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장외주식②] 우량주? SK에코플랜트·카카오모빌리티
SK에코플랜트 올 들어 기업가치 2배 이상 뛰어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의료·바이오
비상장 종목을 거래하는 장외주식 시장에도 대형 우량주는 존재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는 일정 수준의 자본·매출 규모, 시가총액 등 요건을 갖춘 기업만 받아준다. 비상장사 중에서도 비교적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만 골라 놓은 시장인 셈이다.
27일 기준으로 K-OTC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비상장 기업은 총 139개사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전날 기준 SK에코플랜트(2조7602억원), 넷마블네오(1조9513억원), 세메스(1조6612억원), 포스코건설(1조6220억원), LS전선(1조3144억원) 등 5곳이다. 이들은 모두 대기업 계열사로, 5개 기업 시총규모는 전체(21조8080억원)의 42.6%를 차지한다.
SK에코플랜트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다. 26일 기준으로 K-OTC에서 SK에코플랜트는 7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기업가치가 2배 가까이 뛰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환경시설관리업체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뛰어든 폐기물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 클렌코 등을 추가 인수해 폐기물 소각시장 내 점유율 1위 달성했다”며 “앞으로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의 하폐수처리 운영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무신사, 야놀자도 거래 많아
거래가 가장 활발한 종목은 아리바이오다. 상반기 K-TOC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아리바이오가 차지한 비중은 30%다. 아리바이오는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세포치료제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치매, 알츠하이머, 뇌졸중, 비만 치료제 등 임상 단계나 임상 진입 단계에 있는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은 단연 인기가 높다. 최근 주목받는 건 카카오 계열사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IPO에 나선 가운데 후발주자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꼽힌다. 민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은 지난 26일 주당 13만179원에 거래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7조3566억원이다. 거래량도 2위다.
누적 가입자 수 2800만명의 카카오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기반으로 택시와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퀵·택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사물의 이동영역까지 커버하는 중”이라며 “택시에 이어 대리기사, 주차, 퀵서비스까지 침투 가능한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사업 모델도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외에도 마켓컬리(27.8%), 무신사(16.7%), 야놀자(8.7%) 등의 비상장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상장 가능성을 타진해 오던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 마켓컬리는 최근 노선을 틀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무신사와 여가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내년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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