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케이씨모터스 대표
최지선 케이씨모터스 대표
최지선 대표는 2년 전 ‘노블클라쎄’를 설립했다. 차별화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 자동차 시트는 과학이다. 최지선 케이씨모터스 대표의 지론이다. 자동차 인테리어에서 가장 많은 기술이 적용된 파트가 바로 시트라는 것이다. 먼저 안전이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안락감도 필요하다. 운전자가 편안해야 운전이 안전하다. 여기에 안마나 열선 같은 보조 기능을 더한다. 요즘엔 정보통신(IT) 기능도 붙는다. 팔걸이에 스마트폰 충전기가 있고, 의자 뒷편엔 LED 모니터를 장착하는 사례도 있다. 최 대표는 “가정용 소파와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의 자동차 시트론은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그는 한국에서 1만 대가 넘는 카니발을 리무진으로 개조해온 회사의 CEO다. 리무진 개조 과정에서 꼭 손보는 곳이 시트다. 좌석 배치를 바꾸거나 의자 수를 확 줄이는 일도 많다. 고객들은 단순히 좋은 가죽에 편안한 쿠션을 원하지만 제조하는 입장은 다르다. 가볍고 편안하고 견고한데다 각종 첨단 기기를 붙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가 이끌고 있는 케이씨모터스는 2006년부터 기아차의 특장차 협력업체로 활동해온 기업이다. 케이씨모터스는 등록 전인 카니발 차량을 자사 공장으로 들여와 디자인부터 설계, 제작, 인증 과정을 마친 다음 납품한다. 10년 넘게 기아차와 관계를 이어올 정도로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
2년 전 최 대표는 자체 브랜드 ‘노블클라쎄’를 설립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차량을 찾는 수요가 있었다. 좀 더 다른 자동차를 원하는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최 대표의 마음엔 새로운 동기가 부여됐다. 차별화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브랜드가 노블클라쎄다.
“이번 대선 주요 후보들은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타고 유세를 다녔습니다. 한번에 4~5대가 몰려 다닐 정도였지요. 그만큼 대중적인 모델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사용해본 분들 중에 자신만을 위한 모델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더 크고 화려한 것을 원하시더군요.”
최 대표는 노블클라쎄를 고급 맞춤형 자동자 제공업체라고 소개했다. 대형 세단이나 미니밴을 리무진으로 개조하기 원하는 수요가 있었다. 최 대표는 결심했다.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저는 자동차 개발자 출신입니다. 만들고 기획하는 일을 즐깁니다. 노블클라쎄는 나의 의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려 만든 회사입니다. 실제로 일하면 힘이 나요. 브랜드 로고 만들고, 새로운 리무진 구상하고 개발하기, 판교 전시장 꾸미기 모두가 즐거움이었습니다.”
노블클라쎄는 최 대표가 시작한 첫번째 B2C 사업이다. 첫 모델은 카니발이었다. 하지만 노블클라쎄 카니발은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다른 차량이다. 엠블럼도 기아차가 아닌 노블클라쎄를 달고 제작·판매한다. 차체를 두 가지 색상으로 칠하고 라디에이터그릴, 범퍼를 새로 디자인했다. 인테리어는 더 큰 차이가 있다. 승객석 좌석 7개를 들어내고 널찍한 리무진용 의자 2개만 들여 놓았다. 옵션에 따라 좌석 4개를 배치하는 일도 있다. 좌석은 모두 전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자가용 제트 비행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실내는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만든다. 최고급 이탈리아산 가죽과 원목으로 내부를 꾸민다.
최신 설비도 최 대표의 자랑이다. 자체 개발한 리무진전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좋은 예다. 차에 장착된 LTE 라우터를 통해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고, 주행 중 실시간 방송을 풀 HD급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휴대전화, 태블릿PC 등과 연동도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차량 내 다자간 전문영상회의시스템도 가능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끊김없이 HD급의 화질로 사무실을 연결해 영상회의를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자동차 정보처리 시스템은 갈수록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무엇이 더 편할지 고민하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커넥티드 카의 중요성을 5년전 인지했다.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보면 피할 수 없는 변화라 생각했다.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다. 최신 기술이 아니라 2년이면 사라진 분야를 연구한 일도 있다.
“기술개발하며 5년치 물량을 주문했는데, 그대로 창고에 보낸 일도 있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쌓아가며 전문성을 키운 덕에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도 정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씨모터스엔 자체 연구소가 있다. 연구 개발 인력만 40명에 달한다. 일반 튜닝업체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의 기술력을 쌓은 배경이다. 자동차 전문 개발자들로 이뤄진 연구소에서 디자인, 설계, 법규 인증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제품을 구상하고 또 실험한다. 애프터마켓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튜닝과 차원이 다른 이유다. 케이씨모터스는 자동차제작사로 등록되어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성능 시험을 거쳐 차량을 판매한다. 적당히 인테리어를 개조해주는 일반 업체와는 격이 다른 셈이다. 라인업도 계속 늘렸다. 케이씨노블은 2015년 서울모터쇼부터 노블클라쎄 카니발 L시리즈와 노블클라쎄 쏠라티를 차례로 내놓은데 이어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노블클라쎄 EQ900L을 선보였다. 노블클라쎄 카니발 L과 노블클라쎄 쏠라티, 노블클라쎄 EQ900L은 각각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현대자동차의 쏠라티, 제네시스 EQ900을 개조한 차다.
케이씨모터스는 다양한 이동 수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늘고 있다. 모터와 배터리만 받으면 당장 럭셔리 전기차 리무진을 만들 실력이 있다. 아직 시장성이 없지만 5년 후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될 즈음엔 자체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작자로 등록되어 있는 만큼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 카니발 외 튜닝 리무진 차종 다양화도 고민 중이다. 고급 수입차를 리무진으로 개조하는 의뢰도 들어 온다.
“우리가 카니발을 첫 번째 생산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하이리무진을 양산하며 얻는 노하우를 비교적 수월하게 노블클라쎄라는 브랜드에 접목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제네시스 EQ900 모델을 럭셔리 튜닝 리무진으로 생산했고, 언젠간 글로벌 명차를 노블클라쎄로 바꾸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입 명차를 이용해 고급 컨버전 차량을 만들기 위해선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 튜닝 업체와 달리 시험인증을 거쳐 안전한 차를 내놓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기본차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차를 분해하고 부숴가면서 시험을 해야 하는데, 업체 간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해외 완성차 업체와는 협력이 쉽지 않다. 서둘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나갈 전략이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 기술력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노블클라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력셔리 자동차 개조 업체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사진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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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의 자동차 시트론은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그는 한국에서 1만 대가 넘는 카니발을 리무진으로 개조해온 회사의 CEO다. 리무진 개조 과정에서 꼭 손보는 곳이 시트다. 좌석 배치를 바꾸거나 의자 수를 확 줄이는 일도 많다. 고객들은 단순히 좋은 가죽에 편안한 쿠션을 원하지만 제조하는 입장은 다르다. 가볍고 편안하고 견고한데다 각종 첨단 기기를 붙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1만 대가 넘는 카니발을 리무진으로 개조한 경험 보유
2년 전 최 대표는 자체 브랜드 ‘노블클라쎄’를 설립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차량을 찾는 수요가 있었다. 좀 더 다른 자동차를 원하는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최 대표의 마음엔 새로운 동기가 부여됐다. 차별화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브랜드가 노블클라쎄다.
“이번 대선 주요 후보들은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타고 유세를 다녔습니다. 한번에 4~5대가 몰려 다닐 정도였지요. 그만큼 대중적인 모델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사용해본 분들 중에 자신만을 위한 모델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더 크고 화려한 것을 원하시더군요.”
최 대표는 노블클라쎄를 고급 맞춤형 자동자 제공업체라고 소개했다. 대형 세단이나 미니밴을 리무진으로 개조하기 원하는 수요가 있었다. 최 대표는 결심했다.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자가용 제트 비행기를 떠올리게 하는 실내
노블클라쎄는 최 대표가 시작한 첫번째 B2C 사업이다. 첫 모델은 카니발이었다. 하지만 노블클라쎄 카니발은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다른 차량이다. 엠블럼도 기아차가 아닌 노블클라쎄를 달고 제작·판매한다. 차체를 두 가지 색상으로 칠하고 라디에이터그릴, 범퍼를 새로 디자인했다. 인테리어는 더 큰 차이가 있다. 승객석 좌석 7개를 들어내고 널찍한 리무진용 의자 2개만 들여 놓았다. 옵션에 따라 좌석 4개를 배치하는 일도 있다. 좌석은 모두 전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자가용 제트 비행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실내는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만든다. 최고급 이탈리아산 가죽과 원목으로 내부를 꾸민다.
최신 설비도 최 대표의 자랑이다. 자체 개발한 리무진전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좋은 예다. 차에 장착된 LTE 라우터를 통해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고, 주행 중 실시간 방송을 풀 HD급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휴대전화, 태블릿PC 등과 연동도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차량 내 다자간 전문영상회의시스템도 가능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끊김없이 HD급의 화질로 사무실을 연결해 영상회의를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자동차 정보처리 시스템은 갈수록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무엇이 더 편할지 고민하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커넥티드 카의 중요성을 5년전 인지했다.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보면 피할 수 없는 변화라 생각했다.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다. 최신 기술이 아니라 2년이면 사라진 분야를 연구한 일도 있다.
“기술개발하며 5년치 물량을 주문했는데, 그대로 창고에 보낸 일도 있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쌓아가며 전문성을 키운 덕에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도 정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씨모터스엔 자체 연구소가 있다. 연구 개발 인력만 40명에 달한다. 일반 튜닝업체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의 기술력을 쌓은 배경이다. 자동차 전문 개발자들로 이뤄진 연구소에서 디자인, 설계, 법규 인증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제품을 구상하고 또 실험한다. 애프터마켓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튜닝과 차원이 다른 이유다. 케이씨모터스는 자동차제작사로 등록되어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성능 시험을 거쳐 차량을 판매한다. 적당히 인테리어를 개조해주는 일반 업체와는 격이 다른 셈이다.
자체 연구소 개발 인력만 40명 운용
케이씨모터스는 다양한 이동 수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늘고 있다. 모터와 배터리만 받으면 당장 럭셔리 전기차 리무진을 만들 실력이 있다. 아직 시장성이 없지만 5년 후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될 즈음엔 자체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작자로 등록되어 있는 만큼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 카니발 외 튜닝 리무진 차종 다양화도 고민 중이다. 고급 수입차를 리무진으로 개조하는 의뢰도 들어 온다.
“우리가 카니발을 첫 번째 생산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하이리무진을 양산하며 얻는 노하우를 비교적 수월하게 노블클라쎄라는 브랜드에 접목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제네시스 EQ900 모델을 럭셔리 튜닝 리무진으로 생산했고, 언젠간 글로벌 명차를 노블클라쎄로 바꾸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입 명차를 이용해 고급 컨버전 차량을 만들기 위해선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 튜닝 업체와 달리 시험인증을 거쳐 안전한 차를 내놓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기본차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차를 분해하고 부숴가면서 시험을 해야 하는데, 업체 간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해외 완성차 업체와는 협력이 쉽지 않다. 서둘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나갈 전략이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 기술력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노블클라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력셔리 자동차 개조 업체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사진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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