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클래스를 증명하다
Car - 클래스를 증명하다
수입차 시장의 전통 강자가 재무장을 마쳤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해치백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링카 순위의 상위권은 세단 차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2009년 9세대 모델 이후 최근 수년간 줄곧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BMW 520d에 밀려 최고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6월 출시한 더 뉴 E클래스로 반전을 노린다. 독일 전통 세단의 강자끼리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셈이다. 11월에는 신형 S클래스가 지원군으로 가세한다. BMW의 선두 수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벤츠 2014 E클래스 디젤 모델 E250 CDI를 타고 서울에서 경남 남해까지 왕복 800km를 달렸다.
중후한 멋에 스포티한 느낌 더해메르세데스-벤츠는 중후한 멋이 강점인 브랜드다. 때론 이 강점이 독이 되기도 한다. 무거운 이미지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소비자가 적지 않다. 신형 E클래스는 중후한 멋을 그대로 두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전면 그릴이다.
E클래스는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 두 가지 하위 모델로 나왔다. 엘레강스는 전면 그릴에 세 개의 선을 배치했고, 보닛 위에 벤츠 고유의 ‘세 꼭지 별’ 로고를 장식했다. 전통적인 벤츠의 느낌을 강조한다. 아방가르드는 그릴을 두 개의 선으로 꾸미고 그릴 위에 로고를 배치했다. 벤츠의 고성능 모델(AMG 모델)에만 주로 사용한 방식으로 E클래스에도 적용했다. 로고의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감각적이고 젊은 느낌을 준다.
차의 라인은 전체적으로 길고 날렵한 사선으로 뽑았다. 충분히 각을 유지하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 했다. 후면부 역시 옆 라인과 비슷한 컨셉트로 유지했다. 다른 브랜드 차가 최근 트렌드에 맞춰 최대한 둥글고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사이 E클래스는 품격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지키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주행 성능 탁월시승한 차는 2143cc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최대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51kg.m이다. 7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기본기가 탄탄한 주행성능을 뽐냈다. 특히 낮은 RPM(분당 엔진 회전 수)에서 폭발하는 토크가 인상적이다. 디젤 엔진임에도 정숙성이 훌륭했다.
낮고 매력적 엔진음을 뿜으며 쉽게 속도를 올리고, 편하게 코너를 따라 돌고, 적당한 위치에 멈췄다. 200km 이상을 휴식 없이 달리며 운전의 재미를 만끽했다. 운전을 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크게 피로하지도 않았다. 신나게 달린 다음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L당 15.5km다.
이 차의 공인 연비(14.2km/L)보다 높았다. 성인 4명이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싣고 서울에서 경남 남해까지 추가 주유 없이 왕복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주목E클래스는 기본 디자인과 주행 성능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차다. 하지만 진짜 가치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이 차에는 갖가지 안전장치가 있다. 차선을 이탈하거나, 차선 변경 때 장애물이 있으면 경보가 울린다. 시속 20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작동한다.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충돌을 하는 순간에는 안전벨트가 알아서 위험을 인지하고 타이트하게 운전자를 잡아준다.
어두운 시골길에서 상향등을 켜고 달리다 반대편에서 차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라이트의 각도를 낮추는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도 탑재했다. 넓은 트렁크도 매력적이다. 깊고 효율적으로 설계돼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독일 브랜드 세단 중 드물게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 직접 실험해 보니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긴 했지만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2개가 실렸다.
달리는 E에 날개를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순위를 보면 E300이 2799대를 팔아 2위에, E220 CDI가 2068대로 5위에 올랐다. 보통 신차 출시 직전에는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신형 E클래스의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8월에 소형 해치백 A클래스를 출시했고, 11월에는 대형 세단 S클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가 긴장하는 이유다. 신형 E클래스 가솔린(200·250·300·350)은 6020만~9090만원, 디젤(220·250 CDI)은 6230만~71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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