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로 영리한 전파시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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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 있으면 한국에서도 스스로 시간을 파악하고, 약간의 불빛만 있으면 건전지를 바꿔줄 필요도 없는 전파시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카시오(CASIO) 시계를 한국에 수입·공급하는 지-코스모의 백태숙 대표는 전파시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전파시계는 시계에 내장된 고성능 안테나가 기지국에서 보낸 전파 신호를 잡아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다.
휴대전화 액정에 시간이 표시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백 대표는 “한국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출장을 갈 때도 따로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카시오에서는 이미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지에서 기지국을 운영하고 있어 시계가 자동으로 현지 시간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전파시계에는 형광등 밝기의 불빛만 있어도 충전할 수 있는 고성능 태양열 전지가 내장됐다.
손목에 차고만 있어도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시계인 것이다. 전파시계는 세계 최대 시계 제조업체인 카시오에서 2000년에 개발한 제품이다. 시계 운영 방식이 워낙 생소하다 보니 처음 출시했을 때 일본에선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편리하고 영리한 시계’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시계 270만 개 가운데 80만 개가 전파시계다. 백 대표는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같은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에서 카시오의 전파시계 지-샥과 오이시너스의 판매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전파시계가 인기를 끌며 지난해 62억 원을 기록했던 지-코스모의 매출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82억 원으로 늘어났다.
전파시계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1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다. 백 대표는 재일교포 2세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1984년 그가 서울대 대학원으로 유학 오며 시작됐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에 있는 일본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일본 카시오에서 일하던 재일교포 친구의 권유로 한국에서 시계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의 시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96년 지-코스모를 설립했습니다. 한국 시계 시장도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지-코스모는 10월 30일 인천의 이마트 연수점에 새로운 시계 매장을 열었다. 내년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도 시계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다. “지금까지 백화점과 면세점에 제품을 공급했는데, 내년부터는 대중적인 할인마트 위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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