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 vs 한국 코스피, 어느 쪽에 투자해야 돈 벌까
[美 기술주는 급락해도 S&P500에 투자하면 웃는다]
3년 간 S&P500 90.1%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46.6% 상승
1월 서학개미 SPY, IVV에 각각 2166억원, 1136억원 순매수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인덱스 펀드(또는 상장지수펀드) 투자를 강추한다.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수익률을 내는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200여년간 지속적인 우상향을 그려 왔다. 1980년 100으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만 하더라도 길게 보면 우상향했지만, S&P500 지수에 비하면 상승률도 낮고 변동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S&P500지수는 90.1%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46.61%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은 활황세를 띄었지만 상승폭에선 차이가 있었다. 만약 두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같은 기간 동안 투자했다면 수익률도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S&P500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500개 대형사로 구성된 주가지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미국 우량기업 30개 중심), 나스닥종합지수(기술주 벤처기업 중심)와 함께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3개 주가지수로 불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기업(미국 상장사 시총 80% 이상 포함)이 포함돼있어 미국 증시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 주가지수의 흐름 차이는 갈수록 극명해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S&P500지수는 3756.07에서 4766.18로 26.8%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2873.47에서 2977.65로 3.6% 상승했다. S&P500의 1년 상승률이 코스피의 7배에 달하는 셈이다. 미국 증시가 오르면 국내 증시도 따라 오른다는 통념을 놓고 봐도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S&P500 4% 내릴 때 코스피 10% 떨어져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나라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동학개미’ 상당수는 답답한 코스피 흐름에 지쳐, 미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로 돌아서는 눈치다.
최근 이들의 주요 투자처 중 한 곳이 바로 S&P500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 한 달간(1월 1일~2월 4일) 서학개미들은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를 1억8047만 달러(약 2166억원)어치 사들였다. SPY는 S&P500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ETF다.
S&P500 추종 ETF, 1년 수익률 15~23%
유명 가치투자자 워렌 버핏이 “재산의 90%를 S&P500 인덱스펀드(지수추종 펀드)에 투자하라”고 유서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며 SPY와 IVV도 더욱 유명세를 탔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SPY의 1년 수익률은 15.21%, 3년 수익률 62.28%에 달한다. IVV도 1년 수익률 23.24%, 3년 수익률 20.68%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한미 증시 간 탈동조화 현상(디커플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보다 S&P500을 선택하는 투자자들도 점차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글로벌 증시가 연준의 입김(긴축 예고)을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만큼 2월부터 오는 3월 FOMC 이전까지는 V자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 중심으로 나타나는 반등 신호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경기, 이익 둔화에 상시 노출되는 한국 등 신흥국으로 퍼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디커플링 현상이 연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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