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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도미노 일어나나…중고차도 ‘품귀’

신차 공급 느려지자 중고차 가격↑, 매물 적어 거래량은↓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모습.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때 공급되지 않는 신차 대신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 중고 시세는 올랐지만, 중고차 수급 역시 원활하지 않아 거래량이 줄고 있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은 이달 2018년식 현대차 팰리세이트 최고가가 3802만원으로, 올해 1월 3482만원보다 9.2%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기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유명한 현대차 코나 최저가 역시 1579만원을 기록하며 8.9% 상승했다.  
 
한편 중고차 매매브랜드인 AJ셀카의 집계에 따르면,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고차 전체 거래량은 전월보다 17% 줄었다. 이는 부족한 신차 공급으로 인해 중고차 수요가 증가한 반면, 신차 거래로 발생하는 중고차 매물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신차를 사야 기존에 타던 차를 시장에 중고로 내놓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기 세단 모델 거래량이 한달 새 크게 줄었다. 그랜저 IG는 45%, 아반떼 AD는 44%, 제네시스 G80은 39% 거래가 감소했다.  
 
일부 모델은 중고차가 신차 가격보다 소폭 더 비싸게 올라오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엔카닷컴에선 2021년식 기아 카니발 2.2 디젤 9인승 시그니처 모델이 신차 가격인 4105만원보다 높은 4580만원에 올라온 사례도 있었다. 2021년식 현대차 투싼 1.6 가솔린 터보 2WD 모던도 2435만원인 신차 가격보다 500만원 가량 높은 2970만원에 나왔다.
 
통상 신차를 구입할 때 옵션을 추가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중고차로서 감가상각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최근 소비자가 투싼을 신차로 구입할 경우 6개월까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발 역시 대기 기간이 5개월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처럼 완성차 생산시설 ‘셧다운’ 사례가 발생한 미국·일본에서도 이미 발생한 바 있다. 지난 5월 시카고트리뷴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신차 재고가 바닥나면서 지난해보다 중고차 가격이 21%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4분기에도 중고차 시세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달 9~10일과 15∼17일 총 5일간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아산공장에선 현대차 대표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13~14일에는 울산4공장 내 팰리세이드·스타리아·그랜드 스타렉스 생산라인 또한 휴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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