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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13th (1) 축구선수 손흥민

SPECIAL EDITION 13th (1) 축구선수 손흥민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받고 프리미어리그 명문 토트넘서 활약하는 ‘한국산’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 그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박지성을 뛰어 넘을 한국 축구의 새로운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
축구는 11명이 호흡을 맞춰 하는 팀 스포츠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공격수, 특히나 상대 수비를 단번에 부술 수 있는 폭발적인 기량을 갖춘 공격수는 매우 특별한 존재다.

그런 면에서, 젊은 공격수 손흥민(23·토트넘)은 한국 축구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이적료(3000만 유로, 한화 약 400억 원)를 기록하며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옮겼다. 이적이 성사되기 직전까지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명문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이적 시장 루머가 꾸준히 외신에 보도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 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지금도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손흥민은 ‘득점을 책임지는 핵심 공격수’로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공을 잡으면 보는 이를 설레게 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 한국 축구는 차범근 이후 처음으로 바로 그런 타입의 ‘특별한 스타’를 얻었다.

한국 팬들이 손흥민에 대해서 처음 알기 시작한 건 2011년 아시안컵 때였다. 당시 19세의 소년은 2011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치고 달리는 드리블과 빠른 슈팅 타이밍, 그리고 앳된 소년의 얼굴과 해맑은 미소는 경기를 보던 사람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씨에게 직접 축구 코칭을 받았다. 손웅정씨는 남들의 참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철저하게 체력과 개인 기술 위주의 트레이닝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손흥민은 동북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독일 축구연수를 갔다가 현지에서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한다. 보통의 한국 엘리트 축구선수들과 자라온 배경이 달랐다.

그는 2010~2011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해 세 시즌 동안 이 팀에서만 총 21골을 터뜨렸다. 당시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손흥민에게 붙여준 별명이 바로 ‘손세이셔널’이었다.

손흥민은 2013년 독일의 빅클럽인 레버쿠젠으로 이적한다. 여기서 두 시즌 동안 리그 21골, 컵대회 3골, 그리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5골을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은 2012~2013 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2014~2015시즌에는 리그와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한 시즌 17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개 팀이 그에게 군침을 흘리다가 토트넘이 고액의 이적료(3000만 유로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다)로 손흥민을 데려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두 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보란 듯이 두 골을 터뜨렸다. 2015년 9월18일 열린 유로파 리그 예선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전이었다. 여기에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까지 터뜨리면서 성공시대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2015~2016 프리미어리그 중반이 지난 현 시점에서, 손흥민의 입지는 다소 불안정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유로파리그, 컵대회에서 총 5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 2015년 12월과 2016년 1월은 최악이었다. 토트넘의 또 다른 공격수 해리 케인이 승승장구했고,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리그 경기에서 노골적으로 손흥민을 교체 멤버로만 썼다. 경기 종료 10분이 채 남지 않았을 때 교체투입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수비, 골대 앞에서 밀집되는 수비 시스템에서 손흥민 특유의 스피드와 침투가 빛을 발하지 못한 탓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새 도전
손흥민은 최근 들어 점점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그는 1월21일 FA컵 64강전에서 리그 1위팀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통렬한 시즌 5호 골을 터뜨렸다. 이후 손흥민은 자주 선발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손흥민이 어린 나이에 성공시대를 열었고, 또 최근에는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여자 연예인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모습만 알려져 있기에 손흥민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가려진 면이 없지 않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세부적인 기술보다도 폭발적인 스피드가 압도적인 선수다. 그렇게 되기까지 체력 훈련 등에 본인이 기울인 노력이 엄청났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비시즌 때마다 고강도의 개인 체력훈련과 스킬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의 노력도 눈물겹다. 그는 어린 시절 독일로 건너간 후 처음엔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젠 원어민 수준의 독일어를 구사한다. 지난해 잉글랜드 무대로 이적한 후에는 지금까지도 통역을 쓰지 않고 영어로 인터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최근 토트넘 동료 델레 알리가 손흥민의 골을 축하하기 위해 텔레토비(영국의 어린이 프로그램)를 합성한 사진을 만들어 SNS에 올릴 정도로 손흥민과 동료들이 빠른 시간 안에 스스럼 없이 지내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해 병역 혜택 기회를 놓쳤고, 연예인과의 스캔들까지 이어졌다. 이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2014년 A매치 경기 도중 손흥민 머리에 원형탈모 증상이 노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새 도전이 그에게 힘겨운 부분도 분명 있을 테지만, 그 또한 이겨낼 거라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영국 언론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 ‘손샤인(SON-shine)’처럼 말이다.

- 이은경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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