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 입성한 ‘하트’ ‘크로와상’…MZ세대 사로잡은 비결은?
오픈런 대신 ‘신명품’ 구입하는 MZ세대
아미·르메르·메종키츠네 등이 대표적
아미, 르메르 8월말 누적매출 각각 240%, 130% 증가
통창을 내고 예술·과학을 채운 미래형 백화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 ‘하트’와 ‘크로와상’이 입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소비가 다시 폭발하면서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사로잡기 위해 신(新)명품을 들여왔다.
요즘 MZ세대는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 대신 온라인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기존 명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표 브랜드는 아미(AMI), 르메르(LEMAIRE), 메종키츠네 등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신(新)명품’으로 불린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보다 가격 부담이 훨씬 적고 디자인도 캐주얼해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다.
M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신명품들은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긴 심플한 디자인과 브랜드만의 고유한 감성을 담고 있다. 브랜드의 대표 상품 또는 로고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익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전신세계에 입점한 아미는 ‘하트 로고’, 르메르는 ‘크로와상 백’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아미는 빨간색 하트 로고가 인상적인 프랑스 패션 브랜드다. 창립자는 디올 남성복, 지방시의 디자이너를 역임한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마티우시. 그는 하트와 A를 조합해 만든 자신의 서명에 영감을 받아 아미의 대표 로고를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인 ‘AMI’는 프랑스어로 ‘친구’를 의미하고 창립자 알렉상드르 마티우시 이름의 약자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아미는 올해 8월말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월 두 자리 수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신명품계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보여줬다. 심플하지만 인상적인 빨간 하트 로고는 명품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을 줘 젊은 세대가 일상복으로도 많이 구입하고 있다.
아미의 인기는 SNS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아미(AMI)’를 검색하면 2만3000여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제품 중 ‘반팔티’ 관련 게시물이 가장 많았다.
국내 유명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따르면 지난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많았던 브랜드 중 하나도 아미였고, 판매량 증가율 1258%라는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9일까지 아미 브랜드의 매출액 성장률은 358%로, 대표 신명품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대전신세계에 입점한 아미는 대전의 첫 번째 매장이자 국내 7번째 단독 매장으로 백화점 2층에 76.03㎡(23평) 규모로 마련됐다. 대전신세계 아미에는 남성 컬렉션뿐만 아니라 하트 컬렉션, 가방, 슈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이 구성돼있다.
두 번째는 크로와상 백으로 유명한 르메르다. 르메르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브랜드로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사라린 트란’이 론칭한 브랜드다. ‘일상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심플한 디자인과 색상의 옷, 가방, 액세서리 등이 대표 상품이다.
그 중에서도 르메르만의 시그니처 제품은 바로 ‘크로와상 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범백’으로 가방 모양이 크로와상을 연상하게 해 1020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르메르는 2020년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고, 올해 8월 말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 ‘르메르’를 검색하면 7만1000여개의 게시물이 나오고, ‘르메르 범백’은 5000여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게시물로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범백을 많이 구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명품 카페인 ‘시크먼트’에서도 아미와 르메르가 대전신세계에 입점한다는 소식이 게시글로 공유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보라 10 꼬르소 꼬모 팀장은 “아미와 르메르가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로고 등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문화적 팬덤 등이 어우러져 소비자의 마음에 강력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신세계백화점의 13번째 점포로 6500억원이 투입돼 지어졌다.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트를 포함한 복합문화공간 개념의 백화점으로 꾸며졌다. 지하 3층에서 지상43층 규모로, 매장 8개층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됐다. 구찌, 발렌시아가, 펜디,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매장만 70여개, 패션·뷰티·잡화·식품 등 총 5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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