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시장은 어디로] 당분간 박스권 등락 이어질 듯
[주식·펀드 시장은 어디로] 당분간 박스권 등락 이어질 듯

하반기에도 상황은 비슷할 확률이 높다. 호재와 악재가 난무하고 있어서다. 브렉시트로 인한 파장이 얼마나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7월 27일 기준 금리 동결 후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고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 리스크들이 감소했다’면서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기업 구조조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증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 1750~2300 예상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것도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면 국내 수출 개선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최근 해운·조선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호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선거를 제외하고 미국 대선일 이후 코스피 지수의 평균 주가 상승률을 보면 1개월 3.18%, 2개월 6.43%으로 집계됐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선거 전보다는 선거 이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공화당이 집권한 시기에는 에너지·소재·필수소비재·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집권한 시기에는 금융·정보기술(IT)이 지수 대비 강세를 보였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펀드 수익률 선방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주와 성장주, 수출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삼성전자, 네이버 등이다. 제약·바이오주는 올 하반기에 안정적인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치료 의약품 수요 증가와 소득증가로 인한 1인당 약제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기기 판매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과 태블릿, 반도체 메모리 등의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8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50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12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네이버는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규 광고상품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연말 광고매출 성장률이 100%에 이를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아울러 포털 성장률도 20% 수준을 회복했다.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모바일 쇼핑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성적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면세점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고, 해외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자동차주 역시 기대할 만하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재고 조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조금씩 제자리를 찾으면서 중동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부진하던 중국 시장도 활기를 찾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달리 조선·해운·보험 등의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구조조정 여파가 큰 조선·해운은 업황 개선 여지가 적다. 조선 ‘빅3’의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154억 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해운·보험 업종은 부진 전망

하반기에도 신흥국과 브라질 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올 1월 520선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7월 22일 660선으로 올라왔다. 6개월 상승률이 20%가 넘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도 7월 12일 장중 5100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태국·싱가포르 증시도 최근 상승 랠리를 타고 있다. 각국 증시 상승세의 바탕은 경제 성장이다. 세계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2%, 인도네시아는 5.1%에 달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브라질 펀드도 당분간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해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펀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41.4%다. 금펀드(37%)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다만 브라질 펀드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브라질의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은 경제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하는데도(-3.5%)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8월 말 상원의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
배당·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확정 공모가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또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 줄어든다는 게 단점이다. 공모주 투자가 어렵다면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 27일까지 공모주 펀드에 7654억원이 유입됐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20~30%를 공모주에 투자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 중 수익률 1위인 ‘유경 PSG액티브밸류30증권’은 연초 이후 7월 26일까지 3.3%의 수익을 냈다. 2년 수익률은 11%다.
배당주 투자도 유망하다.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보다 높아서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서 사상 최저 수준(1.25%)으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피200 기업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1.7%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배당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이 국내 상장사의 최근 3년 간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그 해 기준금리의 3배를 넘는 고배당주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종목에서 2014년 7종목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엔 41종목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74종목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일고속(6.8%)·네오티스(6.7%)·화성(6.7%)·정상제이엘에스(6.5%)·부국증권(6.5%)·인포바인(6.3%)·무림P&P(6.2%) 등은 기준금리의 4~5배에 이르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 하반기마다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는 건 12월 말 결산일에 기업의 수익배당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나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배당주 펀드는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금으로 손실을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다. 배당형 ETF는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 등 배당 연동 지수에 따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시구·시타·애국가 제창하면 100만원…‘역대급 알바’ 솔깃
2트럼프, 석탄 산업 불 지폈다…“지구 온난화 신경 꺼”
3'식빵언니 마지막회' V5 김연경, 정상에서 마침표
4전현무도 '취중 라방' 사과 "나래에게 다시 한번…"
5오정연, 서장훈과 신혼때 물건 아직도?…충격 발언, 정체는
6코스피 결국 2,300 붕괴...환율은 1,487원 급등
7더퓨어랩, K-뷰티 수출 주도…올해 3000억 매출 넘본다
8종합외식기업 꿈꾼다...BBQ, 친환경 푸드 기업 ‘파티센타’ 계열사 편입
9롯데웰푸드 제로, 1년 만에 수출액 4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