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4개월 만에 가계대출 감소… "청약 증거금 빼면 늘었다"
5월 가계대출 1024조1000억원, 전월 대비 1조6000억 감소
SKIET, 공모 청약 증거금 반환 영향으로 풀이
주담대 잔액은 전월대비 4조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7년 4개월만에 감소했다. 지난 2월 이후 이어진 가계대출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1000억원으로 전월(1025조7000억원)에 비해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14년 1월 2조2000억원 감소 이후 7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월(1003조1000억원) 첫 1000조원을 돌파한 후 3월(1009조5000억원)과 4월(1025조7000억원)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5월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이는 지난 4월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청약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한 가계대출이 5월 3일 청약 증거금 반환으로 다시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4월 말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4월 가계대출이 급증했는데, 5월 초 청약증거금이 반환되면서 대출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SKIET 관련해 약 9조원대 초반의 대출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8조원 안팎이 반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일시적 영향을 제외하면 4∼5월 평균 한 달 7조3000억원 정도 늘었기 때문에 작년 같은 기간 등과 비교해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6월 다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47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원 늘었다.
앞서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7월 4조원 → 8월 6조1000억원 → 9월 6조7000억원 → 10월 6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11월 6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가 12월 6조3000억원, 올해 1월 5조원으로 등락을 나타냈다. 올해 2월에는 6조4000억원, 3월 5조7000억원, 4월 4조2000억원, 5월 4조원을 기록했다.
4월 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276조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폭은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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