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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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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상장

증권 일반

삼성자산운용이 월배당상품인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17일 밝혔다.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지속적인 배당지급률 확대가 기대되면서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금융주들 중 저PBR, 고배당수익률, ROE상위, 배당 연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개 종목을 편입했다. 금융고배당TOP10에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삼성화재, DB손해보험,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월배당 목표를 연 15%(월 1.25%)로 설정했다,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국내 파생상품을 활용해 옵션프리미엄 수익을 얻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법상 국내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국내 주식의 시세 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낮은 세율로 분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순수 시세 차익 역시 비과세를 적용 받게 된다. 월분배금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지급한다.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타깃프리미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는 이미 확인됐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3일 상장한 KODEX 200위클리타겟커버드콜의 경우 상장 10영업일만에 개인투자자들이 2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집중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코스피200에서 발생하는 배당수익을 제외한 옵션프리미엄과 시세차익이 모두 비과세된다는 점을 이해한 개인투자자들이 일반계좌에서 낮은 세금을 부담하면서 월배당 수익을 얻고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한편 삼성자산운용은 격주 배당을 받아 현금흐름을 만들기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이번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월말배당 상품으로, 앞선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15일 기준으로 하는 월중배당 상품으로 출시했다. 두 상품을 활용해 분산 투자한다면 월 2회 격주 단위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상장으로 예측가능한 분배수준, 주가상승 참여, 낮은 세금 부담 장점까지 있는 국내 타겟커버드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 계좌에서 옵션 프리미엄 비과세 혜택을 통해 은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2.17 09:03

2분 소요
홍콩 ELS 타격에…KB금융 순익 전년比 30% ‘털썩’(종합)

은행

KB금융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 약 9000억원 규모의 고객손실 보상비용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KB금융은 ‘리딩금융’ 지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엔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홍콩 ELS 손실비용에 순익 악화 불가피KB금융그룹은 25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당기순이익 1조4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1조5087억원 대비 30.5%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KB금융의 실적 악화는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김재관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대로라면 올해 1분기 KB금융은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순이익 1조2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 순익 ‘반토막’…“ELS 추가 손실 없어”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9315억원 대비 58.2%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실적 악화는 예견된 결과다.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액은 7조8000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규모고, 손실 보상비용 반영에 따라 실적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ELS 손실보상 8620억원을 반영했다. 이에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순이익 악화가 불가피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홍콩 ELS 관련 추가적인 손실 반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고, 이는 3월 말 기준 지수를 고려해 일부 여력(버퍼)을 줬다”면서 “현재 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며, 올해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올해 1분기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7%로 전분기 대비 0.04%p 상승했다.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고 고금리 예부적금 만기 도래 등 비용률이 하락한 영향이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25%,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3%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3%p, 0.02%p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8.2%를 유지해 불확실성에 대응한 손실흡수력을 확보했다.주주환원 새로운 시도…연간 배당총액 1조2000억원KB금융그룹은 주주환원을 위해 새로운 정책도 도입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한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의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추후 KB금융은 연간 배당금액 총액 수준을 1조2000억원으로 유지 또는 확대해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KB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1분기 KB금융 계열사 순익과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KB증권은 1980억원으로 40.8% 증가했다. 이는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외에 KB손해보험은 2922억원, KB국민카드는 1391억원을 기록해 각각 15.1%, 69.6% 증가했다. KB라이프는 1034억원으로 16.7% 감소했다.

2024.04.26 09:43

3분 소요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무산…“부코핀 정상화 5년 예상”

은행

#KB금융이 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을 모두 처리한 가운데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에도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금융그룹은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의안을 포함해 총 9호 의안을 모두 처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등에 의해 올라온 제8호 의안인 ‘정관 제40조 일부 개정의 건’과 제9호 의안 ‘사외이사 선임의 건’만 부결되고 나머지 7개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KB금융 노조협의회는 ‘KB금융 대표이사 선출 시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영해 정관 일부를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금융 대표이사인 임경종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도 제안했지만, 두 건 모두 의안 요건 통과 기준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지난해에도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를 지낸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지만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노조가 제안한 의안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 7건은 모두 통과됐다. KB금융 사회추천위원회(사추위)가 추천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기존 사외이사 중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3인에 대한 재선임도 확정됐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사회는 사외이사 선임이나 경영진 선임에서 주주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절차를 정비하고 운용해오고 있다”며 “주주와 서치펌 추천과 자문위위회와 추천위원회 등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한 사람도 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과 관련해서도 “코로나19를 예상하지 못해 부실이 확대됐지만 전 임직원이 마음을 모아 정상화 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정상화 과정이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성과가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4 11:30

2분 소요
은행도 엔터도 ‘백기’…기업 떨게 하는 ‘그 이름’

증권 일반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Activism Fund)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수익률에만 주력하던 기존 펀드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한다. 자금력을 동원해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회사의 해묵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거나, 때로는 무능한 경영진을 몰아낸다. 한진그룹, SM엔터테인먼트, 7대 금융지주, KT&G 등 수많은 기업들이 행동주의 펀드의 압력에 환골탈태하고 있다. 한때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던 행동주의 펀드의 이미지도 이제는 소액 주주를 대표하는 ‘변호인’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최대주주나 오너 일가에 밀려 발언권을 내기 어려운 소액 주주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면서다.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소액 주주들 사이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강림’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삼는 펀드에게 주주 대변이란 그저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국계 헤지펀드 놀이터 된 2000년대 행동주의 펀드는 2000년대 미국에서 본격화됐다. 엘리엇, 소버린, 헤르메스, 칼 아이칸 등 2000년대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행동주의 펀드도 외국계 헤지펀드였다. 이들은 초반엔 자본력이 약한 회사를 상대로 경영권 개입에 나섰으나 자본이 모이면서 대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선 제너럴일렉트릴(GE), 포드자동차, P&G, 유니레버(Unilever), 셸(Shell) 등이 표적이 됐고, 국내에서도 SK,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이 주된 목표물이 됐다. 당시만 해도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사냥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국내에선 주주 행동주의가 익숙하지 않았던데다,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나치게 단기 시세 차익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주가가 오르자마자 팔고 떠나는 ‘먹튀’ 성격이 강했다. 2003년 SK를 공격한 영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주식 14.49%를 확보하고 경영진을 압박했다. 이들은 SK가 출자전환을 통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 김창근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 당시 SK는 백기사(우호세력)는 물론 고등학교·대학교 동문까지 총 동원해 경영권 방어에 1조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그 사이 소버린은 주가가 오르자 주식 전량을 매각해 9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떠났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시 엘리엇은 주식 매집 과정에서 5% 공시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총수익스왑(TRS)이라는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했는데, 5% 이상 지분을 확보해 공시를 해야했음에도 이를 위반한 혐의로 금융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1999년 SK텔레콤을 공격한 미국계 헤지펀드 타이거펀드를 비롯해 2004년 삼성물산(헤르메스), 2005년 KT&G(칼 아이칸), 2015년 삼성물산·2016년 삼성전자·2018년 현대차(엘리엇) 등도 사실상 투기 자본의 단기 시세차익 추구로 일단락됐다. 2006년 최초의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 라자드자산운용의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 일명 ‘장하성 펀드’가 등장했지만 이같은 분위기를 바꾸진 못 했다. 장하성 펀드는 외국계 헤지펀드와 달리 소액 주주 권익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2년 자금력 부족으로 보유 주식을 모두 유동화하고 결국 청산되고 말았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서막부정적 이미지의 변화 기류가 포착된 건 2018년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보험사·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고한 모범 규준이다. 그간 기관의 소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컸고 이를 해결하고자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됐다. 이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 설립을 필두로 토종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거친 강성부 대표가 만든 행동주의 사모펀드다. 문자 그대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후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조현민 한진 사장의 ‘물컵 갑질’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었던 만큼 KCGI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았다. 2018년 첫 지분 취득 이후 KCGI는 그레이스·엠마·헬레나·디니즈홀딩스 등 8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2021년 말까지 한진칼 지분을 17.41%로 늘렸다. 2020년 KCGI는 반도건설, 조 전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한진그룹을 압박했고, 2022년 2월까지 정관변경, 사외이사 후보 선임 등의 주주 제안을 한 뒤 같은해 3월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당시 KCGI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장기 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섰다고 판단해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며 “3년반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고 밝혔다. KCGI는 DL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2019년 9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는 DL에 대해 “낮은 배당 성향과 수익률로 주주 이익 환원에 소홀히 하고 있다”며 “그룹 내 잔존하는 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K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트러스톤자산운용,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년 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요구했던 이수만 총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관련 문제는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조기 계약 종료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철회를 끌어냈고, FCP와 안다자산운용은 KT&G에 한국인삼공사의 분리 상장을 촉구하고 있다.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은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KCGI의 경영권 개입 선언 이후 한진칼 주가는 2020년 한 해동안 3만9950원에서 6만3100원으로 57.95% 뛰었다. 얼라인의 타깃이 된 SM엔터테인먼트(15.29%), JB금융지주(21.73%), 우리금융지주(13.78%), DGB금융지주(15.41%), KB금융지주(20.59%), 신한지주(23.76%), 하나금융지주(20.59%), BNK금융지주(12.78%) 등도 올해 들어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이익 추구할 뿐vs기업·주주 모두 윈윈”국내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성공 사례가 늘고 있지만 평가는 아직까지 엇갈린다. 단기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 사냥꾼에서 주주 가치 변호인으로 이미지가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수익성을 최대 가치로 삼는 사모펀드의 본질을 고려하면 사실상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행동주의 펀드들이 소수 지분으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헤지펀드 행동주의가 주주와 경영진 간의 대리비용을 줄여주고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견해가 많이 있지만, 일단 헤지펀드들의 단기 실적주의는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단기간의 투자 자본 회수를 원하는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분야 비용지출을 줄이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린 반면 시설 투자와 고용마저 줄이는 사례도 있다”고 짚었다. 최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은 단기적 주가 상승을 부르지만 이러한 이익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회사의 성장과 가치창조를 희생한 대가”라며 “진정한 기업가치의 상승이 아니라 회사 매각, 추가 배당, 자회사 매각, 고용 감소, 자본 지출과 연구개발 투자의 감축 등을 통해 결국 회사는 장기적 실적 감소와 직원의 사기 저하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선구자 격인 미국·유럽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실패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맥도날드, 해즈브로(Hasbro), 셰브론, 엑손모빌이 대표적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칼 아이칸으로부터 동물 복지를 이유로 이사진 교체를 요구받았지만 기존 이사진 12명을 재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장난감 기업 해스브로는 지분 2.5%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알타 폭스(Alta Fox)의 회사 분할 요구, 이사진 교체 등을 요구 받았지만 주총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셰브론과 엑손모빌 주주들도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을 부결시켰다. 국내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모회사의 입김에 적극적인 주주 제안에 나서기 어려울 거란 한계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들은 적극적인 주주 개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이끌어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 이익을 제고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서 결국 기업과 주주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 주주제안은 주주와 국가, 사회가 모두 좋은 윈윈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32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작년 인기를 끌었던 금펀드에 같은 기간 164억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규모다. 주주 행동주의와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유입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2023.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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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통장에 돈 꽂아주는 ETF 인기…미국 월배당 ETF만 보이는 이유?[이코노Y]

증권 일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매달 수익이 꼬박 들어오는 월배당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꾸준한 ‘인컴 창출형’ 상품인 만큼 해당 수익으로 재투자에 나설 수 있어서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을 추종한다. 지난해 출시된 월배당 6개 ETF 중 국내 주식을 추종하는 ETF는 하나에 불과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20개다. 분배금 지급 기준일이 매월 존재하면 월배당 상품으로 본다. 회사채, 해외 리츠, 미국 채권, S&P5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추종하는 지수는 다양하다. 주요 자산운용사의 미국 주식 월배당 ETF도 순자산총액도 3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SOL 미국S&P500’의 순자산총액은 392억원에 달한다. 이어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381억원),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377억원),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318억원) 등이다. 지난해 말 지급된 분배금 기준으로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이 주당 90원으로 가장 높다. 실제 월배당 상품에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대표 월배당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후 두 달째 매도 기록이 없다. 연금 계좌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300억원 이상의 개인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ETF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49개 ETF 중 상장 당일 최다 거래량(83만575주)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월배당 ETF는 적립식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순매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월배당 상품이 출시 이후 인기를 끌자 월배당 ETF를 라인업에 올리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났다. 다른 운용사들도 월 분배형 상품을 신규 상장하거나 분기 배당 방식이었던 상품을 월 지급형으로 전환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그간 월배당 ETF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업계에선 월배당 ETF가 매달 용돈처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금 투자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ETF가 대부분 미국 지수를 쫓는 이유는 미국 배당 결산일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해서다. 미국 고배당 역사도 길다. 50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은 배당왕, 배당 귀족(25년 연속 증가), 배당 챔피언(10년 연속 증가), 배당 블루칩(5년 연속 증가) 등으로 구분한다. 반면 국내 기업은 미국 기업과 비교하면 배당 성향이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금융사에게 배당을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미국은 배당금이 높고 배당 결산일이 다양하다. 미국 시장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5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대부분은 분기 배당을 지급한다. 기업별로 보면 389개 중 1·4,·7·10월 지급 기업이 99개사, 2·5·8·11월이 85개사, 3·6·9·12월이 205개사 등 매월 골고루 분기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 배당 결산일 다양하지만 국내는 12월에 몰려 국내 주식 정기 배당은 다양하지 않다. 국내 배당 ETF가 적고 월배당의 장점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 이유다. 한국상장사협회 관계자는 “국내 배당 성향과 정기 배당 실시 등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데 주로 12월 결산일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월배당 ETF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꾸준했고 매달 들어오는 안정적인 수익으로 수소, 2차전지 테마주 등 리스크가 큰 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어 장점”이라면서도 “국내 월배당 상품의 경우 결산월이 대부분 비슷해 월배당으로 지분금을 받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고배당주를 추종하는 배당 상품도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27일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고배당 포트폴리오와 액티브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성과를 더해 매월 0.5%(연 6.0%)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본부장은 “중간 배당과 연말 배당 시즌을 대비해 삼성전자, KB금융지주, POSCO홀딩스 등 고배당기업 비중을 높게 유지할 것”이라며 “정해진 리밸런싱 기간에만 종목변경이 있는 기존 패시브 고배당ETF들과 다르게 시황에 맞는 종목들을 편입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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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외면받은 4대 금융…‘개인·외국인’ 팔고 나간다

은행

국내 금융지주가 연말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주가 회복에는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 ‘찬바람 불 땐 배당주’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관치금융 우려와 가계대출 축소, 정기예금 금리 상승에 따른 배당투자 매력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한 달간 개인·외국인, 4대 금융 ‘2900억원’ 순매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주가가 최근 들어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평균보다 못한 상황이다. 10월 11일부터 11월 11일까지 한 달 동안 하나금융지주는 12.34%, KB금융은 10.63%, 우리금융지주는 7.65%, 신한지주는 7.3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192.07에서 2483.16로, 13.28%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전년 동월 대비 7.7%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이 시장 평균보다 높지 않은 것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4대 금융 주식을 총 1923억2700만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949억4400만원 팔아치웠다. 4대 금융이 올해 3분기 만에 달성한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3조854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1조6430억원) 증가했고, 이자이익은 41조1561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이자이익은 금리가 오른 영향에 전년 동기보다 25.7%(8조6807억원) 급증했다. 아울러 각 지주사는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도 약속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로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금융지주 주식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 당국 간섭 심화·가계대출 축소 우려↑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지주 투자심리 위축에 대해 금융당국의 은행권 간섭 심화와 일각에서 불거진 관치금융 비판, 높은 정기예금 금리와 가계대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7월부터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장사를 막기 위해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공시를 시작했고, 최근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말 민영화에도 성공한 우리금융의 손태승 회장의 징계와 관련해 구두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관치 논란을 빚고 있다. 두 사안 모두 민간 금융사의 수익성과 지배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 당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사를 통제한다고 보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가계대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이 쏠리면서 향후 비용 증가 우려도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와 10월 말까지 1조8000억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187조500억원 크게 늘었다. 10월에만 56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 5%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공한 영향이다. 반면 연말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6~7%에 달할 전망으로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다. 특히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연 6%대까지 높아져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나민욱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방향성은 경기상황과 규제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예대마진 축소 압력과 유동성 규제 정상화로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1.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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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배당성향, 경쟁사보다 뒤처질 이유 없어” [컨콜]

은행

KB금융은 25일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 내 또는 4분기 영업을 종료한 뒤 의미 있는 배당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영호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B금융은 올해 1~3분기 분기 당 500원씩 배당을 꾸준히 했고 4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은 작년 배당 성향보다 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주당 배당금과 현금 배당 총액이 작년보다 줄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CFO는 “이에 더해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배당성향이 경쟁사나 어느 회사보다 뒤처질 이유 없다”며 “이익 규모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비교해봐도 경쟁사 대비 배당 성향을 낮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0.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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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상반기 순익 2.7조 ‘사상최대’…“번만큼 나누겠다”

은행

KB금융그룹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금융사 호실적 신호탄을 쐈다. 올 상반기 증시 불안에 계열사인 KB증권 실적은 반토막 났지만,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 개선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KB금융의 호실적이 수치화 되면서 금융당국의 고통분담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고심은 깊어졌다. 21일 KB금융은 상반기 실적설명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75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것으로, KB금융 창립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평균 추정치(컨센서스)인 2조7268억원을 소폭 넘어선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1조3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의 확대 및 여신성장에 힘입은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철저한 비용관리의 결실”이라며 “올해 들어 금융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그룹 수수료이익은 다소 부진했지만 그간 비즈니스 다변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 은행 효자노릇 ‘톡톡’…증권 실적 ‘반토막’ 상반기 KB금융의 호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공이 컸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실제로 상반기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다. 또한 법인세 환입금 약 690억원과 대손충당금 환입금 세후 약 43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었다. NIM 또한 1분기 1.66%에서 2분기 1.73%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금리 재산정 효과가 이어지고, 수익증권 등 운용자산 수익률을 개선한 결과다. 이날 김재관 국민은행 전무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NIM은 0.05~0.06%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라며“다만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되고, 가산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NIM의 상승폭은 일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 보다 51.4%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또한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축소됐고, 세일즈앤트레이닝(S&T) 부문 등의 실적이 위축됐다. 같은 기간 계열사 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KB손해보험은 4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5% 급증했다. 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약 2160억원의 이익을 인식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는 2457억원을 기록해 2.8%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은 157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 호실적에도…금융당국 ‘고통분담’ 요구에 쓴웃음 KB금융의 상반기 호실적이 수치화되면서 ‘이자 장사’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취약차주 지원 등 고통분담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늘어난 이익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의 취약층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금융회사가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권이 정부 차원의 대책 이외에 자율적으로 취약 차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KB금융은 실적발표회에서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책에 설명하며 이에 화답했다. KB금융은 취약차주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서민금융지원 대출 금리 인하,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 5월부터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현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등도 은행업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위주 경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준금리, 환율 등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래경기전망과 위기상황 분석에 따라 약 121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또한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전무(CFO)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며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 배당금 또한 작년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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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와 ‘엇박자’ 낸 이복현 금감원장…‘관치 논란’ 키웠다

은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은행의 이자장사’ 지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은행업계에선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의 금리·배당 등 가격변수의 자율성 원칙을 내세워 ‘금리산정의 자율화’를 강조한 바 있어, 당국 간의 다른 목소리가 시장의 혼란을 키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금리 상승기에 은행들, 이례적 대출금리 인하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채나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케이뱅크가 지난 21일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의 전 고객 대상으로 금리를 연 0.35∼0.36%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변동금리 상품인 금융채연동금리(6개월) 상품의 금리는 연 0.3%포인트 낮추고,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도 최대 0.4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오는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에 적용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늘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 4월부터 주담대 및 전세 대출금리를 낮췄는데 이 조치를 종료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거나 더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은행들도 가산금리 인하 및 우대금리 적용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복현 원장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 비판” 언급 이런 조치들은 지난 20일 이 금감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17개 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당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를 이 원장이 직접 지적하고 나선 셈이다. 하지만 은행업계는 실적 호조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대출이 급증한데다, 최근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금리도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대출금리는 은행채나 코픽스 등의 변동폭과 은행의 업무원가, 법적비용, 목표이익률, 가감조정 전결금리(우대금리) 등이 합산돼 만들어진다. 그만큼 시장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월보다 0.14% 높아진 1.98%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 폭도 0.14%포인트로 4월(0.12%포인트)보다 커졌다. 이에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높아져 현재 연 3.690∼5.681% 수준을 기록했다. 반년 만에 상단이 0.611%포인트 높아졌다. ━ 관치금융 논란 커지자 이 원장 “간섭 없을 것” 이 외에 당국 간의 목소리가 다르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월 27일 기획재정부-금융기관 간담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낡은 규제와 감독·검사 관행을 쇄신하고 금리·배당 등 가격 변수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정부에서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과도한 규제와 개입을 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위기도 언급하며 손실흡수여력 확충과 위기대응체계 정비도 주문했다.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강조한 내용이다. 결국 금융위는 은행의 ‘금리산정 자율성’을 강조하며 경영 개입을 줄이는 대신 위기 대응에 따른 책임성을 강조했는데, 이 원장이 이자이익과 관련해 지적하고 나서면서 혼란을 가중시킨 모양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금리 인상을 통한 시장 조정인데 정치적 논리로 이런 부분이 무시되고 있는 것”이라며 “금리 산정 자율성 보장을 말하다가 다시 시장 규제와 개입이 강조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일자 이 원장은 23일 서울 중구의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 금리 조정 발언에 따른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은행 경영에) 간섭할 의사도 없고 간섭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공적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은행의 공공적 기능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와 관련해 감독 당국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에 기초해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6.23 16:13

3분 소요
“文정부와 같은 개입 없다”…당국, 금융사 자율성 보장하기로

은행

금융당국이 앞으로 금융사의 금리 책정, 배당 지급 등에서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지도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 개입했던 것과 차별화를 둔다는 방침이다. 27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낡은 규제와 감독·검사 관행을 쇄신하고 금리·배당 등 가격변수의 자율성 최대한 보장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자금중개기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금융을 하나의 유틸리티(전기, 가스 등)처럼 여기다 보니 공공성을 강조하며 과도한 규제와 개입이 있었다”며 “새 정부에서는 금융당국부터 금융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이끄는 독자적인 부가가치 산업으로 보는 시각을 갖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봉쇄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위기에 따라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대한 금융사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도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단기금융, 외화유동성 등 위기파급경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컨틴전시 플랜도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점검, 보완하고 있다”며 “위기대응의 1차 방어선이 금융회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손실흡수여력을 확충하고 위기대응체계를 정비해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선 9월 말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대비하여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원활한 안착을 위한 채권매입·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니 적극 참여해달라”며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장기·분할상환 대출로 바꿔 주는 안심전환대출도 시행할 예정이므로 은행들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5.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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