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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대우건설 인수 앞두고 노조와 갈등

중흥그룹-대우건설 노조간 인수조건 협상 결렬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중흥그룹]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간 인수조건 협상이 결렬돼 골머리를 앓게 돼서다.
 
지난 1월 13일 대우건설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중흥그룹과 노조간의 인수조건 협상이 결렬됐다. 대우건설 노조는 조합원 성명서를 통해 “중흥그룹 인사단과의 협상이 파행으로 종결됐음을 공식 선언한다”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중흥그룹과 총력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 KDB인베스트먼트 등은 2021년 10월부터 3자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인수조건을 협의해 왔다. 정창선 회장이 독립경영과 고용보장 등을 약속하며 순조로운 협의가 진행됐지만, 최근 노조가 서면합의서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노조는 중흥그룹측에 ▶독립경영을 위한 대표이사 내부 승진 ▶사내 계열사 외 집행임원 선임 인원 제한 ▶인수 후 재매각 금지 ▶본부 분할매각 금지 ▶자산매각 금지 등을 서면에 넣어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중흥그룹 측은 아직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면 합의서를 작성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 측은 “인수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고, 현 상태에서 최대주주는 KDB인베스트먼트”라면서 서면합의서를 작성할 법적 권한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KDB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주주권·경영권 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현재 매각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최대주주가 아닌 상황이어서 문서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약속했던 독립경영 보장과 처우 개선 등은 매각 이후에도 보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흥그룹은 2021년 7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같은 해 12월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후 인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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