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 더할수록 열매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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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고분자산업(대표이사 배덕윤)은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라디에이터 개스킷’ 전문 제조회사다. 자체 추정 세계 시장점유율은 27%선인데 이는 세계 수위급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엄격한 제품 관리 규정을 준수하며 기술개발에 성공, 그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로 인정 받고 있다.
2005년 300억원의 매출을 넘은 이후 지금까지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으며 올해는 해외법인 매출을 더해 48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부품 회사인 한라공조와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배덕윤 대표는 “한라공조와 같은 국내 대기업과 상생의 인연을 맺은 것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한다.
대기업의 기술 지도 등에 힘입어 오히려 기업 기술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 한라공조의 고수준 품질 검수와 품질관리시스템은 대정 성장의 밑거름으로 세계시장에 한국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성가를 올리게 된 토대가 됐다.
이 회사는 라디에이터 개스킷 외에 오링(o-ring), 컴프레서 디스크, 부츠(boots), 드레인 호스(drain hose) 등 자동차 공조 및 조향장치 고무 부품과 다양한 산업용 고무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자동차산업 외에 반도체 제조와 화학공장, 수입기계, 오일필드기계 등에 두루 쓰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성환(대정럽텍) 등 국내 두 곳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으며 인도 첸나이(대정모파즈)를 해외시장 거점으로 삼아 현지 생산 체제도 확립했다. 배 대표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임”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영’ 체질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1986년 설립돼 이제 23년째를 맞았다. 기술력만큼은 초일류급이다. 세계 제일의 대정고분자산업 제조 부품은 세계 유수의 명품자동차에 두루 쓰인다.
조직 슬림화, 효율화에 최상의 노력 경주
배 대표와 대정 임직원의 뚝심이 만들어낸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완성품 시장의 급변하는 트렌드를 피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돌파하고 이겨 낸 대정은 향후 어느 브랜드로 시장추이가 변해도 결국 부품만큼은 대정에서 만든 부품을 채택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이런 대정고분자산업에 최근 몇 해 동안 고통이 닥쳤다.
재작년 말, 실화로 대전공장이 전소돼 버렸다. 잿더미를 걷어내고 다시 공장을 세웠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화재의 검은 상흔이 사라질 즈음인 작년 말, 본격적인 외환위기가 난데없이 한국과 전 세계 경제를 강타했다. 국내 모든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게 됐으나 대정은 수출기업으로 오히려 성장세를 기할 수 있는 좋은 호기회를 맞게 됐다.
사업은 오히려 운이 좋은 듯 여겨졌다. 그러나 숨겨진 복병에 또다시 당황하게 된다. 배 대표의 건강에 최대의 적신호가 울린 것. 지난해 정기건강검진 시 증상이 발견됐다. 이후 그러나 담담히 치료를 시행했고 경과는 상당히 좋았다. 지금 그의 모습은 병환의 흔적이 없다. 마치 건강 이상은 남의 일이지 본인의 일이 아니라는 듯 밝다.
하늘이 그에게 새로운 운명을 주신 것이라 믿었다. 화를 화로 인식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배 대표의 기질은 그의 병마와도 그런 식으로 싸워 이긴 것인가. 배 대표는 병환 이후에도 오히려 더욱 강건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악조건은 이미 준비하고 맞아 이길 각오가 되어 있음에 악조건이 아니었다.
비 온 뒤에 굳어지는 땅처럼 더욱 강한 면모 속에 기업이 크고 있었다. 대정은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 새로운 체질로 변환되고 있었다. 생산 기반은 중국에 이어 인도에 확장했고 조직 슬림화, 효율화를 극대화했다. 무역 거래에 필요한 선물 트레이딩(Trading)을 통해 위험을 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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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황으로 환율이 치솟고 있을 때도 배 대표는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제품원가를 환율에 의존하지 않았다. 환율은 오름이 있으면 반드시 내림이 있는 것.
내릴 때를 준비하고 가격을 산정했다. 웬만한 부침에도 끄떡없는 견실한 재정 기반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다. 최근 해외 수요는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증가일로에 있다.
이럴 때일수록 대정의 배 대표는 긴장 속에 긴축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최근 그는 일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이 일본 시장을 뚫을 적기입니다. 환차 때문에 한국 상품이 일본에서 저가의 가격 메리트로 환영 받고 있습니다. 제품이나 기술, 소재 분야도 마찬가지로 지금 일본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 개척 때 정부 지원 절실”
“무슨 일이든지 노력하면 대가는 반드시 받게 돼 있습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가면 시장변이 속에 자기의 본질 가치가 인정 받는 날이 옵니다. 그리고 원칙을 지키는 고집이 때로 필요합니다. 결국 모든 일은 원칙대로 원점에 돌아오기 때문입니다”라며 배 대표는 기업경영에 있어서의 확고한 신조를 설명한다.
그는 또한 항상 긴장감 속에서 살고 있음을 말한다. “한 번 뱉은 말은 책임을 집니다. 맡겨진 것은 내가 해야 할 의무이고 설혹 회사 운영에 있어서 수명 받은 임직원의 직무 실수도 결국 내탓입니다. 그들을 끝까지 관리 감독하지 못한 탓이기도 한 것이지요.” 실수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배 대표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중소기업의 CEO로 정부에 주는 한마디를 부탁했다. “해외시장 개척 시 정부 지원이 정말 아쉽습니다. 우리 민간 기업인들은 부족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 없이 외롭게 시장개척을 위해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하고 땀 흘리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한국의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고군분투할 때 정부와 관련부처 기관들은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기업을 위로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규제 관행 등은 산업구조가 국제화되고 고도화되는 이 시점에 바뀔 때가 됐습니다. 기업 요구에 부응하는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의 수익 극대화가 아닌 상생구조의 호혜적 태도야말로 미래를 위한 그들의 투자이고 우리들의 관심사입니다. 우리들의 관심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같이 손잡고 가야 합니다.”
중소기업 전반의 현실적이고도 다급한 요구에 대해 실질적인 답이 되돌아오길 기대하는 간절함이 묻어 나오는 말이다. 배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산업을 위한 개발 계획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가까운 시일 안에 대정의 미래 기술력이 다시 세계를 제패하며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견고한 철옹성을 구축해 대한민국 기업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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