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줄 만큼 물려준듯”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증여 급감
지난해 하반기 수증인 14만3954명
2014년 상반기 후 가장 적은 규모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부동산을 증여받은 사람의 수가 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증여 추세가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대법원등기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증여를 받은 사람(수증인)은 전국 14만39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하반기(23만3114명), 올해 상반기(20만5793명)와 비교해 각각 38.2%, 30.0% 감소한 수치로, 2014년 상반기(1∼6월) 13만7240명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연령별 수증인은 40세 미만 3만6901명, 40∼59세 6만9544명, 60세 이상 3만7503명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직전 분기 대비 수증인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세 미만은 42.8%, 40~59세는 42.4%, 60세 이상은 21.5%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래 60세 이상 수증인이 40세 미만 수증인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수증인은 각각 3만7922명, 10만6032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0.1%, 32.5% 줄어든 수치다.
이는 다주택자들이 2020년과 지난해 상반기에 양도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이고자 대거 증여에 나섰는데, 지난해 하반기 들어 증여가 마무리되며 40세 미만을 중심으로 증여 건수가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직방은 “부동산 증여를 계획하던 보유자들이 증여를 일정 부분 마무리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대선 후보자들이 부동산 규제 관련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절세 등의 목적으로 증여가 다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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