적 영업손실은 159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2020년에도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이보다 2배 수준 많은 178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의 2~3배 수준의 비용을 채용 등 판매관리 및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입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는 상장 당시 올해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연말에 제품 구매가 이뤄지는 의료기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도 영업손실을 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기는 루닛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4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직전 해보다 적자 규모가 2배 수준 이상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당장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369억원이다. 매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적자 규모가 제자리걸음이다. 루닛은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욱 루닛 의장도 흑자 전환 시기를 3년 내로 내다봤다. 해외 시장에 루닛의 AI 의료기기가 안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루닛은 현재 매출의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 진출하면 루닛의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루닛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GE헬스케어와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면서도 “루닛의 소프트웨어를 이 기업들의 의료기기에 맞춰야 하는 작업이 필요해, 미국 시장에서 성과는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뷰노도 자사의 AI 의료기기가 FDA의 승인을 받을 때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과 내후년을 목표로 AI 기반의 MRI 영상 분석 솔루션과 흉부 영상분석 솔루션의 FDA 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고려해 흑자 전환은 2~3년 뒤로 예상하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FDA는 의료기기 인증의 종류도 다양하고 인허가 절차의 기간도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며 “현재 일부 제품에 대해 FDA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해외 사업을 전반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대만, 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23 17:00

4분 소요
코어라인소프트, 美 RSNA2022서 AI진단 솔루션 소개

IT 일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자사 제품 기술력을 미국 시장에 알린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북미 영상의학회(RSNA 2022)에 참가해 의료영상 분석기술과 임상 경험이 집약된 ‘에이뷰(AVIEW)’ 핵심 제품을 전시한다고 25일 밝혔다. RSNA 2022는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RSNA는 1915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영상의학 학술대회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흉부 진단 솔루션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영상 진단 경험을 제공하면서 핵심 기술인 3D 시각화(Visualization)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회사는 인체를 3D로 표현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스캔 위치에 따라 분석되는 영상이 상영되도록 했다. 전시 제품은 흉부 전문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번의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폐암·만성폐쇄성폐질환·심혈관질환 등을 동시에 자동으로 검사하는 ‘에이뷰 엘씨에스(AVIEW LCS)’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위한 폐 영상 분석 자동화 소프트웨어 ‘에이뷰 씨오피디(AVIEW COPD)’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영상분석 자동화 솔루션 ‘에이뷰 씨에이씨(AVIEW CAC)’ ▶간질성 폐질환(ILD) 완전 자동화·정량 분석 솔루션 에이뷰 렁텍스쳐(AVIEW Lung Texture) ▶AI 3D 프린팅 및 인체분할 소프트웨어 에이뷰 모델러(AVIEW Modeler) 등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의료기기 기업 GE헬스케어와 협력 사항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했다. 회사는 지난 8월 GE헬스케어가 미국 액셀러레이터 넥스 큐브드(Nex Cubed)와 협력해 설계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에디슨 액셀러레이터(Edison™ Accelerator)에 최종 선정됐다. 6개 선정 기업 중 아시아에선 코어라인소프트가 유일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대동맥질환·척추질환·흉부에서의 전이암 검출 등 다양한 흉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복합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검진·진단·치료·예후 관리까지 환자 관리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의료영상 종합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1.25 14:53

2분 소요
백승욱 의장 “메디테크업계 애플이 목표…3년 내 흑자 전환”

바이오

“이제 인공지능(AI) 기업이란 수식어론 루닛을 다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의료기술(메디테크·MediTech) 기업으로 전환이 80% 이상 진행됐다고 봅니다. 메디테크 기업의 강점을 살려 3년 내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죠.”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을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2022 현장에서 지난 11일 만났다. 해당 행사의 연사로 오르기 전 기자와 만난 백 의장은 거석(巨石)과 같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를 부드럽게 전달하면서도 사업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땐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내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루닛은 스타트업계에서 ‘좋은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AI로 암을 정복하겠다’는 포부로 2014년 루닛을 설립한 백 의장은 그간 ▶1600억원 투자 유치 ▶기업공개(IPO)를 통한 코스닥시장 상장 등을 이끌었다. 백 의장은 창업 9년 만에 숱한 스타트업이 목표로 삼는 상장을 지난 7월 달성했다. IPO 후 4개월, 행사장엔 그의 생생한 얘기를 듣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백 의장의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없는 시간을 내 컴업2022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백 의장은 스타트업계 동료·후배들에게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루닛은 6명에서 시작한 회사예요. 현재 300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한 기업이 됐죠. 비결은 ‘사람’에 있어요. 이제 막 회사를 꾸리셨거나, 규모를 키우고 있으신 대표님들께 ‘팀에 투자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의료 AI 개발이란 사업적 특성상 학구적이고 진정성을 갖춘 구성원이 필요했고, 여기에 맞춰 사람을 모으니 사업이 자연스럽게 커갔어요. 루닛의 방식을 답습할 필요는 없지만, 각자 사업적 특성에 맞춘 팀을 구성하는 게 사업의 향방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단순한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백 의장은 또 스타트업이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선 ‘역할의 위임’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 초기 구성원은 일당백의 역할을 하곤 하는데, 인원이 늘어날수록 업무의 분배를 더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며 “한 사람이 계속해서 일을 잡고 있으면 조직의 잠재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직원 개개인의 오너십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백 의장이 지난 2018년 10월 대표직을 위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 의장은 당시 서범석 의학총괄이사(CMO)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서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생명과학과와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백 의장은 “루닛이 점차 메디테크 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선 엔지니어인 제 역량보단 의료 전문가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메디테크 기업 루닛을 만들기 위해선 이사회 의장 자리로 물러나는 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스스로 세운 ‘역할의 위임’이란 원칙을 지킨 아주 쉬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IPO 후회 없다…수익성 개선 문제 해결할 것” 루닛이 코스닥 상장이란 ‘좁은 문’을 최근 통과했지만,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공모가 3만원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루닛의 현재 주가는 2만5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투자 시장 위축 여파가 이 같은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투자 혹한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많은 기업이 현재 IPO 일정을 뒤로 미루는 추세다. 백 의장 역시 루닛의 IPO 일정을 고민했지만, 계획 변동 없이 상장을 추진했다고 한다. IPO를 끝이 아닌 ‘과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루닛의 최종 목표는 암을 정복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할 일이 많겠어요. 10년~20년 가는 회사가 아니라 100년 넘는 기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부 상황을 고려해 IPO 일정을 생각하기보다 기업의 일정만을 생각했어요. 공모 자금이 줄어들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죠. 7월 IPO 진행에 대해선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백 의장은 루닛이 현재 마주한 수익성 개선 문제도 곧 해결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AI 제품들의 정확도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고도화된다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과실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루닛은 현재 ‘확보한 기술을 어디에 쓰는가’를 고민하는 시기를 지나 ‘의료 진료·진단에서 AI 기술을 어떻게 설득하고 외연을 확장하는가’를 추진하는 단계”라며 “이는 우리가 AI기업이 아닌 메디테크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 의장의 이 같은 비전은 최근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루닛은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서 사업 외연 성장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써냈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9억23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66억3900만원)을 돌파했다. 2020년에 연간 매출이 14억3000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회사는 올해 3분기에만 44억4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 매출은 40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배 증가했다. 회사는 4분기에는 건강검진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의 연 단위 계약갱신 등으로 매출 쏠림 현상이 발생해 실적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백 의장에게 남아있는 숙제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루닛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69억6400만원이고, 이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237억원으로 나타났다. 백 의장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장했는데, 회사별로 실질적 매출 발생이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품이 시장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이 기간은 3년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닛은 현재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세계 의료기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 적자 상태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백 의장의 설명처럼 루닛은 제품을 공급할 고객사를 지속해서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첫 출시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은 현재 약 1000개의 다양한 세계 의료기관에서 도입한 상태다. 백 의장은 “여타 AI 기반 회사들과 달리 루닛은 의료 시장이란 특성을 반영해 근거 기반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느릴지라도 신중한 접근을 취했기 때문에 의료학계에서도 신뢰성과 경쟁력을 입증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암을 정복할 수 있다는 점엔 일말의 의심도 없다. 루닛은 이를 해낼 기업”이라며 “지금과 같이 신중한 태도로 사업을 추진, 메디테크업계에서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이 되는 게 현재 그리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1.14 19:02

5분 소요
‘해외 사업 확장’ 루닛, 3Q 누적 매출 99억원…수익성 개선은 숙제

IT 일반

코스닥 상장사 루닛이 해외 사업 성장에 따라 매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회사는 사업의 외연 확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 재무 상태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99억23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다만 이 기간 369억6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37억원으로 나타났다. 루닛은 지난해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규모 확대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루닛의 매출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루닛의 연간 매출은 2020년 14억3000만원에서 2021년 66억3899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을 올해 3분기에 이미 넘어서며 성장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루닛은 올 3분기에만 44억4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 매출은 40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배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41.8%에서 91.7%로 높아졌다. 루닛은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세계 의료기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 적자 상태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첫 출시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 확대를 통해서도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해당 제품군은 출시 3년6개월 만에 약 1000개의 다양한 세계 의료기관에서 도입하며 이번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루닛 인사이트 역시 지난 6월 고객사 500곳을 돌파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1000곳을 돌파했다. 루닛은 지난 8월 전환우선주(CPS) 163만주를 보통주로 전환 발행,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해소한 바 있다. 보통주 전환에 따라 자본총계는 올 2분기 기준 마이너스(-) 17.6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843억원으로 증가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AI 기업이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루닛뿐 아니라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 흔하지 않을 정도”라며 “4분기에는 건강검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의료기관의 연 단위 계약갱신 등으로 매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만큼 매출 상승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1.11 16:26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