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넥쏘에서 꺼낸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투입 본격화
ETCR에 발전시스템 제공… 울산서는 1MW급 발전소 시범 운영
신뢰성‧가동성 높은 PEMFC… 도요타‧다임러도 발전에 활용 모색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를 차량 밖으로 꺼내놓는 작업을 본격화 한다. FCEV 제조 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를 사업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출범하는 전기차 레이싱 경기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ETCR에 참가하는 전기자동차들이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이용해 충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ETCR에 제공할 이동형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총 160kW 급 발전 모듈로 65kW 배터리를 사용하는 ETCR 차량 2대를 동시에 1시간 이내에 완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에 적용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가지고 이런 발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전기차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게 될 ‘ETCR’에서 안정적인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운영해 회사의 수소연료전지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에이치투)’의 런칭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 판매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충북 충주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용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초 울산에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독자기술로 개발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준공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이 발전 시스템 역시 넥쏘의 차량용 연료전지 모듈을 발전용으로 활용했다. 올해 3월부터는 중국 광저우에서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해외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중국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이자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공장인데, 이 공장을 기반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용으로 개발된 수소연료전지를 발전용으로 본격 활용하기로 한 것은 기존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보다 효용성이 높다고 여겨서다. 통상 연료전지는 전해질로 사용되는 물질의 종류 등에 따라 구분하는데,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자동차 회사들은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고분자전해질형(PEMFC)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했다.
기존 발전 플랜트 등에서는 인산형(PAFC), MCFC(용융산탄산염형), SOFC(고체산화물형) 등의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적용해왔는데, 비교적 최신 기술인 PEMFC는 신뢰성과 초기 가동 속도가 높으며 저온에서도 잘 작동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단점도 있다. 연료가 되는 수소에 불순물이 없어야 하고, 촉매로 백금을 활용해야 해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를 빠른 시일 내에 대규모 발전에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분산형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과 그린수소 생산·사용 체계가 활성화되면 입지 조건의 유연성 등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대량 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수소차용 연료전지를 모듈화해 발전에 활용하는 것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일본 도요타, 독일 다임러 AG 등 글로벌 완성차들도 자동차용으로 개발된 수소연료전지를 발전 시스템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19년 9월부터 수소차 미라이의 연료전지를 활용해 2019년 9월부터 자사 공장에서 100㎾급 발전기를 실증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 AG와 영국 롤스로이스는 다임러와 볼보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이용해 비상발전기 개발에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5월 발표한 바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삼성 인사, 반도체 강화가 핵심”...파운더리 사업에 ‘기술통’, 사장 2인 체제
2교육부·노동부, 청년 맞춤형 취업 지원 '맞손'
3영종도 운남동 내 신규 단지 ‘영종 테이튼 오션’ 주거형 오피스텔 준공으로 임대 및 분양
4하나금융, ESG 스타트업 후속투자 유치 지원
5"합성니코틴 유해성 높아 규제 필요"…개정안 연내 통과 될까
6“협력사 동반성장 기여”…신세계인터내셔날, 중기부 장관상 수상
7프로먹방러 히밥과 맞손…세븐일레븐 ‘럭히밥김찌라면’ 출시
8美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금세탁 방지 의무 소홀 정황
9"아이브, 탄탄하고 뛰어나지만"…뜨려면 '이것'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