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캠린이 모여라”…‘백화점 정기세일 공식’도 바꾼 MZ세대
백화점 3사 등 10월 가을대전 준비 한창인 유통가
‘MZ세대’ ‘골프’ 키워드로 이색행사 진행 예정
온라인몰도 대규모 할인행사로 소비자 공략 나서
유통업계가 가을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을은 유통가가 1년 중 가장 주목하는 계절이다.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껴있을 뿐만 아니라 연말을 앞둔 때라 선물 수요가 많아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1월마다 열리는 최대 규모 쇼핑 행사 ‘블랙 프라이데이’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10~11월을 대표적인 쇼핑 시즌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쇼핑 시즌을 알리는 그 첫 행사가 바로 백화점업계의 ‘가을 정기세일’이다.
골린이·캠린이 겨냥한 테마행사 개최…이탈리아 여행 콘셉트도
현대백화점은 “이번 가을 세일 기간 동안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최근 백화점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고객을 겨낭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MZ세대 구매 비중이 높은 뷰티·패션 상품군 구매시 구매 금액대별로 7~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기존 사은 상품권 증정률(5%)보다 높은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선선해지는 날씨에 야외활동이 많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아웃도어·골프 패션 대전’을 연다. 본점에서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아웃도어 가을 패션 대전이 진행되며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잠실점에서는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슈페리어 골프 대전‘이 개최된다. 특히 골프와 캠핑을 즐기는 MZ세대가 급증하고 있어 골린이(골프+어린이)와 캠린이(캠프+어린이)를 겨낭해 개최하는 행사라는 분석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혀 아쉬워하는 고객을 겨냥해 ‘이탈리아 여행테마’로 가을 할인 행사를 꾸몄다. 이탈리아 무역공사(ITA)와 손잡고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대표 음식과 패션제품 등을 판매한다.
온라인 큰손들 잡기에 나선 유통가…코로나19에 매출 ‘쑥’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 ‘대한민국 쓱데이’를 계획하고 있다. 행사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온라인몰 롯데온에서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롯데온세상’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한 쓱데이 행사를 통해 2019년보다 36% 늘어난 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온라인 행사 매출은 2019년보다 63% 늘었다.
온라인몰에서도 역시 ‘골프’를 테마로 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지난 24일부터 ‘온라인 골프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골프용품과 의류 등 골프 관련 제품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매일 달라지는 ‘데일리 특가 상품’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가 신(新)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유통가가 이번 가을 세일에는 통상적인 브랜드별 할인에 더해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마련해 소비자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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