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18년 이끈 현대캐피탈 떠난다…“현대카드에 집중”
이달 말 이사회서 사임 공식 표명 예정…목진원 단독 대표 체제 유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다. 지난 2003년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18년 만에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 및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말 예정된 현대캐피탈 이사회에서 대표직 사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의 사임 이후엔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사내이사는 향후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그의 현대캐피탈 대표 사임은 연초부터 논의돼 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월경 도입된 목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도 정 부회장의 사임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03년부터 18년간 현대캐피탈을 이끌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에 디지털을 더하고, 중고차 시장에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접목해 업계와 금융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현재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향후 현대캐피탈 이사회에서 사임을 공식 표명한 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정 부회장은 카드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현대카드의 미래 먹거리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캐피탈은 완성차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세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의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임을 두고 일각에선 그룹 계열분리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나, 현대차그룹 측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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